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편지를 등록하면서 관계란에 '어머니'가 아니고 '애인'이라고 적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어머니'라 적었지만 '애인'이라 읽는다.
어제는 훈련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대 훈련사진을 확대해 보면서 어딘가에 네가 있을까 꼼꼼하게 살폈지만 못 찾았다.
그렇지만 여름 운동복을 입고 찍은 소대사진으로도 만족해. 다들 '귀요미' 포즈로 되게 귀엽게 나와서 안구정화의 기쁨을 느꼈거든!^^
엄마 서재 이미지로 올려두고, 날마다 알라딘 접속하면 소대원들과 함께 한 아들을 볼 수 있으니 좋구나!
일욜밤 **이한테 가느라고 '진짜 사나이'를 다 못봐서, 아빠랑 월욜밤 다시 보면서 너의 훈련 일정표도 확인했다.
우리아들은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라고 적은 멘트를 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나.
아빠한테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라 했더니, '훈련 잘 받으라고 해!'라는 한마디로 끝이다.ㅋ 하지만 과뮥한 아빠의 한 마디가 천근처럼 무거운 사랑의 표현이라는 건, 너도 알지?
종일 하늘이 찌푸려 있더니 장마의 시작인지 새벽에 비가 내린다.
빗속에서 훈련받는 게 더 힘들까, 땡볕에서 훈련받는 게 더 힘들까?
신발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미처럼,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 되는 거 같다.
**야, 비가 오든 땡볕이든 훈련에 임할 땐 최선을 다해 파이팅하렴!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한 카프카의 말을 빌어, '책'을 '훈련'으로 바꾸면~
"우리가 받는 훈련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훈련을 받는 거지?"라고...
2013. 6. 18. 새벽에 엄마가
덧붙임 2013/06/18 03:06:19 카프카식으로 하자면, 훈련은... 전달완료 (2013/06/18 17:3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