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 제임스 스콧이 말하는 것처럼, 어떤 나라. 지역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이해할 때에는 그 나라의 변경과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계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야,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일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 P9
<진자(神社)라고 하니까 문제지, 우리에게는 당산(堂山)이다. 남들 보기에 보잘것없는 나무나 돌도 귀하게 여기면 당산인데, 하물며 100년 가까이 마을 사람들이 귀하게 여긴 것을 《일제 잔재》 하는 것은 바깥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 아닌가라는 마을 노인의 말씀이, 20세기 전기에 만들어진 건물이라면 무조건 파괴하는 것이 <민족 정기>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편협한 생각의 소유자들이 깨닫지 못하는 근현대 한반도 역사 백 년의핵심을 찌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