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의 카페놀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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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에 굳이 이런 걸 책으로 낼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펼쳐 보며 가진 의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카페들이 언제까지 영업을 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을까? 두번째 든 생각이다. 나같은 아줌마에겐 무용지물일지 모르지만 젊은이를 위한 카페 순례 가이드 북으로 좋겠다 생각은 들었다. 



여기에 소개된 카페에 내가 가보기는 어렵겠지만 눈요기로 좋은 책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인테리어도 구경하고 맛난 음식 사진에 군침도 삼키며, 요즘 젊은 애들이 이런 곳에서 친구를 만나고 연인을 만나겠구나, 발랄한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발이 썩 빛나 보이진 않았지만 저런 곳에 한 번쯤은 가봐도 좋겠단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 왔다.  



위 사진에 나온 탁자와 소파는 별 때문에 꽂혔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디자인인데... 저기에 털석 엉덩이를 내려 놓고 진한 커피 한 잔에 달다구리한 음식을 먹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돈을 힘들게 벌어본 사람이라면 수시로 이런 곳을 드나들기는 어렵지 않을까? 젊은이의 소비심리를 몰라서 하는 생각일지 몰라도 돈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니까, 부모한테 용돈을 타서 쓸 때 오히려 쉽게 쓰겠다. 이 책은 카페에서 파는 것들의 값은 나와 있지 않지만, 딱 보기에도 그리 싼 값은 아닐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그저 달다구리한 것을 즐기기 위해 카페를 드나드는 젊음이 부럽기는 하다만...^^ 

핸드백에 쏙 들어갈 크기와 책 뒷면의 카페 메모지는 센스 있어 보인다. 부록으로 딸려 온 수첩도 꽤 쓸모 있어 보였다. 대학 2학년인 우리 딸은 책보다 수첩에 눈독을 들여 가져 가더니 꽤 많은 메모를 남겼다. 책은 별로 호감을 안 가지기에 알라딘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줄까, 했더니 제 친구들 만날 때 가볼지 모른다고 가져 가겠단다. 남 주기는 아까운 모양이다.ㅋㅋ 



600만 블로거가 다녀 간 진이의 서울 디저트 & 카페 52곳이 다 서울이니 지방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고, 달다구리한 음식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찾아가서 수다를 곁들인 행복한 시간 보내기에 안성맞춤일 곳이라 그저 부럽구나! 이런 책은 누군가 선물로 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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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0-01-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닉네임만 보고 남성인줄 알았어요. 주로 어린이 청소년 책 분야의 권위자시군요. 저처럼 지방사람이기도 한 것 같고, 진이의 카페,를 순례하고 싶지만 저도 그림에 떡이네요.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순오기 2010-01-03 23:08   좋아요 0 | URL
하하~ 제 아이디를 남자로 보는 분도 계시군요.^^
우리 애들이 중.고.대딩이고 저는 초딩들과 놀다 보니 주로 그런 책을 많이 읽었을 뿐, 권위자라는 표현은 손발이 오그라듭니다.ㅋㅋ
제가 사는 곳은 빛고을 광주, 이젠 20년이 넘게 살아서 내 고향이나 진배없지요. 문화적인 소외감을 느끼는 지방댁의 비애를 아시니 더 반갑습니다.^^

꿈꾸는섬 2010-01-0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줌마들에겐 불필요한 책이에요.

순오기 2010-01-05 02:22   좋아요 0 | URL
흐흐~ 아줌마들도 젊은 땐 이런 곳에 드나들었지만
아줌마가 되어 사노라니 옛날이여~ ^^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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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인 최영미가 부러운 건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솔로로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때론 솔로인 삶이 부러워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기쁨을 대신해 줄만큼은 아니니까!^^ 아이들 다 키워놓고 여행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도 있고... 사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하지 딸린 식구들 때문에 못하는 건 아니란 말이다. 

국내의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여행 관련 글을 1부에 싣고, 2000년에 출판되었다 절판된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에 실렸던 원고 일부와 예술가에 대한 에세이를 2부에 실은 책이란다. 아주 유혹적인 제목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에 낚였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최영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구시렁거리는 그녀의 속내를 보는 즐거움도 나쁘진 않다. 

소설 '무늬와 흉터'에 매달리느라 4년간 여행다운 여행을 못한 자신을 위해 미련없이 훌쩍 떠난 여행. 희대의 별난 건축가 가우디의 환상적인 건축물을 보는 여행이라니 멋지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과 건물, 박물관이나 미술관 순례도 나쁘지 않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베네치아의 티치아노 그림, 일본인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모방했다는 반 고흐의 '자두나무 정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하기 전에 살았던 마을을 방문하고, 주변사람들과 평화롭지 못했고 집을 마련하지 못해 떠돌았던 고흐를 자신처럼 불쌍한 영혼이었다고 말한다. 

여행길에 맛보는 음식과 예기치 못한 계획의 어긋남, 또는 생판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둔 봄날, 파리로 가는 국제열차에서 만난 독일의 유명한 배우 한나 쉬굴라와의 인연이 아름다웠다. 옷깃을 스치는 인연으로 끝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억겁의 인연이 쌓여 만났을지 모를 사람과의 지속적인 만남은 여행과 삶을 더욱 윤기나게 한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초청으로 문인들과 동행했던 시낭독회를 겸한 여행에서, 행사를 마치고 혼자 남아 더 여행하는 그녀가 솔직히 부러웠다.  



내가 흥미로웠던 것은, 오바마가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부터 CNN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 그녀가 오바마의 도시 시카고에서 오바마의 행적을 따른 순례였다. 오바마와 미셸이 데이트 했던 곳, 젊은 오바마가 자주 다녔다는 식당과 이발소를 찾아가며 스스로도 민망했는지 "나도 참 주책이지. 사춘기도 아니고 웬 정열이람."하고 구시렁대는 그녀가 귀여웠다. 오바마는 연설 뿐 아니라 글솜씨도 탁월했다며 그의 승리는 '오바마 문학의 승리고, 양심의 승리'라고 말한 그녀 때문에 오바마가 쓴 '담대한 희망'도 급호감이 갔다.  



후반 박수근 그림과 영화 꽃잎과 일 포스티노 이야기는 좋았고, 음악가와 작가나 화가 이야기 등은 사족같았지만, 마지막에 실린 김용택 선생님 이야기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 쓴 김용택 시인의 발문에 의아했던 수수께끼가 풀렸다. 남들이 보기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친분이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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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절대 공감요. 하지만 가족이 주는 행복도 크다는 말에 더 많이 공감요.^^

순오기 2009-12-21 01:57   좋아요 0 | URL
제목을 참 잘 지었어요.^^
우리는 가족이 주는 행복에 하트를 뿅뿅 날리며 여행을 못가도 잘 살아요.ㅋㅋ

같은하늘 2009-12-2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홀로 떠나고 싶은 마음 굴뚝같을때 많지만 오기언니 항상 말씀하시는 아이를 키우는 재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순오기 2009-12-21 01:58   좋아요 0 | URL
아이들 키우는 재미도 좋고, 다 키우고 내맘대로 시간 보내는 건 더 좋아요.^^

소나무집 2009-12-2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이 있는 우리들은 삶 자체에서 존재감을 찾을 수 있지만
솔로들은 여행도 떠나고 책도 쓰면서 존재감을 찾으려 애쓰는 건 아닐까요? ^^

순오기 2009-12-21 17:45   좋아요 0 | URL
그럴지도 모르지요~ 가족에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없을테니까.
 
<마크로비오틱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크로비오틱 밥상 - 자연을 통째로 먹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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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연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우리 땅 제철음식을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다. 
No Meat No Sugar No Milk No Egg 




표지에 나온 키워드만 봐도 뭘 말하는지 대충은 감이 잡힌다. 현재 우리의 식생활이 잘못 됐으니 마크로비오틱 밥상으로 바꾸자는 얘기인 모양이다. 결국 건강은 식생활에 달려 있고, 건강을 위해서는 잘못된 식단을 바꾸자는 얘기니까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식단을 바꾸는 일이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주부들은 다 안다. 주부의 손끝에서 좌우되는 식단이라 요리할 주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귀찮음을 극복한다면 가능하겠다. 책을 보면서 몇 가지는 이미 나도 써먹는 식단이고, 몇 가지는 시도해봐야 겠다고 맘 먹었다. 
마크로비오틱이 무엇인지 설명한 글이다.

   
  마크로비오틱은 웰빙, 슬로우푸드, 로하스, 오가닉 등을 이은 세계적인 건강 트렌드로 macro(큰, 위대한)+bio(생명) 그리고 tic(방법, 기술)의 합성어로 일본의 장수건강법에서 유래했다. 음양조화(陰陽調和), 신토불이(身土不二), 일물전체(一物全體), 자연생활(自然生活) 등 4대 원칙에 충실한 건강법이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식품을 통째로 먹어야 식품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Energy)=기(氣)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자신의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식품을 먹으라. (10쪽)   
   

저자 일본인 이와사키 유카는 일본 국가공인 관리영양사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이다. 저자는 본격 요리를 설명하기 전, 음과 양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떤 식품이 음이고 양인지 설명한다. 음성 성질을 지닌 음식은 장기의 기능을 늦추고 몸을 식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양성 음식은 장기의 기능을 조이게 하고 몸을 데우는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지상에서 위를 향해서 자라는 채소류는 상승, 확산이라는 음성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버섯류, 미나리, 참나물, 샐러리, 마, 연근, 무, 당근 등은 음성 식품이고, 대파나 우엉은 음성과 양성 요인을 갖고 있단다. 그런데 이런 거 일일이 따져가며 조화를 맞춰 음식을 해먹는다는 건 보통 일은 아니겠다.ㅜㅜ




표지에도 있듯이 금해야 할 네 가지 식품인 고기, 설탕, 우유, 달걀을 안쓰고 식탁을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국이나 찌개를 잘 먹지 않아서, 아침메 마땅한 반찬이 없으면 뚝배기에 달걀찜 하나 해주면 밥 한 그릇 뚝딱 먹고 가는데 어쩌란 말이냐?ㅋㅋ 하지만 걱정할 거 없다. 친절하게 대체식품을 제시했으니까.^^ 달걀이나 우유는 두부로, 마요네즈소스는 두부소스로, 요거트는 두부요거트로, 설탕은 조청이나 메이플시럽으로, 백미는 현미로, 시판 케첩은 당근케첩으로, 정제염은 천일염으로, 쿠키는 견과류를 넣은 오트밀바 대체하면 된다니까, 이것만 바꿔도 절반은 성공할 거 같다. 우리집은 어떤 음식에도 설탕은 쓰지 않고, 조청이나 꿀을 넣는다. 남편이 당뇨가 있어 이미 현미밥을 먹고 천일염을 사용하니까 다른 것들만 대체하면 될 거 같다.

책에서 안내한 자주 쓰는 식품의 눈대중 손대중 계량법은 아주 유용할 듯. 음식할 때마다 일일이 계량하지 않아도 주부 연차가 늘면 자연스레 눈대중 손대중으로 해도 틀림 없는 내공이 쌓인다. 재료 손질이 관건이라는데 식품에 따른 손질과 어떻게 칼질해야 되는지 나와 있어 초보라도 겁낼 필요는 없겠다. 대파뿌리는 기침에 좋다고 해서 기관지천식이 있는 나는 절대 버리지 않고 육수낼 때 다른 재료들과 넣어서 끓이는데, 이 책에서 파뿌리도 곱게 다져서 음식에 넣으라고 한다.



본격적인 레시피는 주식, 국, 일품요리, 반찬, 디저트, 치유식으로 나누었고, 마지막엔 초보자도 쉽게 차리는 마크로비오틱 가정식단 원리와 4일치 식단이 나와 있어 실험적으로 따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식품에 대한 안내와 재료 손질 및 요리법과 팁을 설명했는데, 저자의 음식에 얽힌 추억과 에피소드, 일본과 한국 음식의 차이와 비교 등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아 잘 읽혔다. 또한 눈이 호사를 누리고 군침 돌게 하는 음식 사진은 최고다! 판형이 넉넉해서 사진이나 설명을 알아보기도 좋다. 




이제 마크로비오틱 밥상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실천만 하면 되는데... 우선 손쉬운 것부터 따라하려고 내일 아침상에 올릴 식품재로로 두부, 버섯, 당근, 호박을 준비했다. 아침에 종종 해주던 달걀찜은 빠이빠이 해야될 것 같다. 사실 막내가 아토피가 있어 자연식을 하는 편이지만 게으름 부리다 준비가 안됐으면 만만한 게 달걀찜이나 비빔밥이었다. 요즘은 배추된장국과 배추쌈에 배추김치로 상을 차렸으니, 날마다 풀밭 위의 식사만 했을 뿐이다.ㅜㅜ 내일은 시장에 내려가 장을 봐다 4일차 식단으로 상차림을 해야겠다. 이번주는 내내 중,고딩 남매가 시험보는데... 저희들이 좋아하는 입에 맞는 음식으로 해주고, 시험 끝나고 시도해야 될려나~ ?




*16쪽의 수수는 율무 사진이고, 22쪽의 유기농 양조간장 설명이 바로 옆 메이플시럽 사진에도 같이 적혔고, 24쪽 수수와 율무는 사진이 바뀌었다는 거~ 출판사와 저자는 알고 있겠죠?^^ 3쇄는 수정돼 출판되기를!!  

책에는 왼쪽이 율무, 오른쪽이 수수라고 돼 있지만, 실제는 내가 찍은 사진처럼 흰 것이 율무고 붉은 색이 수수랍니다.^^ 




몇 가지 곡류들~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춰보실래요.^^ 



위에 출연한 곡류의 이름을 맞추면 선물이 있을지도 몰라요. 헤헤~ 정답은 위줄 왼쪽부터 차례로 1.2.3.4~ 아래줄도 왼쪽부터 5.6.7.8~ 너무 쉽죠잉~^^ 그래서 선착순,  아래는 비교를 위해 힌트로 제공한 근접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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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7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딸 2009-12-0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민경이와 성주의 괴로워할 모습이 눈에 보여 ㅋㅋ
마크로비오틱이라니...!
우리에겐 그저 토끼밥일뿐!ㅎㅎ
나 12월 19일 이후에 내려가요~~

순오기 2009-12-07 20:50   좋아요 0 | URL
오호~ 큰딸 올만이다!
밥 잘 먹고 지내겠지? 무심한 에미같으니라고~ㅋㅋ
민경인 오늘 수학셤 얼마나 못 봤으면 학원가야겠단다.ㅜㅜ
민경인 목욜이면 끝나고 성주는 다음주부터~
하긴 항상 토끼네 식탁이지만...^^

2009-12-08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2-09 10:03   좋아요 0 | URL
헤헤~ 너무 쉽죠잉~ ^^

자하(紫霞) 2009-12-0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식할 때 참고하면 좋은 책인가요?
채식, 채식하는 데 사서 보면 괜찮은 책이 없는 거 같아요.

순오기 2009-12-09 10:04   좋아요 0 | URL
채식을 어떻게 요리해 먹어야 하는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사계절의 홈베이킹
사계절의 홈베이킹 - 마요가 알려 주는 스위트 레시피
한마요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받아 주시옵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내미는 먹음직한 딸기 샤를로트를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를 반주삼아 덥석 받들어야지.^^ 

아~ 홈베이킹이라니, 정녕 주부의 로망이 아니던가! 오홋~ 아이들의 로망이라굽쇼? 예예~ 맞습니다. 한때 우리 삼남매의 로망이었사옵니다.ㅋㅋ 

하지만, 그림의 떡~ 우리 집엔 오븐이 없사옵나이다. 그저 눈으로만 즐기는 홈베이킹이라니, 너무 잔인하옵니다. 으흐흑~~~ 

요리책은 일단 사진으로 사로잡아야 하는데, 그 부분은 성공이다. 요리책 치고는 소박한 사이즈지만 사진은 보암직하고 먹음직해 보인다. 게다가 음식은 맛을 봐야 아니까 일단 메뉴를 골라 먹어 보자~ 어울리는 차와 함께!^^ 군소리는 그만 하고 빨리 사진이나 보여 달라굽쇼? 예예~ 먹고 싶은 게 많아서 더 뺄수는 없사오니 맘껏 고르시어요.^^





본격적인 메뉴를 선보이기 전에 기본적인 도구와 재료를 소개했고, 친절한 레시피와 주의할 점, 마요포인트를 짚어줘서 관심있는 주부라면 도전해 볼 수 있을까? 이름만 익숙한 쿠키, 케이크, 만주, 타르트. 스콘은 알겠는데 이름도 낯선 다쿠아즈, 비스코티, 브라우니 이런 건 진짜 궁금하다.^^   




계절별 감성이나 재료에 맞춰 만들어 먹는 행복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귀족만 누리는 것도 아니니까 한번 해봐도 좋을 듯. 뛰어난 감각의 데코레이션이나 포장까지 그 센스를 한 수 배우면 홈베이킹 주부가 되는 건 열정과 시간, 주방에 오븐만 있으면 되는 건가?^^ 맨 뒤에 가나다 순서로 찾아보기도 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책크기가 작으니 글자를 읽기가 힘들었다는 것. 레시피를 보고 따라해야 하는데 글자 읽기가 쉽지 않겠다. 아니, 젊은 주부들은 괜찮을까? 나는 애들 다 키운 엄마라서 작은 글자 보는 건 좀 힘들다고요.ㅜㅜ 중간에 주방 기구와 컵을 엎어논 사진에 필이 꽂혔다!

 

우리 아들 중3때, 계발활동으로 제과제빵부에 들어 머핀, 쿠키, 만주, 생과자 등을 만들어왔었으니, 오븐만 있으면 설명을 보고 만들 수 있을텐데 아쉽다. 그때 만들어 온 것을 인증샷~ ^^ 

 다른 건 어디있나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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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2-0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븐은 둘째치고라도 이 책 초보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예요.^^

순오기 2009-12-02 02:05   좋아요 0 | URL
초보자야 실패를 거듭하면서 배워가는 거고,
같은하늘님은 압력솥으로 다 만드니까 여기 소개된 것도 쉽지 않을까요?^^

순오기 2009-12-0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분명 어제 12월 1일에 사진 찍었는데 디카 날짜가 하루 앞당겨졌구낭~~ ㅠㅠ 그걸 왜 몰랐을까?OTL

하늘바람 2009-12-0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쿠키는 만들어주면 태은이 넘 좋아하겠어요

순오기 2009-12-02 10:48   좋아요 0 | URL
태은이랑 같이 눈사람 쿠키 먹고 싶어요.^^
요즘은 동물이나 사람 모양도 만들던데 좀 아니다 싶은 거도 있어요.

메르헨 2009-12-0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오븐없는 베이커리 쉬는 동안 슬슬 해봤는데 잼나더라구요.^^
이 책은 좀 난이도가 있어보여요.^^잘 따라하면 고수가 될 듯...

순오기 2009-12-02 10:48   좋아요 0 | URL
글씨가 너무 작아서 꼼꼼하게 다 읽기는 힘들어서 패스~~ ㅋㅋ

잎싹 2009-12-0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맛있겠다.
정말 군침부터 도네요.
아이들이 더 좋아할 책이에요.~~

순오기 2009-12-03 23:09   좋아요 0 | URL
맛나 보이죠?
우리 아들도 오븐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겠다네요.^^

마노아 2009-12-04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이 글은 오밤중에 보면 완전 고문이겠어요! 이 맛깔나고 선명한 사진들. 벌써 침 꿀꺽이에요. 울 언니가 오븐 처음 사고나서는 빵도 잘 굽고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귀찮고 바빠서 못하고 지낸지 또 몇 년 지났어요. 지금은 파리바게뜨 우수고객이 되어 있답니다.^^;;;

순오기 2009-12-05 00:46   좋아요 0 | URL
뭐든 처음 마음이 변하지 않기는 어렵지요.ㅋㅋ
나도 오늘 파리바게뜨에서 빵 사왔어요~ 통장에 돈 들어오면 한번은 푸짐하게 사오거든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베이킹도 잘하시는군요..
아니 못하시는게 뭐예욧!

순오기 2009-12-05 09:52   좋아요 0 | URL
에이~ 휘오리님, 내가 만든게 아니라 울 아들이 학교에서 만들어 왔다고용!^^
난 운전도 못하고 피아노도 못 치고... 등등 겁나 많아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05 10:16   좋아요 0 | URL
아드님이 중학교때 순오기님이 만든줄 알고!
모양이 넘 그럴듯해서 오독.. 아 난독증이여~ ㅎㅎㅎ

치유 2009-12-0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사진기술이 환상적이에요.

순오기 2009-12-07 18:59   좋아요 0 | URL
하하~ 리뷰에 별로 쓸 말이 없으니 먹고 싶은 음식 사진으로 도배했어요.ㅋㅋ
 
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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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외웠던 공무도하가를 어찌 잊겠는가, 다들 기억하리라!^^

公無渡河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임은 기어이 물 속으로 들어가셨군요.
墮河而死   오오! 임은 이미 물 속에 빠져 죽으셨네.
當奈公何   임이여 임이여! 어이한다 말고. (장덕순 역)

   
  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가 이른 아침 나룻터에서 배를 손보고 있는데, 어 백수광부가 술병을 끼고 달려와 물 속으로 마구 들어가는 것이었다. 뒤이어 쫓아온 아내가 붙잡으로 했으니 때는 이미 늦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내는 아무리 남편을 안타까이 불렀으니 소용없었다. 울다울다 문득 한 노래를 지어 공후를 타면서 부르고는 스스로도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곽리자고는 이러한 사실을 목격하고 그것을 자기 아내 여옥에게 말하고 그 들은 노래를 알려주니 그녀는 공후를 뜯으면서 그것을 익히고 이웃 여자 여용에게도 배워주니 이것이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공무도하가다. 예약주문으로 사인본을 받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작가를 만나기 전에 다 읽으려고 KTX 에서 코를 박고 읽었다. 어려울 건 없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다시 되짚어 읽으며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헤아리지만 섣불리 단정할 수 없었다. 뭔가 편치 않은 느낌의 책이라고 생각됐다.

한국매일신문 문정수 기자, 그는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기사화하지 못한 이야기를 노목희에게 쏟아낸다. 기사가 되지 않은 것들이 더 가치있고 진실되다는 걸 독자는 알아챈다. 분명 못된 짓을 했음에도 나쁜놈이라고 몰아세울 수 없는 박옥출, 장기매매, 해저탄피유츨, 불법을 자행하지만 분명 좋은 사람인 장철수. 네 사람으로 압축된 주인공은 공무도하가의 등장인물처럼 4인방이다.  

공무도하의 문정수 기자는 작가 김훈의 분신이라 생각됐다. 김훈은 '바다의 기별'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사위 김지하가 형집행정지로 영등포 교도소에서 출감하던 날, 10개월 된 손자를 업고 마중 나온 박경리선생을 관찰하며 "빨리 저 여인네의 용무가 끝나서 그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이 추운 언덕의 바람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아내에게 들려주자 아내가 울었다고 진술했다. 깊은 밤 애인 노목희에게 찾아와 기사화되지 못한 사건을 기어이 들려주는 문정수와 김훈 작가가 겹쳐지지 않는가? 공무도하를 통해 하고 싶은 작가의 말은 바로 이 문장으로 압축된다.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덕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시급한 현안문제다."(35, 161쪽) 

작가는 비루하고 치사하고 던적스러운 인간이고 세상이지만, 물건너 가지 말고 그냥 부대끼며 살자고 말한다. '사랑'이 꼭 들러붙어 자식 낳고 살아야만 되는가? 그것은 속박이다. 인륜을 떠나고 애정을 떠나 관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을 그리고 싶었다며, 사랑도 새로운 관계 개편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과연 작가의 딸이 노목희와 문정수의 관계처럼 사랑한다면 지지할 수 있는가? 나의 '엄마 마인드'는 우리 딸이 그런 관계를 갖는다면 결코 지지할 수 없기에, 김훈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묻고 싶었다. 나는 세속적이어도 들러붙어 자식 낳고 사는 사랑의 속박을 요구할 것이다.^^

작가와의 만남에서 공무도하에 대해 들은 이야기들이 리뷰를 쓰는데 오히려 방해되고, 읽은지도 오래돼서 쓰기도 곤란하니 대충 끝내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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