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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며 -땅은 우리민족의 목숨이었다

내가 토지를 처음 접한 건 최수지가 '최서희'역으로 나왔던 TV드라마였다. 21권으로 완간된 책을 산 건 2002년 1월이었고, 그 책을 완독한 건 2004년 3월 10일 수요일 오전 10시 37분이었다. 40일만에 토지 읽기를 끝낸 감동은 굉장했었다. (먼댓글)

박경리 선생의 이름을 들은 건 중고등학교 국어책에 제목만 실렸던 '파시'때문이었다. 문학소녀를 자청했던 난, 그 작품을 찾아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의 감동을 되살리려고, 초등학교 학부모독서회에서 2002년 '김약국의 딸들'과  2004년 '토지'를 토론했기에 대가의 작품을 탐독할 기회를 다시 얻었다. 그 후 TV아침드라로 방송되었던 '성녀와 마녀'를 만났고, '김약국의 딸들'은 원작과 많이 달라 도중에 시청을 접었다.

 다행히 '토지'를 읽기 전에 박경리 선생을 뵐 기회가 있었다. 하동군에서 '토지'에 묘사된대로 '최참판댁'을 복원하고 가진 '제1회 토지문학제'에 그분이 오셨다. 2001년 11월 11일 광주시교육청의 학부모독서회 문학기행에 참여했기에, 당당한 그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었다. 그분을 뵈었기에 그 후 토지를 사면서도 망설이지 않았고......

 

팜플릿 아래 사진은 '토지'에 묘사된대로 복원한 최참판댁과 초가집은 별당아씨의 초당이다.



박경리 선생은 전야제부터 참석하셨고, 함께 온 많은 문인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우린 좋았다. 하지만 하동군청의 이 행사를 박경리선생은 썩 달가와하지 않으셨다는 후문으로, 하동군에선 최참판댁과 전시관을 세우고도 원주의 '토지문화관' 때문에 '평사리문학관'으로 명명했다.

당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었던 그분을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렸다. 우린 일정상 백일장엔 참여하지 못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 아쉬움이 많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얼마 전,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한 것이다'에 거론된, 박경리선생의 'Q씨에게'를 구입하려다 절판이라 못 샀다. 4월 25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5월 5일 눈을 감으셨다니 그분께 경의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작년 7월 폐암선고를 받고도 치료를 거부하고 겸허히 받아들이셨단 기사에 울컥~ 했었다. 우리시대 최고의 문학산맥이었던 그분은 평생의 역작이었던 '토지'를 남기셨기에 편히 눈을 감았으리라... 장례위원장이신 박완서선생께서 편안히 눈감으셨다고 전하는 걸 뉴스에서 보았다. 이제는 다시 뵐 수 없는 분이기에 남겨주신 작품으로만 만나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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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8-05-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께서 우리에게 베풀고 가신 것이 너무 많아 감사한데도, 좀더 우리곁에서 더 많은 것을 내어놓고 가시라고 막 투정을 부리고 싶네요.
사진들 보니, 너무너무 좋으셨겠어요. 선생의 존안을, 그 손 한 번, 뵙지 못하고, 잡아보지 못하고 보내드린 것이 무척 아쉬운 아침입니다.

순오기 2008-05-06 13:54   좋아요 0 | URL
너무나 아쉽지만, 폐암 치료도 거부하고 담담히 받아들였단 기사를 읽으며 편하게 가신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에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전호인 2008-05-0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얼굴을 보아서는 푸근하다는 인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인생살이에 팔자가 드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초저녁에 태어나셨는 데 호랑이 띠인지라. 사주풀이상 초저녁은 호랑이가 굶주림에 먹이를 찾아야 하는 시간이었기에 팔자가 드셀 수 밖에 없었다네여. 그래서 부군과 아들을 여의고 힘들게 살수 밖에 없었다는 선생의 말이 갑자기 기억이 납니다.
독자와 함께했던 지난 날들이 그래도 외롭지는 않으셨을 듯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셔서 함께 할 수 있기에 안타깝지만 위로가 됩니다. 고이 영면하소서.

순오기 2008-05-06 13:55   좋아요 0 | URL
사주팔자라는게 지나고 보면 그렇게 맞아떨어지는가 봅니다. 때론 해석하기 나름일거라 생각도 하지만... 당신의 '토지'로 돌아가신 그분을 우리는 작품의 '토지'로 또 만날 수 있으니까요!

뽀송이 2008-05-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한번은 가게 되는 길인데도... 어찌나 마음이 횡하던지...
그만큼 박경리 작가가 우리에게 주었던 의미가 컸던것 같아요.
저 위의 시집 <우리들의 시간>에서 보면 그 분은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 속에서 외로움을 저는 느꼈답니다.
제 고향이 하동이라 더 짠하군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__)

순오기 2008-05-06 13:58   좋아요 0 | URL
이참에 박경리선생의 시집을 사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송이님 고향이 하동이군요. 이때 하동 솔밭에서 날씨가 추워 벌벌 떨며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ㅜㅜ

무스탕 2008-05-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소식 듣고는 선생님 조금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지 이리 가십니까.. 아쉽고 안타깝더라구요..
직접 뵌적은 없지만 선생님은 계신 그 자체로 참 행복하고 감사하신 분이셨는데 말이에요..
고이 잠드소서..

순오기 2008-05-06 13: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뇌졸중으로 쓰러지지 않았다면 조금은 더 머물수도 있었을텐데...
저런 분이 우리 곁에 계셨다는게 참 감사할 뿐이죠!

다락방 2008-05-0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실제인듯 생생했죠. 그 모든 등장인물들이 현실감 있었으니깐요.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는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죽음앞에서는 어떤 말도 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고인의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순오기 2008-05-06 14:02   좋아요 0 | URL
토지를 잡고 살던 40일은 제가 그속에서 사는 듯했어요.
실타래처럼 엉킨 사람들의 삶을 목숨과 같은 토지로 잘 풀어내셨지요.
저도 마음이 텅 비어버린 것 같아요.

2008-05-0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5-06 14:04   좋아요 0 | URL
전에도 누군가에게 교정 받았는데도, 한번 입력되면 고치기가 쉽지 않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

2008-05-06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06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희망꿈 2008-05-0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보내는 사람의 마음은 슬픈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았을 그 분의 이름이 우리문학사에 오래도록 남을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쓰셨다는 시의 내용을 보니 모든것을 훌훌 털어버리시고 편하게 정말 토지로
돌아가신것 같더라구요.
좀더 좋은글을 많이 남기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순오기 2008-05-07 06:36   좋아요 0 | URL
보내는 사람의 애잔함...
담담하게 생을 마감하는 아름다움...

Jade 2008-05-07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아직 못읽어봤는데 순오기님 페이퍼를 보니 읽고싶어지네요. 문인장으로 치른다는 말, 밤새 빈소를 지켰다는 쟁쟁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보고 가슴이 찡했어요.

순오기 2008-05-08 07:39   좋아요 0 | URL
위대한 작가이면서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건 그분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거겠죠. 이런 어른들이 한분 한분 가시는 게 안타깝지만, 그것이 인생이고 순리이기에 잘 보내드려야겠지요!
'토지'는 큰 맘 먹고 읽어야 할 명작이죠.

마노아 2008-05-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북지역 답사를 갔을 때 최참판 댁을 지나긴 했는데 제대로 둘러보질 못했어요. 그놈의 일정에 쫓겨서 말이지요. 두고두고 아쉬워요. 토지를 완독하고 다시 찾아가면 감회가 다를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5-08 07:42   좋아요 0 | URL
저는 최참판댁 복원한 첫 해에 갔었는데, 다음해에 갔다 온 독서회원들 말로는 '평사리문학관'도 지었고 자꾸 무언가 더하는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토지의 독자들이 음미하며 더듬어 볼 공간이 되었으면... 뭐든 일정 때문에 제대로 맛보기가 어려운 일이 많아요.ㅠㅠ

후애(厚愛) 2008-05-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지를 즐겨 읽었던 독자로서 마음이 무척이나 아픕니다.
어제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오래 사실 줄 알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순오기 2008-05-08 07:48   좋아요 0 | URL
댓글 따라 님 서재에 가 봤어요. 흔적 감사해요.
조금 더 사셨더라면...아쉬움도 있지만 이미 육체에 고통이 있다면 더 오래 붙잡기도 힘들지요. 편히 가신 길 명복을 빌 뿐입니다.ㅠㅠ
 

4월 14일 아침 10시, 어머니독서회 모임이었어요. 오늘 토론도서였던 '아름다운 위인전'과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을 읽고, '나누는 삶을 살았던 역사 인물들 - 김만덕, 이지함, 이헌길, 이승휴, 을파소'의 아름다운 삶에 감동한 토론회였어요. 우리도 생활에서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되자는 다짐으로 마무리했지요. 부자들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들은 위인이 될 수도 배부른 돼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시, 소설, 일기, 편지, 서사시, 관찰기록문을 남긴 위대한 명문장가들도 살짝 소개하며 감탄했고요. 이제는 어떤 직업을 갖든, 어떤 일에 종사하든 글쓰기는 기본이라는 확인과 더불어,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겼답니다.

 우리는 토론을 마치고 새내기 부부의 나눔(?)에 편승하여 고창청보리밭으로 봄소풍을 갔답니다. 룰루랄라~~~~ 금강산도 식후경! ^^ 보이시나요? 푸짐한 보리새싹비빔밥, 침이 꼴칵~~~~ ㅎㅎ

수경재배로 키운 요 보리새싹을 얹어 쓱쓱 비벼먹는 맛이란~~  꿀맛이었어요.^^


음, 적당한 포만감으로 보리밭을 거니는 즐거움과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 물결, 상상이 되시나요?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삭이 올라온 녀석들이 예뻤어요. 보리밭 능선이 마치 지평선 같죠?


이 사진은 우리 독서회 부매저가 찍어서 올린 걸 퍼 왔어요.^^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





보리밭 사이사이 하얀 꽃대를 피워 올린 냉이들도 한폭의 그림이었어요. 냉이 꽃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트 모양의 씨방을 주렁주렁 달고 있답니다. 위 사진에 보이죠? 바로 내 마음이에요. ^.~


보리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감독을 하고 쓰레기도 줍는 관리아저씨가 보리피리를 만들어 주셨어요. 음~~~~보리피리의 추억이 있는 분들은 부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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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보리밭은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해 많은 영화를 촬영한 곳인데, 4월 12일부터 한달간 축제를 하더군요. 보리를 거두면 메밀을 심고 밭 둘레엔 해바라기를 심어 또 한번의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랍니다.

진달래 꽃 그늘에서 쑥을 땄어요. 손톱에 진초록 쑥물이 들었지만, 저녁 식탁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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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씻은 쑥을 절구에 콕콕 찧어 국물에 된장 폴폴 풀어서 살짝 끓이면~ 음, 구수한 쑥향기!! 우리 아들녀석은 쑥국에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오늘 보리밭 나들이는 쑥향 그윽한 식탁으로 마무리했어요. 사랑하는 님들도 봄향기 물씬나는 쑥국 끓여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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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4-15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외갓집 뒤에 보리밭이 있었는데, 거기서 보릿대를 꺾어다가 아궁이에 구워먹기도 하고 보리피리도 불고는 했었지요 ... 너무 그리운 풍경이에요~

순오기 2008-04-15 08:09   좋아요 0 | URL
아~ 외가집은 언제나 좋은 추억을 가져다 주지요.
보리피리 부는 내 사진을 숨겨놓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안 떠서 다시 수정했더니 이젠 보이는군요. ㅎㅎ

하늘바람 2008-04-15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고창 청보리밭 아주 근사하네요 가고 파요

순오기 2008-04-15 08:11   좋아요 0 | URL
고창 보리밭도 좋지만 가을의 메밀밭도 굉장하다네요. 메밀밭은 못 봐서 올 가을엔 꼭 가보려고요~
태은이 손잡고 외출하기 좋은 날이 계속~~~ 자연을 많이 많이 보여주세요!^^

무스탕 2008-04-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마음의 하트가 제게도 보여요 ^^

순오기 2008-04-15 10:20   좋아요 0 | URL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마음이 착한 사람만 보일까요? ㅎㅎㅎ
님께도 물론 드립니다~~~~~

가시장미(이미애) 2008-04-1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파란 사진들을 보니 - 가슴이 확- 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배고파요. ㅠ_ㅠ

순오기 2008-04-15 10:42   좋아요 0 | URL
우짜노? 저 비빔밥 택배로 보내고 싶어라~~~ ^^
앗, 나도 배고파요. 아침을 애들이 남긴 거 쬐금 먹었더니... ㅠㅠ

꿈처럼1 2008-04-1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저기가 청보리밭이군요...... 사진들을 몇 번이나 다시보고 갑니다. 못느꼈던 봄을 느끼고 갑니다~^*^

순오기 2008-04-16 17:15   좋아요 0 | URL
꿈처럼 님 반갑습니다~ 여기서 만나니 더 즐거워요.^^
너무 바빠서 봄을 느낄 겨를도 없었나봐요. 이벤트 대박나기를~~~~~

세실 2008-04-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고창 청보리밭. 멋집니다.
순오기님의 밝은 얼굴 뵈오니 기분 좋아집니다.
아 밥 먹었는데 입에 군침이 돌아요. 먹고싶어요.

순오기 2008-04-16 17:16   좋아요 0 | URL
보리밭도 좋고 보리밥도 좋았어요.
제가 보리피리도 불었으니 ㅎㅎㅎ 할 일 다한것 같아요.^^

마노아 2008-04-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같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보리피리 처음들어요. 아, 이런 촌닭같으니...;;;;;;

순오기 2008-04-16 23:57   좋아요 0 | URL
영화같은 시간~ ^^
아하~ 도시 출신 '촌닭'은 보리피리를 모르는구나!ㅋㅋㅋ

웽스북스 2008-04-1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보리밭 사진 정말 멋져요

순오기 2008-04-17 01:14   좋아요 0 | URL
영화속 장면 같지 않나요?
거기에서 촬영된 영화를 커다란 판에 홍보했던데, 그걸 안 찍어왔더니 생각나는게 없어, 이런 기억력이라니!ㅠㅠ
 

작년이었나요? '연리지'라는 영화가 있었죠. 저는 그 영화를 안 봐서 모르겠고요~~

지난 가을(10.15) 어머니독서회원들과 화순 운주사와 나주의 불회사로 가을 여행을 갔었죠. 전에 운주사는 와불 사진만 올렸었고, 이번엔 부처가 모인다는 '불회사' 진입로에서 보았던 '연리목' 사진을 올려보려고요. 불회사는 다른 곳에 비해 단풍이 늦게 든다는데 그때 예쁘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고, 절 마당엔 코스모스도 피어 있었죠. 자~ 일주문을 들어서면 세속과는 단절해야죠~~^^







연리지는 가지가 한 몸이 된 것이고, 연리목은 나무의 밑둥치가 한 몸이 된 것이라는군요. 처절한 몸부림인지 그리움인지 모르지만, 너무나 리얼해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는데...... 연리목이나 연리지를 '사랑나무'라 한다는데, 아마도 생존을 위한 동거 아니었을까? 바위 아래 부분을 찍은 사진은 흔들려서 못 올리고...  야한 페이퍼라고 혼날까봐 겁나고, 새해 벽두부터 이런 거 올린다고 뭐랄지 모르지만, 살청님이 올린 사진을 보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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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1-13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리지와 연리목이 그렇게 다른 것이군요.
전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와, 신기해요~

순오기 2008-01-13 01:58   좋아요 0 | URL
앗, 안 주무시고 님도 밤마실이에요? ^^
저도 몰랐는데, 이웃집 언니가 불회사 입구에 있다는 걸 알고 인터넷 검색해 왔더라고요. 다들 감탄하며 감상했었죠~~~

세실 2008-01-1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해 향일암에도 연리지가 있습니다. 보면서 참 신기해 했었는데....
자연의 신비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순오기 2008-01-14 01:03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몇 곳에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저도 처음 봤어요. 자연의 신비가 새삼 놀랍죠!

마노아 2008-01-1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의 비틀린 사람 이미지가 같이 떠올라요. 한계절 전의 모습이네요. 바람 내음이 나요. ^^

순오기 2008-01-14 20:20   좋아요 0 | URL
살청님 비틀린 사람 이미지와 살청님 서재에 올린 사진...그걸 보며 생각났거든요.
지난 가을의 일인데도 벌써 오래 전 일 같아요. 바람내음~~~~흠~~~~~! ^^

전호인 2008-01-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고향에는 연리지가 많습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쪽에 많습니다. 특히 저희 동네(괴산 청천 송면리)에도 연리지(소나무)가 있답니다. 글구 저희 선산(가족묘)의 단풍나무 또한 연리지로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거든요.

처음 인것 같네요.
첫방문에 사랑이란 글을 접하게 되어 더욱 즐겁군요.
즐찾하고 갑니다.

순오기 2008-01-15 02:0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전호인님!
저는 님의 서재에 마실도 가고 자주 뵈었는데, 인사는 처음인 것 같군요. 꾸벅^^
좋은 동네에서 사시네요. 소나무, 단풍나무 연리지도 보고 싶고...즐찾도 감사합니다!
 

눈코 뜰새없이 바빴던 10월을 마무리하고 11월의 첫주 월요일이다. 어김없이 초등학교 급식자재 검수를 갔다가 어머니독서회원들에게 어등산등반 번개 문자를 날렸다. 다들 분주한 월욜이라 엄마 따라 온 꼬마까지 넷이 오붓하게 올랐다.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여유있는 산책코스 같은 어등산에 올때마다 한주에 한번이라도 오르자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한 달에 한번 오르기도 쉽지 않다. 걸어서 두시간만 할애하면 폐부까지 스며드는 상큼한 산기운을 맘껏 들이킬 수 있는데도...... 어등산은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풍경은 아니었지만 소박한 우리네 뒷산 같아 그 맛이 또 좋았다!

한껏 붉은색을 뽐내고 있는 붉나무...  가을이면 가장 먼저 단풍으로 치장하는 나무다

동자봉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를 뿐, 약수터까지의 내리막길은 멋진 산책길이다. 돌아오는 길은 마을길로 내려오니 우리 고향 같은 시골 풍경이 정겹게 반겨준다.

작은 저수지를 끼고 도는 길은 억새가 하얗게 피었고 구불구불 시골길의 맛을 살려준다.



감나무들이 붉은 제 열매를 뽐내듯이 유혹한다. 울타리만 없다면...... 두리번 두리번!  울타리에 피어난 코스모스 국화꽃이 째리듯이 흘겨본다.

감나무의 유혹을 떨치고 걷는데 은행들이 알알이 떨어질 듯 달려있다.



마을을 에둘러 오는 길목엔 갓이랑 배추, 무우가 김장철 주인이 되기 위해 쑥쑥 자라고 있다. 마당가엔 금잔화도 피어 있고......











저 무우를 뽑아 우적우적 먹었으면... 유년기의 추억이 떠올라 입안에 침이 고인다. 꿀꺽~ 마을길이 끝날 즈음, 물고기 등을 오른다는 야트막한 어등산을 담고 점심 약속된 보리밥집 '터'로 향했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자신을 위한 한가함을 누리고 싶었다는 탁교수님과 생태가 통째로 들어있는 생태탕을 먹었다. 교수님은 월욜마다 맘 통하는 사람들과 어등산 등반(산책)하자며 부추긴다.



------그리고, 영화 '식객'에 빠져 울고 웃으며 행복한 월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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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2007-11-0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산에 오른것도 아닌데 생태탕에 확 끌리는 이유는....??^^ 무청과 배추의 초록색이 정말 싱그럽네요!

순오기 2007-11-07 00:47   좋아요 0 | URL
생태탕, 시원하고 따끈해서 좋았어요~~^^
초록의 싱그러움은 나무만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bookJourney 2007-11-0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행복한 월요일을 보내셨네요. 부러워요 ~

순오기 2007-11-07 00:48   좋아요 0 | URL
월요일만 쉬는데도 어쩌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더군요.
오랜만에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

라로 2007-11-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잔화가 눈부시네요~~.
산행후 점심은 얼마나 맛날까!!!

순오기 2007-11-07 00:49   좋아요 0 | URL
코스모스, 국화, 금잔화... 모두 우리랑 친숙한 꽃이죠!
요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골 풍경이 좋았어요.물론 생태탕도 맛있었죠 ^^

마노아 2007-11-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요로운 산행이었어요. 코스모스랑 배추가 가장 싱그러워 보이네요^^

순오기 2007-11-08 09:30   좋아요 0 | URL
호호~ 저 배추로 김치 담그면 맛있겠죠!
 

  10월 15일 어머니독서회원들과 화순 운주사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바로 이 책 '시가 내게로 왔다' 30쪽에 실려 있는 정채봉님의 '엄마'를 가을여행 자료 표지에 넣었다. 회원들과 시를 암송하며 가이드 교수님의 안내로 공부도 열심히 한 일상탈출이었다.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하지만, 이 시처럼 와불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울 수는 없었다. 들어가지 못하게 줄이 쳐 있는데, 문화시민을 자처하는 사람이 들어갈 수야 없지 않겠나~~~ ^^

와불님 옆에 보이는 바위는 사모관대가 떨어진 것이라는데, 왜 제자리에 맞춰 놓지 않을까?

음, 이 표정~~~ 정말 옆에 눕고 싶은 마음이 와락~~



운주사 천불천탑을 조성하면서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 바로 새 세상이 열린다는 염원을 담아 열심히 쪼고 다듬고 했다지요. 드디어 와불님을 일으켜 세우는 날, 오랜동안 뒷수발에 지친 행자승이 새벽이 오기도 전에 닭소리를 내었고, 와불을 일으키기 위해 발치부터 바위를 떼어내던 석수장이들은 혼비백산, 와불은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말았다는.... 발치에는 떼어낸 흔적이 역력하더이다.


와불님의 표정을 보니 곁에 눕고 싶었다는 시인의 마음이 헤아려젔다. 엄마 없이 자란 시인은 그의 작품 속에 그런 소년을 그려 넣었다. '오세암'의 길손이와 누나 감이, '초승달과 밤배'에서 만나는 서난나가 바로 시인의 모습인 듯 가슴이 짠했는데, 와불님 곁에 누워 '엄마~'를 부르는 시인이 내 눈시울을 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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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멋진 곳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 시 참 좋아하는데....

순오기 2007-10-22 08:21   좋아요 0 | URL
가을여행 참 좋지요. 이런 삶의 여유를 찾으며 살아야 하는데...
사진을 엄청 찍어와 날마다 한 코스마다 정리해서 카페에 올리는 것도 일이네요.
정채봉의 시나 동화... 추워지는 계절에 따뜻하게 읽으면 좋지요~~~~~~ ^^

BRINY 2007-10-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다 저렇게 못들어가게 해놨군요. 하긴 제가 가봤을 때가 벌써 17년전(!!!)이니.

순오기 2007-10-22 10:58   좋아요 0 | URL
님 서재 들어가 기웃거리고 왔어요. 반갑습니다!
전 광주에 와서 산지 19년만에 운주사 처음 가 봤어요~~ ^^
기대만큼 충분히 감동이었답니다!

마노아 2007-10-2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불님 미소가 몹시 평화로워보여요. 와, 정말 저도 저 옆에 누워 하늘바라기를 하고 싶어요^^

순오기 2007-10-22 11:00   좋아요 0 | URL
나무 그늘 때문에 사진으로는 좀 그렇죠? 그래도 그 미소...마음에 담아왔어요.
다들 와불님 곁에 눕게 한다면 닳아지겠죠... 아쉽지만 줄 쳐 놓은 것 이해돼요!

홍수맘 2007-10-2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있네요.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7-10-23 05:16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섬으로 가기는 쉬운데, 섬에서 뭍으로 여행 오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기회되면 꼭 가 보세요....^^

비로그인 2007-10-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가봐야 겠네요.^^ 좋은 곳 알아갑니다.

순오기 2007-10-23 05:17   좋아요 0 | URL
화순 운주사는 저도 처음이었는데, 참 좋았어요.
물론 가이드 교수님의 안내 때문에 더 그랬을테지만요.
좋은 곳, 들러보며 살 여유는 있어야 되는데 말이죠!

프레이야 2007-10-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가을이 가려는 요즘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와불이 평안해 보여요.

순오기 2007-10-25 08:42   좋아요 0 | URL
가을나들이는 어떤 곳이든 좋을 것 같아요~~~
와불의 평안한 미소는 더욱 좋았고요!

치유 2007-10-2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보는 눈과 마음은 모두 같은가 봐요..저도 보며 느낀점이 평화로움...

순오기 2007-10-25 08:44   좋아요 0 | URL
사람의 보편적인 정서는 통하는가 봐요.
평화로움이 은은히 배어나는 그 미소..... 이제는 내 얼굴에도 그런 표정이 배어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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