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은 2009년에 내가 꿈꾸는 마을도서관 이름을 '도깨비 도서관'이라 지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광주에는 '도깨비 도서관'이 있다. 지난 6월에 방문했던 도깨비 어린이 도서관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평생학습 관계자 모임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도깨비 어린이 도서관장님에게 이름을 빼앗겨서 배아프다고 했더니, 그 양반은 처음에 우리집 주변의 주택에서 작은도서관을 하려고 했었단다. 그때 만났더라면 뜻이 통해서 우리집이 도깨비 도서관이 될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우리집은 '늘푸른 작은도서관'이란 이름으로 구청에 등록했다. 아직 간판을 안 걸어서 등록증으로 인증샷!^^

 


사설이 길었지만, 결론은 내가 꿈꾸는 도서관을 이 책 속의 도깨비가 먼저 이루어서 질투났다는 얘기다.ㅋㅋ


 

어린시절 도깨비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나는 도깨비라면 무조건 오싹한 느낌인데, 동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은 적당히 어리숙하고 순진하며 착한 도깨비들이 많다. 이 책도 그런 도깨비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아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다. 다른 게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 도깨비는 글을 배워 책을 읽었다는 게 다르다. 모든 걸 책에서 배울 수 있다는 걸 알아버린 똑똑한 도깨비님 되시겠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도깨비를 위해서라면 도서관인들 못 세울까? ^^

도깨비와 내기를 해서 땅을 차지한 선비가 도서관을 세우려지만 돈이 없어 건물을 짓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도깨비, 깔고 덮고 뭉개던 돈다발을 흔쾌히 선비에게 내 놓는다. 아~ 나도 이런 독지가가 나선다면 도서관을 세우는 게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좀 더 선한 일을 많이 해야 이런 복이 굴러오려나? 내게도 돈을 가져다 줄 도깨비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꿈꾸는 마을도서관을 근사하게 지을텐데... ^^

 

하여튼 도깨비 덕에 도서관을 지은 선비는, 도서관 꼭대기에 음침한 다락방을 만들어 도깨비들이 아무때나 와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배려한 진짜 은혜를 아는 사람이다. '책읽는 도깨비 도서관이란 간판 꼭대기에 허술한 원두막 같은 다락방이 보인다.^^

 


나도 마을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이라 선비가 세운 도서관에 혹해서 결론부터 썼지만, 이 책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오래된 물건이 도깨비가 된다는 우리 옛이야기에서 착안해 고리짝도깨비, 빗자루도깨비와 더불어 현대화된 공책도깨비의 등장은 독자의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백독백습'으로 가장 뛰어난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을 찾아가는 설정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무덤속에서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세종대왕,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독자에게 사후 세계에서도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人不通古今이면?"

선비가 낸 문제를 읽을 줄도 모르고 뜻도 모르던 도깨비들, 어이구~ 책 좀 읽지! 서로 탓하지만 해답을 찾는 건 요원한 일이다. 선비를 졸라 시간을 번 도깨비들, 사람들 세상에 헛깨비가 아닌 실체로 등장해 물어보는 광경이 재밌다. 허름한 차림은 마치 노숙자 같다고나 할까? 누가 책을 제일 많이 읽느냐는 물음에, 여학생이 알려준 세종대왕과 안중근 중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러 간다. 귀신들끼리 통하기엔 죽은 사람이 더 낫다나.ㅋㅋㅋ 세종대왕의 무덤 영릉으로 찾아간 도깨비들, 사방에 책이 빼곡히 들어찬 대왕의 능을 보고 놀란다. 자초지종을 들은 친절한 대왕님 먹을 갈아 답을 내리신다.

"馬牛而襟据니라."

책읽는 독자는 잘 알지만, 도깨비들은 답을 내려줘도 읽지도 못하고 뜻도 모르니 참으로 답답할 일이다. 게다가 대왕님께 뜻을 묻지도 않고 세종대왕이 사달라고 부탁한 책 제목만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니 답을 받았어도 선비와 내기에서 이길 수가 없다. 세종대왕이 사달라고 부탁한 책은 <천 냥 중의 구백 냥, 눈>과 <작은 별들과 친하기> 그리고 <책 읽는 바둑이>다. 흐흐~ 세종대왕이 부탁한 책은 어떤 책일까? 독자의 호기심을 한껏 부풀리는 작가의 전략이 놀랍다. 또한 세종대왕은 책을 읽겠다는 도깨비들에게 책선물을 내리시는데 그 책은 명심보감이다. 내가 제일 부러운 장면은 세종대왕의 무덤이다. 무덤에서도 책에 빙 둘러싸여 독서하는 세종대왕 너무 멋지지 않는가!^^
 

 

 

 
이 책은 글을 배운 후 책 읽기에 몰입하는 도깨비들을 보여주며, 모든 것을 책에서 배운다는 것도 알려준다. 책읽는 도깨비들은 선비가 낸 문제가 바로 명심보감 '근학편'에 나온 것을 발견하고 뜻을 제대로 알게 된다. 독서를 통해 스스로 깨닫는 즐거움을 드디어 도깨비들도 알았다.^^

"사람이 고금(古今)의 일을 알지 못하면 마소(馬牛)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

책읽는 도깨비의 모습은 바로 부모들이 자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도깨비들은 서로 읽은 책 제목을 읊어대며 경쟁하는 듯하다. 자~ 선비가 지은 책읽는 도깨비 도서관에 간 독자라면 사람의 형체가 보이지 않아도 옆에서 캴캴캴~ 소리가 나거나 책갈피가 넘어간다면 누군지 알 것이다.^^ 초등 저학년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읽는 도깨비에게 지지 않으려면 우리도 부지런히 독서를 하자.^^ 독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책읽는 도깨비는 2편 '책귀신 세종대왕' 3편 '책 읽어주는 바둑이' 4편 '책귀신 솔봉이'까지 나왔다.  5편에선 누구를 주인공으로 책귀신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된다. 이상배 선생님 5편도 빨리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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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하기 보고서 - 은지와 호찬이 1 사계절 저학년문고 53
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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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도 큼직하고 그림도 재밌는 동화지만 꼼꼼하게 두 번을 읽었다.
처음은 엄마 입장에서, 다음엔 은지한테 감정이입한 자식 입장에서...  

"그래도 옷 벗긴 건 너무하잖아! 엄마가 사 준 옷이라고 벗기는 게 어디 있어? 이민우가 다 봐 버렸잖아! 나 창피해서 어떡해! 흑흑흑..."

"그래도 내복은 입혔잖아! 완전히 발가벗긴 건 아니잖아!"

"내복은 이모가 사 준 거니까 그렇지!" (37~38쪽)

 

이 장면을 보면서, 어린아이를 옷 벗겨 내쫒은 건 은지 엄마가 너무 했다고 성토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우리 아이들한테 "나가라!"고 소리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세 번이나...
큰딸은 일곱 살 때 집나간다고 골목길로 나섰는데, 교회 사모님이 달래서 데리고 들어왔었다.
그래서 빈 말이라도 '집 나가!'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5학년 때 또 집나가라는 말을 했고...
딸내미는 씩씩대며 집을 나갔다가, 해거름에 퇴근하는 아빠를 따라 슬며시 들어왔던 걸 기억하고 있다.  

둘째 아들녀석에게도 그렇게 자꾸 말 안들을려면 집에 들어오지 말랬더니.... 정말 해가 저물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날도 제법 추운 초겨울이라 속으론 걱정이 됐지만 초연한 척 찾아나서지 않았다.
다행히 녀석은 캄캄해지니까 들어와서 무릎을 꿇으며 잘못했다고 눈물을 뚝뚝 흘렸었다.
나중에 들으니 피시방에 가서 시간보내다 집에 왔지만, 막상 엄마와의 약속을 못 지켜서 집에 들어오지 못했단다.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너무 추워서 들어왔단다.
녀석의 꽁꽁 언 모습을 보니 어찌나 속이 아프던지....
이 일이 교훈이 되었는지, 우리 아들은 '집 나가면 개고생!'라고 절대 집을 나가는 짓은 하지 않겠단다.^^ 

다행히 막내는 집을 나갔던 기억이 없다. 어쩌면 나의 편리한 뇌구조가 불리한 것은 기억하지 않는지도 모르고...  


나도 어린 날에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오기로 끝까지 버티며 도망가지도 않고 꼿꼿하게 다 얻어 맞았다.
엄마는 '미련하게 도망도 안가고 얻어터져 부모 마음 아프게 한다'며 혀를 끌끌 차셨다.
부모 마음이란 야단 치면서도 자식이 맞는 건 보기 싫어, 차라리 도망쳐서 모면하기를 바랬다는 걸...
엄마가 돼서야 부모 심정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한테 야단 칠 때는 어린 날의 나를 잊어버리고 만다. 


은지와 엄마의 싸움은, 여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다.
보통의 아이와 엄마가 동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작가는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단다.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를 끄덕끄덕 동조하게 풀어낸 작가는 역시 이야기꾼이다.  

  
  

"엉엉엉,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거 맞아? 엉엉엉, 엄마는 아무래도 내 엄마가 아닌 것 같아!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나 원 참, 기가 막혀서! 내가 친엄마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네 엄마겠니?"

"이모 아니야? 사실은 이모가 내 진짜 엄마 아니야?"

"뭐?"

"이모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모는 만날 나를 예뻐하고 칭찬만 해 주는데! 그러니까 이모가 내 엄마 같아! 엄마는 새엄마 같아! 만날 야단만 치잖아!" (40쪽)

은지의 항변에 귀를 기울여보자. 나라도 이런 상황이었다면 친엄마가 따로 있나 의심해봤을 것이다.ㅋㅋㅋ
은지와 엄마의 이유 있는 싸움과 화해 과정은 낄낄 웃어가며 지켜볼 수 있지만, 우리집 풍경이라면 낄낄거릴 순 없지!!

난, 옹졸한 엄마여서 딸이나 아들과 심하게 싸우고 나면,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 배신감에 치를 떨며 통곡도 했고 마음이 얼음이라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눈치봐가며, 말을 붙여보기도 하고 화해를 시도했지만...
마음에서 먼저 용서가 되지 않으니 여전히 찬바람 휘잉 부는 엄마로 버텼다.
내 어린 날의 한 고집이, 엄마가 됐다고 없어지는 건 아니다.  

우리 삼남매도 은지의 항변에 '옳소! 옳소!' 동조하고 싶겠지.^^

엄마는 만날 자기가 공정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하나도 공정하지 않다. 언제나 엄마 혼자 마구 화를 내고, 나는 늘 울거나 벌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엄마를 야단치고 벌을 주는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분명히 억울한 거다. 엄마라고 해서 늘 맞는 생각만 하고, 나는 틀린 생각만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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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2-0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신감에 치를 떨며..' 찔려요. 많이.. ㅠㅠ

순오기 2011-12-02 09:23   좋아요 0 | URL
찔리는 건 나도 마찬가지요.ㅠㅠ
어쩌겠어요, 우리 모두 내리사랑을 하는 인간일 뿐인걸요.

2011-12-02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3 0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집 안 치우기 지원이와 병관이 6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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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글과 김영진 그림의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마치 자기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집 안 치우기'라는 제목도 책 속에 숨겨놓은 그림처럼 재미있다.
집을 안 치우는 것집 밖이 아닌 안을 치운다 것, 두 가지 의미로 읽힌다.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치우기는 싫어한다. 물론 어른들도 좋아서 집을 치우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사실은 나도 컴퓨터 앞이나 거실 책상 위에 늘어놓은 게 많아, 우리집은 완전 카오스다. ㅠㅠ

자~ 병관이와 지원이는 어떻게 하는지 들여다보자.
병관이 시리즈의 재미는 숨어 있는 그림을 찾는 것도 한 몫한다.
집 안 치우기에 숨어 있는 건 어떤 것일까?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첫 장면에서도 금세 발견할 수 있다. 

 

엄마가 외출한 해방공간에서 제 마음대로 놀고 먹고 신나는 병관이~
누나랑 알까기를 하려고 바둑판을 가져오다 와르르~~~~~ 쏟아져 버렸다.
하지만 치우는 건 나중이고, 일단 놀기부터~~~~ 평소엔 티격태격하던 남매는 의기투합이 되었다.ㅋㅋ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병관이~~~~ 엄마없는 해방공간의 자유를 만끽한다. 
놀고 싶은 거 다 꺼내서 놀고, 먹고 싶은 것도 난리를 쳐가며 먹는다.
하지만,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난장판이 된 집구석을 보고 청소를 하자는데~~~~

 
 

병관이는 어떻게 했을까?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병관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녀석의 성격에 맞는 행동은 어떠했을지 즐거운 상상이 떠올려보자.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개구쟁이 병관이다.ㅋㅋ 

  
 

자, 병관이의 행동은 독자들의 상상과 맞아 떨어졌을까?^^
장난감을 치우라는 엄마 말을 안 듣더니, 집을 나가라는 엄마 말에 블록을 들고 집을 나가버렸다.
제가 뛰어야 벼룩이지! 어디로 가겠어?ㅋㅋ
블록을 다 만들고 날도 저물고 배도 고픈 병관이는 또 어떻게 했을까? 


 

병관이는 참 넉살도 좋고 성격도 좋은 거 같다.
말 안들은 병관이를 위해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차려놓은 엄마의 사랑을 병관이는 알까? "
따뜻한 밥을 먹고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장난감을 정리한다. 
안 갖고 노는 것은 정리상자에 담으려는데 뭘 치워야 할지 생각처럼 쉽지 않아 넣었다 뺐다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림책 속에 숨어 있는 펭귄, 토기, 양, 고래를 닮은 물고기는를 다 찾았을까요?
앞뒤 표지를 들추면 손톱 스케치(썸네일 스케치)라는 작업변화과정을 정리해 놓은 게 들어 있어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글작가의 글을 받아 어떻게 그림책을 완성하는지 알게 돼 보너스를 받을 기분이다. 
김영진 화가는 이 책을 완성하는데 2009년 10월에서 2010년 5월까지 8개월이 걸렸다.
우리는 휘리릭 넘겨보는 그림책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이 드는지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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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1-0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는 어쩌다 아직 안 읽혀주었는데 읽혀주어야겠어요. 8개월 오래 걸렸네요

순오기 2011-11-08 16:33   좋아요 0 | URL
그림책은 글작가보다 그림작가가 더 오래 작업하겠죠~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하나둘 사들이는 중이네요.

소나무집 2011-11-0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관이는 어리기나 하지 우리는 초등 5학년인데도 이 모양이에요.^^
정리하라고 하면 고민하는 모습까지 똑같아요.^^
밤에 서평을 많이 쓰셨네요.
비 오는 일요일엔 무엇을 하셨나요?

순오기 2011-11-08 16:34   좋아요 0 | URL
애들뿐 아니라 어른인 저는 아예 카오스로 산다니까요.ㅋㅋ
비오는 일욜은 두 아이들 기숙사에 다녀올 준비로 분주하죠.
서평은 마감일이라 쓰나미로 올렸고~ ㅠㅠ

잘잘라 2011-11-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는 저 혼자 어지르는 것도 버거운데 애들까지 거들면??? ..그냥 포기하고 살거 같아요.ㅡ.ㅡ;;
엄마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일이예욧!!!

김영진 화가.. 작가소개를 봐도 주부인지 아닌지, 여잔지 남잔지, 기혼인지 미혼인지 알 수가 없네요. 아무튼 전업 작가라면, 8개월 만에 그림책 하나를 냈다면, 대체 이 책이 얼만큼 팔려야 생활이 되는 걸까요? 음..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에 그림책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걱정..??(딱 요 시점에서 들려오는 울엄마 목소리, 쓸 데 없는 걱정 말고 너나 잘하세요~~~ㅋㅋㅋ)


순오기 2011-11-08 16:36   좋아요 0 | URL
그냥 같이 어지르고 같이 치우고~ 대충 그러면서 사는거죠, 뭐!!
그림책 하나 작업기간은 오래 걸려도 인세가 있으니까 많이 팔리면 괜찮지 않을까요?
하나둘 인세받는 책이 늘어가면 수입은 그리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요~~ ^^

glory02772 2011-12-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너무 유익하고 좋아요~~~
저도 이렇게 서재를 가꾸고 싶어요~~ ^^

단발머리 2012-01-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이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완전 열혈독자예요. 병관이 모습에 투영된 자기 모습에 흐믓해서일까요? 특히 병관이 소세지 먹는 모습이 저희 아들이랑 씽크로율 100%입니다. ㅋㅋ
 
먹는 이야기 지원이와 병관이 7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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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는, 마치 우리집 얘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특히 채소나 우리 음식을 싫어하고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자녀를 둔 집에선 정말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집에서도 아이들 어릴 땐, 특히 시험기간이면 조금 더 먹이려고
평소엔 잘 안해주던 햄 반찬을 주거나 피자나 통닭을 시켜주기도 했다.
지금은 다 커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지만, 어릴 땐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맘대로 먹는 아이들이 부러웠단다. 

병관이네는 아빠가 안 계실때만 피자를 시켜먹는다는데, 우리는 아빠가 먹고 싶으면 애들을 핑계로 시켜먹는다.ㅋㅋ 

  

병관이랑 지원이도 저희들 좋아하는 반찬이 없으면 께작거리고, 아빠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라고 잔소리하지만...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아이들은 그날 메뉴가 어떤 게 나오느냐에 따라 일희일비~~ 잔반도 하늘과 땅차이다.
아이들 식습관은 가정보다 오히려 학교에서 더 문제가 된다.
아이들 입에 맞는 걸 선택하면 잔반은 줄지만, 몸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영양사의 고민이 깊어만진다.

  

김영진 화가의 숨겨 놓은 그림 찾기는 여기서도 계속된다. 이번엔 맨 뒷장에 숨겨놓은 것을 살짝 공개했다. 
이런 그림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내는 재미로 책을 보는 아이들도 많다.

 

자~ 어디에 숨어 있을까?^^  
엄마와 같이 장을 보러 간 지원이와 병관이를 따라 온 숨은 그림도 찾아 보자. 



잠시 이야기는 접어두고 숨은 그림 찾기부터 하는 즐거움을 어린 독자들은 더 잘 안다.

  

먹고 싶은 과자를 하나만 고르라는 엄마 말에 신이 난 병관이~ 하지만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뭘 고를지 고민이다.^^ 
애들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작가님~~~ 그림 속에 보이는 과자는 어른인 나도 먹고 싶다.ㅋㅋㅋ 

 

새싹비빔밥과 소세지 반찬~~~
아빠 몫을 빼놓고 분배를 한 병관이, 하지만 아빠도 소세지를 먹겠다는데 아빠는 정말 소세지가 먹고 싶었을까?^^ 
먹는 음식 갖고 잔소리하는 아빠를 제지한 엄마와 아빠는 의견이 충돌하고~~~~

 

야채를 잘 안 먹고 살도 찐 것 같은 지원이는 명화속 주인공으로 뚱보로 상상하며 심란하다.
뚱보로 변해버린 우리가 아는 명화를 발견하는 것도 즐겁다.

 

아빠는 '야채 잘 먹게 하는 법'을 찾아보다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텃밭을 가꾸세요. 스스로 키운 야채는 맛있게 먹습니다. 
요즘은 집안에 텃밭을 일구거나 옥상정원도 인기다. 땅이 없으면 화분에 채소를 키우는 것도 좋고...

먹고 싶은 걸 줄줄이 읊어대는 식구들,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일은 말처럼 쉽게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제각각 주문하는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수고는 생각도 안하나? 

 

엄마도 휴일에는 음식에서 풀려나서 낮잠도 자고 쉬고 싶지만... 

 

식구들 끼니는 챙겨 먹여야지, 어쩌겠는가~~ 오늘 저녁은 모두가 좋아하는 삼겹살! 
지원이와 병관이 뿐 아니라 아빠도 신이 났다~~~ ^^ 

책 앞뒤 면지에 실린 썸네일 스케치를 보니 이 책을 만드는데 작업기간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8개월이 걸렸다.
이야기에 맞춰 재밌게 그림을 그리고 숨은 그림까지 넣으려면 보통 일이 아니겠다.
덕분에 독자들은 두배 세배 책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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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눈먼 생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8
에드 영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구판절판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며,
그림책 작가 '에드 영'의 딸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한다.

검은색 바탕에 일곱빛깔 무지개색 생쥐가 뚜렷한 색채만큼이다 인상적이다.
생쥐들은 왜 눈이 멀었지?
궁금증을 불러오는 제목이다

일곱 마리 눈먼 생쥐가 연못가에서 아주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월요일에 빨간 생쥐가 알아보러 갔다.
엄청나게 큰 기둥 아래, 조그만 생쥐가 보인다.^^

빨간 생쥐는 돌아와서,
그건 기둥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화요일에는 초록 생쥐가 알아보러 갔고,

돌아와서, 그건 뱀이라고 말했다.

수요일에는 노란 생쥐가 알아보러 갔고,

돌아와서 그건 창이라고 말했다.
대체 뭘 봤기에 창이라고 했을까?
벌써 세 마리가 다녀왔지만 제각각 다른 대답에 생쥐들은 점점 궁금증만 커졌다.

목요일엔 보라색 생쥐가 알아보러 갔다와선
굉장히 높은 낭떠러지라고 말했다.

금요일에 알아보러 간 빨간 생쥐는
살랑살랑 움직이는 부채라고 말했고,

여섯번째로 파란 생쥐가 다녀와선 밧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 고개를 내저었고,
자기가 보고 온 대로 '뱀,밧줄, 부채, 낭떠러지'라고 다투었다.

일곱째날 하얀 생쥐는 이상한 물체에 다가가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반대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보고,
똑 꼭대기를 따라 끝에서 끝까지 달려가 보았다.
과연 하얀 생쥐는 무엇을 보았을까?

"아하, 이제 알았다!"
하얀 생쥐가 말했다.
"이건 기둥처럼 튼튼하고
뱀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낭떠러지처럼 높다랗고
창처럼 뽀죡하고
부채처럼뾰살랑거리고
밧줄처럼 배배 꼬였어.
하지만, 전체를 말하자면...

"그건 코끼리야!" 라고 답했다.

다른 생쥐들도 모두 이상한 물체에 올라가
반대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보고,
또 꼭대기를 따라 끝에서 끝까지 달려가 본 후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얻은 교훈은....

"부분만 알고서도 아는 척할 수는 있지만
참된 지혜는 전체를 보는 데서 나온다."
라고... 친절하게 교훈까지 써 놓았다.

자기가 아는 게 최고인 줄 뽐내는 아이들도 교훈을 얻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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