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 - 돈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제이컵 골드스타인 지음, 장진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월스트리트저널’ 저널리스트이며 250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경제 분야 온라인방송 ‘플래닛머니’의 진행자 제이컵 골드스타인이 펴낸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며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의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경제를 지탱해 온 화폐의 발명과 주식시장의 탄생, 리먼 브라더스 사태, 비트코인 열풍까지 돈의 발전 과정, 즉 역사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연재한 돈의 역사에 관한 칼럼으로 유명한데 시대마다 부의 흥망성쇠에는 반드시 돈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돈의 발명과 경제혁명, 그리고 돈에 기반한 자본주의의 탄생은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 줄 주식 시장을 필연적으로 낳게 되었다고 한다. 헬스케어 분야를 담당하던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인 저자가 돈에 대해 근원적 물음을 갖게된 계기는 바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촉발한 금융위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실직자로 길거리에 나앉고 대출금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며 왜 경제 위기가 생기고, 부를 축적하는 이와 돈을 잃는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해 지기 시작하면서 돈의 근원을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대 중국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돈의 발명과 자본주의의 총아로 등극하게 된 역사, 금본위제도의 폐지로 인해 화폐가치의 신뢰에 대한 의구심까지 5000년에 걸친 인간과 돈의 애증을 훌륭하게 짚어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등 최근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 이를테면 가상화폐가 기존의 실물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지급수단으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도 담겨져 있다. 금융위기가 화폐의 의미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수천만명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신뢰하던 금융권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시기라면 비트코인도 결국에는 다른 화폐들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부도덕함에 좌우된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즉,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기존의 화폐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불수단으로서 역할을 의심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당연히 합리적이다. 만일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받고 대출금을 받고 장을 보는 세상이 도래했는데 정작 비트코인은 널띠기 장세를 보이면서 가치가 오르게 디면 대공황때보다 더 극심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베네수엘라처럼 지폐로 땔깜을 대신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발생할 것이다. 비트코인에 열광하고 투자하는 이들은 결국 비트코인의 가격만 보고 있는 것이다. 투기의 대상으로....하지만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 자리매김하기에는 가치의 저장수단이 되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면이 많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반드시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 올해 열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훌륭한 책, 지적 통찰의 극치를 담은 결과물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