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이 남긴 싸인



<박 신양><김 아중> 주연의 SBS 드라마 <싸인>이 3월 10일로 종영했다.

꽤 시청률도 좋았고,

미니 시리즈 치곤 급하게 찍은 흔적도 별로 없었던 터라,

웬만하면 또 늘리기 작전에 들어갈 것 같은 예상을 뒤엎고,

상당히 잘 짜여진 극본대로 종영을 했다.

조금 인기만 있다 하면 무조건 늘리기 드라마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은

설마, 설마 하면서, 늘리지 않는 드라마에 드라마 보다 더 반전을 느꼈다.



한국판 CSI를 표방하며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이례적으로 <라디오를 켜라>의 감독 <장 항준>과 그의 부인 <김 은희>를

작가로 영입하면서,

첫 방송부터 사뭇 다른 냄새를 풍겼다.

방송국에 높으신 어른들 눈치 안보고,

예민한 <듀스의 김 성재>의 죽음으로 시작으로,

<극락도 살인 사건> <유영철 연쇄 살인 사건>

<재벌그룹 최철원의 맷값 사건>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등을 모티브로 극을 전개하고,

<수미쌍관법>으로 <김 성재> 사건의 결말을 엔딩으로 잡았다.

처음부터 짜여진 플롯 그대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간간이 가르쳐 주는 의학적 지식도 잔재미가 있었고,

에피소드마다 등장한 살인마들의 연기도 볼만했다.

시종일관 차갑고 쉬크한 모습의 <황 선희>가 연기했던 강 서연,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쉽게 여겼던 방종의 종결자 정 차영 역의 <김 정태>,

그리고, 억압된 분노를 살인으로 표출했던 이 호진 역의 <김 성오>까지,

 TV에서 자주 못 봤던 배우들의 과감한 캐스팅으로,

극적 요소의 리얼리티까지 잘 살려주었다.

사실, 이에 비해, 주연급의

<박 신양> <김 아중> <전 광렬> <정 겨운> <엄 지원>의 연기가

약간은 오버스러우면서 식상했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았으니,

 에피소드의 살인범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름끼치도록 연기를 잘 했는지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 속에서, 설득되지 않는 러브 라인은

우리가 늘 보고 왔던 드라마의 구성요소라

오히려 극에 흐름에 방해된 것도 사실이다.

<박 신양>이 왜 옛 사랑 <엄 지원>을 정리하고,

<김 아중>에게 사랑을 느꼈는지,

<정 겨운>은 어느 순간에 <엄 지원>에게 사랑을 느꼈는지에 대한,

복선이나 사실적 설득력이 부족했다.

과감히 버리던가, 더 줄였어야 하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반면, <김 아중>이 선배 <박 신양>을 존경에서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은

<김 아중>의 섬세한 연기가 잘 대변해 주고 있어,

그 나마 다행이었다.



아무튼, 시청률 상승에

무조건 늘리기 식의 드라마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싸인>은 한국 드라마의 판도를 살짝 바꿔 놓았다.

공부한 흔적이 있는 흔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과,

영화에서나 가능한 과감한 캐스팅도

앞으로의 드라마에 귀감이 될 것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좀 더 탄탄한 드라마가 나올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더 설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젠 출생의 비밀, 불륜도 조금 쉬었다, 잊혀질 때 즈음,

다시 하길 바란다.

방송국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 부서는 없는 듯 하니,

대중은 시청률로 방송국을 움직여

우리가 보고 싶은 드라마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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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3-1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업연관성이 있어 좀 보기는 했지만, 왠지 약간 허공을 뜬 느낌이 박신양의 연기라....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정말 늘리기 안한 것이 드라마보다 완전 반전이었죠

엄실장 2011-03-1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인은 질질 끌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

루핑 2011-03-1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인 폐인... 정말 재미있었어ㅛ 박신양만 빼고

sad 2016-01-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드라마도 있어나요

연대기 2016-01-3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2016-02-2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기억이 가물하지만 선생이 언급했으니 다시보기로 보지

맥스 2016-10-0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드라마도 있었나?

ska 2018-01-0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랑 취향이 비슷합니다 저도 싸인 좋아했거든요

평창 2018-05-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인 재미있었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서바이벌



예전에, 가요계의 판도를 바꿨던 <MBC 대학가요제>가 있었다.

정체기에 돌입했던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심 수봉> <노 사연> <배 철수> <유열><이 정석><신 해철>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을 양산했고,

가요계 입문의 가장 빠른 길로 통했다.

 

<MBC 대학가요제>가 인기가 치솟자,

MBC 라디오에서는 비슷한 <강변가요제>를 만들어

<박 미경><이 상은><유 미리> <이 상우>등을 배출했고,

대학생에서 일반인까지 기회의 문을 넓힌 <신인가요제>에서

<변 진섭>을 발굴했다.

 또, 이에 자극 받은 KBS는 <대학가요축제>라는 경쟁프로그램으로

<석 미경>을 밀어 부쳤지만,

서로의 출신을 따진 방송사는 경쟁사의 가수를 출연시키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거론하게 되었다.

이젠 <MBC 대학가요제>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여타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폐지 되었다.



2회를 성공리에 끝낸 <슈퍼스타 K>는

<허 각> <장 재인> <존 박>등을 스타로 이끌어내며,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자극 받은 여타 방송국은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양식의 살짝 다른 포맷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 은미><신 승훈><방 시혁><김 태원><김 윤아>를

멘토로 앞세운 <MBC 위대한 탄생>이

거대한 상금으로 신인 가수를 키워낸다 하고,

 

<브리티시 갓 탤런트>를 표방한 <코리아 갓 탤런트>에

<박 칼린>을 심사위원으로 캐스팅하며,

제 2의 <폴 포츠>를 탄생시키겠다고 의욕에 차 있다.

 

이 이외에도 <MBC 신입사원 아나운서>와 <SBS 기적의 오디션>등이

모두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거나, 진행 된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조건이나 제약 없이,

균등한 기회가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환영 받을 만한 일이다.

나이도, 학력도 개의치 않고,

오직, 끼와 능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취지는 높이 살 만한 일이다.



그러나, 왜 이제서야 기회 균등의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시청률>이다.

 

무시만 했던 케이블의 시청률이 <슈퍼스타 K>로 인해,

공중파 예능과 맞먹는 16%에 육박하자,

안이하게 뒷짐 지고 있던 공중파나 타 케이블사는

부랴부랴 아류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옛날 <대학가요제> 영향으로

 그 비슷한 가요제가 생겼던 것처럼,

오직 상업주의 논리에 의하여,

돈과 직결된 시청률을 잡기 위한,

몸부림밖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무차별적인 <서바이벌>프로그램에,

슬슬 헷갈리기 시작하고, 심지어 흥미도 잃어간다.

 

<슈퍼 스타 K>도 <아메리칸 아이돌>을 카피했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고,

나머지 <위대한 탄생>등등은

약간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포맷만 바뀌었을 뿐,

<서바이벌>이란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분에 넘친 독설의 심사위원과

불우한 개인의 과거사로 감동을 주려는 것은

<코리아 갓 탤런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왠지 내 돈 주면서, 속는 기분이 든다.



어찌 되었든, 누군가는 스타가 될 것이고,

우린 그 들을 좋아할 것이다.

그렇다면, 차기 스타를 오래 볼 수 있도록,

경쟁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방송국에서는 타 방송 출신의 스타도 출연시켜 줬으면 한다.

 

대중과 시청자를 위한다면,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스타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방송국의 책임이자 임무다.

큰 돈 들여서 상금 거는 것 보다,

유명한 심사위원을 큰 돈 들여 캐스팅 하는 것 보다,

스타를 배출 시켰으면,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할 것 이다.

그래야,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시청자를 기만하지 않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진짜 <서바이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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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2-2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싸 1등.. 참으로 우리 나라는 누가 뭐하나 잘 되었다고 하면, 줄줄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죠. 스스로 모험할 생각은 전혀 없기에 정치판도 그 놈이 그 놈이고, 문화계도 겹치기 일쑤이고 정말 문제입니다. 거기다 도토리 키재기 식의 경쟁이면서 서로 경계하는 것 까지 모든 일상사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걸 왜 모르는지... 참으로 님은 끌려가면서 시청률에 이용당하고 있는 대중을 따끔하게 혼내 주시네요

형호 2011-02-2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모두 잘 되어야 할 텐데, 방송사의 이기심때문에 뽑아 놓고 버리는 안타까운 재능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현대 2011-03-0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요라는 문화가 일회용으로 많이 사라지고 이용당하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좀 더 머리를 써서 새로운 크레이티브를 산출하는 것이 좋지 않을 까요? 정말 얄팍한 시청률의 상술, 이제 그만... 이런 글을 방송국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닥터심 2011-03-0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미있습니다. 바쁘신 듯... 빨리 다른 글도 올려주심 좋겠습니다

pc방 2011-03-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빨리 읽고 싶어요~` 다른 글도 부탁.. 장자연 이야기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정말 다른 문화비평이네요 어디 아프신건 아닌지?>

루핑 2011-03-1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군중심리 하나는 제대로인 우리나라...

애니 2015-10-2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화의 얕은 유행은 한국 문화의 불치병/ 그 돈과 대중의 피해는 누가 보상함

24 2016-01-05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속인도 아니시고 선생님의 예감이 맞았습니다 선견지명

2016-02-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 우왕좌왕 뭐하는 짓이야 문화집단이라는게

맥스 2016-10-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좌왕 우리나라 언론사 특징

ska 2018-01-0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많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 어디에 간거야

평창 2018-05-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학가요제는 이미지적으로 살렸어야 했다

조셉 2019-08-2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학가요제 다시 한다는데 이혁준님은 왜 참가안하세요? 대상이나 인기있는 사람만 하는 건가요?
 

<카라>야, 차라리 <가라>



<동방신기>의 해체가 너무 가슴이 아파,

다시는 초특급 한류 아이돌 그룹의 해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

지난 1월19일부터 시작 된 갑작스런 <카라>의 해체설은,

멋진 그 들을 볼 수 없던 생각에 다시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많은 대중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이들인데,

또 하나의 기쁨을 잃어버릴까 두려웠다.

그래도, 막연한 기다림과 믿음으로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길 간절히 기도했다.



<한승연>,<니콜><강지영>이 어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접수했다.

다른 아이돌 그룹처럼,

대중을 배신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모두 어느 쪽이든 사람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아직도 양측 팽팽하게 조금도 자신의 욕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5명의 카라>를 보고 싶어하는 대중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대중은 자신의 피 같은 돈을 내고,

그들의 부와 명예를 축적시켜주었는데,

하극상도 유분수지 대중의 간절한 바람이나 볼권리조차

철저히 묵살되는 느낌이다.

화가 난다.

홈쇼핑에서 가짜 명품을 속아 산 기분이다.

누가 진실인지는 모른다.

월<14만원>을 받았다고 팬덤을 자극시키지만,

상업적 논리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제작자는 가수들의 전반적인 경비를 미리 투자한다.

그리고, 그 투자금을 회수하고

순수이익으로 가수들과 나누는 것이 통상적인데,

만약 투자금이 거대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분배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과연 이 돈이 계약대로

충실하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는가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부모들까지 합세한 이 꼴불견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이다.

오만의 끝을 보여주고

대중에겐 치유할 수 없는 실망과 상처로 남는다.

 

사람들은 남의 불행에 절대 관대하지 않는다.

일본 가요계의 <카라>에 대한 걱정은

왠지 <한국 가요계>를 비아냥거리는 느낌이다.

<왜 일본 활동만 했다 하면 해체하지?

한국 너희들 원래 하수잖아? 문제 있어>라는 근간을 쉽게 읽을 수 있다.

국가적인 이미지 실추로 창피하다.

이젠, 지쳐서,

정말 더 이상 <카라>가 다시 합칠 것이라는 <희망고문>을 당하고 싶지 않아,

오직 빨리 끝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카라>가 해체하든,

다시 합치든 빨리 결정이 났으면 한다.

모두에게 상처만 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그래야, 대중은 <카라>를 대신할 아이돌 그룹을 찾아 키워내고,

가수의 주인으로 기쁨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이다.



2의 <카라>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첫 번째, 소속사는 티끌 없는 수익구조의 개방으로,

가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고생도, 기쁨도 함께하는 가족 같은 인식을 심어주고,

다시는 돈 문제로 대중을 배반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두 번째, 가수는 신인이라 해도,

계약 당시, 꼼꼼하게 체크하고,

일단 도장을 찍으면,

아무리 억울해도 계약서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며,

계약기간까지는 대중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 팬덤 문화는 가수와 소속사의 주인이란 생각으로,

무조건적인 가수 편을 들어 해체를 부추기지 말고,

소속사와 가수를 중재하는 주인 역할로,

대중의 볼 권리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제 2의 <카라>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갈 <카라>라면 빨리 보내 버리자.

<카라>를 대신할 새로운 가수를 대중이 키우자

그러면서도,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는 ,

<카라>의 결합 소식에 미련이 남아있는 건,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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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심 2011-02-2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지지부진, 일본만 무섭고, 한국은 안 무섭나봐..정말 심하게 실망해서 이젠 보고 싶지 않네요 관심도 없고

음향 2011-02-2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보고 싶어요 카라는.. 빨리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ㅛ

음향 2011-02-2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보고 싶어요 카라는.. 빨리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ㅛ

루핑 2011-02-21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카라를 좋아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오만해 보이고, 교만해 보이며 속물같이 보이더라구요 새로운 카라를 대중이 만들자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실땅 2011-02-2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번 카라 사태는 동방신기에 이어 두번째니 더더욱 용서가 안되는 것 같아요 이제 듣고 보는 것만도 짜증, 제발 빨리 정리하고 다섯명이서 나오길 바랍니다.

조이 2011-04-1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카라는 어쩔셈인겨... 그 들만의 팬덤이 아닌 아무튼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좋네요

sad 2016-01-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만하더니 카라 쫑 날 줄 알았어요

2016-02-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선생 말대로 결국 갔자나

엔탑 2016-09-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카라가 보소시픈에

맥스 2016-10-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카라는 가는 것이 마땅한 것

가희 2018-02-0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장안이 재미엤네요 카라 가라

평창 2018-05-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카라 그래도 괜찮았는데 구하라만 남은듯

바운드 2019-08-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인기 한 순간이네
 

하차 연기자, 하자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이렇다 할 시트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신 세경> <황 정음> <윤 시윤> <최 다니엘>을  

일약 스타덤으로 올리면서,

여느 드라마보다 훨씬 사랑 받고 영향력을 지닌 시트콤인데,

이젠 겨우 <몽땅 내 사랑> 정도가  

시트콤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말로 독보적인 존재이지만,

사실 <예능>으로 편성되어있는 시트콤이

시청률을 이유로 점점 제작을 꺼리는 탓도 있지만,

정통 연기자의 이미지 때문에

 탑 클래스 연기자들은 코믹한 이미지를 이유로  

출연을 고사하기 때문이다.



<몽땅 내사랑>이 시작될 때,

중후한 연기자 <김 갑수>의 출연도 반가웠고,

<티벳 궁녀 최 나경>의 출연도 환영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 지원>의 동생, <전 태수>에게 가장 관심이 있었다.

마치 정통 연기파 배우 <하 지원>이  

시트콤에 출연한 것 같은 설렘이었다.

더구나, <성균관 스캔들>에서

<송 중기><유 아인>에 살짝 눌린 색깔 없는 캐릭터가 아쉬웠는데,

<사극 전 태수>란 별명과 함께,

극 전개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또, 원수 <김 갑수>의 친딸 <윤 승아>를 사랑하는 러브라인도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흥미진진해서,

되도록이면 <본방사수>, 아니면 <다시 보기>라도 챙길 지경이었다.



그런데, 때 아닌 <전 태수의 음주 폭행> 사건으로,

<몽땅 내사랑>에서 그가 하차하게 되었다.

애초에 기획 의도되었던 스토리를 엎고,

제작진은 새로 시트콤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았다.

극의 중심 역할인데 그가 빠지면,

잔재미였던 복잡한 러브라인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작진도 난감하겠지만,

시청자들도 이미 흥미를 잃고, 김빠진 사이다를 먹는 기분일 것이다.



비단, 이런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2년 <순애>라는 드라마는,

<원 미경>에서 <박 준금>으로 시청자와 약속 없이 주인공을 바꾸더니,

 얼마 전 <동이>에서도 악의 중심라인 <최 철호>가 폭행 혐의로 하차,

슬금슬금 맥 빠지게 했고,

<도망자>에서도 <윤 손하>가 교통 사고로 극의 흐름이 바뀌었다.

어찌 되었든, 제작진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수정이 되어야 하고,

시청자들은 완벽한 드라마를 볼 권리를 박탈당한 채,

단무지 없는 김밥을 울며 겨자 먹기로 봐야 하는 것이다.



몇 십 년에 걸친 이런 파행적인 관행은 왜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걸까?

외국이나, 영화처럼 사전제작 시스템은 도입될 수 없단 말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드라마에서 쓰는

<스톡 (몇 회분을 미리 찍어 놓는 시스템)>이란 단어는  

분명 없어져야 할 것이다.

연기자들을 지치게 해서 연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쪽 대본 역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시청자들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끌어 가려는

사회지도층 인식을 버리고,

 제작진은 사전제작으로 처음 의도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드라마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사전제작>이야말로,

그 들을 먹여 살리는 시청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고,

시청자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진수성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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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2-0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주폭행, 음주 운전, 등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이 방송출연하는 건 반대지만, 방송 하차해서 극의 스토리가 바뀐다면 이 또한 시청자를 우롱하는 꼴입니다. 사전제작이 최선의 방법이긴 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 출연진의 각별한 책임감이 요구되어야 합니다. 계약서를 써서 물의를 일으킬 경우, 배상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할 듯합니다

엄실장 2011-02-1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태수가 해외출장을 간다네요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 몽땅 내사랑도 슬슬 인기 받기 시작했는데, 작가나 감독 머리 아프겠어요 어쩐지 맥이 확 빠지는 느낌... 정말 사전제작만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길이네요

트리오 2015-12-1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 얘기듣고 이영애 사임당 사전제작한다네요 ㅎㅎㅎ

연대기 2016-01-3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전제작 문화의질을 높이기 위해 반듣시 필요합니다

2016-02-2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돈있는 미디어집단의 오만함과 자만함을 선생은 고칠 능력이 있어

맥스 2016-10-0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차없는 드라마를 보고싶다

문화 2018-05-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태수 안됬어 자살금지
 


그 가을의 사흘동안


2011년 그 겨울의 사흘 동안-박완서



2011년 벽두 새벽부터 연예계, 문화계는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정환>의 명품 패션으로,

일본 활동만 했다 하면 위기를 맞는 <카라>의 해체설로 뒤숭숭했다.

네티즌들은 누가 옳고 그른가를, 이전투구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잡아 먹을 듯한 기세로 싸우고 있었다.

죄를 짓고 공항을 들어서는 사람의 패션이

고급 명품이라는 건 뉘우침의 기세가 없다는 사람과,

절대 개인적인 것인데 왜 난리냐는 사람도 있다.

 

또, <카라>의 <한승연, 니콜, 강지영>의 탈퇴로

한류 걸그룹의 해체위기가 소속사의 탓이냐,  

멤버들의 욕심이냐는 것으로,

인생을 걸고 여론이 양분되어서 다투고 있다.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일은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그래서, 그 사이에서 위로와 위안  

그리고, 사람 위주의 문학인 <박완서>님의 죽음이

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그 겨울의 사흘이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 소설 <나목(裸)>으로,

마흔 살에 늦깎이 등단을 한 <박 완서>는,  

그 이후에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을까>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꿈꾸는 인큐베이터>등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문학상><동인문학상>등을 휩쓸며,

명실공히 한국 문단의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급성장하셨다.

1982년 처음 접했던 <박 완서>님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는

당시 문학의 꿈을 갖고 있던 내겐 충격이었다.

닥치는 대로 소설을 읽어 내던 시절,

화려한 미사어구와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 없이도,

잔잔하게 스며드는 안개비에 심장까지 젖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배 창호>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한진희> <안성기> <유지인><이미숙>주연으로  

머리에 쐐기를 박으며,

한참 동안을 극중 <오목이>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다.



제대로 된 책 한 권 출판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글도 쓸 자신 없이,

 방송가에서 글 나부랭이로 밥벌이를 할 때 즈음,

우연히 모 라디오 방송에서 <박 완서> 선생님과  

아주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카리스마를 목숨같이 버텨내는 다른 여느 작가와는 달리,

대 작가라는 너울은 과감히 벗어 던지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소녀 같은 수줍은 미소로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그저 <선생님 글이 너무 좋아요>라고 애기했을 뿐인데,

아주 짧은 시간, 선생님은

<계속해서 글 쓰세요. 등단 못하더라도 제가 항상 인정 해 드릴께요.

한 사람의 독자가 생겼으니 잊지 말아요>라며,  

난데 없이 주소를 적으라 하셨다.

아무 생각 없이 주소를 적어드렸는데,

며칠 후에, <박 완서> 선생님은 짧은 메모와

<그 해 가을의 사흘 동안>외에 본인의 책을 몇 권 보내 주셨다.

그 당시, 한낱 아르바이트에 지나지 않았던 내 눈에서,

지쳐가는 좌절과 절망을 읽으신 듯했다.

그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에 사흘을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모두 자신의 주장이 최고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며,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위험한 생각을 하는 요즘,

내가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몸소 가르쳐 주신 <박 완서> 선생님은,

문화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사람의 존귀함을

글에서나, 생활에서나 똑같이 보여주신 분이다.

 <박 완서>선생님의 영면으로,

누구도 그 분의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대신할 수 없음이 심장을 도려내는 기분이다.

2011년 그 겨울의 사흘 동안 많은 사람들은,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의 커다란 서글픔으로 살았을 것이다.

 

<박 완서> 선생님은 작가 이상의 진정으로 사람을 위할 줄 아는 분이셨다.

이젠 글로만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글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 분처럼 위로만 받으려 하지말고,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50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등단하면 보내주셨던 책과 함께 제일 먼저 찾아 뵙고 싶었던 분인데,

한 동안 잊고 있었다.

글은 물론, 생활에서까지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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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심 2011-02-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분명 다른 작가와는 달랐던 박 완서, 그 분의 영면이 정말 가슴 아픕니다. 한 번도 봽지 못했지만, 글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던 그 분의 뜻을 따라 저도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흑흑

24 2016-01-0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완서 선생님께서 이혁준 선생님을 돌봐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준 두분입니다

연대기 2016-01-3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완서 선생님과 비슷한 점이 님에게도 있습니다 따듯한 마음

2016-02-2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편협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어

맥스 2016-10-0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완서 작가 새로운 글을 읽고 싶다

평창 2018-05-2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경리 박완서 그리고 이혁준의 팬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