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일제강점기 역사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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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반도의 끄트머리

강대국들 틈사이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나라. 자원도 없고 가난이 이어지던 그런 나라.

 


 

구한말 외국에서 들어온 선교사들은 조선백성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하얀 옷을 입고 가난해도 선했던 백성들. 정이 많고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백성들.

하지만 조선의 백성들은 리더에 대한 행운은 없는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강건한 나라를 꿈꿔 대비하고 노력했던 왕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능하고 당파싸움에

휘청거렸던 왕들이 대부분이었다. 구한말 세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무사안일로 버티던

조선이 강대국들의 먹이감이 되기에 너무 충분한 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청일수도 있었고 러시아나 프랑스일수도 있었다. 다만 일제가 더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닐까.

이미 조선은 오래전 일본에게 치욕을 당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당할수 밖에 없었을까.

고종의 아버지였던 대원군의 쇄국정책 또한 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리저리 치이고 밟히면서 결국 일본에 먹히기까지 나라의 리더들은 무얼 한 것일까.

 


 

여기에 소개된 일제 침략에 항거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천한 신분의 사람들이었다.

의식이 있어야 했던 지식인들이나 권력층 사람들 대부분은 일제에 항복하거나 손을 잡고 제나라 백성을 억압하는데 한 몫하게 된다.

일부 지식층이나 부자들중에는 (이시영집안같은) 재산을 처분하여 만주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여 독립운동을 하게 된다.

얼마전 읽은 '몽우리돌의 들녘'이란 책에는 그 시절 가난이나 억압을 피해 만주나 러시아등지로 이주하여 목숨을 보전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조상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청산리전투나 봉우동 전투들을 보면 우리가 일제보다 군사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았음에도 승리를 거둔 기록들이 있다. 오로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목숨을 던졌던 수많은 선조들의 의거에 숙연해진다. 김구와 시계를 바꿔차고 의연하게 폭탄을 던진 윤봉길의 의지는 어디에서 왔던 것일까. 나는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부끄러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 전쟁은 거의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북한은 끊임없이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 일본의 시각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욕심을 부릴 것이다.

의외로 우리들은 과거를 쉽게 잊는다. 가슴으로 읽고 뼈에 새겨 다시는 이런 치욕을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많은 이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꼭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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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늘은 안전하십니까 - 재난안전을 넘어 삶의 자유를 꿈꾸는 이들에게
윤재철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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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잘 살았나? 워낙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일상에서 대개의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TV 뉴스의 유명 앵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이 소망하는 뉴스 한 컷!

'오늘의 뉴스는 없습니다'

 

 

멀리는 대구지하철 참사부터 세월호사건,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사고를 매일 경험하며 살고 있다. 실제 사건, 사고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덜컹하고 아프다. 나나 내 가족, 지인들이 당사자가 될 수도 있거니와 아무리 남의 일이어도 그들이 겪을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해의 섬과 서울을 오가며 사는 나로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이 누구보다 걱정스러웠다. 실제 누출수가 방류되면 바다가 오염될 것이고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어부들이 누구보다 피해를 입을 것이고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물고기조차 판매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은 누출수를 방류하기 시작했지만 우려했던 정도의 반발은 없는 것 같아 당혹스럽기도 하다.

원전이라는게 이렇게 위험한 에너지임을 알지만 그렇다고 서둘러서 원전을 막는다면 지금처럼 전력부족란에 빠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길이 옳은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유명 배우인 톰크루즈는 자신만의 피난처가 있다고 한다. 지하 깊숙히 지어진 방공호에는 웬만한 핵폭발에도 견딜 수있을 정도의 견고함과 몇 년치의 식량, 발전기까지 완벽하게 갖췄다고 한다.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방공호라고나 할까.

그만큼 재난에 대한 인식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롭기만 한 중립국 스위스의 재난대비상황은 정말 의외였다. 유지비가 많이 들어감에도 여전히 유지중이라니 부럽다고 해야하나 심하다고 해야하나.

 


 

재난 안전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는 세상은 좀 아슬아슬할 것 같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환경도 재난 안전 전문가의 눈이라면 뭔가 다르게 보일 게 있을 것 같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게 인생사인데다 기후위기로 폭풍이며 가뭄, 산불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실은 지구종말이 오는게 아닌가 불안해지기도 한다.

더구나 이런 생각만으로 불안해지는 마음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돌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워 집밖에서 나오지 못한 누군가의 얘기가

그저 웃음거리로만 여겨지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당신의 오늘은 안전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만은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몇 시간, 몇 일후의 일은 어떻게 알것인가.

미리미리 대비하고 살펴보고 조심하는게 상책이다.

더불어 급변하는 세상의 일에 무심해지지 말고 잘 배워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안전에만 몰두하고 불안에 떨지말고 주변정리와 마음가짐을 평안하게 하는 것도 '안전'을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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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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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닮은 길을 걷는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경외감과 부러움이 느껴졌다. 나는 남산길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데 어찌 이런 먼 길을 걷겠다고 작정했을까.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험난한 여정에 나도 함께 걷는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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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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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 거래은행에서 건강적금을 권유받았다. 일정기간 걷는 횟수에 따라 금리를 올려준다는 적금이었다. 이런 적금이 나왔다는건 요즘 사람들이 그만큼 걷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일단 가입을 하고 보니 잠깐만 바깓에 나갈일이 생겨도 핸드폰을 챙겨 걸음수를 올린다.  마음같아서는 백두대간까지는 아니어도 서울 도성길이라도 차복차복 걸어봐야지 마음먹지만 아직도 운동화끈을 묶지 못하고 있으니 스스로도 참 한심한 일이다.

 

 

4285km라고 하면 과연 어느 정도의 거리인 걸까.

쉽게 생각하면 서울-부산간 거리가 470여km라니 거의 열배에 달하는 거리라고 짐작해본다.

과거 이 거리를 걷는 시절이라면 한달 쯤 걸릴 거리이려나.

암튼 서울에서 안양정도로 걷겠다고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만으로도 겁이 난다.  그런 거리를 걷은 여성들이라니...참 놀랍고 대단하지 않은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왜 내려올 산을 올라가냐고 물으면 산이 거기 있어서라고 했다더니 여기 이 책의 저자들에게 왜 걷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정복욕구? 기대감? 종착지에 도착하고 나서의 성취감?

아마 여러가지 마음이 복합되었을 것이다. 백두대간도 이미 정복한 사람이지만 PCT를 정복하다니 나에겐 달나라에 다녀온 정도의 경이감이다.

 


 

어떤 길이든, PCT든, 산티아고 순례길이든 길은 인생을 닮았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사막도 있고 숲길도 있다. 야생동물을 맞닥뜨리기도 하고 부상의 위험도 있다. 실제 이 에세이에 그런 사연들이 그득하다.

 

 

이 여행에세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하이커들의 도전기보다 그들을 돕는 엔젤들의 이야기였다.

세상에 아무 댓가없이 이동을 돕고 숙박을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니.

어떤 마음을 가졌기에 이런 아름다운 일을 하는지 정말 감동적이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여전히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후위기로 폭풍도 홍수도 가뭄도 일상이 된 시절에 PCT길을 걷을 결심을 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그렇지 않아도 곳곳에 화재의 현장을 만났다고 했는데...

 

이미 누군가 수없이 스쳐간 길도 처음 걷는 사람들에겐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가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많이 걷고 많이 보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하이커들에게 경외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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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난처에 잘 있습니다
이천우 지음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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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임루프 소재의 드라마나 소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살다보면 아 그때로 돌아간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그런 작품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랜 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를 치룬 삼남매에게 타임루프가 일어난다.

자고 나면 17일전으로 자꾸 돌아가는 상황이라니...

과거를 바꾸면 미래가 달라지려나 하는 기대를 하기에도 어설픈 17일 전의 타임루프.

이혼을 할 위기에 빠진 큰아들 진태, 게이인 둘째 아들 진수는 실연을 당하고 한강에

투신하지를 않나 스물 여섯 막내여동생 해민은 자신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정말 이 꼬라지를 보지 않고 먼저 가신 어머니가 다행이다 싶었다.

 


 

매일 아침 17일전으로 돌아가 깨어나는 현실은 골치 아프다.

아버지 장례식을 다시 치르고 진수는 다시 투신을 하고 이혼을 고민하는 현실을 매일 다시 마주하는 일이 어디 쉬운일인가.

 


 

타임루프를 경험하던중 아버지의 명상록이 발견되고 삼남매는 아버지의 과거를 만나게 되는데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힘겹게 대학을 다니고 무엇보다 첫사랑 에이미의 대한 기록은 놀랍기만 한데 그렇다면 아버지는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를 평생 사랑하고 있었던 것일까.

 

 

삼남매는 아버지의 명상록에 등장한 에이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아버지가 죽기전에 평생 그토록 염원했던 에이미와의 재회를 만들어줘야한다.

과연 삼남매는 아버지의 평생 사랑 에이미를 찾아 세상을 떠나기전 아버지와 재회시켜

줄 수 있을 것인가.

 

시나리오 작가답게 오종종한 재미를 여기저기 잘 배치시킨 소설이다.

힘겨운 인생살이에 과거 어느 날로 돌아가 다시 살수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고작 17일 전이니 운명까지야 바꿀 수 없겠지만 아버지의

평생 사랑을 찾아주겠다는 삼남매의 마음이 기특하다. 그리고 드러나는 에이미의 정체에 다시 감동이 밀려온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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