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리고 누군가 죽으면,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위스키 잔을 비운다. 그것이 아일레이섬이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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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요.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불행. 접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살펴 가십시오." - P71

남자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나를 한 번 쳐다봤다. 영문을 모르겠는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뭔가를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배치 크라우더 쪽을 향해고개를 까딱하고 마트를 빠져나갔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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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 나는 평생을 살았다 - P7

그리고 엄마는 이 동네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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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 나는 평생을 살았다 - P7

그리고 엄마는 이 동네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 P7

이 동네에 <킹 프라이스 마트가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프라이스 킹‘ 배치 크라우더는 어디든 자기가 있는 곳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가 원한다면 그의 가게는 이곳이 아니라 어느 높은 산의 꼭대기에라도 반드시 들어설 것이었다. - P9

시대정신이 고속도로 무인 매점에 염가로 납품되는 시절이었다. ‘프라이스 킹‘ 배치 크라우더의 <킹 프라이스 마트> 오픈 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만 봐도 그랬다. 정치는 따분하고 장사는 영원하다는 방증이었다. 아직도 정치를믿는 순진한 사람 몇이 모여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했는데, 그나마 나은 것이 주역의 64괘와 대통령 선출을 연동시킨 안이었다. 그마저도 후보를 64명이나 구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문제 때문에 추진되지 못했다. - P17

여부가 있겠습니까. 자신은 없지만. - P30

"사십 피트급 요트요."
"그런 건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륙 간 순항미사일요."
"재고가 없습니다."
"독재자요."
"중고나라에 가보세요. 거기 많을 겁니다." - P34

"무슨 소린가 천구 사장이라면 마땅히 복잡하고 고된 일을 도맡아야지. 라면은 내가 처리하겠네." - P45

그때 베드로가 던진 그물이 바로 베드로의 어구다. 사람 낚는어부 베드로의 축성받은 필승 아이템. 그걸 가진 사람은 어떤선거에서든 53퍼센트의 득표율로 승리할 수 있다. 베드로의손에 닿은 적도 없는 어부의 반지와는 차원이 다른 거야."
"그게...... 사장님한테 있다는 거예요?" - P57

"내가 ‘프라이스 킹‘이지 ‘억셉트 accept 킹‘은 아니잖아."
"그건 그렇네요."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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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들이 있었다. 노래 가사처럼 지나간 좋았던 날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날들이지만, 그런 날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 P174

헬스장에 갈 때 휴대폰과 들고 다니기 좋은 작은 책자를 챙겨 간다. 헬스장에서 틀어주는 음악은 요즘 애들 취향에 맞게 세팅돼 있으므로 나의 정서에는 안 맞아서 따로 모아둔 곡들을 듣는다. 귀에다 유선 이어폰을 꽂고 안경을 쓰고, 내 귀가 참 고생이 많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은 자칫하면 띠리리링~ 하며 한쪽이 꺼지거나 귓속에 땀이 나서 뺐다가 다시 끼우면 먹통이 되고 만다. 딸내미가중학교 1학년인지 조카에게는 32만 원이나 하는 정품 무선 이어폰을 사주고 나에게는 5만 원짜리 무명 브랜드 이어폰을 사줬기 때문이다(괘씸!). - P175

드디어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버린 것이었다.
그 시절에는 좀 먹고사는 집 남자들은 대부분 첩이라는존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분노를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집안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 P183

"엄마, 요즘은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그럼 어떻게 불러야 되냐?"
"그냥 여기요, 하든지 사장님이라고 하세요."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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