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늙은이는 닭고기 안주에 막걸리를 이야기하면 흔연히 기뻐하나 고급 요리는 모르며, 무명 두루마기나 베잠방이를 말하면 좋아하되 비단옷을 잘 알지 못한다. 그 천성이 오롯하므로 그 욕심이 담박한 것이니 이야말로 인생의 으뜸가는 경지로다.(72쪽)


⇨ 값비싼 비단옷을 몰라도 막걸리에 흡족하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되 그 기(氣)의 작용은 조금도 쉬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건만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울 때에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고, 바쁜 마당에 느긋한 맛을 지녀야 한다.(89쪽)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한가로울 땐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을 지니고, 바쁠 땐 느긋할 줄 알아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

고요한 곳에서 고요한 마음을 지키는 것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니, 소란한 곳에서 고요함을 지킬 수 있어야 천성(天性)의 참다운 경지를 얻으리라.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니, 괴로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마음의 참다운 기미를 보리라.(100쪽)


⇨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괴로운 곳에서 괴로움을 잊을 만큼 즐거울 수 있어야 참다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

올릴 글이 있었는데 깜빡했어요. 

추석 연휴를 잘 보내시라는 말씀을 올리려고 이 페이퍼를 올린 거였는데...

저는 내일부터 3일간 일을 많이 해야 해요. 일복이 많아서. 

이런 복은 없어도 되는 건데.   

방문자들 모두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도 명절 때만은 다이어트 중단하시고 

명절 음식을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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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7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3-09-27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암사판 동양고전은 번역이 최악이라고 회자되서 저는 전부 엿바꿔먹었어요..^^;;
특히 도덕경은 죄악 중 최악이고...장자 번역도 되게 안 좋아요. 다른 고전은 그냥저냥 읽을만합니다.
물론 그냥 읽는다면 쉽게 읽히는 게 이 현암사 판본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만...^^::
논문 쓸 때 이 책들은 절대 참고도서 목록에 오를 수 없는 책들..이라고...노장 전문가 중 한분이 아주 오래 전에 제게 애기해 줬는데..시간이 지나고 동양철학 박사학위 받은 몇 분들을 만나 동양고전 번역본들 얘기를 하는 와중에도 역시 이 판본들에 대한 오역얘기가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현암사 고전들 전부 엿바꿔먹었다는...ㅎㅎ

페크pek0501 2023-09-27 11:19   좋아요 0 | URL
흠흠... 저도 현암사에 대한 그런 지적을 읽은 것 같은데(야무 님의 페이퍼였는지 다른 글이었는지...) 그래도 현암사 책을 또 샀어요. 판매량이 많은 출판사다 보니 시선이 집중되어 번역이 몇 군데만 틀려도 지적이 많을 거라 추측됩니다. 완벽한 책은 없다, 라고 생각해요. 다행히 저는 학자가 아니라서 중요한 건 내게 얼마나 생각할 거리를 주느냐, 그것을 읽고 사색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에요. 글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
야무 님, 그런데... 엿바꿔먹었다는 표현은 언어 순화를 생각하게 합니다요.ㅋㅋ 명절 잘 보내십시오..^^

얄라알라 2023-10-07 15:31   좋아요 1 | URL
현암사 현암주니어

넘 이미지가 좋은 출판사여서, 의아하지만 전공자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개선이 필요한 거네요^^;; 번역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평생 구설수에 오르는 어려운 일 같아요

페크pek0501 2023-10-09 22:17   좋아요 1 | URL
얄라 님, 저자인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누구의 번역이 옳은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현암사에서도 전문가에게 번역을 맡겼을 테고요. 다들 전문가인데 누구의 번역이 옳은건지...
참고로 제가 까뮈의 페스트를 두 개의 출판사 책으로 읽었는데 판이하게 다르게 번역된 부분이 있었어요. 이렇게 보면 이게 맞고 저렇게 보면 저게 맞는 것 같았어요. 번역하면서 사람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단 생각이에요. 현암사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랍니다.^^
민음사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와 문학동네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도 해석이 다른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저자가 살아 있지 않으니 어느 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봐요.^^

감은빛 2023-09-27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급할 때에 너무 돌아가서 탈인 것 같아요.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늘, 마감해야 하는 문서가 여러개 있는데도
아침부터 알라딘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ㅎㅎ

추석 명절 즐겁게, 평화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27 11:24   좋아요 0 | URL
급할수록 여유가 필요하죠. 저는 급할 때 물 마시다가 잘못 마셔서 물을 토해 낸 적도 있어요. 어디 나가느라 급하면 옷 단추도 꿰어지지 않더군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하는 마인드를 저는 본받고 싶네요. 여유 한 스푼이 필요합니다.
감은빛 님도 쉬엄쉬엄 일하시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는 생각으로 일하시기를요.
추석 명절 즐겁게 평화롭게 보내십시오!!!

stella.K 2023-09-27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지막 말씀이...ㅋㅋ 명절이 다이어터들에겐 고통과 저주의 기간이죠. ㅠ

페크pek0501 2023-10-02 11:32   좋아요 1 | URL
하하~~ 그런가요?
제 생각엔 평소에 다이어트 하더라도 명절만큼은 맛있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명절이 오면 피로하잖아요. 명절 음식을 먹는 재미도 없다면 어떻게 명절을 보내겠어요..

희선 2023-09-28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고 괴로울 때 즐거운 걸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어려운 일일 듯합니다 힘들 때 즐거운 걸 떠올리는 사람은 있을 것 같습니다

페크 님 명절이어서 일을 하셔야 하는 건지, 그래도 조금씩 하세요 힘드니... 명절 잘 쇠시고 연휴도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2 11:34   좋아요 0 | URL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게 가장 쉬운 것 같아도 실제로는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명절 되면 일이 많습니다. 원래 일복이 없었는데 최근 일복이 생겼어요.
희선 님, 날씨가 좋네요.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hnine 2023-09-28 0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가 너무 길어요 ㅠㅠ 노동의 시간이 그만큼 길게 느껴져서.
며칠만 있으면 연휴가 시작된다고 좋아하던 때가 우리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페크님, 너무 무리하지 않는 연휴, 무사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10-02 11:36   좋아요 0 | URL
연휴가 길어 큰애가 좋아하더군요. 놀아도 월급은 나오니까요.
맞아요. 연휴를 기다리곤 했죠. 저 때는 주 6일 근무였어요. 토요일은 점심 전까지 근무했죠.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오래된 사람, 같아요. 후하하~~
모든 스케줄이 끝나 속시원합니다. 구정은 멀었고요. 헤헤~~ 가을날이 좋습니다. 즐겁게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09-28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렇게 동양고전을 많이 갖고 계시는군요. 가끔 들춰보며 고전의 향기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일 동안이나 바쁘게 일을 하셔야 하는군요. 지금쯤 휴식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0-02 11:38   좋아요 1 | URL
저 책들은 한꺼번에 산 건 아니고 하나씩 장만했어요. 보기만 해도 뿌듯하죠.
현암사는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출판사예요. 책을 읽게 만드는 구성, 같아요. 풀이 내용도 좋고요.
추석 명절을 아주 풍성하게 보냈어요.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좋군요. 잘 지내세요.^^

얄라알라 2023-10-09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네, 페크님, 저도 지금 [총균쇠] 완전 완전 초창기 나온 문학사상사 번역과 2023년 김영사 버전으로 동시에 보는데 차이가 엄청나더라고요....제가 좋아하는 번역은 후자이고요^^;;

2023-10-11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친정어머니가 연로하셔서 내가 반찬을 만들어 주 2회 갖다 드린다. 냉동실에는 고기와 생선이 있고, 냉장실에는 계란과 김치가 있어 서너 가지의 반찬만 만들어 갖다 드리면 된다. 냉동실과 냉장실을 채우는 것도 내가 한다. 이번에는 표고버섯볶음, 가지무침, 콩나물무침을 해서 갖다 드렸다. 다음에 갖다 드릴 반찬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둔다.





그래도 빨래와 청소는 할 수 있다고 하셔서 다행이다. 매일 노인정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도 다행이라 여긴다. 어머니를 보면서 사람이 어떻게 늙어 가는지 잘 알게 되었다. 늙어 가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팔십 대 중반인 어머니는 이제 걸음마저 느리다.


어머니가 병원에 갈 일이 있을 땐 내가 모시고 간다. 정기적으로 약을 타 오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 있다. 고혈압, 당뇨병, 변비 등이 있어 내과에서 약을 타 오기도 하고, 안과에서 안약을 타 오기도 한다.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요즘 노인들은 약이 있어 살 수 있는 것이라 한다. 만약 전쟁이 나서 병원 건물이 폭파되어 약을 구할 수 없다면, 노인들은 다 죽고 말 것이라고 어머니와 나는 말하곤 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진 것은 약 때문이니 의학 발달 덕분이라 하겠다. 무병장수(無病長壽) 시대가 아니라 유병장수 시대가 되었다.   


100세 넘게 장수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다. 내가 100세 넘게 산다면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다. 노인정에 가는 것도, 친구를 만나러 다니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노화로 인해 불가능할 때는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운이 나쁘면 치매에 걸려 가족 모두를 고생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다. 




2.

글을 쓰는 지인들과 함께 ‘매일 5분 필사’를 하고 있다. 작년 10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네이버 밴드를 하나 만든 후 그곳에 각자 읽은 책에서 좋은 글을 뽑아 필사해서 올리는 것이다비공개로 운영되다 보니 부담이 없다. 멤버는 4명. 


우리가 글을 올리는 곳은 이런 곳이다. 

1) 매일 꾸준히 읽고 쓰기. 

2) 각자 독립적으로 공부하기.

3) 서로 지치지 않게 연대하기.   


노트북으로 필사하는 것이라 힘들지는 않지만, 내가 바쁘거나 피로할 때는 생략하는 날도 있어 오늘 올린 글이 271일차였다. 그러니까 오늘 271번째로 글을 올렸다는 말이다. 1년 동안 매일 글을 올린다면 365번 올리게 된다. 나는 1년 동안 290번쯤 올리게 될 것 같다. ‘매일 5분 필사’라고는 하지만 사실 5분 이상이 걸린다. 오늘은 니체의 책에서 세 문단을 뽑아 필사해 올렸다. 




3.

책 세 권을 완독했다. 그중 한 권은 재독한 것이다. 리뷰를 써서 남기고 싶은데 리뷰를 쓰려고 하면 머리에 쥐가 나고 몸살이 날 것 같다. 리뷰 쓰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칼럼을 기고하는 동안에는 리뷰를 쓰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현재 내게 중요한 건 칼럼이다. 




4.

 













프리드리히 니체, <초역 니체의 말 Ⅱ>, 삼호미디어, 2014년 출간.



* 176 고민의 작은 상자에서 탈출하라

고민하는 사람은 언제나 틀에 박혀 있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감정이 부유하는 비좁은 상자 속에 갇혀 있다. 그곳에서 나올 꿈조차 꾸지 못한다. 고민의 상자는 죄다 낡은 것이 채우고 있다. 낡은 사고방식, 낡은 감정, 낡은 자신.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은 조금도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 머무르며 같은 가치, 같은 이름을 가진다. 사실 이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미 고민의 상자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름과 가치를 스스로 결정해보라. 병을 새로운 세계를 향한 다리라 이름 붙이고, 고난과 수고를 인생이 주는 시련이라 이름 붙이고, 방황을 편력이라고 이름 붙이고, 빈곤을 현재를 만족하는 연습이라고 이름 붙이고, 역경을 도약의 기회라고 명명하듯이. 그것만으로 상자는 새로운 가치로 자연스럽게 채워진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그리고 삶은 풍요로움에 더 가까워진다.(210쪽)


⇨ 글이 잘 안 풀려서 글과 씨름하고 있을 땐,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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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1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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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9-22 14:07   좋아요 1 | URL
저는 몇 년 후엔 손주까지 맡아 키워야 할 거예요. 보통 친정어머니가 봐 주잖아요. 그럼 발레와 걷기 운동을 할 시간도 없을 거예요. 내 인생 돌리도!!! ㅋㅋㅋ

2023-09-22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2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9-22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학의 도움이 없다면 노화로 인한 많은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수명에도 영향이 있을거예요. 생애주기에서 후반기에 의료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니까요. 페크님 하시는 일이 많으시겠어요. 어머님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23 13:27   좋아요 2 | URL
빈자들보다 부자들이 더 장수한다는 통계가 나온 것도 의료 시설과 의료비 때문이에요. 부자들이 의료 혜택을 누리는 데 유리한 거죠.
제가 두 집 살림을 하는 셈이에요.ㅋ 어머니네 가면 욕실 청소나 냉장고 청소를 하고 올 때도 있답니다.
그래도 아직 노인정에 가실 정도로 건강하시니 다행이에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23-09-22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3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09-23 1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에 두번 반찬을 만들어다 드리고 욕실, 냉장고 청소를 해 드린다니 정말 두집 살림을 하는 셈이군요.
정말 효녀이시고 대단하십니다!!
제 친정어머니도 80대 초반이신데 나도 이렿게 나이들어가겠구나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오래살고 싶어하지만
늙음을 경험하고 특히 건강하지 못할 때는 더욱 힘들겠지요.
글쓰기 필사 모임이 있어서 좋겠네요. 같은 공감대로 모인 멤버들이니 우정도 쌓일 듯합니다.
페크님의 글쓰기 응원할게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23 15:53   좋아요 2 | URL
아이러니하게도 친정어머니에게 갖다 드리게 된 다음부터 반찬 만드는 일이 재밌어졌어요. 누군가를 위해 반찬을 만드는 기쁨 같은 게 있어요. 반찬 갖다 드리면 어머니가 막 좋아하시거든요. 게다가 남편이 집밥 마니아인지라... 남편이 나이들수록 집밥을 좋아해요. 괜히 더, 맛있다, 잘한다,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제가 신나서 반찬을 만들거든요.ㅋㅋ
필사 모임이 있으니 필사하게 되더라고요. 뭐든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땐, 자신이 안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해요.
저 역시 모나리자 님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3-09-23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이 추분이라고 해요. 이젠 진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구나 싶어요.
사진 속의 초록빛 연잎들이 더 예쁘고 싱그럽게 보이는 것도 계절이 지나서 이제 덥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24 12:40   좋아요 1 | URL
아, 어제가 추분인 거네요. 이제 가을로 들어선 느낌이 들어요. 얇은 이불을 두꺼운 걸로 바꿔야 할 듯해요.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 가네요. 사람들만 제 자리에 있네요. 물론 조금씩 늙어가면서 말이죠.
초록빛 잎들의 싱그러움 대신 물든 단풍잎을 앞으로 보게 되겠네요.
일욜이라 좋습니다. 게으름을 맘껏 피울 수 있는 날 같거든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9-23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사라...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전 악필이라 아예 시도도
해볼 생각을 못하네요. 저도 제
가 쓴 글을 못 알아본다는.

노력하는 시간을 좀 더 가져야
겠네요.

페크pek0501 2023-09-24 12:43   좋아요 1 | URL
필사는 노트에 직접 쓰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우리 넷은 노트북으로 쓴답니다. 노트북 필사도 효과가 있어요.
문장을 꼼꼼히 살펴보게 되거든요.
레삭매냐 님이 노력, 을 타령하시면 안 되지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요..
늘 노력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좋은 가을날을 만끽하는 것밖에 좋은 일이 없네요. 뉴스는 온통 스트레스를 주는 소식들로 꽉 차서 말이죠. 그래도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가을마저 돌아오니 위로가 됩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희선 2023-09-24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약이 있어서 아파도 어떻게든 살아가기도 하는군요 유병 장수가 맞네요 그렇게라도 덜 아프면 좋을 텐데, 다 그런 건 아니기도 할 거예요 친구분하고 여러 가지 하시는군요 함께 하면서 따로따로기도 하네요 그게 좋은 거죠

페크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9-24 12:47   좋아요 1 | URL
옛날 같으면 고혈압도 약이 없어서 일찍 죽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병을 달고 장수하는 거지요.
어머니는 당뇨병이라 약도 먹지만 식이요법을 해야 해서 좀 불편하답니다. 단 것을 먹어서도 안 되고 많이 먹어서도 안 되고... 다행히 저는 아버지 체질을 닮아 살이 찌지 않지만 그래도 당뇨 가족력이 있어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희선 님도 좋은 가을날 만끽하시며 보내세요.^^

물감 2023-09-25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초 후>라는 재난소설이 기억납니다. 미국 전역에 전기가 끊어지고 난 후의 세상 얘기인데요, 가장 먼저 병원 안 장면들이 나와요. 노인들과 응급환자들이 줄줄이 죽어나가고, 이어서 입원환자와 통원환자들이 통증에 고통스러워 모르핀 약탈로 난장판이 됩니다. 진짜 약이 없으면 끔찍해질 인생이, 한둘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렇게 된다는 게 공포였습니다. 이런 날이 안왔으면 좋겠는데 요즘 뉴스를 보면 또 모르겠거든요 ㅠㅠ

얄라알라 2023-09-25 15:06   좋아요 2 | URL
전 <드라이> _ 단수 상황_을 읽었는데 <1초 후>와 나란히 읽으면 좋겠어요. 물감님 댓글 덕분에 새로운 책 담아 갑니다

페크pek0501 2023-09-26 23:05   좋아요 1 | URL
물감 님, 좋은 이야기 소개해 주셨네요. 아주 불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다급한 환자들은 약이 없을 때 잔인해질 수 있어요. 인간이 극한 상황에 가면 얼마나 잔인하고 이기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죠.
도둑질을 한다든지 남의 약을 빼앗는다든지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죠.
가끔 사는 일에 공포가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주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 전기가 나간 곳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우리 동네가 그렇게 될까 봐 걱정됐어요. 그때 너무 더워 에어컨 없이 못 살겠던 때였거든요. 또 겨울에 무슨 사고로 난방이 끊기는 것도 공포스럽죠. 그런 일이 어디에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요...

페크pek0501 2023-09-26 23:07   좋아요 1 | URL
알라 님, <1초 후>에 관심 가는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제목이 흡인력 있네요.
요즘 알라 님의 페이퍼를 보면 열공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저, 자극 받아요.ㅋ^^

yamoo 2023-09-25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친정어머니가 많이 연로하신가 봅니다. 그래도 치매는 아니신가 보네요... 요즘 제 어머니는 기억력을 점점 잃어가고 계십니다. 아직까지 심각한 치매증상은 아니지만...계속 기억을 못하시는 일이 많아 걱정입니다. 단기기억 상실증 같아요..^^;;

3. 페크님두 리뷰 쓰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닌가 봅니다. 저는 요즘 리뷰를 쓰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리뷰를 쓰면 뭐, 스트레스 받으면서 쓰지 않는 듯합니다. 페크님은 신문 연재 칼럼 필자이시니 그 정도 수준의 글을 써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박이 있어서 그런듯합니다. 리뷰는 그냥 편한 마음으로 쓰셨으면 해요~~
그래두 뭐 계속 스트레스 받으실 듯합니다..^^::

페크pek0501 2023-09-26 23:15   좋아요 0 | URL
1. 어머니는 86살이에요. 금방 늙으시더라고요. 79세에 한 차례 앓으신 뒤 몇 년이나 더 늙으신 것 같았어요.
78세 때만 해도 날아다니셨죠. 오곡밥과 오곡 나물을 해서 우리집에 단숨에 달려와 주고 가셨어요.
김치도 맛있게 담그셔서 제가 많이 얻어 먹었죠. 앞으로 제가 음식을 해 드린다고 해도 어머니한테 얻어먹은 것 다 못 갚을 거예요. 우리 어머니도 하도 잘 잊으셔서 치매 검사 했는데 정상, 이더라고요. 요즘 치매를 조기 발견하면 약이 좋아서 몇 년 동안은 정상으로 살 수 있대요.

3. 리뷰를 쓴다면 꼼꼼히 쓰고 싶은데 그렇게 다 쓰고 나면 진이 빠져서 그다음에 칼럼을 못 쓸 것 같아요. 그래서
에너지를 아끼고 있어요.ㅋㅋ 이젠 조금만 무리하면 체력 부족을 느껴요. 밤에 일찍 자게 된 것도 체력 부족 때문이에요. 어제도 밤 10시 반부터 정신없이 잤어요.
편~하~게~ 대충 살면 좋은데 이성으로는 알겠는데 잘 되지 않아요. 그래도 대충 살도록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굿 밤 되십시오...^^

2023-09-27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7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유하지만 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검은 수사'에 나오는 예고르 세묘니치다. 그는 크고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 있다. 나이 든 그는 집에 놀러온 젊은 코브린에게 정원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자네가 보고 있는 이런 모습은 나 없이는 단 한 달도 유지되지 못할 걸세. 이 정원이 성공을 거둔 까닭은 엄청나게 크고 일꾼이 많아서가 아니라네. 성공의 진짜 비밀은 내가 이 일을 사랑한다는 데 있단 말일세"라고. 그리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접붙이기도 하고 가지치기도 하고 묘목도 심고 모든 걸 자기가 한다면서, "내가 죽으면 누가 그걸 다 돌볼까? 누가 일을 할까?"하고 걱정을 한다.



미셸 드 몽테뉴의 책 '에세'에는 돈을 갖게 된 때 근심을 가졌던 이야기가 나온다. 여행을 갈 때면 돈 가방 때문에 짐꾼들이 믿을 만한지 걱정되고, 돈 가방이 눈앞에 없으면 안심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돈궤를 집에 두고 오면 항상 그쪽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며,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몽테뉴는 썼다.



우리 주위에도 부유하나 행복해 보이지 않는 이가 얼마든지 있다. 내가 지인한테서 들은 70대 할머니는 여러 가구가 세 들어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을 갖고 있었다. 계약보증금은 싸지만 월세가 비쌌기에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다. 그런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월세를 몇 달 내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세입자들과 다툼이 일어나 속을 끓이는 일이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돌연사했다. 소문에 따르면 노인은 젊은 시절부터 악착같이 돈을 모아 몇 년 전 건물을 샀다. 건물을 산 뒤에도 구두쇠였던 노인은 비싼 음식을 사 먹지 않았고, 비싼 옷을 사 입지 않았다. 그는 어쩌면 돈의 노예로 살다가 생을 마감한 불행한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위의 세 가지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재물은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고 마음에 그늘이 지게 만들기도 한다. 부자일수록 근심은 더 많다는 속담이 있다. 부자는 아무 근심도 없는 것 같지만 그 생활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가난한 사람보다도 더 근심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재물을 잃은 것은 작은 것을 잃은 것이고 벗을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라는 속담도 있다. 훌륭한 벗은 그 어떤 재물과도 비길 수 없는 존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재물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빈자로 사는 것보다 부자로 사는 것이 낫다. 부자라서 자신이 갖고 싶은 고급 자동차, 멋진 시계, 명품 가방 등을 마음껏 구매할 수 있다면 행복감을 느낄 테니까. 문제는 그 행복감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것에 눈을 돌려 고급 주택에서 살고 싶을 것이고, 그다음엔 다른 부동산도 보유하고 싶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한정이 없으니 재물로 행복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생각해 보았다. 첫째, 마음이 편해야 한다. 그러려면 돈 걱정을 비롯해 큰 걱정이 없고 건강해야 한다. 둘째,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절망에 빠지고 누군가는 희망을 갖는다. 이를 감안해 볼 때 비관주의자보다 낙관주의자가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 셋째, 즐거움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수영을 배워야 하고,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요리를 배워야 한다. 넷째,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 가깝게 지내는 이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외로움은 행복의 큰 적이다.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보도된 재벌가의 '가족 간 재산 싸움'은 많은 재물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했으나 많은 재물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든 셈이다. 이런 생각이 스친다. '행복하지 않다면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지금 행복하다면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914010002724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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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23-09-15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로움은 행복의 큰 적이다!
나이들수록 공감 합니다.
아이들이 떠나니 점점 외로워지는 느낌도 들고...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09-15 14:47   좋아요 0 | URL
그 문장, 글을 쓰다가 저절로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디서 봤지? 하고 생각해 보니 원조는 명언집에 있는 문장 - 가난은 행복의 큰 적이다, 였어요. 이걸 외로움으로 바꿔 쓴 거죠.ㅋㅋ제가 두꺼운 명언집 두 권짜리 갖고 있어 글의 키워드를 다 찾아보는데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나이들수록 몸이 약해지고 정신도 약해지고 외모는 후져지고 살맛이 안 나죠. 그나마 책이 있어 위안을 받아요.

물감 2023-09-15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돈을 지키는 일에 힘들어해봤으면 합니다😁😁😁

페크pek0501 2023-09-15 22:31   좋아요 1 | URL
물감 님, 웃깁니다. 하하~~ 누가 그러더군요. 벼락 맞아도 좋으니 돈벼락 좀 맞으면 좋겠다고요.
그래도 저는 부자가 돈을 버는 것보단 빈자가 돈을 버는 게 더 신날 거라고 생각하렵니다.
이미 부자인데 돈을 더 버는 게 뭐가 재밌을까 싶은데 안 그런가 봐요. 욕심은 끝이 없는 모양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어려웠을 때 돈을 버는 게 더 신났었어요.
다음에 태어날 때 우리 모두 부자로 태어나서 다시 알라딘에서 만나 이런 댓글을 나누도록 합시다.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참 좋습니다. 반갑고요.^^

감은빛 2023-09-15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좀 더 젊었던 시절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돈이 많으면 점점 더 돈에 집착하게 될 거라고, 차라리 이렇게 가난한 삶이 더 좋은 거라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돈이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젊은 시절에는 좀 없이 살아도 그럭저럭 살아졌는데, 나이가 드니 그렇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점점 더 필요한 것들이 많아지고, 교육비도 점점 더 많이 필요하고.

돈 걱정을 해야 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돈을 좀 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가난이 좋은 건 아니라고 깨닫게 된거죠.

요즘은 필요한 만큼 보다 아주 조금 모자라게 벌고 있는데,
이 간극은 다양한 방법으로 메우고 있어요.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하면 그땐 조금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09-15 22:27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이 커 갈 때 교육비 등 지출이 많아 돈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아이가 커서 돈을 버니까 지출이 없고 오히려 저에게 용돈을 주니까 좋더라고요. 좀 더 기다리시면 감은빛 님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겁니다.
가난이 좋을 수는 없겠지요. 다만 부자들도 그렇게 행복한 건 아니더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요즘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어머니가 잘 아는 사람 중에 다세대 주택을 노후대책으로 갖고 계신 분이 있는데 세입자가 나간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한대요. 방이 비면 몇 달간 월세를 못 받는 것도 문제지만, 또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걱정이 된다는군요. 새로 들어오면 도배 장판을 해 달라, 선반을 달아달라, 뭘 고쳐 달라 등 주문이 많아 골치 아프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남의 돈 먹기가 쉬운 줄 아세요?, 라고 한대요.건물주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는 거죠.
감은빛 님은 능력자시니까 잘 될 겁니다. 좋은 일이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새파랑 2023-09-15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재물이 주어진다면...

부유하면서 행복하게 보낼수 있습니다 ㅋ

재력이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있어야 좋은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3-09-15 22:5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러고 싶어요. 월세를 못 내는 사람이 있으면 속은 쓰리겠지만, 속으로 기부한 셈치겠다, 1억을 기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싶어요. 실제로 그럴 수 있는지는 미지수지만...ㅋㅋ

희선 2023-09-16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이 많아서 좋은 건 그렇게 길게 가지 않을지도 모르죠 아주 없으면 안 되기도 한 게 돈이기도 하네요 돈만 생각하지 않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걸 놓칠지도 모르니... 저는 아예 생각 안 해서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살지 하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9-17 11:51   좋아요 1 | URL
답장이 늦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놀았어요. 밤에 귀가해 너무 고단해 바로 잤어요. 요즘 수영장은 물이 따뜻해 춥지 않았어요. 사우나와 노천탕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아직도 피로가 안 풀린 듯...
희선 님도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yamoo 2023-09-16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낙관주의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페크 님의 글을 다시금 정독해보니 그렇네요. 흠~ 아마도 어느 소설에서 읽을 듯합니다.

체홉의 단편은 거의 다 읽었는데...검은수사도 읽었는데, 인용하신 정원 가꾸는 에피소드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요. 몽테뉴 에세도 읽었는데 인용하신 부분도 있었나...가물가물합니다. 그냥 생각이 나지 않아요...요즘 계속 그렇네요..--;;

행복하기 살기 위해서는...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거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추구하는 게 후회 없이 사는 첫걸음 인거 같습니다. 근데 이건 누구나 아는데 실천을 못해요. 누구누구 때문에..회사일 때문에 등등..그런 사람들에게 저는 조르바를 추천해 주지만 읽지도 않습니다..ㅎㅎ
덧붙이면 부자일수록 행복하고 좀 멀어지죠. 지킬게 많은 삶은 소심해져요. 부자일수록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이 9할이 넘는다는 보고도 많아요. 부자가 행복한 사람이되기 무지 어렵다는 게 맞는 말인듯해요..ㅎㅎ

페크pek0501 2023-09-17 12:05   좋아요 2 | URL
책 찾아보니 몽테뉴, 에세1, 133쪽에 있는 이야기예요. 체호프의 검은 수사는 생각나지 않는 게 당연해요. 중요한 대사가 아니니. 검은 수사에 초점이 맞추어진 소설이니까요. 저도 읽은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요.ㅋㅋ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려면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가족의 협조도 있어야 할 듯... 조르바, 라는 사람처럼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가 바라는 삶을 사는 것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달과 6펜스도 그런 이야기죠. 가족을 버리고 자기 홀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떠나죠. 예술가로 보면 위대할지 모르지만 가족의 일원으로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결혼을 했으면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떠나는 자가 아니라 남은 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그런가 봐요.ㅋㅋ
부자일수록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이 9할이 넘는다는 보고는 놀랍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 2023-09-16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사님 같으십니다.
목사님들 가끔 언니 같은 설교하거든요.ㅋㅋ

페크pek0501 2023-09-17 12:06   좋아요 3 | URL
으하하~~ 목사님 설교가 그렇군요. 교훈적인 글을 좋아하진 않지만 글감이 없을 땐 할 수 없어요.
다음엔 하느님 같은 글을 쓸지 몰라요. 글감이 없어서 헤맨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9-17 2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산이 많은 분들 중에는 이전의 검소한 생활을 계속 하는 분들도 계실거예요. 조금 더 생활의 수준을 높여가기도 하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분도 계실테니까요. 자산이 많지 않아 저는 잘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이전보다 조금 더 마음의 여유도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자산을 유지하는데는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더 지금보다 더 많았으면 좋겠네요.
파란 바다가 예쁜 사진 잘 봤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18 12:04   좋아요 2 | URL
부자 중 검소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원래 돈 있는 척은 부자가 아닌 경우에 더 심한 법이죠.
재산 관리도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안전하지 않은 곳에 투자해 손해를 보기도 하고, 도박으로 날리기도 하죠.
특히 고액의 복권 당첨자들은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아이러니합니다.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제주도는 바다 빛깔이 다 달라서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 두었어요. 사실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바다만한 것이 없지요. 제가 좋아하는 늦여름입니다. 서니데이 님도 이 계절을 즐겨 보세요.^^

희선 2023-09-18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수영장에 가기도 하시는군요 저는 헤엄 못 쳐요 물에 빠지면 죽을지도... 물 가까이 안 가야겠습니다 그런다고 물에 안 빠지는 건 아니지만... 헤엄을 치면 좋은 게 더 많겠지요 그건 한번 배우면 잊어버리지 않는 거기도 하다니...

한주가 참 빨리도 갑니다 하루는 긴 것 같을 때도 있는데... 페크 님 이번 주 좋은 한주이길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09-18 12:10   좋아요 0 | URL
애들이 졸라 올해 여름에 수영장에 두 번 갔어요. 예전과 달라진 수영장 시설에 깜짝 놀랐어요.
수영장에서 파도타기를 했어요. 구명 조끼를 입고 튜브를 사용해서 안전하답니다. 깊지도 않고.
파도에 몸이 맞을 때마다 모두들 웃고 환호성을 지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어요. 미끄럼틀 시설도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뜨거운 물이 있는 노천탕도 있고 음식도 팔고 그래요. 좋은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모나리자 2023-09-20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인한테 들으신 70대 할머니의 이야기가 정말 안타깝네요.
재물을 모으는 것에만 집중하고 나를 위해 쓰는 것을 모르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행복과 성공의 조건에
어느 정도 충족할 만한 상태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나가면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은 재물을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인지 모르고 움켜쥐기만 한다면
재물의 쓰임새를 보더라도 아까운 일이지요. 재물에게도 미안한 일입니다. 부를 잘 지키고 누리는 마음, 그것을 잘 훈련하고
연구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칼럼 쓰느라 애쓰셨어요.

추석 명절도 보름달 처럼 환한 행복한 휴식이 되시길 바랄게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22 14:16   좋아요 1 | URL
저도 70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타까웠어요. 또 우리 동네에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평생 남의 머리만 만지다가 그만 두고 쉴 만할 때 돌아가신 분도 있어요. 외국 여행도 갈 거라 했는데 가지 못했어요. 70대로 알고 있는데 일찍 떠나셔서 안타까웠어요.

이번 추석 연휴가 길더군요. 모나리자 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미루지 말고 지금 하기, 입니다.^^)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1. 무엇의 귀신이 되어라


결국 몸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몸값이 비싸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라면 제일 먼저 투자하여야 할 대상은 부동산도 아니고 주식도 아니다. 어떤 회사가 연구개발비나 교육비를 많이 투자하면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회사가 언제나 성공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투자를 하여 당신을 비싸게 만들어라. 그래야 몸값이 올라간다.(169쪽)


자영업자 역시 보다 많은 손님이 찾아오도록 몸값을 비싸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이다. 시설에 투자하거나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고객을 어떻게 섬기고 서비스를 어떻게 하여야 고객을 만족시키는지를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여야 하며 직원들의 생산성과 태도를 어떻게 하여야 증대시키고 변화시키는지를 공부하여야 한다.(170쪽)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학교를 더 다니라는 말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이론이다.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적용이다. 이러한 적용 능력은 결코 학벌이나 학위와 비례하지 않는다. 몸값은 이론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잘 알아야 올라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귀신이 되어야 하고 그다음은 지금 당장은 필요 없는 다른 일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관리할 능력이 생긴다. 그 어떤 투자 재테크보다도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170쪽)


몸이 피곤하다고? 월급이 적어서 공부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해 보았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노력이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기 싫어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다. 노력하라.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그 보상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짐을 명심하라.(170쪽) 


⇨ 글을 잘 쓰기 위해서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공부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 글을 쓰고 싶을 때만 습작을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이다. 글을 쓰기 싫을 때에도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이다. 매일 밥을 먹듯 습관처럼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데 귀신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글쓰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읽든 글쓰기에 적용해 읽는 버릇이 생겼다. 





2. 당신 고객들과 상의해라


사람들은 영업을 하면서 구매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을 비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자기 얘기는 하지 않고 구매자의 얘기만 들으려 한다. 천만에. 당신은 구매자에게 형제자매가 되어야 한다. 당신 자신에 대한 얘기는 쏙 감추고 그게 될 법한 얘기냐?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구매자들(대부분이 그랬다)이 취미가 무엇이건 가족관계가 무엇이건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청첩장이나 부고를 받아도 안 갔었다. 눈도장 찍으러 간다는 게 솔직히 좀 치사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246쪽)


그 대신 나는 그들에게 내가 가진 고민, 문제 등등을 얘기하고 상담을 구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들 중 상당수는 내게 밥까지 사 주었다. 애인하고 문제가 있는가? 친구들과 상의하지 말고 당신 고객들과 상의해라. 부모님하고 갈등이 있는가? 그것도 고객들에게 물어봐라. 직장 내에서 문제가 있는가? 그것도 고객들에게 물어봐라.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좋은 말들을 모아서 DM으로 발송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 쓰레기통으로 다 들어가 버리니까. 그 대신 네 얘길 해라. 그게 너를 파는 방법이다.(246쪽)


⇨ 혹자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하여 눈도장을 찍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세이노는 청첩장이나 부고를 받아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대신 고객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단다. 자기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고객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이점이 있겠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므로, 구매자가 우월감을 느끼며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겠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인간 심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네. 베이컨이 말한 대로 아는 것은 힘이네.



....................

이 책의 전자책의 가격은 0원이다. 무료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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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8-30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전자책은 0원이던가요?
캬~! 세이노라는 분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매일 밥을 먹듯 써야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ㅠ
저는 이번 여름 너무 더워 밤에 글을 쓰는데 그나마 몸에 붙었으면 좋겠어요.ㅎㅎ

페크pek0501 2023-08-31 21:27   좋아요 3 | URL
아, 모르셨습니까? 저는 0원인 걸 뒤늦게 알고 노트북에 옮겨 놓았죠. 그런데 이북은 읽게 되지 않더군요. 종이책이 좋더군요. 저는 매일 아침을 먹고 나면 책상 앞에 앉는 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우랑차게 들리는 밤입니다.(우리 아파트 뒤가 숲이라서...그런 듯) 좋은 밤 보내십시오.^^

yamoo 2023-08-31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이 모두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이 인용문들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다. 노력하라.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그 보상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짐을 명심하라.(170쪽)

싫어하는 걸 안하는 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노력해서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해서 대가가 된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이리고 세이노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것이 왜 노력이 아니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 손흥민이나 류현진은 자기가 잘하는 걸 열심히 노력해서 일류선수가 된 케이스입니다. 이 사람은 뭔가 해야하는 당위성을 전제로 노력을 정의하는 듯합니다. 한 대목이지만 이는 아주 중요한 지점이네요. 세이노 책 갖다 버려야 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8-31 21:25   좋아요 2 | URL
우하하하~~~
야무 님과 제가 거의 같은 생각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겠는데요.ㅋㅋ
손흥민이나 류현진이 매일 연습을 하는 기간이 있었다면 그러는 동안 단 하루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없었을까요? 저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연습을 강행했을 거라고 봅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에 일어나 몇 시간 동안 일정하게 글을 쓰는 걸로 유명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 하루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없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날은 몸살기가 있어 하루종일 침대에 뒹굴고 싶은 날도 있겠죠. 그래도 썼다는 거죠. 쓰고 쉬었다는 거죠. 그게 중요하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건 즐기는 거죠. 그래서 노력, 으로 볼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싫어하는 걸 안하는 게 가장 좋다면, 저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았을 겁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참고 운동을 했죠. 그래서 이제는 즐기는 경지에 가게 되었죠.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한 이들도 분명히 싫증이 나는 날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었겠죠.

야무 님은 지금 그림에 빠져 지내시지만 분명히 그리기 싫을 때가 올 거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가 온다고 봅니다.
야무 님의 의견에 제가 반론을 썼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야무 님의 의견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관점의 차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 책을 싫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욕을 하듯이 거친 표현도 있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리뷰도 봤습니다. 호불호가 명확한 책 같습니다. 따라서 야무 님이 책을 버리겠다는 것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yamoo 2023-09-01 10:04   좋아요 2 | URL
페크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세이노의 말 자체가 모호함 감이 있네요..

세이노의 말 뉘앙스를 봤을 때 저는 좋아하는 일에 대해 싫증이 나지만 그걸 극복하고 노력한다는 의미로는 안보여요..^^;;

좋아하는 일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슬럼프가 와도 극복이 됩니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대부분의 대가들은 슬럼프를 느낄필요도 없이 너무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내 성향화 정 반대로 해야하는 일이 직업이라면(대붑분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이는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거니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 세이노는 후자를 염두해 둔 것인데...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왜 노력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노력의 정의가 필요한 지점이네요. 저는 노력을 자신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 방향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플러스 요인이 되서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거구요. 반대면 그 가능성은 작아지겠죠.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보여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슬펌프가 와서 그걸 극복하는 건 제가 생각하기에 즐기는 방식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슬럼프가 와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매진하는 사람은 즐길 수 있으니까요.

아마도 노력의 정의 여부에서 페크님과 제 견해가 갈리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 같고 즐긴다는 건 따라오는 감정적 부산물인듯합니다.

저도 페크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다른 견해를 보는 건 언제나 생각을 깨어있게 해 좋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3-09-01 15:42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야무 님 덕분에 사고 확장의 경험을 한 듯해서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곡 2023-09-01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9월첫날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페크pek0501 2023-09-01 15:45   좋아요 1 | URL
호호~~ 오늘이 9월인 겁니까? 어쩐지 밤에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더라고요.
아침부터 발레, 하고 와서 점심 먹고 엉망인 부엌 정리 하고 이제 좀 쉬려 합니다.
우리에겐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 서곡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모나리자 2023-09-02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마무리 해야 하는데.. 많이 읽으셨군요~
자꾸만 읽을 책이 눈에 띄어서 관심목록에 추가하다 보니 이 책이 뒷전으로 밀렸어요.ㅎ
가물가물 해지기 전에 마쳐야겠어요.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03 16:12   좋아요 0 | URL
모나리자 님이 더 많이 읽으셨어요.ㅋㅋ
저도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보니 세이노 책이 뒷전으로 밀렸다가 읽었죠.
모나리자 님도 좋은 휴일을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3-09-05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국이 여름 꽃 아니었나? 갸우뚱 하면서, 아름다운 사진에 시선을 뺴았겼습니다 ㅎ

페크pek0501 2023-09-07 09:47   좋아요 1 | URL
여름 꽃이겠지요. 저 사진을 찍을 때가 올해 7월 아니면 8월이에요. 참 예쁘죠?
4주가 너무 빨리 돌아와요. 칼럼 마감이 일주일 남아 마음이 바쁘답니다.
지금도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데 한낮의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르네요. 잘 지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3-09-12 15:54   좋아요 1 | URL
마감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프로페셔널의 압박감! 멋지세요!

페크pek0501 2023-09-15 13:50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이 마감 있는 삶, 이라고 하시니 그럴 듯하네요.
그런데 제가 마감을 즐기는 경지에 가 있는 프로페셔널이어야 말이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ㅋㅋ
응원으로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2023-09-12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월이 오고 구월도 삼분의 일이 넘게 갔습니다 낮엔 좀 덥지만 아침과 밤엔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하네요 이번주가 지나면 가을 날씨가 오겠지요 자신이 잘 하고 싶은 건 공부하고 애써야 잘 하겠지요 뭐든 애쓰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겠습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9-15 13:52   좋아요 1 | URL
9월 중순입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어요. 곧 가을일 테고 곧 겨울일 것 같습니다.
애써야 얻을 수 있는 것 맞아요. 아무리 재능을 타고났어도 노력이 없다면 그 재능은 쓸모없지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3-09-13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노력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는 책도 많았는데, 요즘엔 노력하지 말라는 책도 있어서, 조금 다르긴 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같을지도 모르겠어요. 하기 싫은 일들은 잘 되지 않고, 잘 하기도 어렵더라구요.
서재 배경이미지가 달라졌는데, 밝고 좋은 느낌이 들어요.
페크님 오늘은 비가 와서 조금 차가운 날씨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15 13:56   좋아요 1 | URL
노력하라는 자기개발서 책도 있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기며 느긋하게 살아라, 하는 메시지를 주는 책도 있지요. 본인이 선택할 일인 것 같아요. 본인이 마음 끌리는 대로 살아야겠지요.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저는 건강을 생각해서 적당히 노력하고 적당히 즐기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21장 상상의 힘에 관하여(189~206쪽)에서 발췌.



더러 공포에 질려 사형 집행인이 손댈 겨를도 없이 최후를 맞는 이들도 있다. 사실은 사면장을 읽어 주기 위해 묶인 몸을 풀어 준 것인데 오로지 상상만으로 지레 사형대 위에서 뻣뻣하게 굳어 죽은 사람도 있다. 우리는 상상력이 흔드는 대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고 덜덜 떨기도 하며, 얼굴이 창백해지기도 하고 붉어지기도 한다.(190쪽)


⇨ 죽음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공포에 질려 죽은 사람이 있다니이는 상상의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우리도 모르게 떠오른 얼굴 표정 때문에 숨기고 있던 생각이 훤히 드러나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들킨 일이 얼마나 여러 번인가? 그것들은 각기 저 나름의 정념을 가지고 있어, 이 정념이 우리 허락 없이도 그 기관들을 때로는 깨우고 때로는 잠재우는 것이다.(197~198쪽)



한 여인은 빵을 먹다가 핀을 삼켰다고 생각하자 목에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느끼는 듯 괴로워하며 소리를 질렀다. 목에 핀이 걸려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보기에는 부어오르지 않고 달라진 곳도 없었다. 어떤 총명한 사람이 목으로 넘어가던 빵 조각에 잠깐 찔린 것인데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리 생각하는 것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여인에게 목 안의 것을 토하게 한 뒤 그 토사물 속에 구부러진 핀을 하나 슬쩍 던져두었다. 핀을 토했다고 생각한 여인은 금세 통증이 사라졌다.(201쪽)


⇨ ‘플라시보 효과’라는 게 있다. 플라세보를 썼을 때 환자가 진짜 약으로 믿어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일을 말한다. 


‘플라세보’는 실제로는 생리 작용이 없는 물질로 만든 약으로, 환자를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기 위해 투여하기도 한다. 



내가 아는 이야기로, 자기 집에서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 어떤 귀족이 그로부터 사나흘 뒤 장난삼아 떠들기를, (음식 안에 그런 것이 전혀 없었는데도) 자기가 대접한 것이 고양이 고기로 만든 파이였다고 했다. 식사를 같이 했던 한 처녀가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끔찍한 생각이 든 나머지 심한 위경련과 고열에 시달렸는데 그녀를 살려 낼 수가 없었다.(201쪽)


⇨ 이런 일은 얼마든지 믿을 수 있는 이야기다. 상상력의 힘은 신비롭다.  

 


매사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느 매사냥꾼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하늘에서 맴돌고 있는 솔개를 꼼짝 않고 바라봄으로써 오직 시선의 힘만으로 새가 아래로 내려오게 할 수 있다며 내기를 걸었다는 것이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과연 그렇게 해내더라고 했다. 내가 인용하는 이야기들의 진위는 그것을 전하는 사람들의 성실성에 맡겨 둔다.(203쪽)



얼마 전 우리 집에서 사람들이 목격할 일인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나무 위에 앉은 새를 훔쳐보다 둘이서 한동안 시선을 고정한 채 서로를 빤히 바라보고 있더니, 자기 상상에 취해 버렸는지 아니면 고양이가 지닌 어떤 끌어당기는 힘에 이끌린 것인지, 새가 마치 죽은 듯 고양이 발 앞에 툭 떨어져 내렸다.(203쪽)


⇨ 고양이가 새를 잡아먹기 위해 그런 모양이다. 이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서도 읽은 적이 있다. 또 나의 친정어머니가 목격한 일도 있다. 고양이가 전깃줄에 앉은 새를 쳐다보니 새가 도망가지 못하고 꼼짝하지 않은 채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새가 가엾어 어머니가 고양이를 물러가게 하니 그제서야 새가 날아가더라는 것이다. 아마도 고양이가 새를 노려보니 공포를 느낀 새가 몸이 얼어붙은 게 아닐까 싶다. 사람이 혼자 있는 집에 날카로운 칼을 든 강도가 들어오면 겁에 질려 사람의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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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8-2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 고양이는 블루투스나 무선 기능을 활용한 건 아닐까요.
아니면 와이파이라거나 모바일 데이터로 문자나 sns로 의사전달을 했을지도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더운 주말이예요.
시원하고 좋은 8월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8-26 22:21   좋아요 2 | URL
ㅋㅋ글쎄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고양이가 새를 노려보면 새가 기절하는지 굴러 떨어져 고양이의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그냥 날아가면 될 것인데 말이죠. 참 신기하죠?
오늘 저녁에 나갔는데 확실히 덜 더워요. 밤마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요. 머지않아 가을이 올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8월 잘 지내세요.^^


stella.K 2023-08-27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이 냉동차에 갇혔다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그 차는 냉동 스위치는 켜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은 이제 얼어 죽을 거라고 지레겁을 먹었다고 하는데
인간의 상상이 놀랍다 싶더군요.
그걸 좀 더 긍정적인데 사용하면 좋을텐데 인간은 부정적인데
익숙하게 반응한다고 하더군요.

서재 지붕에 걸친 그림 좋네요. 사진 맞죠? ㅋ

페크pek0501 2023-08-28 11:56   좋아요 2 | URL
냉동차 이야기, 그럴 듯하네요. 밤에 숲에서 흰 고무봉지가 날아가는 걸 보고 소복 입은 귀신이 날아가는 줄 알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봉지 하나에도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게 인간인 거죠.
대체로 인간은 기쁨은 잠시, 불만은 오래 품잖아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끌리는 모양이에요.
사진은 남이섬에 가족이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제가 노트북에서 편집(수정)을 했어요.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그림처럼 보이려고 부옇게 보이게 만들었어요. 두 나무가 주인공이고 저수지 물은 배경이에요. 수영장 사진이 이젠 추워 보일 것 같아서 바꿨어요, 새벽엔 이불을 끌어당길 만큼 서늘해졌어요. 굿 데이~~^^

모나리자 2023-09-02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난 두께의 책이 세권이나 되는 시리즈군요!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는데 많이 읽으셨네요. 고양이와 새 이야기를 보니 동물이나 사람이나 두려움이나 기쁨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하네요.

시원해져서 너무 좋아요. 살 맛 나네요.ㅎㅎ
9월에도 글쓰기 화이팅이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03 16:10   좋아요 1 | URL
세 권 다 구매했어요. 두꺼운 벽돌 책의 든든함을 좋아합니다.ㅋㅋ
다른 책 두 권 정도 완독하면서 세이노와 에세를 조금씩 읽을 계획이에요.
저도 고양이와 새 이야기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처음 보고 신기했어요. 그 고양이만 특출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몽테뉴의 책에도 그 얘기가 있네요.
오늘 아버지 납골당에 다녀왔는데 한여름 같았어요. 그래도 집에 오면 견딜 만한 더위이니 여름이 다 간 듯합니다. 모나리자 님도 글쓰기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