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이원복 책임제작 / 김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졸지에 아들 중학교의 원어민 강사 홈스테이를 하게 되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는 그를 맞기 위해 책을 펼쳐 들었다. 이원복 교수의 책임제작으로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 28명의 만화가들이 톡톡 튀는 신세대감각으로 그려낸 책으로, 50개 주와 수도, 그리고 13개의 미국 도시 이야기를 담았다. 2004년에 이 책을 처음 봤을때는 만화 수준이 좀 떨어진다 싶었지만, 미국의 지도가 있어 동부 서부 지역별로 도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우리 6학년 막내가 이 책을 다시 읽고 독서록에 남긴 기록을 옮긴다.

미국인 홈스테이를 위한 예습     6학년 선민경  (2007년 8월 12일 작성)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5일 뒤인 17일 날 우리집에 미국인이 하숙하게 된다!! 오빠의 중학교 영어선생님이라는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젊은 남자라고 했다. 어? 어? 할새도 없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니, 드디어는 화장실 타일도 바꾸고 비데도 들여놓기로 됐다.

집단장은 어느정도 됐다 치고, 진짜로 왔을 때 무언가 교감을 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그 미국인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다해서 노스캐롤라이나 부분을 봤다. 오~ 의외로 노스캐롤라이나는 유명한 주였다.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형제, 마지막 잎새의 작가 오 헨리, 미국의 대통령 제임스 포크 등이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이다. 목화와 담배산업도 미국에서 1위이다. 그뿐인가? 뉴번에서는 펩시콜라가 탄생했다!!

 집에 미국인이 올 때,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라는 걸 깨달았다. 미국에서 쓰이는 여러가지 영어표현도 알 수 있고, 각 주에 대한 설명과 주요 도시 등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평소엔 잘 안 보던 이 책이 오늘은 정말 고맙게 느껴졌다. 예습도 철저히 했으니까 이제 올 미국인이랑 친하게 지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스 영어 Sense English - 영어울렁증 완전극복처방전
조영민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인 홈스테를 위해 급하게 구입했다. 우선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싶었다,. 한국사람이 한국말 하고 미국 사람이 미국말 하면 되는 거지만, 의사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배우는 그와 내가 언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먼저 6학년 막내가 읽고 기록을 남겼다.

*우리집에 하숙하는 미국인 버논과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이 책을 펼쳤다. 제목이 '영어울렁증 완전극복 처방전 센스 잉글리쉬'라서 더 끌렸다. 영어울렁증 완전극복이라, 이런 건 잘 안 믿지만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제목처럼 센스있는 책이었다. 어려운 영어단어를 암기하고 문법을 줄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알짜배기들만 센스있게 풀어냈다. 그리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말들을 넣어서 영어책이라는 긴장을 풀게 했다. 중요한 동사들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로 설명을 한 다음 그걸 한줄로 요약해 준다. 과연, 센스영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6학년인 내겐 어려운 말도 있었다. 동사, 형용사, 전치사!! 다른 영어책에서 나를 괴롭혔던 것들이 여기도 살아있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서 사전을 찾아가며 책을 읽자니 불편했다. 역시 무엇이든 개념 정리가 잘 돼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니까, 영어가 어려워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1년간 우리집에 사는 버논과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아자아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요일 아침, 조조할인을 받기 위해 서둘러 콜롬버스를 찾았다. 디 워, 미스터 빈, 조디악 중에서 원어민강사 버논이 선택한 영화는 '조디악'이다~~~우리는 귀가 열려있어도 자막을 보느라 정신없는데, 버논은 모처럼 자기네 말을 실컷 들을 수 있어 좋겠다~ㅎㅎ(엄청 부러웠다는... )

하여간 킬러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포의 대상이다, 이 영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킬러가 사뭇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러나 영화는 스릴러의 장점인 박진감을 표출하지 못하고 지루함과 졸림까지 선사한다. 아흠~~~졸려~~~ 우리의 '살인의 추억'에는 훨씬 못 미치고, 최근의 '검은집'에도 접근하지 못한다.

너무나 자세히 등장인물들의 동선까지 다 보여주는 편집이 영 맘에 안 든다. 예전에 한반도의 구성도 이래서 맘에 안 들었는데... 아무튼, 사건을 추적하고 수사하는 형사들이 느끼는 절망감, 심증은 있으되 물증이 없거나 증거물과 용의자가 일치하지 않는 벽에 부딪힘은 그런대로 전해진다.

이런 절망감과 장기화된 사건이 사람들에게 잊혀지듯, 다들 조디악 사건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아무도 하지 않기에 나라도 한다며 어리버리 저능아란 별명이 붙은 삽화가 '그레이스미스'가 나선다. 사건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보이스카웃 경험을 바탕으로 암호도 해독하고 나름대로 사건 추이를 짜맞춰가는 모습이 진지하다.

1969년 7월 4일 일어난 살인사건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히는 편지를 샌프란시스코 3대 신문에 싣지 않으면 살인이 계속될 거라는 협박은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데, 전개가 너무 지루하게 펼쳐져 흥행은 보장할 수 없다. 120분이면 충분할 영화를 153분으로 만들어 15세 등급이니 대략 짐작되시죠? 영화리뷰를 써 보라는 나의 말에 남긴, 버논 캐스카트의 감상을 옮기니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해석 좀 해 주시죠! ㅎㅎ

Zodiac - Fincher fails to thrill in this potboiler

The thriller by David Fincher, set in 1970's California, revolves around the decade long search for a killer in the Bay area. Actors Jake Gyllenhall and Robert Downey, Jr are convincing in their roles as pursuers of the truth but nothing can save this drawn-out yarn that ends not with a bang, but a whimper. In his endeavor to convey the anxiety of life during this very thrilling time, Fincher fails miserably.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8-2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실망이 컸던 영화였습니다. 저 역시 졸려서 죽을 뻔 했습니다. 예고편에 낚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어요.ㅜ.ㅜ

순오기 2007-08-2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죠? 스릴 없는 스릴러!
발자국 꾸욱~ 찍어주셔서 감사 ^*^
 

어젯밤 아홉시에 새까맣고 잘 생긴 청년이 왔습니다.
서울로 데리러 간 교감샘께서 흑인이라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전화하셨더군요. 흑인이면 어떻고 백인이면 어떻겠어요. 본인이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홈스테이 말이 나왔을 때부터 왠지 흑인일 것 같은 예감에 아이들한테 미리 말했거든요... 저, 돗자리 하나 깔아야되겠어요~ㅎㅎ

미국에서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으면 검증된 사람이라는데, 딱 보기에도 착하고 범생이 같아요. 이름은 '버논 캐스카트(Vernon Cathcart) 22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졸업하고,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왔답니다. 고려대에서 3주, 경원대에서 1주 한국어와 한국을 배웠다는데 한글도 잘 읽는군요. 우리에게 말도 잘 걸고 아주 귀엽게 굴어요. 좋아하는 한국가수는 슈퍼주니어와 비라는데, 역시 젊음은 국경도 초월합니다!

어젯밤엔, 잠들기 전에 읽을 책을 달라기에, 영어로 된 '광수생각'을 주었더니 펼쳐보며 웃더군요. 웃음은 만국 공통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독자들을 열광케 한 해리포터를 주었는데, 해리포터는 안 읽었다는군요.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김밥, 비빔밥, 떡, 유과...' 라고 하기에, 아침엔 김밥을 쌌어요. 쇠고기 돼지고기는 안 먹고 닭고기 오리고기는 먹는다기에, 점심엔 감자 넣고 닭볶음을 했더니~마치 어린 아기 음식 먹듯, 아주 아주 작게 잘라서 먹는군요. 많이 먹지는 않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는 넘치게 합니다. 점심엔 설거지까지 하겠다는데, 괜찮다 했더니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잠들었네요.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진짜 귀여운 강아지 같아요.

어머니는 44세, 아버지는 46세, 돌 지난 여동생이 하나 있다는데, 우리 부부가 나이도 몇살 더 많으니 아들 하나 양자 들였다 생각하고, 가족처럼 편안하게 한 일년 부대끼며 살면 ~~ 뭔가 답이 나오겠지요?

광주에선 초등 한 곳, 고등학교 한 곳, 중학교 두 곳이 원어민 강사 지원받았더군요. 정말, 우리 아들이 복있는 녀석입니다. 작년에도 원어민 강사가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 받았는데, 듣기가 좋아진듯 녀석의 영어가 통하긴 하네요. 엄마는 단어 하나로 소통하는데... ㅠㅠ

기숙사에 있는 큰딸이 올 때까지는 이 녀석이 우리집 통역입니다~~~~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7-08-1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촌이 형성되었군요. 수많은 에피소드와 사연과 감동이 싹을 틔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비로그인 2007-08-1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쌰 화팅입니다 !!!
저도 전에 아프리카 어디더라... 암튼 어디서 온 외국인 노동자 봉사를 좀 한 적있는데
그때 기억이 참 많이 남아요. 서로들 좋은 인연으로 오래가시기를요 :)

순오기 2007-08-2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국 찍어주신 마노아님, 체셔고양이님 감사해요.
이제 딱 일주일인데, 콩글리쉬라도 제법 통합니다~ ㅎㅎ
어떤 상황이고 무슨 말이 필요한지 알기에 한 단어만 귀에 들어와도 알게 되는군요 ^*^
 

지난 수요일(8일), 중학교 2학년 아들의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괜히 죄송스러움에 주눅이 드는 마음은 나도 예외가 아니다. 더구나, 한번 찾아뵈야지 하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방학을 맞았으니 더욱 민망하였다. 선생님은 어려운 부탁이 있다시며

"학교의 원어민 강사를 1년간 하숙해 달라"

는 요청이었다. 헉~~~ 내가 일을 하며 나름대로 바쁜 사람인지라, 학기 초 가정방문도 전화로 하신다는 선생님께서 이런 부탁을 하시다니? 선뜻 답을 할 수가 없어, 아이 아빠와 상의하겠다 우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 교육열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아줌마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쏘냐!

우리의 사생활이 침해받을 수 있는 주거환경과 식사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미 마음에선 '예, 선생님!' 소리치고 있었다. ㅎㅎ~ 대부분 1,2층에 상하방(윗 지방의 미닫이로 나눈 방을 부르는 말)이라는 곁방을 두어 세를 놓는 전라도의 가옥구조를 무시하고 지은 우리집은 1층을 우리 가족이 다 쓰는지라 사실 세를 놓거나 하숙을 치기에 좀 그런 환경이라 전화를 드렸더니, 오히려 그런 조건이 원어민은 한국 가정을 알 수 있고 아이들은 대화를 트기에 더 좋은 환경이란다.

하여간 이래서 일사천리로 홈스테이가 결정되고 17일부터 사람을 들이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지은지 17년이나 된 우리집은 팔려고 집에 돈을 들이지 않아 화장실 타일도 떨어지거나 다시 붙인 자리가 엉망이라 남을 들이기엔 영 민망한 환경이다. 더구나 외국인에게 한국의 가정을 보여줘야 하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 리모델링 하기로 했다. 토요일 걸음품을 팔아 타일 전시장에 가서 고르고 기술자를 섭외하여 오늘 드디어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내일은 원어민이 쓸 방을 새롭게 도배 장판하고, 침대와 책상을 들이고 커튼과 침구류를 준비하면 대충 끝난다.

이런 와중에 드는 생각은 환영 이벤트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현관이나 방문에 풍선이라도 걸고 '웰 컴 투 000' 이런 환영문구라도 붙여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그리고 일단은 바디랭귀지로 소통하겠지만, 말을 붙이려면 뭔가 예비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다 몰라도 거기라도 알아두자.'

그래서 다시 펴든 책,  

이원복 교수와 함께 만화로 보는 미국역사와 영어이야기 '미국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예습하자 예습을 하자~ '중얼대는 중...

그리고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사지 않은 미국편 3권을 내친김에 질렀다. 홈스테이 가정의 기본 매너가 이쯤은 돼야할 것 같아서......ㅋㅋ

                    

 바디랭귀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른 책 하나 
'센스 영어회화 기본표현'


 
하나 더,

'영어울렁증 완전극복처방전Sense English'
 

 

 
집 단장과 기타 준비로 1년간 받을 하숙비의 절반이 들어갔지만, 우리 삼남매가 원어민과 친해지고 영어의 물꼬가 트인다면 충분한 보상이 되리라 생각하며 즐겁게 준비하는 중......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7-08-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용기있는 결정이십니다. 저라면 상상도 못할듯^*^ 좋은 결과 있으시길~~~

책향기 2007-08-2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남들은 돈 들여서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려 애쓰는데 하숙비 받아가며 원어민과 생활할 수 있다니!! 나중에 이 서재가 온통 영어로 바뀌는건 아니겠지요??^^

순오기 2007-08-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책향기님~~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요즘 실감하는 중입니다. 근데, 엄마만 용기 백배지~ 애들도 아빠도 별로 말을 붙이지 않아서... 내가 하는 시집살이가 제값을 하려나 모르겠습니다. ㅠㅠ
차츰 사진도 올리고 '버논'에게 뭔가 한마디씩 끄적거려 달라고도 해야겠어요!
기대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