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반전
바바라 바인 지음, 최준영 옮김 / 봄아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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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3


491페이지, 24줄, 24자.


(본 블로그의 글은 줄거리가 포함되거나, 감추어진 비밀 등이 묘사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면 1장은 앨릭의 시점, 2장은 애덤, 3장은 시바. 총 21장입니다. 몇 짧은 장에서는 한 장 전체를 한 명이 독차지 합니다만 나머진 아닙니다.


앨릭과 메그는 애견 프레드를 묻으러 저택 부지 내의 애완동물 무덤인 비어랜드를 파다가 사람의 유골을 발견하여 신고하게 됩니다.


그 뒤에 칼페이모스라는 지명이 나오고 그 멤버인 애덤, 시바, 루퍼스 등이 차레로 나오면서 이 유골에 관련된 회상과 과거의 회상이 나옵니다. 회상과 현실이 마구 교차하기 때문에 단락이 바뀔 때 시공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게 아니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죠. 더 심한 대목에서는 앞 문장은 현실, 다음 문장은 회상, 그리고 그 다음 문장은 다시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글이 유행했던 시절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것도 같네요.


루이스의 숙부 힐버트의 아내 릴리언 비어랜드가 시집오면서 가져온 위비스 홀과 그 부속 토지에서 비어랜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해결됩니다.


좀 이상한 것은 루이스가 1960년대에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뒀다(73페이지)고 되어 있는데, 1976년에 애덤이 작은 할아버지(힐버트)에게서 위비스 홀을 상속받았을 때가 19세였거든요. 19세가 되려면 늦어도 1957년생이어야 합니다. 빠르면 1956년생이고요. 그렇다면 1960년대가 아니라 50년대에 결혼을 했어야 합니다. 편집오류이거나 이미 그 때 아이를 뒀다는 문장을 잘못 번역했거나, 오식이거나 뭐 그렇겠지요.


대략 8만 제곱미터면 넓긴 넓지만 아주 넓은 건 아니지 않나요? 가로 200미터에 세로 400미터면 8만이니까요. 게다가 2만 제곱미터짜리 숲이 있다면 더 좁아지겠죠.


반전은 몇 개 있습니다.(안 읽으신 분은 아래를 읽지 마세요. 제 자신을 위하여 써놓은 것이니 읽으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모녀(처럼 보이는 두) 유해에 대해서는 사건 당사자인 애덤, 시바, 루퍼스가 전전긍긍할 일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리타 피어슨 부인이 두 신원을 밝혀주어 해결됩니다. 경찰이 찾고 있던 것은 그들을 죽인 남편(뉴트리아 사냥꾼)이었고요. 다음은 내내 조시가 죽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다가 사실은 가장 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사람에 가까운 비비언이 죽었다는 것이지요. 다들 범죄에 관련되었는데 단 하나만 아니라면 그 사람이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앨릭에게서 다시 집을 사들이는 사람은 아마도 현재 비비언으로 살고 있는 조시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등장인물(이름순)

루이스(애덤의 아버지), 루퍼스 플레처(에칼페이모스 멤버, 의사), 릴리 만주스리(시바의 아내), 메그(앨릭의 아내), 메리 게이지(에칼페이모스 명명 당시 루퍼스의 여자 친구), 메리골드(루퍼스의 아내), 베릴(애덤의 어머니), 비비언 골드먼(에칼페이모스 멤버, 시바의 친구), 시바(에칼페이모스 멤버), 아비가일(애덤과 앤의 딸), 애덤 번스미스(에칼페이모스 멤버, 힐버트 존 애덤 번스미스, 위비스 홀의 전 주인), 앤(애덤의 아내), 앨릭 칩스테드(개 프레드의 주인, 위비스 홀의 현 주인), 조시(에칼페이모스 멤버, 떠돌이 소녀)

샤빈 슈니출러(릴리의 어머니), 브리짓(애덤의 여동생), 케서린 라이마크(유괴된 아이)


160303-160305/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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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책읽기가 뜸해졌습니다. 책을 안 읽은 건 아니고, 종이책만 거의 안 읽었습니다. 여기에 올리는 감상문(리뷰)은 종이책 위주이기 때문에 아직 못 올린 글들이 있지만 덩달아 주춤하게 되었습니다.


하긴 2008년부터 8년간 꾸준히 매년 2-300권씩 읽었으니 취미치고는 오래 지속된 편입니다. 잠시 쉬는 것도 괜찮겠지요. 두어 달 더 쉬면서 감상문이 축적되는지 살펴보고 종이책 읽는 것에 복귀하게 된다면 감상문도 올리겠습니다.


감상문마다 앞에 <본 감상문은 줄거리가 소개되거나 주요 내용 누설 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를 붙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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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분류상 리뷰이지 실제로는 감상문 정도의 글입니다.

 

제가 작성한 것중 어떤 것(절반 이상)은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때로는(아직까지는 2600개 중 10개 미만이지만 어쩌면 차츰 늘어날 것 같습니다.) 말미에 주요 비밀을 공개하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저를 위해서 남겨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재관리자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정책상 그리고 일부 사용자에게서 내용 누설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 글은 글은 남겨두되 다른 이가 볼 수 없게 차단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게 원칙이라면 차단을 하여야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할 때 주로 보는 게 줄거리입니다. 저에게는 줄거리를 아는 게 또는 책의 특정 내용을 아는 게 책을 선택할 때 방해가 되지 않거든요.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사실 로맨스라면 1/10만 읽어도 결론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매년 수없이 나오고 또 읽거든요. 왜 읽지요? 줄거리보다는 순간순간의 흐름을 즐기기 때문에 읽는 것입니다. 작가마다 특유의 문장이 있고, 그걸 즐기기도 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이나 루팽, 훔즈, 보슈, 링컨의 활약을 알면서도 읽는 이유가 뭘까요? 왜 어떤 글은 몇 번씩이나 읽을까요? 다 아는 내용인데 말입니다.

 

따라서 단일기준(내용누설이 있음)을 가지고 게시글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독자들은 그런 글을 볼 권리가 없단 말입니까? 왜 남이 쓴 내용 누설을 보면 안됩니까?

 

은하영웅전설을 파일본으로 세 번, 책으로는 두 번 읽었습니다. 일리아드는 책으로 다섯 번 읽었고요, 아라비안 나이트는 책으로 네 번 읽었습니다. 레 미제라블(일명 장 발장)은 발췌본은 10여회, 완역본은 두 번 읽었습니다. 사조영웅전(일명 영웅문)은 파일본으로 한 번, 책으로 세 번(서로 다른 판본) 읽었습니다. 읽다 보면 다음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다 압니다만 독서엔 방해가 없습니다. (지금 눈 앞에 있어서 즉흥적으로 인용하여 작성하였음.)

 

단테의 신곡은 예전에 한 번 읽었었는데, 하도 오래되어 다시 읽으려고 샀습니다. 서로 다른 번역자의 두 권입니다. 책을 살 때에는 서평이나 추천에 따라 서로 다른 번역자의 책을 사기도 합니다. 중복해서 말이지요. 내용이 자주 저에게는 방해요소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감상문에 내용 누설이 있으면 짜증이 납니다. 어떤 이는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고, 어떤 이는 내용 누설이 있으면 오히려 좋아합니다. 그게 그 게시판의 특색이거든요. 선택은 개개인이 갖는 것입니다만 게시물의 내용을 강제하는 건 잘못입니다. 나는 보기 싫지만 그 사람은 좋아서 쓴 것이니까요. 누가 누구에게 우위에 있을 수 있나요?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라고 하여도 소수의 의견 역시 소중합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주장도 옳으니 앞으로는 내용 누설이 주인 게시물은 앞에 내용누설이 있다고 알리겠습니다. 그분들도 생각을 좀 바꿔서 그런 게시물도 포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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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당한 일을 경험하셨군요. 내용 누설이 있는 글에 항의한 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저는 항의한 분들이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내용을 누설한 글을 쓴 회원이 한 두명 만 있는 게 아닐 텐데 수산님의 글에게만 차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글은 그냥 안 보면 됩니다. 자신의 취향과 다른 글을 비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이기적인 태도입니다.
 
강철의 관 - 한 생존자가 기록한 대서양전투
헤르베르트 A. 베르너 지음, 김정배 옮김 / 일조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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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베르트 베르너] 강철의 관
Herbert Werner - Iron Coffin: A personal Account of the German U-boat Battles of World War II, 1969.

 

3.8

 

페이지, 줄, 자.

 

이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보트 함장이 직접 쓴 글이랍니다. 조금 시간을 두고 쓴 것이라 일부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은 모양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쓴 것이니 약간의 과장/변조/착각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공식 서류에는 포함되지 않는 개인의 감정이 개입되어 실제 보고서와는 다른 이야기의 전개도 가능할 것입니다. 앞에 잔뜩 붙은 다른 이의 글을 보자면 이러한 문제점(사실과 다른 묘사)이 있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가공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1941년에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잠수함 요원으로 선발, 현장 근무를 하다가 자연스레 점차 직위가 올라가 마지막엔 함장으로 근무하는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죽 읽다 보면 억세게 운이 좋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다 운이 좋았죠. 저의 아버지도 6.25 당시 군동기(해병대 창설요원 = 해군 10-12기)의 90인가 95%가 전사했는데 살아나셨으니.

 

재미난 것은 쌍방이 모두 상대를 두려워 했다는 것. 즉 잠수함은 공중 탐색이나 구축함 등을 무서워했고, 상선단이나 호위함은 잠수함을 무서워했지요. 왜냐하면, 최종적으로는 확률(몇 척 중 몇 척)이 되겠으나 당사자들에게는 100%냐 0%냐의 문제니까요. 잠수함 측에서 보면 제목 그대로 배가 관이 되는 게 비일비재한 상황이고, 수상선도 피격되면 바다에 가라앉을 수 있으니까요.

 

한 개인이 서술한 것의 한계는 읽는 사람이 먼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사소한 오류나 과장, 생략을 일일이 지적한다면, 누가 (일부가 엉터리일지라도) 자료를 남길 수 있겠습니까? 사실, 저도 지금 당장 자서전을 남긴다면(비록 자서전을 쓸 만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수없이 많은 오류나 과장, 생략으로 점철된 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읽은 기간과 독후감을 쓴 날짜의 차이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입니다. 설연휴에 본가를 찾아가서 읽었는데, 돌아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하다가 겨우 시간을 내서 작성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그 사이엔 전혀 책을 안 읽었네요. 파일본에 대한 애착 기간이 꽤 길어집니다. 보통은 반년 정도인데 이번엔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전에는 가능하면 단번에 읽는 것을 기본으로 했었는데, 1년 전부터 쪼개서 읽는 것을 기본으로 했더니 싫증이 덜 나나 봅니다.

 

160207-160208/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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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씨의 맛
조경수 외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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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하게나] 사과씨의 맛
Katharina Hagena - Der Geschmack von Apfelkernen, 2008

 

3.8

 

317페이지, 21줄, 23자

 

12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각 장이 같은 분량은 아니지만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3장까지가 현실에서 이리스가 보고 회상하는 것이고 4장은 렉소브 씨가 회상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다시 이리스의 여러 가지 회상 및 경험 이야기.

 

이리스의 이야기가 대략 1/3 정도이고, 로스마리 등의 이리스 주변인이 1/6 정도, 크리스타, 잉가, 하리에트 자매 이야기가 1/6 정도. 베르타와 안나 이야기가 1/6 정도쯤 되는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나머진 이런저런 이야기.

 

안나는 렉소브를 사랑했고, 렉소브는 베르타를, 베르타는 힌네르크를 사랑했습니다. 안나는 그래도 죽기 전에, 혼미한 렉소브와 사랑을 나눴고, 렉소브는 울컥하는 동안 베르타와 사랑을 나눴지요. 하리에트는 크바스트를 사랑했지만 로스마리를 임신한 뒤 버림을 받았죠. 미라는 페터에게 말을 하고 섹스를 하고, 임신을 하였다가 중절수술을 받았고, 로스마리는 대신 뛰어내리고.

 

이야기보다는 서술이 마음에 듭니다.

 

등장인물(호칭순)
렉소브(카르스텐 렉소브, 마을 노인, 전직 교사, 잉가의 아버지로 추정), 로스마리(하리에트의 딸, 15세에 온실 추락사), 막스(막스 옴슈테트, 지방 변호사), 미라(막스의 누나, 로스마리와 이리스의 친구), 베르타(이리스의 외할머니), 안나(베르타의 언니, 16세에 폐렴으로 사망), 이리스(나, 도서관 사서, 대략 27세), 잉가(이리스의 이모, 사진 작가), 크리스타(이리스의 어머니), 크바스트(프리드리히 크바스트, 의사), 페터 클라젠(주유소 임시 직원), 하리에트(이리스의 막내 이모, 자유인), 힌네르크(하인리히 륀센, 이리스의 외할아버지)

 

160324-160325/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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