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상당히 오래, 서재 자리를 비웠다. 간간이 주문한다고 알라딘에는 들렀지만, 29일 이후로 처음 글을 쓰니까, 어디 멀리 훌쩍 여행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낯선 공기를 잔뜩 집어넣었다, 다시금 익숙한 공기로 몸을 가득 채우니 안심할 수 있고, 그리고 아까 L-SHIN님 글 덕분에 웃음의 기까지 까르르 집어넣어 실실거릴 수도 있다.
그 동안, 비웠음에도, 새 글이 없음에도 잊지 않고 슬쩍슬쩍 많은 분들이 들러주셨고, 비밀 흔적을 남겨주신 분이 계셔 고마웠어요. :)
늦었지만, 2008년(개인적으로, 조금은 불안하게 시작했답니다.)에도 함께 하는 겁니다. 잘 부탁해요. (꾸벅)
훌훌 털어버려도, 다시금 검댕이랑 흠집이랑 여러 가지 달라붙을 테지만, 거듭거듭 털어내며 웃을 수 있도록.
힘차게, 집중하는 2008년을 만들어 보아요. ^^*

- 302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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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1-0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잖아요, 검댕이를 길들이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별 사탕입니다. 건빵은 문님이 홀랑~ 드시고 별 사탕은 남겨 두었다가,
검댕이들에게 뿌려주는 거에요. 그러면 다음부터는 그 별 사탕을 먹으려고
문님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잘 따를거에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그랬어요.(웃음)

08년도 자근자근 다정다정한 추억과 시간을 만들어 가 보아요~*^^*
 

검은 표범 여인 - 민음의 시 144

질주하는 언어는 확실히 검은 표범을 닮았다. 시가 달릴 때, 그 검은 가죽 아래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과 뼈의 움직임까지 전달하는 시인의 저력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관능적이면서도 문명 저편의 야성의 부름을 담고 있다. - 남진우 (시인, 문학평론가)
*흘러넘치는 피처럼 야성의 냄새를 풍기는 언어들, 때때로 외설스러울 정도로 대담한 성적 표현들, 우리가 감추려고 하는 본능을 거침없이 표출한다. 공격적이고 도발적이다. - 최승호 (시인)

: 소개와 평 중에서, 개인적으로 유독 끌리고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붙였다. 미끈한 검은 표범의 라인과 저돌적이고 매서운 사냥 영상이 깜짝할 새에 가로지른다. 이토록 자자한 칭찬, 수상작품이란 것, 과연 어느 정도이기에… 시큰둥하면서, 내심 어쩌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곧잘 무너졌음에도, 번번이 마찬가지로.) 뼛속까지 찌릿찌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부쩍 기대. 주문을 했으니까, 이번 주 안으로 손에 쥘 수 있겠지. 


선인장 크래커 - Aguantar Report 
봄로야 (지은이) | 리더스컴

그림과 소설, 그리고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책. 스물다섯 살 회화 전공생인 '나'는 자신이 앓고 있는 범불안장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자신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보고서에는 열네 살 때의 심한 따돌림으로 인한 특정공포증, 스물두 살에 겪은 사랑으로 알게 된 섹스 강박증과 부모님과의 애증. 소멸관계, 스물네 살에 겪은 우울증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통과 연관된 주변의 각기 다른 고통을 인터뷰하고 수집함으로써 보고서는 마무리된다.
아픔을 드러내 햇빛에 닿게 하는 순간 치유는 시작된다. 세포 분열처럼 빠르게 자라나는 모든 20대의 영혼의 성장통을 그리고 노래한 아주 진실한 목소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숨기려 했던 20대의 상처를 치유받도록 들여다보게 하는 아름답고 독특한 현미경. - 이상은 (가수)

: 책 소개에 더 나아가 이상은의 추천 평에도 마음이 끌린다. 그녀에게서 퐁퐁 생겨난 표현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벽에 달라붙는다. 아무도 들이지 않았던, 들일 생각마저 없었던 공간. 벽으로 막아놓은 그 굳건함마저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 같다. 꽁꽁 숨겨둔, 고등학교 2학년 어느 즈음&대학 초의 조각조각을 흩어놓아 슬그머니 내밀었다 허겁지겁 도로 감추기도 한다.

붕대 클럽 | 원제 包帶クラブ (2006)  
텐도 아라타 (지은이), 전새롬 (옮긴이) | 문학동네

도쿄 외곽 변두리 마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 와라. 이혼한 부모님과 철없는 남동생, 진학 문제로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 사이에서 심란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어린 시절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긴 병원 옥상에 올라갔다가 환자복 차림에 괴상한 오사카 사투리를 쓰는 소년 디노를 만난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와 함께 그가 남기고 간 것은, 옥상 난간에 리본 모양으로 묶여 바람에 휘날리는 새하얀 붕대.
기존의 중후한 작품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 <붕대 클럽>에서는 웃음을 선사하려는 작가의 노력도 엿보인다. 대폭소를 자아낸다기보다 소소한 혼자웃음에 가깝겠지만, 앞으로 작가 자신도 독자들 앞에 좀 더 부담 없이 나올 수 있고,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이전보다 쉽게 텐도 아라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해준다. - 전새롬 (옮긴이)

: 오사카 사투리라니까, 가느다랗게 찢기는 소리, 아주 가벼운 자국을 남기며 누군가 튀어나온다. 댕글댕글한 눈동자의 그 누군가는 소설을 읽기도 전에 풋, 하고 ‘소소한 혼자웃음’을 짖게 도와준다. 그 녀석의 분위기와 흡사하게, 보통 흐느적흐느적 가라앉은 듯 보이지만(그렇게 평가받지만) 작은 불꽃을 튀며 열정을 뿜어낼 때, 모두의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하는 걸 보며 속으로 킥킥거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소설로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 신간 리스트의 소설에 무작정 기대를 걸고 있다.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오파비니아 04 | 원제 Trilobite 
리처드 포티 (지은이), 이한음 (옮긴이) | 뿌리와이파리

삼엽충의 독특한 겹눈을 통해 바라본 흥미로운 고생물학의 세계와 진화 이야기를 다룬다.
지은이 리처드 포티는 삼엽충을 통해 까마득히 머나먼 지구의 옛 모습을 멋지게 재창조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개인적인 이야기, 과학계의 숨겨진 일화 등을 곁들여 자칫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여겨질 법한 고생물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또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삼엽충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탁월한 ‘지질학적 시계’의 가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10년도 채 지나기 전에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핵물리학이나 생리학 분야와는 대조적으로 삼엽충 분야에서는 역사 전체를 살펴볼 수 있으며, 삼엽충을 척도로 삼으면 과학적 과정의 창조적인 부분을 조금 더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 이제 한계라 느꼈던 그 감각을 뒤엎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를 잡은 것 같다. ‘독특한 겹눈’에 비칠, 그 속을 비집고 유유히 날아가며 전해지는 모습. 곁들인 여러 가지 일화에 펑펑 솟아날 궁금증을 애써 감추지도 않으며, 제멋대로 헤집어질 전체와 부분에 은밀히 신호를 보내면서. 

용의 이 
이영수(듀나) (지은이) | 북스피어

<용의 이>는 수입된 번역 SF의 모방물이 아닌 순전히 우리말로 쓰인 '우리 동네에서도 일어날'(예를 들면 ‘부천’이라든지) 법한 사건들을 그리면서도 그동안 한국 SF에서 목격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듀나 외에도 그것을 실천하는 SF 작가들이 있지만 그만큼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는 없다. 그것은 그가 장르문학의 상상력을 작가주의적 가치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그것들은 새끼를 친다. <용의 이> 앞에 실린 세 편의 단편들은 모두 당시 완성되지도 않았던 장편에서 파생되었다. 슬쩍 봐도 아이디어나 문구들이 흩어져 독립한 것이 보인다. 이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조금만 더 방치했다면 난 장편을 쓸 핑계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을 거다. 이미 단편 재료로 다 써먹은 뒤였을 테니. - 듀나

: ‘방치되는 이야기’ 어라, 하고 딱 멈춘다. 꼬물거리며, 방향을 정하지 않은 이야기는 어디든 날아갈 수 있다. 내게 잡힐 수도 있고, 스르르 퍼져 허공에 흩어진 이야기는 순간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 그전에 노트를 펼쳐 쓱쓱 재빨리 기록해두거나, 창을 켜고 조각 메시지나 파편 아이템이라도 끼적여둬야 한다. 단편과 장편, ‘파생’되었다가, 경계를 넘나드는 정의할 수 없는 ‘재료’들을 언제든 꺼내보며, 나 또한 분발할 것이라 새삼 다짐한다.


보이즈 비 Boys be | 원제 ボ-イズ.ビ- (2004) 
가쓰라 노조미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 에이지21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쳐온 할아버지와 죽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소년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 고집불통 구두 직인 소노다 에이지와 초등학교 6학년 가와바타 히야토, 사랑스러운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도쿄에서 전차로 세 시간 거리의 작은 도시, 대형 터미널 뒤에 자리 잡은 지상 6층짜리 건물.
작가는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심성 고운 등장인물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소설은, 자칫 흔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으나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것은 삶의 어려움과 고통의 깊이를 헤아리는 작가의 시선에서 기인한다. 2003년 데뷔한 일본 작가 가쓰라 노조미의 작품이다.

: 신간으로 기록해두기 전, 이미 매장에서 발견하여 슬쩍 들춰본 기억이 있다. 번역된 문장이 생생한 풍경으로 가득 그려졌기에,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았다. 같은 소재를 끌어와도 ‘작가의 시선’이 따라가는, 주목을 모으는 지점이 어떠한가에 따라 각각의 양상은 다르게 펼쳐진다.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소개. 어떤 파동을 전해줄 지 기대를 모은다. 오랜만에 심취하는 [따뜻하고 섬세한, 희망의 스토리]라는 걸 생각해내고, 힘내자는 입 모양을 만든다.

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엘리엇 애런슨, 캐럴 태브리스 (지은이), 박웅희 (옮긴이) | 추수밭(청림출판)

지은이는 실수를 저지른 현실과 자신의 자기존중감이 충돌할 때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자기정당화가 작동한다고 말한다. 자기정당화는 책임을 면제해주는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어 자신이 똑똑하고 도덕적이며 옳다는 믿음을 되찾게 한다. 거짓된 믿음이 거짓말이 진화하는 자양분이 되며, 우리를 어리석고 부도덕하며 그른 행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분석 아래 우리 사회의 ‘거짓말 시스템’을 통쾌하게 바라보고 있는 책이다.

: 인물의 심리를 좀 더 세밀히 하기 위해, 살까 싶은 책이다. 스스로 까다롭게 정한 M과 T의, 대비되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억지로 쥐어짠 느낌이 남지 않도록. 관계를 어려워해 속이는, 어쩌면 속여야만 하는. 심리학에 관해 찜한 책 중 첫 번째로 구실을 달아 소개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마사 퀘스트 - 세계문학전집 162 | 원제 Martha Quest (1952)  
도리스 레싱 (지은이), 나영균 (옮긴이) | 민음사

식민지 아프리카의 영국 여성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도리스 레싱의 체험이 다분히 녹아들어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구세대와 신세대,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 간의 불화의 세기인 20세기가 키워 낸 세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성장통과 그들이 발견한 새로운 세계를 묘사한 작품.
부모와 농장과 어린 시절의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온 도시는, 아프리카라는 대륙과 마찬가지로 거칠고 광대하지만 뚜렷한 한계가 그어져 있다.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로 보이나 인종적 긴장감과 적대감이 짙게 깔려 있는 것. 마사는 공산주의 모임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새로이 맛본 자유는 그녀에게 충격과 혼란을 준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도 모순을 발견한 마사는 마침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데 계기를 심어준, ‘그녀가 발견한 모순’ 마찬가지로, 나 자신, 그리고 나의 주위 환경, 지인들에게도 그녀가 발견한 모순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의 모순은 깨닫지 못한 채, 자기와 다른 어떤 것에 대해 왈가왈부 함부로 떠들고 있지 않을까 하고. 언뜻 지나쳐간 성장하면서 겪은 통증, 그 당시 입은 충격에 이보다 더한 건 없을 거야 싶었던, 지금에서 되돌아보면 피식 웃을 수 있는. 그때보다 더한 타격, 끙끙하면서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헤쳐보일 거라 불끈 주먹을 쥐는, 더욱 강해진 자신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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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
2. 아이디 : 302moon  
3. 아이디를 바꾼다면 : 특별히 바꿀 생각은-_-
4. 별명 : *삐, *추.
5. 직업 : *
6. 성격 : 때로는 다정다감하다는 소리도 듣고, 때로는 냉정하다는 소리도 듣고, 하루에 한 번은 꼭 엉뚱하다는 소리도 듣고. 결론은, 달리 해석할 수 없다는 거지요. -_-
7. 혈액형 : O형. 
8. 장 점 : 책과 음악과 신기한 것을 사랑함, 호기심이 많음(?), 나름 생각을 많이 함. -_-
9. 단 점 : 극과 극이라는 거. 
10. 장래 희망 : 훌쩍 날아가기.
11. 좋아하는 꽃과 그 이유 : 딱히 최고로 꼽는 꽃은 없음. 각자 예쁜 색깔 신기한 모양 등 매력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다 좋아함. -_-;
12. 좋아하는 클래식과 그 이유 : 베토벤과 슈베르트, 쇼팽의 음악. (특별히 더 좋아하는 것임, 이유랄 것까지야. -_-)
13. 좋아하는 계절 : 봄, 여름, 가을, 겨울.
14. 자신의 18번은 : 좋은 사람, Blue Day, 서시, 슈퍼스타.
15. 잘하는 거 : 공상, 이것저것 벌리기, 어설픈 글&그림&노래 끌어들이기.
16. 잘하는 거 2) : 곧잘 엉뚱한, 꽁알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함.
17. 잘하는 거 3) : 여러 가지 찍고, 여러 가지 만들기. 
18. 나의 이상형 : 엉뚱하지만 화끈하고, 그 안의 열정을 뿜어내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19. 키와 몸무게 : ***, **.
20. 바스트, 웨스트, 힙 : 모름. -_-
21. 지금 주머니에 있는 거 : 글쎄, 뭘까?
22. 외박 경험 : 대학 때 포항, 서울.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구미, 부산 등등.
23. 주량 : 때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하다는 소리를 들었음. -_-
24. 소개팅 경험 : 있었나? 시켜준다는 거 마다한 거 같기도-_-
25. 애인은 있는가 : 관심 no.
26. 결혼은 언제쯤 : 현재로선 생각 없음. 앞으로도 없음. 근데, 가족들이랑 친척들이 더 난리. 얼마 안 가 하겠다는 소리 나올 거라고 함. (과연 그럴까-_-)
27. 길을 걷다가 우연히 1억을 줍는다면 : 안 주울 건데? 바닥 잘 안 살핌. 그래서 곧잘 어딘가에 걸려 기우뚱하지만, 용케도 자빠지지는 않음.
28. 가장 해보고 싶은 번개 : 서바이벌 같은 거, 재밌겠다.
29. 가장 테러 충동 느끼는 것은 : 이제까지는 없었어. 
30.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면 : 밖에서는 그런 적 없었음. 집에서는 한 번 있었는데, 동생을 불렀음-_-
31. 난 이럴 때 죽고 싶다 : 꼬이고, 꼬이고 꼬여 풀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32. 난 이럴 때 살고 싶다 : 아직 만나고픈 사람도, 하고 싶은 것도 여러 가지 많다는 생각이 날 때. 결정적으로, 꼬임을 풀었을 때.
33. 내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할 때 : 호기심과 열정을 잠재우지 않을 때.
34. 최후의 만찬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먹고 싶나 : 안 먹어본 거.
35. 자신을 컬러로 나타낸다면 : 굳이 한 가지 색을 꼽을 수는 없잖아.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빛을 내고 파워를 내니까.
36. 애인에게 주고 싶은 선물 : 나의 애교?(와하하하, 이제까지 안 그랬거든~)
37. 여자에게 남자란 : 남자.
38. 남자에게 여자란 : 여자.
39. 요즘 좋아하는 연예인 : 딱히-_-
40. 친구와 약속, 친구가 오지 않는다 : 좀 기다리다, 전화한다.
41. 사랑하는 사람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면 : 잘 가라고 한다.
42. 약속시간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 : 친구를 2시간 기다린 적 있다.
43.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것 : 뻔히 보이는 데 안 그런 척 하는 것. 자신은 생각지 않고, 남 험담만 일삼는 것.
44. 지금 생각나는 속담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45. 불현듯 떠오르는 단어 : 걸음.
46. 좋아하는 단어 : 열정.
47. 사랑이란 : 떼어놓을 수 없는 것.
48. 무인도에 표류하였다, 가지고 가고 싶은 것 3가지 : 어렵네, 어려워. 
49.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때 : 그런 느낌 없는데.
50. 비오는 날 무엇을 : 내가 가진 음악 중 최대한 부드럽고 느린 걸 틀어놓고, 커피 마시기. 창 밖 바라보기.


51.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 살자, 차근차근 벌리자. -_-
52. 자신의 이름풀이 : *
53.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고문은 : 감각을 상실하는 게 아닐까.
54. 사랑과 우정 중 택하라면 : 둘 다 좋은데, 둘 다 택할래. 이럼 맞을까-_-;
55. 똑똑하지만 못생긴 A, 잘생겼지만 무지한 B,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 중요한 것은 참아낼 수 있는 정도야.
56. 자신의 이름으로 3행시를 :
57. 자신의 묘비명에 적고 싶은 말1 : 나는 묘 안 만들래. 멀리멀리 허공에 흩어지게 뿌려 줘.
58. 자신의 묘비명에 적고 싶은 말2 : *
59. 자신의 가장 큰 고민 : 좀 더 부드럽게 나가야-_-
60. 술버릇 : 평소와 다름없다고 생각. 잘 취하지 않음.
61. 애인에게 차이지 않는 자신의 노하우 : 차이든 말든. 
62. 남자를 평가하는 3가지 기준 : 자연스러운 인간 됨됨이, 열정, 끈기.  
63. 우리 가족은 : 다섯.
64. 사회에서의 나의 위상 : 잠잠함.
65. 나의 경쟁 상대는 : 무기력함, 변덕, 중도에 그치기, 무관심.  
66. 21세기에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 만난다.
67. 좋아하는 도시 : 도시는 아니지만 DM, 겪어봐야 아니까. 때로는 무한지대 별천지가 되는 우리 동네. 
68. 가장 여행해보고 싶은 나라 : 스페인, 이집트, 브라질, 쿠바.
69. 나는 이런 남자를 사랑한다 : 다른 사람들이 멀쩡하고 반듯하다 말하지만, 지내고 보면 엉뚱하고 허술한 데도 있고(나랑 잘 놀고), 여러모로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
70 .나는 이런 여자를 좋아한다 : 위랑 같음. 
71. 내가 본 최악의 영화 : *
72. 감명 깊었던 영화 : *
73. 몇 살까지 살기 바라나 : *
74. 자신이 좋아하는 소유물 3가지 : 책 아이템, 음악 아이템(CD랑 mp3, CD P), 아트 아이템.(디자인 소품 박스랑 바구니.) 그리고 컴퓨터랑 엎어진 오리 인형도 있는데, 3가지로 한정하는 거 싫잖아~-_-
75. 지금 가장 생각나는 전화번호 : 054- (우리 집 전화번호;)
76. 방금 떠오르는 혼잣말 : 춥다, 배고파.
77. 여자가 운다면 어떻게 달랠까 : 어떻게 달랠지 몰라 멍하니 있음. 
78. 남자가 운다면 어떻게 달랠까 : 위랑 같음. 
79. 자신의 자살방법 : 낙하. 그렇지만 아직은 자살 안 해.
80. 생각할 여유를 갖지 말고 지금 떠오르는 단어 : 밥.
81. 이성을 볼 때 먼저 보는 곳 : 스타일과 라인.
82. 당신은 누구인가 : 302moon
83. 징크스 : 내 직감이 의외로 적중.
84. 자기 신체부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 손과 발. 가볍고 모양 좋은 손과 발~
85. 성형수술을 한다면 어디를 : 생각 안 해.
86. 술맛이 쓰다고 느낄 때는 언제 : 엎어진 마음.
87. 술맛이 달다고 느낄 때는 언제 : 비행하는 마음.
88. 함박눈을 보면 딱 떠오르는 장면은 : 대학 때 친구랑 둘이서, 푹푹 빠지듯 걸으며 환호했다. 그러나 나중에, 옷이 엄청 젖어 있어 대략 난감. 춥더라.
89. 눈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들어 본 게 언제 : 눈사람은 안 만들고 눈싸움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동네는 눈이 많이 오지도 않지만, 금방 녹아서. 근래에는 새벽(5시 이전)에 살짝 왔다가 사라지는 눈~ 쌓인 걸 보지도 못했다-_-;

      

     
90. 가장 좋아하는 거리는 : 재미있는 거리. 미로 같은 거리.
91. 내가 지금 가장 가지고 싶은 것 : 책과 음악 아이템, 아트 재료로 가득한 나만의 작업실-_-
92. 오늘 일기를 쓴다면 어떤 사건부터 : 소설에 관해.
93. 맞벌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 별 생각 없는데-_-
94. 제일 좋아하는 커피스타일은 : 에스프레소, 아메리카 노, 그리고 시나몬 카푸치노.
95.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 : 쫄깃쫄깃하고 맛나게 씹히는 거, 그냥 끌리는 거. 
96.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나라에서 : 나는 그래도 나니까, 관계없음. 그냥 꼴불견이지 않게 다시 태어나면.
97.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으로 :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현재의 나에서 불끈 파워 업~
98. 즐겨보는 tv/즐겨듣는 radio : 챙기는 건 퀴즈프로그램, 1박 2일인가 아빠랑 동생 따라 슬쩍.
99. 자신의 주위에 자신의 이상형이 있는가 : 있음.
10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이제 일어나야지.

-

*L-SHIN님 서재에서 발견하고,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댓글 단다는 걸 잊었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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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애교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부려야 하는걸까요. =_= (긁적)

302moon 2007-12-2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웃음) 저도 도무지 그 애교란 녀석이 안 붙어서 말입니다/ 친구는 제게, 무심한 녀석이라고 하죠. (-_-;)
 
<우울한 얼굴의 아이> 서평단 알림
우울한 얼굴의 아이 오에 겐자부로 장편 3부작 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울한 얼굴의 아이.
- 서평단 도서.

리뷰 기한을 넘겨서, 죄송합니다.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2월 5일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여 12일 완료했다. 애초에 리뷰 등록 기한을 잘못 알고 있었던 탓이다. (도서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적 사정으로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던 핑계도 있지만.) 10일까지인 것을 12일이라고 멋대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봤다고 틀림없을 거라고. 월요일까지 그랬다가, 화요일 접속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 중간에 왜 확인을 안 했나 후회하던 순간을 거치며 어쨌든, 리뷰를 작성한다. 어차피 기한 지난 거 부랴부랴 대충 써서 올리기보다 고심하고 되새기며 쓰자, 결심하고, 오늘 스타트를 끊었다. 결과는 마냥 흡족한 상태로 떠오를지 자신 없지만, 무작정 부딪혀보고 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란 것을 처음에 파악할 수 없었기에, 살짝 혼동의 과정을 거쳤다. 1부 ‘체인지 링’을 접하지 않았던 터라, 더욱 난감했고 어지러웠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관계를 짚어내기 위해 시작 부분을 거푸 읽었다. 몇 번 되풀이하고 순간, 아, 하고 이해를 했다. 그 다음부터 주르륵, 때로 곱씹기도 하면서 읽기를 계속했다.

소설을 읽고 쓰는 행위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어느 시점까지 나는 과연, 작가의 의도를 아니 그 일부라도 건지고 있는 걸까 의문을 가지며, 쭉 불안을 거듭해 왔다. 그러다 차츰, 생각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면서 번뜩이는 나만의 해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강박증마냥 굴리지 않아도 단지 내가 읽어낸, 얻은 영상만이 진짜라고 고집만 부리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직 자신의 아이템만을 최고라 여기는 꼴불견 짓거리를 하지 않도록 유념하며, 작가와 공감하고 여러 가지 풍경을 만들며 함께 어울리면 된다고…….

주인공 고기토의 현재 상황, 어릴 적 ‘동자’를 찾아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소설 자체에 관한 이야기. 세 가지 큰 줄기를 토대로 시선 이동이 자유롭고, 뻑뻑하게 걸리는 것 없이 읽기 편했다. 개인적으로 환호하는 상징적 장치를 속속 발견할 수도 있었다. 지형적인 언급과 더불어 방대한 자료 조사의 결과와 그림을 그려내듯 선명한 영상, 여러모로 짚어내기 가능한 대사. 무엇보다도 각 장의 갖가지 흥미로운 사건의 세부 에피소드에 바로 곁에서 경험하듯 관찰하는 기분으로 독서를 지속할 수 있었다.

작가의 인생과 독서의 출발 장소와도 같은 섬의 숲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사적 디테일이 포함되어 있지만, 기발한 장치를 통해 새로운 차원을 개척했다는 의미가 있음을 뒤의 해설에서 참고하여 적는다.

다시 읽는다는 것,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심어주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이나 나 자신의 소설과 끼적거림의 읽기 행위를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거듭 파고드는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어 놀랍고, 뿌듯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면서도 계속 부족함을 느끼기에 틈틈이 보완하는 애착을 담아냈다. 타자의 인식에 어떻게 깊이 새겨질 지 늘 궁금하고, 염려했던 스스로와도 흡사하게.

장르가 모호하다는 것, 그 특징에서 딱히 경계를 설정할 필요 없이, 한계를 느낄 수 없는 장점을 가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디까지든 이어져 있고, 어떤 것이든 건드려보도록 유도하고, 재생시키기 가능하다. 그런 것을 구석구석 각인시키며, 커버를 덮으며 돈키호테 완역본을 소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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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행성 불연속 광채。]

언더그라운드 블랙홀
검은 입구에 걸친 채 허우적거리다
소용돌이 눈알을 파먹고,
흩어진 불빛을 움켜쥐고,
사방에 가루를 흩뿌리며 달린다.

또각또각 발 구령에
행진을 가져다 붙인다.
웅크려 앉아 올려다 본 네모난 창.
꾸물꾸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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