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 쌤의 비밀 저금통> 김미희 글/ 에스더 그림 / 키다리/ 2014-08-05

닷새 만에 출타할 일이 있어 대문간으로 나갔더니 우편함에 책선물이 꽂혀있다.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김미희님의 신간이 반갑다.

 

얼큰쌤?

아하~ 표지를 보니 대충 감이 잡힌다.

저학년 아이들과 같이 보면 좋을 경제동화다.

나도 우리애들 키울 때 이랬었지... 감정이입에 킥킥거리며 단숨에 읽었다.

맞아맞아~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까지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지.

재능나눔이나 기부문화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지면 실천하기 좋겠다.

 

 

2006년 초등학부모독서회에서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토론도서로 선정했었다.

토론을 마치고, 즉석에서 각자의 주머니를 열어 모금한 돈을 독서회 이름으로 월드비전에 기부했었다.

그리고 나는 개인후원을 시작했고.... 그때 인연을 맺은 아이가 우간다의 '에드워드 무게니'다.

이 아이를 15년을 키워야지 생각하고, 매월 일정액의 후원금은 자동이체하지만 아직 특별한 선물을 보내진 못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특별선물을 기다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많이 미안하지만

요즘엔 내가 불우이웃이고 나눔을 받아야 될 형편이다.

 

한쪽 발을 깁스했을 뿐인데 활동에 엄청난 제약을 받는다.

7월 8일 발가락 골절되고 예정된 숲체험을 취소하거나 다른 해설사가 대신해서

내 수입이라곤 둘째토욜 숲체험 활동비와 5월에 쓴 원고료 조금....

간신히 핸드폰비와 보험료 및 대출이자를 결제했다.

 

며칠 전, 심하게 어지러워서 막내한테

"엄마가 돈 못 벌으니가, 7.8월은 네가 돈벌어서 엄마를 먹여야 돼!"

했더니 통닭도 시켜주고 마트에서 장도 봐왔다.ㅋㅋ

과외 하나 하지만, 주말에는 편의점에서 8시간씩 알바하고 최저시급도 못 받는데...

 

현장에 가 있는 남편은 아들 편에 일렀는데도

십수년 생활비를 주지 않은 게 버릇이 돼서, 마누라가 빈손 빨고 있는데도 생활비를 안 보낸다.

이번 주말, 한 달에 한 번 오는 이눔의 서방을 어떻게 잡을까 ... 별러가며 마일리지를 쌓고 있다.ㅋㅋ

우리남편도 얼큰쌤 만큼이나 얼굴은 큰데.... 마음씀씀이는 얼큰쌤을 따르려면 한참 멀었다.

마누라가 밥벌이도 못하고 있으면 불우이웃이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잖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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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8-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할인쿠폰 안 쓰시는 분~ 주시면 감사히 잘 쓸게요.
이번 주말에 한달만에 만나는 남편과'명량'을 보려고요.^^

2014-08-07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4-08-0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깁스를 풀까요? 순오기님의 고단함이 느껴져 마음이... 힘내세요!!!

순오기 2014-08-08 21:22   좋아요 0 | URL
8월 말이면 풀어요~
사는 게 때론 고단할 때가 있지요~ 감사합니다. 힘이 불끈!!^^

프레이야 2014-08-0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에너지 넘치는 불우이웃 오기언니!! ㅎㅎ 그일 성공하실거라 믿습니다.

순오기 2014-08-08 21:25   좋아요 0 | URL
긍정에너지~ 빠샤!!ㅋㅋ
 

 

엊그제 우리집에 호박이 배달되었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건 아니고, 호박만 얌전하게 박스에 담겨 왔다.

 

 

 알라딘 친구가, 발가락이 골절된 나를 위해 보내주었다.

사람이 칼슘이 부족해도 짜증을 잘 내는데, 단호박을 삶아서 우유랑 갈아 먹으면 좋다고.

깁스한 발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더운 날 짜증이 날까 봐 보냈을까? ^^

골절된 뼈가 잘 붙어서 더 튼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호박에 담아 보냈다.

친정엄마를 비롯 내 친정과 시댁형제들도 골절된 걸 모르는데....ㅠ

 

지난 주말에 숲체험 아이들 간식으로 고구마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단호박이 먹고 싶어도 비싸니까 많이 사지 못하고 달랑 두 개를 사와서 막내랑 먹었는데

알라딘 친구 덕분에 감사하며 날마다 단호박을 잘 먹고 있다. ^^

사이버 공간인 알라딘 마을은 '오는정 가는정'이 있는 사람 사는 마을공동체와 같다.

 

'칼슘이 몸에 흡수될려면 비타민D가 꼭 필요한데,

햇빛에 잘 말린 표고버섯이나 무말랭이, 나물 등을 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고 친절히 알려주었다.

3일간 두문불출했는데, 내일은 차를 얻어타고 과일과 찬거리 사러 시장에 가야겠다.

요리책에서 단호박 속을 파내고 먹음직스런 영양밥 사진을 봤는데 나도 해봐야지.^^

촌에서 살던 어린시절, 친정엄마가 해주신 호박꼬지떡이 먹고 싶다.

마당가에서 호박을 따서 금세 뚝딱 반찬을 만들어 먹던 그림도 떠오르고....

우리집에 있는 요리책에서 호박요리도 찾아봐야지.

 

 

 

 

 

 

 

 

 

내가 읽은 호박책은 두 권인데, 호박책도 제법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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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7-2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깁스 소식을 지금 알았네요. 제가 서재에 무심해진지 한참 된 것 같아요.ㅜ.ㅜ
더운 날에 고생이 많으세요. 그동안 에너지 넘치게 쏟으셨으니 넘어진 김에 쉬어가셔요.
찬찬히 뼈 붙을 때까지 최대한 거동 아끼시구요~
서울은 한차례 비가 쏟아지고 다시 소강 상태예요.
이럴 때 빗소리 들으며 책읽은 호사도 누리셔요. 단호박 선물 근사해요. 오고 가는 정은 더 아름답습니다.^^

순오기 2014-07-24 01:47   좋아요 0 | URL
우리가 서재활동에 소원했지요.ㅜ
깁스는 불편하지만 쉬어가는 시간을 안겨주네요.
이제 더위가 엄청날텐데 건강한 여름나기 하자고요!^^

세실 2014-07-2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리도 이쁜 님이라니......ㅎㅎ
단호박 삶아서 우유랑? 저도 당장 해봐야겠어요.
근데 단호박 까기 어렵던데......삶아 까면 쉬우려나요?

순오기 2014-07-24 01:50   좋아요 0 | URL
그러죠~ 마음 씀씀이가 이뻐서 감동받았어요.
깨끗이 씻어 단호박 껍질 벗기지 않고 다 먹어요.
콩물도 껍질 벗기지 않고 해야 영양이 더 많대요.
그러니까 먹기는 좀 불편해도 껍질채 먹어야 영야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프레이야 2014-07-2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저는 생각도 못했네요.ㅜㅜ
참 고운 분^^ 뉘신지 모르겠지만요.
어서 잘 나으시기 바랍니다

순오기 2014-07-28 04:4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재는재로 2014-07-2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만에 댓글남기는데 깁스는그냥시간이지나면낫지만그 기간이좀불편하죠
그기간지나서나름 운동을해서굳은 근육을 풀어주는게 중요해요 더위에몸조리잘 하세요

순오기 2014-07-28 04:46   좋아요 0 | URL
발이라 뼈가 붙어도 2주 정도 깁스 상태로 둬야 한다네요.ㅠ

단발머리 2014-07-2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발가락이 다치셨군요.
다치신 건 너무 속상한 일인데, 이렇게 알뜰살뜰 챙겨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너무 좋아보여요.
예쁜 마음, 예쁜 호박*^^*

순오기 2014-07-28 04:46   좋아요 0 | URL
예쁜마음 예쁜호박~ ^^
 

'불길한 예감은 적중한다.'

지난 화요일(8일) 숲해설가 동아리 식구들과 같이 방장산으로 해충퇴치제 체험을 가기로 했는데, 오전에 평생학습 관련해 인터뷰를 한다고 지인이 찾아왔다. 내 일정이 분주해서 다음에 왔으면 했는데 기어이 그날 밖에 시간이 안 된대서 두어 시간을 내주었다. 그러느라 외출할 준비가 안되어 입은 채로 샌들을 신고 나서려다가 '샌들 신고 나갔다 발 다치지' 싶어 양말과 운동화만 들고 나섰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외손녀를 데리고 온 언니가 앞자리에 타서 차문을 닫아주려 내리다가 부주의로 떨어졌는데, 운동화를 갈아신기 전이라 통굽 샌들 속으로 감지되는 통증 강도가 심상치 않았다.

 

"으~ 너무 아파, 아무래도 골절됐나 봐!"

하면서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심야에 돌아와 다음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오른쪽 네번째 발가락이 발등쪽으로 골절되었다. ㅠ 너무 많이 부어서 그날은 반깁스를 하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처방받아 돌아왔다. 다행이 며칠 지나자 부기가 빠져 월요일(14일)에 완전 고정 했다. 종아리까지 깁스해서 걷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와중에도 꼭 참석해야 할 회의와 교육이 줄줄이라 지인들이 대문 앞에서 태워가고 데려다주어 뜻하지 않은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다행히 유치원 숲체험은 모기 때문에 7.8월은 쉬기로 했고, 이번 주에 예정된 숲체험 3개는 취소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한다. 2.4주 토요일 숲체험은 동아리 식구들이 같이 하니까 큰 무리없이 마무리 되겠고, 도서관 프로그램은 8월 5일부터 줄줄이 시작되는데 그쯤이면 깁스를 풀게 되니까 불행중 다행이라 위안 삼는다.

 

지난 4월에 막내가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왼쪽 엄지 발가락이 금가서 반깁스 했다고 연락왔을 때

'아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공강이라고 놀이공원에 갔단 말이야?'

꽤심한 마음에 아이가 겪을 불편이나 고생이 짠하기보다 속으로 좀 화가 났었다.

특히 '머스마랑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물어보지 않았지만.ㅋㅋ

그때 좋지 않은 마음을 먹어서 '너도 한번 당해 봐라' 하는 뜻인가 싶어 불편과 고생을 달게 받는 중이다.

 

접힌 부분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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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맘보를 곱게 가져야 하는데....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는다. 

월요일에 깁스하고 사흘 밖에 안 됐는데 새끼 발가락이 마비되는 거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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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7-17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치는 일은 그야말로 잠깐 사이예요.
막내가 다친 마음을
어머니도 느껴 보라는...
하늘 뜻일는지 모르지만 ^^;;;

한결 너그럽게 둘레를 헤아리면서
따스한 마음으로
오늘도 차근차근 누리시기를 빌어요.

순오기 2014-07-18 04:20   좋아요 0 | URL
그런 거 같아요, 불편과 고통을 겪어봐야지요~ ^^

blanca 2014-07-1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더운데 고생이시겠네요. 이 기회에 한번 쉬어 가시고 빨리 회복하시기를....

순오기 2014-07-18 04:22   좋아요 0 | URL
아직은 그렇게까지 덥지 않은데 장마가 끝나면 많이 덥겠지요.ㅠ
자중하며 지내렵니다~ 고맙습니다.^^

잘잘라 2014-07-1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우! 갑갑하시겠당.. 우짜믄 좋으까요. ㅠㅠ 아무튼 이번 기회에, 꼼짝 마시고 집에서 칼슘 보충을 많이 하시믄서 그동안 바빠서 못 읽은 책이랑, 못 쓴 글이랑, 싹 다 보충하시길 바랍니다요!!! 아자 아자~!!!

순오기 2014-07-18 04:23   좋아요 0 | URL
몸이 불편하니까 배려를 받아 편하게 호강도 합니다.ㅋㅋ
칼슘 보충~ 감사!^^

2014-07-17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7-18 04:26   좋아요 0 | URL
어머나~~~~고맙고 황송해라!!
지난 주말에 단호박 2개 사서 먹었는데 잘 한 거네요.^^
골고루 잘 챙겨먹으면 회복도 빠르겠지요!!

섬사이 2014-07-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한 달 정도는 깁스를 하고 계셔야 할 텐데..
빠른 쾌유를 빌어요.

순오기 2014-07-18 04:26   좋아요 0 | URL
깁스는 4주쯤 해야 된다니 뼈가 잘 붙도록 불편을 감수하렵니다.
고맙습니다~ ^^

희망찬샘 2014-07-1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발바닥을 다쳐서 깁고 낑낑거리던 희망양이 생각나네요. 학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느라 저도 진땀을 뺐지만, 본인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고,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얼마나 힘드실까요?! 시간이 지나야지 낫겠지요? 그래도 빨리 나으시라 ... 말씀 드려 봅니다.

순오기 2014-07-21 16:30   좋아요 0 | URL
시간이 약이랍니다~ 희망이도 고생하네요.ㅠㅠ

수퍼남매맘 2014-07-22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있었군요.
날도 더운데 고생 많으시겠어요.
움직이지 않아야 빨리 나으니 마음은 움직이고 싶어도 꾹 참으시길 바랍니다.
얼른 낫길 기도합니다.

순오기 2014-07-23 03: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겪네요.ㅠ
조심해서 속히 뼈가 붙어 더 튼튼해지도록 해야지요.^^
 

군대에 간 아들은 엊그제 3월 27일 상병이 되었고, 금연을 선언했다.

아들은 대학생이 되고 물류센터에서 일주일에 하루 알바를 했었는데,

군대 제대하고 복학을 준비하는 형이랑 일하면서 담배를 배웠다.

밤새 물류센터에서 일하면 너무 힘들어서 같이 담배를 피우게 됐다고.

한번 습관이 되면 끊기 어려운 게 담배라,

고2때 결핵에 걸린 전력이 있어 절대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데도 끊지 못했다.

지난 겨울 휴가와서 그릉그릉 가래가 심해 보건소로 보내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상은 없었다.

객담 배양 결과는 4월중에 나온대서 기다리는데 별 이상은 없을 거 같다.

 

지난 설에 휴가를 와서 큰댁에 갔을 때,

제 큰엄마가 "宣씨들은 담배는 잘 끊는다"는 말에 작심하고 담배와 라이터를 두고 귀대했는데

두어 주 잘 버티다가 빡센 훈련과 거듭되는 코드에 결국 굴복했다며, 상병이 되는 날 반드시 끊겠다고 했다.

상병이 되면 선임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힘든 일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상병이 되면 끊을려고 했다고....

그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들은 상병이 된 3월 27일 담배를 끊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스스로 한 약속을 잘 지키리라 믿으며 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남들은 어떻게 담배를 피우게 되고, 또 담배를 끊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아들이 담배를 피우게 된 데에는 어린 날의 간접흡연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너댓 살 때, 제 아빠가 마당에 나가 담배를 피우면 녀석은 따라 나갔다.

나는 막내를 돌보고 있어 아빠를 따라 나가는 녀석이 나가서 무얼 하는지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마당에 나가 보니

담배를 피우는 아빠 뒤에서 아들이 코를 킁킁 거리며 연기를 흡입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어떻게 아들을 곁에 두고 담배를 피우느냐"
난리치고 간접흡연의 폐해를 운운하며 아들을 데리고 들어왔고

다음부터 아빠는 담배 피우러 나가면 아들이 따라 나오지 못하게 했었다.

 

녀석은 성장해서도 그때 아빠의 담배 냄새가 좋았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어린 날 담배 냄새가 좋았던 그 기억 때문에 네가 담배를 피우게 됐을 거야"

라는 엄마의 말에 이의를 달지 않고 순순히 인정했다.

우리아들처럼, 간접흡연 경험이나 기억이 또 한 사람의 흡연자를 만들 수 있다!

 

 

갈수록 흡연자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걸 우리는 안다.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저희들끼리만 아는 흡연 아지트도 있다.

우리막내 초등학교 때도 5.6학년 아들의 흡연으로 엄마가 등하교를 시키는 이웃이 있었다.

아빠한테 걸려서 죽도록 매도 맞고, 엄마가 등하교를 시킴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담배를 끊지 못했다.

그 엄마는 아예 방 한칸을 흡연구역으로 정하고, 그곳에서만 담배를 피우게도 했었다.

그렇게 초등 고학년부터 담배를 피우던 녀석은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생이 된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거나 금연을 하는 것도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자식 키우는 부모는 남의 집 자녀 일을 쉽게 입에 올리면 안되는 거고.

 

 

 

 

 

 

 

 

 

 

 

요즘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제약을 많이 받는다.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건물에도 금연구역이 있어,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

갈수록 흡연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라 서러워서라도 금연하는 사람이 많아지겠지.^^

자신과 가족, 동료와 이웃을 위해서도 금연을 하는 게 최선이지만,

비흡연가의 권리가 있듯이 흡연자의 권리도 있으니까 강제로 금연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남편은 군대에서 담배를 배우고 오랫동안 애연가로 살았다.

몇 차례 금연하고 다시 피우기를 반복하며 삼남매의 아빠로 살았다.

그러다 어머님이 암수술을 하고 담배를 끊으라는 간곡한 말씀에 '예'하고는 그날로 끊었다.

어머님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겹게 버티다 채 2년을 못 넘기고 돌아가셨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벌써 10년이 되었다.

아들의 금연에 이어 손주의 금연도 지켜보고 계실 어머님이 떠올라 울컥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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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4-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배는 정말 끊기 힘든가봐요.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 애연가셨는데 나이드시고 편찮으시니 끊으시더라구요. 친정 오빠는 결혼해서 잠깐 끊었다가 다시 피우고요.ㅜㅜ
시아버지께선 담배를 안 피우세요. 몸에 해로운 걸 뭐하러 피워서 버리냐고 하시더라구요. 그 덕에 남편은 담배는 너무 싫다고 하구요. 덕분에 늘 좋은 환경에서 살지요.ㅎㅎ
밖에서 담배냄새나는 아저씨들 옆을 지나기만해도 애들이 기겁해요. 특히 택시기사님이 애연가시면 그게 참 괴롭더라구요.

상병달고 담배 끊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다행이다 싶어요.^^

순오기 2014-04-02 00:31   좋아요 0 | URL
흡연환경에 노출되면 담배 냄새를 좋게 기억하는 가봐요.ㅜ
금연으로 건강도 회복하고 의지도 확인되면 좋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4-0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자라면서부터는 주변에 담배 피우는 분들이 없어서 담배 냄새 정말 못 맡거든요.
우리 수퍼남매도 주변에 담배 피우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셔서
지나가는 사람이 담배 피우는 냄새만 맡아도 기침을 합니다.
남들은 군대 가서 담배를 배우는데
아드님은 상병 달고 담배를 끊겠다니... 대견합니다.

순오기 2014-04-02 00:33   좋아요 0 | URL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는 것도 큰 복이어요.
군대에서 담배를 피우게 된 경우도 엄청 많은가봐요.
금연 결심을 잘 지켜나가리라 믿어요.^^

재는재로 2014-04-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저는 이상하게 담배가 안받아 군대에서도 몇번 피우고는 안피게 되더라구요 대신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걸로 푸는까 살이 찌는 고통이 있더라구요 담배끊는 사람 독하다는데 제가 볼때 다이어트 몇십킬로 빼는 사람도 독하더라구요 저도 한 2주만에 6킬로 정도 뺏는데 한달지나니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지금 요요 없는 다이어트 영힘들어요

순오기 2014-04-02 00:34   좋아요 0 | URL
담배가 받는 사람과 안받는 사람이 나눠져 있나 봐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네요.^^
요요없는 다이어트~~~~~~~ 정말 정말 힘들어요.ㅠ

무스탕 2014-04-0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분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울아부지도 애들 앞에서, 좁은 방에서 담배 태우셨었어요 -_-+
그 여파였는지 전 사실 담배 냄새가 싫지 않아요;;; 좋은 편이지요;;;
그래도 담배를 피우진 않으니 잘 자란건가요? ㅎㅎ
신랑은 애들 앞에서는 안 태워도 애들 옆에서 태우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_-++

벌써 상병이네요, 라고 옆에서 말하면 당사자들은 분노를 느낀다는데 (본인은 그 긴 시간을 어찌 지내왔는데 타인은 같은 시간이 짧게 느껴지니 말이에요) 하여튼 시간 참 빠릅니다.

순오기 2014-04-02 00:35   좋아요 0 | URL
애들 앞에서는 안 피워도 옆에서는 태운다고요?ㅋㅋ
그러게 벌써 상병이어요. 본인은 제대 날짜를 하루하루 꼽아가며 버티고 있어요.^^

2014-05-31 0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6-02 09:00   좋아요 1 | URL
초딩때 흡연을 시작한다는 게 정말 놀랍지요~ @@
금연교육도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효과가 있을 듯. 선생님들이 하실 일이 참 많습니다~ ^^
 

며칠 전, 큰딸은 황지우 시집이 필요하다고 구해달라 했는데, 너무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라 품절이다.

사인을 받고 싶어 구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과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1년 12월 16일,

우리지역에 오셨을 때 도서관과 삼남매 이름으로 한 권씩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는데...  사인 인증샷 카톡으로 보내줬더니 좋댄다. @@

 

 

 

 

 

 

 

 

 

오늘은 막내가 필요한 책을 톡으로 알려왔다.

적립금 마일리지 바닥났는데, 카드결제하고 기숙사로 배송해야 겠다.

아이들 필요한 책 사주는 일은 앞으로도 4년을 더 해야 끝이 나겠네.ㅠ

 

 

 

 

 

 

 

 

 

 

 

 

 

 

그리고, 내 과제물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책도 한아름이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교과서를 훑어보고 바로 문제를 풀어보는데도 오답이 수두룩하다.

다음날 다시 보면 전날 공부한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나름 기억력 좋다 소리 들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렇게 학습능력이 떨어지는데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과제물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런지 눈앞이 깜깜하다. ㅜㅜ

 

 

 

 

 

 

 

 

 

 

 

 

 

<성인학습 및 상담론> 과제는

"에릭슨(Erikson). 레빈슨(Levinson). 로에빙거(Loevinger)의 발달이론을 비교 설명하고, 각 이론의 교육적 시사점을 논하라"

 

<노인 교육론> 과제는

노인교육프로그램 하나를 선정하여

(1) 현황, 내용, 교육방법 등을 조사하여 기술하고,

(2) 이 프로그램이 노인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특성에 적절한지 평가한 후,

(3) 노인의 특성과 요구에 보다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한다면 어떠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라.

 

<학교사회복지> 과제는

"학교사회복지의 (1) 필요성과 목적,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2) 자신이 속한 지역의 특성에 적용하라"

 

4월 18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내가 참여하거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7회 들어 있고, 현장답사도 3회나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내일부터 엉덩이 붙이고 열나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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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4-0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느라 바쁘신 순오기님 멋져요.ㅎㅎ
다시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자신이 없어서 용기를 못 내요.

순오기 2014-04-02 00:38   좋아요 0 | URL
내가 왜 이걸 했을까~~~~ 발등을 찍고 있어요.ㅋㅋ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겠지요.^^

2014-04-01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4-02 00:53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댓글 남겼어요~^^

희망찬샘 2014-05-31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바쁘시겠어요.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는 님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순오기 2014-06-02 08:58   좋아요 0 | URL
죄송~ 지금은 공부하지 못해요. 작파했다고나 할까...ㅠ

희망찬샘 2014-06-02 10:21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때를 기다리셨다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