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차지 되기 전에....^^

 

아들아, 어제는 점심시간에 편지를 받았니?
6월 11일 12시 5분 전달완료라고 돼있어 점심시간에 받았구나 생각했어.
하루 일정 끝난 저녁에 전달되나 했더니 생각보다 일찍 전해주시네.
심야족인 엄마가 새벽에 접수하길 잘했지?
아직 대기 중인 편지도 엄청나서 오늘 쓴 편지는 언제 전달될지 살짝 걱정된다.

 

6월 11일은 아빠 생신인데, 다들 까먹었는지 두 딸한테 문자도 없네.
아들이 곁에 있었다면 든든한 목소리로 생신축하를 했을 텐데 말야.
엄마는 이젠 귀차니스트라 음식하기 싫어서 아빠한테 점심을 사드렸다.
아빠는 소박한 점심-주물럭과 우렁이쌈밥-을 흡족하게 드셨으니 됐지?
그래도 아들 오면 맛난 거 만들어줄게, 먹고 싶은 거 생각하면서 잘 버티렴!^^

 

 

나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간다.
희망은 우리의 뼛속에서 곰처럼 잠잔다.
먼저 꿈꾸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꿈꾸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시간은 내가 그 안에서 낚시질을 하는 흐름일 뿐이다.
여행에는 수많은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다. 인생처럼.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엄마가 오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사진집에서 발견한 문장이야.
춤 사진도 완벽하게 멋있지만 삽입된 한줄 문장에도 필이 팍팍 꽂히는 책이란다.

사진은 편지로 보여줄 수 없지만 문장은 공유하고 싶구나.

 

이금이 작가님한테 아들 군대 보내고 연애편지 썼다 했더니
“군대 제대하면 남 차지 되니 실컷 연애하셔요.^^” 라고 답이 왔어,
역시, 먼저 겪은 인생선배의 조언은 틀리지 않을 거라 기대하며,
위 책에 나온 “데이트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2013년 6월 12일 새벽 4시 13분
아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둘, 빛고을에서 엄마가~

 

덧붙임  2013/06/12 04:27:07    남 차지 되기 전에~ ^^   전달완료  (2013/06/12 15: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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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6-1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새벽에 편지쓰시는 님의 정갈하고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전달될 듯 합니다.
저 책 누가 선물한 거더라? ㅎㅎ

순오기 2013-06-13 04:57   좋아요 0 | URL
하하~ 날마다 새벽에 아들에게 연애편지 쓰는 행복을 아시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습니다~ ^^
저렇게 멋진 책을 주신 분이 누구실까~ 우린 서로 알지요!ㅋㅋ

프레이야 2013-06-1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멋지던데요. 누가 선물하셨더라ㅎㅎ 그날 잠시 펼쳐봤지만 사진 옆 글귀도 훌륭해요. 데이트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ㅋ 다른여자 차지되기 전에 데이트 시간 많이 가지시길 ^^ 연애편지도 많이 쓰시구요 지금처럼~~~

순오기 2013-06-13 04: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누가 선물했을까~ 세실이라는 미인이라던가!ㅋㅋ
아들에게 연애편지 쓰는 엄마마음을 맛보도록 서비스는 계속될 겁니다.^^

단발머리 2013-06-1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좋은데요.

순오기님 연애편지요. 아드님도 너무 좋아하실 거 같아요.
밥은 먹었니? 훈련은 고되지 않니? 하는 엄마보다,
"데이트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얘기해주는 엄마, 너무 근사해요.

제 아롱이는 인제 8살이니까, 아직 여유있나요? 오늘 학교 갔다오면 좋아하는 '오목' 한 판 해줘야겠어요. *^^*

순오기 2013-06-13 05:01   좋아요 0 | URL
예~ 저도 좋아요!^^

여덟 살 아롱이를 군대보내려면 한참을 키워야겠군요.ㅋㅋ
오목을 같이 놀아주는 엄마도 짱이십니다!

L.SHIN 2013-06-1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스 안의 문장들이 좋군요. ^^

순오기 2013-06-13 05:02   좋아요 0 | URL
와우, L 님 방가방가~~~ ^^
박스 안의 문장보다 지구로 귀환한 L님이 더 좋아요!@@

수퍼남매맘 2013-06-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알라디너들의 서재에서 많이 보이더군요.
아드님과 편지로 연애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참 멋지군요.
<꿈꾸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에서 200% 공감합니다.
순오기님 닮아 아드님도 씩씩하게 군 생활 잘 버틸 겁니다.

순오기 2013-06-13 05:03   좋아요 0 | URL
아들의 답장을 받을 수는 없으니 당분간은 혼자 주절주절 끄적여댈거에요.^^
남 차지가 되기 전에는 온전한 엄마의 애인이 되는 거죠.ㅋㅋ

마녀고양이 2013-06-1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니, 군대 보내셔서 맘이 너무 짠하시겠어요.
아무 탈 없이 씩씩하게 잘 다녀오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남아로서, 군대에 복무해주는 아드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큭큭, 남 차지되기 전에 연애 편지 많이 하셔요. 너무 멋진 엄마세요. 역시 그 엄마에 그 아드님~♥♥♥

순오기 2013-06-13 05:04   좋아요 0 | URL
군대 간다고 휴학하고 장장 열 달이나 놀다 가서 짠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엄마 애인해 줄 때나 독차지해야지요~ ㅋㅋ

꿈꾸는섬 2013-06-1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남 차지 되기전에 실컷~ 자주 편지 쓰시게 되겠어요. 아드님 군복무 잘 마칠때까지 연애하는 마음으로 보내시겠어요.^^ 건강하길 빌어요.^^

순오기 2013-06-13 05:05   좋아요 0 | URL
오늘은 어떤 얘기로 연애편지를 쓸까~ 늘 맴도는 게 영낙없이 연애하는 기분이예요.ㅋㅋ

울보 2013-06-1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벌써 군대를
정말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네요,
요즘 알라딘에 뜸하게 들어오는 저에게 새로운 소식이 너무 많네요,
연애편지 짠하게 읽었습니다, 아드님은 어디에서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할거라 믿어요 언제나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있으니까요,,순오기님 화이팅,,,

순오기 2013-06-14 23:55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류는 잘 지내지요?
우리 아들도 씩씩한 군인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5월 27일,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벌써 3주차~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른다.

 

5월 31일 밤 9시 2분,

"귀하의 아들이 공군에 최종합격하여 0대대 0중대 0소대에 편입되었습니다.

담당 소대장 상사 ***입니다. 항상 사랑으로 교육하여, 멋진 공군인으로 만들겠습니다."

라는 문자가 왔고,

6월 5일엔 신병 대대장이 부모님께 드리는 안내문과 아들의 '자기 사명서'와 엄마에게 쓴 편지가 왔다.

공군군사기본훈련단 홈페이지에는 훈련병 사진이 올라와서 빡빡민 아들 모습도 보았다.^^

 

인터넷은 참 좋은 세상이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펼친 부분 접기 ▲

 

 

훈련 3주차 화요일부터 인터넷 편지가 전달된대서 아들에게 첫 연애편지를 썼다.

한글 900자만 쓸 수 있어 처음 쓴 편지에서 한 문단을 삭제하고 글자수를 딱 맞췄다.

하루에 한통만 전달되는데 부모님 편지를 우선하기 때문에 다른 가족이 쓰려면 엄마가 안 써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 00에게~

 

너를 군대에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훌쩍훌쩍 우는 엄마도 많았지만, 엄마는 마지막 순간에 너를 찾을 수 없어 조금 뭉클했을 뿐 씩씩하게 돌아왔다. 너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쭉쭉빵빵 훤칠한 아들들이 함께하는 거라서 안심이 되었어!

 

너를 군대 보내기 전날 처음 본 일밤의 진짜사나이를 매주 빠짐없이 보고 있단다. 엊그젠 *경이랑 아빠랑 보는데, 우리아들도 저렇게 지내겠지, 그림이 막 그려지더라. 다음 주 해룡부대 유격훈련을 예고하는데,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게 실감났어. 하지만 대한민국 진짜사나이들의 통과의례니 우리아들도 잘 견디고 이겨내리라 믿는다. 아자아자~~

 

지난 6일은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었어~벌써 25주년!

*경이가 문자했더라. 역시 셋째는 사랑받을 짓만 하지?ㅋㅋ

많은 사람 중에 엄마아빠 둘이 결혼해서 이렇게 우리 셋이 세상에 나오게 해줘서 고마워!“

엄마아빠는 그날 김수현 나오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고 왕만두에 냉면을 먹고 왔는데,

~ 우리아들 왕만두랑 냉면 먹고 싶겠당~ 나오면 곱빼기로 사줄게!

너희들 셋이 품을 떠나 엄마아빠만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둘이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

 

너도 잘 아는 이금이 작가님 책 얼음이 빛나는 순간'지오'처럼

'군대가 기다리고 있는너에게는 봄이 너무 빨리 지나갔겠지?

지금 5주차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6월은 너무 느리게 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방부 시계도 쉬지 않고 돈다'했으니 훈련도 금세 지나갈 거야.^^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아들의 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되기 바라며

"00, 건강하게 훈련 마치고 75일에 만나자! 사랑한다, 아들아!!"

 

2013611일 새벽,

아들에게 보내는 첫 연애편지, 빛고을 광주에서 엄마가~

 

 

 

덧붙임:   2013/06/11 04:29:58   인생이 빛나는 순간      전달완료  (2013/06/11 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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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6-11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빡빡한 민 머리로 다같이 있으니 최효종 어디갔어? 하며 한참 찾았네요.ㅎㅎ 언니는 바로 눈에 들어오죠? 당연하죠. ^^ 엄마의 첫 연애편지 담담하게 써내려가신 듯해도 짠한 마음 다 읽혀요. 칠월초면 보겠군요. 건강한 모습으로 상봉하시길 바래요. 인생의 빛나는 순간! 그래도 인터넷이 이럴 땐 참 좋군요.

순오기 2013-06-12 03:33   좋아요 0 | URL
우리아들 둘째줄에 있어요.
빡빡민 모습엔 최효종이 사라졌네요.ㅋㅋ

세실 2013-06-1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카가 얼마전에 군대가서 인터넷 편지 써주었네요. 출력해서 보여준다고.....
효종 닮은 아드님도 진짜 사나이가 되겠지요.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할게요^^
순오기님 우는거 다보여. 헤~~

순오기 2013-06-12 03:40   좋아요 0 | URL
군대 간 조카에게 편지 쓴 이모도 멋진걸요~ 고모가 아니라 이모겠죠?^^
그런데 난 안울어요, 울 이유가 없잖아~ ㅋㅋㅋ

blanca 2013-06-1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군으로 입대했군요. 더운 날씨에 아무쪼록 고생 많이 안 하기를 바라며.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원합니다.

순오기 2013-06-12 03:41   좋아요 0 | URL
공군은 편하다고 공군을 선호한다네요.
남들 다하는 고생이지만 조금 덜하기 바라는 부모마음~ ^^

마노아 2013-06-1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뭉클하네요. 저도 어제 저녁 먹으면서 진짜 사나이 처음 봤어요. 장혁이랑 같이 들어간 신병(제국의 아이들... 누구던데 이름 모르겠네요.)이 나오는데 둘다 어리바리 해서 어쩜 지적 당하는 거예요. 저렇게 소소한 것까지 닥달하는 게 참 피곤하지만, 군대라는 특성 상 필요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엄마의 연애 편지 계속 들려주세요. 같이 응원할 거예요.^^

순오기 2013-06-12 03:43   좋아요 0 | URL
아들 군대보내기 전날 처음 본 진짜사나이~
아들 군대 보내고 보니 진짜 남의 일이 아니네요.ㅋㅋ
아마도, 연애편지는 계속 될 거에요.^^

라로 2013-06-1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짠해요!! 아들을 둔 한국 부모들의 숙명이랄 수도 없고,,,그래도 요즘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에 위로를 삼아야겠죠??ㅠㅠ
그나마 너무 더울때 입대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전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마음이 번잡한데 언니는 시간이 너무 안 가시겠다~~~.^^;;
그래도 대견한 아들 그 곳에서 분명 잘 할거에요!!! 언니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건강하게 화이팅!!!!

순오기 2013-06-12 03:44   좋아요 0 | URL
군대환경은 정말 좋은듯해요, 엄마들이야 안가봐서 모르지만~ ^^
나는 내일로 바빠서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몰라요. ㅋㅋ

소나무집 2013-06-1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빡빡이네요.
아드님은 어디 있을까? 한참 찾았어요.
아드님 만큼이나 씩씩한 엄마의 편지 기운이 느껴져요~

순오기 2013-06-12 03:45   좋아요 0 | URL
둘째줄에 있어요~ ^^
아들보다 엄마가 더 씩씩할지도 몰라요.ㅋㅋ

숲노래 2013-06-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군은 휴가나 외출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편지나 간식 틈틈이 부쳐 주셔요.
아주 좋아하겠지요.

아들아이가 군대에서 '손글씨 편지' 어머니한테 자주 써서
'조금 더 예쁜 글씨'로 달라진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 되리라 생각해요..

순오기 2013-06-12 03:47   좋아요 0 | URL
간식을 보낼수도 있나요?
훈련기간엔 인터넷 편지만 전달되는 듯...
글씨를 그런대로 쓰는데 급하게 쓰니까 그런가봐요.
그러잖아도 전화했을 때, 항상 글씨를 반듯하게 쓰라고 잔소리했어요.ㅋㅋ

하늘바람 2013-06-12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진짜 사나이 떄문에 군인들 넘 안스럽덴더
아웅
참말로
오기 언니 아들 생각 많이 나시죠
그러저나 언제 이케 큰 거예요
벌써 군대를 가다니
와우

순오기 2013-06-12 03: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틈에 군대갈 만큼 자랐네요~ ^^

바람돌이 2013-06-12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숭생숭하시겠어요.
아 빨리 날들이 지나가야 할텐데...
엄마의 편지가 감동적입니다. 저도 저런 편지를 쓰고 싶은데 군대갈 자식이 없어서리.... ^^;;

순오기 2013-06-12 03:48   좋아요 0 | URL
싱숭생숭할 짬이 없어요.
그래도 아들 보고픈 마음은 불침번 세워둡니다~ ^^
해아라면 여군을 지원할수도 있겠다 생각되는데요.ㅋㅋ

순오기 2013-06-12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남겨주신님들 고맙습니다~

본문에 덧붙임처럼 6월 11일 12시 5분에 아들에게 전달되었네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전달되는지
19시 21분 15초 이후엔 전달된 게 없고 접수대기 상태로 있는 편지가 엄청납니다.
역시 일찌감치 편지를 올린 순서대로 전달되나 봅니다.^^
 

요 사진 속의 우리 아들이 드디어 군대에 갔다.

작년 여름 덜컥 휴학부터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10개월을 놀다가, 본인이 원하던 가장 긴 복무기간 공군으로....

 

 대한민국은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병역에 복무해야 하는 의무 병역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만 19세 이상의 남자라면 누구나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 특이사항이 없는 한 일정 기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청년의 국방의무 수행은 단순한 국가적 의무수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장과정에서 처음으로 부모님 곁은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기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정의 교육훈련 과정을 통하여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하고 인간관계 기술을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군 생활은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중요한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12쪽)

 2000년대 이전에는 육군, 해병, 공군의 군 복무 기간은 약 3년(36개월)이었다. 2012년 현재는 육군과 해병은 약 21개월,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로 복무 기간이 단축되었다.(13쪽)

 


아르바이트 해서 제 용돈도 벌어 쓰고, 엄마한테 200만원을 주었으니 제대 후 한 학기 등록금은 저축한 셈이다.

제 고모는 얼른 군대에 가야지 허송세월 한다고 안타까워했지만,
"아들아, 엄마는 '지랄 총량의 법칙'을 믿는다"며 기다리고 견뎌주었다.
그동안 PC방에서 알바하면서 사업에도 조금 눈이 뜨이고, 인간관계와 사회 경험도 했으니 허송세월만은 아닐 것이다.

 

 

지랄 총량의 법칙은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쨋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18쪽)


 
작년에 신검에서 시력과 저체중으로 1급을 받지 못해 "아들아, 명품으로 키우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일부러 체중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먹고 자더니 7킬로가 불어나, 우리아들 모습이 영락없는 최효종 다.ㅋㅋ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도 큰딸이 서울서 내려오고 막내도 기숙사에서 나와 셋이 뭉쳐 추억의 심야 토크로 날을 새웠다.
세 아이 모두 어릴 때, 아빠가 마당에서 컴컴한 밤에 빨간 담뱃불을 피워올리던 모습이 각인됐단다.

그때 아들녀석은 일부러 담배연기 좆아 흡입하더니, 작년부터 담배를 피웠다는 걸 뒤늦게 알았지만 못 끊었다.ㅠ
훈련기간엔 금연이라니 이참에 담배를 딱 끊으면 좋겠다.

입대 전날 길게 자란 머리를 싹둑 자르고 와서 제 동생이랑 실뜨기하는 우리 아들~

자기 보고 싶을 때 보라고 식구들에게 사진 한 장씩 나눠 주었다.^^

 

 

막상 입대하려니 심란한지, 진주로 가는내내 별 말 없이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 레밀리터리블을 보고 들었다.^^

 

  

 

정말 다시 보고 또 봐도 잘 만들었다.
군대는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총합이고 재능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제작비 100만원으로 만들었다니 더 놀랍고...

우리 아들이 제설 가사처럼 2년 남았다며 봄을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다.ㅋㅋ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lZunEARBb6I

 

아아~~~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끝이 없어 이 빌어먹을 눈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

.

.

 

접힌 부분 펼치기 ▼

 

일찍 도착해서 누나가 시계 하나 사주고, 교육사령부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갔다.

아빠가 차를 가지러 가서 먼저 걸어들어간 우리 아들은 정문에서 안내하는 군인이 버스를 타라니까,
벌써 격리시키는 줄 알고 식겁했다는....누나의 증언.^^

 

 

 

일찍 들어간 덕분에 가족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려 생활관을 공개해 둘러보았다.

화장실과 세틱살을 둘러보던 아빠들은 당신들의 군대시절을 비교하며 "완전 호텔이구나!" 이구동성 말했다.ㅋㅋ

25~30여년 전 군대와 최근의 군대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경제성장과 더불어 고생이나 아쉬움을 모르고 자랐을 테니, 군대에서라도 고생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생활관 내무반에 전시된 침구와 의류는 제설 동영상에 나오는 것과 똑같았다.

앞으로 우리 아들도 철따라 저 옷을 입은 모습도 꽤 근사하겠지,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

 

 

 

비가 많이 와서 연병장에 모이지 못하고 2파트로 나뉘어 전천후 소집장에서 입영행사를 가졌다.

가족과 헤어져 중앙으로 모인 훈련병 속에서 다들 내아들은 어디 있나 애타는 눈빛으로 찾았다.

몇 줄을 훑어가다 틈새로 우리 아들을 딱 찾았는데, 갑자기 대열을 앞으로 당기는 바람에 놓쳤다.

정해진 식순이 끝나고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또 하나의 가족이라며 저희들끼리 프리허그를 하게 했다.

 

 

그 후론 아들을 찾지 못해 가족들은 돌아가라 거듭거듭 지시할 땐 큰소리로 "성*야~ 성*야~" 이름까지 불렀건만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아들을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길이 참 많이 아쉬웠다.

교관들은 돌아가지 않는 가족들에게

"시간이 지체되면 애들이 밥을 늦게 먹습니다~ "

라는 말로 가족들의 발걸음을 돌려세웠다.
아이들이 밥을 늦게 먹는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돌아선 가족들, 역시 밥 힘은 쎄다.ㅋㅋ

우리 앞에 혼자 내려오던 어머니는 계속 서럽게 울며서 덩달아 울컥 뜨거웠지만

스무 살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양육해서 국가에 맡겼으니
이후는 국가에서 훈육해서 군인으로 만들겠지 믿으며 씩씩하게 돌아왔다.

아~ 아들 군대보낼 때, 혼자 배웅하면 진짜 눈물 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펼친 부분 접기 ▲

 

 

2주 연속 주말에 삼남매가 뭉쳤다가 하나씩 제갈길로 돌아갔다.

다섯 식구가 차를 타고 나가 일욜엔 막내를 기숙사에 떨쳐두고,
어제는 아들을 군대에 맡기고 큰딸은 진주터미널에서 바로 서울로 올라갔다.

90년대에 셋을 낳으면 많다고 했는데, 훌쩍 커서 부모 품을 떠나니 썰렁하게 부부만 집에 돌아왔다.ㅠ

 

집에 돌아와 가져온 안내장을 살펴보니, 입고 간 옷을 우편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나왔다.@@

 

입영장병의 개인물품은 부모님들의 민원제기(불안감, 슬픔 배가 등)에 따른 국방부 지침에 의거하여 13년도부터 수료식 후 격려외박 시 자제분이 직접 들고 가는 것으로 변경되었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입영장병의 수거된 개인사복은 세탁 후 개별포장하여 제습기가 있는 별도의 장소에 보관 됩니다.) 

 

한 주일치 속옷과 양말 및 입고 간 옷은 7월 5일 아들이 나올 때 같이 온다는 얘기다.

아들 군대보내고 실감 안나던 엄마들은 되돌아온 아들 옷을 받고 펑펑 운다던데...이젠 그런 풍경은 볼 수 없는거구나.ㅋㅋ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사이트에도 들어가보니, 훈련 3주차가 돼야 사진도 올라오고 인터넷 편지도 전달된다.

훈련병에게 하루 한통의 편지만 전달되는데 부모님 편지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날짜에 둘 셋이 써도 부모님 편지 하나만 전달된다니 가족간에도 조정해서 써야겠다.

이제 아들에게 매일밤 연애편지를 써야겠다. ^^

 

군대 보내기 전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우리 아들'이란 제목으로 시를 썼는데,
코팅해서 도서관 세미나실 벽에 붙여둔 것을 25일날 기어이 찾아와 아들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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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훈련 끝나고, 집 가까운 곳으로 배치받기를 원하지만

"대학은 부모 품에서 다니니까 군대는 멀리 가라~ 엄마도 면회 좀 가보자"고 했다.

훈련 기간중 성적이 좋으면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준다는데.... 가까이 오고 싶으면 시험을 잘 치면 되겠군!^^

 

지난 주말 처음으로 온가족이 모여 MBC일밤 진짜 사나이를 보는데 씽크로율 200%였다.

그렇지만 막상 입영식을 마치고 보니
우리아들 혼자만 가는 것도 아니고, 쭉쭉빵빵 키도 크고 훤칠하게 잘생긴 아들들을 실컷 보고 왔더니 안심이 된다.
'국방부 시계도 쉬지 않고 돈다' 했으니 24개월도 금세 지나가겠지만 우선은


"아들아, 건강하게 훈련 마치고 7월 5일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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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3-05-2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 갔군요~
1월에 제 친구도 아들 군대 보냈는데 처음엔 조금 허전해하더니 요즘은 국가가 고맙대요.
효도 편지 받는 재미에ㅋㅋ,
첫 휴가 때는 월급 모아서는 용돈도 주고 갔대요...

순오기 2013-05-29 10:55   좋아요 0 | URL
드디어 갔습니다~ ^^
월급 모아서 부모에게 주는 아들은 바라지 않을테니 그 돈으로 살아라~ 고 했습니다.ㅋㅋ

hnine 2013-05-2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 군대 가기 전날 저녁, 그 당시 유행하던 고기부페 데려가서 늦은 저녁을 사주는데 어찌나 많이 먹던지 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생각이 나네요.
7월 5일을 손꼽아 기다리시겠어요 순오기님도, 순오기님 아드님도.
잘 마치고 돌아오길 저도 바라고 있겠습니다.

순오기 2013-05-29 10:57   좋아요 0 | URL
그 시대엔 부페가 인기였죠,^^
우리 아들은 수능 끝내고 친구들과 부페갔는데, 두 녀석이 토하도록 먹었답니다.ㅋㅋㅋ
우리 아들은 집에서 잘 먹지 못하고 맨날 밖에서 먹었어요.
저녁이면 어슬렁거리고 나가서 날새우고 들어와 집에서는 잠만 잤거든요.
7월 5일~ 바쁘게 살다보면 훌쩍 다가올 듯합니다.^^

라로 2013-05-2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뭉클~~~기특한 아들!!!! 지랄총량의 법칙도 기억할게요~~~~ 목욜날 더 자세한 얘기 들려주세요~~ 늘 느끼지만 언니네 아이들은 참 흐믓해요~~~~공군은 24개월이군요~~~~건강하게 멋진 모습으로 제대하기를!!!!

순오기 2013-05-29 10:58   좋아요 0 | URL
지랄총량의 법칙~ 마음을 다스리기에 딱 좋아요!ㅋㅋ
목요일이 내일이네요.^^

마노아 2013-05-2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망졸망하던 아이들이 이렇게 다 커서 부모 품을 떠나 제 갈 길을 가고 있네요. 함께 배웅해줄 가족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고 등 긁어줄 옆지기님 있는 것도 참 다행이에요. 화목하고 다복한 모습이에요. 군대 가는 아들 씩씩하게 배웅하고 돌아온 에너지 여사님께 저도 기운 팍팍 불어넣어드립니다. 이제 휴가 나오면 또 추억이 쌓이겠지요. 그 소식들도 같이 기다릴게요. 아무쪼록 건강히 제대하기를 함께 고대할게요!!!

순오기 2013-05-29 10:59   좋아요 0 | URL
어느 틈에 다 커버렸어요.^^
날마다 일이 있으니 한갓지게 아들 생각할 겨를도 없을 듯해요.ㅋㅋ
그래도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은 늘 불침번 세웁니다~ ^^

프레이야 2013-05-29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입영도 문화제로! 뭉클하면서도 듬직해요. 매일 연애편지 쓸 기회가 생겼군요. ㅎㅎ 아들 잘 키우느라 고생하셨어요. 건강히 잘하고 오길 기도합니다.

순오기 2013-05-29 11:01   좋아요 0 | URL
비가 안왔으면 멋진 입영문화제를 봤을 듯해요.
연애편지를 쓰다 보면 아들은 커서 애인이 된다는 말을 실감날 거 같아요.^^
다들 어찌나 잘 생기고 키가 큰지~ 아름다운 청년들을 보면서 안구정화됐어요.ㅋㅋ

글샘 2013-05-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올해 휴학했는데 아직 지랄 총량을 다 못채운 모양입니다. ㅋ~
건강하게 잘 마치고 오길 빌게요~~~
...()...

순오기 2013-05-29 11:02   좋아요 0 | URL
아드님은 1학년 마치고 휴학했으니 지랄총량이 많지 않겠는데요.ㅋㅋ
우리아들은 1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했으니 돌아오면 2학기 복학해야죠.

바람돌이 2013-05-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애인 군대갔을때 기억이.... ㅠ.ㅠ
마음이 싱숭생숭하시겠어요. 듬직하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고....
전 아이들이 커서 집을 떠날때, 난 자유다를 외칠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한 10년은 기다려야 될 것 같아요. ^^

순오기 2013-05-29 11:05   좋아요 0 | URL
우리 큰딸은 군대가는 애인이 없었으니 군대가는 동생이라도 배웅해야한다며 기어니 내려왔다 갔어요.ㅋㅋ
마음이 싱숭생숭할 짬없이 일이 몰아쳐서 이 펴이퍼도 몇 번에 나눠 썼어요.
우리 애들은 엄마가 바쁜 사람이라 엄마의 우울증 걱정은 안하고 살아도 된다네요.^^

애들이 커서 집을 떠나면 자유와 동시에 허전한 마음도 있겠지요.
10년도 눈깜짝할 새 지납니다.^^

재는재로 2013-05-2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간만에 인사드리네요 아들이 군대 가셨다고요 게다가 공군에 공군 가기 힘든데 용케 가셨네요 군대도 하루라도 뻘리가서 몸건강히 제대하는게 효도하는 것이죠 군대 갔다오면 많이 의젓해서 돌아 올거라 믿습니다

순오기 2013-05-29 11:34   좋아요 0 | URL
예~ 정말 오랫만이네요.
건강은 좋으신가요?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섭다해서....
아들이 공군만 갈려고 해서 좀 늦어졌네요~ 고맙습니다!

2013-05-29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5-30 01:09   좋아요 0 | URL
에구~ 씩씩하게 잘 마치고 돌아올테니 걱정하지 마셔요, 고맙습니다!^^

무스탕 2013-05-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의 부름을 받았네요. 이제 씩씩한 군인아저씨라 불리우겠어요. ^^
부디 24개월동안 몸 건강하게 잘 지내다 건강한 몸으로 제대하길 지금부터 기원할게요.
아.. 아들의 입영.. 남의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순오기 2013-05-30 01:11   좋아요 0 | URL
예~ 모두 한마음으로 기원해주심에 힘입어 잘 마치고 돌아오리라 믿어요!
머지않아 지성 정성도 씩씩한 군인아저씨의 길로 접어들겁니다.^^
그때 저도 같은 마음으로 기원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수퍼남매맘 2013-05-30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무 개월 수가 많은 공군에 입대하다니.....
마음 고생 있으셨겠지만 가족들이 함께 배웅해서 슬픔이 덜하셨을 것 같네요.
아드님도 온가족이 배웅해 줘서 마음이 든든했을 듯 해요.
건강하게 복무 마치고 제대하길 기원합니다.

순오기 2013-05-31 22:59   좋아요 0 | URL
2달이 많아도 공군 지원을 많이 한다네요.
휴가를 자주 나온다나 복무하기가 좋다나~ ^^

희망찬샘 2013-06-01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은 흘러흘러 벌써 군대라니요!!! 안 그래도 주위에서도 아들 군대간다 하셔서 찬이 얼굴도 한 번 떠올려 보았는데, 순오기님도 보내셨군요. 건강하게 잘 생활하길 빌겠습니다.

순오기 2013-06-04 12: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벌써 군대에 갔습니다~ 세월이 빠르지요!^^
우리나라 아들이면 가야할 길~ 통일이여 오라!!

꿈꾸는섬 2013-06-0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마음이 짠하셨겠어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해도 막상 군대에 보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싱숭생숭할 것 같아요.
그래도 씩씩하게 잘 견뎌내겠죠. 멋진 아들로 성장해서 뿌듯하기도 할 것 같고, ㅎㅎ 아직 한참 먼 것 같은 우리 아들 생각도 나고, 제가 다 싱숭생숭하네요. 시험 잘 쳐서 집 가까운 곳에 복무하면 좋겠네요.^^

순오기 2013-06-04 12:10   좋아요 0 | URL
날마다 분주해서 아들 생각은 잠들때나 하게 되네요.^^
가까이 오면 좋다고들 하는데, 우리식구들은 모두 멀리 면회가고 싶어해요.ㅋㅋ
 

광산구 평생학습 동아리 연합회에서 분과별로 재능나눔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4월엔 공예분과가 진행했고, 5월엔 인문분과 차례로 임원모임과 준비모임을 갖고 준비중이다.

주변에 사는 분들은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나오시면 좋은 시간이 될 듯...

 

일시: 2013년 5월 18일 오후 2시~4시

장소: 광주 첨단지역 쌍암공원

 

5월 인문체험은 그림책과 5월 문학도서 전시 및

그림책 읽기, 책갈피 만들기, 캐릭터 스텐실, 과자로 캐릭터 꾸미기, 퍼즐 맞추기, 종이접기 등 체험

동아리 연합회 지원 음악 공연과 줄넘기 공연 등

접힌 부분 펼치기 ▼

 

 

 

지난 4월 공예분과 재능나눔은 요렇게~~~~

 

 

  

 

  

     

 

 

펼친 부분 접기 ▲

 

재능나눔 날이 5월 18일이라~~~~ 어머니독서회는 5월 문학도서를 전시하고 주먹밥 체험을 준비한다.

멥쌀과 찹쌀 2:1로 지은 밥을 뭉쳐서 김으로 감싸면 되는 간단한 체험이지만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재능나눔에서 전시할 늘푸른 작은도서관 소장 도서~

 

그림책~

 

 

<오늘은 5월 18일>

희망찬샘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을 구입한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는 '처음으로 ‘518 민주운동’을 다룬 그림책'이라고 했는데,


<아빠의 봄날> 2011년 5월에 나온 그림책이다.
 
5월을 다룬 그림책도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홍성담 화가 그림으로 나와도 좋겠고...

 

 

 

 

초등 저학년~

<오월 달리기>와 <자전거>는
아직 책을 못 봤는데

3학년 이상이면 괜찮을 듯...

 

 

 

 

 

초등 고학년~

 

 

 

 

 

 

 

 

 

청소년~
 

 

 

 

 

 

 

 

 

 

 

 

 

 

 

 

 

 

 

 

 

 


 

 

 

 

 

 

 

 

 

만화~

 

 

 

 

 

 

 

 

 

이 외에 80년 5월 문학을 추천해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5월 문학 외에도

사계절 우리문화 그림책 읽기 시리즈 16권 읽기

한 권씩 읽을 때마다 그 책의 그림엽서를 받아 16개 모두 모으면 콜렉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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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3-05-13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능기부 행사라니!! 가까이 살면 저도 갈텐데~~~~

순오기 2013-05-14 22:04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준비가 되어 갑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대전과 광주!ㅋㅋ

바람돌이 2013-05-1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에너자이저이신 순오기님!!
변치않는 모습을 보니 새삼스레 고맙고 반갑네요. ^^
그동안 잘 지내셨죠? ^^

순오기 2013-05-14 22:05   좋아요 0 | URL
새벽에 님 서재에 댓글 달고 여긴 늦었네요.
궁금했던 바람돌이님과 예린이와 해아 소식에 기분 업되었어요.
친정 같은 알라딘에서 오래오래 함께 해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 (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시작되는 T.S 엘리엇의 '황무지'를 읊조리기에 딱 맞춤인 4월은 '배반의 계절'이었다.
작은도서관 등록을 취소하고 싶을 만큼의 충격과 비애를 경험했고, 협동조합 일에도 서운함을 맛본 4월이었다.

구구절절 말을 옮기거나 글로 적는 것도 부질없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었다는 싯귀로 대신한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5월은 가신 님들이 그리워지는 달이다.

5월 2일 박경리 선생님

5월 17일 권정생 선생님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님...

 

이분들을 기억하며 다시 책을 더듬어 보는 것으로 추모의 마음을 대신하지만.

천성   -박경리-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없었다
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

그와 같은 연고로
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

 

 

 

 

노무현 대통령 추모 4주기 기념 티셔츠가 나왔다.

어른용과 어린이용으로~
작년에도 구입해 23일에 입었는데...

 

 

 

 

 

 

그는 죽었는가?

 

죽지 않았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영원히 사는 길을 갔으니

죽지 않았다.

 

짧게 지고 길게 이길 것인가.

짧게 이기고 길게 질 것인가.

몸을 던져

그 대답을 들려줬기에

죽지 않았다.

 

죽지 않았으니 과거형을

쓰지 말자.

 

나는 노무현을 사랑했다,

라고 하지 말자.

나는 노무현을 사랑한다,

     라고 하자. 

 

 

 

 

 

 

 

어떤 이들은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17일 석가탄신일....  을 떠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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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03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월은 생각나는 사람이 많은 달이에요. 봉하마을에도 23일 전후로 가볼까해요. 어느새 4년이 흘렀어요. 작은도서관일로 상심이 컸던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이젠 괜찮아졌길 바래요. 에효 ㅠ 만나서 그동안의 이야기 풀어놓고 확 날려버리세요. 토닥토닥!

순오기 2013-05-06 04:15   좋아요 0 | URL
잔인한 달 이야기는 만나서 하지요~ ^^

세실 2013-05-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일이 있으셨구나......경주에 안와서 그러신 거예욧!!라고 말씀 드리면 괘씸?
착한 오기님을 힘들게 한 사람은 대체 누구예요? 그니들 벌 받을거예요. 토닥토닥~~
부산에서 스트레스 확 날리시길. 오공주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순오기 2013-05-06 04:15   좋아요 0 | URL
절대 착한 오기 아니고 순.오.기~~라는 걸 잊으셨군요.ㅋㅋ

마노아 2013-05-0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은 잔인한 달에서 사연이 마구 묻어나네요. 마음에 묻고 눈부신 오월을 맞도록 해요.
노짱 티셔츠가 알라딘에서도 파네요. 작년에 흰색 노랑색 갈색을 구입했으니 올해는 회색을 구입할까봐요.
가신 님들이 많이 생각나는 계절이네요...

순오기 2013-05-06 04:16   좋아요 0 | URL
털어버리면 별 일도 아닌데, 겪을 때는 엄청 스트레스 받지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