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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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받자마자 압도적인 책 크기에 임신을 처음 했을 때 구입해서 정독했던 임신 출산 관련 책을 회상했다. 이 정도 사이즈의 책이었다. 최근 이렇게 큰 책과 어마 무시한 두께의 책을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 보니 두께도 임신 출산 관련 책과 비슷해 보인다.

책 사이즈만 보고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처음 임신했을 때 느꼈던 기쁨과 막막함. 어떻게 내가 아이를 키우나... 싶어 서적을 뒤적거렸던 기억이 난다. 임신 몇 주엔 태아 사이즈가 어느 정도이며 엄마의 몸 상태가 어찌 변하는지 세세하게 나와 큰 도움이 되었던 그 책.


<문해력 유치원>도 그런 느낌이다. 드디어 아이를 출산하고 어찌어찌 키워 아장아장 걷고 모국어를 조금씩 하며 대회가 시작이 되면, 그때부터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이 아이를 어찌 교육을 해야 하는가. 국어, 한글, 책...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가.​


처음부터 육아교육을 다 알고 시작하는 엄마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없을 것이다. 육아 전문가, 교육 전문가도 분명 내 자식 키우는 건 어려울 테니까. 아는 것과 실제 겪게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 그래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통해 제시하는 다양한 문해 놀이 활동을 통해 하나둘 우리 아이와 활동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히 초보 엄마들은 더더욱이. 우리 첫째 때도 이런 책이 있었으면 잘 활동했을 텐데... 란 아쉬움이 들었고, 둘째를 위해 열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아이가 디지털 콘텐츠로부터 바람직하지 않은 신조어, 은어, 비속어를 배워 사용한다면 이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해 주세요. '어떤 배경에서 나온 어떤 뜻'인지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진지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pg 61


아이가 최근 '어쩔 TV 저쩔 TV' 어쩌고저쩌고 말을 해서, 이게 뭔 소리인가... 하고 그냥 넘긴 적이 있었다. 그러고 한참 후, 지인 통해 알게 된 소식! 지인의 아이 학교에서는 이 말 자체를 사용하는 것에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그제야 무슨 뜻으로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지 알게 되었고, 7세 딸과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치원에서 친구 통해 이 말을 전해 들었을 것이고, 그 말을 사용하는 친구 역시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 턱이 없을 터. 그러니 사용을 했겠지라 짐작이 된다. 더 나아가 그 친구의 부모도 어떤 상황인지 모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의외의 말을 한다면 부모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지가 필요한 요즘이구나란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다.


자녀 육아를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육아교육학과 전공까지는 안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알고 교육을 하는 것'과 '묻지마 육아'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유아교육학과 대학원을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부모가 되는 것도 분명 공부가 필요하다. 그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문해력 유치원>을 통해 자녀 교육 방법을 이론적으로, 그리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실천을 하며 육아를 하면 좀 더 밝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란 상상도 해본다. '문해력'이 키워드인 만큼 책 이야기가 가득이라 너무 좋았다. 추천하는 책들도 많아 도서관과 서점에 기웃거리게 된다.


우리 집 어린이 사서 놀이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트롤리를 소장하고 있어, 사서 선생님처럼 책도 정리하고 읽고 싶은 책도 빼서 미리 준비하는 놀이를 자주 한다. 우리의 다소 안 좋은 버릇은 책을 다 읽고 제자리에 바로 놓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같은 책을 다음날, 그 다음날 다시 읽는 것도 좋다고 들어 실천을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아이가 원할 때만 말이다. 그러고 책 탑이 너무 높게 쌓이게 된다. 사서 놀이를 하듯, 아이와 주말마다 날을 잡아 책꽂이 정리에 도움이 되는 팁을 활용하여 놀이를 해야겠다.


책을 무조건 많이 읽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책을 읽으며 부모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어떤 추억을 쌓았는가이다. 매일 밤, "한 권만 더 읽어주세요!"를 외치는 둘째에게 매몰차게 "내일 아침에!"를 항상 외치기에 조금 찔렸다. 오늘은 아침부터 열심히 책을 읽어주며 수다 수다를 해야겠다.


아이가 책도 좋아하고 오감으로 느끼며 잘 노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이 책을 꼭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분명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현명하게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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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국어 1등급을 위한 중학 국어 만점공부법
서정재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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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보다 아이가 직접 읽어보면 좋은 책

공부는 결국 아이가 하는 것이니...


최근 글쓰기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어 관련 도서가 쏟아지고 있다. 국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이구동성 이야기를 펼친다. 동네에 점점 논술학원, 국어 학원이 늘어가고 있다. 불수능을 결정짓는 것이 영어나 수학이 아닌 국어라며 많은 관심이 다시 국어라는 학문에 초점이 되는듯하다.

​국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필자는 모국어가 국어이지만 실제 중고등 교육을 받지 못했다 보니 아주 애매한 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어, 실제 영어를 배울 때 더 어려움을 겪었다. 어찌 보면 그리하여 영어를 영어답게 배웠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국어는 제대로 배우질 못했으니 이중언어를 구사한다고 말하기 멋쩍을 정도였다.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 후 국내 기업에서 종사하며 국어와 씨름을 했던 경험이 있다. 어찌 보면 한자와 씨름을 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 회사에서는 안심일 줄 알았지만, 국어를 잘 못하니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품의서를 처음 쓰던 날, 검색창으로 찾아봤던 기억이, 기획안을 보며 모르는 말을 사전 통해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국어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함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보다 당연히 더 매일 사용하는 언어이며 학문인데 우리는 종종 당연히 알겠지~라며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신경을 쓰더라도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은지 방향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이런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어 큰 도움이 된다.

​책 읽기를 시작하는데, 읽다 보니 이 책은 부모가 읽을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가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추천을 했고, 예비 중학생 아이는 열심히 읽으며 요점을 정리를 했다.

요점 정리를 시킨 것은 아닌데, 국어 공부를 하며 막막하거나 막혔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정리된 노트를 보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아이의 생각이었다. 

​국어, 논술, 글쓰기 관련 문제집을 그동안 만나보았다. 이 책을 통해 중학생 때부터는 현명한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큰 그림을 먼저 그려보고, 공부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을 보며 아이는 어떤 분야에 자신이 있는지, 덜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이는 비문학 읽기 영역은 자신이 있는데, 문학 작품은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 세상 모든 문학작품을 미리 다 읽을 수도 없고, 읽다 하더라도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답이 하나가 아닌데, 마치 정답은 한 개밖에 없다는 듯 물어보는 질문도, 객관식 문항도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이와 같이 아이와 책을 보며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아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도 생각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국어 교육과정이 개정이 되어도 배워야 하는 학습요소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본질에 충실하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국어도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커피숍 가서 커피 주문을 할 수 있다고 언어를 잘 한다고 하기 어렵다. 학창 시절 때 배울 수 있는 국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미리 살펴보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소개한 입장으로 매우 뿌듯했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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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 선사 시대 ~ 남북국 시대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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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하면 최태성 강사님을 떠올리게 된다. 워낙 유명하여 모르는 학부모 및 학생이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 최태성 강사 덕분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수많은 역사 강사들 중 유독 최태성 강사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뛰어난 언변? 필력? 역사의 사건을 줄줄 잘 외워서? 도 물론 포함이 될 수 있겠지만, 최태성 강사의 강의나 책을 읽고 있으면,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쓸모'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아갈 수 있다.


어른을 위한 <역사의 쓸모>를 읽어본 독자라면 어린이들을 위해 새롭게 재구성되어 만들어진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출간 소식이 정말 반가웠을 것이다. 역사를 역사답게,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그리고 해결하는 것을 돕는 책이다. 더 나아가 아이도 어른도 함께 생각 공유를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데 좋은 길잡이를 해준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학습하도록 하는 책이 아니다. 책 제목에서처럼 역사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 양면성, 진정성, 역사 왜곡 등에 대해 고려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1. 지나간 일을 굳이 배워야 할까요?

2. 곰이 인간이 되는 이야기도 역사인가요?

3. 고구려는 광개토 태왕이 다 한 것 아닌가요?

4. 순수비는 순수하게 돌만 서 있어서 순수비인가요?

5. 백제는 왜 이렇게 존재감이 없나요?

6. 삼국 시대인데 나라가 네 개라고요?

7. 한국, 중국, 일본 중 어느 나라가 가장 뛰어났나요?

8. 고구려에게 패배한 수·당은 시시한 나라인가요?

9. 신라는 어떻게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나요?

10. 원효 대사는 정말로 해골 물을 마셨나요?

11. 중국은 왜 발해를 자기네 역사라고 하나요?

12. 위인들은 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똑똑한 사람들인가요?


소제목에서 저자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역사적으로 풀어내주는데, 감탄이 절로 난다. 특히 '지나간 일을 굳이 배워야 할까요?' 란 질문을 첫째가 오랜 전에 물어봤을 때, 얼마나 제대로 대답을 해주었는지 자신이 없다. 우리 아이는 그 대답을 제대로 깨달아가며 역사를 공부하고 있을까? 

필자는 과연 몇 개의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할 수 있을까?​



친하게 지내던 나라를 배신하다니, 진흥왕은 나쁜 사람 아닌가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은 일반 사람들끼리 맺는 약속과 다르다. 나라의 지도자는 개인적인 의리보다는 나라 전체에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라의 진흥왕은 친하게 지내던 백제를 저버리고 중국과 직접 교류를 하기 위해 한강을 빼앗은 뒤 힘을 길러 한반도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 사건을 통해 진흥왕은 진정 나쁜 사람이라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작가는 던진다.​


일반적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진흥왕에 대해, 전쟁의 배경과 결과에 대해 배우지만, 이처럼 나쁜 사람인지, 이것이 진짜 배신인 건지, 잘 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멈추어 직.접. 생각해 보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때 함께 언급된 사건이 바로 '병자호란'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은 명나라와 친하게 지냈는데, 명의 힘이 약해지고 청이 강해지던 때였다. 이때, 조선은 의리를 지킨다고 쇠약해진 명을 배신할 수 없어 청과 싸우다가 결국 조선의 무고한 수만 명의 백성들이 청으로 끌려갔다. 명과 의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했을까, 우리 백성을 지키는 것이 먼저였을까?​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점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과오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떤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며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점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마치 암기과목으로만 취급이 되어 첫 만남을 잘못한 우리 아이에게 더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사건을 통해 외교란 무엇이고, (지도자라 할지라도) 친구끼리 만든 약속과 나라와 나라가 지키는 약속이 어떤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배신이 정말 꼭 나쁘기만 한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지금도 외교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머리가 아프다. 지도자뿐 아니라 지구인들(국민 사람이라 썼다가 지구인으로 변경, 왠지 이게 더 와닿는 단어이기에) 이 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진행되면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 지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무력을 행사한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나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앞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고, 뒤로는 러시아와 인연을 못 끊으니, 결국 본의 아니게 러시아를 도와주며 전쟁을 부추긴 꼴이 되고 있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지구는 계속 아파하고, 전 세계 사람들은 불안감은 물론이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이 와중에 가장 괴로운 사람은 침략을 당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일 것이고, 이를 통해 혜택을 보는 이들은 결국 무기상들이 아니겠는가. 뭐 하는 짓인지... 



처음에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것이 도덕적인 선택이라 생각했다. 러시아를 마땅히 응징해야 한다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전쟁이 장기화가 되면 결국 우크라이나 국민이 가장 괴롭다. 곧 겨울이 돌아오는데, 유럽 국가들이 어떻게 외교 정책을 펼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도덕성을 지키고자 유럽 사람들에게 추운 겨울을 지내게 내버려 둘 것인지, 우선 자국민인 유럽인부터 살리기 위해 러시아와 거래를 지속해서 할 것인지. 미국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물가는 치솟고 성장은 더디고 적자는 쌓인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참으로 단순하지 않는 사건들은 예나 지금이나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지속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과정은 많은 과거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역사는 그저 따분하고 왜 이미 죽은 사람들과 사건에 대해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우리 아이의 마음에,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현재 사건들을 좀 더 지혜롭게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고, 그러므로 역사는 정말 쓸모가 있다는 진실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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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눈이 좋아지는 그림 놀이 - 노벨상 수상자가 증명한 기적의 시력 향상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김소영 옮김 / 넥서스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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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은 물론 유전적인 것이 크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유전적으로 좋은 시력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환경적으로 TV나 게임,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인해 근시를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근시를 가진 사람은 장래에 백내장, 녹내장, 망막박리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모두가 다 사용하는, 심지어 주거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TV가 달려있는 요즘 시대에 무작정 보지 말라고만 할 수도 없고,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란 생각이 많았다.

첫째는 이미 8세부터 안경을 썼고, 필자 역시 9세부터 안경을 착용하여 생활이 얼마나 불편한지에 대해 알고 있다. 이제 7세가 된 둘째마저 안경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시력에 관해 신경을 쓰던 차에 <하루 3분 눈이 좋아지는 그림 놀이>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증명한 시력 향상법이라는 수식어에 희망을 품기도 했다.

초등학생 3명 중 1명, 중학생 2명 중 1명의 시력이 1.0이 안 된다는 통계는 정말 충격적이다. 안경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동네에서 안경점만은 점포정리를 안 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눈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어 정말 유익했다. 시력에 관해 걱정을 했기에 이런저런 궁금증을 검색을 통해 접하였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인 '가보르 아이 Gabor eye'를 실천하는 방법과 다양한 패치가 담겨있다.

현존하는 다양한 시력 개선법, 예를 들어 눈 마사지, 안구 운동, 급소 누르기 등은 눈 자체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보르 아이는 눈의 기능이 아니라 뇌의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가보르 아이에서 사용하는 '가보르 패치'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D. 가보르 박사 (D

ennis Gabor, 1900~1979)가 만들어 낸 특수한 줄무늬를 말한다. 가보르 패치를 보면 뇌의 시각야가 자극되어 시력을 보충하는 힘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된 '가보르 아이'를 통해 아이가 꾸준히 패치를 보기만 한다면 근시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밑져야 본전이다, 란 생각에 아이와 조금씩 해보면 어떨까 싶어,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진행해 보았다. 중간에 수록된 '궁금증이 해결되는 이해 쏙쏙! 눈 퀴즈'를 통해 아이가 즐거운 놀이라 생각하며 아이가 할 수 있다. 수다 수다 모드로 돌입하기 좋은 대화 소재가 가득하다.

조금 더 관리를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란 아쉬운 소리 하기 전에 미리미리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를 습득하여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시력은 돈 주고도 못 사니 말이다.

첫째의 안경값만 정말 엄청 나다. 돈을 떠나 너무 불편해한다. 수영을 할 때에도, 겨울에 따뜻한 코코아를 마실 때에도 서리가 껴서 불편하다. 어릴 적 버스를 타면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첫째는 어쩔 수 없겠지만, 둘째라도 시력이 좋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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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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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문명>에 이어 고양이의 마지막 시리즈인 <행성>을 만났다. 이 고양이 시리즈는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 책은 가벼운 소설, 재미난 이야기로 취급할 수도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왜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 것일까.

물론 바스테트 (주인공 암고양이) 엄마의 명언집을 만들고플 정도로 유쾌함과 동시에 의미심장해지기까지 하다.

책을 읽는 내내 필자는 바스테트를 응원하다가도 인간의 구성원의 한 명으로 고양이를 바라보게 되기도 하며 마음이 오락가락했다. 특히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우리 주변의 '차별'에 대해 더욱 곱씹어 생각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억울한 상황이 묘사되는데 이점이 흡사 현시대와 다르지 않기에 말이다.

고양이 시리즈를 꼭 처음부터 읽어야 <행성>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행성>부터 읽더라도 앞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어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을 이해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팬이라면, 당연 <고양이>부터 시작하길 추천한다. 그리하면 어쩌면 이미 바스테트의 팬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파리에 살았던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너무 많이 아는'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서 모든 것이 변한다. 아무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고양이 시리즈가 이토록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인간 중심주의의 전개가 아니라, 다른 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서 그런가 싶다. 흔히 사용되는 디스토피아적 배경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생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몰입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가 디스토피아가 아니던가.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를 <문명>통해서 만나며 작가는 미래를 예언한듯싶어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코로나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물론 인구가 소설에서처럼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불안감이 조성된 소설 밖의 세상은 단연 유토피아는 아니다.

<행성>은 <문명>에서 황폐해진 세계, 쓰레기와 쥐들로 덮여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를 뒤로한 채,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파리에서 뉴욕으로 온다. 희망은 도착하자마자 어그러지고 쥐 군단의 공격으로 격한 싸움 끝에 생존자는 몇 되지 않는다. 겨우 목숨을 건진 바스테트는 새로운 주거지역인 고층 빌딩에서 인간들과 숨어지낸다.

쥐를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결국 '인간이 참으로 문제구나...'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자본주의의 쓴맛도 고스란히 느껴서 씁쓸하고. 이 책을 읽으며, 인간들이여~ 그만들 좀 하소~ 지구에서 인간이 싹 사라져야 정신을 차리겠는가.


인간들은 쓸모도 없는 물건을 끝없이 만들어 소비하고 낭비했어. 그 식탐은 또 누가 따라갈 수 있겠어? 인간들이 수시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배와 비행기는 뿌연 오렴 물질을 만들어 내고 기온을 상승시켰어.(...) 쥐는 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실험 대상이 됐어. 어린애들이 학교에서 해부 실험을 한답시고 마취도 제대로 안 된 내 동족들을 해부용 칼로 난도질했지. 그래, 임계점이 다다랐다는 데는 나도 동의해.

행성 2권 pg 90


문화 공동체들이 병립 공존하며 하나의 모자이크를 만드는 미국 사회의 특성이 이 난리 통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 타워가 미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며 구경을 계속하다 보니 마치 층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행성 1권 pg 141


인종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한 인간들이니 지금처럼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야.

행성 1권 pg 267


이제 인간이라는 종이 피곤하게 느껴진다.

행성 1권 pg 369


나도 인간이 참 피곤하다고 생각을 많이 하기에 격하게 공감한다. 우리는 결국 '앞뒤가 막힌' 인간이기에.

* 이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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