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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낯선 해적, 낯선 시리즈

-3개

 

시리즈 영화의 부담감이란

 마치 가져도, 가져도 끝이 없는 스크루지의 욕심 같은 것이다.

관객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디, 얼마나, 이 번에는 지난 번 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협박의 기대감과,

<저 거, 지난 번에 봤던 거 아냐?>라는 매너리즘의 회초리로

제작자나 배우, 감독들을 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 편이 성공했을 때는,

전 편의 성공 프리미엄과 함께,

전 편보다 더 잘 빠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목을 짓누를 것이다.

잘 버티던 <터미네이터>시리즈도

<아놀드 슈와츠제네거>가 빠진 4편에서 맥을 놓아 버렸고,

그에 비해 성장 판타지라 일컫는 <해리포터>시리즈는

올 여름 그 대장정의 성공적인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해적을 소재로 한,

끈적끈적한 시리즈 <캐리비안>도

1편 <블랙펄의 저주>의 성공에 이어,

2편 <망자의 함>, 3편 <세상의 끝에서>까지,

무난히 흥행영화의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4편의 결과는,

1편 첫 주 성적 7,062만 달러 보다 많지만,

2편 1억3563만 달러, 3편 1억 5,304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9,015만 달러를 기록했고,

그나마, 2주만에 시리즈물 <행오버2>와 <쿵푸팬더2>에 이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고스란히 1,2,3편의 감독 <고어 버번스키>에서,

바통을 이어 받은 <롭 마샬>감독의 책임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일단,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는

탄탄하지 못한 스토리 텔링이 실패의 깃발을 휘날렸다.

<잭 스패로우(조니 뎁 분)>와

<안젤리카 (페넬로페 크루즈 분)>의 러브 라인이 애매모호해지면서,

이 건 사랑하는 것도, 애증도 아닌

통 공감을 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워할 수 없는 변태 <잭>의 캐릭터가 죽으면서,

언제나 화려한 액션 씬을 자랑했던, 결투장면마저,

영화가 아닌, 3류 비디오에서나 나올,

 긴장감 없고, 스케일도 없고, 소심한 카메라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왠지, 작가와 감독의 불화가 추측이 되는 부분이다.

또, 나오기만 거창하게 등장한 <검은 수염>의 용두사미 식 캐릭터,

신파적이지만

선교사<필립(샘 클라플린)>와

인어 <시레나 (아스트리드 베흐제-프리스베)>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슬픈 사랑도,

충분히 아름다운 스토리로 이끌어 나가,

한 축을 이룰 수 있었는데,

그 들의 비중 약화로 흐지부지된 느낌이다.

과거 뮤지컬 영화 <애니> <시카고>를 연출했던, <롭 마샬> 감독답게

음악은 높아지고, 배우의 움직임은 훨씬 유연해졌지만,

관객의 눈꺼풀은 낮아지고, 의자는 딱딱해져 버렸다.

 

그래도, 점수를 줄 부분은,

낯선 조류가 아닌 <인어>들이었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첫 번째 인어 <젬마워드>를 필두로,

마치 현대무용을 보는 듯한 인어의 공격 씬은,

내내 무거워진 눈꺼풀을 잠시나마 상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감탄사,<아>에 이어진 한숨 <아>였던 것이다.

 

영화란, 관객의 입장에서 평가가 우선이고,

그 다음엔 영화 스태프들의 히스토리나, 감독의 가치관,

그리고, 공감대로 평가된다.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는 <

인어>들이 아니었다면, 어디에도 별을 줄 수 없을 영화다.

다음 편 예고를 한,

병 속에 든 앤 여왕의 복수 (Queen Ann’s Revege)를

다시 볼까도 참으로 고민이다.

인어들이 다시 나온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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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녀 2011-07-1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장 관객의 눈으로 평하셔서 공감이 됩니다. 담 영화 기대됩니다

루핑 2011-07-1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시간 있으시면 해리포터 보시고 평 좀... 보고 싶은데 아이맥스를 볼까 고민중입니다. 그냥 블록 바스터면 영화관에서 보려고요 ㅋㅋㅋ

sad 2016-01-0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돈버린 영화

2016-02-2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뭔가 거대한 문화독재주의에 답답한 마음이 뚫린다 선생의 용기에

맥스 2016-10-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울나라 앨리스도 그렇고 예전에 조니뎁이 아니다 신뢰가 없어진다

ska 2018-01-04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리엔타특급까지 조니뎁의 영화 보는 눈이 문제 있네요

평창 2018-05-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에 조니뎁 나오는 영화는 다 좋았는데

조셉 2019-08-2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니뎁 이번 수상한 교수는 그나마 나은듯
 
블랙 스완 - Black Sw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블랙스완
 

블랙 스완- 선악동체(善惡同體) 인간이란 이름으로

-4개

 

지금도 <성악설>과 <성선설>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끝나지 논쟁처럼,

사람들 마음 속에는 과연 무엇이 바탕을 이루면서,

환경과 교육에 의해 자기 본성을

얼만큼 다스리고 감추고 사느냐는 것이

많은 윤리와 도덕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먼저 <백조>라 이름 붙여진 새가,

어느 날 갑자기 호주에서 <흑조>가 발견되면서,

마치 세상사 많은 일들처럼, 혼란을 대변해 주고 있다.

백조가 먼저인지 흑조가 먼저인지

누구도 자신 있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 안에 우주를 가둬놓은 듯한,

많은 갈등을 세심하게 표현해 내는 <대론 아로노프스키>감독은

<미키 루크>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레슬러>에 이어

한 발레리나의 자신의 본능과의 싸움을 투영한 <블랙 스완>을 내 놓았다.

그리 많은 제작비의 블록 버스터도 아니고,

그 흔한 애정관계도 없는 <블랙 스완>은

순전히 연기자들의 앙상블로만 극을 이끌어 나간다.

완벽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니나<나탈리 포트만 분>는,

그녀의 심성에 맞게 착한 백조는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만,

탐욕스럽고 섹시한 흑조의 연기는 사람들에게 멋진 인상을 주지 못한다.

더구나,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열정으로 강한 춤을 추는 신입단원 릴리<밀라 쿠니스>에 대한

질투와 정신병적인 열등감은 급기야 정신분열까지 일으킨다.

그러면서, 점차 엄마의 <Sweet girl>로

억압되고 잘 교육되어 온 본성, <흑조>가 되살아나,

자신을 해치면서까지 <백조의 호수> 공연을 완벽하게 끝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단연 영화 <레옹>부터 똑 부러지는 연기를 줄곧 해온

<나탈리 포트만>의 이중적 연기다.

엄마가 못하게 했던 그의 등을 긁는 버릇이 점점 심해지면서,

등에서 검은 깃털이 나는 미장센은 그야말로 압권이며,

또한, 발레라는 직업상 필요하겠지만,

거울을 이용해 사람의 이중성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던,

감독의 치밀한 구성도 돋보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연습실에서 담배를 피워무는

<밀라 쿠니스>의 발레와 동떨어진 이미지의 방탕한 연기와,

비중은 작았지만 <뱅상 카셀>의 농익은 연기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탈리 포트만>못지 않게,

제 몫을 톡톡히 해 낸 연기자는,

니나의 엄마 역으로 나왔던 <바바라 허쉬>이다.

<우디 알렌>의 <한나와 자매들>이나, <게리 마샬>의 <두 여인>처럼,

주로 사람의 갈등과 심리에 탁월한 연기를 보여 온 그는,

<블랙 스완>에서도 친절한 억압으로

니나의 갈등의 원천을 만드는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고 있다.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샤이 피플>,

<크리스 맨지>의 <월드 아파트>로

<87년 88년 칸느 영화제>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도

마찬 가지로 가족과 사람의 갈등에 대한 연기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니나를 철저히 교과서 적 착한 딸로만 만드는, 섬뜩한 연기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밑받침이 된 것이다.

이런, 연기파 배우의 잘 어우러진 호흡은

예전, 헐벗은 사랑 얘기도 없이,

오직 사람 안의 갈등과 가족이라는 에피소드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영웅본색>처럼,

<블랙 스완> 역시, 치밀하게 파고드는 사람 안의 원천 갈등,

선(善)과 악(惡)의 갈등만으로도, 숨을 죽이게 하는 영화인 것이다.

누구나, 억압된 살인, 욕망, 탐욕 등등이

이미 사회적 교육에 잘 다스려져 있기에,

그 공감대는 훨씬 넓을 수 있었던 것이다..

 

<뱅상 카셀>의 <너를 방해하는 것은 오직 너다>라는 충고와

영화 끝에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이중적인 <백조>와 <흑조>의 연기를 잘 해낸 후,

스스로 <완벽하다>고 행복해 하는 니나….

우린 어쩌면, 착하다는 말에 현혹되어

남에게 피해 주지 않을 만큼의 욕망도 발로 짓밟아 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착함의 쇠사슬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과잉 진압해 버린 것은 아닐까?

오늘 밤, 살며시 본성을 깨워보자, 남한테 피해 주지 않을 정도로만…

사람이란 한쪽으로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동전의 앞 뒷면처럼, 다 타고 났을 것이다.

적절하게 이루어진 선(善)과 악(惡)의 결합이

어쩌면 우리 인생을 니나처럼 완벽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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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4-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악동체라는 말.. 인간에게 딱인 말이지요.. 악하다고 다 나쁜 건 아니고, 착한 컴플렉스에 휘말리는 것 조차 문제가 있지요 님의 균형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백번 동감합니다.

루핑 2011-04-0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조건 착하게 사는 것은 바보다...

닥터심 2011-04-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벽히 착해지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오만일 수도 있지요

pc 2011-04-0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아직 못 봤는데 님의 글을 보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디자이너 2011-04-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님의 글을 읽고 나면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임지실거죠?

형호 2011-04-0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땜에 안보던 영화를 보고, 당신땜에 관심없던 문화를 생각합니다.

조이 2011-04-1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 안끝났죠 보고싶네요 이영화

미소 2011-04-13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이 추천하는 것은 무엇이든 보고 싶습니다.

애니 2015-10-2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평론을 왜 진작 못봤는지/ 블랙스완에 대한 이해가 완전 잘됨

연대기 2016-01-3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봤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도 훨씬 잘되고 기억이 새롭네요

2016-02-27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이 보는 인간에 대한 시각은 비범해 블랙스완의 평에서 알수 있어

키친 2016-04-1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에 대한 깊은 인식이 보인다

맥스 2016-10-0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제대로 볼줄 아는 분같다 사람속안에 있는 갈등을 알아차리는 능력

가희 2018-02-0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려운 영화를 참으로 쉽게 푸는 이혁준님의 독특한 평론

평창 2018-05-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는 안봤지만 쉬운 영화 아닌가요? 이혁준 선생님이 아주 쉽게 풀이했네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대를 사랑합니다-죽음이 어색하지 않은 동화

-4개

 

많은 사람들이 영원을 욕심을 내는 것처럼,

바쁘게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살아가는 순간들…

가끔 우리가 결국 피하지 못하고

가야만 하는 한 곳을 잊어버리고 산다.

그 속에서 배가 고파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고, 편

하게 살고자 남을 해하기도 한다.

얼마나 살겠다고…..

 

원작이 너무 감동적이었던,

<강 풀>의 만화를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보통 인기 있었던 소설이나 만화를 다시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있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그 내용을 많은 대중이 알고 있어,

굳이 <스포일러>가 아니더라도,

관객 자체가 <스포일러>이기에

자칫 지루하기 짝이 없을 테니 말이다.

더구나, 원작의 매니아에겐 아무리 잘해 봤자 본전인 것이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가장 인간적인 얘기를 만화로 담는 <강 풀>의 정지화면을

재생 화면으로 옮겨 놓은 <추 창민>감독의 애쓴 흔적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일뿐더러,

Core Target을 정확히 파악한 영악함이 돋보인 영화다.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과 이 영화를 관람했고,

영화 전 광고에 나오는 고양이의 <이젠 불 꺼요>에도

무반응이었던 다른 영화와는 달리

어르신들의 너털웃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영화관에 좀처럼 오지 않는 중년 이상의 관객을 끌어당기고,

볼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칭찬해 주고 싶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힘은 배우들에게 있지 않나 싶다.

고약한 늙은이 김만석(이 순재 분)와 송 이뿐(윤 소정 분)의

마지막이기에 젊은이들보다 더 애틋하고 치열한 사랑 얘기,

그리고, 치매 걸린 군봉 처 (김 수미 분)와

마지막을 함께 하는 점잖은 선비 장 군봉(송 재호 분)의

아름답고 소중한 생애 마지막에 대한 연기는

정말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특히, 몇 년 전, 영화<올가미>에서 <최 지우>의 사이코 시어머니로

섬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윤 소정>의

세상을 초월한 서민 할머니로의 연기변신은,

극중에서 국가에서 주는 독거노인 지원비 15만원에도 진실한 감사를 표했듯,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의 진실한 마음이

영화 안에서 동사무소 직원들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듯,

관객의 마음도 깨끗이 빨래 해 주었다.

 

극중 장 군봉의 말처럼

<죽음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에 있는 어르신들이 

사랑과 함께하기에 마지막도 기꺼이 행복하게 받아 들이 수 있는 지혜를

   장 군봉 부부의 동반 자살과 김 만석의 죽음의 미소에서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

 

   비단, 죽음이란 것은 그 들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하루를 산다는 건, 하루를 죽는다는 것 아닌가?

   탐욕스런 인간들은 그 것을 열심히 산다는 포장 아래,

   잊고 살고 있는 것이다.

   명예지상주의, 금전 만능에 젖어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추 창민>감독의 전작 <마파도>에서 떨치지 못한, 유머 강박증과

<김 수미>와 <이 순재>의 오토바이 씬의 허접한 합성,

그리고, 맨 마지막의 드라마<질투>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를 연상시키는 달의 그림은,

왠지 감독의 상상력 부족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만화가 원작이라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송 재호>와 <김 수미>의 비중도 살짝 모자라

네 명의 스토리 균형이 떨어진 것도,

따뜻한 눈 내리는 언덕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소라 할 수 있겠다.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영화 일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영화보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어른 동화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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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3-1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생각.... 아니, 사물을 보는 시각이 가장 인간적이셔서 참으로 잊고 살았던 것을 깨우쳐 줍니다.

엄실장 2011-03-1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영화였죠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루핑 2011-03-1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저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셨어요

sad 2016-01-0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TV로 봤는데 참 좋았던 영화얘요

2016-02-2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 아버지 돌아가셨지 아버지에 기대하지마 선생은 아버지를 평생보살펴야하는 부모같은 존재였어 힘들어도 곧 빨리 성공한다 내 말을 믿어

맥스 2016-10-0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피하고 싶었던거지 어르신들 영화는 보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야

평창 2018-05-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전 덕구도 보고 싶었다는
 
환상의 그대 -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환상의 그대- 잘 만든 미국 김 수현 드라마

-4개

 

77세 노장 <우디 앨런>은 그 나이만으로도 우리를 감탄하게 만든다.

더불어 1년에 한편 이상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그의 크레이티브 정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 이런 노장 감독을 뒷방 늙은이 취급하지 않는

미국 영화 시스템이 부러울 정도로 존경스럽다.

 

사실 <우디 앨런> 영화는 그처럼 극히 소극적이고 아기자기하며,

큰 기복없이 사람을 집중하게 한다.

미국 맨하튼에 사는 중산계층 유대인의 콤플렉스,

은근히 숨어있는 자의식과 죄의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소심증을

마치 재미있는 성인동화를 읽어 주듯이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비로 비유하자면, 시원하게 퍼붓는 소나기가 아닌,

슬금슬금 심장까지 젖어 드는 안개비 같은 것이다.

 

<환상의 그대>에서도, 그의 완벽한 플롯구성은 빛이 난다.

한때, <맨하튼영화감독>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로케이션 장소를 맨하튼으로 한정한 것이

이젠, 그 무대를 유럽으로 옮겨

복고적인 아트로 선회한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8명의 복잡한 사랑의 과정을 큰 무리없이 깔끔하게 풀어내면서

그 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깊이를 찾게 된다.

 

부인 헬레나(젬마 존슨)을 버리고,

가슴 큰 콜걸 샤메인(루시 펀치)과 결혼한 알피(안소니 홉킨스)는

콜걸의 뻔한 외도와 낭비로 다시 부인에게 돌아오고 싶어 하지만,

이미 헬레나는 징그러울 정도로 평범한 조나단(애쉬튼 크리퍼스)와

결혼을 결심하며, 보기 좋게 거절한다.

동양 사상의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심각하지 않게 얘기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알피의 딸 샐리(나오미 와츠)의 경우에도 암시를 주는데

건너편 건물의 창문의 여자 디아(프리다 핀토)와 바람이 난

남편 로이(조시 블로린)이 이혼한 후,

 건너편 건물의 아내를 쳐다보는 장면에서

다시 샐리에게 돌아가고 싶은 심리를 보여 주고 있다.

 

샐리는 자신의 소심함으로

친구에게 빼앗겨 버린 직장 상사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서 상처를 받지만, 엄마에게도 갤러리 투자금을 받지 못하지만,

<삶에는 때때로 신경안정제보다 환상이 필요하다>란 대사처럼,

긍정적인 마인드와 무소유의 경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는

부인 <순이>때문인지

동양 철학 사상이 군데군데 숨어있어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헬레나가 빠져있는 심령술사 집에서,

죽은 부인에게 재혼을 허락 받는 새 남자친구 조나단의 에피소드는

<영혼>을 무섭고 신비한 세계가 아닌,

 친근한 이웃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헬레나는 순간적으로 죽은 전 부인을 질투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윤회(輪廻)를 보여주고 있는데,

 앞서 얘기한 주고 받는 사랑의 인과응보도

이 윤회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또한 원제<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는

언젠가는 미남을 만날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이지만,

여기서 미남은 저승사자, 곧 죽음을 뜻하는 염세주의 발상으로,

오리엔탈리즘에 근거하고 있다.

 

점점 나이가 들 수록, <우디 앨런>의 영화가 좋아진다,

<한나와 자매들>을 볼 때처럼 심각하게 분석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우리 나라의 <김 수현>가족드라마를 보는 느낌인 것이다.

 

심각한 주제를 일상사로 끌어 들이면서, 절대로 신파로 만들지 않는 힘,

어떤 명배우라도 대사, 에피소드로

자기 색깔이 아닌 배역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힘,

 

(사실, <안소니 홉킨스>에서 <양들의 침묵>을,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서 <필라델피아>를,

<나오미 와츠>에게서 <킹콩>을,

<젬마 존슨>에게서 ,<브릿지 존슨의 일기>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찜질방에 앉아서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어도 될만한 주제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

이런 것들은 세월의 내공이 쌓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영어로 대사를 완벽히 이해 못하는 것이 한이 될 뿐이다.

 

이제, 뉴욕커를 넘어서,

온세상과 소통하는 혜안과 유머를 지닌 <우디 앨런>의 영화는

날이 갈수록, 내 얘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영화가 좋고, 기대되는 것이다.

<우디 앨런>도, 우리도 그저 살아가는 인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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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2011-02-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 여기도 있네요 여긴 별점이 있군요 ㅋㅋㅋㅋ

sad 2016-01-0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디알렌 영화에 이런 것도 있군요

2016-02-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디알렌 영화 좋았지 대단한 노인네

맥스 2016-10-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카페 소사이어티도 별로

ska 2018-01-0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디 알렌은 일관돼서 좋다

평창 2018-05-2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디 알렌 영화는 공감이 안된다
 
라스트 갓파더 - The Last Godfa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라스트 갓파더
 

 

Last God Father(라스트 갓파더)-1인 한풀이 블록버스터?

 별-3개 반

 

심 형래 감독

한 때,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통령 박정희><이순신>을 제치고, 존경하는 인물 1위로 뽑혔었던,

개그계의 제왕.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은 인물.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는 로켓 같은 추진력.

<진중권>은 그의 영화를 문화의 불량품이라 평했고,

<진중권>이 <심빠>라부르는 팬덤은 <애국자>라 평한다.

 

그의 어린이용 영화였던, <우뢰메 시리즈> <영구 시리즈>에 이어,

<용가리> <디워>로 잇는 그의 영화 세계는 늘 밉지 않은 부족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가 계속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끊임없는 열정,

그리고 전문 영화인이 아니기에 관객의 용서와 관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워> 역시 빈약한 스토리와 어설픈 연기력,

정제되지 않는 연출력,

거기다 나르시즘에 빠진 아리랑의 후타이틀이

과연 대중을 위한 영화인지,

한 사람만의 마스터베이션인지는 모르나,

눈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CG는

분명 한국 영화가 본받아야 하는 것이었고,

미국 시장의 진출 역시,

우물  개구리로 자신의 테두리 외에는

모두 배타적인 영화계 인사가 반성해야  점이다.

 

다시,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심 형래>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

분명,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닌, 킬링타임용의 오락영화다.

감동이나 교훈을 기대한다면, 이는 기대한 사람 자체가 불량품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익숙한 그의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에

그리 신선하지 못함도 인정해야 한다.

희대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 <조슬린 도나휴>를 캐스팅하는 저력은 귀감이 되지만,

그 들의 연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연출력에도 실망이 앞선다.

스토리 구성 역시 집중을 하기엔 너무 빈약했다.

더구나, 영화<포레스트 검프>를 따라 한,

 

의도하지 않은 희망 만들기에서

<업 헤어 스타일> <햄버거> <미니스커트>의 탄생은,

너무나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

 

하지만,  영구를 데려온 수녀님에게 술과 밍크 코트를 선물하는 에피소드나,

 <Singing in the rain>을 표방한 낸시<조슬린 도나휴>와의 거리 댄스 씬에서

그의 장점이 도드라진 CG 파티클은 아름다웠고,

그리고, 맨 마지막 악당과의 대결에서 <다섯을 세면 쏴라>라는 말에,

카운트도 세기 전, <Five>란 말에 이미 방아쇠를 당겨 악당을 물리치는 해결은

그 만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해결이었다.

 

<심형래>감독의 전작인 <디워>와 비교해 볼 때,

감독의 고집스러운 면이 많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 <심형래>감독의 영화는 대중을 위한 영화가 아닌,

<1인 한풀이 블록버스터> 냄새가 짙었지만,

<용가리> <디워>를 거치면서, <라스트 갓파더>까지

점차 시선이 대중으로 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만드는 종합예술미디어다.

이제 어느 정도 위치에 서고,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들 능력도 되니,

조금은 여유를 잡고, 스태프들의 비중을 높이고, 귀를 열고 참조해서

좀 더 나은 영화를 만들기를 바랄 뿐이다.

 

분명, <심형래>감독은 그 만한 능력이 있고,

누구도 하지 못했던, 언어가 영어로 된 영화도 만들고,

해외진출의 판로를 개척했다.

 

영화 자체는 아쉬움과 안타까움 투성이지만,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존경한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초대권이 아닌 돈을 내고 관람한다 

언젠가는 좋은 영화를 만들 감독이니까…

언제나, 2%로 부족해도, 용서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감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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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2-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도 정말 재미있네요 사실 진중권을 좋아했었는데, 그래서 어느 정도 진빠였는데 혁준님의 글을 보니 더 설득력이 있네요 기다려주는 미덕 어려운 일 아니쟎아요">

pc 2011-02-1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원히 기다려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기다려보려구요 그의 열정을 믿어보고 싶네요

sad 2016-01-0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는 시각을 가르쳐주는 이혁준님의 평론이네요 영화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칭찬과 욕은 같이 해야한다는

2016-02-2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형래가 고마워 해야겠군

맥스 2016-10-0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형래 영화를 왜 언급하는지 의도가 궁금

평창 2018-05-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형래가 감독이었어? 우뢰메?

바운드 2019-08-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쓰레기를 왜 평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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