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 바이러스 주의보
한차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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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살에 지구를 구할 사명을 부여받은 아이들이라니.

전사의 나이나 경력이나 능력 모두 걱정스럽지 아니한가.

 


 

차연은 일단 '블록버스터급 오지랖퍼'이다. 그래서 그 해괴한 우주바이러스에게

선택되 것이 아닐까.

우주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운석중 하필 입맞춤 바이러스가 묻어 오다니 참 요상한

바이러스다.

 


 

차연은 괴력을 발휘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

왜 그런 능력이 차연에게 있는 것인지, 결국 그 능력은 차연을 오지랖퍼로 이끌고 만다.

어느 날 우연히 치한에게 공격을 당하는 여자를 구하는 차연. 그 남자에게서 검은 무지개가

감싸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후 사건조사를 하겠다는 경찰이 찾아오는데 뭔가 수상하다.

 

 

그리고 이상한 괴질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묻지마 기습뽀뽀'에 의해 바이러스가

퍼지다가 결국 차연의 주변사람들에게도 감염되고 만다.

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인들에게 퍼지면 지구는 멸망하게 되는데 위기를 구할 어벤져스가

바로 어린 차연과 그의 친구들이라니..

 

 

남들과는 다른 초능력이 있지만 그 초능력으로 인해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는 차연에게

지구를 구하라는 미션이 생긴 것이다. 왜 하필 차연이지.

아마도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의로운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파격적인 소재로 대중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작가는 차연(자신의 이름에서 유래시킨)

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킨 것 같다. 초능력을 지닌 소년으로 지구를 구하는 멋진 어벤져스로.

공부만 열심히 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제대로 지니지 못한 많은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함부로 나대다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의로운 어벤져스 팀에 합류해 보면 어떨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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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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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갖기 위해 온갖 악을 저지르는 인간군상들의 리얼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모습일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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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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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다양한 세상이니 어쩌면 그런 사람도 있기도 하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하다 못해 추앙하고 심지어 악마에게 자신의 생명의 일부를 내놓고라도 손에 쥐고픈 존재가 아닐까.

 


 

사시에 합격해 검사가 된 이태하는 재벌기업의 비리를 수사하던 중 조용히 마무리 하라는 윗선의 압력에 반발하고 옷을 벗는다. 호기롭게 변호사로 개업하지만 수사 대상이었던 대기업의 조리돌림으로 시원치 않은 사건이나 무료변론으로 이어가는 마이너의 생활을 하게된다. 운동권 학생이었던 시절 존경하던 선배 역시 정치권에 들어갔다가 회의를 느껴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면서 이태하에게 용기를 주곤 한다.

 


 

대학동기이면서 대기업 간부인 박현규는 주변 지인들이 서로 돈을 갖기 위해 벌이는 사건들을 이태하에게 조언을 구하게 된다. 죽은 남편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내놓으라고 소송을 건 딸과 전쟁을 벌이는 어머니부터 죽은 아버지의 부의금과 남은 재산을 향해 달려드는 자식들.

재벌과 연예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가 자신의 몫을 달라고 정실의 아들에게 연락을 해온 사건까지 그야말로 돈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온갖 군상들의 생생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맛집으로 소문나기까지 10년이 걸려 고생했고 이제 좀 살만해지니 건물주가 바뀌면서

무려 4배의 월세를 요구하는 새건물주를 망치로 내려친 사건을 보면서 사람으로서의

도의를 어디까지 일까. 과연 망치를 내려친 가해자에게 우리는 어떤 심판을 해야할까

생각하게 된다. 법도 소용없이 무리하게 월세를 올려받겠다는 건물주가 오히려 가해자가 아닐까.

 

 

폭력적인 남편을 피해 애들까지 두고 도망친 여인이 악착같이 돈을 모아 살아왔지만

말기암으로 죽게 되고 그 남은 재산을 향해 달려드는 두 남매의 이야기에서도 더러운

인간의 욕망을 본다. 한 여인의 평생이 담긴 돈을 댓가없이 받아들고 더 늘려보겠다고

로또복권을 사면서 탕진하는 남자가 바로 인간 본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내 부모는 내게 물려준 것이 없지만 만약 남겨줄 돈이 많았다면 나는 동생들과 아무

문제없이 나누어 갖고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법이 바뀌어서 남녀의 차이없이 공평하게 나누어주는 세상이 되었지만 과연 법이란게

돈의 무게를 정확히 잴 수 있을까. 아니 인간의 본성을 잴 수 있을까.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소설이다. 돌고 돌아 '돈'이고 사람들을 미치게 해서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장의 소설답게 복잡한 인간군상들의 치졸한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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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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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아니 멀지 않은 미래에 지구인이 가장 먼저 정착할 행성이 있다면 화성이 아닐까.

가깝고 그나마 다른 행성보다 사람이 살아갈 조건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물론 나는 그 화성인으로의 이주대열에 끼지 못할 것이다. 이미 너무 늙어버려서.

그리고 갈 수 있다해도 나는 가지 않을 작정이다. 무서워서.

 

 

지구는 기후위기로 병들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별이 될지도 모르고

또한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니 가까운 다른 별로의 이주가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화성인 되기 프로젝트를 먼저 이 소설로 만나본다.

 


 

현재 우주선타고 우주가기 프로젝트는 비용이 엄청나서 대기 아주 부자만 우주선을 탄다.

아마 화성에 기지를 짓고 새로운 타운이 건설되기 위해 제일 먼저 나설 인간들은 당연히

조종사에 의사에 엔지니어에 여기 언급된 사학자(화성 그 처음의 시간부터 기록해야 하니까)

희나처럼 행정가도 필요할 터였다. 그 모든 무질서를 질서있게 나열해야 하므로.

그런 인력들이 가다보니 처음 몇 년간은 범죄 발생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엄하게 선별된

인간들이기에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하지만 정말 첫 살인이 일어났다면?

행정가 희나의 말처럼 골치아파진다. 가해자가 밝혀진다 해도 이 가해자를 지구로 송환해야

하나 아님 가뜩이나 좁아터진 공간 어디에 가해자를 가둘 감옥을 만들어야 하나.

재판은 누가하고? 피해자의 소속국가법으로? 가해자의 국가 법으로? 암튼 이래서 나는 지구외에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는 안하고 싶다. 인간이 전혀 살지 못할 지구가 되기전까지는.

 


 

먹는 것도 그렇다. 우주선에 통조림이나 얼마간 먹을거리를 가져간다 해도 지금의 풍요로운

식사는 기대할 수 없겠지. 먹는 기쁨이 얼마나 큰데. 마스라는 영화처럼 화성에서 먹을거리를

길러내서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식탁을 가능하게 하려면 100년은 걸리지 않을까.

더구나 입짧은 이사이가 갑자기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진다면.

화성에는 바다도 없지만 인공바다를 만들어 꽃게를 키운다는 것은 500년 쯤 걸릴지도 몰라.

 

 


 

주말부부도 아니고 기러기 부부도 아니고 지구와 화성에 각각 떨어져 있는 연인들.

가끔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김조안을 기다리지만 그 시간이 만만치 않다.

지구인은 마음이 변하면 다른 여자라도 만나겠지만 글쎄 김조안은 화성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들까. 지구보다 섹스에 더 열중할 분위기라는데..

 

왠지 화성이라는 행성이 그저 하늘 위에만 존재하는 딴세상이 아니고 우리곁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다.

그리고 분명 멀지 않은 미래에 김조안같은 식물학자가 종자를 들고 뭔가를 키워보겠다고

왕복 우주선을 타고 날아갈 것도 같다.

 

하늘에 떠있는 별에 인간의 족적이 흐드러질 날들을 기대해본다.

그 때는 미리미리 환경을 생각해서 오염이니 쓰레기니 하는 문제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생전에는 닿을 수 없지만 지구와 많이 비슷하다는 화성으로 여행 한 번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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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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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변호사 윌리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일벌레에 인간미라고는 조금도 없었던 사람이라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이라고는

그와 함께 동업했던 동료와 전부인인 네이오미뿐이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영혼을 거두러 온 사신인 메이도 함께 했다.

 


 

물론 윌리스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사신인 메이가 자신의 영혼을 거두러 왔다는 것도

믿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메이는 윌리스를 찻집으로 데려갔다. 건축학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저 표지속 이상한 찻집으로. 차를 파는 곳이지만 실제 하는 일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영혼이 잠시 머무르는 카론의 나루터로.

 


 

찻집의 주인은 휴고였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극심한 슬픔으로 괴로워

하던 휴고에게 나루터의 사공이 되어달라고 일명 관리자라는 자가 찾아와 제안했다.

휴고는 혹시 사공일을 하면 사랑하는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해서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아직 휴고는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 이승에 남을 일말의 아쉬움도 없었던 부모님은

문을 열고 다른 세상으로 곧장 향했기 때문이다.

 


 

윌리스는 이 말도 안되는 찻집이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휴고의 할아버지 넬슨 역시 오래전 죽었지만 홀로 남겨질 손자 휴고를 돌보기 위해 아직

다른 세상의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한 채 찻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휴고의 반려견 아폴로와

함께. 휴고는 평소에는 찻집일을 돕는 메이와 함께 차를 끓이고 손님을 받고 있다가

윌리스가 방문하가 그를 도와 다른 세상의 문으로 인도하려 하지만 윌리스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고집을 피우자 찻집에 머물도록 도와준다.

 


 

 

아마 누구든 그렇지 않을까. 일단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분노하다가 결국

수긍하고 다른 세상의 문을 열게 되는 과정들.

특히 윌리스처럼 몰인정하고 고집스런 인간에게는 이런 과정이 더 길어질 터였다.

하지만 윌리스는 점차 넬슨에게, 아폴로에게, 메이에게, 휴고에게 점차 동화되면서

자신이 살아온 잘못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동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강을 건너 저승으로 향한다는 믿음이 있다.

서양에서는 천사나 사신을 따라 천국이나 지옥으로 향한다고 믿는다.

이 소설에서는 그 과정의 사이에 찻집이 있고 아직 망설이는 영혼을 이끌어 주는

휴고와 같은 사공이 있다고 말한다.

아마 이 가정은 결코 증명되지 못할 것이다. 죽어야만 알게될테니까.

 

인간답게 살지 못했던 윌리스는 죽어서야 인간성을 되찾고 문을 열지 못하고 허공을 맴도는

불행한 영혼을 위한 일을 하게된다. 왜 우리는 살아서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는지 윌리스를

보면서 반추하게 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언젠가 휴고와 같은 사공이 운영하는

찻집으로 인도될 터이다. 누구든 이 소설을 읽고 이승에 아쉬움이 없게 잘 살다가 기쁜 마음으로

다른 세상의 문을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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