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 지음, 유지연 그림 / 청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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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로, 우리가 익히 아는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다. 저자의 딸 선아와 조카 연호의 경우를 예로 들며 그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는 형식이라 어렵지 않고 친근감이 있다. 사춘기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큰 중학생이 읽으면 좋겠다. 저자는 서문에서 여성 문제에 관련한 역사적, 현실적 지식보다는,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상식이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힌다.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예시문과 토론주제를 제시해서 읽고 나서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거울을 보는 여성과 활을 당기는 남성을 상징한 심볼 자체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드러냈는데, 양성평등에 맞는 심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첫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여자는 왜 똑똑한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와 남자는 정말 다른지, 여자다움이나 남자다움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군대를 이야기한다. 외모나 몸매로 차별하거나, 여자니까 혹은 남자라서 당하는 차별도 의외로 많다. 여자는 조신하고 다소곳해야 하며, 소심하거나 비겁한 건 남자답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에 길들여졌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희생은 늘 아름다운가'에서는, 엄마의 자격과 모성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고, 모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모성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생각케 한다. 엄마도 여성이고 한 사람일 뿐, 여성에게만 모성을 요구하지 말고 사회가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  

 

세번째 이야기 '몸이 여성을 지배하는가'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키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 다이어트에 올인하는 여성에게 남기는 문제는 무엇인지 들려준다.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건 옳은 것인지 성찰이 필요하다.  

네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의 성, 그리고 성폭력'에서는남녀의 성정체성이 왜 다르게 형성되는지, 성폭력을 여성의 차림과 언행을 문제가 있다는 듯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성폭력 현실을 짚어 준다.  

다섯번째 이야기 '일터의 여성들, 남성들'에서는 직장에서 여성의 위치와 가사 노동 분담 문제 등을 짚어보며 양성평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남성우월주의는 결국 남녀차별을 가져오고 양성평등의 걸림돌이 된다. 남녀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부터 가정에서 실천해야 될 것이다.  

지난 7월 14일 중학교 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회원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도 남녀를 차별하는 고정관념에 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남자와 여자가 아닌 한 인격체로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생각이 바뀔 때 양성평등 문제도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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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8-0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리뷰 보면서 지난 학기에 용이가 쓴 양성평등 글짓기가 생각났어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고정관념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주였거든요.
이 책 찜했다가 용이에게 보라고 해야겠어요. ^^

순오기 2010-08-02 10:20   좋아요 0 | URL
아이들 해마다 양성평등 글짓기 할 거에요.
기념일 되면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지만...
많은 일에 고정관념이 가장 큰 걸림돌 같아요.
 
감성 지식의 탄생 - 지식채널e는 어떻게 태어나고 진화했나
김진혁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7월
절판


2005년 9월부터 EBS교육방송의 전파를 탄 <지식채널e>는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인기와 영향력은 전파 뿐 아니라 출간된 <지식e>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감성지식의 탄생, 이 책은 2005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지식채널 e>의 연출을 맡아 270여 편을 제작한 김진혁 피디의 보고서 같다. 지식채널 e가 어떻게 태어나고 만들어졌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제작진들이 어떤 마음으로 임했으며,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고 나면 지식채널e에서 느낀 감동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피디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도 즐겁다.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인물이다.^^ 중학교 때 방송부에서 캠코더를 처음 접하고 영상의 매력에 빠져 닥치는 대로 영화를 봤고,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2002년 EBS에 입사했다. 미디어 영상에 관심 있는 독자나 피디 지망생이라면 김피디에게 한 수 배울 수 있겠다. 우리 삼남매중 한 녀석은 방송관련 업무에 종사해 엄마의 로망을 실현해 주면 좋으련만...^^

시청자에게 각인된 타이틀 화면이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위해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 치지직거리는 화면으로, 기존의 프로그램은 끝나고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영상과 자막과 배경음악으로 제작진이 의도한 지식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배경음악을 먼저 생각하고 구성하거나 음악을 먼저 깔고 편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식채널e를 보면서 배경음악에 감동했던 시청자라면, 대체 이런 음악을 누가 선곡했는지 궁금했을 텐데... 이미성 음악감독의 선곡은 경음악이나 가사 있는 노래, 대중음악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어떤 음악을 선택해야 시청자가 좋아할까 보다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거나 감동받은 음악을 선곡하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 했을 때 시청자도 감동받고 좋아했다고 한다.

EBS가 생각하는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의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
그것이 EBS가 생각하는 지식입니다.

지식채널e에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식은, 알면 알수록 답답하고 먹먹해지는 불편한 진실이다.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어째서 몰랐는지 나를 돌아보게 된다.

두 명의 피디와 여섯 명의 작가가 합류하여 '나만의 표현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말과 글'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지식을 담아냈다. 재미와 의미(교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이다.

처음 지식채널e의 카테고리는 science 하나였지만, nature, people, society 등 40여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갔다. 참신함을 끌어내기 위해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했다. 한 편을 만들려면 아이템을 정하는데 2주, 구성과 편집까지 4주가 걸린다.

지식채널 e에서는 소외를 많이 다뤘지만, 소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청자에게 초첨을 맞췄다. 겉으로는 사회적 소외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청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소외를 이야기 한다.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 즉 선함을 선택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험하며 식상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잘못된 프레임을 스스로 인지하고 깰 수 있도록,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해 유연하게 사고하도록 돕는다.

e야기라는 드라마 장르의 카테고리에서 시도했던 것들. 사소한 불합리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스프가 없네>와 6부작인 <거대 우주선 시대>는 동물들에게 인간을 떠나라고 경고하고, 인간에겐 스스로를 구하라고 전한다. 인간 몸 밖의 생물체는 이미 떠났고, 인간 몸 속의 미생물들이 인간을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에 인간의 목숨이 달려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모든 생명체와 함께 살아야만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메세지는 머지않은 미래의 우리 모습 같아 섬뜩하다.

마지막으로 구상은 했으나 만들지 못한 몇 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는 개그맨 김제동이야기, 용산 참사 현장 옥상에서 사고 전에 하트를 그리던 사람들, 쌍용 파업 현장의 동료들... 만들지 못하고 하차한 김진혁 피디의 못다한 이야기도 애잔하게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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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거 다 떠나서...김진혁 피디말예요.
참 잘났어~~
뉘집 아들인데 저렇게 배우 뺨치게 생겼는지....!

순오기 2010-07-14 02:15   좋아요 0 | URL
잘 났죠?ㅋㅋ
세상엔 잘난 사람도 참 많아요~~~ ^^
 
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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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남한산성' 후편 같은 소설 '소현'은 문장조차도 김훈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남한산성엔 말(言)이 가득했고, 소현엔 침묵과 울음이 가득했다.  

역사에 '만약 '이란 가정은 성립되지 않지만, 소현을 읽는내내 '만약 소현이 죽지 않고 왕위에 올랐다면, 조선은 강력한 나라가 되었을까?'생각지 않을 수 없었고, 조선 역사상 가장 무능한 왕이었을 인조의 적자였던 소현을 위해 목울음을 울어야 했다. 

작가 김인숙은 역사 속으로 들어가 소현을 불러내어 독자앞에 데려다 놓았다. 내면을 파고 드는 심리묘사로 한없이 고독했던 소현을, 볼모의 치욕을 견디며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소현을 재현해 냈다. 

반드시 돌아가리라. 저들과 함께.
그리고 반드시 돌아오리라. 저들과 함께..... 모든 것을 갚아주리라.
– 209쪽  


작가는 스스로 황제에 오르지 않았던 청의 실권자 섭정왕 도르곤을 주인공처럼 그리며, 그 곁에 볼모의 소현을 세우는 것으로 힘없는 조선을 보여준다. 도르곤은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인조를 믿지 못했지만 소현과는 전장을 누빈 동지로 우정을 나누었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같이했던 사람들입니다. 장수는 모든 것을 다 잊어도 전장의 동지만은 잊지 못합니다. 세자 역시 내게 그러한 사람입니다. 나는 적이 될 수 있는 자만을 벗으로 여깁니다. 위대하지 않은 자는 적도 벗도 될 수 없습니다. 나는 벗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합니다. 언젠가는 적이 될 것이나, 그것을 기다려야 하는 것 또한 운명인 것입니다. 나와 세자가 그런 자리에 있습니다. – 312~313쪽  


인조와 소현도 왕과 세자가 아니었다면, 그 여늬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슴 따뜻한 정을 나누었을 것이다. 하지만 친명배금의 사대에 사로잡힌 왕과 조정은 소현을 용납하지 못했다. 소현은 부국강병을 실현하기도 전에 볼모지에서 돌아와 두 달만에 죽어야 했고, 세손을 비롯한 그 아들은 완벽하게 제거되었다.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수 없음을, 죽음까지도 농락한다는 정치의 무서움이 섬뜩하게 체감되었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세자는 임금을 생각했다. 임금은 무엇을 원하시는가. 자식이 어찌하기를 원하실 것인가. 임금의 영광은 어디에 있는가. – 25쪽  

멀리 떠나 있는 아들을 생각할 때도 내가 몸이 아팠다. 베어내지 못하는 살이 붙어 있는 자리에서 아팠다. 내가 너를 생각하면 몸이 더욱 아팠다. 불로 지진 침을 맞아도 그 아픔이 가시지 않았다. 울거라. 네 몸에 울음이 가득할 것이다 – 176쪽

어느 임금에게 적이 아닌 자식이 있을 수 있을 것인가. – 224쪽 

세자가 세상을 뜨고 한 해 후에는 세자빈 강빈이 임금을 저주했다는 혐의를 입어 사약을 받았다. 이때에 세자의 세 아들도 모두 유배형에 처해졌다. 한때는 원손이었고, 아비가 살아 있기만 했다면 세손이 되었을 것이며 임금의 자리에도 올랐을 석철은 그의 동생 석견과 함께 제주에서 굶어 죽었다. 그때 석철의 나이 겨우 열두 살이었다. – 332쪽  


소현과 함께 치욕을 견디며 목숨을 이어가야 했던 사람들도 가슴 아프다.  과단성 있는 봉림은 세자와 다름으로 인해 때때로 위로가 되었다. 남한산성 수어사였던 심기원의 아들 석경에겐 세자가 전부였지만, 회은군의 딸이었던 흔과는 어른들끼리 사돈을 맺자는 말이 오갔던 사이로 위험한 사랑을 이어간다. 강화도에서 사로잡힌 흔은 성종의 다섯 째 아들 경창군의 후손인 회은군 이덕인의 딸이다. 흔은 대학사의 첩으로, 심양 관소의 세자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볼모지의 어려움을 돕는 여인이다. 미천한 신분의 만상과 막금이나 볼모의 땅에 끌려온 백성은 비참한 조선의 목숨이다.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은 조선의 이름 없는 백성들만이 아니었다. 그중에는 반상의 딸은 물론이거니와 종친의 여식도 있었다. 신분이 낮은 여인들은 신분이 낮은 자들에게 내려졌고 신분이 높은 여인들은 신분이 높은 자들에게 바쳐졌다. 그중에서도 더 높고 더 아름다운 여인은 황제에게 바쳐졌으며. 황제는 다시 그 여인들을 신하들에게 내려 주었다. -29쪽  

그 어떤 것보다 내 가슴을 울렸던 건, 볼모인 아비가 환국할 때마다  대신 볼모가 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던 세손이었다. 아이가 커나가는 모습을 볼 수 없는 모진 세월이었으니, 소현의 그 어떤 외로움보다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뜨겁게 울었다. 

4년 만에 아이가 너무 많이 자라 세자가 그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아이가 공손하게 절을 하고, 법도에 맞춰 아비의 안부를 물었다. 아들이 아비를 두려워하고 서먹해했다. 어린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울컥하여 곧 울음이 터져 나올 듯 했으나, 어쩌자고 입이 닫혀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았다. 한참동안이나 아비와 아들이 그렇게 눈을 피한 채 앉아 있었다. 아비와 아들 대신 늙은 대신들이 울었다. -181~182쪽  

그곳이 세자의 작은 나라였다. 그러나 세자가 원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그 작은 나라의 비루함이 아니었다. 비루함의 너머에 있는 것. 혹은 그 중심에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언젠가는 이루어져야만 할 꿈이었다.
'내가 저들의 세자니라. 그리고 네가 저들의 원손이다.'
어린 원손이 고된 하루에 지쳐 말 등 위에서 끄덕끄덕 졸고 있었다. 졸고 있으니 세자의 마음속 말도 알아듣지 못할 터였다.
'보거라, 네가 비루하나 갸륵한 저들의 임금이다.'
세자가 졸고 있는 원손을 자신의 말에 옮겨 태우게 했다. 깜짝 놀라 깨어난 원손이 황급히 괜찮다 하는 것을 세자가 기어코 자신의 말에 같이 태우고 그 어린 품을 끌어 안았다. 아비에게 그런 식으로 안겨본 적이 없이 원손이 큰 잘못을 한 듯 몸을 떨었다. -208 ~209쪽 

소현 세자가 꿈꾸었던 건 조선의 비루함이 아니었으나, 그 꿈을 실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소현과 조선의 운명이,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음에 목놓아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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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현을 지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초반부를 읽고 있는 데 상당히 거칠게 쓰여진 소설이라는 인상이 드는 이유가 뭔지를 모르겠네요.
시대적 배경이 그래서 그런가 라고 다잡아봐도 김인숙작가님의 글패턴이 그런것 같다는 인상이 듭니다. ㅎㅎ
옆지기도 남한산성을 읽은 후 보면 더 좋다고 했는 데 집에 있던 그 책이 어디로 사라졌는 지 찾지 못하는 지라 걍 읽고 이쎄요. ㅋㅋ

순오기 2010-06-24 08:45   좋아요 0 | URL
아~ 지금 소현을 읽고 있군요. 나는 한 달 전에 읽었는데 리뷰를 이제 썼어요.ㅜㅜ
남한산성, 소현, 최숙빈까지 읽으면 한 줄에 꿰어지는데, 최숙빈은 소설이 아니랍니다.^^

비로그인 2010-06-2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때 소현세자에게 푹 빠져서 5마넌이 넘는 심양장계까정 구입했다는 뭐 가슴절절한 야그가 있죠.
왜 절절하냐구여?
반도 안되는 값에 팔아야 했으니까...
심양장계...그것이 나에게 소현세자에게로 데려다 줄 줄 알았어요.
바뜨 그러나, 네버....

오다노부나가와 소현세자...도 읽을 만 합니다^^

순오기 2010-06-25 07:21   좋아요 0 | URL
작가가 심양장계를 참고했다네요.
소현세자도 가슴 절절하잖아요.ㅜㅜ

오다노부나가의 소현세자도 있군요. 기회가 되면...

하늘바람 2010-06-2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팠던 책이에요

순오기 2010-06-25 07:21   좋아요 0 | URL
읽고픈 책은 많고도 많죠.^^
 
<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
이인혜 지음 / 살림Friends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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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방송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느라 바쁜 틈에도 공부가 본분이라고 생각한 연기자 이인혜는, 우수한 수능성적으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에 수시합격했고, 최연소겸임교수가 되었단다. 그랬기에 이런 책도 낼 수 있었겠지! 

어린시절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남 앞에 나서지 못했다는 이인혜, 하지만 이력을 보면 소심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게 활동을 많이 했다. 일찌기 딸의 성격과 성향을 알아본 어머니의 교육 덕택이고, 본인이 꿈도 크고 욕심도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무엇이나 잘해서 소위 '엄친딸'이라 불린 그녀에게 별로 호감이 가진 않지만,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는 건 인정한다. 이인혜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며 엄마를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사람에게 질투와 시기심을 갖는다면 내가 너무 삐딱한 걸까? ^^   

이인혜 엄마인 임영순 교수가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드리는 조언'이 삽입됐는데, 엄마인 나는 요게 더 마음에 들었다.^^

재능은 키울수록 커진다.
아이와 친구 사이의 다리가 되어 주기
때로는 부당한 일도 참을 줄 아라야 한다.
좋은 취미는 평생의 친구가 된다.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어라.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교육
진솔한 교감을 나누는 부모 자식의 관계 

이인혜는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1부는 어린시절 이야기, 2부는 자신이 연구하고 실천한 공부 스타일링 노하우를 소개하고, 3부는 청소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그들을 응원하기 위한 조언이라 청소년이 보면 도움이 되겠다.  

이인혜가 말하는 공부가 성적이지만, 나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 공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하는 거지만, 진정한 공부는 성적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오자가 너무 많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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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인혜 때문이 아니라 그 엄마 때문에 봐야만 하는 책이군요.
이런 책은 음청 많이 읽었는데도...맨날 같은 고민이라~ㅠㅠ

순오기 2010-06-21 08:37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은 엄마가 볼 게 아니라, 아이들이 보고 자극을 받아야 하는데...
엄마도 반성하곤 약발은 사흘 뿐이라...ㅜㅜ

같은하늘 2010-06-2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친딸 이인혜의 이야기~~~
제목이 거슬여요. 공부가 기본이 되야하는 세상이 싫은게야~~^^

순오기 2010-06-22 02:02   좋아요 0 | URL
나도 이런 책 썩 좋아하지 않아서 리뷰 쓰기 싫어요.ㅜㅜ

꿈꾸는섬 2010-06-2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얘기하는 공부는 성적인건가요?
저도 평생 죽을때까지 공부는 기본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계속해서 배워나가야하는거잖아요.^^

순오기 2010-06-23 03:09   좋아요 0 | URL
여기서 말하는 건 성적이지만, 진정한 공부는 성적을 말하는게 아니지요. 공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하는 거지만 그건 성적을 말하는게 아니지요.^^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직업에 관한 고찰 1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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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나 무엇이 되고 싶은지 딱히 정해진 게 없다. 성적이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어서 어영부영 점수 맞춰 대학가기 쉽상이다. 녀석은 문과성향이고 적성 검사를 하면 창조적인 일에 맞다고 나오는데, 어떤 길을 선택하기엔 아는 게 많지 않아서 직업에 관한 책을 빌려와 보게 했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직업에 대한 정보도 없고, 자기 적성을 알지 못해 대학때 전과를 했고, 졸업 후 철학을 공부하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직업과 인생, 일을 꼭 가져야 하는 이유 등, 사례를 소개하며 조곤조곤 들려준다.   

 

직업 선택은 왜 어려울까? 자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도 잘 모르고, 적성을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으며, 원하는 것과 적성에 맞는 것과 실현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교육현실은 성적 위주의 입시교육에 치중하느라, 정작 자신이 무얼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아볼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가 없다.   



적성을 파악하는 일이 왜 어려운가? 경험의 기회가 적고, 직업정보가 부족하며, 정보가 왜곡되었고 미래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직장에서 평균 8년을 근무하며, 입사 3년이상 되면 직장을 옮기고 싶어진다고 한다. 중3, 고3, 27세, 40세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앞으로 2016년이면 노인 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을 앞지르고,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120세까지 일할 날이 도래한단다. 평균 여덟 번 직업을 바꾸게 되며, 살면서 몇 차례의 직업을 바꾸는 일은 다반사라고.

사람은 놀고 먹으면 안 되는가? 저자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한다.

자기 손으로 벌어 먹고 산다는 것은 인간 존엄의 기본이라고 한다. 직업이란 단순히 먹고 살려고 돈을 버는 방편이 아니라, 인간다운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고, 사람은 땀을 흘려야 감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84쪽)

사람은 왜 일해야 하는가? 먹고 살기 위함이고 일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란다. 백수와 부잣집 도련님과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보면 껄껄 웃으며 동의하게 된다.

백수는 시간이 많고 돈이 없고, 부잣집 도련님은 시간도 많고 돈도 많다.
백수는 돈 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부잣집 도련님은 돈 신경쓰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
백수는 지루해서 재미없고, 부잣집 도련님은 지겨워서 재미없다. 
백수는 일을 찾지만 일이 없고, 부잣집 도련님은 일을 찾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는다.
백수와 부잣집 도련님은 일의 고달픔을 모르기에 휴식의 달콤함도 모른다.


사람의 능력은 적성, 환경, 노력, 성격으로 구성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나도 아들에게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한다'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결국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저마다의 능력이 다르고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행복해지는 법들 배우기 어렵다.(128쪽) 

제목은 끌리는데, 딱히 해답이 들어 있지는 않다. 원론적인 이야기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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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6-1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분이 그러시더군요.공부하기 싫으면 굳이 공부할 필요없다.하지만 밥은 먹고 살아야하니 고 1부터 9급 공무원시험을 공부시키겠다고요.아무리 바보라도 몇년 공부하면 합격이 가능하지 않겠냐고요.장기적으로 평생 먹을 걱정하지 않을테니 안심이라고 하시더군요 ㅜ.ㅜ

순오기 2010-06-16 11:33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서도 애 아빠는 공무원을 주장했지만...나는 아이가 창조적인 일을 해야 적성에 맞다고 반대했었죠. 자기 스스로 찾아야 되는 길이기도 하고요...

마녀고양이 2010-06-1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바로 제 얘기네여... 40에 진지하게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오기 언냐네 멋진 아드님도 열심히 고민하는군요.
역시 멋집니다......

순오기 2010-06-16 11:32   좋아요 0 | URL
어제 아빠 생일에 아들이 편지를 썼다는데, 이제야 하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다고 썼답니다.ㅋㅋ 부부일심동체를 강조하며 편지 보여달라고 해도 비밀이라며 보여주진 않았지만...이제라도 하고 싶은 게 많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지요.^^
노후를 보내는 건 돈만 필요한 게 아니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가 더 중요할수도...

페크pek0501 2010-06-1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석산 저자는 제가 좋아하는 저술가 중 한 사람입니다.
딱히 해답이 들어 있지 않더라도 이런 책을 읽을 만한 이유는,
읽다보면 독자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과 관련한 많은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순오기 2010-06-16 21:37   좋아요 0 | URL
탁석산씨 좋아하는 저술가로군요.
저는 그분 책을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게 가장 좋은 해답인 거 같아요.^^

꿈꾸는섬 2010-06-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참 멋지네요.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잊지 말아야겠어요.

순오기 2010-06-16 21:38   좋아요 0 | URL
2편도 있어요~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
밀린 책이 많아서 다음 주에 빌리려고요.

hnine 2010-06-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적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반은 성공했다고 봐요. 그만큼 자신의 적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의 기준, 부모의 기대, 사회적 가치, 이런 것들의 장막을 걷어버릴 수 있는 충분한 숙고의 시간과 자신에 대한 솔직함이 요구되기 때문이겠지요.
아드님이 부디 자신의 길을 잘 찾아나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책이 아마 제 눈에 띄었어도 그냥 못 지나갔을 것 같은데요?

순오기 2010-06-16 22:42   좋아요 0 | URL
엇~ 방금 님 서재에 댓글 달고 왔는데 여기 계셨군요.^^
큰딸은 초등 3학년부터 초등교사 된다고 정해서 별 고민없이 진학했는데, 아들은 그런 게 없어 이리 저리 궁리하게 되네요.
녀석 때문에 책 제목이 번쩍 띄어 빌려왔어요~~ 엄마가 안내할 수 없으니 책으로 대신할 밖에요.^^

같은하늘 2010-06-1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면 제일 좋은건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문제겠지요?
아드님은 어떤 진로를 선택하게 될지, 하고싶은게 많다는걸 보니 요즘 생각이 많겠네요.^^

순오기 2010-06-18 21: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없겠지만...
생각하는 대로 행동도 따라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