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사랑스런 님이 보내주신 연하장,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연하장을 받은 게 얼마만인지?

난, 이런 멋지고 깜찍한 생각은 하지도 못 했는데......정말 글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 감동을, 2008년의 첫번째 글로 올리는 것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님 아시죠? 내 마음...... ^^

이 연하장으로 순오기의 서재를 방문하시는 님들께도 새해 인사와 감사함을 전합니다. 

무쟈게 바쁜 무자년 쥐의 해, 쥐띠 순오기가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넙죽~~~~


그리고, 2008년 새해 이미지로 장미꽃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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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역시 장미는 참 사랑스러워요~~ 그 아래로 여우**(?갑자기 생각안나요)가 있네요.

순오기 2008-01-01 11:15   좋아요 0 | URL
예, 감사~ 세실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기를...
장미는 역시 꽃 중의 꽃이라면 다른 꽃들이 삐칠까요? ㅎㅎ
그 아래는 여우머리...^^

깐따삐야 2008-01-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아침부터 장미꽃을 다 받고. 기분 넘흐 좋네요!
순오기님도 올해에는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한해 보내시길 바래요.^^

순오기 2008-01-02 00:57   좋아요 0 | URL
앗, 깐다님이닷! 작년에 보고 올해 또 만나니 넘 반가워요~~ㅎㅎㅎ
충청도 츠자의 진수를 발견한 2007년, 2008년엔 깐따님의 연애담으로 알라딘이 뜨거워지길... 빕니다!! 최고의 축복이죠? 헤헤^^

물만두 2008-01-0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저 나비 무늬가 너무 예쁘죠^^

순오기 2008-01-02 00:46   좋아요 0 | URL
만두님 이게 나비였어요? 히히 나비는 nabi님 전용 아니감요?
전 하트인줄 알았어요~~~~~호호호!

마노아 2008-01-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한 연하장과 장미에요. 고품격이 느껴집니다. 2008년도의 시작이 아름다워요^^

순오기 2008-01-01 17:3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2008년은 벌써 아름답게 시작됐겠죠?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는 한 해 되세요!!^^

비로그인 2008-01-0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미지 바꾸신다고 하시더니, 이쁜 이미지로 바뀌었군요.^^
오기님도 새 해에는 늘 좋은 일만 있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08-01-01 17:41   좋아요 0 | URL
옙, 엘신님. 2008년이 땡 시작되자 바로 한 일이 이미지 설정이었어요.
이 정도면 자칭 알라딘폐인의 자격이 있는거죠? ㅋㅋㅋ
님도 좋은 일, 복 받을 일이 많이 많이 생기시기를 기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08-01-01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도 2008년도에는 2007년보다 다복한 한해가 되시길..^^

순오기 2008-01-02 00:02   좋아요 0 | URL
메피님의 말씀대로 다복한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살렵니다. 감사^^

뽀송이 2008-01-02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후훗... 무자년답게 부지런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 사진의 장미 누가 사다준 걸까요?? 전 왜? 이게 궁금할까요?? ㅋ ㅋ

순오기 2008-01-02 11:03   좋아요 0 | URL
에구~ 저 장미는 누가 사준 게 아니라 꽃 시장에서 한 보따리 사다가, 아이들 학교 축제때 12년의 마무리로 했던 꽃꽂이 중에 한 작품이에요. 페이퍼 어디에 사진이 좌르르 올려져 있거든요. ^^

마늘빵 2008-01-0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벌써 3일이나 지났어요. 올해 멋진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순오기 2008-01-04 12:44   좋아요 0 | URL
앗, 아프님께 이벤트 선물 드린다고 페이퍼 쓰러 들어왔는데... ^^
 

올해 6월 구청에서 공모한 '평생학습 우수학습동아리'에 어머니독서회가 선정되어 우리 활동이 탄력을 받았다. 많지는 않아도 예산지원을 받아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며 보람도 있었다.  당시 사업계획을 세웠던 일들은 다 추진했고, 이제 남은 행사는 드디어 오늘 하게 될 '시낭송회' 뿐이다.

4월부터 '시낭송회'를 위해 우리 동에 소재한 초,중 5개교의 학부모독서회장단과 간담회도 가졌고, 6,7월엔 교수님을 초청해 시낭송공개강좌도 열었다. 한여름엔 산정공원 정자에 모여 나의 애송시를 낭송하며 나름대로 준비를 해 나가던 중, 동장님이 구청으로 발령나면서 흐지부지 될 위기였다. 계획만 세워 놓고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전 동장님의 전격적인 지원으로 우여곡절을 거쳐 하게 되었다. 12월 초부터 이 일을 준비하면서 뚜껑이 화악~~~열리며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적도 수차례...... 준비됐던 순서들이 차질을 빚거나 생각처럼 협조가 안 되어 짜증이 확 밀려오기도 했다. '도대체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거야? 누구를 위해서...... ' 뭐 하나 성사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늘 리허설을 하면서, '그래도 순오기의 쪽이 팔리지는 않겠구나!' 생각되어 다행이다.

회원들도 열심히 참여하고, 현수막과 리풀릿도 준비되었으니 진행만 순조롭게 되면 행사는 성공할 듯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사회자로 약간의 멘트만 준비하면 될 일이다. 서로에게 기를 불어 넣으며 아자아자~~~~

현수막 시안 중에서 사진발을 생각해 첫번째 것으로 제작했는데, 하고 나니 두번째가 더 좋은가 아쉬움도 생긴다. 여러 차례 전화 통화와 e메일을 주고 받으며, 없었던 일로 하자는 등 내 성질을 보인지라 "회장님 무서워요" 하는 천사표 담당자, 그녀가 작성한 리풀릿을 깐깐하고 꼼꼼하게 점검하니 눈에 보이는 헛점이 많다. 아예 e메일로 받아 하나 하나 점검하여 내 맘에 쏙 들게 하니까, 비로소 입가에 미소가 잡힌다. 하여튼 승질머리 하곤, 사서 고생이다...... 음, 그래도 뭔가 뿌듯함에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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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7-12-28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무지무지 가고싶당....어디서 하는 거에요?

그나저나, 저 무지무지 죄송하게 되었어요....ㅠㅠ;;

2007-12-29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9 0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9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12-28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세덱님 빛고을 광주까지 가시려구요? ^^;;;;
정말 한 해가 빼곡히, 알차게 계획되어져 있었군요. 이제 모든 행사의 끄트머리인가요?
멋진 일정이에요. 자작시도 있네요. 얼마나 벅찬 감동을 줄 지 기대가 됩니다. 잘하고 오셔요~ 너무 멋진 순오기님^^

멜기세덱 2007-12-28 09:11   좋아요 0 | URL
앗~ 광주....ㅠㅠ;; 마노아님 우리 비행기 타고 같이 갈까요? ㅋㅋㅋ
혹시 알아요, 순오기님이 비행기표 보내주실지,....ㅋㅋㅋ

순오기 2007-12-29 03:36   좋아요 0 | URL
ㅋㅋ 빛고을 광주까지... 오신다면 버선발로 마중갑지요 ^^
광주오시면 역사의 현장을 안내할 수 있는데...
자칭 광주홍보대사라는 제가 '빛고을 이벤트' 한번 할까요?
구청 지원받아 버스투어로 현장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면 좋을듯...

bookJourney 2007-12-28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낭송회 ~ 무지 근사할 것 같아요.
정말 멋진 분들이십니다. 순오기님도, 같이 하시는 독서회원님들도 ~ (짝짝짝!)

순오기 2007-12-29 03:38   좋아요 0 | URL
회원들과 멋진 시낭송회 축제로 한해를 마감합니다.
15명의 회원들이 일구어낸 성과로 자족합니다. 감사~

비로그인 2007-12-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생활은 하나 하나 전부 알차 보입니다.

순오기 2007-12-29 03:39   좋아요 0 | URL
알차게 살려고 노력은 합지요! ^^
승연님의 생활도 부럽던데요~~~

깐따삐야 2007-12-2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순오기님은 팔방미인이시군요!

순오기 2007-12-29 13:20   좋아요 0 | URL
오호~ 팔방미인은 단연 깐따님이시죠! ^^

무스탕 2007-12-2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네요. 잘 진행되고 잘 마무리 될겁니다. 아자~ ^^*

순오기 2007-12-29 03:41   좋아요 0 | URL
님의 응원 덕분에 잘 마무리되어 두 다리 쭉 뻗고 잤습니다. ^^
님도 한해 마무리 멋지게 하시길......

Hani 2007-12-2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낭송회 멋지게 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혼자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나누는 모습이 참 멋지십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짝짝짝.

순오기 2007-12-29 03:44   좋아요 0 | URL
우리 지역이 달뫼골(월곡)이라 문학의 향기가 퍼지는 곳이랍니다.
좋아하는 것을 공유할 멋진 이웃이 있어 즐겁습니다. 님과도 함께......^^

프레이야 2007-12-2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성황리에 마치셨겠죠. 수고하셨어요. 멋진 순오기니~임^^
저도 내년엔 수필낭송회에 들어 일도 하고 낭송수필도 쓰고
낭송도 하게 생겼어요. 오늘 몇가지 일처리 하고 들어왔구요.
내년에 더욱 알찬 모습 기대할게요.^^

순오기 2007-12-29 03:46   좋아요 0 | URL
옙, 혜경님....성황리에 마쳤다고 자화자찬하며 두 다리 쭉 ~펴고 잤습니다. ^^
님의 수필낭송도 기대되는군요. 멋진 문장낭송은 시낭송보다 훨~~ 멋지던걸요!
혜경님의 수필과 낭송... 저도 응원합니다!

순오기 2007-12-29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제가 비운 사이에도 서재를 방문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시낭송회' 자알~~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고 멋진 축제였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두 다리 쭈욱~~ 펴고 잤습니다. ^^
준비한 다과와 기념품도 부족함이 없었고, 나름 다앙한 프로그램으로 지루하지 않았다는 평... 아이들은 자작시로 숨은 재주를 선보였고, 프로급의 낭송자도 몇 있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지요.
시를 선택했을 때부터 강력한 으뜸상 후보였던 40대 아저씨가 낭송한 '사평역에서'는 빛고을 광주답게 강한 전율로 으뜸상을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었답니다.
자세한 후기는 사진과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07년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같이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머니독서회의 11월 토론도서였던 이금이님의 '금단현상'에 실린 '나의 마니또'를 읽고 제비뽑기로 나의 마니또를 정했지요. 그리고 한 달 후인 어제 선물을 주면서 마니또를 공개했고, 나는 12월 초에 받은 성탄트리에 불을 밝히고 마냥 즐거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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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2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성탄트리도 선물하고 넘흐 좋은 마니또네요! 저는 트리는 못 만들었지만 쵸코케익 먹었어요. 큼지막하게 두 조각씩이나. 후회하고 있지만 달콤했어욤.^^

순오기 2007-12-26 00:09   좋아요 0 | URL
앗, 깐따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되셨나요?
아~~ 노트북 사셨으니 엄청 메리 크리스마스였겠구나! ㅎㅎ

웽스북스 2007-12-2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먹보에요, 눈치채셨겠지만 ㅋㅋ

순오기 2007-12-26 01:58   좋아요 0 | URL
ㅋㅋ 아가씨 때 나는 밥을 두 그릇이나 먹으면서도 45킬로 유지했는데, 지금은 밥 한 그릇만 먹어도 엄~~~~청 나간다는 현실이 슬프당~~~ㅠㅠ 그러니까 아가씨 때 많이 먹어줘야 한다는 아지매 말씀!!

웽스북스 2007-12-26 01:19   좋아요 0 | URL
어이쿠 45킬로그램은 전 초등학교 때 이후로 가본 적이 없는 체중이에요 ㅋㅋ 날씬쟁이 아가씨셨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7-12-2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저냥 뭐 똑같은 크리스마스죠..
그놈의 호두까기가 정말 싫어요..

순오기 2007-12-26 01:59   좋아요 0 | URL
아니, 주니어도 왔는데요~~~^^ 마님의 공연이 호두까기구낭 ㅠㅠ
행복한 투정이라 써 있어용, 메피님! ^^

마노아 2007-12-26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메리메리 크리스마스였군요. 트리를 선물한 마니또도 멋져요. ^^

순오기 2007-12-26 16:27   좋아요 0 | URL
마노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였죠?
마니또 놀이 너무 재미있어서 또 하고 싶어욧! ㅎㅎㅎ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

실비 2007-12-2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이뻐요...
올해는 친구들과 함께 보냈답니다.
매년 그냥 혼자 집에 잇었는데.ㅎㅎ

순오기 2007-12-26 16:27   좋아요 0 | URL
친구들과 보낼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구불 켜지면 환성적이죠!
실비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멋진 새해 맞이 하세요~~~~~^^
 

태그 주제가 예쁜 우리말로 올라오는 게 나의 로망이라고 썼건만, 서재지기님은 '드라마' '로망'에 이어 꿋꿋하게 '징크스' '멘토'까지 끌고 가신다. ^^ 하긴 이런 말을 우리말로 뭐라 해야할 지 나도 난감하다. 그래도 필이 확~~~~ 당긴다면 써야지 어쩌겠나!

이상하게 태그 주제에 따른 내 페이퍼는 '인생' 시리즈가 되는 것 같다. 하긴 살아온 세월이 앞으로 살아갈 세월보다 많기 때문에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벽에 거시기 칠할 때까지 산다면 남은 세월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에구~ 그러면서까지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인생을 돌아볼 만큼의 나이테라서 오늘도 꿋꿋하게 내 인생의 멘토를 더듬어 본다.

내게 있어 최고의 멘토는 역시 '책'이다. 내 삶의 철학적 바탕을 만든 것도 책이었고, 희망을 갖고 꿈꿀 수 있게 이끌어 준 것도 책이다. 천방지축, 단점 투성이인 나 자신을 사랑하게 자존감을 회복시켜 준 것도 책이었으니, 내 인생 최고의 멘토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쳐 진정한 자아에 눈떠가던 여고시절, 루 살로메의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란 책을 만났다. 알라딘에서 검색하면 2005년판의 문예출판사 책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누렇게 퇴색한 1978년판 정가 1,200원인 책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당시 고3이던 내게 '루 살로메' 그녀는 충격이었다. 이 책은 당대 내노라 하는 남성들 - 니이체, 릴케, 바그너, 프로이드 등 19세기 유럽 지성들의 연인으로 뭇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증오를 받으며 신비 속에서 살다 간 루 살로메의 자전적 소설인데, 그녀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굉장히 자극받았다. 난, 그녀처럼 미모가 빼어나지도 지적이지도 않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 결심했다. 지금도 이런 삶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 비록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영향과 도움이 미미할지라도...... 내 인생 최초의 멘토로 '루 살로메'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내 삶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해 준, 책에서 만난 그녀 '루 살로메'는 진정한 나의 멘토였다.

결혼하여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난 여전히 꿈꾸며 산다. 꿈이 없다면 내 삶도 없기에 현실적인 가불가를 가늠하지 않고, 간절히 바라면 이뤄지리라 믿으며 오늘도 꿈꾼다. 아이가 커가는대로 엄마도 성장해야 된다고 믿는 나는, 육아로 바친 세월 10년 후 막내가 두 살되던 해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늘 책을 펴놓고 있는 엄마를 보기에 "엄마 뭐하는 사람이야?" 라고 물으면, 두 살짜리 막내는 주저없이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해서 흡족한 맘으로 나를 추스렸다. 그때 만난 사람이 '경청'의 저자 조신영씨였다. 내가 경청의 리뷰에도 썼듯이 그는 자신의 인생그래프를 보여주며 나의 인생그래프를 그리게 했고, 그때 구체적으로 그린 인생그래프대로 따라 살고 있으니, 내 인생의 두번째 멘토는 조신영씨라 할 수 있다.

 

 

 지금, 나는 이웃 아줌마들의 멘토로 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너무 높은 나무는 오르기 어렵기에 평범한 아줌마인 나를 멘토로 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가장 오르기 쉽고 만만한 내가 그녀들의 멘토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기쁨이다. 루 살로메를 읽고 꿈꾸었던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내 인생 목표에, 한 걸음 다가 선 지금의 내 모습에 자족한다. 내 인생에 멘토가 되어 준 루 살로메와 조신영, 그리고 이웃들의 멘토가 된 지금의 나는 결국 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따라서 내 인생의 진정한 멘토는 역시 당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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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12-1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잘 안 읽는(아니 끝까지 잘 못 읽어내는)책들을 잘 보시는군요.존경스럽습니다.^^

순오기 2007-12-18 00:05   좋아요 0 | URL
한참때였으니 그랬을지도... 지금은 저도 편한 책만 읽게 돼요.ㅠㅠ

뽀송이 2007-12-1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도 잘 못 읽는 책들을 읽으시고, 거기다가 감동까지 받으신 거에요.^^;;
존경 존경!! 글고... 이웃들에게 진정한 멘토 역할까지 멋져요.^^

순오기 2007-12-18 00:11   좋아요 0 | URL
잘 못 읽는 책이란게 루 살로메... ^^
이거 올려놓고 괜한 얘기 썼나 싶어 후회했어요.
대단하지도 않으면서 멘토로 산다는 얘기가 과장 아닌가 싶기도 하고..ㅠㅠ

bookJourney 2007-12-1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 너무 멋져요 !!!

순오기 2007-12-18 00:12   좋아요 0 | URL
에궁~~~><
인생 멋지게 살고 싶어서 지금도 열심히 꿈꾸고 살아요.

깐따삐야 2007-12-17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저도 저 책 있어요. 루 살로메, 넘흐 매력적이죠. 제가 남자였더래도 사랑했을 법한.

순오기 2007-12-18 00:13   좋아요 0 | URL
ㅎㅎ 전, 여자지만 사랑해요~~ 루 살로메를! ^^
깐따님, 저도 님이 쓴 '시지프스의 신화'를 올릴까 하다가, 더 먼저 만난 책이 이거였고 시지프스는 그 다음이었기에... ^^

세실 2007-12-18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여고시절에 전 뭐했을까요? 이리도 깊이 있는 책을 읽으셨으니 당연히 내공이 느껴집니다.

순오기 2007-12-18 08:20   좋아요 0 | URL
앗, 심야의 세실님 댓글 감사 ^^
에공~ 내공까지야... 그저 책 읽으면 행복하니까 무조건 읽지요!

비로그인 2007-12-1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인의 멘토로 살아가시는 순오기님은 멋진 분이네요.

순오기 2007-12-19 07:40   좋아요 0 | URL
제 주변에 아주 잘 나가는 분이 두어분 계신데, 그분들은 너무 높아 오르기 어렵고... 그저 제가 젤 만만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
 

 어려서 충청도 시골에 살면서 책에 굶주렸던 나, 원 없이 책을 사려고 빨리 돈벌고 싶었다. 고등학교 입학원서 쓸 당시 1년 선배부터 실업계 선지원 불합격되면 인문계 후 배정을 받았다. 그때 인천에서 어깨에 힘깨나 주던 학교를 지원했기에 떨어지면 당연히 인문계에 가는데도 기어이 2차 지원을 안했다. 깝깝한 담임선생님,

"임마, 고등학교도 안 나와서 뭐할래?"
"그냥 공장가서 돈 벌래요."
"니가 공장가서 얼마나 벌 거 같으냐?'
"제가 보고 싶은 책 살 만큼만 벌면 돼요."

"너, 고집이 그렇게 쎄서 뭐에 써 먹을래?"
"제 인생 제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마세요!"

그때도 순 오기로 살았던 나, 솔직히 경제사정이 최악이던 상황이라 절반은 사춘기의 반항으로 절반은 미래에 대한 체념으로 선택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5321이란 수험번호 덕분인지 합격되었고, 공부는 싫어하면서도 3년이란 시간이 흘러 졸업 전 취업이란 형태로 79년 졸업했다. 학생 신분을 벗고 사회에 동댕이쳐진 내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아주 슬프고 우울한, 미래가 불투명한 일상에 허우적거릴 즈음, 내 친구들은 명문대에 진학해 아름다운 청춘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 내가 꿈꾸던 미래는 이게 아니었는데, 이것이 내 인생인가?'

79년 여름, 인천 자유공원은 내 청춘의 아픔을 수장시킨 곳이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청춘의 아픔과 치열하게 싸웠던 곳. 몇 해 전, 25년도 훌쩍 지나 찾았던 자유공원의 그 길을 걸으며, 난 울컥~~ 뜨거웠다. 자존심을 따를 것인가, 자긍심으로 견딜 것인가 처절했던 몸부림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혼자 감회에 젖어 다독였다.

어우~ 이런 얘기를 쓰려던 게 아니었는데, 마치 수기를 쓰는 기분이다. 엄마가 뭐 쓰나 다가와 들여다 본 우리 막내,
"헐~~ 엄마가 저런 말을 했단 말이야?"
"왜, 엄마가 범생일 줄 알았어?"
"글쎄~~ 엄마는 뭔가 고상한 직업으로 돈 번다고 할 줄 알았지?"
"후후~ 엄만, 자유인이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신적인 자유인!"

각설하고, 공부를 하자니 돈이 없었고, 직장을 다니자니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직장을 택하니 월급이 적어, 원 없이 사려던 책도 딸랑 한 두 권으로 족해야 했다. 책을 사기 위해선 어떤 것도 충동 구매할 수 없어 내 청춘을 담보 잡혔다. ‘이 돈이면 책이 몇 권인데...... ’ 이런 계산이 항상 지출을 막아 많은 부분에서 빛났을 청춘이 희생돼야 했다. 어려서나 젊어서나 충족될 수 없었던 책에 대한 갈증이, 아니 그보다 더한 한을 풀기 위해, 지금은 망설이지 않고 책을 지른다. 쓸데없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은 아깝지만, 오직 돈쓰는 것이 아깝지 않은 지출, 내 인생의 유일한 충동구매는 오직 너, 책뿐이다!

우리 애들 친구 집에 가보기 전엔 다들 우리처럼 책이 많은 줄 알았단다. 학원비는 아까워서 못 보내도 책사는 것은 아깝지 않은 엄마의 특별한 계산법 때문에 원 없이 사들인다.

 

미래의 내 모습, ‘도서관’의 엘리자베스 브라운을 꿈꾸는 순오기. 지금은 이웃들의 작은도서관으로 자족하지만, 10년쯤 후에는 앞집까지 튼 제대로 된 마을도서관을 꿈꾸며 오늘도 내 인생의 유일한 충동구매 지름신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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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1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을 하면 다시 또 올라가나 봐요?
제가 글 올리고 항상 수정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래서 오늘의 태그 관련 글에 두번 세번 올라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ㅠㅠ

가시장미 2007-12-1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전 태그를 안 써서 잘 모르는데.. 그런가요? ^-^;;
아.. 책만 충동구매 하신다니.. 부러워요.
저는 충동구매한 옷들이 옷장에 쌓여있고, 신발들이 신발장에 쌓여있고...
책은 별로 안 사는 것 같네요 ㅋㅋ

그나저나 도서관이라는 책.. 몇 학년이 보기에 적당할까요?
저도 과외를 해서 4-5학년용 도서는 꾸준히 보고 있거든요.
좋은 책 있으면 추천좀 부탁드릴께요. :)

순오기 2007-12-12 08:59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도서관은 그림책인데 유치원기나 초등저학년도 좋고요, 제대로 그 의미를 알고 새기자면 고학년도 제격이죠. 항상 글이 적은 그림책은 꼬맹이들 것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전 반대하고 싶거든요.^^
4~5학년용 도서요~~ 우선은 교과서에 수록작은 필수고...
음, 나중에 제가 읽은 것을 중심으로 리스트로 올려 볼게요.

비로그인 2007-12-1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입니다.
지금은 저도 '충동구매' 대상은 책뿐이거든요.^^
그러나 정말 멋지겠는데요. '마을도서관'이라니.

순오기 2007-12-12 09:00   좋아요 0 | URL
ㅎㅎ~~ 알라디더 중에 책의 충동구매로부터 자유로울 사람 별로 없지 싶어요! ^^ '마을도서관'은 우리 삼남매의 기념관과 연계한 프로젝트랍니다!!
아직도 꿈꾸는 아줌마... 그래서 행복하다지요 ^^

bookJourney 2007-12-12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200%입니다.
엊그제도 후배한테 '책 지름신'이 내렸다고 구박을 받았거든요. ^^;

순오기 2007-12-12 09:01   좋아요 0 | URL
200% 공감이요~ㅎㅎㅎ '책 지름신' 장난 아니죠?
하지만, 책값은 누가 읽든 그 값을 꼭 합니다! 절대 그냥 썩는게 아닙니다~~~ 팍팍!!

엔리꼬 2007-12-12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첨 댓글 쓰는 서림이라고 합니다. 인사드립니다. 꾸벅
글이 너무 맛깔스럽고,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같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알라딘이라... 저의 미래 꿈이랍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부탁합니다...꾸벅

순오기 2007-12-12 10:0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서림님.
제 문장이 주옥같을 건 없고요, 제 삶의 얘기들이라 그냥 공감되겠죠 ^^
우리 애들이나 남편, 내 형제들이 읽어봐도 미화되었거나 우리 얘기와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 진솔한 삶을 끄적거리는 거예요.
처음 쓰는 댓글, 저도 몇 달 전 얘기네요. 그런데, 요것도 중독돼요~~~~ㅎㅎㅎ

라로 2007-12-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뿐 아니에요~.
제 흉이 날까봐 일부러 충동구매에 대한 글을 안썼드래지요~.^^;;;;

순오기 2007-12-12 18:50   좋아요 0 | URL
다들 충동구매 경험이 왜 없겠어요~~ㅠㅠ
누구나 그런 흉 다 있으니 나비님만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 듯해요^^

비로그인 2007-12-1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인 수기(?)를 읽으며 가슴이 찡해지는 순간,
님께서 알아서 제동을 거셨군요.
저도 유일한 사치가 책사는것이에요.
알라딘에서 말고는 선물도 책은 잘 안하던걸요.

순오기 2007-12-12 18:51   좋아요 0 | URL
승연님, 감동적인 수기(?)였나요? ㅎㅎ
저도 대부분 선물은 책으로 하지요. 알라딘에서... ^^

coolpotato 2007-12-1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올려도 돼요.
답글 쓰려고 방문했더니 윗글이 저를 반기네요.
인생을 고민하고 책임질줄아는 학창시절을 보내셨군요.
도종환님의 시가 확 떠오르네요.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역사는 그냥 이뤄지진 않는것 같아요.
고통과 번민과 괴로움과 인내가 수반하지요.
지금의 순오기님을 만든 청춘이 부럽습니다.

아아, 그리고 저의 형편없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시다니 깜짝 놀라웠고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7-12-1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들리며 피는 꽃... 감동입니다! 감사^^
올해가 가기전에 '시낭송회'를 해야는데, 요걸로 해 볼까? 싶네요.
사진 올려도 된다니 수일내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