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이 종()치기 전에 바뀌어야 할 여섯 가지

 

52회 대종상이 남녀 주, 조연 후보를 비롯하여

많은 감독들의 불참으로,

그나마 위태롭게 간신히 유지했던 권위를

완벽하게 잃고 말았다.

예전부터, 영화인들의 독선적인 자존심, 우월적 이기심과

대종상의 신뢰 추락으로 말미암아

유독 대리수상이 많았던,

졸속 행사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대종상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 영화인 총연합회와

심사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주관했던 악습을 떨쳐버리지 못한 결과로,

소위 영화계 윗분들의 보수적이고 독단적인 입김이

한 몫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동안 석연치 않은 수상이나 파행은 심심치 않게 있었다.

1996년 제34회에서 김호선 감독의 <애니깽>

개봉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기부 제작이라는 후광을 입고

최우수 작품상등 주요부문을 휩쓸어 논란이 일었고,

2009년엔 뜬금없이 <장나라>주연의 <하늘과 바다>

누군가의 입김으로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다.

그뿐이랴?

2011년엔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써니>의 심은경이

미국 유학으로 불참을 알려오자,

당일 아침에 후보에서 삭제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해외에서 수상과 인정을 받았던 <씨받이>의 강수연,

<마더>의 김혜자,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까지

모두 대종상은 외면했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것인지, 작품성을 위주로 하는 것인지,

도대체가 색깔도 없고 기준도 없는 돈만 낭비하는

볼썽 사나운 행사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보수적인 대종상 조직위원회의

조근우의 <불참자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는 자충수에

책임을 전가하기엔,

그 동안 배우나 감독들의 행태도 정당하지 않다.

영화가 개봉하면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많이 사랑해주세요>등등 온갖 알랑방귀는 다 떨더니만,

정작 대중이 가장 기다리는 대종상은

자기들만의 가치관으로 대리수상을 일삼아왔다.

일종의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간계한 술책으로 대중을 기만한 것이다.

돈과 인기를 위해서는 그렇게 적극적이더니,

대종상과 상관없이 공식적으로 팬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는

완전 무시하는 행태는

벌써 오래 전부터 모든 시상식에 악습으로 전통이 되었다.

 

대종상은 변해야 한다.

첫 번째, 배우, 감독, 영화인은 이 대종상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대중임을 명심해야 한다.

영화인의 축제가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대중의 축제임을 잊지 말고,

의식 전환을 해야 한다.

그 동안 부와 명예를 안긴 대중에게,

잠시 자신들의 이해타산은 접어두고,

고마운 마음으로 팬 서비스에 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아카데미처럼 대종상의 상금을 없애야 한다.

이는 격려금도 상금도 아닌, 대종상의 질을 떨어뜨리고,

많은 부조리를 키워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열악하게 열정페이로 일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멋진 턱시도와 드레스로 옷 한 벌씩 해주고,

대종상에서 영화인의 긍지를 만들어 내는 게 훨씬 합리적이다.

세 번째, 대종상 일정은 미리 1년전부터 공표를 해서,

스케줄로 참석 못하는 배우들의 핑계를 원천봉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참하는 배우는 대종상에서 벌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재판하게 놔두면 되는 것이다.

네 번째, 심사 기준의 논란을 어느 정도는 잠재워야 한다.

아카데미처럼 5000명이 넘는 영화 스태프들이 안 된다면,

영화계와 이해득실이 없는 영화에 안목이 있는 문화계 인사를 영입하고,

전문성이 문제가 된다면,

대중의 투표로 심사위원을 선출하면 된다.

히틀러, IS처럼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심사는

영화인은 물론, 더 이상 대중들의 공감대를 살 수 없는 것이다.

다섯 번째, 배우들은 <상을 탈 가능성이 있어야만 간다>

개도 안 물어갈 자존심은 버려야 할 것이다.

대종상에서 조차 스타병을 발휘할 이유는 없다.

영화인의 축제로 박수를 쳐 주는 것이 목적이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 해 동안 사랑해 준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보답이 바로 대종상인 것이다.

대중들의 오래 된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섯 번째, 대중들은 TV 방송이나, 시상식 제작비를

헛되게 쓴 영화인들을 용서하면 안 된다.

이제 심판의 칼을 뽑을 때다.

더 이상 참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들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건,

대중들이 십시일반 모은 쌈지 돈인 것이다.

타당한 이유 없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불성실한 배우나 감독의 영화는 질타와 불매운동으로

철저히 대중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할 때다.

한국영화 관객이 1억명이 넘었다고 한다.

툭하면 천만 배우, 천만 영화가 탄생한다.

그런데, 원래부터 영화인 자신들이 대중을 가르치려는

엘리트 의식과 오만함, 부정부패로

지네들끼리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

영화인들은 천만을 배신하고, 1억명의 돈을 횡령한 것이고,

공개적으로 대종상에서 그 치부를 다 드러냈다.

정말 다른 해외 영화제처럼

명예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영화 시상식을

우리는 52년이 지나도 갖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 예매한 한국영화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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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2015-12-1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인들이 꼭 봐야 할 바이블이네요 저도 한국영화 당분간 안볼려구요

gml 2015-12-1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을 영화계나 정부나 기업에 보내야 하나? 국회에 보내야 하나? 오만한 영화계나 부조리한 영화계나 이제 신물이 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한국영화의 부흥을 끌어왔는데, 전부 다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설치는지 재수 없습니다. 선생님의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냉철한 판단이 역시 다른 평론가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트리오 2015-12-1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은 살렸으면 좋겠지만 이대로는 없애는게 나은 것 같다 님이 대종상 조직위로 들어가시면 살릴 것 같습니다

루팡 2015-12-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일하게 배우들의 모습을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대종상을 영화계와 배우들이 자기들 감정 싸움으로 대중을 무시한 꼴이 되었죠 각성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성인 2015-12-1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여섯가지만 바뀌어도 대종상은 재탄생할 수 있겠네욧

24 2016-01-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정말 개판입니다 선생님의 말씀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폐지는 반대

sad 2016-01-0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완전 개판 그래서 슬퍼요

엔탑 2016-02-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없애는 것이 체면 구기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 돈이 아깝다 차라리 그 돈으로 영화인들 복지에 써라

빠름 2016-04-1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잊었던 반성을 깨우치게 하네요

하이 2016-06-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의 관심사의 끝은 어디인가요? 거기다가 바른 충고까지

2016-07-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나라에 진정한 시상식은 없다

알파 2016-08-0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욕은 하는 것 같지만 그 밑에는 애정이 많다는 걸 알수 있어요 진정한 사랑의 매

엔탑 2016-09-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ㅅ상 재미없서진지 오래

맥스 2016-10-0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가님의 용기가 보입니다 대종상도 어찌보면 거대 기득권자인데

포텐 2017-12-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은 이제 그만....

ska 2018-01-0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대종상은 이제 그만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종쳤네 종쳤어 대종상

평창 2018-05-2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이젠 유명무실해졌죠

조셉 2019-08-2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아직도 있나요?

문주 2019-09-0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 대종상 이제 그만하지
 

 

“어린이 친구들, 이제 어른이죠? 어른이 됐으니 잘할 거예요.”(김영만)

“영만이 아저씨 ㅠㅠㅠㅠㅠ.”(누리꾼)

7월 12일 오후 7시쯤 직장인 박정환(34) 씨는 색종이와 풀, 가위를 들고 네 살 된 아이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날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온라인 생방송에는 박씨가 코흘리개 시절 챙겨 보던 ‘TV유치원 하나둘셋’의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출연했다. 박씨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인물에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로를 받아 울컥했다. 방송이 끝나고도 유저들과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겨 한참 동안 채팅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날 김 원장은 단 한 번 방송 출연으로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온라인 커뮤니티 대통합을 이뤄냈다.

‘백종원의 방송이 ‘너도 할 수 있다’였다면 김영만의 방송은 ‘너도 한 적이 있다’.’ 방송 후 한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적은 이 말은 우리가 왜 그들의 방송에 열광하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어른이 된 어린이들에게 추억 속 인물이 “잘 자라줬다” 한마디 했을 뿐인데 눈물바다가 됐다. 박진경 마리텔 PD는 “감성이나 추억을 자극하고자 김영만 선생님을 섭외한 건 아니었다. 2030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프로그램 성격상으로도 만들기 콘텐츠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방송이 나가면 어느 정도 반향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이 정도로 이슈가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복고 유행

“김영만 선생님의 방송을 보고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 세대가 특히 많이 공감했는데 한편으로 이 세대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놨거나, 발을 들여놓으려고 취업 준비를 하는 또래이기도 해요. 딱 이 또래가 사회적 위치도 그렇고, 안정된 가정을 이룬 사람도 많지 않아 애매한 세대 같아요. 그전까지 의지했던 부모와는 멀어진 나이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딱 끼인 세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해준 분이 그때처럼 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은 게 아닐까요.”

현대인은 추억을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받는다. 2012년에도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추억을 다룬 콘텐츠가 인기였다. 당시 LG경제연구원은 ‘90년대와 통한 2012년의 복고형 감성코드’ 보고서를 통해 ‘지나간 시대를 추억하며 그 시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재현하는 복고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복고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복고를 찾는 이유로는 ‘위안’을 꼽았다. ‘따뜻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 보며 위로받고 싶은 복고의 욕구는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더욱 강해진다. 경제위기 때마다 복고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스트레스, 고독, 치열한 경쟁, 실업,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는 요즘에 현대인들은 복고를 더욱 찾는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무의식에 잠재된 쾌락의 기억을 이끌어냄 △불안감 해소 △소속감 추구 등이 복고의 인기 이유로 분석됐다.

지난해 미국 디즈니사와 픽사의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도 흥행 주역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었다.

최근에는 디즈니사와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어른들을 위한 ‘힐링 무비’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3주 차에 240만 관객을 돌파했다. 7월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 ‘인사이드 아웃’ 상영관을 채운 관객은 대다수가 20, 30대였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딱 한 팀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스태프롤이 올라가는 동안 훌쩍이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관객 중 10대와 40대를 제외한 20, 30대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빙봉(동심)의 희생으로 라일리가 좀 더 성장하고 머릿속 컨트롤 패널도 복잡해진다. 관객들이 ‘내가 언제 동심을 잃었을까’를 생각하면서 그리움을 느낀 것 같다. 작품의 가장 큰 메시지가 ‘슬퍼해도 괜찮아’인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분 나빠도 웃으며 상대를 대하거나 취업난에 힘들어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토닥토닥해주는 것 같은 작품 메시지에 공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로는 가족보다 남의 위로가 더 좋아

위로 콘텐츠는 문화계를 넘어 식음료업계에서도 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만든 커피숍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다방’처럼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재미있는 메뉴들로 향수에 젖게 만든다. 커피믹스 맛이 나는 ‘원조냉커피’, 학교 앞에서 팔던 무탄산 ‘불량쥬스’, 어린 시절 빵집에서 먹어본 ‘사라다빵’, 팥과 연유가 듬뿍 들어간 ‘옛날팥빙수’ 등이 카페를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빽다방 홍보팀 관계자는 “모든 메뉴를 대표님이 개발했다. 원조냉커피는 나이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중·장년 고객은 어릴 때 학교 앞에서 사 먹던 맛을 떠올리며 불량쥬스를 사 드신다”고 말했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보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은 뒤 울고 싶을 때가 있다. SNS 어라운드는 일부 익명 애플리케이션이 익명성을 악용해 변질된 것과 달리 3년째 ‘청정구역’을 유지하고 있다. 가입할 때 입력하는 정보는 성별과 태어난 연도가 전부이고, 일기처럼 비공개로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글을 공개 설정하면 익명의 유저들과 소통 가능한데, 이때 필요한 아이템인 버찌는 타인의 글에 댓글을 달고 공감을 얻어야 획득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하기 전 남의 이야기부터 들어주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들은 시시콜콜한 연애 고민부터 직장생활, 가족사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고 위로받는다.

어라운드 유저들은 ‘1일1선행’ ‘달콤창고’ 등의 자발적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특히 지하철 역사 사물함에 초콜릿을 채워놓고 자신의 이야기와 사물함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달콤창고’는 서울 강변역, 대방역을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학교 캠퍼스로도 퍼져나갔다. 유저들은 달콤창고의 간식을 꺼내 먹고, 또 다른 간식과 쪽지를 채워둔다.

어라운드를 만든 콘버스 관계자는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던 공동창업자 4명이 진심을 담은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이곳에서 소통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나’와의 소통과 편견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너’와의 소통 두 가지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면의 이야기를 적으며 진짜 ‘나’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이름 없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댓글로 위로하는 것도 어찌 보면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어라운드에 이름이 없는 또 다른 의미다. 그러다 보니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아졌고, 서로 배려하는 존중의 문화도 형성됐다. 앞으로도 표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불황의 장기화, 복고의 장르화

현대인은 왜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위로받고자 하는 걸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지나친 경쟁으로 다들 지쳐 있다. 상대를 지적하며 생기는 박탈감도 크고, 나만 피해를 보고 사는 것 같은 거부감도 팽배하다”며 “심리적 피로감이 큰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힐링할 수 있고 위안받을 수 있는 것에 눈길이 한 번 더 가게 되고, 그런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종이접기를 하고 만화영화에 푹 빠졌던 시절이 있잖아요. 어른이 돼서도 어릴 때 좋아하던 걸 보면 굉장히 안락해지거든요. 돌이켜보면 그때는 지금만큼 각박하지 않았던 것 같고,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거나 자기 위주로 해도 괜찮은 시기였던 거죠. 현재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것 같아요. 또한 가족의 위로는 ‘가족이니까’라며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모르는 사람의 격려가 가까운 사람의 위로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거죠.”

이혁준 문화평론가는

“현재 우리나라에 정치적, 경제적 불안 요소가 많고

호황을 누려본 지도 굉장히 오래됐다.

사람들은 가장 아름답고 편안했던 시절로의

자궁 회귀 본능을 갖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복고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고 콘텐츠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이들에게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복고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힘을 얻고,

당시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떠올리는 거죠.

당분간 복고가 유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불황까지 장기화하면서

복고가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장기 불황이나 사회적 불안정을 논하지 않더라도

복고문화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컬처클럽] 셜록홈즈 열쇠고리 탐나는데 책 주문할까-허인혜기자입력 : 2015.10.13 10:01 | 수정 : 2015.10.13 10:23

왼쪽부터 셜록 홈즈의 주소가 적힌 키링, 앤 셜리의 찻잔. /알라딘 제공
왼쪽부터 셜록 홈즈의 주소가 적힌 키링, 앤 셜리의 찻잔. /알라딘 제공
“셜록 홈즈 열쇠고리를 샀더니 책이 딸려왔어요.”

요즘 책 시장에서 화제는 ‘도서 굿즈(goods)’다. 책에 나오는 캐릭터나 문장, 표지 디자인 등을 따서 만든 부록 상품을 말한다. 작년말부터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출판계 사방으로 번지고 있다.

도서 굿즈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출판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부록에 의존한 마케팅이 진정한 독서 문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굿즈 상품은 간단한 텀블러나 다이어리, 부채 같은 소품부터 독서등, 탁상시계, 표지 디자인으로 만든 300 조각 퍼즐, 책 속 인용문이 찍힌 베개와 수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도서 굿즈의 상당수는 공짜 사은품이다. 몇 가지는 따로 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정액 이상의 도서를 구매하거나 이벤트 도서를 살 경우에 부록으로 준다. 그러자 이제는 마음에 드는 사은품을 얻기 위해 최소 구매액인 3~5만 원어치의 책을 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보문고의 김현정 브랜드관리팀 담당자는 “작년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면서 할인률로 고객을 끌지 못하게 된 서점들이 색다른 마케팅으로 시작한 것이 굿즈 전략”이라면서 “최근에는 점차 출판계에서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책 표지 디자인을 딴 베개. /알라딘 제공
침체된 출판 시장에 활력 소재

최근 들어 도서 굿즈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곳은 온·오프라인 서점인 알라딘이다. 알라딘이 새 굿즈 소식을 올리면 트위터에서는 평균 300건의 리트윗이, 페이스북에서는 200건 이상의 ‘좋아요’가 따라붙는다.

포털 사이트에서 ‘알라딘 굿즈’를 검색하면 한 달 사이에 올린 포스팅만 190여 건이 눈에 띈다. 지난 7월 알라딘이 1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평가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서점 서비스 중 굿즈가 가장 좋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온라인 서점과 일부 출판사들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책 내용을 적은 독후감 대신 ‘굿즈’를 자랑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뜬다. 베트맨 맥주컵을 구매한 임성호(26·서울 종로구)씨는 “책을 디자인한 파생 상품이라기보다 하나의 독자적인 콘텐츠로 이해하고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자신을 ‘셜로키언(셜록 홈즈 팬)’이라고 소개한 서하은(26·서울 서초구)씨는 “좋아하는 인물의 물건을 현실로 가질 수 있다는 쾌감 때문에 굿즈도 구매한다”고 말했다.

90년대 팬문화에 책 특유의 감성 매력 더해

도서 굿즈의 인기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를 반영한다. 첫번째는 이른바 팬심(fan心) 문화다. 도서 굿즈를 산 사람의 상당수는 곧바로 블로그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린다. 좋은 굿즈를 ‘득템’했다는 사실을 서로 알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런 현상은 90년대 초중반,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팬덤 문화를 연상시킨다. 당시에 인기있는 뮤지션의 팬임을 알리는 일종의 물증이 굿즈(goods)였다. 이런 물건에는 흔히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이나 얼굴,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찍혀 있었다. 이 굿즈가 출판업계로 넘어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종훈 문화평론가는 “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굿즈를 주고 접하게 함으로써, 이런 경험이 책도 거부감 없이 집어들게 만드는 체험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책 특유의 디자인이 주는 미적 만족감과 지적 상품이라는 이미지도 한몫 한다. 책이라는 ‘물건’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그것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까지 발산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서점에서 경구가 적힌 텀블러를 구매한 문새롬(23·서울 중랑구)씨는 “요즘은 책 표지 디자인도 여느 디자인 못지 않다”면서 “북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의미가 깊어 제품을 사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문씨가 손에 든 텀블러에는 ‘책은 너무 많고, 읽을 시간은 짧다’는 인용문이 적혀있다.

교보문고 광화문 점의 ‘펭귄북스 굿즈’ 진열대. /허인혜 인턴기자
교보문고 광화문 점의 ‘펭귄북스 굿즈’ 진열대. /허인혜 인턴기자
◆펭귄북스는 디자인 본딴 별도 매장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아예 ‘펭귄 굿즈’ 매대까지 따로 뒀다. 펭귄북스 특유의 디자인을 따서 만든 지갑, 노트, 여권 케이스 등을 파는 곳이다. 이 코너를 담당하는 권미정 대리는 “펭귄북스만의 디자인 매니아가 있다. 단순히 디자인만 보는 건 아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문고본, 책의 이미지가 덧입혀져 매니아 층이 있다”고 했다.

펭귄북스 경우는 아예 출판사가 굿즈 디자인과 제작까지 겸하기도 한다. 출간된 책을 기반으로 해서 미술 작가와 함께 2차 파생 상품을 제작해서 파는 출판사도 생겨났다.

굿즈 마케팅은 도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출판사와 서점, 도서 작가의 이해관계가 대체로 일치한다. 따라서 디자인 저작권을 둘러싸고 큰 갈등 없이도 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편이다.

마케팅 효과에 대한 자체 평가도 좋은 편이다. 지난 9월 시공주니어는 ‘빨간머리 앤’ 출간을 앞두고 도서 굿즈인 틴 케이스(금속제 상자 팬시상품)로 마케팅전을 편 결과, 7~8배 판매율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공주니어의 정주호 마케팅부 과장은 “틴케이스, 북스텐드 등 다양한 파생상품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서점에서는 상품 제작을 맡았고, 출판사는 스토리를 짠 뒤 상품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음사의 허진호 마케팅부 부장은 “7~8월 여름이 출판계 성수기인데 수건 마케팅을 진행한 9월에도 판매 수준이 유지됐을 정도”라며 “특히 SNS 반응이 좋다”고 했다.

표지 본딴 노트에서 시작, 목침까지 등장

2010년대 초, 국내에 도서 굿즈가 처음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책 표지 디자인을 빼다박은 노트가 거의 유일했다. 그 뒤로 필통으로 옮겨가더니 파우치에 이어 목침(나무베개)까지 등장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남한강편’의 굿즈 목침. /알라딘 제공
지난 14일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편’은 굿즈로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목침을 선보였다. 목침에는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저자가 백제의 미학을 이야기한 대목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민음사는 교보문고, OIMU와 함께 알베르 까뮈, 헤르만 헤세 등의 명문이 담긴 ‘성냥 굿즈’도 제작했는가 하면, 셜록 홈즈의 집 주소가 적힌 열쇠고리나 빨간머리 앤 찻잔 세트도 있다.

J. D. 샐린저의 ‘호밀밭 파수꾼’을 구매하면 재치있는 인용문이 찍힌 수건이 함께 배달되기도 한다. “얼굴이나 씻으라고 말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지만 난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건을 포장한 종이상자도 호밀밭 파수꾼의 표지 디자인과 똑같다.

‘웃기는 소리 하네’, ‘망할 놈의 돈 같으니라고’ 같은 도발적인 인용문구가 적힌 수건은 책과는 별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민음사의 허진호 마케팅부 부장은 “책갈피, 북홀더처럼 도서 관련 용품 이외에도 생활 속에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찻잔이나 키링, 파우치 같은 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밀밭의 파수꾼 판촉 수건(위·알라딘 제공)과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속 명문을 담은 성냥(아래·교보문고 제공)
피상적 상품 소비 아닌 독서 문화 기폭제로 이어져야

하지만 굿즈를 통한 도서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혁준 문화평론가는

 “옛 잡지의 부록 문화가 단행본 굿즈로 넘어온 것”이라며,

“옛날 잡지도 한때 독자들이 책보다 부록에

더 관심을 갖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

출판사가 자정 운동을 펼쳤다”면서

“1차원적인 콘텐츠 활용을 넘어

책 내용에도 집중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케팅의 획일화가 독서의 다양성과 선택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진종훈 문화평론가는 “각 서점만의 정체성과 지향점이 있을 텐데 한 가지 마케팅이 잘 됐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않다”면서 “마케팅이 다양해지지 않으면 그만큼 선택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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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1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복고문화의 얘기는 정말 새롭네요 장기적 불황을 얘기 안하더라도 추억의 힘뿐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말.. 어떤 평론가도 생각못한 말이죠 다른 평론가는 비슷하게 얘기하는데 늘 새롭고 고민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트리오 2015-12-1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른 평론가와는 많이 다른 말을 하네

루팡 2015-12-1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즈가 선물이 아니라 미끼임을 일깨워 주셨네요

성인 2015-12-1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복고문화는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 걸 넘어선 현상이라는 말 사실인것 같습니다

24 2016-01-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복고 문화가 일시적은 아니죠

엔탑 2016-02-2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은 짧은 인터뷰도 강력한 감동을 주네요

현대 2016-03-1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짧은 인터뷰에서도 내공이 와

2016-07-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윗분 말에 동감

엔탑 2016-09-2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가라기보다는 그냥 바른 사람

포텐 2017-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 줄 안되는 평에도 공감이 갑니다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사에서도 눈에 확 띄네요

문화 2018-05-2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적은 인터뷰에서도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인턴-인생의 정규직을 위한 지침서

4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예매율2위를 오랜 기간 지켜왔다.

영화<마션>, <사도>등 이슈가 되는 영화에 밀려

단 한 번도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영화들이 반짝 유행을 만들어 내고 떨어질 때도

묵묵히 오랜 기간 2위를 고수 한 것이다.

국내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로버드 드니로><앤 해서웨이> 명성에 누가 될 정도로

상영관조차 적었으나,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상영관을 늘리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자,

문화의 주인인 대중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은 격이다.


선 굵은 연기로 주연,조 연, 단역이든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로버트 드니로>의 차분한 연기는

안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상처(喪妻)를 한 후,

해외 여행이 일상사가 되어 버린<>(로버트 드니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기업 이미지를 위한 시니어 인턴에 응모,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아쉬울 것 없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일만 남았던 벤에게,

<인턴>은 인생의 끝없는 숙제,

<어울림과 소통> 속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일종의 의무사항처럼 보인다.

요즘 고속으로 승진하거나 성공한 젊은이답게,

일밖에 모르며 가족을 가져도 1인가구처럼 행동하는 줄스는

느리고 차분한 벤이 못마땅하지만,

점차 그의 몸에 배인 <배려>

잊고 있었던 사람 존중을 깨닫는다.


극렬하게 화도 내지 않고, 과장되게 웃지도 않지만

<로버트 드니로>의 정제된 연기는,

극중 벤처럼 아주 잘 정제되고 깨끗한 물처럼 무자극으로 스며든다.

세상풍파를 다 이기고 난 후,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반() 석가 같은 연기에

두 엄지가 척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회사 내 마사지사인 <피오나>(르네 루소)와의 첫 데이트가

친구의 장례식임에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하게,

슬픈 장례식마저 일상사를 만든다.

자신을 무시하며 아무 일도 주지 않는<줄스>에게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쓰레기를 치우면서 칭찬을 듣게 되는데도.

<배려>를 보여준 것뿐이라며,

노련한 인턴은 쑥스러워 하지도, 과하게 기뻐하지도 않고

슬쩍 미소를 지을 뿐이다.

하지만, 주름진 그의 미소에는

비로서 사람들의 사이의 당연한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른의 뿌듯함으로 표현되었다.

, <피오나>(르네 루소)의 마사지에

잊었던 자존감처럼 부풀어 오른 신체의 변화와

그 걸 신문으로 가려주는 젊은 동료들의 에피소드는

상큼한 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었다.

<로버트 드니로>가 중심을 잡고,

젊은 연기자가 받쳐주는 연기 앙상블의 최고점이다.


<앤 해서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고 싶자 않다>라는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연기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지친 어조로 대사를 하고,

남편의 외도를 용서할 때도

()이 아닌 읍()으로 처리하는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는 여성 감독이면서

중년 남성의 심리와 남녀노소 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으로

늘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티브 마틴><신부의 아버지>가 그랬고

<잭 니콜슨> <사랑을 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인턴>에서는 이제는 돌아와 누님같이 생긴 관조의 미를 만들어 냈다.

단언컨대, 가족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일상사로 만드는 평정심 가득한 그의 시선을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생일파티> <결혼식> <돌잔치><장례식> 순 일 것이다

이 모든 걸,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마도 경험의 수치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자라지만,

또 버릴 것도 없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단순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 중 <프로이드>

<사랑하고 일하며,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은 전부다>라는 말처럼

벤에게는 일이 없었고, 줄스에게는 사랑이 없었기에,

그 들은 삶에서 조금 씩은 비어 있었다.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는 행위,

<배려>란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어쩌면 평생 지켜야 할 의무이자 책임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인생을 가볍고 짧게 <인턴>으로 살지 않고,

​비로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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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0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죠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영화였죠 근데 단락 나누기 안 될까요? 어떤때는 길고 단락 나누기가 안돼서 읽기가 불편할 때가 있어요

간고등어 2015-11-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리없이 좋은 영화군요 아직도 하고있다면 봐야겠네요 저같이 인생이 인턴인 사람들한테요 ㅋㅋ

dps 2015-11-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로버트 조아

gml 2015-11-0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단락나누기 하셨네 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죠이 2015-11-1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벼운 가족 영화라고 하기엔 넘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

루팡 2015-11-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업의 정규직 보다는 인생의 정규직이 먼저라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요즘 너무 가볍게 이기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귀감이 될 만한 영화인 것 같네요

도마 2015-11-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덕분에 좋은 영화 놓치지 않았네요 담 영화는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트리오 2015-12-1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놓쳤네 다운받아 봐야겠다

24 2016-01-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소소하고 많은 걸 생각하는 아름다운 영화에 동감합니다

엔탑 2016-02-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키친 2016-04-1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다르게 보이네요

하이 2016-06-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폼 재지 않는 선생님의 평론이 좋습니다

닥터심 2016-07-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모든 걸 포용하시는 다양한 생각과 유연한 생각의 소유자임다 다른 평론가들은 다 이영화 깠던데 보고나니 선생님의 말이 옳습니다

2016-07-0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장르 문화 등등 편식이 없는 이혁준님의 지식과 지성에 놀랐습니다

알파 2016-08-0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다고 가벼운 영화는 아니라는 말씀

맥스 2016-10-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트무비에서 일반 상업영화까지 편견이 없으시네

포텐 2017-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본 영화.. 의외로 좋은 영화였다는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관람의 장르도 정말 종잡을 수가 없군요

평창 2018-05-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지만 좋은 영화지요
 
[수입] Theodore Shapiro - The Intern (인턴) (Soundtrack)(CD-R)
Theodore Shapiro / Watertower Mod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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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인생의 정규직을 위한 지침서

 

4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예매율 2위를 오랜 기간 지켜왔다.

 

영화<마션>, <사도>등 이슈가 되는 영화에 밀려

 

단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영화들이 반짝 유행을 만들어 내고 떨어질 때도

 

묵묵히 오랜 기간 2위를 고수 한 것이다.

 

국내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로버드 드니로> <앤 해서웨이> 명성에 누가 될 정도로

 

상영관조차 적었으나,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상영관을 늘리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자,

 

문화의 주인인 대중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은 격이다.

 

 

 


선 굵은 연기로 주연,조 연, 단역이든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로버트 드니로>의 차분한 연기는

 

안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상처(喪妻)를 한 후,

 

해외 여행이 일상사가 되어 버린 <>(로버트 드니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기업 이미지를 위한 시니어 인턴에 응모,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아쉬울 것 없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일만 남았던 벤에게,

 

<인턴>은 인생의 끝없는 숙제,

 

<어울림과 소통> 속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일종의 의무사항처럼 보인다.

 

요즘 고속으로 승진하거나 성공한 젊은이답게,

 

일밖에 모르며 가족을 가져도 1인가구처럼 행동하는 줄스는

 

느리고 차분한 벤이 못마땅하지만,

 

점차 그의 몸에 배인 <배려>

 

잊고 있었던 사람 존중을 깨닫는다.

 

 

 


극렬하게 화도 내지 않고, 과장되게 웃지도 않지만

 

<로버트 드니로>의 정제된 연기는,

 

극중 벤처럼 아주 잘 정제되고 깨끗한 물처럼 무자극으로 스며든다.

 

세상풍파를 다 이기고 난 후,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반() 석가 같은 연기에

 

두 엄지가 척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회사 내 마사지사인 <피오나>(르네 루소)와의 첫 데이트가

 

친구의 장례식임에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하게,

 

슬픈 장례식마저 일상사를 만든다.

 

자신을 무시하며 아무 일도 주지 않는 <줄스>에게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쓰레기를 치우면서 칭찬을 듣게 되는데도.

 

<배려>를 보여준 것뿐이라며,

 

노련한 인턴은 쑥스러워 하지도, 과하게 기뻐하지도 않고

 

슬쩍 미소를 지을 뿐이다.

 

하지만, 주름진 그의 미소에는

 

비로서 사람들의 사이의 당연한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른의 뿌듯함으로 표현되었다.

 

, <피오나>(르네 루소)의 마사지에

 

잊었던 자존감처럼 부풀어 오른 신체의 변화와

 

그 걸 신문으로 가려주는 젊은 동료들의 에피소드는

 

상큼한 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었다.

 

<로버트 드니로>가 중심을 잡고,

 

젊은 연기자가 받쳐주는 연기 앙상블의 최고점이다.

 

 

 


<앤 해서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고 싶자 않다>라는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연기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지친 어조로 대사를 하고,

 

남편의 외도를 용서할 때도

 

()이 아닌 읍()으로 처리하는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는 여성 감독이면서

 

중년 남성의 심리와 남녀노소 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으로

 

늘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티브 마틴> <신부의 아버지>가 그랬고

 

<잭 니콜슨> <사랑을 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인턴>에서는 이제는 돌아와 누님같이 생긴 관조의 미를 만들어 냈다.

 

단언컨대, 가족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일상사로 만드는 평정심 가득한 그의 시선을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생일파티> <결혼식> <돌잔치><장례식> 순 일 것이다

 

이 모든 걸,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마도 경험의 수치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자라지만,

 

또 버릴 것도 없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단순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 중 <프로이드>

 

<사랑하고 일하며,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은 전부다>라는 말처럼

 

벤에게는 일이 없었고, 줄스에게는 사랑이 없었기에,

 

그 들은 삶에서 조금 씩은 비어 있었다.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는 행위,

 

<배려>란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어쩌면 평생 지켜야 할 의무이자 책임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인생을 가볍고 짧게 <인턴>으로 살지 않고,

 

​비로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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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0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의 기준이 교과서가 아니라 늘 대중의 눈으로 보시는 선생님 믿음직합니다

간고등어 2015-11-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똑같은게?

dps 2015-11-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간만에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평론가님 말 듣고 많은 사람이 더 봤으면 하는 권유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연대기 2016-01-3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지만 절대 무시해도 안되는 영화입니다

엔탑 2016-02-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동이 있는 영화가 공감이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인턴같이

빠름 2016-04-1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절대 가벼운 영화는 아니죠

하이 2016-06-1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지요 영화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느끼는 것이죠

2016-07-0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가의 적은 편견인데 편견없는 평은 첨 읽어봅니다 인턴 다른 평론가는 까던데

알파 2016-08-0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동이면 영화는 그 걸로 끄,ㅌ/ 다른 평론가들이 버렸다고 해도 이혁준 평론가님이 주우시면 믿고 볼렵닏ㄷ

맥스 2016-10-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국형 가슴 따뜻한 영화

포텐 2017-12-3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건방진 평론가들의 교만한 평론이 볼권리를 해친 대표적인 영화

헤드 2018-01-3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게만 생각했던 영화인데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평창 2018-05-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창에서는 영화보기가 너무 어려워서 놓친 영화가 너무 많네요
 

대국민 정신적 사기범죄, 음원 사재기

 

최근 기획사의 음원 사재기로 잠시 문화계가 시끄러웠지만,

이내 쉽게 식는 냄비처럼 유야무야 돼버리고 말았다.

사실, 문화계에 전반에 걸친 사재기는

오랜 시간,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음원 뿐만 아니라, , 영화, 뮤지컬, 공연등

모든 문화계 전반에 걸쳐,

죄책감 없이 성행했던 것도 사실이다.

, 돈 있는 자들이 대중의 권리를 빼앗고,

문화계를 주도하는 부조리한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소형 기획사의 경우,

1억원 정도의 홍보비를 뿌린다 해도,

데일리 차트 100위군에 일주일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라면 누구든 수긍하는 일일 것이다.

적어도 음원 차트 1위를 하루라도 지켜야,

제작비를 건질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것이고,

1위와 2위의 매출 차이도 엄청난데다

지속성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기획사들이 음원 사재기라도 해서

1위를 만들려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그 이유는 현 시대가 정보과잉의 쓰나미에 휩쓸려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발표되는 음원이나, , 영화, 뮤지컬등이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기 때문에,

대중은 대부분 결정 장애를 겪게 된다.

정확한 지표가 필요한 시점에서,

음원 같은 경우, 음원차트가,

출판은 베스트셀러가,

뮤지컬, 영화, 공연은 자연스럽게 예매율 순위가

절대적 기준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대중의 리뷰나, 평론가들의 평점도 작용하지만,

이런 수치적인 기준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인 것이다.

이미 인기를 얻은 톱스타 같은 경우엔 덜 하겠지만,

애매모호한 위치의 가수나 신인들은,

가장 큰 홍보인 TV, 라디오에 출연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와 같아서,

결국, 돈만 있으면 손쉽게 음원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음원 사재기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이다.

일단, 음원 차트에 정상에 서게 되면,

대중에게 신뢰감을 주고,

동참의식을 불러일으키며,

판매량에 도화선을 붙이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 돈으로 대중을 속이는 짓인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 어린 팬덤까지 동참 시키면서,

사회적 가치를 허물어뜨리는 심각한 범죄로 발전하는 것이다.

 

비단, 음원뿐만이 아니다.

출판계에서도 도서 사재기 문제로

<황석영> <여울물소리>가 절판되는 사건까지 있었다.

존경 받는 문호의 신뢰 추락도 문제지만,

그 동안 황석영의 책을 즐겨있던

대중의 배신감은 어찌 보상한단 말인가?

<황석영>의 양심선언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작가와 대중 모두를 속인 출판사의 횡포는

아무런 제재 없이 지금도 대형 출판사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뮤지컬, 공연 또한 예외는 아니다.

딱히 스타가 없는 공연계에서는

대기업의 문화 정책비와

정부의 문화정책 지원금을 소수의 대형극단이 독점하면서,

그 돈으로 티켓을 입도선매(立稻先賣)하며

대중을 현혹시키고 있다.

예매 순위 조작인 것이다

이런 행태는 질 낮은 대형 문화를 양산시키고

대중을 세뇌시켜 전반적인 문화의 피폐를 가져오며,

질 높은 소형 문화를 접할 대중의 권리를 빼앗는 범죄다.

 

조희팔 사기 사건이 8조이상의 피해를 주며,

안타깝게도 많은 자살자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몇 년에 걸쳐, 부조리한 법으로 인해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것처럼,

문화 사재기 역시 오랜 시간

대중의 무관심과 정부의 약한 처벌로 근절되고 있지 않다.

조희팔 사건보다 더 악랄하고 고질적인 사기극인데도 말이다

마치,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구청이 깨끗하게 처리 못하는 것처럼,

이런 쓰레기 문화는 대중만이 처단할 수 있다.

무단 투기 쓰레기야 치우면 그만이지만,

문화 사재기는 현시대는 물론,

우리 후손들이 당하는 정신적 사기로 대물림 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은 정신차려야 한다.

무조건 차트를 신뢰하고 대형문화를 쫓아가기보다는,

문화의 질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한다.

, 팬심으로 사재기에 동참하는 것이 범죄임을 지각해야 한다.

더불어, 사기를 친 출판사, 극단, 기획사는

단단한 불매운동으로 대중의 선택 권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솜방망이 처벌보다는

그 명단과 작품을 공개하여 강력한 본보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문화 선택이라는 기본적 권리가

제자리를 찾아 대중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돈 많은 자들의 저질 문화를

돈 없는 대중이 돕는 말도 안 되는 현실에서

이제는 스스로 벗어나야 할 때다.

문화의 주인은 대중이기 때문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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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0-2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돈많은 일부에 의해 대중문화가 조정되는 건 범죄입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사재기는 사기범죄가 맞습니다

애니 2015-10-2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첨 들어왔슴. 사재기는 대중을 현혹시키는 심각한 조희팔보다 더한 대형 기획사의 범죄임

루팡 2015-10-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희팔이 8조라면 음원 사재기나 문화 사재기는 기간도 길고 도대체 몇 조일까요? 완전 끔찍하네

간고등어 2015-11-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중들이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겠네요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스스로 빼앗고 있나봐요ㅕ

dps 2015-11-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중들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 꼭 문화의 비리를 척결

도마 2015-11-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원 사재기는 경제적 범죄이기도 하죠

트리오 2015-12-1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대 기획사부터 없애야 한다. 그들도 할테니 K-POP 스타부터 없애야 한다. 사재기는 분명 범죄다

24 2016-01-0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허세만 가득한 우리나라 기획사 정비가 필요합니다

sad 2016-01-0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범죄를 조장하는 우매한 대중과 악덕 엔터테인먼트

엔탑 2016-02-2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 대형기획사의 소리없는 횡포는 그들의 잔웃음에 대중들은 속고 그렇다 정신차려야한다 국민들은

빠름 2016-04-1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원래 연예계 문화계는 사기꾼이 득실~~` 대중을 속이고 있져ㅛ

알파 2016-08-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원사재기는 명백한 사기 강도 도둑질

맥스 2016-10-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장 나쁜 범죄 사재기

포텐 2017-12-3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빈익빈 부익부 가요계

헤드 2018-01-3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 이런 중대한 문제도 까먹었네

평창 2018-05-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멀쩡한 음원 사재기 범죄 대형 기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