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김만덕 1
김영미 지음 / 산수야 / 2010년 3월
장바구니담기


天地之間(천지지간)하늘과 땅 사이에
物各有主(물각유주)사물에는 제각기 임자가 있는지라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진실로 내 것이 아니면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비록 털끝 하나라도 취하지 말라-191쪽

계도혜난장 계수나무 돗대에 목란 삿대로
격공명혜소류광 물레 비친 달그림자를 부수며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네
묘묘혜여회 아득하도다 내 마음이여
망미인혜천일방 하늘 저 한 곳에 있는 미인을 그리노라-192쪽

勿化某之子(물화모지자)누구의 자식으로 살지 말고,
勿化某之弟(물화모지제)누구의 동생으로 살지 말며,
勿化某之娘(물화모지낭)누구의 아낙으로도 살지 말고,
唯生以萬德(유생이만덕)오직 만덕으로 살거라.-23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소리 바람소리 법정 스님 전집 3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9월
절판


우리 시대는 정말 희한하고 요상하고 별난 시대인 것 같다. 사람이 제 분수를 알고 저마다 설자리에 서야 할 텐데 그 분스를 모르고 자꾸만 남의 자리를 가로채려고 한다. 가구나 물건도 그런 사람들이 사는 집에서는 놓일 자리를 잃고 엉뚱한 곳에 놓여있다. 일반 서민들의 경우야 상식권에서 살기를 좋아하지만, 좀 배우고 가졌다는 사람들은 자꾸만 그 상식을 이탈하려고 한다. 달구지의 바퀴는 수레에 붙어 굴러야 제 기능을 하는 것인데, 그걸 뜯어다 실내장식용으로 벽에 걸어놓고 지내는 집이 더러 있다. 운수업자로서 바퀴를 존경하는 뜻에서도 아닐 테고, 집이 굴러가라고 붙여놓은 것도 아니겠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물론 제멋에 겨워하는 일이라 탓할 일이 아닌 줄 알지만, 상식을 벗어난 이런 발상이 상식 밖의 인간사에 미칠 때 그게 두렵다는 말이다. 소 여물통이나 방아의 확이 기름 걸레에 닦여 으리으리한 응접실에 모셔진 것도 정상을 이탈한 일이다. 희한하고 요상하고 별난 사람들은 이를 보면서 좋아하겠지만, 그 여물통이나 확들은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152쪽

민속박물관도 아닌 개인의 주택에서 이런 걸 볼 때 그 주인의 불안정한 정서를 엿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서양 사람들은 우리 문물이나 생활 감정을 속속들이 모르기 때문에 그걸 엉뚱한 자리에 두고 쓸 수도 있겠지만, 제 나라의 문물을 호흡하고 사는 우리조차 그런 얼치기를 닮아야 할 것인가. 아무리 국제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심지어 문짝을 벽이 아닌 천장에 붙여두고 보는 기상천외의 실내장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문짝을 천장에 붙이다니, 한마디로 웃기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문짝이 이런 인간들을 내려다보며 뭐라고 할 것인지도 기상천외한 생각으로 상상해봄 직하지 않은가. 이건 숫제 한국판 샤갈의 출현을 기대해볼 만도 하다. 이러다가는 변기인 요강이 언젠가는 세수대야나 밥그릇으로 둔갑을 할지 누가 알 수 있는가. 문화가 한 시대의 호흡이요 그 표현이라면, 우리 시대는 정말이지 희한과 요상의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제 분수대로 설자리에 서야 하고 물건은 마땅히 그 놓일 자리에 놓여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하고, 언론은 언론인의 손으로 지켜지고, 학업은 학생들이 탐구해야 하며, 휴전선은 군인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 -152~153쪽

새 헌법에는 이런 것이 보장 되었으면 좋겠다. -153쪽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고뇌도 많다. 그러나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근심 걱정도 적다. 또 욕심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우가 있어 각박하지 않다. 그래서 마침내는 고뇌가 말끔히 사라진 해탈의 경지에 들게 되니 이것을 가리켜 소욕少欲이라 한다.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하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부유하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 한다. <유교경>-217쪽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라. 우리 마음이 게을러 정진을 쉬면, 그것은 마치 나무끼리 비비어 불씨를 얻고자 할 때 나무가 달구어지기도 전에 그만두는 것과 같다. 그는 아무리 불씨를 얻으려 해도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려면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해야 한다. 잊지 않고 생각하면 온갖 번뇌의 도둑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생각을 모아 마음에 두라. 바른 생각은 잃으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리지만, 생각하는 힘이 굳세면 비록 오욕五欲의 소굴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다. 완전 무장하고 싸움터에 나가면 두려울 것이 없다. 마음을 한곳에 모으면 마음은 곧 선정禪定에 들 것이다. 마음이 선정에 들면 생멸하는 존재 양상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항상 선정을 부지런히 익혀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라. 물을 아끼는 집에서는 둑이나 못을 잘 관리하듯이 우리들도 지혜의 물을 채우려면 선정을 잘 익혀 물이 새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유교경>-222~223쪽

보살이 보시를 하는 것은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속이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좀 했다고 해서 우쭐거리거나 은혜 갚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보시를 할 때에는 자기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받을 사람을 가려서도 안 된다. 만약 보시받을 대상이나 그 결과를 따진다면 끝내 보시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보시하지 않으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없고, 보시 바라밀을 갖추지 못하면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도 없다. 보살이 보시를 할 때에는 평등한 자비심으로 이웃을 마치 친자식처럼 생각해야 한다. 병든 이웃을 보면 부모가 병든 자식을 대하듯 가엾이 여겨 보살펴주고 즐거워하는 이웃을 보면 병든 자식이 다 나은 것을 보듯 기뻐하고 보시한 뒤에는 다 큰 자식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듯이 해야 한다. <열반경 범행품>-233쪽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선정을 닦으며 지혜를 구하라. 청정한 계율을 지니는 사람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지 아니하고 선정을 닦는 사람은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되며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애욕에 매이지 않으므로 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는 사람은 덕망이 높고 명예를 드날리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음란한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과 잡된 생각이 없어질 것이니 이것을 일러 해탈이라 한다. 계행戒行이 있으면 저절로 선정이 이루어지고 선정이 이루어지면 지혜가 밝아진다. 이를테면 흰 천에 물감을 들여야 그 빛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과 같다.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갖추지 못하면 윤회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두루 갖추면 마음이 저절로 열려 세상일을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마치 시냇물이 맑으면 그 밑에 있는 모래와 돌과 자갈의 모양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진리를 찾으려면 먼저 그 마음을 깨끗히 해야 한다. 여래는 청정을 가장 즐거워한다. <장아함 반니원경>-238~239쪽

때는 말세라 부처님 가신 지 오래되니 못된 무리들은 기세 등등하고 불법은 약하여 인간들이 제 세상 만난 듯이 설치고 있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적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자가 많으며 지혜로운 이는 드물고 어리석은 자만 늘어간다. 자기 자신은 몸소 수행을 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괴로움만 끼치고 있으니 그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다. 그대가 자칫 길을 잘못 들까 싶어 경책하노니, 믿고 그대로 행하여 어김이 없기는 간절히 빈다.

어리석어 안 배우면 교만만 늘고
어두운 마음 닦지 않으니 '나'만을 내새운다
빈 속에 뜻만 크니 주린 호랑이 같고
앎이 없이 방탕함은 미친 원숭이
요사스런 말에는 곧잘 팔리면서
성현들의 가르침은 모른 체한다.
착한 길에 인연 없으니 누가 건지랴
악도에 헤매면서 고생고생할 수 밖에. <야운 비구-자경문>-248쪽

좋은 옷과 맛 있는 음식을 받아 쓰지 말라. 갈고 뿌리는 일에서 먹고 입기까지 사람과 소의 수고는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벌레들이 죽고 상한 것도 그 수가 한량이 없을 것이다. 내 몸을 위해 남들을 수고롭게 하는 것도 옳지 못한데 하물며 남의 목숨을 죽여가면서 나만 살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도 늘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따르고 길쌈하는 아낙네들도 몸 가릴 옷이 모자라는데 나는 항상 두 손을 놀려두면서 어찌 춥고 배고픔을 싫어하는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사실 빚만 더하는 것이지 도에는 손해가 된다. 해진 옷과 나물밥은 은혜를 줄이고 음덕을 쌓는다.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풀 뿌리와 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달래고
송락과 풀옷으로 그 몸을 가리라.
산야에 깃드는 새와 구름으로 벗을 삼고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남은 세월 보내리. <야운 비구-자경문-254쪽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가벼히 말라. 몸을 가벼히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아 선정을 이루고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을 돌이켜 지혜를 이룰 것이다. 진실한 모습은 말을 떠나 있고 진리는 흔들림이 없다. 입은 화의 문이므로 반드시 엄하게 지켜야 하고 몸음 재앙의 근본이므로 경솔히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릴 재앙이 있고 가벼히 날뛰는 짐승은 화살에 맞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설산에서 6년을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 스님은 소림굴에서 9년을 말이 없으셨다. 후세에 배우는 사람들이 어찌 이 일을 본받지 않을 것이가.

몸과 마음 선정에 들어 동하지 않고
암자에 묵묵히 앉아 나다니지 말라.
적적하고 잠잠해서 아무 일 없을 때
마음속 부처님께 저절로 귀의하리라. <야운 비구-자경문>-260~261쪽

좋은 벗은 친하고 나쁜 이웃은 멀리하라. 새가 쉴 때에는 숲을 가려서 내려앉듯이 사람도 배우려면 그 스승을 잘 택해야 한다. 좋은 숲을 찾으면 편히 쉴 수 있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학덕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좋은 벗은 부모처럼 섬기고 나쁜 이웃은 원수처럼 멀리해야 한다. 학은 까마귀와 벗할 생각이 없는데 붕새인들 어찌 뱁새를 짝할 마음이 있겠는가.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칡덩굴은 천길이라도 올라가지만 잔디 속에 있는 나무는 석 자를 면할 수 없다. 어리석은 소인배는 그때마다 멀리하고 뜻이 크고 높은 사람은 항상 가까이하라.

가고 오고 어느 때나 착한 벗 찾아
마음속의 가시덤불 베어 버리라
그리하여 앞길이 활짝 트이면
걸음마다 그 자리를 뚫린 문이니라. <야운 비구-자경문>-266~267쪽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지옥, 아귀, 축생 등 삼악도의 고통을 가져오는 것은 탐욕이 으뜸이고 6바라밀에는 보시가 제일이다. 아끼고 탐내는 것은 선한 길을 막고 자비로운 보시는 나쁜 길을 막는다. 가난한 사람이 와서 달라고 빌거든 아무리 어렵더라도 인색하지 말라. 올 때도 빈손으로 왔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내 재물도 아끼는 마음이 없는데 하물며 남의 것에 마음을 두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평생에 지은 업만 나를 따를 것이다.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 년을 두고 쓸 보배이고 백 년을 두고 탐낸 물건은 하루아침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어째서 괴로운 삼악도가 생겼는가
오랜 세월 익혀온 탐욕 탓이다.
가사와 바리땨로 살아갈 만한데
무엇 하러 쌓고 모아 무명 기르나. <야운 비우-자경문>-272~273쪽

국토의 7할이 산으로 된 우리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지라도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접할 수 있는 고마운 환경을 지니고 있다. 하늘과 땅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산을 우리는 마음만 내키면 언제 어디서나 찾아갈 수 있다. 산을 찾는 선남 선녀들이여, 우리가 지금 의지해 살고 있고 이 다음에 묻혀서 흙이 될 우리 국토를 아끼고 사랑하자. 여러분은 산이 앓는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사람의 발길이 닿은 길목과 골짜기마다 어지럽게 널려 있는 쓰레기를 보지 못했는가? 그리고 국토를 관리하는 관료들이여, 여러분은 바빠서 산에 가볼 기회가 별로 없겠지만, 몸소 가보고 나서 신중하게 일을 도모해야 한다. 산에 케이블카나 궤도차를 설치하는 것을 개발로 착각하지 말라. 공원 개발의 이름 아래 더 이상 우리 모두의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개발된 산치고 산다운 산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 우리 국토를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는가. 다 같이 사랑하자. 우리들 삶의 터전을.-37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리고 떠나기 법정 스님 전집 2
법정(法頂) 스님 지음 / 샘터사 / 2001년 8월
절판


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을이 되면 다람쥐들은 겨울철 양식을 준비하느라고 아주 분주하게 내 닫는다. 참나무에 오르내리면서 도토리를 턱이 불룩하도록 입안에 가득 물고 열심히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혹은 밤나무에서 알밤을 물고 땅속의 굴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그 절에 살던 한 비구니가 다람쥐의 이런 추수秋收하는 광경을 지켜보다가 그 굴을 파보았다.
그 땅굴에서 도토리와 알밤이 소두 한 말 남짓 저장된 것을 발견하고,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도토리 묵을 해먹을 요량으로 죄다 꺼냈다. 그 다음 날 아침 섬돌 위에 벗어놓은 신발을 신으려고 했을 때 섬뜩한 광경을 보고 그 스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 겨울 양식을 모조리 빼앗긴 다람쥐는 새끼를 데리고 나와 그 비구니의 고무신짝을 물고 죽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다람쥐를 어찌 미물이라고 지나쳐버릴 수 있겠는가. 그 비구니는 뒤늦게 자신의 허물을 크게 자책하였다. 자신의 고무신짝을 물고 자결한 그 다람쥐 가족들을 위해 이레마다 재를 지내 49재까지 지내주었다고 한다.-91~92쪽

자신의 몸을 보신하기 위해 개를 때려잡아 먹는 일이 아직도 우리 둘레에는 여름철마다 버젓이 성행하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개를 그냥 죽이지 않고 목에다 밧줄을 걸어 나무에 매달아놓고 몽둥이로 패 죽인다는 것이다. 그래야 개고기가 맛이 있다고 하니, 이러고도 우리가 이성과 양심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말 못하는 짐승을 거저 잡아먹는 것도 끔찍한 일인데, 자기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산 채 매달아놓고 몽둥이로 때려서 잡아먹다니 얼마나 잔인 무도한 짓인가. 개들한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거죽은 인간의 탈을 썼으면서도 하는 짓은 개만도 못한 인종 말자들이 아닐 수 없다.
인과가 있고 윤회가 있다면, 짐승한테 그런 몹쓸 짓을 한 인종들은 이다음 몸소 그런 짐승의 몸을 받아 자신들이 행한 잔악한 행위만큼 되돌려 받게 된다는 그런 인과의 가능성도 한번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한국 가톨릭 신부들이 걸핏하면 개고기 파티를 하는 걸 보고, 외국인 사제들은 깜짝 놀란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낙태까지도 반대하고 있는 가톨릭의 입장에서 반성해 볼 일이 아닌가 싶다.-92~93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하늘 2010-05-1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싶어 찜하고 갑니다.^^

후애(厚愛) 2010-05-11 05:51   좋아요 0 | URL
넵~ 재밌습니다.^^
 
서 있는 사람들 법정 스님 전집 1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3월
절판


우리에게 자연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한 흙과 나무와 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정복의 대상은 아니다. 몇 시간만 비를 내려도, 몇 치만 눈이 쌓여도 벌벌 기는 우리 주제에 정복이 가당이나 한 말인가. 그 질서와 너그러움 앞에서 인간은 분수와 능력의 한계를 알고 겸손하게 배워야 한다. 인간의 배경은 피곤한 도시 문명이 아니라 '그대로 놓인' 자연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사람답게 사는 법을 거듭거듭 배워야 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종교와 사상이 교실이 아닌 숲에서 나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자연은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이다.
그런데, 요 근래 우리 둘레의 자연은 무슨무슨 구실로 말할 수 없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다시 회복될 길이 없기에 안타까움이 더하다.
주말 같은 때 산사 주변을 살펴 보라. 거기서 우리는 오늘 이 땅의 뒤뜰을 넘어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문득 이란 생각이 들곤 한다. 그 나라 국민의 자질은 수출이나 소득의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들의 자연을 얼마만큼 아끼고 사랑 하느냐를 그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17~18쪽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

모든 생명은 평화를 바라는데
폭력으로 이들을 해치는 자는
자신의 평화를 구할지라도
그는 끝내 평화를 얻지 못한다.-230쪽

허술하게 덮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양이 덜된 마음에는
욕망의 손길이 뻗치기 쉽다.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249쪽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25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은 산 물은 물 - 성철 큰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민음사 / 2002년 6월
품절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밤 하늘에 반짝이는 수없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꽃밭에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구름 되어 둥둥 떠 있는 변화무쌍한 부처님들
바위 되어 우뚝 서 있는 한가로운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부처님들
허공을 훨훨 나는 활발한 부처님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고 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천지는 한 뿌리요, 만물은 한 몸이라
일체가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일체이니
모두가 평등하며 낱낱이 장엄합니다.-581~582쪽

이러한 부처님의 세계는 모든 고뇌를 초월하여
지극한 행복을 누리며 곳곳이 불가사의한
해탈도량이니 신기하고도 신기합니다.
입은 옷은 각각 달라 천차만별이지만
변함없는 부처님의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자비의 미소를 끊임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히 다하도록
서로 존경하며 서로 축하합시다.-582쪽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0-05-01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할 글들이 더 있었지만 여기까지.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 많았다.

마녀고양이 2010-05-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하네요....... 글귀가.

후애(厚愛) 2010-05-02 05:28   좋아요 0 | URL
네 좋은 글들이 많았어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