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4. 금요일, 나의 무비데이에 본 영화, '사랑의 레시피'는 상큼한 사랑 얘기로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며 깔끔하게 보여준다. 원~ 내 생애 구경하기 힘든 고급 요리를 눈으로나 먹어보려 했건만 빠르게 스쳐가는 영상에 제대로 챙겨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방에서 요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 휘둥그래진 내 눈은 즐거웠다.

프로의 자신감이 좋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보다 한수 높다는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요리에, 자신의 인생을 건 그녀 케이트(캐서린 제타 존스 분) 자기 요리가 완벽하다 믿는 프로의 근성, 괜히 시비거는 손님은 가차없이 내쫒는 한 승질하는 그녀가 좋아 보였다. ㅎㅎㅎ 이런 그녀를 정신과 상담에 보내는 사장의 속셈은, 정신과에서 막힌거 확~ 뚫리게 쏟아내고 오면 그 승질머리 좀 죽으려나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한 승질하는 사람이 자기 일에도 자신만만한 법이다.

언니의 교통사고로 고아가 된 조카 '조이'(아비게일 브레슬린 분)를 맡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녀. 조이는 그런 이모에게 형편없지는 않다며 알아준다. 엄마의 품과 사랑이 그리운 아이~~살짝 나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사랑을 채워줄 수 없는 이모. 둘이 소통하는 길은 없을까?  아이를 이해하는 길, 나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쉬운 해결점을 발견할 듯 싶은데....... 마음이 통하게 된 그녀들이 벌인 일? 100% 공감이다! ㅎㅎㅎ

어느 날 밀고 들어와 파바로티의 노래인지 이태리 노래를 틀어대며, 주방을 정신없게 만드는 그 남자. 부주방장 닉(아론 애크하트 분)과 케이트는 서로 잘 맞지 않는 코드다. 그녀와 같이 일하고 싶어 왔다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케이트, 자신의 자리에 위기감을 느낀 그녀는 사랑도 맘껏 펼쳐가지 못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사랑도 할 수 없는 걸까~~ 자연스레 펼쳐질 것 같은 사랑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사랑에는 레시피가 없는 걸까? 레시피 없이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정녕 어렵단 말이냐!

조이의 마음을 잘 알고 풀어주는 닉, 잠든 아이를 안고 침대로 걸어가는 뒷모습... 역시 아이에겐 든든한 아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뭉클 샘솟은 장면이다.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보여준 깔끔한 영화~~  닉 & 케이트& 조이의 식당을 열어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사랑 얘기가 상큼하다!

누구랑 보든지 전혀 불편할 것 없이 흡수될 영화, 전체 관람가의 상큼한 영화로 비오는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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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9-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보여준 깔끔한 영화~~'
순오기님의 요~ 평을 완전 믿고!! 저 보러가요.^.~
음식 만드는 거, 멋진 음식 보는 거~ 저 엄청 좋아해요.^^

순오기 2007-09-15 15:39   좋아요 0 | URL
글쎄~영화는 누가 뭐라해도 자기 취향에 맞아야 하던데...
저는 괜찮았는데~~~~아마 뽀송이님도 취향에 맞을거 같은데요!

세실 2007-09-1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네요. 깜빡 잊고있었는데 님 덕분에 생각났습니다. 월욜 독서치료 수업 째고 친구랑 영화보기로 했는데 시간 맞으면 이 영화 봐야 겠습니다~~
님 행복한 주말 되세용. 청주엔 비가 엄청(충청도 사투리. 많이의 듯) 옵니다~~

순오기 2007-09-15 15:45   좋아요 0 | URL
아하~ 세실님 청주시군요. 제 고향은 충청도 당진~~~ 엄청도 알아먹어용~~
청주는 내 첫사랑 초등 동창이 사는 곳인데~~~ ^*^
꽃피고 새울면 불러준다면서 3년이 지나도 오라 소리가 없네요
청주엔 비만 오고 꽃도 안피고 새도 안 우는지.....ㅎㅎㅎ

수업 빼먹고 뭔가 딴짓 한다는 거, 특히 영화를 본다는 건 학창시절처럼 설레죠. 친구분과 좋은 시간 되세요!

프레이야 2007-09-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땡기네요 ㅎㅎ
보러가야쥐~~

순오기 2007-09-16 20:21   좋아요 0 | URL
비 올때 느긋하게 영화 한 편 보는것도 좋을 듯...
부담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예요. 즐감하세요!!
 



이 영화, 딱 내 취향이다. 요즘 본 영화중에는 그래도 제일 낫다. 뭉클한 감동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울림을 주고 여운을 남기는......

'그래. 바로 이맛이야!'

1916년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에게 연합군이 밀리는 상황, 프랑스의 전투비행단에 지원하게 된 '롤링스(제임스 프랭코 분)는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려 모여든 7명이 한팀으로 바로 '라파예트'라 불린 최초의 미국인 전투비행단이 된다.

훈련하는 상황이 아주 재미있다. 지금은 어찌 훈련하는지 모르지만, 당시의 훈련 모습이 마치 한편의 코미디 프로나 무한도전을 보는 듯하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게 나오던 장 르노(다빈치코드의 보쥐 파슈 경감)가 약간은 어벙한 듯하면서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볼만하다.

한달의 훈련을 마치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중전에 참가한 이들은 거듭될수록 제대로 된 전투비행조종사가 되어간다.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독일군과 대적하는 공중전투신은 컴퓨터게임을 조종하는 듯, 핑핑~~ 슝슝~~~ 앗, 하는 순간 끝장이다!

젊은이들의 사랑이란 어디서든 몽실몽실 피어나기 마련이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그녀 '루시엔'과 '롤링스'의 청순한 사랑이 보기 좋다. 전쟁만 아니라면 저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맺어졌을 텐데...... 잠간 스치는 듯한 짧은 인연이 아쉽다. 그래도 그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비행...... 그녀를 데려오는 롤링스가 멋지다!!

전쟁터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나이들의 의리와 끈끈한 우정이 나름대로 감동이다. 자기 몫을 다하려는 사람들...... 의미없는 전쟁으로 귀한 젊음들이 죽어가는 전쟁이 오늘날도 계속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나의 무비데이다. 보통은 프로그램이 목요일에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데 영화만큼 값싸고 좋은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7일 금요일밤, 하남점 8관 9시 40분 '라파예트' 를 보고 나니 지끈거리던 머리가 말끔하다. 이맛에 나의 '무비데이'는 어김없이 지켜진다!

*'조디악'이후 간만에 영화를 같이 본 중2 아들녀석은 '재미있는데, 뭉클하는 감동이나 주제가 좀 약하다!' 면서 솔직한 감상을 덧붙인다.~~미투!!  *감기 기운이 있던 버논은 마지막 30분을 놔두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집에 가야겠다고 먼저 가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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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슬 2007-09-0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밌죠. ^^
공중전 장면 보다가 문득 요즘 전투기랑 격세지감이랄까요.. 그런 거 아주 많이 느꼈습니다. 적이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칠 수도 있고.. 참 기이한 느낌일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레이더에 점으로 표시되는 거 보고 미사일만 쏘면 끝이니까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

순오기 2007-09-09 00:02   좋아요 0 | URL
최근에 본 영화중에는 그런대로 나은 편이었지만, 뭉클하기엔 좀 약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까~~~~~ 그럴수도 있다 이해하고 수긍이 되었어요.
15세..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죠.
이제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지요~님도 행복한 가을 되세요!!
 

 

'케빈 코스트너' 참 오랜만에 이 남자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던 보디가드, 늑대와 함께 춤을, 병속에 담긴 편지, JFK... 그 이후로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

마치 퍼즐 맞추기를 연상하듯 포스터가 시선을 끌어 당긴다. 차가울듯 냉철한 이미지의 안경 쓴 얼굴... 두 얼굴의 사나이로 나오는 그 남자 미스터 브룩스(케빈 코스트너 분)를 만나보자. 30일 밤 9시 40분 하남점 7관.

"썸프린트 킬러" 희생자의 엄지지문을 살인현장에 남기는 것 외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완벽한 연쇄살인마~ 상당히 흥미를 끌어당긴다. '검은집'에서 '싸이코패스'라는 말을 건졌다면, 여기선 '썸프린트'라는 걸 주워 담았다. 엄지지문이라~~~~ 희생자의 것이지 범인을 알 수 있는 단서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 그를 보고 있었다. 열려진 커튼을 닫는 그를... 사진을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살인자를 압박하는 목격자~~~~ 그는 누구고, 무엇을 원하는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선택은 하나 뿐이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비켜가지 않는 법, 이 남자 케빈 코스트너도 상당히 나이 들어 보인다. 게다가 배 나오고 망가진 몸매란... 어디에서 '보디가드'의 흔적을 찾나~~ 잠시 망연해진다. 음, 다행히 그 눈매의 매력은 남아 있다. 그녀를 지켜주던 부드러운 눈길이 아니라, 살인을 즐기는 중독자의 예리한 눈길이지만... 내가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기대보단 영화가 지루하게 전개되어 약간 졸렸다. 헉~~그러다 결정적인 장면을 놓쳤다.

이 영화를 보다가 절대 졸지 마시라~~~~ 깜짝 깜짝 놀랄 장면들이 있어 졸음이 확~~깨기는 하지만, 딸의 비밀을 어떻게 알게됐는지 그 장면을 놓쳤다. 아뿔싸~~~~ 그 다음부터 절대 졸지 않았다. 100% 영화에 몰입!!

데미 무어(앳우드 형사 역) 그녀도 나이 먹었다. 스타도 같이 늙어간다는 걸 발견하면 억울하지 않아 좋다. (고약한 심뽀일까?) 그녀는 최근에 '하프라이트'로 만나서 별로 낯설지 않았다. 사건현장을 중심으로 예리하게 추적해 나가는 그녀를 따라 잡는 것도 즐겁다. 그런데, 추리의 수준이 관객을 크게 앞서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님, 관객인 우리의 추리력이 너무 향상되었거나... 하여간 사건과 추리가 기대한대로 술술 진행된다.

지킬과 하이드를 연상시키는 브룩스와 백밀러로 보이는 또 하나의 브룩스가 상당히 흥미롭다. 자신의 내면을 솔직히 인정하기는 누구나 쉽지 않은데, 살인에 중독된 그 자신도 벗어나고 싶지만 또 하나의 자신, 마샬(윌리엄 허트 분)이 끌어당기는 것을 거부하지 못한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화로 브룩스의 내면을 보여주는 구성은 괜찮았다. 정말 살인의 중독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

그 열쇠는~~~~~~어디에?
냉혹한 살인자에게도 부성애의 따뜻한 피가 흐른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오로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
그의 딸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반전을 지켜볼 일이다.

아~~~~~~목에 꽂힌 가위~~~~~ 정말 섬뜩하다!
'이슬람'이란 말이 '평화'를 뜻한다는데, 같이 영화를 보던 이슬람 그 친구는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줌마인 난, 손으로 눈을 가리고 그 손가락 사이로 다아~~~ 봤다........ ㅠㅠ

굳이 평점을 매기자면 별 셋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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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 얼굴의 지적인 살인마 "미스터 브룩스"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15 22:25 
    미스터 브룩스 포토 감독 브루스 A. 에반스 개봉일 2007,미국 별점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15일 본 나의 2,679번째 영화. 오랜만에 케빈 코스트너와 데미 무어가 나오는 영화였다. 전혀 내용을 모르고 무슨 장르인지도 모른채 봤는데 괜찮았던 스릴러물이었던 듯. 주인공 브룩스라는 캐릭터를 보면 아주 냉철한 살인마이면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양면성이라는 점. 여형사 캐릭터도 6천만 달러의 갑부이면서 형사 생활을 한다는 점. 극과 극의 상반된 모..
 
 
 

선정적인 포스터와 도발적인 질문으로 관객을 낚아보려는 의도에 내가 낚였는지 모르겠다~ ㅎㅎ 날도 더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데,  잘 생긴 선남선녀의 정사씬을 살짝 엿보는 것도 솔직히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자청해서 낚였다! ㅋㅋ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라고 당신에게 묻는다면
"예" 라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 볼 빌미를 주는 도발적인 이 질문에 뜨끔할 커플은 또 얼마나 많을까? 이런 마음으로 가볍게 선택한 영화,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사랑에는 잘 나가지 못한다? 그럼, 그럼~ 세상에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이 사랑까지 뜻대로 잘 된다면, 정말 별볼일 없이 사는 우리들은 너무 억울할 것 아닌가? ㅎㅎ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법 사랑도 잠시일 뿐, 변하거나 움직이는 거니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는 시도 있지 않는가!

결혼시장에서 좋은 조건 맞춰 결혼한 재벌 2세 커플(이동건 한채영분)과 죽고 못사는 연애 끝에 결혼한 커플(박용우 엄정화 분)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다.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았거나, 너 없으면 못 산다는 말도 매일 얼굴 맞대고 살다보면 싫증나고, 물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적절한 때에 2세가 태어나, 그 사랑의 결실인 아기를 키우면서 또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다. 연애든 중매든 평범하게 짝 맞춰 사는 사람들의 결혼생활은 이렇게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아줌마들 말에, 101호든 102호든 까놓고 들여다보면 똑같다 하지 않는가!

이 영화는 두 커플의 엇갈린 사랑에 가볍게 비난하거나 돌을 던지지 못할 그 무언가가 있었다. 결혼이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닌척 하면서도 사실은 그런 생각에 젖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 아니 배우자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좋게 생각했던 것들이 살면서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를 바라보고 느끼는 내가 변했다는 것이다.

보호하고 싶은 여자 소여(한채영)를 사랑하는 그 남자, 민재(박용우)의 와이프 서유나(엄정화)는 누구의 보호도 필요없는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니까 남편의 보호가 발휘될 기회가 원천 봉쇄되는 건 아닌가? 또 반대로 애리애리한 아내 소여에게 한번도 뜨거운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그 남자 영준(이동건)은 당당한 그녀 유나를 한번 꺾어보고 싶은 도전이 생기지 않겠는가? 이렇게 배우자가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가 흔들리지 않겠냐 이 말이다. 평범한 가정 주부들도 어쩌면 이런 일탈을 꿈꾸지만 기회가 없어 걍~ 눌러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가 '불혹'이라고 알고 있지만, 불혹의 나이가 지나고 보니, 진짜 불혹부터 흔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혼생활 20여년, 이혼하자 소리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겠으며, 도장 콱~ 찍고 끝내버리고 싶은 때가 왜 없었겠는가? 불혹도 지나고 '지천명'이 내일 모레인 내가 보기엔,
'니들이 사랑을 알아? 야~ 자식들 있어봐라. 이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ㅎㅎ

최근의 세태를 반영한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가벼운 영화라고 비난할 요소도 충분히 있다. '파람 피기 좋은 날'이라는 솔직한 제목으로 들이댄 영화도 있었지만, 그와는 다르게 사랑에 대해 부부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아주 현실적인 영화로 권태기쯤 된 부부라면 한번 같이 보면서 자신들의 부부생활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보고 나서 찜찜하다거나 구질구질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나름대로 그 이후를 상상해 볼 관객의 몫을 남겨준 결말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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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8-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보고 싶은데....요즘 옆지기와 냉전중이라 치사해서 보러 가자는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넘 반갑습니다. 영화 리뷰만 보면 30대 같으세용. 지천명이 내일 모레라니 전혀 믿기지 않습니다. 헤헤~~ 자주 뵈어요.

순오기 2007-08-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반갑습니다. 도서관사서...저도 한때는 그런 일을 했지만, 여전히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랍니다. 알라딘에서 만나는 반가운 이름 중 한 분이었어요. 방문에 댓글까지 남겨주니 영광입니다! ^*^
 

일요일 아침, 조조할인을 받기 위해 서둘러 콜롬버스를 찾았다. 디 워, 미스터 빈, 조디악 중에서 원어민강사 버논이 선택한 영화는 '조디악'이다~~~우리는 귀가 열려있어도 자막을 보느라 정신없는데, 버논은 모처럼 자기네 말을 실컷 들을 수 있어 좋겠다~ㅎㅎ(엄청 부러웠다는... )

하여간 킬러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포의 대상이다, 이 영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킬러가 사뭇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러나 영화는 스릴러의 장점인 박진감을 표출하지 못하고 지루함과 졸림까지 선사한다. 아흠~~~졸려~~~ 우리의 '살인의 추억'에는 훨씬 못 미치고, 최근의 '검은집'에도 접근하지 못한다.

너무나 자세히 등장인물들의 동선까지 다 보여주는 편집이 영 맘에 안 든다. 예전에 한반도의 구성도 이래서 맘에 안 들었는데... 아무튼, 사건을 추적하고 수사하는 형사들이 느끼는 절망감, 심증은 있으되 물증이 없거나 증거물과 용의자가 일치하지 않는 벽에 부딪힘은 그런대로 전해진다.

이런 절망감과 장기화된 사건이 사람들에게 잊혀지듯, 다들 조디악 사건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아무도 하지 않기에 나라도 한다며 어리버리 저능아란 별명이 붙은 삽화가 '그레이스미스'가 나선다. 사건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보이스카웃 경험을 바탕으로 암호도 해독하고 나름대로 사건 추이를 짜맞춰가는 모습이 진지하다.

1969년 7월 4일 일어난 살인사건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히는 편지를 샌프란시스코 3대 신문에 싣지 않으면 살인이 계속될 거라는 협박은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데, 전개가 너무 지루하게 펼쳐져 흥행은 보장할 수 없다. 120분이면 충분할 영화를 153분으로 만들어 15세 등급이니 대략 짐작되시죠? 영화리뷰를 써 보라는 나의 말에 남긴, 버논 캐스카트의 감상을 옮기니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해석 좀 해 주시죠! ㅎㅎ

Zodiac - Fincher fails to thrill in this potboiler

The thriller by David Fincher, set in 1970's California, revolves around the decade long search for a killer in the Bay area. Actors Jake Gyllenhall and Robert Downey, Jr are convincing in their roles as pursuers of the truth but nothing can save this drawn-out yarn that ends not with a bang, but a whimper. In his endeavor to convey the anxiety of life during this very thrilling time, Fincher fails miserab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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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실망이 컸던 영화였습니다. 저 역시 졸려서 죽을 뻔 했습니다. 예고편에 낚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어요.ㅜ.ㅜ

순오기 2007-08-2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죠? 스릴 없는 스릴러!
발자국 꾸욱~ 찍어주셔서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