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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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류가 여성에게 얼마나 적대적이었는지 실체를 알고나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남성들은 여전히 세상을 여성에게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이제 선택은 남성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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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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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엑스 이코노미'란 여성의 자본, 신용, 시장에 작용하는 경제적 장애물, 즉 '어둠의

경제학'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인류가 그동안 여성에게 어떤 해악을 펼쳐왔는지 알게 되었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소녀는 여자는 여성은 그저 꽃같이 보여져야 하고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며 집안노동을 물론 심지어 생계까지 책임지어야 하는 굴레에 갇혀 살아왔던 불평등의 존재였다.

특히 아프리카의 여성들의 권리는 지금까지도 형편없어서 스스로 자립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강간이나 에이즈감염등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남성에 의해 짓밟힌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런 해괴스런 일들이 우주를 왔다갔다하는 시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우리나라도 여성의 지위는 형편없었다. 고려시대까지는 그럭저럭 남성과 비슷한 권리를 누리기도 했지만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 이르러 여성은 권위라는 단어조차 꺼낼 수 없는 지경이었다.

'삼종지도'라는 유교정신에 힘입어 그저 남성에 종속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내가 현대에 태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하겠으나 현대도 그닥 여성이 행복한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대학입학의 경우도 이제 남성보다 많다는 통계도 있고 사회곳곳에 터를 잡아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임금은 불평등하고 육아와 가정살림은 여성이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아있다.

 


 

우리보다 좀더 선진적인 문화가 꽃피웠던 국가들도 예전보다 분명 좋아진 점은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뇌의 기능이나 신체적 기능도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고 교육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어쩌면 남성보다 우월하면서도 불평등이나 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남성들은 교묘하게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방해하고 여러가지 제도를 만들어 유리천장을 부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수적이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나라들은 여성들이 재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고 남편이 죽으면 유산을 나눠 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육아의 책임만 떠안고 있다.

내가 가장 눈에 띄었던 주제는 '노벨상 수상자는 왜 남자가 더 많은가'하는 것이었다.

2023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고 평화상과 경제학상만 미발표인 가운데 여성 수상자는 1명 뿐이었다. 과연 여성들이 남성보다 무능하고 불성실하고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결과일까.

 

아프리카 여성들이 동물의 분뇨와 짚을 이겨 집을 만들고 아이를 키우고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아가도 받아들이는 풍속이 여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저자가 한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인류는 왜 여성에게 이렇게 혹독한 것일까.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능력이 있어도 여전히 여성이 넘어야 할 장벽은 높다.

특히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제분야에서는 더욱 심하다.

이런 벽을 넘기 위해 저자는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왔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이 방법이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올지는 인류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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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0-0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에 대한 차별이 점점 완화되고 있으니까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 듯해요.
 
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 - 불행하지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은 밤
은종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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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이 책을 읽으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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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 - 불행하지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은 밤
은종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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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부자로 태어나서 걱정없이 산다고 해도 어려움이나 고통, 불안같은 것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끔은 이 세상에 태어남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어떤 선택도 없이 태어났고 죽음 역시 기필코 다가올 것이다. 이 한 몸뚱이가 한 세상 살아가는데 담아야 했던 오욕칠정의 무게가 왜 그리 엄청난 것인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순간도 그 무게를 덜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불교에서는 전생의 업이 많으면 현생이 괴롭다고 했고 현생의 업을 다 닦으면 완전 소멸에 이르러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했다. 과연 나는 이 현생에서 업을 다 닦았을까.

 


 

살다가 힘들어 고꾸라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울다가 웃다가 정말 힘들었을 때에는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가끔 뉴스에서 자살을 보도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랬을까 하다가 사실 그 순간을 견디면 옛말하고 사는 시절도 오는데 하고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다시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고통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기도 하고 아주 잊혀지기도 하니까 살아진 것 같다. 신이 그 기능을 넣어주신게 감사하다.

 


 

갱년기가 오면서 젊어서 자리에만 누우면 잠이 쏟아졌던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알게되었다.

불면의 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을 절대 알 수가 없다.

가끔 숙면을 하고 나면 그리 행복하고 몸이 개운한걸 느낀다. 나처럼 나이가 들어 잠 못드는 사람도 있고 남들 자는 밤에 돈을 벌기위해 잠을 못자는 사람, 아파서,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잠못들고 깨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한 밤에 잠들 수 있는 것이 큰 행복이란걸 느끼게 된다.

 

 

'죽음체험'이라는게 있다. 실제 관속에 들어가보고 간접적으로 죽음을 체험하는 것인데

이 체험을 하고 나면 삶에 대해 꽤 진지해진다고들 한다.

내가 젊었을 때에는 지금 이나이의 나를 상상할 수가 없었다. 주름진 얼굴과 구부정한

몸같은 노화를 맞을 것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했지 실제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죽음 역시 분명 오리라는 걸 알면서도 남의 일로만 생각되어지는 것은 왜일까.

 

과로로 건강을 잃어보기도 하고 다양한 삶의 체험을 통해 인생을 얘기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나도 저런 순간이 있었지.

지금 인생의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조언서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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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는 것들
나카무라 쓰네코.오쿠다 히로미 지음, 박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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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란 정의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그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라고 나온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언제부터인지는 나와있지 않았다. 흔한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마음이 젊으면 늙은게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인간은 어차피 나이가 들고

늙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막연하게 노인이라 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하철을 무임으로 승차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으려나. 65세 이상의 나이를 먹으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런 기준이라고 하면 나는 2~3년 후 무임승차가 가능한 이른바 노인이 된다. 예전에 박완서가 쓴 에세이에 무임승차가 가능한 나이가 되어도 그냥 표를 끊어 탔다고 했다. 아직 노인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교통비가 자꾸 올라가니 2~3년 후 호기롭게 지하철요금을 내고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몸이 예전같지 않아지고 먹어야 할 약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늙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꽤 서글퍼진다.

물론 여기 등장하는 아흔 둘 나카무라 여사의 늙어감을 감사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편안해지고 적당히 포기하면서도 억울해지지 않는 마음이 들거나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늙음도 그저 인생의 편안한 지점일 수도 있겠다.

 


 

아무리 성형을 하고 화장을 해도 쳐지는 피부와 주름진 얼굴을 다 감출수는 없을 것이고 무릎이 아프고 눈이 침침해지는 몸의 늙음은 거부할 수가 없다. 그런 점까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다. 예전에 우리 풍속으로는 노인을 공경하고 돕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베이비붐세대가 노인으로 편입되는 요즘에는 많아지는 노령인구가 그닥 반갑지 않은 숙제가 된다. 생산인구에서 소외되고 이제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걸 견인할 젊은 세대들은 줄어들고 있으니 과거의 공경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뿐이다.

 

 

가난한 부모밑에 자라면서 많은 걸 포기하고 어린 자식들에게 헌신했던 우리 세대는 노후대책이 부족한 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쌓아두었던 연금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고 어디가서 돈을 벌 수도 없다. 친구들을 만나면 이제 자식들에게 손벌리고 사는 꼴만은 면하자고 다들 말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노인이라는 말은 나와 상관이 없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나는 평생 노인이 되지 않을 것같이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잔치도 하지 않을 환갑은 벌써 지났고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내 나이는 청춘이라고 부르짖는다.

과연 나는 노인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카무라 할머니처럼 아흔 언저리까지 살 자신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다. 죽는 것은 순서가 없으니 내 맘대로 죽을 나이를 결정하지도 못하겠지만 평생 열심히 살아온 나카무라 할머니처럼 죽음도 편안한 안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에 나도 그렇게 긍정으로 죽음을 바라보고 싶다.

늙어서 불안하기 보다는 기후위기니 경제위기니 하는 세상사가 불안하다.

나야 상관없는데 내 자식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갈까 하는 불안함. 아마 내 세대 사람들은 거의 이런 비슷한 불안감이 있을 것 같다.

이런 불안한 시대에 잠시 전쟁을 겪고 가난을 이겨낸 나카무라 할머니의 평정심을 보니 잠시 일렁이던 파도가 잠잠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도 잘 늙어가고, 아니 잘 익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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