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 봄과 여름도 안 왔는데 벌써 가을을 생각하는 나... 가을비가 떠올라서 올려본다.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들... 그리고 가을비... 낙엽을 밟고 가을비를 맞으면...한번쯤은 거닐고 싶어진다. 저런 곳에서...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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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1-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숲이 있는 대저택에서 살고 싶어요.

후애(厚愛) 2010-01-30 07:19   좋아요 0 | URL
아름답지요. 나중에 저런 숲이 있는 대저택에서 살게 되시면 초대해 주세요.^^
 




봄 꿈 -강애숙- 

내 곁에 오세요 
향기로운 미풍을 드릴께요 
간지러봐요 
웃음꽃이 피고 있잖아요 

내 곁에 오세요 
달콤한 속삭임을 드릴께요 
귀 기울여봐요 
희망의 노래가 들리잖아요  

내 곁에 오세요 
부드러운 입맞춤을 드릴께요 
눈을 감아봐요 
                 사랑의 기쁨이 있잖아요 
                   

 -봄비 내리면 - 이훈자

비는 촉촉이 숲을 적시고
숲은 비에 젖어 물이 오르면
물 오른 숲은 봄이 꿈틀거릴 거야

꿈틀거리며 봄은 숲에 안기고
숲은 솔가지에 봄을 풀어 놓으면
싹들은 움트며 춤추고 싶을 거야

춤추는 싹 장단 맞추며
긴 잠에 취한 개구리 기지개 켜면
움츠렸던 시심도 물오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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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1-2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추운 겨울날... 이 따사로운 봄을 주시다니...ㅎㅎ

후애(厚愛) 2010-01-26 13:54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ㅎㅎ 따사한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1-2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기다려지는 요즘이에요. 너무 추우니 얼른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네요. 사진만이라도 너무 좋은데요.ㅎㅎ

후애(厚愛) 2010-01-27 07:07   좋아요 0 | URL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곳은 우리나라와 달라서 봄이 천천이 옵니다.
추운 겨울은 정말 싫어요.ㅜ.ㅜ

꽃임이네 2010-01-2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잘 지내시고 계신거죠 이곳 겨울은 무지 춥네요 마음까지 추운 오늘 따뜻한 시 한편 읽고 나니 마음이 진정 되네요님

후애(厚愛) 2010-01-27 07:09   좋아요 0 | URL
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님 댓글보니 무척 반가워요.^^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순오기 2010-01-2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봄꽃 피고, 봄비 오는 봄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움츠렸던 시심도 물오르면 좋겠네요.^^

후애(厚愛) 2010-01-27 07:1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따사한 봄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겨울은 정말 길고 춥네요.
 




落花吟(낙화음) - 김삿갓 시 모음집 중-  
 

효기 번경만산홍    새벽에 깨어보니 온 산이 낙화로 붉게 물들었네.
개락도귀세우중     꽃피고 지는 것이 모두 가랑비에 달렸구나.
모단작의이점석     무한한 창조의 힘으로 꽃은 바위로 옮겨 붙고
불인사지도상풍     차마 떨어지기 아쉬운 것은 바람에 날리네.

견월청산제홀파    뻐꾸기는 푸른 산 달빛 아래 홀연히 울음을 멈추고
연니향경축전공    제비는 낙화 향기에 취해 온 하늘을 누비도다.
번화일도춘여몽   봄 한때의 영화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좌탄성남백두옹   성터에 걸터앉은 백발노인 가는 세월 탄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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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1-2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산 붉게 물든 단풍에 눈이 시리네요.^^

후애(厚愛) 2010-01-27 07:13   좋아요 0 | URL
그죠.. 가을 단풍은 정말 아름다워요.^^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김삿갓 시 모음집 중-

             일봉이봉삼사봉   한 봉우리 두 봉우리 세, 네 봉우리

          오봉육봉칠팔봉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봉우리 

           수수갱작천만봉   삽시간에 천만 봉우리가 새로 생겨나 

          구만장천도시봉   온 하늘 아래 온통 산봉우리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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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1-2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마치 신선이 살 것 같은 곳이에요.

후애(厚愛) 2010-01-27 07:14   좋아요 0 | URL
무협소설 표지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정말 저곳에 신선이 살고 있을 것만 같아요.^^

L.SHIN 2010-01-2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지다

후애(厚愛) 2010-01-27 07:1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멋져요.^^
 




雪景(설경) -김삿갓 시 모음집 중- 

송월개렴소벽봉    지는 달을 보려 발을 걷으니 나타난 앞산의 작은 봉우리
만정의시옥인봉    뜰에 흰눈 가득해서 옥인이 온 줄 알았도다. 
명혼쇄입고강조   나그네 어두운 마음 안고 푸른 강물에 낚시 드리우자
냉의첨견모사종   쓸쓸한 생각 더해 주는 절간의 저녁 종소리.

각방매화청아흥   매화 찾아 바라보니 내 흥취 살아나고
능령배옥소기봉   눈 덮인 마을 집엔 부자 가난 차별 없네.
개변파유정신죽   매화 옆에 절개 높은 대나무 솟아 있어
조합시장동활룡   내 시흥 돋우어 활용(活龍)되게 해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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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2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은 겨울만의 아름다움과 운치가 있지요

후애(厚愛) 2010-01-27 07:15   좋아요 0 | URL
네 겨울에 저런 곳에 가보고 싶지만 너무 추워서 못 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