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 동물원에 가기.(0516~0518)
이틀에 걸쳐 다 읽었다.
어젯밤 독서 일기를 등록하려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포기하고 책 조금 읽다가, 잤다. -_-;
일단, 더러 웃긴 장면도 발견되었고,
공감하여 끄덕거리다가, 또 흠칫하기도 했다.
어쩐지 강요하는 듯한 표현도 가끔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한껏 접힌 표정으로 구시렁거리면서 읽어나갔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흐뭇한 표정으로 커버를 덮기 가능했다.

- 황혼녘 백합의 뼈.

[0517]

적립금으로 드디어 구입.^^
어젯밤 11시 무렵,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섰는데,
그저께 주문한 게 벌써 도착하여 실로 놀라웠고, 또한 반가웠다.

히히, 밤의 피크닉 이후로 그녀의 소설은 두 번째였는데,
매번 읽으려다가, 번번이 넘길 수밖에 없었다.
기피증이 도진 것이다. -_-
그래도, 이제는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고,
차례차례 섭렵할 계획이다. (웃음)

[0519]

- 황혼녘 백합의 뼈.
2분의 1, 가까워온다.
짤막짤막한 문장, 스토리가 꽤 흥미진진해서
(환상적인 영상이 펼쳐지고, 가끔 섬뜩한 영상이
그 위에 겹쳐지리라 기대했다.)
빠른 속도로 읽게 되었다.
내일쯤이면,
밑줄 긋기랑 리뷰 등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준비가 철저할 경우에-_-)

[0520]
커버를 덮으며, 히죽 웃었다.
오랜만에 나 자신의 페이스, 호흡에 익숙한 소설을 발견했기에.
내내, 긴장(찌릿찌릿한 감각을 동반한 건 아니지만,
나름의 번쩍임과도 같은 긴장이랄까)을 하면서 집중했다.
결말에 가까울수록 복선이 여럿 깔려 있었다.
'와타루'라는 이름을 볼 적마다, 싱글싱글 웃다가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싶어 다시 되짚기를 반복.(-_-)

- 에르미따.
서평단 모집 도서.
지난 독서일기에 깜빡하고 안 집어넣었는데,
편집팀 서재에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스토리와 작가의 의도를 확인하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턱대고 신청했었다.
처음으로 신청했고, 덜컥 뽑혀서 다분히 놀랐고,
몇 번 눈을 깜빡거려 확인 거듭 확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전지적 시점을 택했는데,
스타트의 대사부터 확 끌어들이고 있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대사로 시작하는 걸 그리 달가워하지 않음에도,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부지런히 읽고 메모하고, 6월 6일 날짜를 꼭 지켜
리뷰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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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뒷북입니다. 어째서 지금에서야 ‘꼬마요정’님이 절 지목하신 걸, 발견했을까요? 어느 부분에서는 뒷북이 저의 일상이긴 하지만, 스스로도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흠.)
그럼, 문답 시작할게요.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변동이 많습니다. 충동을 가까스로 참고, 제어가 잘 될 때는 괜찮죠. 헤-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그렇습니다. 글자를 알게 될 무렵부터, 책 읽기를 즐겼다고 기억합니다. 어느 시기, 하루에 책 한 권의 내용을 가득 담고, 새로운 책이 사고 싶어 서점을 기웃거렸던 영상이 떠오르네요. 자랑삼아 제가 가진 책을 차례차례 진열해놓고, 으쓱거렸던 장면도.(웃음)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모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공상은 쭉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직 지치지 않았거든요. 특정한 시기에는 추천도서 리스트에 진절머리(분노까지)를 느껴, 책을 잠깐 제켜두었던 기억도 있네요.(그때는 파괴적인 음악만을 찾았거든요.) 그 때를 제외하고서, 내내 자리를 지켰던 거 같아요.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책은 후딱 빠져들기도 하고, 어떤 책은 지루함에 허우적거릴 때도 있고, 어떤 책은 여러 번 곱씹으려 되새기기도 하니까-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소설, 글쓰기 관련, 문법 관련 책입니다. 취미생활인 소설 쓰기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연과학 분야, 음악 관련, 화집, 디자인 분야, 컴퓨터 분야(특히, 포토샵)도 즐겨 봅니다. 물론, 만화책도.
간혹, 매장에서 여러 코너를 자꾸 돌아다니며, 갈팡질팡 기웃거리는 저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웃음)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제 유년시절의 소품이자 제 자신의 아이템.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허공에 손가락을 대고 어떤 영상을 그리듯, 제게 떼어낼 수 없는 요소이죠. 위 질문의 답, 그 연장선이랄 수 있는.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회의 영향도 있을 거 같지만, 한편으로 의지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하나만, 이라는 건 너무 어렵습니다. 저는 정답이 없는 고르기에 약하거든요.
제가 아끼는 책_ 우리말 오류 사전, 이상 전집, 김유정 전집, 등등도 추천하고 싶고,
저랑, 동생이랑, 어릴 적 깊게 발을 담근 뤼팽 시리즈도 추천하고 싶고,
만화 슬램덩크, 아기와 나, 이토준지 공포만화도 추천하고 싶고,
역시, 하나는 어렵습니다. 넘어가면 안 될까요?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아끼는 책들은 언제든 펼쳐도 새롭고, 문득 알아차렸을 때 다시 풍성한 기억을 채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배움의 길이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습니다. 때로는 구불구불한 길이 형성될 때도 있고, 때로는 쭉 뻗은 직선일 때도 있지만. 미로 찾기, 퍼즐조각을 맞추듯, 문제를 풀어나가며 머리를 굴려야 때가 흥미롭습니다.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당연합니다. 제게서 떼어낼 수 없는 요소거든요. (웃음)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엇비슷하지만, 문학이 좀 더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음, 처음 접하는 질문이네요.
저렇게 분류한 저의가 뭘까요.
편견은 무서운 겁니다.
이런 질문, 개인적으로 싫어요.(흥)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저만의 혹은 친구와의 소설집을 만들고 싶다 생각만 계속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비공개 책이 되겠죠. 어설픔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웃음)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마구 달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나자빠질 때까지 계속-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이상, 김영하, 다자이 오사무, 무라카미 류, 장 폴 사르트르, 루이스 세풀베다 등.(많이 계십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안식을 주셔서 매번 감사드립니다.(꾸벅)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 됩니다.

*꼬마요정님의 바통을 이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아는 분들은 이 문답을 하신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서재 활동을 시작한 지 별로 오래지 않아, 꼽기도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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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미로 쓰시는 소설을 연재하심이 어떨까요? :)

비로그인 2007-05-2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라는....이름은...왜 매번 볼 때마다, 고급 향수 이름이나
고급 위스키 이름같은 느낌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302moon 2007-05-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제 소설 공개하면, 서재에 폭탄 투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효과 상당합니다. 피하시는 게 좋아요. (웃음)
L-SHIN님: 어라? 듣고 보니, 어감이 그런 것도 같습니다. (웃음) 엘신님은 재치가 넘치십니다! 좋아요!
 



Steamboat William Tittamer

공포와는 다른 어떤 도취에 빠져,
끝도 없이 그 안을 뱅뱅 돌았다.
그냥 내버려두었다가는
죽을 때까지 그 안을 돌아다닐 것 같았다.

 

- 다나베 세이코.

---

*마치 어느 한 지점에 원이 있고,
그 안을 계속 달리고, 지쳐서 주저앉아 있다가,
또 달리고- 포기를 모르고,
헉헉대며 자꾸만 달려가는 어떤 이의 영상이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 보컬의 가사를 끄집어내
그 위에 어렴풋하게 겹쳐놓는다.

---

여기서 지금 바로 달아나고 싶어, 지금 바로 이곳에서 데려가 줘.
어두운 장막 속에서 나는, 의식조차도 전해지지 않은 채
나를 되찾을 수 있을까? 나를 만들어버린 걸까?
깊은 마음의 어둠 깊은 곳에서 새롭게 싹튼 녀석의 징조.
멈출 수 없어-


- News paper, 12012.

썩은 물고기의 눈을 한 나는,
하수에 빠진 쥐님에게-
도려낸 상처, 소리치는 나는,
하수에 빠진 쥐가 되어_______
도려낸 상처, 웃는 너는,
하수에 빠진 쥐를 죽였다.


시들어가는 별이 빛나는 밤.
겹쳐놓은 양손마저 풀고, 사라졌다.


- [REW], UnsraW.

잘 만들어진 겉치레인가?
거무칙칙한 비가 내린다.
있을 곳이 없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깊은 상처, 방울방울 떨어지는 피.
존재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위선과 추악함 속에서 아무도 믿지 못하니까
조소하는 방관자들이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한탄하는 거겠지.

슬픔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죽고 싶지도 않고, 살고 싶지도 않은 불안정한 현재.


- GRUDGE OF SORROW
- サデ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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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이라는 노래를 자동차에서 들은 것이 바로 그저께 같았는데.
    벌써 이번 주 수요일이 되었어요.

    또 비가 오네요.

    올해는 너무 자주 비가 오죠.
    마치 장마철 같아요.

    아까 낮에 점심을 먹으며 창밖을 봤어요.
    빗살이 부딪히는 넓은 창밖을 보았어요.
    저 멀리 너무 예쁜 초록색의 나무들이 있는 산을 보았어요.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색들은 날이 밝아야만 더욱 이쁜데.
    자연이 만들어낸 색들은 흐리거나 비오는 날에 더욱 선명해져 -
    그 원색들에 눈이 멀 것만 같이 아름답죠.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슬프죠.
    나무들과 이름 모를 들꽃들과 풀들과 
    시멘트 바닥에 앉아 움직일 생각이 없는 곤충들을 볼 때마다 왜 자꾸 서글프죠.

    비가 자꾸 오는 것은
    정말로 밀림화 되어가는 것 같아 '지구 열대기 돌입'이 먼 일 같지 않아요.
    그렇잖아요.
    밀림은 거의 매일 비가 오잖아요.
    그리고 갠 날엔 작열하는 태양빛.
    지나치는 비와 지나치는 빛은 식물들을 더욱 무성하게 더욱 빠르게 자라게 하죠.


    그러면 날은 더욱 더워지죠.
    그러면 비는 더욱 자주 오죠.
    그러면 식물들은 더욱 자라죠.
    그러면 날은 더욱 더워지죠.

    그러다 그러다 어느 날 긴긴 겨울이 오죠.
    그러다 그러다 '빙하기'가 오죠.
    그러다 그러다 세상이 또 변하죠.

    인간이 느끼는 4계절이 아닌, '지구의 3계절'에서 우리는 '2계절'로 들어가고 있어요.
    이건 어쩔 수 없죠.
    인간은 살기 위해 우주로 떠날지 몰라요.
    과거 아주아주 오래전, 지구에서 문명을 이루며 살았던 지구인들이 떠나 다른 행성에서
    잘 살고 있다가 지구가 보고 싶어서 찾아 온 적도 있을 거에요.

    그들을 우리는 '외계인'이라고 불렀는지 몰라요.

    그런데 우리도 다음 세상에서는 '외계인'이라고 불리는 때가 올 것만 같아요.

    그렇죠?

    누구나 고향은 그리운 거잖아요.

 

   


       

    나는 우주로 떠나지 않을래요.
    아름다운 지구의 시간속에 함께 묻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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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미야쟈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OST를 피아노곡으로 아름답게 살린
    Carl  Orrje  Piano  Ensemble 의 [Studio Ghibli Works] 앨범을 듣고 있다.

    쳐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흔들거리지 않는 -
    적당한 발람함과 통통 튀는 경쾌함과 고귀하게 아름다운 주옥같은 곡들이
    한번에 여러 책들을 폭식하여 소화불량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나의 뇌와...
    내 영혼을 부드럽게 치료해주고 있다.

    음악은 - 어떤 장르 상관없이 -
    내 영혼의 영원한 치료약이다.

    피아노, 플룻, 섹스폰, 대금 등의 경음악을 들을 때는 달콤한 쉐이크를 마시는 기분 -
    걸걸한 목소리의 재즈 가수의 목소리와 그 즉흥적인 악주의 조화로움은 담배 맛이 나며 -
    발라드나 R&B는 부드러운 믹스커피 맛 -
    세상을 쩍쩍 갈라놓을 것 같은 강렬한 하드코어, 메탈, 락 등은 시원한 탄산수를 마신 듯
    통쾌하고 신이 나지.

    러시아 음악은 눈 내린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난로 주위에 앉아 마시는 쓴 보드카 -
    팝송의 그 맛깔나는 가사들을 들으면 내가 마치 그 주인공 같고 -
    남미의 노래들을 들으면 금방이라도 마른 땅 위에서 맨발로 춤을 추고 싶어지지.

    제 3세계의 음악들은 또 얼마나 이색적이고 원시적이며 순수한지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들 중 버릴 게 하나라도 있을까 싶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 -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것과
    소리들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과
    삶, 생각, 감정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것과

    세상의 모든 멋진 것 - 심지어 어둡고 아주 쓴 이야기까지
    글로 표현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얼마나 멋진 본능인가.

    책을 읽는 행위가 '밥을 먹는 것 '이라면
    음악을 듣는 행위는 '식후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 랄까.

 

      

   
   Hedel house_Piano

 

 

     학아.
    음악이 있어 이 칠흑같은 세상이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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