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우리 창작품이 많지 않아 아쉽다. 우리책은 우리 문화와 생활 이야기라 훨씬 공감하지만, 그래서 참신함이나 번뜩이는 상상의 산물을 발견하긴 어렵다. 그래도 우리 창작물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 더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올거라 생각한다. 어린이날에 책을 선물하려면, 우리 작품을 눈여겨보고 고르면 좋을 것 같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한 문장으로 개념을 정리한 책. 아이들의 경험 세계에 맞춘 사례를 들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 너무나 소중한 낱말들이 들어있어 우리 마음도 저절로 아름다워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같이 우리에게 맞는 낱말을 골라 정의를 내려보면 좋겠다.

김재홍 화가의 아름다운 동강, 그림속의 숨은 그림찾기에 쑤욱~ 빠져들게 된다.
그림을 옆으로 돌리면 보이는 강물에 비친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그림을 이렇게도 그릴 수 있구나!' 절로 감탄하게 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동생 순이를 달래가며 자연에 숨겨진 비밀을 찾으며 자연사랑을 배운다.

동강의 아이들처럼 숨은 그림찾기 2편, 김재홍화가는 동강에 이어 숲속에 동물을 숨겨두었다. 한 장에 여섯가지의 동물이 숨어있어 모두 36개의 동물을 찾아내느라 아이들이 몰입한다. 숨은 그림을 먼저 찾았을 때의 그 우쭐함이란... ^^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화가에게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초록 머리띠와 리본을 하고, 초록 원피스를 입은 샘이를 따라 숲속에서 숨바꼭질 하고 싶다.

김진기님의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을, 무릎베개를 벤 아이에게 자장가처럼 들려줄 이야기 그림책이다. 시각장애인 엄마와 아들의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빛 사랑찾기...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엄마들은 살포시 눈시울이 젖는다. 실사같은 김재홍 화가의 그림은 창문에 닿은 빗줄기를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난다.                                    

노란 옷을 입은 영이는 담벼락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거지할아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었답니다~~ 찰찰 빗방울이 담긴 그 깡통에 담겨야 할 것은 이웃의 따뜻한 정이겠지만.....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초록색 비닐 우산,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 김재홍 화가의 그림은 독자을 배반하지 않는다.

 

 

생태동시 그림책으로 아름다운 시를 김재홍 화가의 그림으로 옷 입혔다. 실사같은 우리 자연의 사계가 담겨 있다. 한편 한편 그림과 곁들인 시를 읽으면 아이들도 이미 절반은 시인이 된 것 같다. 예전엔 친밀했지만, 이제는 그림책이나 시골에 가야만 접할 수 있는 자연을 소재로 한 생태 동시 그림책 동물편이다.


생태동시 그림책 식물편이다. 김재홍 화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양상용 화가 그림은 따뜻한 동양화 맛이 느껴진다. 1,2,3,4,5학년 교과서에 실린 작품도 여럿 들어 있다. 뒤에는 '더 알고 싶어요'가 있어 식물의 생태를 더 잘 알 수 있다.

 

투박한 우리네 모습을 그림으로 보는 신선한 충격, 아이들이나 아주머니 할머니도 바로 우리 모습 그대로다.^^ 세련된 도시내기들이 보면 촌스럽다고 하겠지만, 이런 그림이 정겨운 건 내가 나이 먹어서일까? ㅎㅎ 비오는 날 마중오지 못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마음이 짠하게 읽힌다. 먹구름 위엔 푸른 하늘이 있음을 언제나 잊지말자!^^


4학년 읽기책에 실린 이금이 작가의 '송아지 내기'를 김재홍화가의 그림으로 낸 저학년을 위한 책이다. 우리 마음 속 고향,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내기 윷놀이. 영도할머니와 송아지 내기 윷놀이에서 진 동해, 송아지를 뺏길까봐 전전긍긍하는 그 마음이 짠하다~ 김재홍 화가의 그림으로 고향마을의 느티나무와 외양간, 어두컴컴한 밤하늘 반짝이는 별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말썽을 부리지만 사랑받고 싶은 아이 건이는 할머니 집에 맡겨져 심심하고 무섭다. 말썽을 부리고 다락방에 숨어 온갖 탈을 써보며 신기하다. 우리 탈도 배우고 써보는 즐거움은 유치원기나 초등저학년이 좋아할 책이다. 우리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시리즈는 교육용으로도 좋다.


쪽빛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낸 책이다. '쪽빛'을 푸른빛이라 알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나서 쪽빛이 어떤 색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우리 것을 잘 지키고 후손에게 이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자긍심이 절로 생기는 책이다. 한때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라고 외쳤던 그분이 생각나는 요즘,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것을 깨우치는 소중한 책!! 나주 염색박물관에 가면, 쪽빛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인형제작으로 잘 전시되어 있다.

매화마을에 가면 수백 수천개의 항아리를 볼 수 있다. 매화를 담근 그 장독대의 아름다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이다. 이 책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숨쉬는 항아리, 우리 옹기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과학이 발전해서 오히려 조상들의 지혜가 더 돋보이는 요즘, 우리 옹기의 쓸모는 점차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우리 단청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고궁이나 절에서 쉽게 만나는 단청을 제대로 알고 본다면 좋을 듯하다. 그 전설까지 알고 나면, 더 애틋하게 느낄 듯... 우리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솔거나라 시리즈는 좋은 책들이 많다.^^

 

 이금이 작가의 저학년을 위한 단편동화 네 편이 재미있는 그림이랑 펼쳐진다. 우리 일상 이웃간에 벌어질 알콩달콩 아이들의 다툼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엄마 아빠들끼리 친구인 푸르니와 고우니 자매와 동찬이는 어떤 일을 벌일까? 우리집 애들과 다를바 없는 푸르니와 고우니를 빙긋이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3학년 읽기책에 실린 마해송 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 넓은 바닷가에 펼쳐진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애달픈 사랑이 잔잔하게 울린다. 바닷물이 깊으면 깊을수록 환하게 밝은 이유를 아시나요? 이 책은 읽은 어린이라면 당장 답할 수 있어요.^^


 

이주홍 동화를 그림으로 담아낸 '메아리'. 외딴 두메산골에 아버지랑 누나랑 외롭게 살던 돌이는, 시집간 누나가 그리워 불러본다. 누나는 오지 않고 빈산에 메아리만 돌아오는 아련한 그리움이 울컥 가슴을 적신다. 이 책을 읽은 아이라면 산에서 들려오는 메아리가 새롭게 다가오겠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던 시대는 많이 어려웠음을 이해하면 좋겠다.

방정환 선생님의 불후의 명작 '만년샤쓰'. 일제강점기의 어려움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단벌 뿐인 제옷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벗어 준 창남이는 '만년샤쓰'를 입었다며 웃는다. 창남이의 긍정적인 마음이 우리 민족이 살아난 힘이었을까? 오늘의 우리는 가진게 많은데도 베푸는 마음은 왜 더 인색해졌을까? 제대로 마음에 새기려면 초등 고학년에 좋을 책이다. 

 
우리 땐 중학생이 되어 '소나기'를 배웠는데, 좋은 어린이 그림책으로 나와 저학년부터 소나기를 읽는다. 하긴, 요즘엔 초등학생만 돼도 좋아하는 남친 여친을 정하는 세상이니, 이런 감정도 일찍 경험할 거 같다.^^ 우리 아이들 아프더라도 아름다운 추억 하나쯤 가슴에 장식되길 바란다. 요새 아이들, 소나기의 이런 순수성이 남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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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2 읽기에 실린 '바위나리와 아기별' 원작동화
    from 파피루스 2008-04-29 09:52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이다. 그것도 일제강점기 18세의 마해송이 나리꽃과 아기별을 의인화해서 썼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정말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읽히는 책이다. 3학년 2학기 읽기 넷째마당 2단원에는 원작의 일부만 실렸다. 슬피우는 나리꽃을 달래주러 온 아기별이 밤새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다는 부분까지만... 이 책의 절반쯤 실렸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후가 있어야 주제가 살아난다. 교과서에 실린 그
  2. 자랑스런 우리 그림책 - 숨은 그림 찾기 짱!
    from 파피루스 2008-04-29 09:53 
    봄꽃들의 향연에 취한 4월과 작별하려니 어느새 싱그런 초록으로 물들었다. 성큼성큼 영역을 넓혀가는 가로수와 산자락도 온통 초록물이다. 톡 건드리면 김재홍 화가의 책 '숲 속에서'도 초록물이 배어나올 것 같다. 주인공 샘이는 머리띠와 리본, 원피스와 샌달까지 모두 초록색이다. '숲이 샘이고, 샘이가 곧 자연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마치 고승의 선문답 같다.^^ 발상의 전환, 참신한 생각,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내는 것이 창의력이겠지? 감동으로
  3. 어린이날 선물로 좋은 우리 그림책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28 03:09 
    어린이를 위한 우리 창작품이 많지 않아 아쉽다. 우리책은 우리 문화와 생활 이야기라 훨씬 공감하지만, 그래서 참신함이나 번뜩이는 상상의 산물을 발견하긴 어렵다. 그래도 우리 창작물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야 더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올거라 생각한다. 어린이날에 책을 선물하려면, 우리 작품을 눈여겨보고 고르면 좋을 것 같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한 문장으로 개념을 정리한 책. 아이들의 경험 세계에 맞춘 사례를 들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
 
 
bookJourney 2008-04-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페이퍼에요~~
조카들에게 줄 어린이날 선물로 찜이에요~~

순오기 2008-04-27 21:37   좋아요 0 | URL
요즘 영어, 영어 하니까~ 제가 이름값 하느라고 막 오기가 생겨요. 우리말 우리문화도 제대로 모르는 우리가 부끄럽기도 하고요.ㅠㅠ

프레이야 2008-04-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홉개 있어요. 모두 우리 정서에 잘 어울리고 편안한 그림책들이죠.^^
요즘 우리 아이들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저 지금 뿔 났어요.ㅎㅎ

순오기 2008-04-27 21:39   좋아요 0 | URL
많이 갖고 있네요~ 저도 여기 올린 책 다 갖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죠. 우리애들은 30일부터... 시험기간 되면 꼭 해리포터를 읽어요.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차원인가봐요.^^

무스탕 2008-04-2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엥~~ 정성이한테 사준것으로는 푸르니와 고우니 뿐이네요... --;;
뭔가 좋은 책을 고르기 참 어려운데 순오기님 페이퍼, 정말 짱이에요!! ^^b

순오기 2008-04-28 08:02   좋아요 0 | URL
책 고르기는 참 어렵죠~ㅎㅎ 좋은 책 있음 알려주세요!
그래도 알라딘 덕분에 도움이 많이 돼요~~~ 나도 ^^

2008-04-28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8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흙 2008-04-2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재홍 작가님의 그림이 많아요.^^ 이렇게 모아놓으시니 좋군요. 남에게 리스트를 건네줄 수 있음, 참 의미로울 듯합니다....만 게으르기도 하고. 음

순오기 2008-04-28 12:33   좋아요 0 | URL
김재홍 화가 그림은 내가 좋아하거든요. 고양이학교도 넣을까 하다가 너무 편애 모드일까봐 말았어요.^^
음, 내가 선물할 일이 많아서 골라봤어요.
 

'공지영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딸 생일선물로 구입했고, 어제 생일인 딸에게 주었더니, 엄마가 먼저 읽고 달랜다. 엄마가 읽으며 밑줄을 쳐놔야 볼 때 좋다면서... 이것도 학습된 것일까? 내가 책을 보면서 내맘대로 밑줄이나 동그라미를 쳤고, 그 다음에 책을 보는 딸은 거기에 길들여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가 줄 친 책을 읽어야 명쾌하게 머리속에 들어온다나 뭐라나~~~~뭐,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었다.^^

어제부터 이 책을 읽으며, 거기에 거론된 책들을 메모했다. 이 책을 읽으며 공지영이 나랑 같은 나이거나 한살 위아래쯤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몇 년생인지... 하여간 여기 나오는 얘기들이 마치 우리 모녀사이 같아 공감이 가는 것도 많았는데 '삼중당' 문고의 고전을 읽으며 읽을때마다 목록을 하나씩 지워갔다는 말에 100% 동감했다. 난, 아예 '삼중당 문고 목록'을 갖다 놓고 읽은 책에 동그라미를 쳤고, 지금도 그 목록과 책들을 가지고 있다. 이제 30년도 훨씬 넘은 책들인데, 우리 딸이 중학생이 되면서 그 책들을 자기 방으로 가져갔다. 너무 작은 책이라 지금은 글씨 보기도 힘들지만, 내겐 추억이 담긴 보물이다. 공지영은 이렇게 적고 있다.

   
 

 엄마가 중학교 2학년 때였던가. 그 시절 우리에게는 삼중당 문고라는 책들이 있었어. 그때 돈으로 200원 균일가였으니 지금 가치로 치면 얼마나 될까? 일반버스 요금의 한 세 배쯤 되는 가격이었으니 참으로 싸고 좋은 책이었지. 그때 엄마는 아주 친한 친구와 함께 수업이 끝나면 서점에 들러 삼중당문고를 구입하곤 했어. 문고판 뒤에 문고 전체의 목록이 나와 있는데 그걸 하나 오려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색연필로 하나씩 지워나갔지, 아마 엄마가 읽은 소위 세계 명작의 8할은 그 때 읽은 거 같아. 물론 그것이 꼭 재미있어서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아. 친구와의 경쟁심도 좀 작용했고 - 음, '난 이런 책도 읽었어' 뭐 이런 거드름도 피우고 싶었던 거, 이게 인생에서 꼭 나쁜 일은 아닌 거 같아. 그리고 왠지 그런 좋은 책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이 멋있는 것 같은 착각. 그리고 또 하나는 재미없지만 좋은 책이라고 붙들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대견함 같은 것도 있었겠지. (73~ 74쪽)

 
   

공지영은 한 챕터마다 자신이 읽었던 책을 소개하거나 인용하면서,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조곤조곤 전한다. 인용하는 글 중에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쓴 책이 많이 나온다. 카톨릭 책들은 성바오로 서원에서 많이 나왔는데, 삼중당 문고보다 세로로 조금 길었지만 삼중당 문고와 더불어 내가 애용하던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도 여러 권 읽었는데, 너무나 좋은 잠언들과 빛나는 말씀에 반해 노트에 깨알같이 옮겨 적었던 추억의 책이다.

공지영이 딸에게 들려주던, 혹은 읽기를 권하던 책들을 정리해 보았다. 못 읽은 책이 많아 조만간 사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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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딸의 스무살 생일에 준 책
    from 파피루스 2008-04-27 12:20 
    책값이 좀 비싸 망설였는데, 작가가 딸에게 추천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기에 내 딸의 스무살 생일선물로 샀다. 여기 나오는 추천도서에 만족하고,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바로 책 속의 책을 만나는 것이다. '공지영 책속의 책'이란 페이퍼로 정리하니 30권이 넘었다. 내 청춘에 열광했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이방인, 자기앞의 생, 남해금산'이나, 특히 200원 균일가였던 삼중당 문고로 세계문학을 섭렵한 것이 나와 같아
 
 
순오기 2008-04-22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이미지가 안 뜬 책은 박경리의 'Q씨에게' 내가 보고 싶은 1순위에요.^^
김명인과 문태준은 시집 제목이 안 나와서 그냥 골라 봤고요.
타샤 튜터는 한 권도 안 봤는데...꼭 봐야할 것 같아요.ㅠㅠ

이팝나무 2008-04-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순오기님의 정리 실력을 따라갈 자가 없어요...저 복사해 가도 되죠?

순오기 2008-04-22 09:38   좋아요 0 | URL
하나씩 소개하기는 너무 시간이 걸리니까 이렇게 편법으로~^^
뭐 그 책에 나오는 거니까 저작권이 제게 있는 것도 아니고~~ㅎㅎㅎ

세실 2008-04-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님은 정말 참으로 부지런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공지영 덕분에 타샤할머니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순오기 2008-04-22 10:59   좋아요 0 | URL
히히~ 잘했나요? 저는 타샤의 정원도 안 읽고 타샤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책을 읽고나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무스탕 2008-04-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한권이 미치는 여파가 대단하다고 다시한번 느끼는 중입니다 ^^
순오기님. 깔끔한 정리가 정말 돋보여요!! ^^*

순오기 2008-04-22 20:1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많은 책들을 얘기한다는데 있어요.^^
저중에 한 10권은 사들일것 같은 예감이.....ㅠㅠ

하늘바람 2008-04-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네요 전 책만 들여놓고서는 바쁘단 핑계로 못 읽고 있어요

순오기 2008-04-23 18:06   좋아요 0 | URL
저도 사들이고 못 읽은, 혹은 안 읽은 책이 엄청나요!ㅠㅠ

saramkkot 2008-05-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할것이다..를 읽고 햐려던 작업을..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느 누가 이미 하고 있다는 '법칙'이 또 맞았네요.
너무 좋습니다. 퍼갑니다..

순오기 2008-05-20 17:37   좋아요 0 | URL
예~ 누군가 먼저 하는 일이 많지요!
그래서 덕분에 편하게 일을 볼 수 있으면 좋은거구요~ ^^
님의 서재에 오전에 다녀왔는데 댓글이 늦었네요. 종종 뵈어요!

bakong94 2008-05-20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다가 하나씩 읽어봐야겠다싶어 들어왔는데...정말 감사히 담아갑니다.^^

순오기 2008-05-20 17:39   좋아요 0 | URL
그러죠. 책을 읽다보면 이 책도 보고 싶고 저 책도 궁금하고...
책 욕심을 내 보지만 다 읽기는 쉽지 않을 일이고요~ 우선 순위로 땡기는 녀석들 먼저 몇 권 사들였는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어요.ㅠㅠ
님 서재에도 다녀왔어요. 반가운 흔적이나마 가끔 만날수 있기 바래요.

내안의소리 2008-08-1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도 공지영님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책을 하나하나 적어나갔지요..^^
알라딘에 들어와서 책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리도 정리를 해주시네요..^^
감사드립니다..한해의 반이 남았더랬죠...제 목표가 이 책들을 하나하나씩 읽어나가는 거랍니다..

순오기 2017-06-21 03:45   좋아요 0 | URL
님의 서재에 마실 갔다 왔어요, 반갑습니다!
저도 하나씩 읽어보리라 정리하고 몇권은 사들였는데 욕심만큼 읽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님은 부지런히 읽어내기 바래요!^^

inter-i 2009-01-2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다 찾지 못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특히 카톨릭 서적이요...

love 2009-02-2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산나 타마로의 '마음 가는대로'가 빠진 것 같아요.
마음에 깊은 공명을 주는 참 아름다운 소설이랍니다.
공지영 씨 책 맨 처음에 나오지요..

fallin 2010-04-1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이 책을 읽고..책 속의 책을 찾아보는 중이였어요. 오랜만에 들르네요..잘 지내시죠? ^^ 순오기님 목록보고 더 쉽게 찾았어요..이제는 한권씩 한권씩 욕심내서 읽어봐야겠어요...
 

이제 곧 5월이다. 우리 가정경제를 휘청거리게 하는 5월이지만, 이 5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2일 부처님 오신날, 15일 스승의 날, 5.18의 수많은 희생자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 모두가 눈부신 5월의 주인공으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

어린이 날을 생각하면, 이 땅의 어린이를 누구보다 사랑한 소파 방정환 선생을 간과할 수 없으리라. 1919년 3.1 독립만세운도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 정신을 심어 주기 위해, 1923년 방정환을 중심으로 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5월 1일이 노동의 날(근로자의 날)과 겹치게 되어 1927년부터 5월 첫 일요일로 바꾸어 지키다가, 1939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광복 후에 다시 살아났다. 1946년에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고쳐 정하였으며, 1961년 아동 복지법에서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확실히 하였다. 1973년에는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1975년부터 공휴일이 되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오늘의 어린이 날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거나 놀이공원에 데려가는 날이 된 듯하다. 우리집에선 어린이 날이라고 특별 선물을 한 기억도 별로 없고, 아이들 어려선 놀이공원에 몇 번 갔었다. 지금은 어디 동행가려면 사정하거나 우격다짐으로 끌고(?) 가는 상황이 되었지만... 막내 민경이의 중학교 입학으로 이제 우리집엔 어린이가 한 명도 없다.^^

그래도, 이 나라의 보배요 가정의 꿈나무인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 책이라도 추려볼까?

역사학자 33인이 추천한 역사 인물 동화(56) 시리즈 중의 하나.

초등 5~6학년 눈높이에서 방정환 선생을 제대로 알 수 있게 200쪽이 넘는다. 손병희 선생의 사위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초등 3~4학년을 위한 책으로 내가 읽지는 못했지만, 어린이책 전문기획인 '햇살과 나무꾼'이라 믿고 추천한다.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이라고 알려진 방정환 선생이 어떻게 해서 어린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담았다. 약하고 힘없는 어린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의 인간 존중 사상과 평등사상을 접하면서,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게 된다.<알라딘 책 소개>

초등 3~4학년을 위한 책으로 학교도서실이나 기타 도서관에 다 꽂혀있는 책이다. 그림처럼 뚱보였던 방정환선생이 타고난 이야기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자.^^ 전기로는 빈약하여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제강점기 시대적 아픔과 아동문학을 위해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

 

방정환 선생 작품 중 제일 잘 알려진 책이 아닐까? 초등 3~4학년용이라 나왔지만, 그리 만만치 않았던 시대상과 가난하지만 효자인 창남이가 우리를 찡하게 한다. 풍족한 요즘 아이들이 이런 배고픔과 가난을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들은 눈물이 흐르는 책이지만... 그래도 읽고 또 읽어보면 감동이 다가오지 않을까?

어린시절, 날 저무는 줄도 모르고 손에 땀을 쥐며 숨죽이고 읽었던 책이다~ 어린 시절 내가 접했던 최고의 책이었다. 몇 년 전, 우리 애들과 다시 읽어보고 그때 그 감동은 재현하지 못했지만...그 시절에 이런 탐정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데 하늘만큼 땅만큼 감격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환타지와 탐정 추리물을 많이 접해서 쬐금 걱정스럽지만, 방정환선생의 작품 중체 최고라 생각한다.

 

만년샤쓰를 비롯한 방정환 선생의 동화 33편이 수록되었다. 5학년 1학기에 나온 '양초도깨비'는 방정환 선생의 '양초귀신'을 강우현 선생이 그리고 고쳐 쓴 것이다.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동시와 동화가 실려있다.

이태준의 '엄마 마중'은 김동성의그림책으로 더 알려졌다. 글자가 많지 않아 엄마를 기다려야 하는 유아, 유치원기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듯...

 

 

방정환선생의 동화 세편 (4월 그믐날 밤, 시골 쥐의 서울 구경, 우습고 우습고 우습고 재미있는 이야기 양초귀신) 이 '황소와 도깨비'를 그린 한병호 화가의 멋진 그림책으로 나왔다. 유치원기나 저학년이 읽기에도 좋을 듯하다.

 

검은 몸에 새하얀 배, 까치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 '까치옷', 지혜로운 조상의 모습을 그린 '무서운 두꺼비', 착한 이는 복을,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 '이상한 샘물' 등 소파 방정환이 쓴 세 편의 동화를 엮은 동화집이다. <알라딘 책소개>

 

소파 방정환이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따뜻하고 정감어린 이야기 14편을 모아 엮었다. '슬프거나 우습거나 톡톡 쏘거나' 하는 내용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며, 일제에 대한 저항이나 사회비판 의식을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알라딘 책소개>

'호랑이 똥과 콩나물'이란 제목으로 7편이 실렸는데, 어떤 내용일지 아주아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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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4-2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별찜을 많이 하게 됐어요. 특히 '엄마 마중'이 눈에 확 들어와요. 김동성씨 그림이라니까 더 기대되네요. ^^

순오기 2008-04-21 13:57   좋아요 0 | URL
나는 '슬프거나 우습거나-어른을 위한 동화'에 필이 꽂혔어요.^^

네꼬 2008-04-2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 있는 책 중에 기어이 "엄마 마중"을 끌어안아요. 저 이책 너무 좋아해요. ㅠㅠ

순오기 2008-04-22 04:43   좋아요 0 | URL
엄마마중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
엄마가 집에 안 계시면 허전했던 경험을 다들 갖고 있기 때문일까요?

hnine 2008-04-2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마중, 정말 좋아하는데.
저희 집에 있는 아이책중, 범경화님의 '외로울땐 외롭다고 말해'와 함께 제가 제일 아끼는 책이지요.

순오기 2008-04-22 04:44   좋아요 0 | URL
범경화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요~ '외로울때 외롭다고 말해'검색 들어갑니다~ 감사해요.^^
 

이번주 어머니독서회의 토론도서는 '아름다운 위인전'이었다. 위인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 책으로, 신분을 막론하고 이타적으로 산 사람이 마땅히 위인의 반열에 들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한겨레아이들의 '숨은 역사 찾기' 시리즈에 급호감이라 나머지 책도 사보기로 했다. 알라딘에는 초등 5~6학년으로 분류되었지만 역사를 좋아하고 자주 접하는 3학년 이상이면 즣을 것 같다.

 

음, 위인의 선두주자 이순신. 이순신의 후손이기에 더 보고 싶은 책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순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름은 어떤가? 나대용, 정걸, 어영담, 이봉수, 정사준, 이운룡, 이억기. 아마 임진왜란과 이순신에 대해 어지간히 관심이 없다면, 전부 처음 보는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이순신의 빛나는 승리도 없었다.

거북선을 실제로 설계하고, 제작을 지휘한 이는 나대용 장군. 조선 최고의 해전 전문가 정걸. 바닷물의 흐름을 귀신같이 파악하는 어영담. 조선 수군의 화력을 책임진 염초 제조 기술자 이봉수. 조총을 연구해 그것보다 뛰어난 정철총통을 만든 정사준,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천재 전략가 이운룡, 이순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낸 전라우수사 이억기.

이들 일곱 명의 업적을 되새기노라면 '리더'로서의 이순신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세계해전사에 빛나는 승리를 일구어낸 이순신의 위대함은 신분에 상관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뽑아 쓴 인재등용과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은 데에 있다. '역사'는 절대로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알라딘 도서소개> 

 

이 책은 이순지, 정초, 이향, 김석문, 홍대용, 지석영 등 우리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6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독자를 500년 전 과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어린이 과학책이다. 당시 화두가 되었던 과학 이론의 핵심이나 동서양 자연철학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깊이 있고 알기 쉽게 다루었다.

조선 사람하면 갓을 쓰고 넓은 도포를 휘날리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5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과학 기술은 서양보다 뛰어났다.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천문.기상 관측 기록이나, 천체 관측을 위해 발명한 정교한 기기들이 이를 입증한다.

'조선의 과학자들'은 서양의 지동설보다 한발 앞서 '지구가 스스로 돌고 있다'는 우주 이론 또한 발견해 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내놓고,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을 때,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도 우주와 자연의 비밀을 하나둘 풀어가고 있었던 것.

돈과 명예를 거머쥐기보다는 한 나라의 일꾼으로 백성을 돌보아야 했던 과학자들, 개인의 연구 업적보다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 편안케 하는 데 관심을 두었던 조선의 과학자들을 통해 서양 과학의 우수성을 배우고 익히느라 경외시 했던 우리 과학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알라딘 도서소개>

 

주강현 박사가 어린이를 위해 쓴 독도 이야기. 제목에 등장하는 강치는 독도에 살았던 우리나라 토종 동물로,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바다사자로 알려져 있다. 가죽을 얻기 위해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일제시대 이후 이런 강치는 멸종되었다.이렇듯 강치는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독도의 상징이다. 강치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도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독도와 동해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성 외침 이전에 숙지해야 할 사실들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독도의 지형, 기후, 생태, 역사, 경제, 자원 및 가치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또 독도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울릉도도 이야기한다. 두 섬의 긴밀한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옛 문헌과 지도를 통해,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통해 조상들의 독도 인식을 살펴볼 수도 있다. 우산국을 복속시켰던 통일신라,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하려 했던 고려시대, 왜구들과 전쟁을 치른 조선시대, 그리고 일본과 본격적인 영토.영해 다툼을 벌인 현대사까지 한국사와 함께 독도사를 이야기한다.

17세기 고지도에서 우리 바다 이름을 직접 찾아보고, 네티즌의 힘으로 바다 명칭을 바꾼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를 비교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세계지도에서 '동해'라는 이름을 지켜내는 일과 독도 주변 바다에서 주권을 행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된다.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해양 주권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육지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한다.<알라딘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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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4-2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해 주신 책 모두 '찜'했습니다.
"읽을 책이 밀려있으니 한동안 책 사지 말라"는 아이의 당부 때문에 ... 좀 더 기다렸다가 사야겠어요. (저는 책 내용이 몹시 궁금한데 말이지요 .. ^^;)

순오기 2008-04-21 08:43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주문 들어가요~ㅎㅎㅎ
 

우하하~~~~알라딘 중고샵에서 건진 그림책이다. 샛노란 표지와 시커먼 그림자가 공포감을 조성한다. 처음 가는 학교, 처음 만나는 선생님에 대한 불안을 괴물선생님의 등장으로 잘 형상화했다. 헉~ 선생님이 괴물이라니? 대체 어떤 괴물일까 궁금증 100% !

3월 한달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지 못했다. 오늘 3월의 마지막 수업이라 목소리도 풀렸으니 간만에 서비스로 '동화책 읽어주기'. 흐흐~ 녀석들은 이 맛을 아는지라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을 발한다. 책이 좀 작아서 뒷자리는 안 보인다고 밍기적거리며 앞으로 나오는 녀석도 있었지만, 흠~ 전개되는 괴물선생님의 엽기행각에 입이 딱 벌어져 다물지를 못한다. 대체 이 괴물선생님은 누구네 선생님이야?

이야기를 듣던 녀석들은 "어라~  선생님이 변신한거야?" "야, 꿈속에 나온 선생님이잖아!" 서로 난리가 났다.ㅎㅎㅎ 오늘 독후활동은 아이들이 그려낸 우리 선생님은 어떤 괴물일지 기대만땅이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으나 끔찍한 폭력이나 죽게 하는 건 즐겁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으니 그것만 주의하라 주문했다. 제법 괜찮은 작품이 있어 올린다. 여기 나온 선생님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미래의 작가로 자라나는 꿈나무일지도......^^

<우리선생님은 백살공주>     4학년 노원지

  원지는 4학년이 되었습니다. 잠시 후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선생님은 20대처럼 보입니다. 눈도 크고, 피부도 하얗습니다. 머리도 깁니다. 선생님은  
  "안녕? 난 이은정이다. 콜록! 만나서 반갑구나. 콜록!"
 선생님은 목이 좀 쉬었습니다. 감기도 걸렸습니다. 개구쟁이 성은이는
 "선생님 할머니 같다. 깔깔깔~"
 하고 선생님을 놀립니다. 선생님은 친구들과 나한테 선생님 나이를 맞춰보라고 하셨습니다. 친구들과 나는
 "20살!" "22살!" "29살"
 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성은이가
 "키키 100살!"
 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백설공주처럼 활짝 미소를 지으시더니
 "정답이구나 콜록!"
 라고 말씀하시면서 부드럽고 뽀얀 손으로 성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올해가 딱 100살이라고 말씀셨습니다. 친구들과 나는 깜짝 놀랍니다. 그때 심부름을 온 소문쟁이 현정이가 그 말을 들었습니다. 현정이는 선생님과 나를 포함한 친구들이 주고 받은 말을 모두 들었습니다. 현정이는 바로 소문을 냈습니다. 그때부터 선생님은 '백살공주'라고 불렸습니다. 백살공주는 결혼을 안 했습니다. 그래서 노총각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수업시간에도 퇴근시간에도 프로포즈를 하러 옵니다. 어느 날은 백살공주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문안 온 남자들이 병원 밖에까지 즐을 섰다고 합니다. 백살공주는 인기가 많고 그만큼 꽃다발과 반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백살공주는 반지를 팔아서 꽃밭은 만들었습니다. 꽃밭은 아주 넓습니다. 꽃도 종류별로 다 있습니다. 백살공주의 반은 토요일마다 꽃밭으로 소풍을 갑니다. 거기에서 꽃들을 구경하고 조사합니다. 백살공주는 그때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죽으면 이 꽃밭은 우리반에 몽땅 드릴게요. 그러니까 잘 키우세요!"
 지금 선생님은 목도 안 쉬고 감기도 다 나았습니다. 우린 그런 선생님이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 아~ 한달만에 동화책 읽어준 값을 제대로 보상받은 듯하다! ^^)


<우리 글쓰기 선생님은 조폭 두목>   4학년  조가은

  우리 글쓰기 선생님은 조폭 두목이다. 이제 앞으로 어떨게 될지? 글쓰기선생님은 얼굴에 상처가 있고 실로 꼬맨 자국이 많다. 머리도 짧고 파마를 했다. 그리고 주변에는 부하들이 있다. 그래서 뭔가를 틀리면 왠지 겁이 난다. 그리고 글씨체는 얼마나 날려셨는지 알아 볼수가 없다. 아, 그리고 글쓰기 선생님은 맨날 어두운 색 옷만 입고 다니신다. 또 우리 교실 옆은 요가와 째즈댄스 교실이다. 그래서 시끄럽게 노래를 틀어놓고 한다. 그럼 선생님이 손짓을 한다. 그러면 부하들이 우르르 달려나가 난장판을 만들고 협박하고 온다.
  우린 글쓰기를 다니다가 그만두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만두면 집에 쳐들어간다고 협박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조폭 두목이 글쓰기 선생님이 됐는지 궁금하다. 혹시 협박해서 된건 아닐까?

* 흐흐흐~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원지와 가은이는 1학년부터 줄곧 만나는 사이랍니다. 놀토에는 가끔 산에도 가고, 영화도 보고, 롤러스케이트장, 지역도서관 등 4년을 같이 다니다보니 선생님이라기보단 친구처럼, 엄마와 딸처럼 지낸다고 해야하나요? 
 "글쓰기선생님을 조폭으로 그려내도 돼요?" 하고 묻더니만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냈군요. 아~~ 나 요샌 봄이라고 제법 산뜻한 보랏빛티에, 초록색 짧은 바바리 입고 다니는데...ㅎㅎ 집으로 찾아가 협박할까봐 글쓰기를 그만두지 못한다니~ㅋㅋ 엄마가 졸업할때까지 다니라고 했다고 노래를 부르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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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2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 우리 아동부 애들이 선생님 몇살이에요? 이러면 맨날 백살이라고 그러거든요. 선생님 몸무게는요 백키로.... 맨날 이러는데 ㅋㅋㅋㅋ 근데 이제 2년이나 지나서 백 두살이라고 해야되겠네요 흐흐

순오기 2008-03-28 21:14   좋아요 0 | URL
ㅎㅎㅎ나한테도 원지 동생 명지가 가끔씩 "선생님 몇살이에요? 우리 엄마보다 많아요?"ㅎㅎ 또 때로는 '선생님 이혼했어요? 우리 고모는 이혼했는데." 등등 관심사가 아주 많아요. 우리 가족사항 나이, 다 공개했는데도 생각이 안나면 질문하는 녀석이에요. 난, 앞으로 몇년은 계속 50살 해야할 것 같아요.^^

마노아 2008-03-2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폭 선생님, 어쩜 좋아요! 고쿠센이 화르륵 떠올랐어요. 귀여운 친구들이군요. 개구쟁이 글들이 재밌어요^^

순오기 2008-03-28 11:34   좋아요 0 | URL
글쎄~ 내가 카리스마가 있다는 뜻이겠거니...^^
고쿠센이 뭔지 몰라 못 알아 먹어요.ㅠㅠ

bookJourney 2008-03-28 21:08   좋아요 0 | URL
하하, 저랑 통했어요. 저도 고쿠센 생각했는데요.
눈도 크고, 머리도 길고, 산뜻한 보랏빛 티에 초록색 바바리 ~ 이걸 조합하니 딱 고쿠센이네요. ^^
그래도 순오기님이 더 멋있을 것 같지 않아요? (난 아부쟁이~~~ ^^)

마노아 2008-03-28 22:45   좋아요 0 | URL
조폭 선생님이란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그 제목이 고쿠센이에요. 야쿠자의 딸이 선생님이 되어서 문제 학생들을 훌륭하게 지도하는 코믹 액션 어드벤쳐~물이라지요6^^ㅎㅎㅎ
순오기님의 카리스마가 고쿠센의 양쿠미 선생님 못지 않을 겁니다. ^^

순오기 2008-03-28 22:54   좋아요 0 | URL
음, 그런거였구나~ 우리 애들한테 물어봐도 모르더라고요.
당분간은 초록바바리 계속 입고 다녀야 돼요.ㅎㅎ야쿠미선생님을 앞지르든 뒤따른든 한 카리스마 한다니까 괜히 히죽 히죽^^ 하여간에 용이랑슬이랑님 댓글에는 입이 귀에 걸렸어요. 보이세요?ㅋㅋㅋ

네꼬 2008-03-2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몰랐던 책인데 덕분에 보관함으로~ (하여간 귀가 얇아요, 제가. 게다가 순오기님의 소개라니 더욱 솔깃!)

순오기 2008-03-28 19:04   좋아요 0 | URL
올초에 나온 책인데 저도 이제 갖게 되었어요.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잘 그려냈어요. 너무 끔찍할 정도로...
저도 알라딘에서 엄청 귀가 얇아요.ㅠ 우리 알라디너들의 공통점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