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 기술 - 명화의 구조를 읽는 법
아키타 마사코 지음, 이연식 옮김 / 까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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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미술관으로 뛰어가고 싶게 만드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몇 번이고 봤던 그림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미술관을 찾곤 한다. 특별한 기술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주로 작품에서 드러나는 정서나 감각에 의지하는 편이다. 그러다 팸플릿이나 해설사들의 설명을 통해 작품 해설과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듣다 보면, 전문가들은 대체 어떻게 작품을 이토록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 부러울 때가 있다. 예술 작품이란 것이 보고 싶은 대로, 느껴지는 대로 즐기면 된다고는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읽고,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곤 한다.





“자네는 보고는 있지만, 관찰하고 있지는 않다네.”

/ - 아서 코난 도일의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에서 14p




  아키타 마사코의 『그림을 보는 기술』은 나처럼 명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은 분들을 위한 그림 감상 안내서다. 그림의 주인공에 해당하며 화가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봐주기를 바라는 부분인 ‘초점’, 중요한 지점으로 눈길을 유도하는 ‘경로(리딩 라인)’, 그림의 인상을 좌우하는 ‘균형’, 화면을 조정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하는 ‘색’, 작품의 설계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구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통일감’ 등의 기술을 통해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관찰의 스킴(보기 위한 틀)”을 따라 그림을 바라보다보면 그 누구라도 그림을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인상뿐만 아니라 선, 형태, 색 등의 조형에서 보아야 할 포인트를 잡고, 그 배치와 구조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8p










  지난 해,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전을 인상 깊게 관람한 적 있다. 그 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병자들을 낫게 하는 그리스도」였다. 어마어마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그리스도가 가진 신성한 기운을 오롯이 드러낸, 렘프란트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아키타 마사코 역시 인물의 위치와 명암을 섬세하게 조절하여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주목하게 한 “초점”의 기술이 잘 발휘된 작품이라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렘브란트는 그리스도가 성스러운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후광 효과를 주었는데, ‘선을 한 점으로 집중시킴으로써 중요함’을 나타내는 이러한 방식은, 우리가 작품 속에서 “리딩 라인”을 발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작품을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화면을 빠짐없이 보도록 하려면 회전형 구도 외에도 지그재그 구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식으로든 반환점이 화면 가장자리에 가까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관객이 화면 밖으로 주의를 돌릴 염려가 있습니다. 회전형 구도에서는 관객의 시선이 모서리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경계하지만, 지그재그 구도에서는 양쪽 가장자리에서 시선이 밖으로 나갈 위험이 있습니다. / 92p



밀레(1814-1875)의 그림 「이삭줍기」는 등장인물들이 아무도 관람객을 바라보지 않고, 두드러지는 요소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을 끕니다. 정돈이 잘 된 그림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시선의 경로에 있습니다.

이 그림이 마음을 끄는 이유는 지평선의 한 점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 선이 우산 형태로 펼쳐지는 구심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부터 보더라도 그 한 점에 이끌려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있으며, 마치 한지붕 아래에 있는 것 같은 잘 마무리된 기분이 듭니다. / 102p











  우에무라 쇼엔의 「미유키」와 피테르 파울 루벤스의 「십자가를 세움」을 살펴보면 인물의 몸이 기울어져 있어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작품의 구조선은 특정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데, 사선의 구조를 이용한 두 작품은 수평과 수직과 달리 약동감이나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연인이 노래를 써준 부채를 보고 있던 참에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재빨리 소매로 숨기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 「미유키」 속의 주인공이 만약 똑바로 서 있는 자세였다면 그저 의연한 느낌을 주었을 테지만, 몸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움직임과 인물의 감정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루벤스의 「십자가를 세움」 또한 오른쪽 아래로 향하는 사선을 구조선으로 삼았기 때문에 긴박하고도 비극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이처럼 기본적인 구조만 알고 있어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는 눈까지 달라질 수 있다니, 무척 신기하고 웃음이 날 만큼 재미있다.





그림 속의 선은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다른 각도의 보조적인 선이 필요합니다. 선들의 관계를 “리니어 스킴”이라고 합니다. 그림의 구조를 선의 모델로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서장의 춤」에서 구조적인 세로선에 대응하여 인물이 앞으로 뻗은 오른손이 이루는 가로선이 화면의 균형을 잡습니다. 세로선과는 대립하면서도, 세로선을 지지하며 마치 화면 양쪽 가장자리에 고정하는 듯한 이 가로선은 구조선보다는 눈에 덜 띄는 부차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수평선과 수직선에 의한 십자형태의 조합은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리니어 스킴입니다. / 130p



알머 타데마가 이 그림을 그리던 무렵에는 이미 황금비가 화가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으므로 의식적으로 이것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황금비가 그림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직사각형의 기하학적 성격을 활용한 질서 정연한 구성이 아름다움의 비결이라고 여겨집니다. / 269p



윤곽선을 강조하여 그릴 경우에는 표현의 자연스러움이 떨어지지만, 선을 긋는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선의 굵기, 길이, 필압, 선을 긋는 속도, 분방하게 그은 선인가, 공들여 그은 선인가, 어떤 재료로 그은 선인가 등등. 이런 요소들이 조합되어 선의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선의 성격을 살피면 그 역할과 효과가 보이겠지요. / 286p





  미켈란젤로, 고흐, 다 빈치, 에드워드 호퍼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들을 예시로 살펴보면서 그림을 읽는 비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그 자체로 명화를 즐기는 기쁨뿐만 아니라, 몇 번이고 봤던 명화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그림 보는 눈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작품을 기술에 가두면 단순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의견과 취향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감성의 영역’과 작품의 객관적인 특징을 분석적으로 살펴보는 기술 즉, ‘이성의 영역’을 함께 놓고 감상하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관점을 조화롭게 활용하여 그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덕분에 그림을 보는 안목도 조금은 높아진 기분이다. 얼른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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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신문 2 -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비문학 독해 이야기 중등 필독 신문 2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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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의 핵심은 생각하는 힘을 갖추는 것!

생각하고 질문하고 행동하며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비문학 독해의 힘!

 





  올해 초, 이건 중학생들에게 진짜 꼭 필요한 책이라고 감탄하며 읽은 책이 있다. 바로 『중등 필독 신문』이다. 지금 그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비롯해 편향된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이번 『중등 필독 신문 2』의 키워드는 ‘IT’, ‘정치’, ‘생활’, ‘역사’, ‘국제’, ‘철학’이다. 다소 어려운 주제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고력의 핵심인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수능 비문학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기에 이번 책 역시 아낌없이 추천하는 바다.





비판적 사고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다. 단순한 정보의 수집을 넘어 정보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검토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 5p











  챗GPT, 빅데이터, 자율주행 기술 등 여러 인공지능 서비스가 우리 생활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하고 유용하니 자주 써야겠다’라고만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편리한 기술은 장점만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여러 도덕적 이슈와 차별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까닭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접할 때는 이점과 취약점을 함께 살펴보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테면 ‘드론의 활용 영역 가운데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영역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챗GPT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3D 영상 합성 기술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로봇의 의료기술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기 전 어떤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 등의 질문들을 통해 각 기술의 이점과 취약점을 함께 살펴보다 보면, 취약점의 문제를 발빠르게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고 신기술의 사회적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분야만이 아니다. 이 책은 각종 유행이나 여러 사회적 양상에 대한 의문을 한 번쯤 가져보는 태도야말로 ‘비판적 사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는 그 기술의 결과물을 충분히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며, 역으로 이 신기술의 문제 유무를 살펴보는 비판적 사고력 또한 필요하다. 그 기술이 믿을 만한지, 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그 기술의 한계나 오류에 대해서도 따져보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 27p



챗GPT가 ‘음성 비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할 수 있게 하려면 가장 먼저 올바른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대답이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인공지능 모델에게 입력할 정보를 어떻게 구상할지 알려주는 프롬프트 디자이너가 각광을 받고 있다.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모델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질문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자신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이 챗GPT 세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41p





  이 외에도 난민 문제, 언론의 책임과 역할, 광고에 대한 분별력이 실제 구매에 미치는 영향,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한 해결 과제 등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과 이슈들에 질문을 던지고 비판해보며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대안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편향된 사고를 줄임으로써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역사를 보이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힘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거의 역사 분석에서만 끝나서는 안 된다. 현재의 관점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과거의 오류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구술역사와 민중사를 살펴보고 일반인들의 경험과 시각을 살펴보아도 좋다. 동일한 사건이나 현상을 다른 시기, 다른 지역과 비교 분석하여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관점에서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를 지니길 바란다. / 189p



비효율적인 행정을 하게 되면 국가는 불안정해진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정 체계가 중요한 까닭이다. 정치적인 변화와 행정적인 개선이 끊임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로마는 경제적인 문제와 부패로 공화정의 몰락을 겪었다. 경제적 안정과 공정한 분배는 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 요소다. 모든 계층이 동등한 혜택을 누리고 기회를 얻는 공정한 시스템이 마련되었을 때 비로소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 198p



철학자들의 이론을 살펴보았다. 이들의 이론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으며, 각각의 생각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은 비판적 사고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공통점을 이해하면서 비슷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차이점을 이해하며 각자가 사고하는 과정과 논리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과점을 비교할 수 있다. 이는 더 넓은 시야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데 효과적이다. / 297p











  비문학 독해력과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비롯해 중학생이 알아두면 좋은 사회 상식과 교양까지 익힐 수 있어 유용한 책이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각종 현안과 이슈 관한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여러 번 권해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중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권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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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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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에도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을까?

일흔의 동갑내기 두 여성의 짜릿한 탈출 여행기!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그렇게 데루코는 슈트케이스를 끌고 45년에 이르는 도시로와의 결혼 생활을 박차고 집을 나온다. 꼬박 이틀 동안 고민한 것 같은 기분이지만 사실은 친구 루이의 “도와줘”라는 말을 들은 순간 결정했던 것 같다. 도와달라는 그 말이 꼭 자신의 목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가부장적인 남편과의 암흑 같은 결혼 생활. 하지만 일흔이라는 나이에 그동안의 삶을 뒤로하고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기로 한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말자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그녀의 인생 테마가 될 테니까.




  한편, 오랫동안 샹송 가수로 살아온 루이는 우연히 복권에 당첨돼 실버타운에 입주하게 되지만 파벌 싸움으로 따돌림을 당한다. 결국 지긋지긋하고 갑갑한 실버타운에서 뛰쳐나오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하는 수 없이 친구인 데루코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이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더 이상 변화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일흔이라는 나이에, 인생 일대의 중요한 기로를 맞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데루코의 대담한 탈출에 동행하게 된 루이는 뜻밖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일흔이라니. 연금 수령이 가능한 나이고, 실버타운에 입주할 정도의 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루이는 생각했다. 나이가 일흔이라도 실버타운을 때려치울 수 있고, 45년에 달하는 결혼 생활이라 해도 끝장낼 수 있는 법이다. 그 정도로 우린 살아가려는 열의로 가득하다. 10대나 20대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더 뜨거울지도 모른다. / 56p



  이노우에 아레노의 『데루코와 루이』는 일흔의 동갑내기 두 여성의 짜릿한 탈출 여행을 담은 소설이다. 45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가부장적인 남편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데루코와 갑갑한 실버타운에서 뛰쳐나온 루이가 서로를 의지하며 ‘나답게’ 살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행복하지 않은 관계와 환경 속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나아가고자 하는 두 사람의 열의는 일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해보일 정도다. 덕분에 이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을 가두는 것은 환경이나 관계가 아니라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에 다다르게 된다.



데루코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그 명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토나시 데루코. 오토나시는 데루코의 결혼 전 성이다. 데루코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대로 써 준 것에 지나지 않는데도, 한없이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몇십 년 전에 생이별을 한 자식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데루코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으니까 이런 기분은 그저 상상에 불과할 뿐이지만, 근사한 상상이다. 그렇다. 정말 멋진 상상. / 67p


루이는 원래도 자유분방한 여자지만, 노래하고 있는 루이는 더욱 자유로웠다. 저게 루이야. 데루코는 생각했다. 루이로 꽉 차 있어. / 87p


어떡하지. 루이는 데루코를 봤다가 요리코를 보고, 또 겐타로를 보았다. 여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장소. 그런 곳이라서 이렇게 몸 둘 바를 모르겠는 걸까? 여유로운 것만이 아니라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행복한 장소. 그 행복이 나를 공격해서 이렇게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드는 걸까? 역시 잘 모르겠다. 여기는 수수께끼다. / 110p


이 교사의 인생은 타인이 멀리서 보이게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일생’처럼 보이겠지만, 소설을 읽는 데루코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일생’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 125p












  일흔 살인 두 여성의 명랑한 범죄(?) 행각에 시종 유쾌하게 읽었다. ‘일흔이라니까 엄청 늙은 것 같지? 아니야, 우린 여전히 반짝일 수 있어!’ 하고 외치는 듯한 두 사람의 환한 미소가 책 너머로도 가득 전해졌다. 덕분에 내 나이 일흔에도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을까를 고대해본다. 가볍고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는 소설로, 두 여성의 유쾌한 반란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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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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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 골리앗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위대한 다윗들의 역사!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불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인류의 탄생한 이래 생존을 건 경쟁과 투쟁, 전쟁은 늘 있어왔고 그 안에서 살아남은 자들에 의해 역사가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한다. 포로로 끌려가던 고려인 3만 명을 구출하기 위해 적의 파도 속으로 뛰어든 고려 장수 양규를, 일제강점기에 3·1만세운동을 이끌어낸 유관순 열사를, 열악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개선하기 위해 분신했던 전태일을…. 강자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때로는 약자가 강자를 이길 때 역사는 새로 쓰인다는 것을 이들이 증명해주지 않았던가.




  인류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도덕과 이성이 쇠퇴하고 불평등과 부정으로 어지럽지 않은 시기는 단연코 없었었지만, 변화를 꿈꾸며 조금이라도 균열을 내려는 시도 역시 끊인 적이 없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해도 뒤를 잇는 이들의 등불로 남아 거대한 잉걸불의 단초가 된 사람들이 존재했다.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은 이처럼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언더독의 치열한 저항의 순간들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인류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언더독이 있었음을, 작은 힘으로도 세상을 뒤집을 수 있음을 전하는 그 뜨거운 온기와 울림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역사는 차마 이것만은 참지 못하고 일어선 사람들, 차마 그들을 외면하지 못한 사람들, 한없이 작아 보이나 더할 수 없이 위대한 인간들이 몸으로 써 내려간 기록의 합이다. 그 대부분은 보잘것없고 대단한 역량도 없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 138p












  역사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난 저자 김형민은 ‘전략’ ‘용기’ ‘결의’ ‘지혜’ ‘신념’이라는 주제로 나뉘어 역사 속의 다양한 언더독들을 조명한다. 베트남의 붉은 나폴레옹으로 불리며 거대한 골리앗인 미국을 물리친 보응우옌잡, 대군을 이끌고 온 수나라를 물리치기 위해 이들의 약점을 파고든 을지문덕, 아우슈비츠에 자발적으로 입소해 인류 최악의 범죄를 최초로 알린 비톨트 필레츠키, 한국전쟁에서 3만 대군을 상대한 600명의 영국 영웅들, 똥물을 뒤집어써가면서까지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과 사진사 이기복씨, 억압된 자유와 종교로부터 벗어나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주장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샬 공주 등 탄압과 부정, 불합리에 저항했던 놀라운 순간들을 마주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투쟁을 ‘게릴라(소규모 전투)’라고 불렀다. 제복을 입은 정식 군대가 아니라 지역의 민간인들이 무장하고 익숙한 지형을 활용해 적에 맞서는 ‘게릴라전’의 이름은 이렇게 역사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 ‘작은 전쟁’의 전사들은 희대의 거인이자 유럽의 지배자 나폴레옹에게 뼈아픈 타격을 입힌다. 프랑스군은 스페인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먼 훗날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되어 일생을 마친 나폴레옹이 “나를 쓰러뜨린 건 스페인의 상처였다”라고 고통스럽게 술회할 정도였다. / 50p



최전방의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성을 지키는 임무를 다했고, 주력군이 붕괴된 가운데서도 자신의 변방 수비대만으로 전략적 요충지를 되찾았으며, 철수하는 적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끌고 가려는 동족을 구출하고자 적의 숫자가 얼마든 개의치 않고 적의 파도 속으로 뛰어든 양규와 그의 사람들.

양규의 본관과 출신은 물론 나이조차 모를 만큼 일천한 기록이 아쉬울 뿐이지만 남아있는 기록만으로도 가시지 않는 감동으로 남는다. 그리고 타인을 구속과 죽음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은 어떤 시각으로는 ‘한국사 속 영웅들’을 넘어 ‘한국인을 만든 사람들’로 격상된다. 그들은 진정으로 용감한 다윗들이었다. / 65p




  지난 해, 황모과 작가의 소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참혹함을 처음으로 접한 적 있다. 관동대지진이라는 굵직한 재난에 가려 조선인들이 대학살을 당한 초유의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나의 무지함에 읽는 내내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속에서도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국가 초유의 재난에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향한 온갖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리며 마구 학살했다.




  이 사건이 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조선인들에게 죽창질을 하고 칼을 휘두른 일본인들은 평소 선량한 얼굴로 조선인들과 곧잘 어울리기도 했던 보통 사람들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1923년 5월 25일의 우리 역사 속에도 이 같은 사례가 있었다. 백정 해방 운동에 뛰어들었던 강상호의 두 뺨을 무수히 난타하며 의복을 찢고 봉욕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백정 편을 드는 이들을 ‘신백정’이라 규정하며 표적으로 삼았던 이들 역시 그저 보통 사람들이었다. 대개 ‘공포와 혐오는 한 몸’이라던 저자의 말처럼, 국가 대재난과 시스템의 균열로 인한 위기 앞에서 민중들은 혐오를 통해 그에 대한 공포를 잊으려 했던 게 아닐까.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학살에 쫓겨 경찰서로 몸을 피한 조선인과 중국인 300여명을 지킨 당시 쓰루미 경찰서장인 오카와 쓰네키치 같은 인물이 있었고, 일제 강점기 내내 경찰의 감시를 받고 천석꾼 부자에서 빈털터리로 전락했으나 차별과 계급이라는 인습을 타파해나갔던 강상호 같은 인물이 있었다.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이렇게 ‘절망의 바닷속에서 희망의 섬을 찾고 야만의 칼바람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찾은 이들과 역사를 들려준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승자들의 역사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사람들, 우리가 그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역시 지금의 우리에게도 그러한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셸이 살았던 모진 세상의 굽이마다, 길목마다 그녀에게 벅찬 골리앗들은 버티고 서 있었다. 귀족의 사생아라는 태생의 한계와 싸워야 했고, 완고한 교육정책을 머리로 들이받아야 했으며, 파리 코뮌조차도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았던 여성 억압적 현실과도 맞서야 했다.

“여자가 무슨 총을” 하며 고개를 흔드는 미덥잖은 동료 혁명가들 옆에서 막강한 프랑스 정부군에 총을 쏘며 맞서야 했고, 식민지의 무장 투쟁을 지지하면서 황망하게도 자신들이 혐오하던 지배자의 편으로 전락해버린 왕년의 코뮌 동료들과도 척을 져야 했다. / 205p



결국 기억이 세상을 움직인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 곁에서 골리앗과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자. 그들 역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쓰러진다 해도, 우리를 기억해주시오.” / 166p












   드라마를 보듯 몰입하여 읽었다. 강자 골리앗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위대한 다윗들의 역사에 다가갈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토록 여운과 울림이 가득한 역사책이라니, 역사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즐겨 읽지 않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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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재들의 글쓰기 비법 - 한 문장이 다섯 문단이 되는 기적
제이 매튜스 지음, 장민주 옮김 / 유노라이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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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다섯 문단 글쓰기의 힘!

개요부터 퇴고까지, 중등 학생부터 글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핵심 공식을 익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학교 자녀를 둔 지인이 연일 쏟아지는 수행평가에 걱정을 토로했다. 중학 성적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합산하여 산출되는데, 수행평가는 주로 서술형 및 논술형 문제로 평가되기에 평소의 글쓰기 실력이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넌 걱정 없겠다.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있고, 글도 꾸준히 쓰니까 아이들 따로 글쓰기 학원 같은 데 보내지 않아도 될 테고….” 나는 단번에 손사래를 쳤다. 말처럼 자격증도 따봤고, 평소 글도 꾸준히 써온 편이지만 정작 내 아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과거와 달리 학교 교육 과정에 있어서도 글쓰기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느낌도 받고 있던 터라,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이들 글쓰기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자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단지 수행평가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배열하고 연결하고, 주장이나 주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힘을 기르는 기초체력과도 같다. 인공지능이 글쓰기를 대체해줄 수 있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글로 써내려가는 힘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된 『미국 영재들의 글쓰기 비법』은 미국 중등교육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다섯 문단 글쓰기’의 포맷을 통해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다섯 문단 글쓰기를 통해 개요부터 퇴고까지, 중등 학생부터 글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핵심 공식을 익히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왜 다섯 문단인가?



  미국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다섯 문단 글쓰기를 배운다고 한다. 다섯 문단이 논리적인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론 1 + 본론 3 + 결론 1’의 순서로 작성하는 글쓰기 방법으로, 서론에서 주장을 제시해 독자의 흥미를 끈 뒤 본론에서 근거로 주장을 뒷받침하고, 결론에서 내용을 마무리하는 구조다. 어느 나라에서든 널리 통용되며 글쓴이의 사고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다섯 문단 글쓰기를 통해 계획하여 글을 쓰는 일이 습관이 되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질 뿐만 아니라 시간을 아끼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서 핵심은 ‘문단’입니다. 문단은 글을 그저 시각적으로 나누기 위해 들여쓰기로 표시하는 장치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의 글이 하나의 독립적인 주제나 주장을 전달하는 것처럼, 각 문단도 하나의 독립적인 생각을 담습니다. 하나의 글에 포함된 여러 문단은 각각 중심 주제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도, 문단과 문단끼리 서로 밀접하고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처음의 주제나 주장에서 출발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가, 결국 다시 주제의 중심으로 모여 탄탄하게 마무리됩니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밀하게 연결된 채 성장하고 발전한 후, 완성된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 6p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이야말로, 천천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글쓰기 교육이 더 소중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기초 체력 훈련과도 같은 다섯 문단 글쓰기로 시작해 보세요. 논리적 사고, 구조화된 표현, 명확한 근거 제시 등 기초가 탄탄해질 때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는 물론 인공지능과의 대화 및 협업도 능숙하게 해내는 힘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 9p









  따라서 이 책에서는 단계별 과정을 통해 다섯 문단으로 쉽게 논리적인 글을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쓰기를 계획하는 법을 배우는 1장에서는 지시문과 방향어를 찾고 주장을 정한 뒤, 대주제 만들기와 개요를 작성해봄으로써 글쓰기의 기본 뼈대를 만들어본다. 2장에서는 실제로 글을 쓰는 법을 배워본다. 서론, 본론, 결론에 정확히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직접 문단을 쓰는 법을 훈련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제목 짓는 법과 참고문헌 및 인용구 목록 표기법, 퇴고 방법을 익혀본다. 마지막 4장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고, 실전 연습을 통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첫째, 지시문을 분석합니다. 주제어와 방향어를 찾아보세요.

둘째, 주제어를 주장으로 바꾸세요.

셋째, 방향어를 파악하여 어떤 종류의 이유가 필요한지 알아내세요. 무슨 이유를 제시할지 조사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이유가 참신할수록 주장의 설득력이 높아지고 독자의 호기심을 끌 거예요.

넷째, 주장과 이유를 합쳐 대주제를 작성하세요. / 35p



흥미로운 첫 문장을 쓰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 대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모두가 답을 아는 질문이 아닌지 확인하자.

○ 흥미로운 사실을 넣는다.

○ 적절한 인용구를 넣는다. 이 인용구는 글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 강렬하거나 예상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또한 주장이나 대주제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 52p



글을 마무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래의 네 가지 방법을 추천해요. 일단 이 네 가지 방법이 익숙해진 다음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기로 해요.

○ 미래에 대한 생각을 쓰기

○ 행동을 촉구하기

○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기

○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기 / 89p










  ‘학생이 학교에 화장하고 오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 ‘악기를 배우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어린이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는가?’와 같이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보고 생각해서 글을 써보기 좋은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다. 혼자서 글쓰기 훈련을 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지루한 설명 대신 도식화로 기억하기 쉽게 정리해놓은 것도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시문을 주제어와 방향어로 나뉘어 분석하는 법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출제자의 문제 출제 의도를 파악할 때도 이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꼭 활용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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