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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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려고 마음먹을 때까지 수십 번 사표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을 직장인들.

취업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 어디든 일할 자리만

있으면 열심히 버텨보겠다고 작심하고 들어갔건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첫 직장은 제법 그럴듯한 방송국이었건만 퇴근 시간도 없이 줄창 일만 해대다 그만두고

그저 그런 직장들을 전전하다보니 이제는 불러주는 곳도 없는 것만 같아서 초조하던 감자!

엘리베이터도 없는 유통회사였지만 그래도 불러준 것이 고마워 입사했건만, 딱 3일 만에

아니다 싶었단다. 앞서 몇 개월 먼저 입사한 고구마는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경리에 총무에

디자인 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어마어마한 업무에 치여서 과로사할 지경이다.

 

 

 

감자도 아차 싶었다. 서울대를 나온 대기업 출신의 사장과 그의 아내가 북은 치는데 장구는 고구마씨와 감자씨가 온몸으로 쳐대도 일이 감당이 안된다. 충원도 안된다고 하고 월급도 더 안준단다.

바로 그만두고 싶지만 적어도 1년은 지나야 퇴직금이라도 챙기고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이라도 건지지 할 수 없이 고구마는 1년을 채우고 퇴사, 감자도 고구마가 하던 일까지 떠안고 1년을 버티려고 이를 악문다.

 

 

 

경기가 어려우니까 내가 좀 더 하지, 그래도 칼퇴는 시켜주잖아. 버티자, 버티자.

결국 감자도 퇴직을 결정한다. 그래도 그 말을 얼른 하지 못하고 사장 눈치만 보는 장면은 짠하기도 하다. 참 당당하게 사표를 휘날리고 나가면 좋으련만.

 

 

 

 

누군가는 붙잡으면 월급좀 조정하고 못 이기는 척 눌러 앉기도 한다지만 감자는 혹시 그런 일이

있을까봐 내공을 쌓아놓고 사표를 디민다. 혹시 찢어버릴까봐 사본 6장을 뽑아놓고.

그래도 아주 인간성 좋게 47일 전에 냈다. 후임자도 구하고 인수인계까지 해줘야 하니까.

그리고 공고를 냈건만 어렵게 뽑은 사람도 출근을 안하겠단다. 그 인내심 강한 고구마도 못 참은

회사에 누가 올까봐 걱정이기도 하다. 왜 좀 더 자기 사람을 만들지 못하는 걸까.

뼈를 묻고 싶은 회사들은 정말 없는 것일까. 그저 누구든 재능만 적당히 빼먹고 나가든지 말든지

그런 각오로 사람을 뽑는 오너들은 왜 그리 많은지.

그래도 다행이다. 고구마같은 동지를 얻었으니.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 회사여

무궁무진 퇴화하라!

웃긴데 웃기지 않다. 사람이 이렇게 쉬운 대상이었던가. 적어도 사람 대접은 해줘야지.

나도 사업했지만 돈보다 사람이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안부를 물어가며 잘 지낸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웹툰을 보면서 감자씨의 사표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라도 한을 풀고 싶었겠지. 감자씨 다행이야. 웹툰작가로 성공했다며.

퇴사하기 좋은 날은 입사 한지 1년 째 되는 날인건가? 이 악물고 퇴직금이라도 받으려면?

그래도 인간성좋게 잘 마무리 하고 나오는 멋진 감자씨여서 좋았어.

이제 작가로 마구 성공해서 제 2의 감자, 고구마씨도 함께 하는 멋진 오너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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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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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뭐가 되고 싶다는 꿈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없었던 것 같다.

가난했던 어린 날들이 싫어서 직장이든 사업이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소망은 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돈도 벌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내가 원했던 삶은 무엇이었는지 딱 짚어 얘기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남은 생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현대에는 과거에 생각지 못했던 직업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 같다. 몇 년후면 지금의

직업중에 상당수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할 것이란 예견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북 테라피스트'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책을 통해 치유를 해주는 그런 직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책이 인간의 인생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는 내가 경험해봐서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책을 만들고 책이 인간을 만든다'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사는 순간 닥쳐오는 수많은 감정의 기복이나 위기들을 극복하는 글귀를 골라내는 것도 북테라피스트들의 일인가보다. 처음에 그저 책을 읽는 것이 좋았을 것이고 가슴에 다가오는 글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개글에 위안을 받고 입소문이 나더니 이렇게 책으로 내 앞까지 도달했다.

 

 

 

 

흔히 '인생에 정답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정답이 있다면 삶은 훨씬 쉬워질텐데 말이다.

세상을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정답을 찾기 위해 애썼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이란 글귀는

참 현명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아무 흔적도 없는 눈길 위에서 길을 찾기 보다 내 발걸음이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이 되어주는 그런 정답!

 

 

 

 

반 넘어 인생을 살다보니 참 인생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지금 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저 바다처럼 인생은 늘 흔들리고 부서지고 무너지기 쉬운 것임을.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것이 또 인생이다. 그럴 때 누군가가 등을 두드려 주거나 위안의 말이라도 건네 준다면 얼마나 힘이 나겠는가. 바로 그런 힘을 주는 글귀들이 그득하다.

나도 책을 많이 읽고 위안을 받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그 글을 나눠줄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글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아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동병상련에 이어 그럼에도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까지 잔잔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지금 질병으로 고통받고 정치도 경제도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도대체 이 위기는 어떻게 극복될지 이 상황에 나는 또 어떻게 버텨야할지 막막하다.

그럴 때 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은 길고 지금 나는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다독다독 읽지 않은 책까지도 많이 읽은 느낌에다 내 마음도 토닥거려져서 평화롭다.

마침 여행도 외출도 자제하라는 분위기이니 이 책으로 마음을 다독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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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300×200 - 암을 견뎌낸 우주의 치료법
소우주 지음 / 메이킹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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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해선 우선 신발끈을 질끈 묶고 쉬지 않고 마라톤을 뛰는 심정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투병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저자의 마음으로

마치 내가 투병하는 것 같은 감정의 이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저자에 대한 정보는 안타깝게도 우리나이로 이제 63세 라는 것 밖에는 없다.

법학을 전공했다고 했는데 어느 분야에서 일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책을 읽어갈 수록 그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방대한 지식의 양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단순한 투병기가 아닌 우주의 역사와 인간에 대한 역사를 그린 서사책이라고 해도 좋을만하다.

 

 

스스로를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고 인간의 탄생에 대한 비밀이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무척이나 많은 사람이다. 그냥 호기심 정도가 아니라 그가 주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올만큼 대부분 정확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인간 하나하나의 개체가 우주라고 말한다.

내 몸은 우주에서 왔고 언젠가 다시 우주로 돌아갈 것이니 그 말은 맞다.

과학적인 근거보다 철학적 근거에서 보더라도 내가 없으면 이 세상도 없으니 내가 곧 우주라는

공식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매일 아침 하루도 거르지 않을 만큼 운동도 열심히 했던 저자는

어느 날 암진단을 받는다. 대략 모든 암환자들이 저자처럼 그렇게 선고를 받는다.

문제는 저자가 끌어안고 있었던 암이 20분의 1의 확률로 걸릴법한 육종암이었다는 것이

미래를 어둡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왜 숫자의 나열인지를 확인하게 되면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경악하게 된다.

그의 배속에서 꺼낸 암 덩어리의 크기가 바로 제목과 같았던 것이다.

 

 

177cm의 키에 한 때는 80kg의 몸무게를 가졌을만큼 훤칠한 그의 몸 어디에 그런 암이

자랄 수 있었을까. 아무리 운동을 해도 튀어나온 배가 가라앉지 않을 때 부터 이상함을 눈치

챘어야했다. 사실 암진단 훨씬 전에도 몇 번의 검진이 있었지만 의료진들은 발견해내지 못했다.

몇 번의 오류를 거쳐 암을 진단받고 수술에 이르는 과정은 정말 글을 보면서도 고통스러웠다.

아니 수술후에 계속되는 통증과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던 배변활동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방사전치료과정도 지켜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모든 투병기를 남기고 의학지식을 섭렵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길러 암과 싸웠다. 수없이 응급실을 드나들고 입원을 하고 몇 번의 수술을 거듭하는 과정들은

마치 내가 겪는 것처럼 두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우리 몸의

치유의 힘을 믿었다. 오히려 의료진들이 그의 지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저자는 동물성단백질이 암세포의 먹이가 되므로 암환자는 동물성단백질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를 치료했던 의료진들은 끊임없이 치료과정을 이기려면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권유한다. 과연 의료진의 조언을 따랐다면 지금의 그가 있긴 했을까.

나와 내 가족도 몇 번의 병원생활을 하면서 의료진들의 무심함이나 불친절함에 질린 적이 많았다.

그저 직업이니까 환자 개개인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기계적인 대응도 싫었고 간혹 오류가 발생되어도

인정하지 않는 고압적인 태도들에도 화가 났었다.

입원실의 천태만상에도 기가 질렸었다. 그런 수많은 고비를 넘어 암완치 판정의 10년을 향해

여전히 잘 달리고 있는 저자의 용기와 뚝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믿음처럼 우리의 몸은 우주 그 자체이고 우주는 스스로 진화했듯 스스로 치유하는 법도

알고 있다. 그 힘을 끌어올려 극복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임을 이 책을 통해 확인했다.

그의 몸에 깃든 암세포는 주인을 잘못 만나 무릎을 꿇었다. 누구든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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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 유럽에서 찾은 공정하고 행복한 나라의 조건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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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컴퓨터프로그래머, 벤처기업 CEO, 대학교수를 할 때 까지 난 안철수의 팬이었다.

편하게(?)의사직을 할 수도 있었고 교수로 남을 수도 있었는데 머리 꽤나 써야하는 프로그래머로

백신을 개발하고 무료로 널리 쓰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양반도 오지랖이 넓은 모양이구나 했다.

돈을 벌려고 마음 먹었다면 평생 쓰고 남을 돈을 모을 수도 있었을 사람인데 참 박애정신이 강한

인재라고 생각했고 존경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치를 한다고 해서 놀랐다.

대한민국에 태어나 살아오면서 전쟁은 겪지 못했지만 가난과 역동의 시간을 함께 걸어온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바로 '정치'이고 '정치가'다.

분명 대학에 '정치학과'가 있긴 하다. 나라의 살림을 책임지고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십이 정치라고

한다면 그래도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데 정치인들이 아주 한 일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작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낙후되고 한심한 집단이 정치라고 단언한다.

분명 그 안에 발을 들여놓기 전엔 멀쩡했던 사람들이 그 안에만 들어가면 멍청이가 되는 희한한

세상이다.

 

 

 

그래서 난 안철수가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신선하다기 보다 걱정스러웠고 결국 내 걱정은 사실처럼

증명되기도 했다. 안철수가 정치판으로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걱정을 많이 하거나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정치란 것이 돈을 벌기 위해 나가는 자리도 아니고 권력만 보고 뛰어들 수

있는 판이 아니다. 머리가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 직업도 아니다.

아마 그가 정치를 결심한데는 미래를 바꿔보고 싶다거나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정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제도를 주무를 수 있는 자리에서 더 합리적인 제도들을 도입하고 끌고 가려는 그의 도전정신이

결국 정치판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도전은 조금 허무하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신선한 바람을 몰고 새로운 당을 창당하여 지지세력을 많이 끌어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도 돌아왔다. 그리고 망해가는 대한민국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정치에서 물러나 독일로 유학을 갔다고 해서 뒤늦은 학구열에 불이 붙었나 했다.

흔히 유럽은 늙은 나라들이 모인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그가 유학중 돌아본 유럽에 많은

나라들은 여전히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걸 간과하고 싸움질에만 몰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소련 붕괴후 독립한 에스토니아의 발전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공산국가에 익숙하던 경제며 문화를

개혁하는 과정은 분명 본받을만 했다. 이제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에스토니아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우리는 앞으로 어떤 자원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가.

 

 

 

 

한국전쟁이후 자원도 변변치 않았던 우리나라가 지금의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만큼 우리민족은 대단한 능력이 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능력을

이어갈 것인지 안철수는 바로 그점에 우려를 한다. 이미 우리의 뒤를 따라오던 수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넘어서고 있는데 우리는 정쟁에만 미쳐 날뛰고 있으니 한숨이 나올 뿐이다.

 

 

 

정말 누군가는 정신을 차려서 주변을 정리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정작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요지부동을 떠나 퇴화하고 있고 고급 교육을 받은 인력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과거 50년의 번영은 이제 10년의 유효기간도

남아있지 않은 느낌이다. 누구든 제발 이런 현실을 깨우치고 다시 배우고 나아가야 하는데 안철수는

이런 절박함으로 유럽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가 다시 정치판에 들어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그가 리더쉽을 가진 인재는 분명하지만 정치판과는 어울리지 않는데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거의 쓸 수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넓은 시각은 다른 쪽에 발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이 낸 세금을 엉뚱하게 해외여행에 쏟아붓는 공무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들이 돌아보는 일정들은 파리 에펠탑이나 로마의 스페인광장이 아니고 안철수가 돌아봤던

바로 이 책의 현장같은 곳이어야 한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왜 몰락의 길을 걸었는지 프랑스는

어떻게 다시 출산률을 높이고 있는지 앞으로 닥칠 건강보험의 재정문제를 스페인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가장 낙후되어가고 있는 농업을 유럽에서는 어떻게 부흥시키고 있는지

그런 현장들을 제발 돌아보고 정책을 세우고 노력해야한다. 도대체 공무원이 그저 호락호락

만만한 직장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나 일좀 하라고 뽑아놓으니 예산타령에 해외여행에

접대에 기존 정치인들의 행태를 답습하는 의원들은 각성해야 한다.

거리에 청소부도 공장의 노무자도 거대한 기계의 나사처럼 꼭 필요한 사람들이고 절대

가벼운 인생이 아니다. 나름 자기 달란트를 가지고 계급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믿는다. 안철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정치말고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 책에 등장한 그의 걸음걸음이 안철수의 새로운 도전의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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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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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에 발을 디딜 무렵 취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골라 갈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백수들이 넘치는 세상은 아니어서 그럭저럭 결혼하기 전

몇 년정도는 버틸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 그렇게 잘 있다가 결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남자인 경우에는 여자보다는 구속력이 더 하니까 오래 남아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하지만 그렇게 버티던 남자들도 IMF사태 이후 대부분 떨려 나오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들도 조기퇴직이다 뭐다 해서 지금 내 나이에 아직 사회생활-주로 조직적인 회사같은-

을 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

 

 

그 시절 선호하는 직장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금융권같은 곳이었고 소소한 중소기업도 지금보다는

형편이 나쁘지 않아서 그럭저럭 살만하긴 했지만 어느 시대이든 완벽한 직장이 있을까?

누군가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대우도 잘 받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품안에 사표 한 장 넣어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사표를 내던지고 이직을 하거나 독립을 해서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표를 던지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도란'님은 -실제 본명이 도란인지 필명이 도란씨인지는 모르겠지만-용감하게 사표를 내던지고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선 씩씩한 사람이다.

기자에 작가라는 타이틀로 밥을 벌고 산다는데 실제 성격은 조금 내성적이고 호불호가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외향적이고 호불호가 아주 많이 분명한 사람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 다녔던 직장에서는 잘 지내기도 했지만 어렵기도 했다.

비교적 동료들이나 후배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었지만 상사들에겐 조금 껄끄러운 직원이었던 것같다.

 

 

 

이미 대학을 다니던 무렵 인터사원으로 시작한 직장생활은 마흔 무렵 퇴직으로 막을 내리고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독립'을 했고 지금 결산해보면 비교적 성공스럽게 사업을 이어왔던 것

같다. 다행이다. 내 능력보다 운이 좋았고 인덕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여기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렵다는 '프리랜서'의 세상에서 잘 살아남아 성공스런 프리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니 능력면에서는 인정!

 

 

 

 

하지만 그녀가 걸어온 프리로서의 생활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성격상 조직생활에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지만 일을 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성과에 대한 수입들이 다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쓸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한 보람과 성과가 참 대견해보인다.

누구나 그녀처럼 이런 정도의 성과만 보장된다면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회식때 의자위에 올라가 추고 싶지 않은 춤을 춰야했던 자신의 모습이 괜찮다면 지금의 직장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여흥을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남편의 입장으로 쓴 '프리랜서의 길'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는 것 같다.

성실하게 시간표대로 생활할 수 있다면, 들쑥날쑥한 수입에도 대범해질 수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긴하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프리랜서'의 길로 뛰어들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상은 좋은 사람도 많지만 나쁜 사람, 아니 비겁하고 비열한 사람도 많다.

바로 일을 줄 것처럼 얘기하고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 클라이언트는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일을 했는데 차일피일 지급을 미루는 회사, 그리고 독촉전화를 피하는 담당자.

특히 시절이 어려울 수록 그런 상황은 더욱 많을 것이다.

세상이라는게 능력만 좋다고 모든 걸 보상받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

지금 사표 한 장 가슴속에 품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프리랜서'의 길이 어떤지, 선택의

기로에서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픈 책이다.

물론 '도란'님처럼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다.

자신이 정말 이런 능력이 있는지를 스스로 진단해 보고 운동화끈 질끈 묶고 뛰어들

준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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