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숲체험 자료집에 들어갈 참여기관 소감을 받아, 한 열흘쯤 편집한 최종본을 어젯밤에 보냈다. 며칠은 밤을 꼴딱 새기도 하고 엊그젠 48시간 컴퓨터를 끄지 않아, 오늘은 12시까지 죽은 듯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온다. ㅋ~

숲체험에서 가능하면 전공을 살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매월 주제에 맞는 그림책 4권씩 계획안에 넣었는데...너무나 잘 조성된 명품놀이터 덕분에 많이 읽어주진 못했다.ㅠ

자료집에 ‘숲으로 간 도서관‘ 컨셉으로 책 읽어주는 사진을 넣었는데, 사진마다 딴짓하는 녀석들이 있어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그래, 이런 게 자연스럽지. 모두가 책에 집중한다면 아이들이 아니지~ㅋㅋ˝

사진을 넣으며 새삼 발견한 것 하나 더, 역시 책을 읽어줄 땐 눈높이가 중요하다. 서서 읽어주는 것보다 같이 둘러 앉아 읽어주는 게 좋을 듯...♥

 

*한여름 땡볕 숲체험이 어렵거나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할 땐,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어울마루북카페나 전망대에서 책읽고 놀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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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12-20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구나. 정말 대단하세요,,,늘 에너지가 넘치시니 늙지 않으시나봐요!!!^^
애들 너무 귀여워요!! 명품 놀이터는 뭘까요???
우리 해든이도 저기에 참여시키고 싶은데 그러면 아마 딴짓의 왕일 거에요,,,ㅎㅎㅎㅎㅎ
저기 보내는 엄마들은 참 지혜로운 엄마들일 것 같아요!! 부럽다.

순오기 2017-12-21 13:47   좋아요 1 | URL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잘 돼 있어 내가 ‘명품‘놀이터라 명명한 건데, 아이들은 시설에서 즐겁게 놀아야 되니까 시간이 많이 소요 돼요. 그리고 개인 신청이 아닌 유치원.어린이집 대상으로 하는 거에요!! ^^

서니데이 2017-12-22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순오기 2017-12-25 15:37   좋아요 2 | URL
고마워요~ 이제야 확인했네요.^^

페크pek0501 2017-12-24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순오기 2017-12-25 15: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열심히 운동하시는 님이 부럽습니다.
버믐 갈수록 귀차니즘이 심해져서~ ㅠㅠ

2017-12-2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12-25 16:00   좋아요 1 | URL
에구~ 과분한 말씀을...
저는 숲에서 선생님이라기보다는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어요!
그런데 내가 더 신나서 노는 경우가 많아요.ㅋㅋ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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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작가의 가족이야기로 소설이라기 보다는 에세이 같은 느낌이다. 요즘은 초단편 혹은 엽편소설이라 불리는 짧은 소설이 스마트폰 세대의 책읽기에 걸맞는지, 종이책 독자들이 줄고 책읽는 사람들이 주는 현실에 맞춘 짧은 글이 대세인가 보다.

이기호작가는 2011년부터 월간지에 ‘유쾌한 기호씨네‘ 를 연재했는데, 나도 종종 ‘좋은 생각‘을 만날 때마다 유쾌한 기호씨네를 찾아 읽었다. 광주라는 공간과 아이가 셋이라는 공통분모에 공감대가 통했던지 읽은 글마다 재밌으면서도 가슴 찡했던 기억이 난다.

30년을 연재하기로 했는데, 세월호 이후 자식을 잃은 그분들 앞에 내 새끼들 이야기를 쓸 수 없어 중단했다는 그 심정에 충분히 공감한다. 더구나 둘째의 생일이 4월 16일이라니 더 말해 무엇하리.ㅠ

한 편의 글이 짧다고 해서 공감이나 감동이 적은 건 아니다. 마치 우리 식구 이야기인 듯 공감과 더불어 찡한 감동에 뭉클하고 울컥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 보다 더 소설같은 인생사도 있지만, 누구나 내 얘기를 글로 쓰면 소설 몇 권은 될거라 하지 않던가.

기호씨네 처럼 나도 예기치 않게 95년 서른 여섯의 나이에 셋째를 낳아서, 이들 부부의 생활이 어떨지 훤히 그려진다. 그래도 기호씨는 일이 터질 때마다 찰싹 엎드릴 줄 안다. 경건한 마음으로 설거지하고 빨래를 개키고 청소기를 돌리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다. 여덟 살이 어린 아내지만 늘 한 수 위인 통크고 지혜로운 아내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는 듯하다.

기호씨보다 띠동갑 연배인 나는 남편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큰딸 일곱 살에 막내를 낳은 덕에 큰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큰딸은 막내가 좀 기어오를 듯하면 ˝ 요것이, 언니가 기저귀 갈아 키워놨더니 기어 올라?˝ 한 마디면 막내는 ‘깨갱‘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ㅋㅋ

기호씨네 셋째 임신 사연과 우간다 소년에게 후원한 이야기부터 어쩜 그리 내 얘기 같은지. 아이를 키우며 맞닥뜨리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다 내 얘기 같아서 깔깔 웃거나 눈물 찔끔하게 된다. 양가 부모님의 내리사랑 등 한 편 한 편이 다 주옥같은 추억이다. 가족은 추억을 공유할 때 사랑이 깊어진다. 공유하는 추억이 없으면 훗날 부모와 자식 사이나 부부 사이도 멀어지는 듯하니, 아이들 키우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면 좋겠다.

서른을 코앞에 둔 큰딸과 20대 중반과 초반인 우리 삼남매는 지금도 엄마가 저희 삼남매를 낳은 것이 제일 잘한 일이라 하는데,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육아기에 남편의 도움을 받지 못해 지금도 남편은 크게 환영받지 못하지만. 함께 수고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눠야 서로 짠한 마음에 늙어서도 의리로 해로하지 않을까 싶다.

자녀를 양육하는 젊은 엄마 아빠에게 일독을 권한다. 자식은 어려서 부모에게 기쁨을 준 것으로 평생에 할 효도를 다했다고 하니, 더 이상의 효도를 바라지 않으면 크게 마음 상할 일도 없을 듯...^^♥

※엊그제 작가님께도 말했지만 ‘마음산책‘은 정말 표지를 잘 만들고 제목을 잘 정한다. 하지만 이 책 표지에 아이를 하나만 넣은 건 유감이다. 책 속 삽화엔 셋이 다 있는데, 왜 표지엔 둘을 뺐을까요? 올해 2학년과 일곱 살이 된 기호씨네 둘째와 셋째가 항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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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12-1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산책 표지 중에서 제임스 설터 책들의 표지
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책은 저도 최근에 읽었는데 흡족했습니다.

순오기 2017-12-18 02:13   좋아요 0 | URL
그죠~제임스 설터 표지는 커버로 감싸야 갖고 다닐 수 있을 듯... 원작 표지가 그런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ㅠ

이 책은 부담없이 한두 편씩 읽기 좋죠!!

2017-12-18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12-18 17:35   좋아요 1 | URL
공식적으로 백수, 비공식적으로 오늘 심야까지 자료집 편집 마감 예정~ 주말엔 일 안하니까 가벼운 책읽고 써요.ㅋㅋ
 

ㅁㄱㄱㅁ님이 기증하는 책, 열 번째 택배가 도착했다. 그간 보낸 책이 184권이라는 손편지와 함께~♥

그간 보내주신 책을 고맙게 받아 몇 권이나 읽었나 헤아리니, 채 스무 권도 안 된다. 게다가 읽고 리뷰나 페이퍼를 쓴 건 고작 10권도 안 되고...ㅠ

이제 겨울동안은 출근을 안하니까, 소설 읽기에 몰입해야 겠다. 요즘 핫한 ‘현남 오빠에게‘는 보낼 줄 알고 기다렸고, 댄 브라운의 ‘오리진‘도 무척 궁금했다.

고맙습니다~♥
가능하면 열심히 읽고 쓰고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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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12-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남오빠에게...제목이 끌리네요^^ 누굴까? ㅎㅎ

순오기 2017-12-25 16:01   좋아요 0 | URL
아직 현남오빠는 안 읽었어요.
읽어야 할 책이 밀려서....ㅠ
 

12월 13일 수욜 오후 2시~ 이기호 작가 강연이 새롭게 단장한 신가도서관에서 있었다.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10년째 광주시민으로 살고 있으며, 99년 등단하여 이효석. 김승옥. 황순원 문학상과 한국일보 문학상 등을 수상한 대표적 중견작가다. 14년 4월 문화센터 강연 이후, 우리동네에서 두번째 만남이라 더 반가웠다.^^

‘소설을 통해 본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란 주제로 작가가 된 계기를 들려주었다. 원주에서 평범한 가정의 차남으로 태어나 예술과 전혀 무관한 집안인데, 어머니의 실수로 작가가 되었다고. 초등 4학년 때 월부장수에게 사주신 ‘한국 대표 단편 문학선‘을 읽으며 조숙한 소년으로 자랐고. 초등생이 봐선 안될 작품(조선작의 ‘지사총‘을 예로 들어 내용을 설명함) 들이 많았는데도 100번 이상 읽어 달달 외울 정도였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들려주며 2차 창작과정을 거쳤노라고. ^^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로맨스소설은 남주 직업, 삼각관계, 해피엔딩의 3가지 공식이 있고,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볍게 소비되는 장르소설일 뿐. 본격소설이라 할 순수소설 독자가 줄어드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ㅠ

독서를 하는 근본적 이유는 ‘기존의 나‘에서 ‘더 나아진 나‘가 되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향상하는데 있다고. 동정은 일시적 동일시로 지속되기는 어렵고, 공감은 나와 다름에서 시작하지만 자기 삶에서 무언가 지속적으로 실천한다고 정리해주었다.

소설창작과 졸업반인 딸에게 들려줄 조언을 청했더니, 예전에는 뭐든 직접 경험했지만 세상이 좋아져 인터넷으로도 해결된다. 하지만 작가는 일상과 분리된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시간과 공간을 정해두고 집중하는 훈련으로 앉아 있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노벨상에 관한 질문에는 노벨상에 연연할 필요 없다. 노벨상은 최고 작품에게 주는 게 아니라, 문학에 기여한 공로상 개념이다.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들에게 읽혀야 하니 번역의 문제도 있다고!!

예술가는 늘 시대와 불화하는 사람으로, 시대와 불화하는 작가가 많아져야 한다. 10년을 살아보니 광주는 비엔날레의 도시더라. 광주만의 상처와 풍경이 나오기 좋은 조건인데,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아 부채감도 있다. 결국 최선의 독서는 쓰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최근 나온 작품은 아직 못 읽어서 마음산책에서 나온 신간 두 권(‘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와 ‘세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과 ‘차남들의 세계사‘를 찜한다.

강연 끝나고 사인을 받으며, 2014년 4월 3일 문화센터 강연엔 책을 가져가지 않아서 받지 못한 사인까지 ‘사과는 잘해요‘ 에 챙겨받았다.

강연장 밖에는 현수막과 배너랑 안내가 있었지만, 강연장 안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어 썰렁했다. 그동안 내가 진행한 초청강연도 10여회가 넘고 수많은 강연에 가봤지만, 이런 썰렁함은 처음이라 작가님께 결례다 싶어 공연히 내가 부끄러웠다. 결국 오지랖이 발동돼 돌아오면서 그 도서관 아는 직원에게 전화했다. 내일 오시는 분께는 이렇게 하지 말고, 예쁜 색지에 한 글자씩 출력을 해서라도 최소한 강연자가 누구인지 붙여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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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12-16 14:24   좋아요 1 | URL
아~그랬군요.ㅠ 알고 보면 빛고을에 대단한 분들 많아요~ 내가 아는 분만 꼽아도 이승우 작가님을 비롯해 신형철.나희덕 시인이 조대 교수로, 이기호 작가님과 배봉기 선생님이 광주대에 재직하시고, 전남대 송기숙.이무석 명예교수도 계시고... ^^

내가 모셔서 초청강연한 김남중.최유정.안오일.고재종 시인도 살고요~♥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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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김연수 작가를 만나고, 지인에게 줄 사인본으로 선택한 책이다. 일단 사인본은 건네주고, 이 책을 빌린 도서관팀에 갚으려고 구입한 책을 먼저 읽었다.

생경한 낱말들이 눈에 띄어 작가가 낱말공부를 많이 하거나, 국어사전을 뒤적이며 소설에 쓸 낱말들을 수집하나 보다 생각했다.^^

두 남자와 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89학번 영문과 동기들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인식하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 혹은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으로 귀결되는 현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냈다. 80년대 학생 운동권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이나 현실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받아들이는 생각 차이도 그들의 대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인상적인 장면들 몇 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한 챕터가 길지 않아 전체 분량도 150쪽으로 수월하고, 가독성이 좋아 단숨에 좌르르 읽었다.

문장을 너무 잘써서 김연수 작가를 질투하고 싫어한다는 지인의 말에 동조하고 싶어진다.

‘기억이 아름다울까, 사랑이 아름다울까? 물론 기억이다. 기억이 더 오래가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필요하지만 기억은 혼자라도 상관없다. 사랑이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덧정을 쏟을 곳은 기억뿐이다.‘(105쪽)

소설 속 이 문장에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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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12-1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정해서 찾아 보는 그런 좋아라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나름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순오기 2017-12-16 13:16   좋아요 0 | URL
김연수 단편과 산문은 읽었어도 장편은 많이 읽지 않았기에...이 책 나쁘지 않았어요!^^

stella.K 2017-12-15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작가 하면 김중혁 작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잖아요.
저는 김연수 작가 보단 김중혁 작가를 조금 더 좋아하는데
그가 방금 그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내놨더군요.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과 좋은 대조가 될 것 같아요.^^

순오기 2017-12-16 13:18   좋아요 0 | URL
김중혁은 이동진과 영화채널에서 만나고, 책은 읽지 않아서 잘 몰라요. 챙겨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