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토막여행'의 부활이 걸린 여행제안이 오면서 오카에리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오래전 이혼한 텟베키사장의 비밀을 안고서.
전통종이를 만드는
과정처럼 인생도 두드려지고 두드려져야만 강하고 아름다워진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된다. 불에 달구어진 쇠를 두드려
멋진 칼날이 되듯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딸의 죽음으로 남편과 이혼하고 멀리 떠난 여인이 전통 종이를 만들면서
아픔을 이겨내고
어느 날 여행나그네 오카에리의 등장으로 23년 동안 열지 못했던 마음을 문을 열게
되는
과정이 참 아름답게 그려졌다.
그저 풍경이나
보러다니는 여행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여정이 참 감동스러운
소설이다. 이런 여행이라면 오카에리와 꼭
함께 떠나보고 싶어진다.
어디든 나를 기다리는 곳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카에리처럼 이렇게 인사하고
싶어진다.
'다녀왔습니다'
어디에 닿든 마치 타향에서 돌아온 탕아처럼 기다려주는
고향이 되는 그런 여행말이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따뜻한 봄같은 소설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