나는 우리 집 과학 왕
요한나 본 호른 지음, 황덕령 옮김, 요나스 부르만 그림 / 북스토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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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운다는 표지글 답게 매일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원리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글과 함께 그림으로 잘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보편적으로 남자들은 어렸을 때 기계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구조가 어떻게 되었는지 뜯어 보았다가 다시 원상복귀를 못 해놓아 혼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정말이지 둘째도 기계에 관심이 많아서 어떤 때는 뜯어보면 안 되느냐고 묻곤 한다. 그럴 때 진짜 아이를 생각한다면 '그러렴'이라고 말해야겠지만 당장의 이익 때문에 안된다고 한 적이 종종 있다. 그렇다고 내가 설명을 해주자니 그럴 능력은 안되고.

그럴 때 이 책을 함께 보면 좋겠다. 물론 모든 원리가 다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주변에서 자주 보는 것부터 호기심을 갖게 되니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이다. 열쇠의 원리(실은 나도 지금까지 몰랐었다.)부터 백열전구의 원리, 냉장고의 원리, 화장실의 원리 등 평소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냥 넘어간 것들에 대해 이 기회에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제 아이가 어떻게 작동되는 것이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다.

그리고 아랫부분에는 관련 그림이 나와 있어서 함께 보면 좋다. 예를 들어 열쇠와 자물쇠에 대한 이야기라면 변천사가 그림으로 나와 있어서 여러 종류의 열쇠를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미래에 볼 수 있는 것들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과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어둠 백열전구는 얼른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냄새 나는 텔레비전도 한창 말이 나오고 있으니 언젠가는 당연하게 여겨질 날도 있겠지. 이 책을 읽던 어린이들이 훗날 여기에 나오는 발명품을 만들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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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깐뎐 푸른도서관 25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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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고민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내가 알고 있는 단어중에 뚜깐이라는 말은 없는데 하고 말이다. '뎐'이라는 말은 '전'의 고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으니 앞의 두 글자의 의미만 알면 될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거다. 결국 모르는 채 읽기로 했다.

분명 제목은 어떤 과거시대를 배경으로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미래시대가 펼쳐진다. 이미 영어공용화 정책으로 한글이 거의 쓰이지 않는 가까운 미래다. 2044년이라니까 그다지 멀지도 않다. 사람들은 불편함을 최소로 줄인 첨단시대에 살고 있다. 도대체 그런 생활과 옛날 책 같은 제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내 생각하며 읽어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야기가 과거로 들어간다. 사실 미래의 어느 날을 이야기할 때는 마음이 불편하고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과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자 마음이 편하고 속도도 붙는다. 역시 아직은 첨단을 살 준비가 안 되었나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연산군이 왕위에 있을 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천방지축 못말리는 말썽꾸러기에 선머슴인 뚜깐의 이야기다.(물론 중반까지만 그런 이야기다.) 그러니까 뚜깐이란 여자 아이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뚜깐의 뜻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똥뚜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단다. 양반의 자제였다면 그럴 듯한 이름을 붙였겠지만 어차피 천한 주막집 아이로 태어났으니 아무렇게나 붙였겠지.

남자 아이들을 거느리고 놀러 다니던 뚜깐이 우연히 주막에 손님으로 온 한 무리의 사람들로부터 한글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일이라지만 배우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뚜깐의 내면의 변화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언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한다. 한 나라의 얼이 담겨있다고 하는 언어. 우리는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기에 지금도 툭하면 영어 공용화가 어쩌고 몰입교육이 어쩌고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그렇다고 무조건 영어를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배울 건 배우되 적어도 우리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잊지는 말자는 것이다.

여기 숨어 있는 의도를 알아차렸을 때 저자가 영어에 올인하는 현실에 쓴소리를 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단순히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래전에 구상하던 이야기를 지금 끄집어 냈을 뿐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지금 현실의 문제와 결부시켜 읽는 것은 독자의 마음 아니겠나.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했을 때 반대하던 사람들의 말이나 지금 영어 몰입교육을 외치는 사람들의 말이 어쩜 이리도 비슷한지... 단지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상만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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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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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책을 몇 권 봤다. 큼직한 판형에 자잘한 그림과 은근히 많은 글자들. 그래서 처음엔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어디서부터 읽어야 하나 약간 고민을 하지만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읽다 보면 은근한 매력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도 한몫한다.

이 책은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라 일종의 정보 전달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감성적인 면이 전혀 없냐면 그건 아니다. 글을 읽다 보면 가족간의 사랑도 느껴지고 유머도 있으며 사람 사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이번에는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하루를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직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어느 한 곳을 보면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모두 일을 하고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고 길을 만들고 보수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은 어디서 온 것일까.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경로를 거쳐 편지가 배달되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직업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무가 종이가 되기까지를 그림으로 재미있게 알려주고 씨앗을 심고 가꾸는 과정도 알려준다. 게다가 잘 몰랐던 배의 구조나 기차의 구조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어른인 나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비록 지금은 디젤 기차가 없고 물레방아로 밀을 빻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각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알아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아보느라 책을 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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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꿍 OX 퀴즈 최강전
MBC 환상의 짝꿍 제작팀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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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거의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일요일에는 늦게 일어나 느긋한 아침을 보낸다. 그럴 때 아이들이 즐겨 보는 프로가 바로 '환상의 짝꿍'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천진한 얼굴로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할 때면 온 식구가 웃느라 정신없다. 아이들이 대본 없이 하는 것인지 궁금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다 문제가 나오면, 특히 상식에 관한 문제의 경우 헷갈려서 아무거나 찍곤 한다.

거기에 나왔던 문제들을 분류해서 책으로 냈단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모두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데 의외로 틀리는 게 많다. 하긴 봤어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알쏭달쏭 퀴즈는 진자 알쏭달쏭하다. 그나마 '퀴즈 GO GO'에 있는 것은 알 만한 문제들이다.

그리고 중간에는 앞에 나왔던 문제에 덧붙여 설명을 해주고 있어 텔레비전에서 해 줄 수 없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문제에서 단군신화에 대한 것이 나와다면 뒷부분에 단군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알려준다. 최강전 문제가 나오면 역시나 부가설명이 덧붙여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가지고 서로 문제를 내느라 여념이 없다. 어디 멀리 갈 일이 있을 때나 차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이 책만 있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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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탐정 고래섬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 탐구능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과학동화
김선희 지음, 박영미 그림, 나온교육연구소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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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남해안 일대를 돌아보면서 문득 섬에 가서 며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섬에 대한 모종의 신비감 같은 것이리라. 원래는 무인도에 가서 며칠 묵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자신이 없기에 기본적인 것은 해결할 수 있는 섬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꼭 그러자고 약속했다.

이 책에서 방학을 이용해 무인도 탐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읽자 지난 여름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어린이 책을 읽고 어른인 내 삶을 반추하고 계획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꼭 어른은 어른 책을 읽고 감동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요즘은 문득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어린이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이 이렇게 많은 것을.

개인적인 이야기는 그만하고 책 이야기를 하자면 우연히 인터넷에서 무인도를 탐색하는 카페를 알게 된 후 무인도 탐험을 결심했다는 빛나 일행이 사흘간 무인도에서 보낸 체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무인도에서 모험을 했다느니 재미있게 놀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래뵈도 이 책은 과학동화다. 즉 이야기 곳곳에 과학 관련 상식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얘기다.

화자는 빛나지만 정작 빛나에 대한 정보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분홍공주인 차지은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모두 초등학생들이며 인솔 선생님도 따로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렇게 이야기라도 마음껏 무인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좋다.

모험을 떠나는 중간중간에 식물, 동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 안에는 상당히 많은 상식과 정보들이 들어있다. 게다가 동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동건이와 식물박사인 배추석이 일행이라서 부딪치는 문제마다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섬에 정체 모를 사람이 산다는 설정을 해서 단순히 지식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 같은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과학동화라는 타이틀에 맞게 적절한 지식과 동화적인 요소를 잘 버무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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