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세상에서 나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책 '숯 달고 고추 달고'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왜 금줄을 치는지, 숯과 고추와 청솔가지를 왜 꽂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금줄에 꽂는 것이 좀 다른 듯하다. 내가 자란 충청도에선 이 책에 나온대로 했는데, 지금 사는 전라도에선 청솔가지 대신 하얀 창호지를 길게 걸었다. 그러니까, 금줄은 귀신을 좆아내는 것으로, 금줄에 다는 청솔가지는 소나무처럼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오래 오래 살라는 뜻이다. 고추는 아들이라서 달고, 딸은 고추만 빼고 숯은 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독서회원인 새내기 부부가 오늘 모임에 아기를 데리고 왔다. 음, 10월 16일에 낳았으니 이제 한달 열흘이나 지났다. 이 아기는 태중에 있을때부터 '개똥이'라 불렸고, 제윤이란 이름이 있는 지금도 개똥이라 불린다. ㅎㅎ~ 귀한 아기일수록 천한 이름으로 불러 귀신의 시샘을 막았다는 조상들의 지혜를 실천하는 젊은 부부가 참 기특하다.

모임에 처녀 출현한 개똥이를 그냥 보낸게 영 서운해서~~ 내 일과를 끝내고 이웃 아짐들과 같이 개똥이 내복을 사갖고 갔다. 헐~~~그런데, 2층 현관에서 우리를 떡하니 맞아준 건 바로 '금줄'이었다. 아기를 낳기 전에 '숯 달고 고추 달고'책을 선물했지만, 정말 금줄까지 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젊은 부부가 옛어른들의 지혜를 따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산후조리한 시골 할머니 댁에 쳤던 금줄을 시어머니가 일곱 이레까지는 쳐야 한다며 주셨고, 50일이 되는 날 가져와서 태워야 한다고 하셨단다. 어른들이 말씀하셔도 잘 안 따르는데, 정말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너무나 기특해서 등이라도 두드려주고 싶었다. 어쩜 젊은 사람들이~~~~~

'아~ 내가 진짜 금줄을 본게 얼마만이야? 어려서 시골 살때 보고는 처음인 것 같은데...... '

님들은 요즘에 애기 낳았다고 금줄 친 거 보셨나요? 그것도 도시 한복판에서?

 아래 사진은 시골 집에 쳤던 금줄이에요~~~숯 달고 고추 달고...... 보이시죠?  금줄의 위력이 대단했답니다. 시골집이 동네 한 가운데 있어 오고 가는 사람마다 들른다는데, 요 금줄 때문에 다들 대문 밖에서 이야기 나누고 돌아섰다네요! ^^

오늘 모임에 온 개똥이를 정신없이 들여다보는 아줌마들~ 우리도 요렇게 사랑하며 키웠겠지요! 애기 머리맡에 앉은 아짐이 바로 순오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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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1-28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봐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금줄인데, 신기하네요.
이쁜 아기, 튼튼하고 무럭무럭 크길~.

순오기 2007-11-28 10:2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금줄을 본 게 얼마만인지... ^^
요 금줄 덕분에 '도를 아십니까'라는 사람들도 안 들어온다네요!
책갈피를 아직 못 보냈어요. 내일 오전에 우체국 갑니다 ^^

비로그인 2007-11-2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왜 저런것들을 다는지 설명해 주셔야...-_- 이잉~

순오기 2007-11-30 09:16   좋아요 0 | URL
금줄은 귀신을 좆아내는 것으로, 금줄에 다는 청솔가지는 소나무처럼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 오래 오래 살라는 뜻. 고추는 아들이라서 달고, 숯은 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나와 있어요^^ 딸은 고추만 빼고 달아욧! 본문에도 추가할랍니다!

비로그인 2007-11-28 23:00   좋아요 0 | URL
그럼, 딸은요?

라로 2007-11-28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얼굴 안보이잖아용~~ㅜ
그럼 저두 우리 희망이 못난이라구 부를까용?ㅎㅎ
사실 저두 가끔 못난이라구 부르긴 하는데,,,,님이 언급하신 이유로,,,^^;;

순오기 2007-11-28 21:59   좋아요 0 | URL
제 얼굴, 이금이작가랑 잘 찍어서 올려볼게요. ^^
못난이란 말 속에 정말 사랑이 듬뿍 담겨 있지요!

마노아 2007-11-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집에 국시꼬랭이 시리즈 있던데 이 책도 있을라나요. 금줄 너무 신선해요! ^^

순오기 2007-12-01 00:37   좋아요 0 | URL
국시꼬랭이 시리즈, 참 좋은 책이에요.
금줄이 어찌나 반갑던지... 생각해보면 참 좋은 우리 풍습인데요!
 

                         사랑을 추억하는 어머니의 손맛

  최근 상영한 영화 ‘식객’에선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사형수의 고구마(식객2권)가 나온다. 먹고 살기 힘들어 개가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어린 아들은 4시간 길을 걸어 찾아간다. 어머니는 그 먼 길 온 아들을 위해 가마솥에 고구마 몇 뿌리를 넣어둔다. 아들은 엄마의 새 남편에게 도둑이라고 매를 맞아도 고구마를 훔쳐 먹으러 또다시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날마다 훔쳐 먹은 가마솥의 고구마가 그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고 말한다. ‘맛은 혀끝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원작자 허영만의 생각에 나도 동감이다. 어머니의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자녀들의 또 다른 사모곡이기 때문이다.

 

  나는 89년에 광주로 내려와 살면서, 어쩌다 친정에 가면 김치만 먹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친정김치가 맛이 없어 속없이 물었다.
  “엄마, 김치가 왜 이리 맛이 없어? 엄마 솜씨가 변했나 봐?”
  “얘, 엄마 솜씨가 변한 게 아니고, 네 입맛이 바뀌었지.”
  라는 큰언니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전라도 입맛으로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론 내입에 맞는 전라도식 김치를 담그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의 입맛이 간사하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이 못 견디게 그리울 때도 있다.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는 그 음식이 결코 귀하거나 고급의 음식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한 뿌리 고구마거나, 온 집안에 냄새 가득 찼던 청국장이 될 수도 있다. 내게는 엄마의 손맛으로 추억하는 음식이 충청도 시골에서 먹었던 ‘지지미’이다. 고등어나 동태 같은 생선에 무를 굵직굵직하게 썰어 넣고 국물 자작하게 조린 지지미의 맛은 내 고향에나 가야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지금은 내가 재현하듯 요리하지만 예전에 먹었던 어머니의 그 맛은 아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음식에는 어떤 맛과도 바꿀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이 추억으로 배어있기 때문이리라!


  나는 엄마의 손맛을 추억하는데, 이 다음 우리 애들은 어떤 음식을 추억할지 궁금했다. 우리 애들은 시험 때마다 해 주었던 육개장과 주말이면 즐겨 먹은 묵은지 넣은 김밥과 부침개, 칼국수팥죽을 꼽았다. 지금이야 엄마의 음식이라고 주절주절 읊어대지만, 정말 이 다음에 못 견디게 그리운 엄마의 손맛으로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요즘 엄마들은 직장생활로 바쁘고 피곤해서 매식이나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나도 최근에는 게으르고 귀찮아서 김치도 사다 먹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외식이나 매식보다는 아이들 성장기에 직접 해먹인 음식이 많다는 위안이었다. 전에 TV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이 있는데, 스무 살이나 된 아들딸이
  “엄마가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엄마는 음식을 사다만 놓았지 우리가 알아서 찾아먹었고, 차려 먹기 싫으면 배달시켜 먹으며 살았다고요.”
  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들 위해 돈을 번다고 고생했지만, 엄마의 따뜻한 밥상을 받지 못한 자녀들이 자라서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요즘의 추세라면 어떤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풍경이다. 엄마의 경제 활동이 가정에 물질적 여유는 줄 수 있지만,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가족에게 소홀해서 잃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추억의 음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엄마의 손맛으로 정성을 담은 따뜻한 밥상을 많이 차려주자. 무슨 음식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으면 식객에서 힌트를 얻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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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을 보면 요즘 김치를 담구는 집도 장을 담구는 집도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나라도 김치나 장 담구는 법을 배워야 할까 생각중입니다.^^

이팝나무 2007-11-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전에 자주 찾는 서재로 순오기님을 등록해 놓았어요..게다가 책 읽어주는 카페에 회원이기도 한데...반가워요..저도 광주에 산답니다. 순오기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예뻐지고 있답니다.

라로 2007-11-1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요!!!!감동이 물씬,,,(요즘의 전 감동머신 ㅜ)

아영엄마 2007-11-1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 엄마가 해주신 요리들 먹고 싶은데 제가 하면 그 맛이 안나고, 해주실 어머니도 안계시고... 슬퍼요. ㅡㅜ 우리 아이들이 커서 저런 말 하지 않도록 음식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순오기 2007-11-17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계 심야영화 보고 와서 댓글 남겨요.
메피님, 김치는 그런대로 하는데 장 담그는 건 아직 한번도 안 해 봤어요ㅠㅠ
이팝나무님, 저도 반갑습니다. 광주 사신다니 님 서재에 달려가서 인사하고 왔어요.
나비님, 잘 계시죠? 희망이와 N군이 주는 기쁨에 저도 동참합니다!
아영엄마님, ㅠㅠ 어머니가 안 계시니 그 맛을 다시는 볼 수 없군요...우리, 아이들에게 맛난 것 많이 많이 해주자고요!

이팝나무 2007-11-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계 농도 짙은 정사씬이 있다고 홍보하는 그 영화 맞죠? 작품성은 있는 영화였나요?..저도 보고 싶네요..

순오기 2007-11-17 11:17   좋아요 0 | URL
색계...영화 괜찮았어요. 문제의 정사씬도 너무나 리얼하지만, 추하다거나 야한 생각 안 들고... 감동! 자세한 것은 페이퍼로 남겨야할 듯...

bookJourney 2007-11-1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끔하네요.
오늘부터 아이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만들어주어야 할 듯 하네요. ^^;;

순오기 2007-11-18 05:0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요즘에 귀찮아서 잘 안해요. 막내가 초등 6학년이니 다 컸기도 하지만, 그래도 끼니 밥은 그때 그때해서 먹인답니다. 막 지은 밥은 기름이 잘잘 흐르고 너무 맛있어요~ 음, 냠냠 ^^

asnever 2007-11-1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영만,,
국민학교 때부터 그 분의 작품을 좋아했었죠.
각시탈을 비롯해서,,제목도 아른 아른하네요,,,무당거미였던가? 극한의 경계를 넘나들던 복서이야기 등,,,주인공의 이름은 언제나 강토였죠?
꽤 다작 작가임에도 그 분의 작품은 만화가 담을 수 있는 영역의 가능성을 항상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07-11-18 16:33   좋아요 0 | URL
저희는 식객 영화를 본 후에 만화를 샀어요. 우선 10권까지...
허영만님의 다른 책은 못 봤는데 기회되면 보고 싶군요. 강토가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 ^^

마노아 2007-11-1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의 추천이에요. 어머니의 손맛과 더불어 어머니의 존재의 힘을 느껴요. 정말 효도해야 하는데...ㅜ.ㅜ

순오기 2007-11-18 17:22   좋아요 0 | URL
어머니의 손맛...우리에겐 영원한 향수이자 추억이지요!
책은 님의 서재에 댓글로 남겼어요. 감사 ^^

프레이야 2007-11-1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전 어제 '세븐데이즈'를 봤는데 엄마가 어린 딸을 위해 정성스레 차리는
아침밥상 때문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그 영화도 참 좋더이다.^^ 잘 만들었더군요.

순오기 2007-11-19 01:07   좋아요 0 | URL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 같던데...
아침밥상을 정성껏 차려 줘야 하는데 저는 대충하게 되더라고요ㅠㅠ
 

이제 날이 밝으면 우리 딸은 수능 시험을 보러 간다. 어영 부영 대충 고3 엄마 노릇을 했기에 좀 미안한 마음이다. 어제는 학교에서 일찍 보내줘 점심때 집에 왔다. 도시락 반찬은 뭐냐고 묻기에, 학교 갔다와서 장보러 가야지 했더니 "고3 엄마 맞아?" 한마디 던진다. 내가 이러면서 짬만 나면 알라딘에 드나드니, 정말 수험생 엄마 맞나? 반성하는 중... 남들은 100일 기도도 한다는데, 그래서 이번 월요일 쉬는 날은 영화도 안 보고 나들이도 안 가며 조신하게 있었다.

며칠 전 이웃에서 보온도시락도 빌려다 놓았고(아니, 그 엄마가 가져왔다. 수능날 가져갈 고급 초콜릿까지 사 가지고... ) 반찬은 제가 좋아하는 장조림, 두부부침, 스팸을 부쳐주기로 했다. 워낙 나물을 안 먹는지라 싸줘도 안 먹을거 같다기에 제외시켰고 따끈한 국물은 된장국으로 정했다.

집에 올때마다 '집밥'이 맛있다는 딸을 위해 저녁엔 청국장을 끓였다. 요즘 영화 '식객'을 본 후, 만화 '식객'을 구입해 읽는 중인데, 4권에 '청국장'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오늘 우리 식탁에 오른 청국장이다. 우리 딸이 워낙 매운거를 못 먹어서 청,홍고추 대신 청,홍피망을 얹었다. 사진을 봐선 그냥 된장찌개 같지만, 맛은 좋았다!(믿거나 말거나 ^^)  다행히 버논이 친구와 저녁 먹는다며 나가서 온 집안에 청국장 냄새 폴폴 풍기며 보글보글 긇였다. ㅎㅎㅎ


큰 딸이 중학교에 가면서 시험때만 되면 꼭 '육개장'을 끓였다. 그 세월이 벌써 6년... 수능 시험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달까?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육개장을 준비했다. '식객'에도 나오지만, 순종의 대령숙수가 마지막으로 임금께 올린 음식이 '육개장'이란다. 임금은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다 드시고 통곡하셨다는...  육개장에 담긴 의미(나중에 자세히 확인하고 올려야지)가 저렇게 심오하구나! 감동하며 뭉클했던 장면이다. 만화에선 몇 편에 나오는지 아직 모르겠다. 책을 다 읽은 우리 애들에게 확인하니, 8권에 나온다고 한다. 

이웃들이 시험을 잘 치라며 선물을 가져왔다. 시험에 철컥 붙으라는 의미의 엿이랑 찰떡, 에너지가 떨어질 때 먹고 기운내라며 초콜릿이랑 비타민에 금일봉까지 하사한 손길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에 우리 딸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를 소망한다.

우리 딸이 6학년이던 2001년 10월 15일, 교육청 학생종합예술제에 운문부 대표로 나가 금상을 받았던 시가 있다. 주제가 선물이어서 아빠한테 받은 생일선물 이야기를 쓰다가~~번쩍! 삐리릭~~ 필이 와서 확 바꿔썼다는 자연이 주신 선물이다. 전국의 수험생 가정에도 따뜻한 선물처럼 뿌듯한 결과 있기를 기원하며......  선물을 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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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11-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수능이 끝나는 시간까지 마음이 두근두근 하실테죠.
엄마의 마음 구석 애틋한 사랑의 힘으로 따님이 멋진 성적 내리라 기대합니다.^^
시가 아주 서정적이고, 가을이 확~ 느껴집니다.^^
이렇게 가을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따님을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오늘 하루 건강하고, 소중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자!!!

순오기 2007-11-15 23:0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수시합격을 한 상태라 엄마나 아이나 큰 부담없이 편안하게...무난히 들어갈 성적은 나온듯해요 ^^ 성원에 감사~꾸벅!

홍수맘 2007-11-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1시간 남은 건가요?
님도 지금쯤 맘속으로 안간힘을 쓰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부디 흡족한 결과가 나오기를 함께 빕니다.

순오기 2007-11-15 23:05   좋아요 0 | URL
다섯시에 끝나고 여섯시에 돌아왔어요.
지금까지 너무 여유로와서 행복하다는 우리딸, TV속으로 들어갔어요^^

아영엄마 2007-11-1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따님이 수능을 보았군요. 시험 잘 치렀기를 바랍니다.

순오기 2007-11-17 03:08   좋아요 0 | URL
예~ 교대 수시 합격했기에 아이가 편안하게 치뤘어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겠어요! 감사^^

2007-11-17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7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8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1-17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논 없을 때 보글보글 끓여드신 청국장이 넘넘 맛나보여요. 캬~
시험때마다 육개장을 끓여주셨군요. 역시 순오기님^^
수시합격도 해 놓았겠다 편안하게 잘 쳤겠지요. 조금 쉬어도 되겠네요.^^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아직 일들이 남아있겠지만 다 순리대로 될 것이구요^^

세실 2007-11-1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잘 보았죠? 수시합격한 자랑스러운 따님. 부담없이 봤을 듯.
청국장도 먹고 싶고, 육개장도 먹고 싶어요...
저두 시험때마다 먹일 아이템을 개발해야 겠습니다. ㅎ


순오기 2007-11-1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세실님 감사^^ 너무 부담없이 봤는지 마지막 사탐이 복병이었네요. 그래도 교대입학은 지장없으니 만족합니다!

행복희망꿈 2007-11-1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시합격을 했다고 하니 축하드려요. 그 뒤에는 순오기님의 관심과 수고가 있었겠죠? 수고 많으셨네요. 따님의 더 많은 발전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기원드립니다. ^*^

순오기 2007-11-18 16:3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꿈님~~~~ 아이의 미래가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이 되기를 저도 바란답니다!
 

이금이 작가는 청소년 성장소설인 '주머니 속의 고래'에서 현중이를 통해 "접으면 그게 꿈이냐? 종이지." 라고 말하며, 작가의 말을 빌려 "꿈은 그 꿈을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고 현재진행형"이라고 일깨워준다.

초등 3학년부터 초등교사의 꿈을 꾸어왔다는 고3 딸의 꿈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바로 초등교사가 될 임용고시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교육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이다. 물론 수능 언어, 외국어, 수리, 사회탐구 5과목의 최저등급 이내 조건부지만, 평소 모의고사 성적으로 최종합격을 기정사실로 여기며 자축했다. 2002 월드컵 때 전국민의 염원이 담겼던 "꿈은 이루어진다!" 가 우리집에서도 활짝 꽃피웠다. 

지난 10월 24일 면접보러 가면서 떨었던 저 길을 아이는 여유있게 걷게 될 것이다.

D-8  11월 15일의 수능을 앞두고 긴장과 스트레스로 고3들이 침을 맞거나 부항을 많이 뜬다면서 우리 딸도 하고 싶어했다. 지난 월요일 오후 집에 들른 아이를 한의원에 데려가 침도 맞고 부항도 떴다. 3학년 초, 시작도 하기 전에 아이가 쓰러져서 보약을 두 재 먹였더니 약발이 들었는지 많이 좋아져 안 먹어도 된다는데, 엄마 맘 편하자고 반재만 지었다. 한의사님이 수험생을 위한 특별서비스라고 마사지까지 해 주셨다. 감격한 우리 딸, "왜 돈주고 안마를 받는지 알거 같애......"

>> 접힌 부분 펼치기 >>

고3 엄마가 수능 날 도시락 싸주는 것도 모르고 있으니, 우리 딸 한마디. "고3 엄마 맞아?"

한의사님 조언을 들으니, 절대 찰밥은 싸지 말 것이며 평소에 좋아하는 따끈한 국물과 반찬, 최근에 먹던 과일과 간식으로 고급 초콜릿이나 양갱 정도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하셨다. 청심환을 먹이려면 사전에 실험을 거쳐 확인된 것을 먹이고 따뜻한 물을 준비하라 하셨다. 청심환은 지난 9월 모의고사 때 먹고 확인했던 물로 된 "00첨심환'을 먹이면 되겠다.

이제는 정말 고3 엄마라는 실감이 확~~~~난다.   D-8일을 앞두고!!

"딸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렴. 그리고 활짝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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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1-07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 드립니다.

순오기 2007-11-07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다들 심야에 잠도 없으세요? ㅎㅎ 전, 이웃 아짐들과 축하주 한잔 기울였지요!
용이랑 슬이랑님, 정아무개님 축하와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실비 2007-11-0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정말 잘됐네요..^^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하도록 화이팅여요^^

웽스북스 2007-11-0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 볼 때 밥도 안먹힌다고 하더니, 저는 잘만 먹고 심지어 좀 졸리기까지 했답니다 ㅋㅋ 순오기님 따님도 마음 편안하게 수능 볼 수 있겠네요~ 요즘 교대 가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던데, 학교생활 충실하게 잘 했나봐요! 저도 축하드릴게요~

알맹이 2007-11-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많이 축하 드려요. 정말 기쁘시겠어요~!

순오기 2007-11-0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웬디양님, 양아줌마님--- 축하와 응원 감사합니다!
편한 맘으로 수능을 잘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따뜻한 도시락 싸 줘야죠!

세실 2007-11-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하늘 만큼 땅만큼 축하드립니다. 아 멋져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마노아 2007-11-0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군요. 수능까지 평소 컨디션만 유지하면 되겠어요. 파이팅!!!

프레이야 2007-11-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정성을요? 한의사 안마에 청심환까지.. 놀랍습니다.
모쪼록 100% 다 발휘하기를 빌어요.

순오기 2007-11-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마노아님, 혜경님... 감사 감사 ^^
본인이 꿈꾸던 곳이라 만족합니다. 이제 평소 모의고사처럼 편안하게 해 주면 되겠죠!

miony 2007-11-1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드려요. 또 한 사람의 좋은 선생님을 기대합니다.^^

순오기 2007-11-13 04:32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제가 존경했던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인정받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11월의 첫날이다. 10월을 너무 정신없이 보내서 마지막 날 '잊혀진 계절'을 부를수가 없었다. 하루 걸러 두번이나 날을 새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핸폰이 울렸다.

"언니, 왜 10월의 마지막 날인데 집에 있어요?"

"응, 어제 날새서 병날 것 같아 자고 있어....음냐 음냐...  "

아침에 확인해보니 10시 7분이었다. 몇년 째, 독서회원들이나 아이 친구 엄마들과 10월의 마지막 날 노래방 번개를 했기에 올해도 문자가 오기를 기다렸나보다~ ㅎㅎㅎ 

첫애가 1996년 입학해 2002년 2월 졸업하고 3월부터 막내가 다니게 되니, 삼남매가 다닌 초등학교 12년을 나도 같이 다닌 듯하다. 12년을 학부모로 살면서 아이들 학교가 바로 내 학교인 우리학교가 되었다. 11월 3일 토요일에 있는 아이들 예술제에 학부모 작품으로 12년의 자료를 정리해서 냈다. 처음엔 4폭짜리 병풍처럼 할려고 구상했는데, 큰애 1학년까지만 앨범에 정리하고 쌓아둔 수백장의 사진속에서 자료 사진을 골라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나 죽기 전에 이거 다 정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ㅎㅎㅎ 결국 시간에 쫒기고 일에 치여서 아이들 12년과 엄마의 12년을 압축해 두장으로 마무리했다. 12년을 마감하는 이번 8회의 예술제를 축하하는 꽃꽂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출품했다.





아이들 자료엔 입학과 졸업, 운동회, 과학의 날, 예술제 등의 자료사진과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반과 담임, 교장, 교감선생님의 이름을 표로 만들어 넣었다.

나의 12년 속엔 교통봉사(학기당 2~3일)12년과 급식자재 검수 10년, 수년간의 일일교사와 사서도우미 봉사활동 사진을 붙였다. 학부모회 단합 지리산 등반사진과, 예술제에 학부모합창단으로 참여한 사진과 1회부터 6회까지 출품했던 꽃꽂이 사진을 정리했다. (독서회 7년의 자료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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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 눈물이 날 것 같아!
    from 파피루스 2008-02-19 03:48 
    날이 밝으면 막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우리 아이들 셋이 12년을 다닌 학교라 엄마인 나도 같이 다닌 것 같은 우리학교. 두근두근 설레었던 첫 아이 입학식 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막내의 졸업식. '나~~ 눈물이 날 것 같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도 수도꼭지 틀듯 조르르 흐르는 눈물에, 고장난 수도꼭지라 놀림도 받았다. 성깔은 순 오기에 한 승질하는데 왠 눈물은 그리 많은지...... 식구들과 TV를 보다가도 엄마가 울겠다 싶으면 돌아
 
 
BRINY 2007-11-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렇게 12년사가 나오는군요.

순오기 2007-11-01 17:40   좋아요 0 | URL
오전에 바빠서 대충 사진 올리고 출근... 돌아와서 수정했답니다.
12년사 구상은 거창했는데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
그래도 즐거운 12년 보람된 12년이었다고 추억한답니다!

2007-11-02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2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1-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순오기님, 멋있어요. 12년 결산, 축하드려요^^

마노아 2007-11-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12년이에요. 꽉 찬 12년이기도 하구요. 꽃꽂이 멋져요^^

순오기 2007-11-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마노아님...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 자족하며 즐기는 체질이라 열정으로 보낸 12년이라 할 수 있죠. 어제 예술제 끝냈어요. 우리 민경이가 3년째 한 사물놀이가 어찌나 신명나던지~~ 동영상 준비했으니 잠시 기다려 주세요~~ㅎㅎㅎ 이제 동화모임 갈 시간!

세실 2007-11-04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님의 열정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꼼꼼하시다니....
저두 직장생활 하지 않았음 열심히 했을텐데...ㅠㅠ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크지요.

세실 2007-11-04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꽂이도 참 예뻐요. 선생님, 학부모들이 좋아했겠습니다....

순오기 2007-11-04 15:28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든 열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누가 시켰으면 못 했을거예요.^^
토요일에 작품을 모두 철수했는데, 제 꽃꽂이는 그대로 두었어요.
너무 아깝다고 시들때까지 두자고요...시든 것만 가려내면서 관리하면 일주일은 족히 버텨줄거예요. 다른 사람보다 제 스스로가 즐겁고 만족합니다!

2007-11-0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