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니콜라이 포포프 지음 / 현암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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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글자없는 그림책이다.
글자 없이 그림만 봐도 무얼 말하는지 가슴 깊이 읽힌다.
주인공은 생쥐와 개구리지만,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도 더 늘어간다~~~~'
이 책을 보면서 이 복음성가를 흥얼거리게 되다.

꽃이 핀 평화로운 들판,
개구리 한 마리 봄맞이를 즐기는데 옆에서 뭔가 불쑥 솟아나오려는 듯...

아하~ 생쥐였구나!
우리 속담에 '봄볕엔 며느리 내놓고 가을볕엔 딸 내논다'는 말이 있다.
봄볕보다는 가을볕이 더 좋다는 얘기다.
생쥐는 얼굴이 까매질까봐 봄볕을 막으려고 고운 양산도 챙겨왔네.^^

헐~ 생쥐녀석, 인사도 없이 갑자기 개구리에게 덤벼드네!
대체, 왜?

이런 이런~~~~~ 개구리가 가진 꽃이 탐났나 보다.
제가 솟아나온 구멍 옆에도 꽃이 한무더기 피었구만...
왜 남의 것을 탐내는 거야?

개구리가 생쥐한테 당한 걸 알고, 엄마 아빠가 나타났네~~~~

엄마 아빠 개구리는 생쥐의 양산까지 빼앗아,
꽃을 한아름 꺾어 담고 이겼다고 신이 났구나!

그때 장화 탱크를 앞세운 생쥐의 공격이 시작되고...

생쥐대원들은 의기양양 다리를 건너오지만
개구리네 가족이라고 당하고만 있을쏘냐?
다리를 받치고 있는 기둥에 줄을 묶어 잡아 당기고 있으니
곧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눈앞에 그려진다~ 이크!!

바로 이렇게~~~~~~

개구리 대원들은 장갑차를 앞세우고 의기양양 공격하고...

그렇다고 대책없이 당하기만 할 생쥐들이 아니다.
장갑차가 오는 길목에 함정을 만들어놓고 기다린다.
어떤 일이 생길지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다음엔 생쥐부대의 공격이 이어지고~

전력을 가다듬은 개구리 부대도 더 많은 장갑차를 앞세우고 공격 개시~

생쥐부대 탱크와 개구리부대 장갑차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충돌~~~~~

꽃이 피어 평화롭고 아름답던 봄날의 들판은, 결국 초토화되고 만다.

폐허가 된 들판에서 생쥐와 개구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전쟁에는 진자와 이긴자가 따로 없다.
살아남은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폐허만 남는다.

1938년 러시아의 전통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사라토브'에서 태어난 작가는
어릴 때 전쟁을 겪으면서 슬픔에 빠졌고, 전쟁과 폭력을 미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어른이나 어린이들은 전쟁의 어리석음을 이해하고
평화를 지키는데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글자가 없어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을 보고 나면 가슴이 무거워지지만
욕심내지 말고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지내야겠다는 갸륵한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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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야, 어디 가니? - 보행편 6.7.8 안전그림책 1
오시은 지음, 김효은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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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야 어디가니? 
제목만 봐도 정겹고 사랑스런 우리 그림책이다! 

우리와 닮은꼴 주인공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 우리 눈에 익숙한 풍경을 만나는 것도 행복하다.
동수는 혼자서 시장으로 아빠 생일 선물을 사러 간다.
혼자 가는 건 처음이라 겁나지만, 엄마랑 늘 다니던 길이라 자신있게 나선다. 

동수는 비행기처럼 달리고
내리막길은 바람처럼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장까지 갈 수 있지만,
교통안전, 늘 차조심하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조심해야 한다. 
교통문제 뿐 아니라, 요즘은 세상이 너무 험해서 아이 혼자 밖에 내보는 게 두렵다.

 

유치원에서 배웅대로
노란 안전선 밖에서 기다렸다가
초록 불이 켜지면 손을 들고 뛰지 말고 건너야 한다. 

골목길 바닥에 뚫린 구멍에도 시선을 뺏기지 않고,
새로 짓는 건물에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거리에서도 길 안쪽으로 안전하게 걷는다.  

  

고민이라면, 아빠 선물을 뭐로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동수 맘에는 로봇이 좋은데~~ ^^ 
삐용삐용~~~~~~~두두두두두
오락기 앞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걸 보고, 동수도 그만 정신놓고 구경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지만 어디인지 모르는 골목에 와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저 멀리 교회의 십자가 보여서 반갑게 찾아갔지만 늘 보던 십자가는 어나더.
여기저기 교회의 십자가는 수없이 많이 있었다. 

"엄마!"
동수는 소리쳐 부르며 울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유치원에서 가르쳐 준대로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야 시장이 나오는지 묻기로 했다.  

  
 
자~ 동수는 시장을 제대로 찾아, 아빠의 생일선물을 잘 샀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을 찾아 보시라~~~  

책 뒤에는 교통안전 교육을 위한 자료가 나와 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해서 아이 혼자 내보내기 어려워도, 부모가 항상 따라 다니지는 못한다.
그래서 철저한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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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강아지 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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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 여우>의 프란치스카 비어만을 아는 독자라면, 이 책을 사거나 보는 일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
책을 사면 자석 책갈피와 뽀로로연필 세트까지 선물도 푸짐하고, 작가의 상상력에 공감하며 즐겁게 읽으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건, 절대 따라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지 말 것.
선물받은 자석 책갈피는, 자석에 무엇이 붙고 안 붙는지 실험하는 도구라는 것!^^

  

프란치스카 비어만 작가는 먹는 걸 좋아하나보다. <책 먹는 여우>에서는 책을 먹어치우는 여우가 주인공이더니, 이 책에서는 자석을 먹은 강아지를 등장시킨다. 사랑스런 동생이 태어나서 좋아하던 누나 에트나의 감정변화도 이해가 되고, 무엇이나 손에 잡으면 입으로 가져가는 아가들이기 때문에 자석을 먹어버린 강아지 봅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공감 된다.

 

더구나 사내아이를 키운 엄마나 누나라면 '찌찌뽕'을 외치고 싶은 이 장면,
사내녀석들은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무엇이나 망가뜨리기 대장이라 지옥의 전사가 따로 없지.ㅋㅋ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상상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동생 봅의 몸에 쇠붙이가 척척 달라붙는 걸 알아낸 에트나는 동생을 데리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안다. ^^

   

동생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갔다가, 난데없이 은행강도를 잡게 된 에트나~~~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자석의 특성을 아는 어린이라면 박수를 치며 신나 할 장면, 봅의 몸에 줄줄이 붙어 버린 카트 대열은 정말 압권이다.ㅋㅋ

 

오~ 놀라운 걸!!
아침신문에 크게 나온 기사~~ 어린 강아지가 은행강도를 잡았다.

에트나에게 사건의 진상을 들은 엄마는 봅에게 000를 잔뜩 먹여서 변기에 앉혔다.
여기서 퀴즈~~~~~ 엄마는 봅에게 무얼 먹였을까? ^^
프렌치스카 비어만은 '엄마'니까 이런 건 식은 죽 먹기지만, 어린이들은 싫어하는 음식이라 어려울지도....ㅋㅋ

 

아기 강아지 봅처럼 친구를 끌어당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자석을 삼키지 말고, 친절하고 유쾌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면 된다고 조언하는 친절한 작가다.
자석으로 보물찾기 놀이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도 하고....
책 속지의 그림처럼 어떤 물건이 자석에 붙고 안 붙는지 실험하는 것도 즐거운 놀이다.
어린 독자에게 자석놀이와 더불어 상상력을 쑥쑥 키워주는 일석이조의 그림책이며,
에트나와 봅을 통해 가족과 형재의 사랑을 깨닫는 감동까지 안겨줘 대박을 부르는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이미 구매했는데, 알라딘 평가단 도서로 받아서 두 권이 되었다. 그래도 이 마크를 넣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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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10-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기 마크는 이렇게 달라졌네요. 어린이들이 좋아할 책 같아요. 작가님도 무지 이쁘시네요.

순오기 2011-10-31 12:55   좋아요 0 | URL
10기 마크, 괜찮은가요?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책 먹는 여우>로 독자를 확실히 사로잡은 듯.
저렇게 이쁜 여자분이라는 걸 몰랐던 사람도 많을 듯해요.^^

2011-11-2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발차기만 백만 번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작은도서관 36
김리하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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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이다. 출판사마다 장편공모를 많이 하는데, 단편을 공모하는 푸른문학상은 그래서 빛난다. 
70년생 김리하 작가의 세 개의 단편은, 소재는 참신하지 않지만 정말 공감가는 소재다.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이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속내를 잘 보여주는 심리묘사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솔직한 주인공과 만나는 동안 화려하고 재밌는 삽화도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  




완전 공감하는 <자전거를 삼킨 엄마>

"진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게 맞나 봐. 내가 밤낮으로 열심히 사니까 이렇게 운도 척척 따라 주는 거라고. 우리 엄마가 나처럼 마음 착하고 반듯하게 사는 사람은 언젠가 복 받을거라고 했는데..... 나, 오늘 그 복 다 받았다. 그치?"(13쪽) 

공감의 썩소를 날리게 하는 엄마의 말, 대체 무슨 복을 받았기에 이리 호들갑일까?^^
아빠는 이런 엄마를 0.1톤에서 '톤'자를 떼고 0.1이라고 부른다. 나도 남편을 0.1로 불러야 할까?ㅋㅋ 

"당신, 이제 나 못 놀릴걸? 나 이 자전거 타고 살 쫙 뺄 테니까 두고 봐. 내가 살만 빼면 어디 가서 빠질 인물이 아니라고."(14쪽)

하하하~ 초긍정 마인드에 자기애로 돌똘 뭉친 이 엄마가 너무 좋다. 그래 살 좀 쪘다고 기죽을 필요 없잖아!ㅋㅋ

"어림없는 소리 하지 마. 여태껏 엄마는 엄마 몫으로 된 변변한 물건 한 번 못 사 봤어. 전부 다 너랑 네 아빠 좋은 거해 주느라고 말이야.(20~21쪽) 

아무도 엄마에게 이렇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의 엄마들은 대부분 이렇게 산다. 마치 내 이야기인양 언성을 높여 대사를 읊어 봤더니, 공연히 슬퍼졌다. 우리 엄마들은 이렇게 살지 말자~   

"앞으로 나 정말 운동 열심히 할 거야. 우리 딸이 넘어진 엄마 척척 일으며 세워 줄 수 있을 정도로. 딱 그만큼만 살 뺄게. 내 자전거도 생겼으니까 이번엔 기필코 성공할 거야."(28쪽)

이렇게 딸한테 다짐하면서 기름에 튀긴 찹쌀꽈배기를 먹다니...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야. 나도 이제 꽈배기가 점점 싫어지더라고."(29쪽) 

하하하~ '오늘까지 먹고 내일부턴 다이어트 할 거야~'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결코 미워할 수없는 뚱보 엄마한테서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 엉덩이가 자전거를 삼키던 말던 오늘까지는 먹자고요.ㅋㅋ
자전거가 어디서 왜 생겼는지 상상해보라. 만약 책 내용과 딱 맞췄다면, 작가적 재능을 타고 났다고 긍정해도 좋으리라.^^ 


통쾌한 반전 <찍히면 안돼!>  

졸다가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번쩍 잠이 깬 진윤기의 행동에 크게 웃었던 고영서는 윤기에게 복수를 당한다. 별명 그대로 진드기 윤기는 가지가지로 괴롭히지만 영서는 참는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는 윤기 때문에 '절대 참지 않겠어, 당하기만 하진 않을거야'라고 외치며 큰 덩치로 반전을 시도한 영서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래, 그렇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땐 참지 말고 대응을 해야지. 짝짝짝~~~~~ 영서 멋지다!  

"야, 그리고 참고로 말하겠는데 너 말야. 너, 나한테 딱 찍혔어. 앞으로 두고 볼 거야."(54쪽) 

 

밥 친구 되기 <발차기만 백만 번> 

표제작인 발차기만 백만 번은, 차여사라 불리는 차윤재를 싫어하는 신혁과 애어른 같은 차윤재가 '밥 친구'가 되는 유쾌한 이야기다. 싫어하는 윤재와 자꾸만 엮이는 게 싫은 신혁, 늘 바쁜 아빠 때문에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신혁에게 동병상린을 느끼는 윤재. 같은 아파트 아래 위층에 살게 된 녀석들은 어떻게 마음을 나누게 되었을까...  

"네 엄마, 돌아가신 거 말야.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먼저 아는 척해서 말이야. 그때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내 눈엔 네가 이전과 똑같은 조신혁으로 보이질 않더라고. 나와 같은 아픔이 느껴져서 그냥 친해지고 싶었어. 나도 참 많이 힘들었거든. 아빠 없다는 사실이..... "(85쪽)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심통났나고?
천만에, 네 마음을 다 알아~~ 우린 친구잖아!!
세 편의 동화 속 주인공에게 가만히 손내밀어 등이라도 토닥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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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9-2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설탕가루 팍팍 무친 따끈한 찹쌀꽈배기 한 입, 간절한 한 입, 딱 한 입!!^^

순오기 2011-09-29 16:01   좋아요 0 | URL
설탕 팍팍 무친 찹쌀꽈배기는 칼로리가 너무 높아요.ㅜㅜ
오늘 도가니를 같이 본 지인이 '소보루 빵' 2개 사줬어요.^^

2011-09-29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9-29 16:01   좋아요 0 | URL
감사~바꿨어요.^^

책가방 2011-09-3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기형 훌라후프 처음 나왔을 때.. 그거만 있으면 금방 살 뺄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1500W짜리 힘좋은 청소기 샀을 때.. 그거만 있으면 집이 반짝반짝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양문형 냉장고.. 그거만 사주면 냉장고 정리 정말 잘 할 줄 알았는데..역시 아니더라구요.ㅋ
이번엔 오쿠가 사고 싶어요.
그거만 있으면 가족 보양식은 다~~~ 해 먹일 것 같은데...ㅎㅎㅎㅎ
근데.. 뚱보엄마는 다이어트 성공하나요???

자전거는.. 마트에서 경품으로 받지 않았을까요..??
뽑기에서 자전거 뽑은 얘기는 들어보셨나요??
그거 뽑을려고 500원짜리 뽑기에 20만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은 사람이 있다는..ㅋ
덕분에 성능 떨어지는 MP4에 이상한 화장품, 몇개의 조잡한 라이터, 기타등등..
쫓아내 버리려다가 참고 데리고 산답니다...^^

순오기 2011-09-30 01:53   좋아요 0 | URL
하하하~ 유쾌한 댓글입니다.
뚱보 엄마 다이어트 성공하는지 저도 모르지요.ㅋㅋ

마트에서 경품으로 받은 건 우찌 아셨나요?
역시 책가방님은 작가적 상상력을 타고 나셨나 봅니다.
쫒아내 버리려다 참고 데리고 사는 그분께 감사해야겠군요.ㅋㅋ

같은하늘 2011-10-0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우리아들 보여주면 좋아하겠어요.^^
자신의 몫으로 변변한 물건을 사지 못하는 엄마라는 사람이 자전거가 생겼다면 그건 분명 경품으로 받은것이지요.
저희집에도 알라딘에서 경품으로 받은 물건들이 꽤 많거든요.ㅋㅋ
전 그 물건들을 "내꺼~~"라고 강조한답니다.

순오기 2011-10-03 01:24   좋아요 0 | URL
경품 아니면 나올데가 없다는 걸 아셨군요.ㅋㅋ
알라딘 경품~~~같은하늘님 여러번 받은 거 저도 기억해요.^^
 
으뜸 헤엄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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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희망찬샘이 '구판 절판'으로 개정판 사면서 땡스투를 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기에 구판 리뷰를 옮겨왔어요.^^

레오 리오니 그림책 중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썩 좋아하지 않더군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다가 아이들한테 직접 물어봤어요. 초등 1,2학년 아이들 대답이 재미도 없고 그림도 별로라네요. 그림은 어떤게 맘에 안 드는데? 다시 물었더니 칙칙하고 이상하대요. 오염된 바다 같아서 싫다는군요.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볼까요?



대개의 어린이 책이 알록달록 예쁘고 산뜻한 색깔이라, 그런 것에 익숙한 아이들의 호기심이나 눈길을 사로잡기엔 부족한 듯하지요. 더구나 그린 게 아니고 물감찍기로 제작한 그림이라 어린이 눈엔 망쳐버린 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바닷속을 연출한 찍기 그림은 환상적인 모습을 상상해도 좋을 듯하네요. 바다풀들이 물결 따라 흔들리는 모습도 상상되고요. 빨강 노랑 울긋불긋 예쁜 색깔로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해도, 판화 기법을 설명해주니 같은 모양으로 색깔만 바꿔 찍어낸 것들을 찾아보며 세심하게 살폈어요.^^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서 커다란 물고기 모양으로 헤엄치는 모습은 장관이지요. 작은 물고기를 찍은 판화 기법은 독후활동으로 따라 해도 좋을 듯하네요. 감자나 고구마에 물고기를 새겨 빨강이나 검정 혹은 무지개 색깔로 물고기를 찍어봐도 좋겠지요. 아이들은 작은 물고기가 모여 큰 물고기로 변신한 이 그림이 좋다고 칭찬했어요. 물론 자기들도 집에서 엄마랑 해보겠다며 다짐했고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내용을 살피며 좋은 점을 찾아 보게 했어요. 이 책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보물을 찾아내자고 했더니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제법 의젓하더군요. 초등 1, 2학년 친구들이 찾아 낸 이 책의 좋은 점을 들어보실래요. 아이들이 손을 들어가며 발표한 내용에 공감한다면 머리도 끄덕여 주시고요.^^

1. 오염된 바다처럼 칙칙한 색깔은 환경보호를 해야 된다고 알려주어요.
2.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걸 알게 했어요.
3. 몸집이 크다고 작은 것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알려 줘요.
4. 까만 물고기는 반장처럼 똑똑하고 설득력이 좋아요.
5. 빨간 물고기들은 까만 물고기의 말을 잘 들어서 착해요.
6. 큰물고기가 무서워 깊은 바다에 숨은 빨간물고기에게 용기를 갖게 했어요.
7. 싫어도 자기 자리를 잘 지켜야 돼요. 그래야 큰 물고기 모양이 부서지지 않아요.
8. 잘난 척하면 안돼요. 혼자 헤엄을 잘 친다고 빨리 가면 큰물고기가 찢어져요.
9. 서로 힘을 합치면 세상에서 무서운 게 없다는 걸 가르쳐 줘요.
10. 협동해야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했어요.
11. 똑똑한 친구가 나쁜 길로 가자고 꼬시면 안돼요.
12. 목숨은 소중해요. 꼭 살아나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어린이들의 발표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책 내용을 이해하고 그림을 들여다보며 찾아낸 것들이 제법이었어요. 별로 좋은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은, 같이 생각하는 독서지도로 이 책의 좋은 점을 많이 찾아냈어요. 물고기는 우리들이고 바다는 교실로 생각해 보게 했더니, 짝꿍이랑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쉽게 찾아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따라 그림동화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차원이 달랐어요. 자기들 스스로 책의 가치를 찾아내고도 이 책이 별로라고 생각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았어요. 차례를 기다려 책을 보려는 아이들이 많다는 건, 좋은 책으로 인정한다는 거니까요. 이 책의 독후활동은 어린이들이 찾아낸 책의 가치와, 감자에 새긴 물고기 판화로 멋진 바다 속을 꾸미기로 했어요. 책에서 보여주는 이런 장면도 만들어 보겠죠.^^



어린이들이 개성있게 꾸며낼 바다속 그림이 아주 궁금해지네요. 다랑어에게 잡아 먹힌 작은 물고기들은 가엾지만, 혼자 살아 남은 까만 물고기 한마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아이들도 알았어요. 똑똑한 친구(지도자)가 좋은 생각을 해서 다같이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된다는 걸, 아이들 눈높이만큼 이해했으면 좋은 책읽기가 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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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7-2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 줬던 아이들은 다 좋아하던데.... 스탬프로 찍은 듯한 그림이 신기하다고 하던걸요.

순오기 2011-07-25 13:37   좋아요 0 | URL
오~ 다들 좋아했군요.
나랑 만난 아이들은 처음엔 시큰둥했는데 독서지도 후에는 좋아했어요.^^

마녀고양이 2011-07-2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데요.. 책의 그림 저는 맘에 드는데, 아이들 보기에 그럴 수 있군요.
하지만....... 설명 너무 멋져요! 큰 물고기가 되는 작은 물고기 집합 그림, 아이들이 해보면 정말 좋겠는걸요.

순오기 2011-07-25 13:38   좋아요 0 | URL
독후활동으로 하기 좋지요~~~ 물감놀이 자체를 좋아하니까.^^

희망찬샘 2011-07-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랑 스탬프 찍기 했거든요. 압축스티로폼에 연필로 물고기를 그리거나 지우개 도장을 파서 찍기 놀이 하면 재미있어요. 으뜸헤엄이를 눈으로 만들고 나머지 고기를 찍어 보는 거지요. 다음에 이 책 한 번 더 살 때는 순오기님 글을 꼬옥 찾겠습니다.

순오기 2011-07-25 13:39   좋아요 0 | URL
나도 찍기놀이 하고 싶어요. 겨울방학에 동네 아이들과 같이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