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 - 남보다 빨리 퇴근하고 먼저 승진하는 AI 글쓰기 전략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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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라이터의 글쓰기 비법”

정태일의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는 챗GPT를 활용하여 글쓰기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다루는 실용서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는 챗GPT의 활용법부터 고급 글쓰기 전략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Part 1: 챗GPT의 이해와 활용법

첫 번째 파트에서는 챗GPT의 특성과 기본 원리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프롬프트 작성법과 최적의 글쓰기 결과물을 얻기 위한 질문 공식을 제시한다. 또한, 챗GPT가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사용자가 이에 답변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설명하며, 인공지능의 부정확한 정보를 피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요령을 안내한다.

Part 2: 직장인 글쓰기의 기본 원칙

두 번째 파트에서는 저자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직장인 글쓰기의 기본 원칙을 공유한다. 직장인의 글쓰기가 문학적 글쓰기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아부를 잘하는 것이 왜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Part 3: 실전 글쓰기 전략

세 번째 파트는 자기소개서, 이메일, 보고서, 회의록, 보도자료, 사과문, 프레젠테이션, 리뷰 및 칼럼 등 직장에서 자주 접하는 다양한 글의 작성 전략과 이에 맞는 프롬프트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챗GPT를 활용하여 각종 문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Part 4: 고수들의 글쓰기 비법

네 번째 파트에서는 챗GPT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글쓰기 비법과 회사에서 글쓰기 고수들이 지키는 루틴을 소개한다. 또한, 스탠드업 코미디와 좋은 글쓰기의 공통점을 통해 창의적인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art 5: 상위 5%로 도약하는 글쓰기의 새로운 가능성

마지막 파트에서는 나만의 글쓰기 자산을 구축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쓰는 ‘월급쟁이 작가’의 여정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글쓰기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상위 5%의 고수로 도약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PART 3의 실전 글쓰기 유형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한다.

[이메일과 카톡] 회사가 당신을 평가하는 첫 번째 글쓰기

이메일과 메신저는 회사 생활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글쓰기다. 저자는 ‘간결함, 명확함, 배려’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평가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챗GPT를 활용해 상황에 맞는 톤과 내용을 구성할 수 있지만, 결국은 상대를 향한 존중과 목적의 명확성이 메시지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메신저는 짧은 만큼 오해가 생기기 쉬우므로, 챗GPT에게 “정중하지만 빠른 응답 메시지를 만들어달라”는 식으로 명확한 지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회의록] FAST 구조로 핵심만 정리하는 글쓰기

회의록 작성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흐름과 맥락을 정리하는 전략적 행위다. 저자는 FAST 구조(Fact, Action, Summary, Task)를 통해 누가 무엇을 했고, 어떤 결정을 내렸으며, 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챗GPT에게 회의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할 때는 이 FAST 구조를 기준으로 정리해달라고 하면 훨씬 더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고서] 한 번에 통과하고 빨리 승진하는 글쓰기

보고서는 상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문서이며, 이때 중요한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것이다. 저자는 두괄식 구조, 명확한 데이터 근거, 실행 가능한 대안을 보고서의 세 가지 핵심으로 제시한다. 챗GPT를 활용할 때도 “이 보고서의 목적이 무엇이며,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설정한 후 작성을 요청해야 효과가 크다. 챗GPT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주지만, 인간의 전략적 판단이 담긴 수정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도자료] 기자와 고객의 마음을 얻는 글쓰기

보도자료는 회사의 얼굴이며,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저자는 뉴스 가치가 있는 제목, 공신력 있는 데이터, 명확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보도자료를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챗GPT에게 보도자료 작성을 요청할 경우, 언론사 스타일에 맞춰 “뉴스화할 만한 포인트”를 강조해달라고 지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자가 관심 가질 만한 문장 구조와 키워드를 잘 설계해야 한다.

[사과문과 시말서] 만능은 없지만 원칙은 있다

사과문과 시말서는 위기를 관리하는 글쓰기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실과 책임, 재발방지의 의지를 담는 것이다. 저자는 ‘책임 인정-상황 설명-대응 조치-재발 방지’의 순서로 글을 구성하라고 말한다. 챗GPT는 감정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문장을 제안해줄 수 있지만, 조직의 문화와 맥락에 맞춘 인간적인 표현은 사용자가 직접 보완해야 한다.

[거절과 질책] 싫은 소리도 품격 있게 하는 방법

거절이나 질책의 글쓰기는 인간관계의 민감한 균형을 다룬다. 저자는 ‘공감-사실-대안’의 구조를 통해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챗GPT에게도 이 구조를 바탕으로 예의 바르고 품격 있게 표현하도록 요청하면,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 TALK 원칙으로 프레젠테이션 글쓰기

프레젠테이션 글쓰기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글쓰기다. TALK는 Theme(주제), Audience(청중), Logic(논리), Key Message(핵심 메시지)를 의미한다. 이 구조는 청중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며, 챗GPT에게 슬라이드 원고나 개요를 만들게 할 때도 이 틀을 주면 훨씬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청중이 무엇을 기억하길 원하는지를 중심으로 글을 구성해야 한다.

[비전선언문] 목표가 보이는 조직의 글쓰기

조직의 비전선언문은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전략과 방향성을 담는 글이다. 저자는 ‘현재의 문제-미래의 모습-실현 전략’의 흐름으로 비전을 서술하라고 조언한다. 챗GPT를 활용해 여러 가지 버전을 빠르게 만들어보며, 조직에 맞는 언어와 메시지를 정제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리뷰와 칼럼] 플랜B를 만드는 회사 밖의 글쓰기

리뷰와 칼럼은 자기 브랜드를 구축하는 글쓰기다. 업무 외의 글쓰기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내 입지와 외부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챗GPT를 아이디어 정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챗GPT를 통해 뼈대를 만들고, 자신의 문체로 다듬는 작업이 효과적이다.

책에서 저자는 챗GPT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보고서를 써줘”라고 하면 AI는 매우 일반적이고 무미건조한 문장을 만들어내기 쉽다. 반면, “이번 기획안에서 우리는 왜 이런 접근을 택했는지, 이전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중심으로 1000자 이내로 정리해줘”라고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훨씬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결국 AI 시대에 경쟁력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특히 직장인에게 유용한 이유는, 우리가 업무에서 쓰는 대부분의 글이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명확한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기획안, 보고서, 이메일, 발표 자료 등은 복잡한 구조나 미사여구보다도 핵심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는 이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 챗GPT가 그러한 목적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 도구인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책 후반부에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인간은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AI가 만들어낸 문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쓸 수 있는 감정, 경험, 통찰을 어떻게 보완하고 덧입힐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 점에서 정태일의 접근은 매우 성숙하고, 기술 만능주의로 흐르지 않는다. 챗GPT는 생각을 시작하게 만드는 트리거이지, 그 자체로 완성본은 아니라는 저자의 철학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는 단순히 바쁜 사람을 위한 ‘속성 가이드북’이 아니다. 그것은 글쓰기를 통해 사고하고, 일하고,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AI와 함께 글을 쓰는 새로운 시대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더 이상 혼자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리고 AI와의 협업이 결국 더 나은 글을 위한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천그루숲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문체’는 비유와 상징, 리듬, 문장 길이, 논리구조, 사고방식, 가치관, 경험, 말투, 개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일종의 ‘언어적 지문’입니다. 오바마와 트럼프의 문체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결국 같은 내용을 담는다 해도 어떤 문체가 적용되었는지에 따라 글의 느낌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죠.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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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의심 - 어린이를 위한 깊고 깊은 생각 훈련
서보현 지음, 박우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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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어린이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쓴 동화책”

『어린이를 위한 깊고 깊은 생각 훈련 – 합리적인 의심』은 어린이들에게 철학과 논리, 그리고 진짜 ‘나답게’ 생각하는 법을 건네주는 책이다. 그러나 그 전달 방식은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의 말투처럼 생기 있고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 서보현은 어린 시절, 단순한 궁금증에도 버릇없다는 핀잔을 들었던 기억에서 이 책의 출발점을 찾는다. 그 시절의 억울함은 ‘아이들의 물음에는 절대 그렇게 반응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바뀌었고, 그 다짐은 이 책 속 이야기로 자라났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아이 편을 들어주는 어른의 따뜻한 말이 아니다. 저자 스스로도 고백한다. ‘어른이 아이들보다 더 합리적일 거라는 편견’을 품고 있었다고. 아이들을 가르치려 들기 전에 어른이 먼저 반성해야 했다고. 그 고백 덕분에 이 책은 더 진솔해지고 더 믿음직스러워진다.

이 책에는 이전에 접했던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 확신에 차 있다는 심리학 개념이다.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단순히 자신감 있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아는 사람은 조심스럽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건 지식을 향한 겸손을 배우는 일이고 동시에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살펴보는 눈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내용은, ‘생각과 사람을 구분하자’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때 그 사람은 자신이 부정 당하는 듯한 오해를 하곤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이러한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친절하게 말해준다. “그 생각은 좀 이상해”라고 말하는 것은, “너는 이상해”라는 말과 다르다는 걸 말이다. 그 구분은 토론을 가능하게 하고 차이를 품을 수 있게 한다. 생각을 바꿨다고 해서 자신이 틀렸던 게 아니라 더 넓어진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어린이 독자가 직접 부딪힐 수 있는 장면들로 구성된다. 친구와의 대화, 뉴스 속 장면, 선생님의 말, 광고, 인터넷 정보 같은 익숙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진짜 그럴까?”라고 질문하게 만들고 “혹시 다른 건 아닐까?”라고 멈춰 서게 만든다. 멈춰서 생각하는 아이는 결국 자기 머리로 판단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이 책은 합리적인 의심이란 결국 자기답게 살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말에 무작정 ‘네’라고 말하지 않고, 스스로 ‘왜?’라고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생각하는 용기를 선물하는 책이다. 버릇없는 아이가 아니라 깊이 있는 어른이 되는 길은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뜨인돌 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뜨인돌출판사 @ddstone_books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당연한 거 아냐?
공원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로 했어.
편을 나누는 데 마지막으로 2명이 남았어. 누굴 고를까?

열심히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답을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각들이 있어.
학교에서 배우거나 누군가 말해 준 것도 아니야.
하지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니까 틀린 것 같지도 않지.
그런데 정말 그게 맞을까?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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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나라 오즈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강석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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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경이로운 나라 오즈>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의 첫 번째 후속 작품이다. 다른 번역본에는 ‘환상의 나라 오즈’로 번역되어 있지만, 원어 표현은 “The Marvelous Land of Oz’로 좀 더 정확한 번역 표현은 ‘경이로운 나라 오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플랭크 바움은 후속 작품을 쓸 생각이 없었지만,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를 읽은 독자와 어린이들이 후속 이야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어린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편지를 1,000통 이상 받게 되었고, 결국 열 세 편에 이르는 후속편을 쓰게 되었다. 바움은 후속 작품에서는 기존 작품의 판타지 형태를 벗어나, 이상한 나라 오즈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서사의 패턴을 바꿨다. 이러한 결정은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에서 에메랄드시와 윙키의 나라에서 왕이 된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의 후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반영시킨 결정이다. 주인공이 도로시가 아닌 다른 아이로 바뀌게 된 이유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후속작 <경이로운 나라 오즈>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 내용을 공유한다.


[줄거리]

<경이로운 나라 오즈>는 전작과는 달리 주인공 ‘팁’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팁은 사악한 마녀 몸비의 집에서 일하며 억압된 삶을 살고 있던 소년으로, 장난삼아 나무 몸에 호박을 얹은 ‘호박머리 잭’을 만들어 놀리려 한다. 그러나 몸비가 생명의 가루로 잭을 진짜로 살려내자, 팁은 잭과 함께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둘은 자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도중에 목재로 만든 말 ‘소우호스’와 지혜롭지만 허풍스러운 곤충 ‘와글버그’를 만나 함께 여정을 이어간다.

그들은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여군 장군 진저와 그녀의 군대가 점령한 상태였다. 팁과 친구들은 허수아비 왕과 함께 시티를 되찾기 위해 양철 나무꾼을 찾아 나선다. 이들의 모험은 점점 더 커지고 복잡해지며, 결국 선한 마녀 글린다의 도움을 받아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팁은 사실 오래 전 마법으로 소년으로 변한 오즈의 진짜 후계자, 공주 오즈마였던 것이다. 그는 혼란스러움 끝에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오즈마로 돌아가 에메랄드 시티의 왕좌에 오른다.


<경이로운 나라 오즈> 이야기는 ‘마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법으로 생명을 얻는 새로운 인물들을 탄생시킨다. 호박머리 잭과 목마, 검프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생명 가루의 마법을 통해 생명을 얻는 기묘한 인물들은 상상력을 더욱 확장시킨다. 바움은 <경이로운 나라 오즈>를 통해 마법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작품의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사악한 마녀 몸비와 착한 마녀 끌린다의 마법 대결은 <경이로운 나라 오즈>의 이야기의 흥미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몸비 할멈이 마법으로 허수아비 일행의 길을 방해하는 장면들과 변신을 통해 글린다는 속이는 장면들은 이 작품의 긴장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마법을 통해 허상을 만들어 내거나, 장미꽃이나 개미, 혹은 그리핀과 같은 다양한 존재로 변신함으로써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몸비의 의도는 결국 실패하는데, 이는 사악한 마법의 한계를 드러내는 효과를 낳는다. 글린다가 변신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장면 역시 사람을 속이는 마법은 결국 실패하고 진실이 밝혀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마법은 뭔가 서툴고 볼품없는 존재들을 만들어 내고 결국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런 인물들도 특별하다고 강조하며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여성과 남성의 갈등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복한다는 점이다. 허수아비의 왕국을 정복하는 진정 장군과 반란군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세상이 너무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것을 바꾸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에메랄드 왕국의 귀한 보석을 차지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적 달성을 위해 진저는 에머랄드 왕국을 점령한 후에 모든 가정에서 남성들이 집안일을 하고, 여성들은 잡담을 하거나 놀면서 지내도록 지시한다. 그래서 남성들은 집안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하며 여성들이 그동안 그 일을 어떻게 해 왔는지 의아해한다. 결국 오즈마 공주가 여왕이 되면서 남성과 여성은 다시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행복하고 화목한 생활을 하지만, 바움은 진저의 반란을 통해 여성의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표현했다. 모든 것이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진저와 반란군의 무기가 뜨개바늘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뜨개바늘은 옷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언제든지 상대를 찔러 피를 흘리게 만드는 위험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바움이 남자아이 보다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삼는 것을 더 선호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향을 받은 바움이 미국의 어린이들을 동일시할 수 있는 여자 어린이를 선택한 것이라는 점은 이미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이로운 나라 오즈>에 등장하는 어린이 역시 겉모습은 남자아이지만, 원래는 오즈 마라는 여자아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보여 준다. 작품 초반에는 ‘팁’이라는남자아이가 중심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에 바움이 이번에는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마법이 일으킨 속임수였다. 마법을 통해 여자아이를 남자아이로 만들었다는 것은 성 정체성에 대한 흥미로운 인식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이 작품은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에 등장했던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모험을 하는지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서투른 존재들은 우리 주위에서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을 중요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교훈은,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달한다. ‘팁’은 도망자의 삶을 살면서도 자신 안에 있는 용기와 책임감을 발견하고, 결국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이며 성장한다. 그리고 외형보다는 내면의 진실과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각 등장인물들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중요한 역할과 지혜를 지닌 존재들로 묘사된다. 아울러 성 고정관념과 권력의 구조에 대한 풍자도 담겨 있어, 오즈의 세계를 통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림과 이야기가 조화롭게 엮인 책으로, 한번 이야기에 빠지게 되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다. 바움 이전에는 미국 작가가 쓴 동화가 거의 없었고, 영국 작가의 책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미국적 요소를 작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고, 1900년에 출간한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가 2년동안 베스트셀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열 세 편의 후속편 중 첫 번째인 <경이로운 나라 오즈>를 시작으로 그의 후속 작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우주북스타그램 @woojoos_story'를 통해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북스타그램 #도서제공 @woojoos_story
#지식을만드는지식출판사 #지만지 @zmanz_classic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장난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그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자신은 영리한 솜씨를 시험해 보는 것이 그에겐 즐거웠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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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 하는 브랜딩은 끝났다 - AI 퍼스널브랜딩 2.0 혁명
조연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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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늦게까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면?”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도달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차별점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면?”

이제 그 고민을 내려놓아도 좋다.

조연심 저자의 『감으로 하는 브랜딩은 끝났다』는 디지털과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시대에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 그 방법과 전략을 명확하게 안내해주는 퍼스널 브랜딩 실전 매뉴얼이다. 더 이상 직관과 감에 의존한 브랜딩은 통하지 않는다. 이 책은 데이터와 전략, 디지털 도구를 기반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설계하고 확장해나가기 위한 실용적이고 구조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구조는 브랜딩 환경의 변화 → 전략 수립 → 실행 방법 → 성공 사례라는 흐름을 따라간다.

1~2장: 브랜딩 패러다임의 변화와 AI 시대의 기회

브랜딩은 더 이상 대기업이나 인플루언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개인이 AI 도구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AI가 가져온 브랜딩 환경의 변화와 함께, 개인이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해 전략적인 브랜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생성형 AI, 자동화 툴,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 전략 등 기술 활용의 실질적인 방법이 소개되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적용 가능한 팁이 가득하다.

3~9장: 7D 브랜딩 프로세스를 통한 브랜드 구축

이 책의 핵심은 조연심 저자가 수년간의 브랜딩 코칭 경험을 통해 정리한 7D 퍼스널 브랜딩 프로세스다. 감이 아닌 데이터와 전략, 실행 중심의 사고로 접근하는 구조이며, 각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Discover (발견) – 나의 강점, 가치, 문제 해결 능력을 탐색하며 정체성의 씨앗을 찾는 단계다.

2. Define & Design (정의 및 설계) –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정의하고, 시각적·언어적 정체성을 설계한다.

3. Digitalize (디지털화) – 나의 브랜드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검색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구축한다.

4. Develop (개발) – 콘텐츠를 통해 신뢰와 전문성을 증명하고, 브랜딩의 깊이를 더한다.

5. Differentiate (차별화) – 경쟁자와 나를 구별 짓는 나만의 관점과 포지션을 구축한다.

6. Diversify (다각화) – 브랜드를 기반으로 강연, 출판, 제품, 클래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장한다.

7. Dynamize (활성화) – 브랜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나만의 생태계를 운영하는 단계다.

각 단계에는 실제 사례와 질문, 실행 과제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이론적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즉시 적용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10장: AI 기반 성공 사례와 실천 전략

마지막 장에서는 AI와 전략을 기반으로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단순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그들이 어떻게 7D 프로세스를 실천했는지, 브랜드의 어떤 요소가 전환점을 만들어냈는지를 분석하며 독자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가장 인상 깊은 정의는, “브랜드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에서 시작되지만, 세상과의 접점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이 타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퍼스널 브랜딩을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이나 자기 PR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철저한 자기 인식, 콘텐츠 기획, 실행력,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감으로 출발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는 반드시 전략과 데이터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개념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정의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당신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런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브랜드의 뼈대를 세우고, 그 결과물을 어떻게 콘텐츠로 변환하고 시장에 내보낼지까지 안내한다.

또한 이 책은 브랜딩이 단기적인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통한 ‘디지털 자산화’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블로그,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서 꾸준히 이야기를 쌓아가는 일이 곧 브랜드다.

『감으로 하는 브랜딩은 끝났다』는 1인 창업자,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혹은 ‘나’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강력하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막연하게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면,

콘텐츠는 만들고 있는데 그 방향성이 불분명했다면,

이 책은 그저 정보가 아닌 실행의 기준이 되어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감이 아닌 전략으로, 나의 생존을 넘어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는 여정이 이 책에서 시작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힘찬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아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적용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행동해야 합니다."
세스 고딘은 항상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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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들뢰즈까지,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20가지 생각 도구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미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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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종종 ‘철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삶과 동떨어진 추상적이고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가와 히토시의 『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이 책은 철학이 비즈니스와 일상의 문제 해결에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저자는 철학적 사고가 탁월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 도구가 되는지를 강조하며 그 이유를 매우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은 먼저 철학자 10인의 독창적인 생각법을 소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 후설, 푸코, 데리다, 들뢰즈, 루이스, 말라부, 가브리엘 등 서양 철학사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핵심 사유 방식을 압축해 설명하고, 이를 실제 업무나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각 장마다 철학자의 개념을 응용한 예시 문제와 연습 문제를 함께 제시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천 가능한 도구로 철학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철학자의 생각법은 저마다의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예컨대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전복시키는 사유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 즉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후설의 ‘현상학적 환원’은 선입견을 걷어내고 사물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힘을 강조한다. 데리다의 ‘탈구축’은 익숙한 개념과 구조를 해체해 그 안에 숨은 전제를 드러내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사고 방식이다. 루이스의 ‘가능세계’는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만약에’라는 질문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시도하게 한다.


 이러한 철학적 착안점들은 일상 속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사고의 틀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영업’이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정의해보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기존에는 단순히 상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여겨졌던 영업이, 철학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타인에게 감동을 전하는 행위’로 재정의된다. 이를 통해 참여자는 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이는 곧 새로운 영업 전략의 출발점이 되었다. 철학적 사고가 실제로 업무 방식과 태도에 구체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저자는 이러한 철학적 사고법이 단지 이론적인 훈련이 아니라, 실제로 삶과 일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혜의 도구임을 강조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때 철학자의 도움을 받아 왔다는 점이다. 이처럼 철학은 더 이상 학문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창의적 문제 해결법으로 기능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철학 자체를 배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들의 독창적인 착안점을 마치 도라에몽의 도구처럼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고 조언한다. 철학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독자들에게는 사고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해주며, 이미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유를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이 뛰어난 점은 철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새롭게 발견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전제와 구조를 의심하고, 낯익은 개념을 새롭게 재구성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학이 과연 아이디어나 생각법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철학이야말로 사고의 뿌리를 깊게 하고 창의적 발상을 가능케 하는 토대임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철학은 단지 삶의 방향을 묻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의 시대처럼 AI와 디지털 전환(DX)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세계에서, 철학은 우리에게 본질을 묻고, 새로운 의미를 구성할 수 있는 사고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탁월한 생각은 철학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을 ‘사고의 도구’로 삼아, 실생활 속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창출에 적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실전형 철학서다.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사람은 물론,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철학은 결코 먼 학문이 아니다.

탁월한 생각은 결국 철학에서 출발한다.


[철학자들의 생각법 10가지 요약]

1. 아리스토텔레스 – 『시학』: 카타르시스와 모방

- 인간은 모방을 통해 배우며, 감정의 정화를 통해 인식이 깊어진다.

- 일을 대할 때도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직면하고 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 칸트 –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인식이 대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인식에 맞춰진다.”

-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이 보일 수 있다.

3. 헤겔 – 변증법

- 정(正)–반(反)–합(合)의 과정을 통해 진리는 계속 발전한다.

- 갈등이나 모순은 창조적인 결과를 낳는 기회가 된다.

4. 후설 – 현상학적 환원

- ‘선입견’을 제거하고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

- 업무나 인간관계에서도 판단을 유보하고 본질을 관찰하는 힘을 기른다.

5. 푸코 – 에피스테메

- 시대마다 ‘지식의 틀’이 다르며, 우리는 특정한 인식 체계 안에 있다.

- 당연하게 여긴 전제가 시대적 산물일 수 있음을 의심하고 새 틀을 모색한다.

6. 데리다 – 탈구축

- 언어, 구조, 개념의 이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 ‘고정된 의미’는 없으며, 숨겨진 전제를 드러내는 것이 사고의 핵심이다.

7. 들뢰즈 – 도주선

-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탈주’의 사고.

- 문제 해결보다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용기.

8. 데이비드 루이스 – 가능세계

- 지금의 현실 외에 다른 가능한 세계를 상상하며 사고 확장.

- ‘만약에’를 통해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다.

9. 카트린 말라부 – 가소성

- 사물이나 인간은 외부 충격에 의해 형태가 바뀔 수 있는 ‘가소성’을 가진다.

- 변화 가능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고 방식.

10. 마르쿠스 가브리엘 – 신실재론

- ‘존재한다’는 것은 인식 가능한 영역에서 의미를 갖는 것.

- 의미가 생성되는 조건을 이해함으로써 복잡한 문제에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오아시스(카시오페아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아시스는 (주)카시오페아 출판사의 인문교양 브랜드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철학적으로 사고하기 위한 3단계 과정이다.
1단계 : 의심하기
2단계 : 시점 바꾸기
3단계 : 재구성하기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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