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적(私的)과 공적(公的) 사이,



너무 바쁜 일과 좋지 않은 몸 상태로,

결국 죽어가는 양쪽의 엄지 발톱을 뽑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순간을 이기고,

모든 공연이나 일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건,

가슴 끝에서 아리아리하게 저며오는 외로움이 있다.

그 동안 대중문화 평론을 잠깐 쉬면서,

이슈가 되었던 <서 태지>와 <이 지아>의 이혼 소송,

그리고 <송 지선>의 자살.....

공인이 아닌 나도, 일을 하다 보면,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이 엄습하는데,

매일같이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그 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주 사적인 사랑마저도

숨겨야 하거나, 아예 드러내놓고 공적인 사랑으로

대중과 함께 해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서 태지>와 <이 지아>의 이혼 소송은 그야말로 쇼킹한 뉴스였다.

실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결혼 뉴스>도 듣지 못했는데, <이혼 소송>이라니,

심히 농락당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반면 대중이 생각했던

<서 태지>의 문화대통령의 신비한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결혼조차도 비밀로 감춰야 했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인간 <정 현철>과

대중이 생각하는 <서 태지>의 괴리감 사이에서,

함부로 인간의 가장 사적인 사랑마저,

공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중에게 사랑 받는 연예인의 혹독한 대가인 것이다.

또,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미모의 <송 지선> 아나운서의 자살 또한 충격이었다.

두산 <임 태훈>선수와의 열애설과 숱한 루머를 이기지 못하고,

꽃 같은 청춘을 져버린 것이다.



 사랑은 지극히 사적인 것이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고,

대중이 먹여 살려주는 직업을 가진 그 들에겐,

결코 사적일 수 없는 딜레마를 갖고 있다.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얼룩진 팬덤과

황색 언론의 선정적인 트렌디를 쫓는 군중 심리로,

그 들은 마치 벌거벗겨진 채,

광화문 네거리에 서있는 기분일 것이다.

그 들도 우리들처럼,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투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우리는 왜 잊고 사는 것일까?

우리가 <서 태지>는 이러 이러 해야 한다,

<이 지아>는 이래야만 한다,

<송 지선>은 그럴 수 없다,

<임 태훈>은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의 잣대로 그 들을 강압하며,

그 들의 사랑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아주 지극히 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일은 그 부부밖에 모른다>라는 옛 말이 있다.

그 만큼 부부간의 일이라던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연인 사이의 일은,

당사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정확하게 모를 정도로,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이 이미 맞춰놓은 관 같은 틀에,

본인을 맞춰 살아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그 들의 사랑에 감내라 배 내라 하는 것도 문제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엉뚱하게 소문은 커질 대로 커져,

<정 우성> <구 혜선>같은 루머의 피해자가 생기기도 한다.



그 들의 일을 사랑하고, 작품을 사랑하는 것,

그 들의 공적인 활동을 사랑하는 것은

팬으로써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밝혀지는 그 들의 사랑에 대해서는,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안될까?

못된 시어머니처럼, 권위적인 선생님처럼

<이래라 저래라, 네가 나쁘다 아니다,> 하지말고,

<아, 결혼하는 구나, 축하해, 아, 이혼했구나, 저런… > 정도면

좋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들도,

마음 편히, 솔직한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아>의 이혼 소송 취하에도 불구하고,

<서 태지>는 계속 법정 싸움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 때 사랑하는 사이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판단은 하지 말자.

연기나, 음악에 대한 판단은 우리의 몫이지만,

그 들의 사랑까지 관여한 권리는 없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자.

말하지 말고 들어주기만 하자

그 들의 사적인 사랑이

공적인 사랑으로 바뀌어야만 하는

그 들의 운명적인 직업이 안타까워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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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실장 2011-06-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가슴이 또 펑 트이는 군요 ㅋㅋㅋㅋ 많이 제발 써주세요 정말 문화적 단비입니다, 팬으로써 지켜야할 인간적 덕목과 사람으로써 연예인을 대하는 다른 시각이 참 와 닿습니다.

세브란스 2011-06-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굉장히 바쁘셨던 모양이네요 그만 두신줄 알았습니다.. 참신한 글을 다시 보게 되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제 3자의 입장에서 정보를 아는 것으로 만족하면 될 것을 왜 이리 오지랖들이 넓은지,,,,,,,,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지요 특히 개인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pc 2011-06-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싸..다시 쓰시기 시작했네요 아주 많이 기다렸습니다 역시 사람을 위주로 이해을 기반으로 하는 당신의 글에 감동받았습니다 구구절절 다 수긍이 됩니다

닥터심 2011-06-1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기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죄송하지만 글을 많이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유일한 낙이라... 이번에도 대중의 의무와 책임에 관해서 너무나도 똑 부러지는 소리.. 주인과 손님의 적절한 선을 얘기하신 글이 참으로 공감됩니다.

그러게 2011-06-1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게으르신 것 아닌가요? ㅋㅋㅋ 빨리 다른 글도 읽고 싶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4편 정도는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우체녀 2011-07-1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두 분 사생활이지만, 뭐가 그리 떳떳하지 못한 건지.. 아님 인기때문인가? 돈때문인가

루핑 2011-07-1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은 잠잠,, 근디, 실망은 점점

sad 2016-01-0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예인이 불쌍하기도 하죠

2016-02-2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예인의 돈도 많이 버니까 그 댓가를 어느정도 치뤄야 하는 거지 정도만 지나치지않은면 돼는데 돈은 돈대로 벌고 누릴건 다 누리고 싶어하는 군

맥스 2016-10-0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님의 차분하고 담대한 시각은 도대체 몇가지인가요?

마포 2018-01-3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안정감이 있ㄲ네요

평창 2018-05-2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민감한 연예인은 그만 둬야지

바운드 2019-08-1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옌이 돈 많이 버는 이유는 힘든 사생활 보호의 보상이다
 


블랙스완

블랙 스완- 선악동체(善惡同體) 인간이란 이름으로

-4개

지금도 <성악설>과 <성선설>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끝나지 않는 논쟁처럼,

사람들 마음 속에는 과연 무엇이 바탕을 이루면서,

환경과 교육에 의해 자기 본성을

얼만큼 다스리고 감추고 사느냐는 것이

많은 윤리와 도덕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먼저 <백조>라 이름 붙여진 새가,

어느 날 갑자기 호주에서 <흑조>가 발견되면서,

마치 세상사 많은 일들처럼, 혼란을 대변해 주고 있다.

백조가 먼저인지 흑조가 먼저인지

누구도 자신 있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 안에 우주를 가둬놓은 듯한,

많은 갈등을 세심하게 표현해 내는 <대론 아로노프스키>감독은

<미키 루크>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레슬러>에 이어

한 발레리나의 자신의 본능과의 싸움을 투영한  

<블랙 스완>을 내 놓았다.

그리 많은 제작비의 블록 버스터도 아니고,

그 흔한 애정관계도 없는 <블랙 스완>은

순전히 연기자들의 앙상블로만 극을 이끌어 나간다.

완벽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니나<나탈리 포트만 분>는,

그녀의 심성에 맞게 착한 백조는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만,

탐욕스럽고 섹시한 흑조의 연기는 사람들에게 멋진 인상을 주지 못한다.

더구나,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열정으로 강한 춤을 추는 신입단원 릴리<밀라 쿠니스>에 대한

질투와 정신병적인 열등감은 급기야 정신분열까지 일으킨다.

그러면서, 점차 엄마의 <Sweet girl>로

억압되고 잘 교육되어 온 본성, <흑조>가 되살아나,

자신을 해치면서까지 <백조의 호수> 공연을 완벽하게 끝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단연 영화 <레옹>부터 똑 부러지는 연기를 줄곧 해온

<나탈리 포트만>의 이중적 연기다.

엄마가 못하게 했던 그의 등을 긁는 버릇이 점점 심해지면서,

등에서 검은 깃털이 나는 미장센은 그야말로 압권이며,

또한, 발레라는 직업상 필요하겠지만,

거울을 이용해 사람의 이중성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던,

감독의 치밀한 구성도 돋보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연습실에서 담배를 피워무는

<밀라 쿠니스>의 발레와 동떨어진 이미지의 방탕한 연기와,

비중은 작았지만 <뱅상 카셀>의 농익은 연기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탈리 포트만>못지 않게,

제 몫을 톡톡히 해 낸 연기자는,

니나의 엄마 역으로 나왔던 <바바라 허쉬>이다.

<우디 알렌>의 <한나와 자매들>이나, <게리 마샬>의 <두 여인>처럼,

주로 사람의 갈등과 심리에 탁월한 연기를 보여 온 그는,

<블랙 스완>에서도 친절한 억압으로

니나의 갈등의 원천을 만드는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고 있다.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샤이 피플>,

<크리스 맨지>의 <월드 아파트>로

<87년 88년 칸느 영화제>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도

마찬 가지로 가족과 사람의 갈등에 대한 연기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니나를 철저히 교과서 적 착한 딸로만 만드는, 섬뜩한 연기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밑받침이 된 것이다.

이런, 연기파 배우의 잘 어우러진 호흡은

예전, 헐벗은 사랑 얘기도 없이,

오직 사람 안의 갈등과 가족이라는 에피소드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영웅본색>처럼,

<블랙 스완> 역시, 치밀하게 파고드는 사람 안의 원천 갈등,

선(善)과 악(惡)의 갈등만으로도, 숨을 죽이게 하는 영화인 것이다.

누구나, 억압된 살인, 욕망, 탐욕 등등이

이미 사회적 교육에 잘 다스려져 있기에,

그 공감대는 훨씬 넓을 수 있었던 것이다..



<뱅상 카셀>의 <너를 방해하는 것은 오직 너다>라는 충고와

영화 끝에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이중적인 <백조>와 <흑조>의 연기를 잘 해낸 후,

스스로 <완벽하다>고 행복해 하는 니나….

우린 어쩌면, 착하다는 말에 현혹되어

남에게 피해 주지 않을 만큼의 욕망도 발로 짓밟아 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착함의 쇠사슬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과잉 진압해 버린 것은 아닐까?

오늘 밤, 살며시 본성을 깨워보자, 남한테 피해 주지 않을 정도로만…

사람이란 한쪽으로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동전의 앞 뒷면처럼, 다 타고 났을 것이다.

적절하게 이루어진 선(善)과 악(惡)의 결합이

어쩌면 우리 인생을 니나처럼 완벽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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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4-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칫 지루하기 쉬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끌어간 놀라운 연출려과 연기가 단연 돋보인 영화이지요

루핑 2011-04-0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과 이성의 싸움이 정말 인상 깊었던 영화.... 선과 악마저 중용의 힘을 요구하는 님의 글이 인상적이고 내공에 감탄합니다.

닥터심 2011-04-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남다른 시각이 뛰어납니다. 사람 속에 있는 악이라는 것은 어쩌면 필요악일 수도 있지요 비교가 되지 않기에 선만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pc 2011-04-05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단한 아이디어와 힘있는 필력이 금방 설득을 시키네요 다른 교과서적인 문화비평과는 다르네요

디자이너 2011-04-0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나 세상의 화두는 사람의 본성.... 저예산이라 하더라도 멋진 영화일것 같아요 끝나기전에 보러 가야겠어요

조이 2011-04-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쉽고 동감되게 잘 쓰시네요 동감 백퍼센트

미소 2011-04-1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의 글이 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참 좋은 마음을 가지셨군요

sad 2016-01-0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꼭 볼꺼예요

2016-02-2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 보고 여기 들어왔어

맥스 2016-10-0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악동체 인간이란 말 마음에 콱

가희 2018-02-0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더의 어쩌면 베이스일지도 모르는 영화

평창 2018-05-2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또라이 영화 좋은 영화
 

나는 가수다, 나는 대중이다.



얼마 전, <무한 도전>에서 <미남이시네요>가 방영됐다.

고만고만한 외모의 순위를 결정하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리서치의 공정성을 위해 일반인, 전문인,

그리고 해외에서 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결국, 예상을 깨고 <노 홍철>이 1위를,

<유 재석>이 2위, <하하>가 3위를 차지했다.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새롭고, 재미있었지만,

진짜 순위는 사실, 한류의 끝자락도 보이지 않은

해외투표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순위도 1~3위의 3파전이기는 했지만,

인기나, 비호감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선입감 없는 순수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매스 미디어에서 하는 문화계의 순위를 보자면,

참으로 한탄스러울 때가 대부분이다.

그 들을 판단하는 대중은 철저히 무시한 채,

한마디로 자신들만의 북치고 장구치는 축제를 하면서,

대중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시키려 하는 것이다.

가령, <정치인이 뽑은 바른 정치인>

<영화인이 뽑은 영화 제작사><뮤지컬 배우가 뽑은 능력 있는 스태프>

<하청업자가 뽑은 최고의 기업>, 이런 말도 안 되는 식이다.

그런 리서치를 자랑스럽게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세뇌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패 정치인이 바른 정치인을 뽑겠는가?

인정은 다른 사람들이 받고 있는데,

자신에게 일을 주고, 돈을 벌어주고,

당장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또,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은

겨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인데,

그 들이 대중을 대변할 수 있단 말인가?

실제로 그 들의 주인인 대중은 철저히 외면한 채,

하늘을 찌르는 그 들만의 축제를 봐야 한다는 게,

왜 이리 나의 소중한 사탕을 뺏긴 듯한 느낌인지 모르겠다.

<위대한 탄생>만 보더라도,

아직은 심사위원의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는데,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아메리칸 아이돌>도 전적으로 본선은 대중의 심사에 맡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가수다>는

제작진과 전문가의 의견을 배제한 채,

철저한 대중의 심사로,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가수 일곱 명의 공연을 판가름 짓는다는데

무한의 신뢰를 갖게 되었다.

한 명도 버릴 것 없는 훌륭한 공연을 본다는 점도,

실로 오랜만에 프로그램다운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으며,

대중의 호흡과 맞추려는 제작진의 노력에

태어나서 처음, 온몸으로 응원했었다.

그런데, 2주도 되지 못해,

<김 건모>의 탈락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다.

출연 가수 중, 가장 연장자였던 <김 건모>의 첫 번째 탈락은,

가수를 비롯한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이 소라>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김 제동>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를 간청했고,

다른 가수의 동의 하에 <김 영희> PD는

이례적으로 <김 건모>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 <김 건모>가 떨어진 것보다 더한 충격이었다.

대중의 판단을 무시하고 배반하는 오만 방자한 행위였다.

물론, 두터운 친분으로 재도전을 간청한 <김 제동>을 이해한다.

눈물로 방송을 힘들게 했던 <이 소라>의 감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많은 사람 역시 <김 건모>를 빨리 보내기 싫었을 테니 말이다.

탈락되었다고, 그 사람이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누가, <나는 가수다>의 출연하는 가수들의 실력을 의심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그 날의 공연이 나머지 6명보다 못할 뿐이다.

노래라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공연 3분이 결정짓는 도박 같은 것 아닌가?

충분히 인간적으로 이해하지만,

<나도 인간이다>라고 주장한다면,

대중과 호흡하며 상생하는 연예인은 더 이상 곤란할 것이다.

다른 이보다, 사랑도 많이 받고, 명예와 부를 축적한 만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는

일반인보다 당연히 무겁고 커야 한다.

그런데, 제작진과 <나는 가수다>는

가장 중요한 대중이란 포인트를 놓치고 말았다.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가장 최대의 장점은

질 높은 공연과 대중을 존중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속상하고 아프지만,

그 들의 주인인 대중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그 들이 예민하게 최선을 다한 무대도,

제작진이나, 가수 자신이 아닌,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매우 기대했던 프로그램이기에,

실망도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들의 음악을 듣고 싶어,

다시 텔레비전에 앉았지만, 도저히 앉아 있을 수 가 없었다.

아무리 예쁜 강아지라 하더라도,

한 번 주인을 문 강아지를 옆에 두기란

민망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녕 대중이 주인인 진실한 프로그램은 나올 수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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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4-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두 훌륭한 가수들이지만, 원칙과 규율을 존중해야하고 약속을 지켜야 하며, 대중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그런 오만스러운 느낌의 제작진과 그냥 무관심하고 자신들만의 정이 우선시되었던 가수들에게 실망했습니다.

루핑 2011-04-0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들의 무대가 오직 나는 가수다 뿐이 아닌데.. 너무 그 들이 설 무대가 없기에 이런 조급함이 나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닥터심 2011-04-0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가수다에서 왜 서바이벌을 하는지는 방송의 재미라고 할 수 있죠. 훌륭한 가수들을 데려다 놓고 서바이벌 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대중과 약속한 것이고, 재미이고, 가수들을 어 열심히 하게 하는 노력이기에 김 건모 탈락의 번복은 그런 의미에서 약속 파기인것이죠

pc 2011-04-0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대중을 잊어버린 제작진과 출연진

디자이너 2011-04-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뭔 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점이었네요 마치, 정신적 문제의 해결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하 이젠 나는 가수다를 용서하면서 볼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점을 찾았으니...





조이 2011-04-1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로운 시각입니다.. 속이 후련한 느낌

미소 2011-04-1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의 글에 찬사를 보내며 좀 더 자주 읽고 싶다는 욕심을 조심스럽게 내봅니다 정말 다른 문화평론과는 사뭇 다른 당신의 글이 정말 좋습니다

애니 2015-10-2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러니 점점 망했음 문화의 기본은 대중과의 약속임

연대기 2016-01-3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화계의 방종은 언제 끝날런지 이용당하는 것 같아 기분 꽝입니다

2016-02-2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을 보는 냉철한 시각과 따뜻함 정의로움과 용기 선생이 명예도 돈도 가져야해 그게 이세상이 나아지는 방법이야

키친 2016-04-1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회에 대한 깊은 인식이 보인다

맥스 2016-10-0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건모는 너무 자기 위주다

ska 2018-01-0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건모 이런 일이 있었지 미우새만 보면 좋던데

평창 2018-05-2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소라 오버였어

조셉 2019-08-2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 이소라는 너무 지가 기득권과 특권을 누리려는 듯 하다
 

일본이 아닌 사람 돕기



세계 경제 규모 3위인 일본의 대지진은,

지진에 대한 최고의 대처 능력을 갖춘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일본 역사상 최대인 9.0의 강진,

그리고 10미터가 넘는 해일로,

일본 동북부를 폐허로 만들고,

아직 집계도 되지 않는 많은 사상자를 내고 말았다.

경제적으로도 우리 나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군중심리를 일으키며,

적지 않은 영향을 우리 나라에도 미쳤다.

연일 계속되는 TV 뉴스와 신문 속에

일본의 아픔이 고스란히 한 쪽 가슴을 저미게 한다.



늘 얘기하지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사랑과 미움이 뒤섞인 애증이,

오랜 시간 두 나라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끈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다투고, 싸우고 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형제처럼 말이다.

<독도 영유권>문제로 외교적 심한 마찰을 빚어,

대한민국의 심기를 건드리더니,

<교과서 왜곡>문제로도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특히 대한민국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더구나, 우리 나라 같은 경우,

 과거 그 들의 식민지였고,

일본이 우리 나라에 거침없이 행했던 잔인한 횡포는

아직도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수요일 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종군 위안부> 보상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웠다.

할 수 만 있다면 뒷짐지고 있거나,

귀를 막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절망의 절벽으로 내몰린 그 들을 보면서,

미움을 앞선 안타까움이 앞섰다.

 그토록 도도하고 건방졌던 일본 대신,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동료,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쌤통이다> <그러길래 왜 독도를 지네 땅이래>라며

악플을 퍼부었고,

일부 사람들은 <속이  시원하다> 라며 건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우리 나라 <조 용기>목사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천벌을 받았다>라고 평하는 이도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했던 얄미운 짓을 생각하면 십분 이해가 되지만,

사람의 목숨을 놓고 함부로 얘기하는 건 아닌 듯 하다.

<천벌>을 규정짓는 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고,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큰 재앙 속에 일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대 지진 속에는 너무나 슬픈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에 <사람>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는 것이다.

다행히, 여론은 <일본을 돕자>라는 쪽으로 흘러,

한류스타 <배용준>을 필두로,

<최지우><이병헌><SM><류시원><송승헌>등이

억대가 넘는 큰 돈을 기부하고

일반 사람들도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종군 위안부 할머니 집회>도

<일본 대지진 피해> 애도 집회로 성격을 달리 했다.

역시 가슴 따뜻한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앞으로 일본이 복구하는데 최소 5년은 걸린다고 하니,

그 들이 슬픔을 딛고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인류애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일본>이 아닌,

이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당했어야 할 <환태평양 지진>을

<일본>이 막아주고, 대신 당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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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3-2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조용기 목사 발언 보고 깜짝~~~ 교단이 커지다 보니 자신이 하나님인 줄 아는 것 같아요 일본이 아닌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말 동감합니다

닥터심 2011-03-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종교의 힘이 커지면 누군가에게 타당한 이유를 붙여 재앙 후 민심을 다스리려 한다는 것은 중세부터 많이 이뤄졌죠 유태인 학살, 일본 지진 학살 등등... 너무한 것 같은 순복음 교회... 알고 있었지만 광신도적인 기독교가 걱정이고, 일본도 넘 걱정입니다.

오실장 2011-03-2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정말 가슴 아픈 일.. 님의 말이 정답입니다

루핑 2011-03-2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용기 목사님 은퇴해야 할 듯... 같은 기독교인으로 정말 죄송스럽고 창피합니다

근선 2011-03-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담 글 올려주셈

2011-03-2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또 올려주세요 많은 글

sad 2016-01-0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일본은 어케 생각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혁준 님이 조언 주시면 좋겠어요

2016-02-2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온국민의 적 일본까지 감싸안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선생은 거의 성직자야

맥스 2016-10-0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의 좋은 생각이긴 한데 경주 지진에 일본은 우리에게 도움을 줘야 하지 않나

가희 2018-02-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일본애들 하는 짓보면.......전혀.....

문화 2018-05-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젠 용서가 안되는 일본 것들
 

  


 

 

 

 

 

 

 

 

 

 

 

 

 

 

 

 

 

 

그대를 사랑합니다-죽음이 어색하지 않은 동화

-4개




많은 사람들이 영원을 욕심을 내는 것처럼,

바쁘게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살아가는 순간들…

가끔 우리가 결국 피하지 못하고

가야만 하는 한 곳을 잊어버리고 산다.

그 속에서 배가 고파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고, 편

하게 살고자 남을 해하기도 한다.

얼마나 살겠다고…..



원작이 너무 감동적이었던,

<강 풀>의 만화를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보통 인기 있었던 소설이나 만화를 다시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있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그 내용을 많은 대중이 알고 있어,

굳이 <스포일러>가 아니더라도,

관객 자체가 <스포일러>이기에

자칫 지루하기 짝이 없을 테니 말이다.

더구나, 원작의 매니아에겐 아무리 잘해 봤자 본전인 것이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가장 인간적인 얘기를 만화로 담는 <강 풀>의 정지화면을

재생 화면으로 옮겨 놓은 <추 창민>감독의 애쓴 흔적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일뿐더러,

Core Target을 정확히 파악한 영악함이 돋보인 영화다.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과 이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 전 광고에 나오는 고양이의 <이젠 불 꺼요>에도

무반응이었던 다른 영화와는 달리

어르신들의 너털웃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영화관에 좀처럼 오지 않는 중년 이상의 관객을 끌어당기고,

볼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칭찬해 주고 싶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힘은 배우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고약한 늙은이 김만석(이 순재 분)와 송 이뿐(윤 소정 분)의

마지막이기에 젊은이들보다 더 애틋하고 치열한 사랑 얘기,

그리고, 치매 걸린 군봉 처 (김 수미 분)와

마지막을 함께 하는 점잖은 선비 장 군봉(송 재호 분)의

아름답고 소중한 생애 마지막에 대한 연기는

정말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특히, 몇 년 전, 영화<올가미>에서 <최 지우>의 사이코 시어머니로

섬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윤 소정>의

세상을 초월한 서민 할머니로의 연기변신은,

극중에서 국가에서 주는 독거노인 지원비 15만원에도 진실한 감사를 표했듯,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의 진실한 마음이

영화 안에서 동사무소 직원들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듯,

관객의 마음도 깨끗이 빨래 해 주었다.



극중 장 군봉의 말처럼

<죽음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에 있는 어르신들이 

사랑과 함께하기에 마지막도 기꺼이 행복하게 받아 들이 수 있는 지혜를

   장 군봉 부부의 동반 자살과 김 만석의 죽음의 미소에서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

 

   비단, 죽음이란 것은 그 들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는다는 것 아닌가?

   탐욕스런 인간들은 그 것을 열심히 산다는 포장 아래,

   잊고 살고 있는 것이다.

   명예지상주의, 금전 만능에 젖어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추 창민>감독의 전작 <마파도>에서 떨치지 못한, 유머 강박증과

<김 수미>와 <이 순재>의 오토바이 씬의 허접한 합성,

그리고, 맨 마지막의 드라마<질투>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를 연상시키는 달의 그림은,

왠지 감독의 상상력 부족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만화가 원작이라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송 재호>와 <김 수미>의 비중도 살짝 모자라

네 명의 스토리 균형이 떨어진 것도,

따뜻한 눈 내리는 언덕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영화 일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영화보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어른 동화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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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3-1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업상 영화를 잘 보지 못하지만, 님의 글을 보고 dvd라도 보려 합니다. 강풀의 원작 만화를 어떻게 연기했는지 궁금하군요

엄실장 2011-03-1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약간 불편했던 점을 정확히 꼬집으시네요 ㅋㅋㅋㅋ

루핑 2011-03-16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화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 오지는 않았습니다

닥터심 2011-03-2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한 번 보고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보고..

애니 2015-10-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모님이 그립다

sad 2016-01-0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모님께 잘해야지요

엔탑 2016-02-2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운 영화입니다

맥스 2016-10-0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70대? 왜 이렇게 늙은 영화만 보시는지

ska 2018-01-0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른 동화

평창 2018-05-2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윤소정 선생님 돌아가셧죠?

바운드 2019-08-1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윤소정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