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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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서 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생일이 같은 아이들이.

2012년 12월 5일에 태어난 아이들이 왜 연이어 사라지는 것일까.

 

 

아빠는 죽고 엄아와 함께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이안은 여자였지만 엄마는 이안을 남자아이처럼 키운다.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뭔가를 두려워하면 생존훈련까지 시키는 엄마.

이안을 가끔 공중에 떠 있는 집에 대한 꿈을 꾼다. 현실이라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광경들이 펼쳐져 이안은 그걸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에서 만났던 백발의 할머니 테오도라에게 아주 동화같은 얘기를 듣는다. 오래전 폴로들이 사는 세상에는 폴로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닌 라이톤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라이톤은 몸에 다섯가지의 색을 지니고 그에 맞는 초능력을 지닌 존재로 처음에 폴로는 라이톤을 영웅으로 생각하며 존경했지만 언젠가 그 초능력이 자신들을 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결국 많은 폴로와 라이톤들은 생명을 잃었고 라이톤은 폴로가 사는 세상을 떠나 사라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위대한 라이톤의 예언가 쉴레는 언젠가 폴로들의 세상에서 새로운 룩스가 태어날 것이고 그 룩스가 폴로와 라이톤을 평화롭게 다시 공존시킬 것이란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폴로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가 생겨났고 초능력자인 라이톤은 퍼머루트에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룩스가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 블락들은 새로운 룩스를 찾아나서게 되고 룩스가 태어난 날에 태어난 아이들을 납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안은 열 살이 되었고 넘치는 힘과 알수없는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간다. 엄마는 이안의 초능력이 바깓에 드러나지 않도록 훈련시키지만 결국 어느 날 검은 그림자에 의해 살해된다.

늘 훈련받아온 것처럼 이안은 발견되기 직전 나타난 소년 비비스와 함께 계단넘어 세상으로 향한다. 그리고 또 다른 소년 진과 함께 테어도라의 안내로 자신들을 쫓는 검은 존재로부터 탈출을 이어간다.

 

과연 이안이 쉴레가 예언한 새로운 룩스인걸까.

이안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블락들은 이안을 발견하고 없앨 수 있을까.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닌 라이톤이 폴로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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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고통 - 거리의 사진작가 한대수의 필름 사진집
한대수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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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라는 가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대략 나이가 중년이후가 될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세대일수도 있고.

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보헤미한이다. 멀리서 보는 그의 삶이 그러했다.

 

 

어느새 만 75세의 나이에 이르렀다니 나도 그와 더불어 나이가 꽤 들었다는걸 깨닫는다.

원래 예술가들은 좀 괴팍하다고 해야하나.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써서 그렇지 그는 평생 정착하지 못하고 어딘가를 떠도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타고난 방랑벽이라고 해야할지 역마살이라고 해야할지.

 


 

 

가수 한대수가 사진에 조예가 깊은건 몰랐었다.

이 책은 그의 사진과 살아온 이야기가 담담히 그려져있다. 첫 장을 여는데 들어온 이 글이 가슴을 때린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우리가 태어나고 삶이라는 고통을 짊어지게 된 것은 천형이라는 뜻인걸까.

흔히 말하는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현생에 인간으로 태어나 '삶'이라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것일까. 철학적 비유이지만 우리의 삶을 가장 적절하게 비유한 문장이라는 생각이다.

 


 

 

그의 긴머리는 세상을 향한 외침, 거부, 반항, 조롱같은 것들이 깃든 것 같아 보인다.

사실 그는 노래 잘 부르는 가수라기 보다는 철학자같은 느낌이 더 강한 순례자처럼 보였다.

그의 노래 가사가 그랬다.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로'같은 가사는 노래라기 보다 삶의

시위현장에서 외치는 구호같지 아니한가.

 

 

1969년도 아직은 여물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가슴 짠하게 다가왔다.

사진속에 담긴 초라한 사람들의 행색도 그러했고 그 모습에 내가 겹쳐서 더 그랬다.

그래도 순한 눈빛이 좋았다. 그 눈빛을 가진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워 더 그랬다.

 

지금이야 누구라도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세상이지만 과거에 사진은 귀한 기록이었다.

한대수가 담은 뉴욕의 거리, 서울의 거리, 태국의 거리에는 닿지 못한 과거의 기억들이

각인되어있고 한 인간의 여정이 담겨있다.

수많은 뮤지션들의 단명에도 불구하고 팔순을 앞뒀다니 정말 다행이다 싶다.

그가 살아온 시간들이 어떠했든 그가 받는 천형의 무게만큼 그는 벌을 잘 수행했고 잘 수행 할 것 같다. 더불어 그와 같은 시간을 공유한 사람들의 삶도 이제는 좀 더 가볍기를 바란다.

흑백사진속에 담긴 담백함과 번잡스럽지 않은 시간여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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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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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살아있는 종들에게 숭고한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한 분류학자들의 고집과 노력을 보니 그저 익숙했던 모든 존재들에게 진정한 생명을 불어넣어준거 같아 경외의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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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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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모든 개체에는 이름이 있다. 인간은 당연히 이름이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수한 존재들에 누군가가 붙인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이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런 이름이 붙이게 된건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들, 동물, 식물은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에 이르기까지 이름이 붙어있다.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이름을 붙였을까.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체를 어떻게 구별하고 어떻게 나누었을까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온다.

 

 

신은 심각하게 믿지는 않지만 때로 신의 존재를 느낄 때가 있다. 신이 세상에 온갖 것들을 만들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게 했을 때 아마도 그 존재들에게 이름을 붙여줄 누군가도 함께 보낸게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분류학자들, -당시에는 이런 이름도 없었겠지만-동,식물학자들은 엄숙한 미션수행을 위해 태어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대체로 태어나서부터 유난히 동,식물군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고 앞으로 살아갈 인류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살도록 평생 지긋지긋한 네이밍 작업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분류학자들의 공통점은 고집이 세고 집중적이며 전문적 지식을 지닌 사람들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면서도 그 유명한 다윈은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벌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자조했을까. 하긴 따개비 하나를 연구하는데 8년을 보낸 그 집념의 시간들이 벌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집념의 시간들이 오늘날 모든 종의 분류라는 업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살아있는 생명들은 진화하고 또 새로운 분류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와 같은 분류학자가 필요한 것일테고.

 

 

동물의 분류를 태생부터, 먹이습관과 번식의 방법등 얼마나 많은 대조군을 만들어야 했을지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식물군은 더 힘들지 않았을까.

그렇게 만들어진 이름들이 없어지기도 했을 것이고 앞으로 새로운 이름이 또 등장하기도 할 것이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내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 '꽃'처럼 그저 세상에 나온 어떤 존재들은 누군가 이름을 붙이고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존재감이 생긴다. 진정한 탄생인 셈이다. 그런 생명감을 불어넣어준 수많은 동,식물학자, 분류학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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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 불편한 사람들을 끊어내는 문단속의 기술
스튜어트 에머리 외 지음, 신봉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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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있다. 그 방에 혹시 내 삶에 필요치 않은 사람을 들인적은 없는지, 그리고 계속 머물고 있는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저자의 조언대로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내 방에는 좋은 사람들만 남게 된다.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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