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디로 가는지 정말 알 수 없다.

하루 50명정도 들어오는 블로그를 용케도 찾아내시는 기자님들, 작가님들.. 대단하다.

또 영화관계자, 뮤지컬 관계자, 음악관계자, 방송관계자님들..

 

맨처음엔 블로그에 있는

영화나 대중문화평론을 인용을 허락하는 연락이었고,

그 다음엔, 원고 청탁, 칼럼, 그러더니, 급기야 방송제의까지...

걱정이 된다. 아는게 너무 없어서.

 

난 그저, 전문가가 아닌  대중 혹은 소비자 입장에서 글을 썼을 뿐이고,

누구한테 내 의견을 강요한다거나,

정보를 줄만큼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다소 과대평가 될까봐 걱정된다.

 

그래서, 미친듯이 공부한다.

영화나 뮤지컬도, 1년에 100편 정도 본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운좋게도 그 중의 반은 초대권이 대부분이다.

초대권대신 요청한 평론도 못써줄때가 많다.

게으르거나, 생각이 정리가 안될때 말이다.

또 블로거나 알라딘,싸이에 올리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그나마 광고는 싸이로 빼긴 했지만...

 

석사학위가 없는 대신,

광고 수상 경력과 커리어로 강사로 강단에 10여년을 섰지만,

겸임은 커녕, 늘 3년마다 아무 상의없이 해고를 통보받았다.

이유는 석사학위가 없는 것이라지만,

글쎄....

학교측에서는 겸임이나, 재직의 약속을 지키기가 두려운

내 작은 능력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경인방송(OBS), JTBC,KBS등 많은 TV와 라디오까지

대중문화평론가 이혁준이란 타이틀로 활동하고 있다.

듣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최선을 다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전문가가 되어가고,

대중의 편에서 바라보는 눈높이가 사라질까 몹시 두렵다.

나이가 들고, 눍어가며 편협한 고집으로

아집의 대왕이 될까 무섭다.

화의 주인은 대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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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장 2013-06-0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역시 남다른 얘기.. 잠깐 나왔는데도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많은활동 있었으면 좋겠어요

PC방 2013-06-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걱정하지마세요 언제나 들어와서 보는 우리가 있쟌하요 ㅎㅎㅎㅎ 평론가로 당신이 최고입니다

트리오 2015-12-1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을 잘하는 것 보다 뭔가 다르고 의식이 있어 보인다

연대기 2016-01-3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되시길 바랍니다 이름도 얻고 명예도 얻어서 대중을 대신해서 싸워주시기 바랍니다

2016-02-2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이 끊임없이 나서서 가르침을 줘야해 선생같은 사람이 잘되어야 하고 잘되네

맥스 2016-10-0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더

포텐 2017-12-3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이혁준한테 한표

문화 2018-05-2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겸손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꼭 성공하시고요
 

   
 
[OBS플러스=정하람 기자] 가수 이효리가 3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와 호평을 받고있다.

 

이효리는 6일 정오 엠넷, 멜론, 네이버 뮤직 등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미스코리아'를 선공개했다. 공개와 동시에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는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이효리 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에 이혁준 문화 평론가는 7일 오후 OBS플러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는 지치고 힘든 현대 여성들에게 위로와 희망 메세지를 전달하고 현대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주면서 아티스트로서 의무를 충실히다 한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평론가들은 이번 '미스코리아'는 그동안 이효리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그녀의 음악적 색깔을 선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지난 이효리의 곡이었던 '텐미닛', '유고걸', '치티치티뱅뱅' 등 댄스와 힙합 음악을 주로 하던 것과는 달리 올드 재즈풍의 음악을 선보여 음악적 변신을 보였다는 것.

또 이혁준은 "'미스코리아' 앨범은 음악제작자가 버스커 버스커 음악 제작자다. 공개된 '미스코리아'는 복고적인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편곡에도 이상순 씨가 도와줬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효리는 '미스코리아'로 3년만에 컴백하며 현재 차트 진입과 동시에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 하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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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2015-12-1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이효리 분석 짱

sad 2016-01-0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효리 왜 활동 안할까

엔탑 2016-02-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효리 아기 안가졌으면 활동 좀 하지

키친 2016-04-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효리 스타병이 있는 건 아니겠지?

맥스 2016-10-0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젠 잊혀진 가수. 핑클 재결합 아니면 애나 갖지

스피 2017-01-2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솔로말고 핑클 재결합

평창 2018-05-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핑클 재결합 했음 좋겟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누구의 영화도 아닌 홍상수 영화,,

2개 반

감독<홍상수>의 영화에서

점점 스토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포기하게 된다.

늘 뭔가 있는 듯한,

그러나 알 수 없는 예술세계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의 초기작에 비해,

심하게 점점 스토리는 없어지고,

인물들만 남는 오묘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것이 <홍상수>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하기에는

점점 대중과 멀어져,

영화 보기가 사회적 리더인척,

지식이 많은 척으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것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의 영화에서는,

매일 아침 대본을 쓰는 그의 촬영 스타일처럼,

매번, 새로운 인물과,

디테일 하지만, 황당하고,

감정의 감질나는 설정이 늘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그의 13번째 장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그의 주무기 였던, 인물의 신선함마저도 떨어지고 있다.

주인공 <해원(정은채 분)>이 나오는 첫 컷부터

<다른 나라에서>의 씬과

촬영 구도, 상황, 나레이션이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홍상수>팬이라면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또, 어김없이 이기적이고 우유부단한 불륜의 남자,

약간은 똘끼 있는 나이 어린 불륜의 여자,

그리고, 관조하는 듯, 허점 많은 어른까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의 전작들을 오마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해원과 <해원의 엄마(김자옥 붐)>을 제외하고는

그의 페르소나라 일컬어지는 <이선균> <유준상><예지원>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랑스의 여배우 <제인 버킨>마저도,

<이자벨 위페르>처럼 보이는 실망감을 안겨준다.

그러면서도, 한낮 춘몽 같은 <해원>의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홍상수>감독의 특유의 흡입력은 빛을 발하기도 한다.

즉, 간단히 정리하자면,

<해원>이 성준<이선균>분의 불륜을 친구에게 고백하는 것처럼,

<해원>은 솔직하게 자신의 사랑을 얘기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선에 비친 자신의 사랑이 불륜이 아님을

그 녀의 꿈에서 역설한다.

또, 불륜커플 <중식(유준상 분)>과 <연주(예지원 분)>은,

자신들도 같은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해원>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해원>을 걱정하는 가식을 남발한다.

또, 해원 엄마가 잘 생겼다고 얘기하는

<카페점원(류덕환 분)>이나,

<해원>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암시하는

<미국대학 교수(김의성)>등,

잠깐 보기만해도 매력 있는<해원>을,

염치도 없이 동기와 사귀었다는 것을 알고

울분을 토하는 <성준>의 성격에서도,

<홍상수>감독은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 가식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듯이 보인다.

즉, 이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가식의 무리에서,

진짜 자신을 찾으려는

솔직한 몸부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원 엄마>의 대사처럼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어가는 것>처럼,

또, <남한산성 등산객(기주봉)>의

<당신의 여자에게 잘하라>는 말처럼,

<홍상수>감독은 미래의 걱정이나,

다른 시선 따위는 개념하지 말고,

현실에 솔직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거장이란 이름의 모든 감독이 한번은 실수하는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바뀌는 시기의 영화다.

<홍상수>감독의 <종합선물세트>는 될 망정,

진정으로 잊어 버린 것은 대중의 존경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오 수정><극장전> 등이

더욱 간절히 보고 싶어졌다.

<누구의 영화도 아닌, 홍상수 영화>는

이 번 한 번으로 족하니,

이제,

<홍상수만의 영화가 아닌, 홍상수의 대중과 호흡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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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2013-04-1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신감과 자만감의 차이.. 멋있는 말인요

pc방 2013-04-1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 줄평이 딱 와닿네요 저도 홍상수 감독의 팬이었지만, 아... 점점 이해하기가 힘들네요

eu 2013-04-26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so good!

트리오 2015-12-1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요즘 홍상수 조금 변한듯. 스태프들 연기자들은 잘 챙겨주나?

24 2016-01-0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전작 그때는 정신 차린 것 같습니다 아마 바람의 언덕에서 부터 홍상수 감독이 자만에서 빠져 나온듯 합니다

sad 2016-01-0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몰래 홍상수 영화 봤는데 왜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직 어려서인가 막 만든 영화같더라구요

2016-02-2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홍상수 영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고집과 오만이 나쁘다는 얘기고 그걸 만드는 건 대중이라는 거, 잠깐 생각하면 알수 있는 것을 선생이외에 대중들은 무뇌아로 행동하는거야

닥터심 2016-07-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건 좋다 나쁜건 나쁘다 홍상수는 나쁘다

맥스 2016-10-0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홍상수 영화 역겹다

스피 2017-01-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민희 불쌍해

ska 2018-01-0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홍상수 영화 이제 안본다

평창 2018-05-2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제 홍상수도 그만~~~~
 

 

아무르-죽음은 삶의 일부일 뿐,,,

4개

 

 

세계인구의 고령화가 시작되면서, 노인의 질병이나 죽음등,

누구나 거쳐야는 과정에 대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서양보다는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한 동양에서는

심심치 않게 노인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추창민>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나,

얼마 전 암으로 죽음을 담담히 준비하는 아버지의 여정을 그린

본 다큐멘터리 <마미 스나다>의 <엔딩노트>에서도

비슷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단지, 이런 노인 문제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동양사상과 달리,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서양 특유의 혼란과 갈등을

<미카엘 하네케>는 섬세하게 잡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많은 경험이 있는 거장답게

곳곳에 숨어있는 의미있는 복선들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 감독들은 복선에대해

아무 메시지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이는 마치 같은 그림을 보고도,

다른 해석을 유도하는

유명한 화가의 놀이 같은 것이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고 신파적이다.

30년 넘게 같이 산 노부부에게 다가

노인성 질병과 죽음을 대하는 배우자와 주변 사람들 얘기다.

사실 스토리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심지어, <조르주>가 병든 <안느>를 베개로 눌러 죽이는 것까지

우리에겐 그리 충격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미카엘 하네케>의 수수께끼 같은 복선들은

영화적 흥미를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

영화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소방관의 등뒤 시선으로 시작된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핸드헬드 기법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의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지>의 능력을 볼 수 있다.

<안느>의 단아한 시신을 발견하기까지

철저히 봉쇄되어있던 문과 창문은모두 강압적으로 열려 진다.

이는 침입자라기 보다는,

거부해도 소용없는 죽음 같은 강제적인 의미로 보인다.

이어, 콘서트에 간 두 노 부부의 씬에서도,

보통 무대의 주인공을 잡는 컷보다는,

관객을 롱숏으로 잡고,

불현듯 켜지는 환하게 펴지는 조명에서,

죽음과 질병의 문제가 무대 위에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맞부딪혀야 하는

거대한 숙제임을 암시한다.

 

갑자기 물을 틀어놓고, 깜박하는 <안느>,

초점 없는 눈으로 앉아, <조르주>를 놀래키며,

곧 자신의 운명에 저항할 수 없는 초라한 인간을 표현한다.

여기서 물의 역할 역시 감독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조르주>의 환상 씬에서도 등장했던,

복도의 흥건히 고였던 공포스런 물은

아무리 봉쇄해고 거부해도 스며드는 죽음의 의미를 두고 있는 듯 하다. 또, <조르주>의 죽음을 암시하는 부분에서도

여지없이 부엌의 물소리는 흐르고 있다.

또, 픽스로 걸려있던 풍경화 속에도

죽음을 뜻하는 물은 흐르고 있는 듯이 보인다.

 

, 다른 한가지 영화의 중요한 의미는 방문객이다.

어떤 평론가는 문을 걸어 잠그고

<안느>의 환자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조르주>의 행동에서,

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방문을

그 들의 평온한 생활에 침입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조르주>와 <안느>는 방문객을 죽음처럼 거부한다.

그토록 아꼈던 슈베르트 전문 피아니스트 제자에게

베토벤 곡을 부탁하는 그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으로

방문객을 끊임없이 내쫓고 있는 것이다.

특히, 느닷없이 집으로 들어온 비둘기에서,

침입자들은 우리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늙음과 죽음이란 생각을 더 굳히게 된다.

내쫓고, 거부했다가,

나중에는 <조르주>가 비둘기룰 잡아 자유롭게 놓아주기도 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거부했던 강압적인 죽음을,

초연하게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죽음을 관리하는 주체가 자신에게 돌아옴을 뜻하는 것이다.

즉, 죽음조차 살아가는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르주> 역시 맨 처음엔 비둘기를 잡기 힘들었지만,

한 번 잡아보니 쉽다 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미카엘 하네케>의 전용물 사디즘은

사랑을 가장하여 곳곳에 보인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물을 먹지 않는, <안느>의 뺨을 때리고,

갑자기 <안느>를 죽이는 것은,

통속적으로 <너무 사랑해>서라기엔 석연치 않다.

아무리 사랑해도,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과 자신의 사랑에 따르지 않는 분노로,

나약한 인간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의 사랑의 방식에 따르지 않는

<안느>에 대한 이기심 아니었을까?

이는 새로 온 간병사가 <안느>의 머리를 빗기면서,

<예쁘지 않냐>며 나름대로 사랑을 쏟지만,

<안느>는 이를 힘들어하고, 심지어 폭력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하며,

사랑의 이기심은 마치 죽음과 같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완전한 사랑을 가장한 이기적인 자기애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는 팁을 얻기 위해 간병하는 <조르주>를 칭찬하는 방문인이나,

딸 <에바>가 병문안을 와서도

자신의 <경제적 문제>나 <부부 문제> 넋두리를 늘어 놓는 것에도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르>, 불어로 <사랑해>라는 아주 단순한 의미지만,

<미카엘 하네케>에게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2012년 제 65회 칸 영화제에서 두 번째 <황금 종려상>을 안겨준 것은,

<미카엘 하네케> 영화적 성향의 반전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관객이 잘 아는 거장만이 지닌 특권이기도 한데,

그의 전작,

<퍼니게임(1997)><피아니스트(2001)>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일상에 만연하게 내재되어있던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성을 표현함으로써

영화계의 사디스트로 불려왔던 감독이다.

이런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과거 불란서 문화원에서 불편한 의자에서 봄직한

잔잔한 정통 프랑스 예술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유럽 영화계에서는 반갑고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도 프랑스 영화의 최대 로맨스라는 일컫는

<남과여(1966)>의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래티냥>을

주인공으로 앞세움으로써,

이 영화의 따뜻한 성격을 배우와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영악한 기지마저 발휘했다.

또, 어떠한 애드립이나 즉흥연기를 허락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작품을 독단적으로 이끄는 그의 연출 성향이,

세월의 두께를 더한 82세의 <장 루이 트랭티냥>과

85세의 <에마뉘엘 리바>의 담담하고 초연한 연기와 맞물려.

배역 <조르주>와 <안느>를,

격한 감정의 기복 없이 거의 리얼리티에 가깝게 표현해냈다.

이런 앙상블은 조연에까지 영향을 미쳐

<홍상수>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의 출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딸 에바역의 <이자벨 위페르>는 물론,

연기 경험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제자 역의

실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로 타로>까지,

거장다운 연출로 과장되지 않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영화의 질을 높였다,

특히 <에마뉘엘 리바>는

<영국 아카데미> <전미 비평가협회>등

유명 영화제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여우 주연상 후보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칸느 영회제 특성상,

 <황금 종려상>을 탄 작품에서

     연기상을 탈 수 없었던 것에 어느 정도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카엘 하네케>의 부모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아파트에서만 이뤄지는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음악 하나 없어,

팝콘도 소리 날까 두려워 먹지 못할 만큼

숨죽이며 봐야 하는, 지루하고 답답한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나라 독립 영화 정도의 제작비일 것 같은,

이 작은 영화에 이토록 매료되는 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모든 배우들의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연기와,

아무렇지도 않듯, 참으로 얌전한 카메라 워킹,

화려하지 않은 연출력이

마치 논픽션의 감동으로 다가와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누구나 죽는 것도 알고 있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사랑으로,

죽음의 공포와 슬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던져주지는 못하지만,

잊고 있었던 숙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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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2013-02-1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TV에서 대중문화평론하시는 것 봤어요. 영화얘기도 나와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pc 2013-03-1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전 홈피 들어갔다가 안 좋은 일이 있으신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영화평론이나 대중문화평론이 뜸한 이유를 알았죠. 피씨방을 하면서 그나마 님의 글을 읽는게 재미였는데, 넘 안타깝네요 그래도 가끔 올려주실꺼죠? 독자들이 있다는 거 있지 마시구요

Woodytone 2015-04-2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읽고 갑니다. 이런 내용이였군요. 우리 모두의 공통 과제라는 표현에 착잡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숙제는 미루고만 싶고요.

이혁준 2015-05-01 15:31   좋아요 0 | URL
제가 블로그 운영하는데 미숙한지라.. 이제 겨우 댓글다는 법을 알았네여 졸필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해야될 숙제라면 미루지만 말고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트리오 2015-12-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정말 좋다 모두의 공통과제 맞는 말이다

24 2016-01-0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죽음인 영화

sad 2016-01-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의 글을 읽고 영화를 보면 이해가 더 좋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아무르 2016-02-23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구나 알면서 준비하지 않는 죽음에 대해

키친 2016-04-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곳곳에 복선이 어려웠는데 참고가 됩니다

맥스 2016-10-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차피 늙을건데 늙은 사람 영화를 안보는건 잘못된거겠죠? 반성반성

평창 2018-05-2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봤네요 아직도 기억나는 영화
 

루퍼 – 시나리오는 루퍼, 연출은 루저.

-별 2개 반

<Looper>의 사전적 의미는 고리를 거는 사람이다.

동사 <Loop>에는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적으로 <Looping>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반복된다는 뜻도 갖고 있다.

즉, 연결을 하는 사람은 끊을 수도 있다는 반어적인 의미에서,

미래에서 온 사람의 인연을 끊는

살인 청부업자의 직업이 <Looper>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있는 SF는 언제나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곤 한다.

심리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의 공포를 안고 사는 사람들은,

마치 점쟁이나 무당, 예언자를 찾아 가듯,

미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려고 하는 헛된 욕망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초 대박 히트를 쳤던,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터미네어터(1984)>이후,

   <타임머신>을 이용한 수많은 영화가 등장했고,

   그 중에서도, <마이클 J 폭스>의 <백투더 퓨쳐(1985)> 같은

   가벼운 액션물 보다는,

    새로운 SF 느와르를 전개하는

    <해리슨 포드>의 <블레이드 런너(1982)>,

     <인셉션> <소스코드>처럼,

    문명의 발전과 인간적 고뇌의 통찰을 드라마로 엮은

     조금은 어두운 영화가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는 가벼운 SF물은 그냥  현실성 없는 오락 영화로 치부하지만,

     후자의 경우,

     관객들로 하여금<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서 온 나를 제거한다>는 아이디어는

대중을 충분히 유혹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터미네이터>의 가장 큰 무기인 <타임 머신>을

응용하고 발전시킨, 근래에 드문 똑똑한 영화적 컨셉인 것이다.

거기다, 점점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조셉 고든 래빗>과,

백전노장 <브루스 윌리스>의 조합은

흥행의 메인 요소로도 충분했다.

둘 다 이런 SF 물에서는

거의 실패를 보지 않은 연기자였고,

관객들은 단순히 오락물이 아닌,

휴머니즘적 감동의 블록 버스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극장의 빈 좌석만큼이나,

영화의 허술한 점은 여기 저기서 손을 들고 나타난다.

미래에서 현재로 오는 장면을 애기하자면,

너른 들판에 거적대기 하나를 깔아 놓은 것부터,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누드를 기대했던 관객에게

첫 번 째 실망을 안겨준다.

기대했던 대규모 추격 장면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항공 촬영 하나 없는 것은 물론,

 볼만한 액션 장면도 눈씻고 찾아 볼 수 없었다.

미래의 <레인 메이커>인 <시드(피어스 가뇽)>의 집 앞에

영화적으로 찍기 좋은 그렇게 넓은 수수밭이 있는데도 말이다.

조의 동료인 <세스(폴 다노)>의

날아 다니는 오토바이라도 없었더라면,

감히 SF물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인 것이다.

 

장면의 시퀀스면에서도 무엇 하나 기억 나는 것이 없다.

미래의 잔인한 보스 <레인 메이커>를 죽여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려는 <미래의 조(브루스 윌리스)>와

<루퍼>로서 <현재의 조(조셉 고든 래빗)>과

처음 마주 앉게 되는, 비중있는 레스토랑 장면에서도,

긴장감은 커녕, 단순한 화면 구성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인간의 고뇌에 대한 통찰력에서도

 감독의 연출부족은 여실히 느껴진다.

부랑자를 아무 거리낌없이 총으로 쏴 죽이는 스쿨버스의 운전사나,

결국 미래를 바꾸기 위해 기꺼이 한 몸 희생하는

주인공의 살신성인(殺身成仁)으로 영화의 주제가 끝나는 것 이외에는,

<레인 메이커>로 지목된 아이들을 죽이면서

괴로워하는 <미래의 조>의 인간적 고뇌라던가,

아들 <시드>를 지키기 위한

어머니 <사라(에밀리 블런트)>의 애틋함은,

관객이 호흡하기엔 너무나도 짧고 숨가쁜 전개였다.

아무래도 경험 없는 감독 <라이언 존슨>이 과한 욕심을 부려,

너무 많은 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이,

오히려 영화를 망친 듯한 느낌이다.

현재의 조는 왜 프랑스를 가고 싶어 하는지,

미래의 조는 왜 중국으로 가라 하는지에 대한 의미는 분명히 있을 텐데,

영화평론 좀 한다는 나도 아직까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레인 메이커>인 <시드>가 엄청난 염력을 갖고 있었다는 설정도,

위험한 염력이라 하더라도,

사랑으로 관리하면 좋게 쓰일 수 있다면 주장하는 스토리도,

 감독이 대중의 수준이나 시선을 무시하고,

교단에서 가르침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더구나, 갑자기 위험하고 두려운 염력이라니,

<엑스맨>의 프리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도저히, 감독의 심오한 뜻을 알 수 없어, 자괴감까지 들었다.

     아이디어 하나는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최고의 아이템이었고,

     캐스팅 역시 성공적이었지만,

     이 좋은 시나리오를 지켜내지 못한 것은

     분명 감독의 역량부족이었다.

     과거 그의 전작 <브릭(2005)>에서 보여준

     겸손한 재기 발랄함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아무튼 영화는, 시나리오, 감독, 배우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장인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교훈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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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2012-10-2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부 칭찬하지 않는 냉철한 시각 좋아요 이 영화는 시간과 돈이 남아 돌면 보죠

트리오 2015-12-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루퍼 그냥 별루

24 2016-01-0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진 않았지만 선생님의 글에서 대충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 지를 알겠습니다 보고싶진 않습니다

엔탑 2016-02-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화 뭔지 아이디어만 좋을 듯합니다

맥스 2016-10-0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재미있던데

ska 2018-01-0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별볼일 없는 영화

문화 2018-05-2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 빨리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