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사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5
인드라프라밋 로이 그림, 기타 울프 엮음, 이경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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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배고픈 사자>는 인도의 이야기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합당한 노동을 해야지, 얕은 꾀를 부리다가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교훈과 지혜를 담고 있어요. 주고 받는 대화도 재미있고, 아이들 그림처럼 단순한 그림에 화려한 색깔의 독특한 그림이 눈에 쏙 들어와요. 인도 서부의 전통 가옥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이고, 인도에서도 특별히 사랑받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게으른 사자가 사냥할 생각은 안하고 통통하고 연한 사슴고기를 먹고 싶지만,
'쳇, 누가 숲 속에서 헐떡거리며 사슴을 쫓아다닌담?'
즐겨찾는 나무 밑에 앉아 투덜대는 사자의 이름은 싱암이지요. 
몸은 게으르지만 더 쉬운 방법이 있을거라고 궁리를 하던 싱암은, 반짝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염소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쫒아버리고, 염소를 먹어 치우는 거지요. 
싱암은 마을을 향해 가다가 벼 이삭을 쪼는 참새 꾸루비를 만나, 엄포를 놓았어요.
"배가 고프니 당장 네 녀석을 잡아먹어야겠다!"
"네, 물론 저를 드셔야지요. 하지만 지금 전 케이클 만들려고 벼 낟알들을 모으고 있어요. 사자님께도 좀 만들어 드리면 안될까요? 그러면 저도 드시고 케이크도 드실 수 있잖아요."  

 

영리한 참새의 꾀에 빠진 사자는 케이크 만드는데 필요한 설탕과 바나나, 우유와 버터, 그릇과 냄비와 땔감을 구하러 시장으로 갔어요. 시장으로 가는 기차를 잡으려던 싱암은 더 빨리 달아난 기차 때문에 시장까지 걸어 갔지요. 시장 사람들은 사자를 보자 놀라다 달아나 버렸고, 케이크 재료를 다 구한 사자는 땔감이 있는 곳에 갔다가 새끼양을 보곤 마음이 바뀌었어요.
"멋진 먹잇감이야! 꾸루비와 그 녀석의 형편 없는 케이크를 누가 거들떠나 보겠냐? 네 놈을 당장 먹어 치워야겠다!"
"어머나! 저를 날로 드신다고요? 짐승의 왕이신 사자남께 이런 소릴 듣다니! 사자님의 신하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어리석은 사자는 새끼양을 구워먹기 위해, 소금과 후추, 양파와 기름을 구하러 마을로 가느 버스를 잡으려 했지만, 반대방향으로 달아나 버렸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마을에서 사자를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했어요. 사자를 혼내주려고 소리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졌어요. 놀란 싱암은 배고픈 것도 잊고 간신히 도망쳤지요.  

 

다음에 절대 속지 않겠다고 다짐한 싱암은 영리한 사슴 마안에게 또 당했어요.
그래도 하룻동안 할 일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며 결심했어요.
"결국 사자들은 사냥하는 게 최고인 것 같아, 내일은 진짜 사냥을 나가야지!" 

 

자기 힘만 믿고 게으름을 부리던 사자와, 힘은 없지만 지혜로운 작은 동물들의 승부는 어떻게 됐는지 다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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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11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그림도 독특하고 정말 재밌겠어요.^^

순오기 2010-08-11 21:47   좋아요 0 | URL
그림이 낯설지만 금세 정이 갔어요.^^

양철나무꾼 2010-08-1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보면 섬세한 판화 같고,
어찌 보면 이솝우화 급 게송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림책에까지 손을 뻗칠 여력은 안되는데,
이곳에 들어오면 탐나는 책이 침 많아요~^^

순오기 2010-08-13 20:39   좋아요 0 | URL
맞다, 판화같은 느낌.^^
우화를 넘어 게송까지~~~ 탐나는 책 다 사거나 볼 순 없어요.ㅜㅜ

카스피 2010-08-1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림이 마치 아프리카 토속 냄새가 나네요^^ 며칠전에 서울 대공원에 갔더니 아프리카 행사를 하던데 저런 그림체가 있더군요.

순오기 2010-08-13 20:40   좋아요 0 | URL
아프리카 토속 냄새일까요?
책 뒤 작품해설엔 인도 서부 전통 가옥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실수해도 괜찮아 그림책 보물창고 51
케이트 뱅크스 지음, 신형건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7월
절판


<낱말 수집가 맥스>의 케이트 뱅크스와 보리스 쿨리코프 콤비의 두번째 작품이다. 작가와 화가 두 분 아들 이름이 똑같이 맥스란다. 그래서 이 책 주인공도 '맥스'다.

표지를 들추면 속지의 그림이 온통 수수께끼다. 앞 속지엔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뒤 속지는 맥스가 문을 열고 나가고 그림은 이면에서 본 것처럼 뒤집힌 그림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속지 제목이다.
물론 요런 실수를 해도 괜찮다.ㅋㅋ

우리의 주인공 맥스와 함께 이야기를 들려줄
부엉이, 악어, 돼지 지우개 삼총사.

아차~ 맥스가 4+3=8 이라고 썼다.
하지만, 숫자에 밝은 악어 지우개가 쓱쓱 지우면 되니까
실수해도 괜찮다.

맥스는 글자도 틀리게 썼다.
흐흐~ 글자가 제멋대로 크고 작고,
거꾸로 쓴 글자와 엉뚱한 자리에 들어간 낱말도 있다.
하지만 실수해도 괜찮다.
글자와 낱말을 잘 알고 있는 부엉이 지우개가 있으니까.

먹보 돼지 지우개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지운다.
하지만 돼지는 부끄럼쟁이에다
자기보다 큰 동물을 무서워한다.
맥스가 그린 사자를 보고 깜짝 놀라 잉크를 엎어버렸나?^^

지우개 삼총사는 맥스의 책상 가장자리에 앉아
맥스가 그리는 그림을 구경했다.
와아~ 맥스는 바닷가로 휴가를 가고 싶은 걸까?
너무 더워서 해수욕을 하고 싶은지도...^^

갑자기 종이 한가운데로 파도가 몰려와
지우개 삼총사를 휩쓸어 가버렸다.
어떡하지~~

파도에 휩쓸려 무인도에 와버린 지우개 삼총사
맥스는 야자나무와 오두막을 그리고
커다란 야생동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숭이, 뱀, 호랑이~
호랑이 이빨이 뾰족해서 무섭다고 부엉이가 지워버렸다.ㅋㅋ

무인도에서 육지로 돌아가는 다리를 그리다가
그만 실수를 해버렸다.

맥스는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종이를 구겨버렸다.
아~ 무서운 동물들과 무인도에 갇혀 버린 지우개 삼총사는 어떡하지? 119 구조대를 보내야 할까? SOS구조 신호를 보내야 할까?

실수해도 괜찮아, 지우개가 있으니까...

지우개 삼총사와 맥스는 그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행복한 맥스와 지우개 삼총사 얼굴을 보니 성공한 거 같은데...^^

아이가 실수했을 때,
큰소리로 화내거나 야단치치 않는 엄마를 좋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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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실수를 받아들일 여유가 있을땐 괜찮은데 예민한 날엔 작은 실수에도 화가 나요.ㅠ.ㅠ

순오기 2010-08-05 20: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의 기분에 따라 관대하거나 화내고 다그치기도 하지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08-0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릭터 너무 이쁜 책이네여.... 부엉이 좀 봐... ^^

순오기 2010-08-05 20:26   좋아요 0 | URL
부엉이에 꽂혔나요?ㅋㅋ
나는 맥스가 사랑스러워요.^^

양철나무꾼 2010-08-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이 책 꼭 필요한 거 같아요.
요즘은 무한경쟁사회 개념이 아이들 사회에서부터 형성되어서 그런지,
아이들'일등,최고,잘했어'이런 말만 듣고 자라게 되잖아요.

부모가 먼저 '괜찮아~.'라고 얘기할 수 있고,
아이들도 '실수를 해도 괜찮은 거'라고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
제 개인적 경험상 '아.주.'중요합니다~!!!

순오기 2010-08-05 20:27   좋아요 0 | URL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발전이 더딜지도 모르지요.ㅋㅋ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를 수긍하고 인정하는 분위기, 정말 중요하지요.

마노아 2010-08-0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밌어요! 낱말 수집가 맥스 때와 같이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걸요. 이 책 찜이에요.^^

순오기 2010-08-05 20:27   좋아요 0 | URL
맥스가 주인공이라 시리즈 도서 같아요.^^
 
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구판절판


내가 사랑하는 세 권의 나무 책이 있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마르크 시몽의 '나무는 좋다'
이세 히데코의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1957년 칼데곳 상을 받은 '나무는 좋다'
나무가 가득 찬 책 속에 아이들도 함께 합니다.
칼라와 흑백 그림이 차례로 나오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푸르른 나무 숲에 누워 하늘을 보고 싶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작은 나무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옆엔 팔베개를 벤 소년이 있습니다.
나도 저 소년처럼 팔베개를 하고 나무 곁에 눕고 싶어집니다.

산뜻한 칼라 그림에 이어 채도만 달리한 나무도 등장합니다.
여기도 나무 곁 강가에서 낚시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나무와 돌과 강물과 소년이 어우러진 모습은,
윤선도의 오우가가 생각납니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해님도 필요합니다.
온누리에 고루 비추는 햇빛을 먹고 나무도 쑥쑥 자라서 숲이 됩니다.
이 장면에선 어린이가 보이지 않지만, 숲 속 어딘가에 있을 거 같습니다.

여기도 어린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나무 아래 말이 있습니다.

너무 멋진 풍경입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아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낙엽을 밟으며 뒹구는 아이들, 갈퀴로 모은 낙엽을 태우는 모습은 정말 한 편의 그림 같습니다.

이 그림은 나무가 얼마나 좋은지 말없이 보여줍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나무와 동무가 돼서 놀아 본 일이 없겠지요.
이렇게 좋은 나무 동무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짠합니다.
내가 어렷을 때, 날마다 이러고 놀았는데 말입니다.

주말농장에서 사과를 따는 체험도 돈을 내고 하는 요즘 아이들.
나무는 돈을 받지 않는데, 요즘은 뭐든 돈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은 그저 베풀어 주는데...
사과나무에 올라 사과를 따는 아이들과 달콤한 사과를 먹는 소년이 부럽습니다.

나무는 사람에게만 좋은 동무가 아니라, 개와 고양이에게도 좋은 동무가 됩니다.

물론 황소와 암소에게도요.

내가 꿈꾸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누군가는 사색에 잠길수도 있습니다.

나무가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그네를 매달기도 하지만 바람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나무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된 아이들은 나무를 심고 싶어집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커가는 아이들.
"내가 심은 나무야" 자랑하는 소년이 부럽습니다.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나무를 심는 아이가 사랑스럽습니다.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심는 아이들.
사람이 나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무심기'라고 조용히 속삭입니다.

이 책이 칼데곳 상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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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0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 아이들과 저도 참 좋아해요.^^

순오기 2010-08-06 18:57   좋아요 0 | URL
그림만 봐도 참 행복하죠.^^

투솔맘 2010-09-2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 땡스투~~ㅋ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7
로저 뒤바젱 지음,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기쁨을 주는 책이 가장 훌륭한 어린이 책이다" 라고 말한 로저 뒤봐젱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났고 음악학교를 다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미술을 전공했다. 미국으로 이주해 직물 디자인을 하다가 파산하고, 아들을 위해 그림책을 쓰고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책을 만드는 일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다." 라고 했다니, 어떤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들었을지 이해 된다.

그는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는 직접 키우는 개, 오리, 닭, 거위, 토끼 등을 그렸으며, 가끔 찾아오던 숲 속 동물들 여우, 오소리 등의 모습도 창가에서 지켜보며 스케치했다고 한다. 그의 재미난 동물이야기 암거위 피튜니아에게 퐁당 빠져봅시다~ ^^ 


 
암거위 피튜니아와 수거위 찰리, 그리고 아기 거위들은 비행기가 산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기 거위들은 물었다. "저건 어디서 왔어요? 저건 어디로 가나요?" 피튜니아는 비행기처럼 하늘을 높이 날아 올라가서 산 너머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보고 와서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 올랐지만...



수거위 찰리는 피튜니아가 너무 뚱뚱해 21파운드나 돼서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피튜니아는 하늘을 날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질때까지 미.용.체.조를 했다. 하하하~ 너무 재밌는 장면이다.ㅋㅋ



의지의 피튜니아는 암닭처럼 날씬하고 튼튼해져서 마침내 하늘로 날아 올랐다. 야호~~ 



하지만 피튜니아는 먹구름에 뒤덮이고 폭풍에 떠밀려 어딘지 모를 데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낯선 도시로 오게 되었다. 피튜니아는 너무 지쳐서 사거리에 내려 앉았다. 이를 어쩌누~ ㅜㅜ



피튜니아는 시끄러운 소리와 많은 사람과 자동차에 겁이 났지만... 교통순경 아저씨와 택시 아저씨는 배고프고 지친 피튜니아를 택시에 태워 식당으로 데려갔다.




피튜니아는 세 겹 샌드위치를 먹고 도시가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아저씨들과 동물원에 가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알게 되었다.



피튜니아는 아저씨를 따라 가 언덕만큼 커다란 배를 보고, 태산처럼 높은 건물을 보고... 자신이 너무나 작아서 작은 점처럼 느껴졌다.



피튜니아는 경찰 아저씨네 창 문턱에 와서 빵 부스러기를 쪼는 참새를 보고 자신이 조금 더 커졌다고 느꼈고, 작은 참새도 시골에 가서 살면 행복할거라고 말했지만... 참새는 빵 부스러기가 있는 창문이 많은 도시가 좋다고 말했다. 경찰부인은 피튜니아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 차렸고, 기차에 태워 시골로 보내주기로 했다.



피튜니아는 기차에서 차창을 스치는 푸른 들판과 조그만 집과 작은 강을 보면서, 자신이 정상적인 크기의 암거위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느꼈고... 그래서 행복했다.^^



찰리와 정상적인 크기의 목장 친구들이 모두 조금만 마을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와주었고, 피튜니아는 정상적인 크기의 집에서 행복하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기 거위들에게 산 너머에서 보고 온 아름답고 커다랗고 커다란 세상 이야기도 들려주었겠지... 



우물 안 개구리, 아니 거위 피튜니아의 세상 체험은 이렇게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이에게 기쁨을 주는 책이 가장 훌륭한 어린이 책이다" 라고 했으니까, 굳이 교훈을 찾아 아이에게 들이밀지는 말자. 어린이 스스로 본대로 느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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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16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본대로 느낀대로라니!!! 너무 멋진 말씀이세요~~
교훈은 너무 들이밀지 않아도 스스로 느껴져야 교훈이거잖아요^^

순오기 2010-07-17 01:23   좋아요 0 | URL
본대로 느낀대로~~~~~ 그게 진짜니까요.^^

2010-07-16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17 01: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류가 있었던 듯.^^

bookJourney 2010-07-1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았던 책인데도, 순오기님 리뷰 보면서 마치 처음 보는 책인냥 기뻐하며 냉큼 주문했어요. 이 책탐을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순오기 2010-08-18 01:05   좋아요 0 | URL
^^ 못말리는 알라디너 많아요.ㅋㅋ

꿈꾸는섬 2010-07-1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기쁨을 주는 책, 정말 최고죠. 보고 싶은 책이네요.^^

순오기 2010-08-18 01:05   좋아요 0 | URL
'아이에게 기쁨을 주는 책이 가장 훌륭한 어린이 책이다'에 공감!!

찌찌 2010-07-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만 보았는데...

순오기 2010-08-18 01:06   좋아요 0 | URL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는 리뷰를 안 썼네요.ㅜㅜ
 
백만마리 고양이
완다 가그 글 그림,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백만 마리 고양이'와 '아무것도 아닌 개'로 칼데곳 상을 받았다는데 나는 처음 접한 작가다. 이 이야기는 보헤미아의 민화라는데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이야기로 사랑받을 만하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를 찾아내는 방법이 허를 찌르는 반전이긴 하지만, 검은색으로만 그린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수백, 수천마리 고양이들의 포즈와 행진에 시선을 뺏기는 즐거움도 크다. 


산골에서 외롭게 살던 노부부는 고양이 한 마리만 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한숨에 할아버지는 길을 떠난다. 털이 보들보들하고 앙증맞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구해다 주겠다고... 언덕과 골짜기를 지나 걷고 또 걸어 마침내 고양이들로 가득찬 언덕에 이르렀다. 



할아버지는 가장 예쁜 고양이 한 마리를 골라 데려가려고 했지만, 예쁜 고양이가 너무 많아 결국 언덕에 있던 고양이를 모두 골라 버렸다.ㅋㅋㅋ할머니에게 보여 줄 예쁜 고양이들은 수백 마리, 수천 마리, 수백만 마리, 수억 마리 고양이들을 데리고 언덕을 넘어 집으로 돌아온다. 할아버지 뒤를 줄줄 따라오는 고양이들의 행렬은 장관이었다. 



수억 마리 고양이들이 목이 말라 연못의 물을 한 모금씩 마시니 말라버렸고, 배고픈 고양이들이 언덕의 풀도 한 입씩 뜯어먹자 곧 벌거숭이가 되고 말았다. 입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말 실감나는 상황이다. 헉~~ 대체 이 많은 고양이를 어떻게 키우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영감!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고양이 한 마리람 닜으면 된댔는데, 이게 다 뭐예요?"
할머니의 놀란 외침에 제 정신이 든 할아버지~ ㅋㅋㅋ 어른들이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철이 안 든다고 하셨는데, 이런 말이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이 할아버지에겐 딱 맞는 말이다. 한마리만 필요한데 어쩌자고 수백만 마리 고양이를 다 데려오는 거냐고욧? ^^ 



제일 예쁜 고양이 한 마리만 고르려고 했지만, 모두가 자기가 잘났다 하니 고를 수가 없다. 결국 저희들끼리 알아서 제일 예쁜 고양이 한 마리만 고르게 했다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어린들은 이런 걸 예상할 수 있을까? 끔찍하고 놀라워라~~~~  



모두가 잘났다고 싸움박질할 때, 스스로 못났다며 수풀 속에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한마리만 남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못생긴 고양이를 데려다 목욕시키고 빗질하며 날마다 우유를 듬뿍 주었더니 금세 포동포동해졌다. 수백 마리, 수천 마리, 수백만 마리, 수억 마리 고양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가 된 것이다. 

모두가 잘났다고 내가 최고라고 뽐낼 때, 스스로 못나고 부족하다며 겸손히 낮은 자리를 찾은 고양이는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못났다고 겸손한 고양이가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심오한 인생철학이 녹아든 그림책으로 어린이들도 찡한 울림을 얻게 된다. 철없이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양이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
 

*검색하다 보니 구판절판이라 새책에 다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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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0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싸우는 고양이 모습들에서 왜 난 정치판의 사람들이 떠올랐을까요? -_-

나, 꿈에 고양이들이 엄청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슬픈 꿈이라서 말하고 싶지는 않..;;
아침부터 살짝 우울모드에요. 아, 슬퍼요. ㅜ_ㅡ

순오기 2010-05-01 14:3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인간들이 고양이와 뭐가 다르겠어요.ㅜㅜ
슬픈 꿈이라면 빨랑 잊어버리고~ 즐거운 주말 누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