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키는 작은 한 걸음 - 지식의 숲 05 산하 지식의 숲 5
뮈리엘 쥐르셰 지음, 마리옹 퓌에슈 그림, 이효숙 옮김 / 산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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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둔 환절기다. 이제부터 감기를 얼마나 앓게 될지 걱정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크면서 감기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리는 횟수는 줄어들었다. 물론 될 수 있으면 그냥 버텨보자고 마음 먹어서 그런 것도 있다. 벌써부터 온 식구가 콜록거리는 것을 보면 이번엔 잘 넘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에는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오죽하면 아이들은 학교 가기 싫거나 하기 싫은 일이 다가올 때 차라리 아팠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할까. 그러나 정작 아프면 다신 안 아프고 싶다고 말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여기서는 거창한 건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쉬면 건강하다는 단순한 진리부터 바이러스나 세균 때문에 병이 생기는 기본적인 원리, 그리고 민간요법과 침술 등 대체의학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특히 신체적인 건강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다루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사람은 직접 경험을 해보는 것만큼 좋은 선생이 없다고 했던가. 전에는 정신적인 부분은 사람의 의지와 전적으로 관계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것을 질병의 범주에 넣지도 않았다. 그런데 정말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본 후로는 그것이 얼마나 주위 사람을 힘들고 황폐하게 하는지 깨달았다. 그러면서 정신적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으며 동시에 건강한 가족에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정신적 건강을 다루는 부분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나중에 커서 지식으로 억지로 담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이 책을 보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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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키가 작아, 그래서 뭐가 문제야? - 사춘기, 은밀한 고백 01
야엘 아쌍 지음, 박선주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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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때 키가 쑥쑥 크던 아이가 작년부터 거의 안 큰다. 그래서 틈만 나면 키를 재며 걱정을 한다. 여기서 멈추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아이는 물론 나도 든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진작 어떤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딸은 한창 사춘기 아이들이 그렇듯 체중에 대해서도 상당히 예민하다. 그러나 체중은 언제든지 줄일 수 있지만 키는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엄마 아빠가 큰 편이 아니어서 더욱 더.

언제나 남과 다르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긍정적인 방향에서라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럴 때는 다르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특별하다고 이야기하니 '다르다'라고 하는 것이 썩 듣기 좋은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키가 남과 다르게 작아서 받은 상처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 된 뒤에 하는 이야기이므로 담담하게 들리는 것 뿐이지 그 당시는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난히 작은 키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키를 인정하게 된 열여섯 살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까. 그러나 주인공은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했다. 때로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눈초리를 맞받아치면서 힘든 시기를 지내다가 드디어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당당하게 생활한다. 키 147센티미터를 인정한 것이다. 어차피 사람이 키가 작아서 못하는 것보다는 생각이 작아서 못하는 일이 훨씬 많은 법이니까. 그래서 그 주인공은 지금의 작가가 된 것이겠지.

그렇다. 이 책은 자전적인 이야기다. 만약 단순히 아이들에게 키에 얽매이지 말라느니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라느니 하며 아이들을 계도하려고 했다면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공감이 간다. 부디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외모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 극복하진 못한다해도 그럴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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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나라 여행
앙리 갈르롱 그림, J.M.G. 르 클레지오 글,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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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심오한 주제를 이야기하면 너무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책을 어린이에게 이해하라고 하느냐고 한다. 그러나 꼭 책을 보면서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저자의 의도를 눈치채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냥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각자가 느낄 수 있는 만큼만 느껴도 충분하다고 본다.

굳이 이렇게 의도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책을 훑어 보았을 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문학 작품을 잘라서 보고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공부한 습관에 힘입어 자꾸만 분석하고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나에게서 끝난다면 모르겠는데 아이들에게 읽히면서까지 무언가 얻기를 기대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진짜 어린이를 위한 책 읽기가 어느 것인지 뻔히 아는 처지에서도 그러니 독서조차 하나의 공부로 인식하는 부모들은 어떨까. 부디 너무 어렵다고 지레 겁 먹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다. 빽빽한 숲에 들어가보면 가끔 섬짓함을 느끼곤 한다. 마치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착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소년은 나무들이 쳐다보기 때문이며 가끔 나무들끼리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무들은 그렇게 사람이 없을 때만 말하고 움직이고 심지어는 옮겨 다니기까지 한단다. 소년은 나무를 길들이는 방법을 알고 난 후 틈만 나면 나무 나라로 들어가서 나무들과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소년이 나무를 길들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서로에게 길들여진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건 바로 친구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별한 사건이 있어 그것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여타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조용히 나무들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서 일어나는 동요는 결코 조용하지 않다. 나무들이 하품하는 모습을 보며 귀엽게 생각되기도 하고 여러 나무가 눈을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면 잠시 주춤하기도 한다. 혹시 정말 나무들은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가의 생각에 동화된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문체 덕분에 옆에서 조용히 나무 나라 여행을 함께 하고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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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로라의 생일 선물 미래아이문고 5
나탈리 샤를르 글, 최정인 그림, 김영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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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은 아마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아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어려움이 많고 크면 큰 대로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특히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더 그렇다. 그래서 아이를 위해 과감히 직장을 접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아직 우리의 사회적 환경이 맞벌이를 하기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외국도 맞벌이가 녹록한 것은 아닌가 보다. 어차피 직장에 있으면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니 외국이라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역시 우리보다 여건은 좋아보인다. 우리처럼 개인이 알아서 아이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 여하튼 그런 제도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

로라의 엄마는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로라를 돌봐줄 사람을 사회복지단체로부터 소개받는다. 보모 할머니라나. 하지만 열 살이면 다 컸다고 생각하는 로라는 처음부터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그리고 할머니를 안 만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해 낸다. 할머니의 단점을 찾아내서 안 만날 구실을 찾으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너무나 좋은 점이 많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로라는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다. 특히 로라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엄마보다 할머니와 의논하고 해결하니 그럴 수밖에. 단순히 로라가 할머니와 친해지는 과정만 있었다면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텐데 로라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나와 있다. 

즉 루카 할머니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사미르를 이해하고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과정이 더 훈훈하게 느껴진다. 기욤과도 마찬가지다. 둘은 관심사가 전혀 달랐기에 상대의 흥미를 무시하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그럴 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에서는 뿌듯함마저 느껴졌다. 그러면서 로라는 성장하는 것일 게다. 생일 선물을 매개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읽고 나면 생일 선물에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 아무튼 열 살 아이들의 상큼한 성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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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을 구해줘! -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여행 과학과 친해지는 책 4
김바다 지음, 이화성 그림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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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큰 아이가 시험 공부를 하느라 국민의 5대 의무를 외우고 있었다. 남편과 나는 4대 의무까지는 알겠는데 다섯 번째는 무엇인지 몰라 물어봤더니 환경보전의 의무란다. 언제부터 그게 들어갔을까. 어찌되었든 이것만 보아도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뭐, 현재 정책이 그와 맞물려 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환경문제가 단순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어떤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무리 유가가 올라가도 차를 과감히 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나 또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말로만 환경을 외칠 수는 없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느 정도 대책이 세워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환경 교육을 시켜서 실천이 당연하도록 만드는 것도 지금 우리 어른들이 할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 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이런 책을 읽히는 것은 어떨까. 우선 환경 오염에 대해 알아보기 이전에 에너지의 종류를 알아보고 차세대 에너지원은 무엇이 있을까 알아보는 것이다. 지금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석탄과 석유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채굴 과정 및 어두운 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에너지를 바라보는 객관적 눈을 갖도록 도와준다.

차세대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와 조력, 풍력,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것들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예전에 대관령에 갔을 때 어마어마하게 큰 풍력발전기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 에너지원은 상용화가 되려면 더 많은 연구를 해야겠지만 혹시 이 책을 읽은 어린이 중에서 상용화에 기여할 인재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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