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아저씨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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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글은 따뜻하고 정겨운 입말이 살아있어 좋다.
정승각 선생님의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그림은 만져보지 않아도 느낌이 생생하다.  

누군가는 배부르고 등따시게 잠든 겨울밤이, 누군가는 춥고 배고픈 슬픈 밤이기도 하다.
황소는 배부르게 먹고 잠들었지만 작은 새앙쥐 형제들은 춥고 배고픈 겨울밤이다.
내 배 부르면 춥고 서러운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들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더불어 사는 법도 황소와 새앙쥐처럼 배려하면 되는데, 욕심 많은 사람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려면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 놓으면 되는데...
황소는 배부르게 먹고 남은 찌꺼기니까, 새앙쥐에게 몇번이라도 좋으니 등을 타고 넘어와 가져가라고 한다.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을 떠맡게 된 새앙쥐는 이른바 소년가장이다.
언니 새앙쥐는 열네 번이나 황소등을 타고 넘어 동생들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었다.
친절한 황소 아저씨는 내일부터 동생들을 모두 데리고 와서 맛난 것을 실컷 먹으라고 한다. 
언니새앙쥐는 제법 자라서 볼볼 기어다니게 된 동생들을 고드름을 녹여 세수를 씻겨 데리고 온다.
하하~ 사랑스런 새앙쥐들은 눈꼽도 닦고, 콧구멍과 수염도 씻고 볼에 묻은 코딱지도 씻었다.

   

구유에서 맛있는 찌꺼기를 먹는 아기새앙쥐들에게 황소아저씨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알려준다.
역시 친절을 베푼다고 무조건 오냐오냐 하면 안된다.
어린 새앙쥐들에게 구유 안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똑 부러지게 가르치는 최고의 장면이다. 

"얘들아, 구유 안에 똥누면 안 된다!"
"예!"
"오줌을 누면 안 되고 코딱지 묻혀도 안 된다."
"예!"

  

어른이라면 모름지기 아이들에게 해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황소아저씨처럼...^^ 

그해 겨울, 황소와 아기새앙쥐들은 추운 겨울을 함께 지냈다.
새앙쥐들은 황소 아저씨 등을 타넘고 다니며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황소아저씨 목덜미에 붙거나 겨드랑이에서 잠들며 겨울이 다 지나도록, 따뜻하게 따뜻하게 함께 살았다. 

  

권정생 선생님이 사랑하는 어린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 황소처럼 되새김하면서
다섯 마리의 새앙쥐들이 어디에 있는가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추운 겨울내내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낸 황소아저씨와 새앙쥐처럼 
서로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면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세상도 그리 어려운 게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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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1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마치 판화같은데요?
이거 책 맞죠? 어쩜 이리 올록 볼록 현실감 있을까요?
마지막 황소와 생쥐... 너무 좋아요.

오기 언니, 우리 저런 따스한 한주 보내염!

순오기 2011-05-17 07:53   좋아요 0 | URL
삼베에 유화로 그렸다는데 질감이 느껴지죠.

마고님의 기원 덕분에 어제는 잘 보냈어요.
아들 초등1학년 때 선생님과 근사한 저녁식사를 했거든요.^^
 
아기너구리네 봄맞이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글, 송진헌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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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견디면 봄을 맞을 수 있다고 들려주신다.
입말을 그대로 살려내서 더욱 더 정다운 느낌이다.
너구리네 가족은 엄마 아빠와 삼남매 외에 아직 장가 '못 간' 삼촌 너구리도 등장한다.
장가를 '안'간게 아니라 '못'갔단다~~~ ^^

송진헌 화가의 연필삽화가 을씨년스런 겨울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와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삽화를 이미 만난 화가라 친밀감이 더한다.
연필삽화의 디테일이 살아있어 화가의 섬세한 손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넓은 겨울산 자락 땅 속에서
모두모두 앞발을 꼬옥 오므리고 새근새근 겨울잠을 자는 너구리네 가족!

아직 바람이 씽씽 불어오는 겨울인데 잠이 깬 막내둥이
눈을 반짝 뜨고 뚜리뚜리 살펴보지만 굴속은 캄캄하기만 하다.
'으앵~' 막내둥이의 울음소리에 모두 잠을 깼지만 엄마의 토닥거림에 다시 잠든다.

엄마 아빠 삼촌은 깊이 잠들었지만, 막내는 엄마 품에서 눈만 말똥말똥,
오빠너구리는 똥구멍이 간질간질~ 언니너구리도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잠들지 않은 삼남매는 어른들 몰래 밖에 나가보기로 했다.
흐흐~ 혼자는 못해도 삼남매가 뭉치면 어떤 만행도 저지를 수 있다.
앞서 나가던 오빠너구리는 '뿡!' 방귀도 한 방 날리고~~~~ ㅋㅋㅋ

비좁고 쪼꼬만 굴 문에서 머리를 꼭 맞대고 밖을 내다보는데
오빠너구리는 하얀 찔레꽃이 마구마구 쏟아진다고 좋아한다.
추운 겨울에 웬 찔레꽃?

지난 가을의 빨간 단풍잎도 다 떨어지고
은사시나무, 보리둑나무, 산사나무, 떡갈나무도
하얀 눈보라를 맞으며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었다.

이크~ 아직 나갈때가 아니구나!

셋은 모두 엄마너구리 곁에 옹크리고 엎드렸다.
봄이 올때까지 잠을 자야 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눈보라가 그치고 바람이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개울물이 조록조록 흐르는 기슭에
버들강아지가 꽃을 피우고 기다리던 봄이 성큼 다가왔다.
굴 속에도 봄냄새가 배릿하게 풍겨 들었다.

"얘들아,이제 밖으로 나가자!"
아빠의 외침에 삼촌너구리가 앞장을 서고~
아빠 다음에 오빠, 언니, 막내너구리까지 한 줄로 나란히나란히
엄마는 맨 꼴찌로 천천히 따라 나갔다.

와아~~~~~ 환한 햇빛에 눈이 부셨다.
산등성이 가득 분홍 진달래가 피어나고
골짜기 아래는 노란 개나리도 활짝 피었다.

모처럼 넓은 밖으로 나온 아기너구리들은
비틀비틀 걸어서 개울물에 닿았다.
시원한 개울물을 쭈욱쭈욱 마시고 세수도 했다.

"얘들아! 저어쪽 산등성이로 달려가자."
너구리네 가족은 연둣빛 바람이 풀풀 불어오는 봄을 즐긴다.

유난히 춥고 길었던 올 겨울~
4월에도 눈이 내리며 봄이 아주 더디게 와서
우리도 너구리네 가족처럼 오랫동안 봄을 기다렸었다.

음~~
봄꽃,
봄내음
봄빛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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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5-1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어떻게 지내셨어요?

정말 겨울에서 봄으로의 느낌이 폴폴나는 삽화네요.
우리 봄을 오래 기다렸었지요? 그래서 며칠 계속되는 봄비지만서도 반가워 해주려구요.

순오기 2011-05-10 20:46   좋아요 0 | URL
아~ 만치님 수원살이는 적응됐나요?
순오기의 광주살이는 여전하지요~ ^^

앞으로는 점점 계절과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지구가 많이 아프니까요~ ㅜㅜ

수퍼남매맘 2011-05-1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 17일이 권정생님 서거 4주기더라구요. 5월만이라도 권정생님의 책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어줘야 겠어요.
저도 이 책 참 좋아합니다. 송진헌 님 그림풍도 좋구요. 그림이 따뜻하죠.

순오기 2011-05-10 20:47   좋아요 0 | URL
5월에 권정생 책 읽기로 정하면 좋겠네요.
송진헌님 연필삽화는 느낌이 좋아서 저도 좋아합니다!

하늘바람 2011-05-1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진헌 선생님 그림이 참 따뜻하네요

순오기 2011-05-11 15:58   좋아요 0 | URL
이 분 그림 참 좋아요~ 특히 연필삽화 느낌, 너무 좋아요!
 
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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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문학은 1969년 발표된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강아지똥>은 아동문학을 성인문학의 하위개념으로 여기던 인식을 바꾸었고, 어린이문학의 수준을 높였으며 '똥'에 대한 정서까지 바꾼 획기적인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정서'가 바뀌는 기간을 30년으로 보는데, 그저 더럽고 혐오스런 감정으로 대하던 '똥'이 <강아지똥> 이후 킥킥거리는 웃음의 대상이 되고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고 배려받는 대상으로 정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권정생 선생님은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 담 밑에 눈 <강아지똥>을 주인공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로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에 당선되었다. 어린이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나 세계명작이 판치던 때, 우리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 <강아지똥>을 선물하신 것이다.
더구나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으로 태어난 <강아지똥>은 가히 그림책의 고전이다. 흰둥이의 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스한 김까지 그려낸 섬세함은 웃음을 넘어 감동까지 선물한다.

날아가던 참새도 콕콕 쪼면서
"똥! 똥! 에그 더러워......"
무시하는 존재인 강아지똥은 서럽다.

심지어 소달구지에서 길가에 떨어진 흙덩이조차도
"넌 똥 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개똥이야!"
비웃는 바람에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더러운 똥이라고 버림받은 강아지똥에게
흙덩이는 자신이 더 흉측하고 더러운 존재일지 모른다며 위로한다.

지난 여름,
가뭄이 심해서 아기 고추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죽게 한 죄로
길바닥에 버려졌다며 이젠 끝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달구지 아저씨는 길에 떨어진 흙덩이를 발견하고
도로 밭에 가져다 놓아야겠다며 소중하게 주워 담았다.
흙덩이가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을 때도
강아지똥은 그 발치에 여전히 버려진 채...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존재로 춥고 외로운 겨울을 보낸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건만, 여전히 강아지똥은 버려진 존재다.
열두 마리 병아리를 데리고 나온 어미닭은 찌꺼기뿐이라며 그냥 가버린다.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던 날,
강아지똥 곁에서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다.
예쁜 꽃을 피운다는 민들레의 자랑에 강아지똥은 부럽기만 하다.

한숨 쉬는 강아지똥에게 민들레는 부탁한다.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에 내 몸 속으로 들어와야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아지똥은 기뻐서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았다.

강아지똥은 빗줄기에 온 몸이 자디잘게 부서지는 아픔을 겪으며 땅 속으로 스며들어 민들레 뿌리로 모여 들었다.

온 몸을 녹인 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과 희생은 아름다운 민들레 꽃을 피워 올렸고...

길가 돌틈이나 시멘트 사이에서도 흙만 있으면 피어나는 민들레는 사람들에게 짓밟혀도 꽃을 피운다.
흔하디 흔한 민들레지만 강아지똥의 희생으로 피운 꽃이라는 걸 기억해주자.

개편된 7차 교육과정의 초등 2학년 1학기 말하기 듣기에 실렸고, 전 국정교과서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에도 실렸던 강아지똥은,
작고 보잘것 없는 것도 쓸모가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일깨운 작품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읽어주면 가슴이 촉촉해지는 감동이 있다.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아무도 내 친구가 돼 주지 않는다고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또 누군가에겐 민들레꽃을 피운 강아지똥처럼 제몸을 부수는 희생과 헌신의 길을 다짐하는 힘을 줄지도 모른다.
혹은 주인공의 가치를 빛내주고 돋보이게 하는 빗물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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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5-10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독서수업하거나, 견학 프로그램 운영할때 이 책 읽어줬는데....지금도 웬만큼은 외울수 있어요.
정승각선생님이 표지의 첫 장면을 그리기위해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셨다는 강의 듣고는 더 사랑스러웠답니다.
그림책의 지존이죠^*^

순오기 2011-05-10 15:22   좋아요 0 | URL
광주에서도 동화읽기 모임이나 동화읽어주기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그림책이지요.
정승각 선생님의 수고가 그림의 리얼리티를 살려내고 감동을 몰고 오는 거라 생각해요.
그림책의 지존, 그림책의 고전!!

잘잘라 2011-05-1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를 꼭 껴안은 강아지똥의 표정이 감동입니다. 개똥이 아니라 강아지똥이라서 더요^^

순오기 2011-05-10 15:22   좋아요 0 | URL
개똥과 강아지똥의 느낌은 엄청 다르죠~ ^^
그림을 보면 감동이 몰려옵니다~~~~
 
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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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그림책을 좋아하고 즐겨보는 매니아로, 그림책 작가에 무한한 애정과 외경심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글과 몇 장의 그림으로, 그토록 심오한 주제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지...
그림책을 볼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도 분명 있다.
내게는 윌리엄 스타이그가 그런 작가다.
그의 책을 몇 권 읽었지만,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
아니, 내가 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그림도 글도 어려울 거 없는데도, 작가가 얘기하려는 게 대체 뭐야? 주제를 이해하기 어렵다. 
 
칼데곳 상을 받은 <당나귀 실베스타와 요술 조약돌>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과 <아벨의 섬>도 그저 황당하고 엽기스러웠다고나 할까? <부르퉁한 스핑키>나 최근에 구입한 <아빠와 함께 피자를>은 그나마 이해되는 책이었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든 안하든, 이해하든 못하든 그는 예순에 그림책 작가가 되었는데도 아이들 마음을 잘아는 상상력의 귀재임에 분명하다.   

이 책<자바자바 정글>도 내가 이해하기엔 여전히 난해하다.
그런데, 애들은 왜 이 책을 좋아하지, 아이들은 순수해서 작가와 통하는 걸까?

칼을 들고 아무도 가지 않는 자바자바 정글 탐험에 나선 레너드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걸까?
아니면 정글에서 만나는 희귀한 동물과 새, 신기한 꽃과 숲에 열광하는 걸까?

  


용감하고 모험심 강한 레너드는 어떤 것을 만나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굴처럼 입을 벌리고 죽은 괴물의 뱃속에도 들어가고, 심지어 그물 침대 아래 우글우글한 뱀을 보고서도 놀라지 않는다.
나비를 잡아 먹으려는 식물한테 나비도 구해주고, 노란 꽃에 올라타 하늘로 쑥쑥 올라가도 초연한 소년이다. 

  
   

용감한 레너드와 함께 정글 탐험을 하는 동안, 다음엔 뭐가 나타날까 나는 자꾸만 긴장이 되는데...
불쑥 나타난 엉덩이가 파란 원숭이에 잡혀 끌려가고, 구덩이에 처넣어 지고, 
이상한 동물들 앞에서 재판을 받아도 레너드는 의연하다. 

 
  

 
레너드는 이런 위험한 자바자바정글에 왜 갔는지, 어떻게 위험에서 빠져 나올지 걱정이 앞서지만
용감한 레너드도 숲에서 만난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그 친구는 누구며, 어떻게 위험에서 빠져나오고, 왜 숲에 갔는지 밝혀지는데... 유리병에 갇힌 저분들을 누굴까?

  

자바자바 정글의 그림이 좋아서 진짜 정글로 모험을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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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0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교훈적이거나 메세지가 분명하지 않아도 그냥 좋아할수도 있는거죠~ 뭐~~ 같은 책을 봐도 다 딴!생각을 하잖아요^^

순오기 2011-05-09 14:38   좋아요 0 | URL
애들은 교훈이나 메세지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책의 재미를 더 느끼는 듯해요.^^

잘잘라 2011-05-0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엉덩이 파란 원숭이, 디게 무서워요. ㅜㅜ

순오기 2011-05-09 14:38   좋아요 0 | URL
엉덩이 파란 원숭이 무서워 보이나요?ㅋㅋ
 
그건 내 조끼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4
나까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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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사랑스럽다.
어른들 눈에는 별로일지 몰라도 아이들은 아주 좋아한다.
그림책 작가들은 아이들과 눈높이가 통하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린 우에노 노리코와 글을 쓴 나카에 요시오는
대학동기로 부부가 되어 일본 그림책의 위상을 높인 작가로 인정받으며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상, 후생성 아동복지 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스테디 셀러로 사랑받는 작가라고 한다.


왼쪽 면은 녹색바탕에 짧은 글,
오른쪽은 녹색 테두리 흰바탕에 간결한 그림으로 여백이 많다.
딱 세 개의 문장으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맞춘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작은 생쥐만 클로즈업 시키면 빨간 조끼가 잘 보인다.
"엄마가 짜 주신 내 조끼. 어때, 정말 멋지지!"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준 조끼를 자랑하고 싶은 그 마음을 우리는 알지!^^

빨간 조끼를 자랑하는 생쥐에게 호응해주는 이런 친구는 좋다.^^
정말 멋진 조끼다! 나도 한번 입어 보자.
그래.


아~ 빨간 조끼를 입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덩치가 장난 아니다.
오리 다음엔 원숭이가 그 다음엔 물개가~~
어떤 동물이 등장할지 상상력을 발휘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생쥐의 손을 떠난 조끼는
덩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동물들이 입어보는데
과연 생쥐의 빨간 조끼는 모두에게 들어 맞을까?

생쥐의 조끼를 입은 동물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조금 끼나?"

그림을 보면 유아들도 '끼는'게 뭔지 알 수 있지만
실제 작은 옷을 입혀서 '조금 끼나?'를 경험시키면 더 좋겠다.^^

사자야, 네 눈에는 이게 조금 끼는 거로 보이니?ㅋㅋ

덩치 큰 녀석들이 조끼를 입고
'조금 끼나?'하는 말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지만~~~
엄마인 나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개그 멘트가 떠오른다.

작은 생쥐의 조끼가
늘어나고 늘어나고 늘어나서 거대한 코끼리까지 입다니!!

"앗, 내 조끼!"
펄쩍 뛰어 오른 생쥐.ㅜㅜ
어흐흑~ 조끼의 수난, 어쩌면 좋아!

한번 입어보자는 동물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생쥐는
길게 늘어난 빨간 조끼를 끌고 힘없이 돌아선다.
아~ 집에 가서 엄마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어린 독자들은 생쥐 걱정에 먹구름이 낀다.

소중한 내 물건을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할 때
빌려주라고 해야 할까, 거절하라고 해야 할까?
엄마들 마음은 심란해지는데...

깜짝 놀랄 반전에
먹구름은 걷히고 쨍~~~~ 웃음꽃이 피어난다!!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두루 갖춘 깜찍하고 사랑스런 그림책은
나이를 초월하여 누구나 봐도 좋을 만인의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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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2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뻐라,,,
오기 언니, 방금 머리가 상당히 무거웠는데 이 페이퍼 한방으로 그냥 날아가네요.
제가 그림책 읽은 것처럼. 감사해요~

순오기 2011-04-24 17:36   좋아요 0 | URL
아픈 머리를 낫게 했다니~~~~ 내가 좋은 일 했군요.ㅋㅋ
그래서 머리가 복잡할 땐 특히 그림책을 봐야 해요.^^

프레이야 2011-04-2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요거 너무 귀엽죠.
집에도 있는 그림책이에요.
초록바탕에 빨간조끼도 선명하고 어깨 축 처져서 걸어가는 생쥐를 가뿐히 날려주는 코끼리 ㅎㅎ
저런 코끼리 하나 없나? ㅋ
언니 오늘 여기 날씨가 너무 좋아요.

순오기 2011-04-24 17:37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책~ 찌찌뽕!^^
광주도 날씨가 아주 좋아요~~~~ 봄나들이를 부르는 날씨!^^

마노아 2011-04-24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예쁜 이야기에요. 나 이 책 있는 것도 같은데 정말 있나 생각이 안 나고 있어요.^^ㅎㅎㅎ
오늘 꽉 찬 그림의 책을 보았더니 이렇게 여백있는 그림에 눈이 시원해짐을 느껴요.
마무리도 참 예뻐요.^^

순오기 2011-04-26 01:20   좋아요 0 | URL
이 책 중고로 나왔던데~~~~~ 여백 있는 그림이 좋았어요.^^

잘잘라 2011-04-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호호호... 완전 귀여워요..
어떡하죠. 그림책 발견, 제 인생에 신대륙 발견!!!
완전 흥분 상태.. 헤롱헤롱 @.@~~

순오기 2011-04-26 01:21   좋아요 0 | URL
그림책은 인생의 신대륙이란 말, 공감하고 충분히 보장해줄거라 믿어요.ㅋㅋ

섬사이 2011-04-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꼬맹이 딸이 좋아하던 그림책이에요.
"조금 끼나?"할 땐 온몸을 오그리고 얼굴까지 오그리고 난리도 아니었죠. ^^
오늘 오랜만에 이 책 꺼내서 막내랑 읽어볼까봐요.

순오기 2011-04-26 01:21   좋아요 0 | URL
조금 끼나~~~~~~ 온몸으로 연출하는 꼬맹이를 떠올리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카스피 2011-04-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보는 고댠사란 저 출판사,예전으로 치면 고려원과 같은 출판사인가 봅니다^^

순오기 2011-04-26 01:22   좋아요 0 | URL
고단샤~ 고려원~~~ 그렇게 연결되나요?
예전에 고려원은 유명했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는지...

양철나무꾼 2011-04-2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쿤요~
고댠사가 고려원이었군요~

이 책 너무 예뻐요, 전 코끼리 그네가 제일 예뻐요~^^

순오기 2011-04-26 01:23   좋아요 0 | URL
코끼리 그네~~~~~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