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2
김영미 지음 / 산수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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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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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1
김영미 지음 / 산수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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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을 읽으면서 황진이가 생각이 났다 다는 아니지만 내용이 비슷하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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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데니쉬 버터쿠키500g. 대용량 쿠키, 스넥, 간식 커피와함께
임페리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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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조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과자, 아이스크림,과일 등을 보면 제일 먼저 언니와 조카들이 생각이 난다. 전에 레드랍스터에 가서 새우 요리를 시켜서 먹을 때도 옆지기와 난 언니와 조카들을 떠 올렸다.  언니도 그렇고 조카들도 새우 요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옆지기와 나의 입만 호강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생기곤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가면 좋아하는 걸 사 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못 해 줄 때는 정말 미안하고...  

전에 마노아님 서재에 갔다가 <버터링쿠키>를 보게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쿠키 중에 하나다. 미국에는 크리스마스날에 인기가 많은 버터링쿠키다. 버터링쿠키를 보면서 나도 먹고 싶어서 구매를 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는 책만 구매가 가능하다. 버터링쿠키를 보면서 또 생각이 난 가족들 얼굴... 그래서 알라디너 분들이 땡스투를 눌러 주셔서 그동안 모아 두었던 적립금으로 버터쿠키를 구매해서 언니집으로 보냈다. 지난 주에 전화를 했더니 언니가 잘 받았단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열심히 먹고들 있단다. 그래서 내가 언니는 그랬더니 아이들 먹이려고 안 먹었다는 말에 나중에 또 보내 줄테니 아이들과 함께 먹으라고 했다. 조카들도 좋아하는 버터쿠키지만 언니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버터쿠기라는 걸 아는 나다. 그리고 내가 나가서 맛 난 것 많이 많이 사 줄께 했더니 알았어. 이쁜 동생아~ 하는 언니... 

언니도 좋아하고 조카들도 맛 나게 잘 먹으니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리고 난 언니 생일날에 언니가 미역국 안 먹었을까서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언니야 미역국 끓여서 먹었어?" "민경이가 맛나게 미역국 끓여 주어서 먹었다."이 말에 놀란 나였다. 물론 옆지기까지... 옆지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역시 사랑스런 딸들이야 하는데...이제 다 컸구나... 큰조카는 그릇 하나도 안 깨뜨리고 설겆이를 하고 막내는 엄마를 위해서 미역국을 맛나게 끓여 주고... "언니야 딸래미들 정말 잘 키웠어!"했더니 웃는 언니다. 웃는 언니를 안 봐도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잘 자라 주어서 고맙고 언니한테 잘 하니 더욱 고마운 조카딸들... 가족이 있다는 게 참 좋고 소중하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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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멋진날 2010-05-2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자를 보면서도 가족 생각하시는 후애님^^ 가족 분들도 정말 행복하겠어요.
저도 저 과자 사먹어 본적 있는데 맛 괜찮았던 것 같아요~~

후애(厚愛) 2010-05-27 04:29   좋아요 0 | URL
멀리 있으니 잘 해주고 싶어도 못하는 접니다.
과자 맛나게 잘 먹고 있다고 하네요.^^

마노아 2010-05-2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달콤한이 여기까지 풍겨요. 따스하네요.^^

후애(厚愛) 2010-05-27 04:30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분들이 땡스투를 눌러 주셔서 보낼 수 있었어요.^^

L.SHIN 2010-05-2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버터링쿠키 좋아하는데 ㅎㅎ
그런 거 같습니다. 맛있는 거 먹을 때 마다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르는 기분은 동감이에요.

후애(厚愛) 2010-05-27 04:32   좋아요 0 | URL
적립금 조금 남았는데 버터링쿠키 보내 드릴까요?^^
언니나 조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가족이 간절히 생각이 나네요.

L.SHIN 2010-05-27 23:25   좋아요 0 | URL
그거 보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집니다. 괜찮아요 ㅎㅎ

비로그인 2010-05-2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짠하다아~~~

후애(厚愛) 2010-05-27 04:32   좋아요 0 | URL
갖고 싶은 것 다 해 주고 싶은데 너무 멀리 있으니 그게 잘 안 되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조카가 다자랐으니 언니분도 이제 걱정 없으시겠어요.
버터링쿠키 리뷰중 최고일듯 ㅎㅎ

후애(厚愛) 2010-05-27 04:34   좋아요 0 | URL
조카들이 이쁘고 착하게 자라주어서 어찌나 고마운지..
무엇보다 엄마한테 잘 하니 기특해요.^^
감사해요.*^^* ㅎㅎ

꿈꾸는섬 2010-05-2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버터링쿠키 좋아해요. 예전에 아빠가 많이 사다주셨던게 버터링쿠키거든요.ㅎㅎ

후애(厚愛) 2010-05-27 04:35   좋아요 0 | URL
버터링쿠키 정말 맛 있어요. 이곳은 크리스마스날에 인기가 많은 쿠키랍니다.
특히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어요.^^

자하(紫霞) 2010-05-2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버터링쿠키 좋아해요. 어렸을 때 많이 먹었었는데...
언니분께 보내주셨군요~^^

후애(厚愛) 2010-05-27 04:36   좋아요 0 | URL
버터링쿠키가 인기가 많군요. ㅎㅎㅎ
네 많이 좋아하네요.^^

차좋아 2010-05-26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니쉬 쿠키 사진보고는 '버터링 쿠키가 더 맛있는데~' 하고 생각이 옮겨갔어요.
포슬한 버터링 쿠키가 먹고 싶은 아침입니다.
'아침밥 안 먹었어요 아 배고파~~'ㅎㅎ

후애(厚愛) 2010-05-27 04:37   좋아요 0 | URL
버터링쿠키 제가 나가서 사 드릴까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0-05-2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겠다.... 그런데 저거 열량이 높겠죠?
요즘 코알라 때문에 열량 걱정 해야해서요... 불쌍한 우리 코알라~ ㅠㅠ

후애(厚愛) 2010-05-27 04:38   좋아요 0 | URL
글쎄요.. 하루에 두개씩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쁜 코알라를 위해서 사 주세요.^^

하늘바람 2010-05-2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저도 저 쿠키 할인할때 살까말까 무지 망설였답니다^^

후애(厚愛) 2010-05-27 04:39   좋아요 0 | URL
버터링쿠키를 보고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요.^^

같은하늘 2010-05-27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자를 보면서 가족을 생각하시는 따뜻한 후애님~~~
그나저나 언니분 참으로 행복하셨겠어요. 이래서 딸이 있어야...ㅜㅜ

후애(厚愛) 2010-05-27 04:41   좋아요 0 | URL
언니와 조카들이 만나게 먹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네 많이 행복하다고 하는 언니였어요.^^
 
물소리 바람소리 법정 스님 전집 3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9월
절판


우리 시대는 정말 희한하고 요상하고 별난 시대인 것 같다. 사람이 제 분수를 알고 저마다 설자리에 서야 할 텐데 그 분스를 모르고 자꾸만 남의 자리를 가로채려고 한다. 가구나 물건도 그런 사람들이 사는 집에서는 놓일 자리를 잃고 엉뚱한 곳에 놓여있다. 일반 서민들의 경우야 상식권에서 살기를 좋아하지만, 좀 배우고 가졌다는 사람들은 자꾸만 그 상식을 이탈하려고 한다. 달구지의 바퀴는 수레에 붙어 굴러야 제 기능을 하는 것인데, 그걸 뜯어다 실내장식용으로 벽에 걸어놓고 지내는 집이 더러 있다. 운수업자로서 바퀴를 존경하는 뜻에서도 아닐 테고, 집이 굴러가라고 붙여놓은 것도 아니겠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물론 제멋에 겨워하는 일이라 탓할 일이 아닌 줄 알지만, 상식을 벗어난 이런 발상이 상식 밖의 인간사에 미칠 때 그게 두렵다는 말이다. 소 여물통이나 방아의 확이 기름 걸레에 닦여 으리으리한 응접실에 모셔진 것도 정상을 이탈한 일이다. 희한하고 요상하고 별난 사람들은 이를 보면서 좋아하겠지만, 그 여물통이나 확들은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152쪽

민속박물관도 아닌 개인의 주택에서 이런 걸 볼 때 그 주인의 불안정한 정서를 엿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 문물이나 생활 감정을 속속들이 모르기 때문에 그걸 엉뚱한 자리에 두고 쓸 수도 있겠지만, 제 나라의 문물을 호흡하고 사는 우리조차 그런 얼치기를 닮아야 할 것인가. 아무리 국제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심지어 문짝을 벽이 아닌 천장에 붙여두고 보는 기상천외의 실내장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문짝을 천장에 붙이다니, 한마디로 웃기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문짝이 이런 인간들을 내려다보며 뭐라고 할 것인지도 기상천외한 생각으로 상상해봄 직하지 않은가. 이건 숫제 한국판 샤갈의 출현을 기대해볼 만도 하다. 이러다가는 변기인 요강이 언젠가는 세수대야나 밥그릇으로 둔갑을 할지 누가 알 수 있는가. 문화가 한 시대의 호흡이요 그 표현이라면, 우리 시대는 정말이지 희한과 요상의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제 분수대로 설자리에 서야 하고 물건은 마땅히 그 놓일 자리에 놓여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하고, 언론은 언론인의 손으로 지켜지고, 학업은 학생들이 탐구해야 하며, 휴전선은 군인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 -152~153쪽

새 헌법에는 이런 것이 보장 되었으면 좋겠다. -153쪽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고뇌도 많다. 그러나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근심 걱정도 적다. 또 욕심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우가 있어 각박하지 않다. 그래서 마침내는 고뇌가 말끔히 사라진 해탈의 경지에 들게 되니 이것을 가리켜 소욕少欲이라 한다.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하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부유하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 한다. <유교경>-217쪽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라. 우리 마음이 게을러 정진을 쉬면, 그것은 마치 나무끼리 비비어 불씨를 얻고자 할 때 나무가 달구어지기도 전에 그만두는 것과 같다. 그는 아무리 불씨를 얻으려 해도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려면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해야 한다. 잊지 않고 생각하면 온갖 번뇌의 도둑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생각을 모아 마음에 두라. 바른 생각은 잃으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리지만, 생각하는 힘이 굳세면 비록 오욕五欲의 소굴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다. 완전 무장하고 싸움터에 나가면 두려울 것이 없다. 마음을 한곳에 모으면 마음은 곧 선정禪定에 들 것이다. 마음이 선정에 들면 생멸하는 존재 양상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항상 선정을 부지런히 익혀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라. 물을 아끼는 집에서는 둑이나 못을 잘 관리하듯이 우리들도 지혜의 물을 채우려면 선정을 잘 익혀 물이 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유교경>-222~223쪽

보살이 보시를 하는 것은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속이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좀 했다고 해서 우쭐거리거나 은혜 갚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보시를 할 때에는 자기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받을 사람을 가려서도 안 된다. 만약 보시받을 대상이나 그 결과를 따진다면 끝내 보시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보시하지 않으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없고, 보시 바라밀을 갖추지 못하면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도 없다. 보살이 보시를 할 때에는 평등한 자비심으로 이웃을 마치 친자식처럼 생각해야 한다. 병든 이웃을 보면 부모가 병든 자식을 대하듯 가엾이 여겨 보살펴주고 즐거워하는 이웃을 보면 병든 자식이 다 나은 것을 보듯 기뻐하고 보시한 뒤에는 다 큰 자식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듯이 해야 한다. <열반경 범행품>-233쪽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선정을 닦으며 지혜를 구하라. 청정한 계율을 지니는 사람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지 아니하고 선정을 닦는 사람은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되며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애욕에 매이지 않으므로 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는 사람은 덕망이 높고 명예를 드날리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음란한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과 잡된 생각이 없어질 것이니 이것을 일러 해탈이라 한다. 계행戒行이 있으면 저절로 선정이 이루어지고 선정이 이루어지면 지혜가 밝아진다. 이를테면 흰 천에 물감을 들여야 그 빛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과 같다.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갖추지 못하면 윤회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두루 갖추면 마음이 저절로 열려 세상일을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마치 시냇물이 맑으면 그 밑에 있는 모래와 돌과 자갈의 모양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진리를 찾으려면 먼저 그 마음을 깨끗히 해야 한다. 여래는 청정을 가장 즐거워한다. <장아함 반니원경>-238~239쪽

때는 말세라 부처님 가신 지 오래되니 못된 무리들은 기세 등등하고 불법은 약하여 인간들이 제 세상 만난 듯이 설치고 있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적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자가 많으며 지혜로운 이는 드물고 어리석은 자만 늘어간다. 자기 자신은 몸소 수행을 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괴로움만 끼치고 있으니 그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다. 그대가 자칫 길을 잘못 들까 싶어 경책하노니, 믿고 그대로 행하여 어김이 없기는 간절히 빈다.

어리석어 안 배우면 교만만 늘고
어두운 마음 닦지 않으니 '나'만을 내새운다
빈 속에 뜻만 크니 주린 호랑이 같고
앎이 없이 방탕함은 미친 원숭이
요사스런 말에는 곧잘 팔리면서
성현들의 가르침은 모른 체한다.
착한 길에 인연 없으니 누가 건지랴
악도에 헤매면서 고생고생할 수 밖에. <야운 비구-자경문>-248쪽

좋은 옷과 맛 있는 음식을 받아 쓰지 말라. 갈고 뿌리는 일에서 먹고 입기까지 사람과 소의 수고는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벌레들이 죽고 상한 것도 그 수가 한량이 없을 것이다. 내 몸을 위해 남들을 수고롭게 하는 것도 옳지 못한데 하물며 남의 목숨을 죽여가면서 나만 살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도 늘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따르고 길쌈하는 아낙네들도 몸 가릴 옷이 모자라는데 나는 항상 두 손을 놀려두면서 어찌 춥고 배고픔을 싫어하는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사실 빚만 더하는 것이지 도에는 손해가 된다. 해진 옷과 나물밥은 은혜를 줄이고 음덕을 쌓는다.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풀 뿌리와 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달래고
송락과 풀옷으로 그 몸을 가리라.
산야에 깃드는 새와 구름으로 벗을 삼고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남은 세월 보내리. <야운 비구-자경문-254쪽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가벼히 말라. 몸을 가벼히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아 선정을 이루고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을 돌이켜 지혜를 이룰 것이다. 진실한 모습은 말을 떠나 있고 진리는 흔들림이 없다. 입은 화의 문이므로 반드시 엄하게 지켜야 하고 몸음 재앙의 근본이므로 경솔히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릴 재앙이 있고 가벼히 날뛰는 짐승은 화살에 맞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설산에서 6년을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 스님은 소림굴에서 9년을 말이 없으셨다. 후세에 배우는 사람들이 어찌 이 일을 본받지 않을 것이가.

몸과 마음 선정에 들어 동하지 않고
암자에 묵묵히 앉아 나다니지 말라.
적적하고 잠잠해서 아무 일 없을 때
마음속 부처님께 저절로 귀의하리라. <야운 비구-자경문>-260~261쪽

좋은 벗은 친하고 나쁜 이웃은 멀리하라. 새가 쉴 때에는 숲을 가려서 내려앉듯이 사람도 배우려면 그 스승을 잘 택해야 한다. 좋은 숲을 찾으면 편히 쉴 수 있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학덕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좋은 벗은 부모처럼 섬기고 나쁜 이웃은 원수처럼 멀리해야 한다. 학은 까마귀와 벗할 생각이 없는데 붕새인들 어찌 뱁새를 짝할 마음이 있겠는가.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칡덩굴은 천길이라도 올라가지만 잔디 속에 있는 나무는 석 자를 면할 수 없다. 어리석은 소인배는 그때마다 멀리하고 뜻이 크고 높은 사람은 항상 가까이하라.

가고 오고 어느 때나 착한 벗 찾아
마음속의 가시덤불 베어 버리라
그리하여 앞길이 활짝 트이면
걸음마다 그 자리를 뚫린 문이니라. <야운 비구-자경문>-266~267쪽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지옥, 아귀, 축생 등 삼악도의 고통을 가져오는 것은 탐욕이 으뜸이고 6바라밀에는 보시가 제일이다. 아끼고 탐내는 것은 선한 길을 막고 자비로운 보시는 나쁜 길을 막는다. 가난한 사람이 와서 달라고 빌거든 아무리 어렵더라도 인색하지 말라. 올 때도 빈손으로 왔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내 재물도 아끼는 마음이 없는데 하물며 남의 것에 마음을 두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평생에 지은 업만 나를 따를 것이다.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 년을 두고 쓸 보배이고 백 년을 두고 탐낸 물건은 하루아침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어째서 괴로운 삼악도가 생겼는가
오랜 세월 익혀온 탐욕 탓이다.
가사와 바리땨로 살아갈 만한데
무엇 하러 쌓고 모아 무명 기르나. <야운 비우-자경문>-272~273쪽

국토의 7할이 산으로 된 우리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지라도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접할 수 있는 고마운 환경을 지니고 있다. 하늘과 땅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산을 우리는 마음만 내키면 언제 어디서나 찾아갈 수 있다. 산을 찾는 선남 선녀들이여, 우리가 지금 의지해 살고 있고 이 다음에 묻혀서 흙이 될 우리 국토를 아끼고 사랑하자. 여러분은 산이 앓는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사람의 발길이 닿은 길목과 골짜기마다 어지럽게 널려 있는 쓰레기를 보지 못했는가? 그리고 국토를 관리하는 관료들이여, 여러분은 바빠서 산에 가볼 기회가 별로 없겠지만, 몸소 가보고 나서 신중하게 일을 도모해야 한다. 산에 케이블카나 궤도차를 설치하는 것을 개발로 착각하지 말라. 공원 개발의 이름 아래 더 이상 우리 모두의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개발된 산치고 산다운 산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 우리 국토를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는가. 다 같이 사랑하자. 우리들 삶의 터전을.-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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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바람소리 법정 스님 전집 3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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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빠져드는 법정스님 책!! 많은 걸 깨닫게 해주고 많은걸 생각케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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