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
그럴 수 있다면 이 책이, 내가 아는 모든 이야기 속 인물들이 한때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죽고 나면 다 사라져버릴 부질없는 삶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누구든 자신만의 이야기, 들려줄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의미 없는 삶이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 나는 그 믿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_‘작가의 말’에서
이환천의 문학 살롱
요즘 세상에 전문가, 비전문가 따질 것 있나 싶다.
그냥 가볍게 웃고 즐겼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그림자에 불타다
파블로 네루다 시집 옮긴이 정현종 시인의 최근작.
릴케 후기 시집
‘오라, 마지막 고통이여, 나는 너를 받아들인다.’
‘오라, 마지막 고통이여, 나는 너를 받아들인다’는 릴케가 쓴 마지막 시詩의 첫 구절이다. 릴케는 고통과 고독 속에서도 시를 위해 치열하게 모든 것을 바쳤고, 자신의 인생 후반부에서는 마침내 삶과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인간이자 시인의 모습으로 우뚝 서게 된다.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
《릴케 후기 시집》에는 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정적인 풍경을 화폭에 그린 모네, 마네, 세잔, 고흐, 고갱, 쇠라 등의 프랑스 후기 화가들과 인간존재와 내면세계를 표현한 뭉크, 칸딘스키, 고키 등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
더 매거진 북 The Magazine Book
웹 매거진과 종이 매거진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우리는 10년이 넘게 웹이 종이 매거진을 대체할 거라는 말을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매거진과 웹사이트의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단기적인 입장에서 매거진들은 어쨌든 인터넷과 기타 디지털 형식을 통해 창의적인 면에서는 이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많은 독립 잡지사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매거진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블로그에서 얻은 매우 개인적인 감성을 매거진에 적용하는 곳도 있고, 매일 웹에 게재하는 기사의 일회성을 보완하기 위해 자세하고 논조가 강한 종이 매거진을 출간하는 곳도 있듯이 블로그와 종이 매거진은 그렇게 각자 다른 역할을 하며 나아가고 있다.
또한 출판사의 컴퓨터 의존은 기사작성과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컴퓨터는 매거진 제작에 필요한 조사, 판촉, 판매에도 사용된다. 독립출판사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회사는 메일 등 무료 서비스를 통해 기고자와 독자들 간에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각종 SNS나 블로그로 매거진을 홍보하기도 한다. 또한 인터넷은 유통에도 혁명을 몰고 와 독립잡지사들은 매거진을 유통할 수 있는 영역이 대단히 넓어졌으며 고객에게 직접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더 작고 전문화된 매거진들이 중간 유통비와 세계에 있는 서점에 별도의 매거진 공급 없이도 국제시장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앞으로 매거진이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은 무엇일까? 라디오, 비디오, 태블릿. 이벤트, 인쇄 중 과연 어느 것이 최고의 방식일까? 이 모든 것들은 현대 매거진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채널 사이의 교류가 바로 매거진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 것이다.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동물을 그리기 위해서는 판타지 속 동물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앞서 내 주변에 실존하는 동물을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 외에도 동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음미해야 진짜 동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도 꽃도 동물도 내가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대상으로서가 아닌 나와의 관계 속에 놓고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210쪽)
터키 박물관 산책
동서양의 접점으로 수천 년간 왕조가 명멸했던 터키 곳곳에는 인류가 이룩한 역사의 흔적이 산재해 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카파도키아, 사프란볼루, 이스탄불 역사유적지, 히타이트 현장 박물관, 히에라폴리스 유적지, 파묵칼레, 베르가마와 같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도 빠짐없이 돌아보는 《터키 박물관 산책》에서는 모두 17곳의 박물관을 찾아간다.
지도 밖으로 꺼낸 한국사
- 서양 지리학자의 눈으로 본 한반도
지도라는 특별한 주제를 통해 한국 역사의 흐름을 살피는 《지도 밖으로 꺼낸 한국사》는 과거 한국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지도에 반영되었는지를 다양한 도판을 활용해 멋지게 보여 준다. 오늘날 가장 활동적이고 저명한 지리학자 중 한 명인 저자, 존 레니 쇼트는 이 책을 통해 600여 년 동안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이 만든 지도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게다가 서양의 지리학자가 지도라는 독특하고도 중요한 소재를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살폈다는 점은, 독자들이 우리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옛시 속에 숨은 인문학
- 옛시의 상상력 코드를 풀다
옛시는 단지 문학에 그치지 않는다. 시에는 그 삶 속에서 일어난 사실이 숨어 있고, 시인의 생각과 관점과 성찰과 반성이 들어 있다. 또 그 시를 쓴 시대의 세상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고, 그 세상에 대한 애환과 풍자, 그 세상을 받아들이는 철학과 관조와 신념도 거침없이 펼쳐져 있다. 시를 쓰는 이의 치열한 역발상과 관찰력, 그리고 언어 탐색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그야말로 문사철(文史哲)이 어우러진 인문학 콘서트 현장이다. 백 권의 역사서를 읽고, 천 권의 소설을 읽고, 만 권의 에세이를 독파한다 해도 결코 만나지 못할 스토리와 인문학이 시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이다.
작가의 글쓰기
- 공지영, 정유정, 정이현 외 11명 대표작가 창작코멘터리
《작가의 글쓰기》는 문학적 글쓰기를 위한 실제적인 조언으로 가득한 책이다. 첫머리를 어떻게 시작하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지, 주제와 시점, 문체 결정 등 그 시작을 위한 준비 작업뿐 아니라 현장취재나 자료조사의 노하우, 퇴고의 방법 등 한 편의 소설이 쓰여지는 과정을 이 한 권의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왜 소설을 쓰려고 하는가. 분명한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
소설가로 산다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_이동하(《장난감 도시》 작가)
쓰고 싶다면 끝까지 버텨라!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다. _정유정(《28》 작가)
소설 공부의 시작은 문장 훈련이다. 거기엔 어떤 이론이 있는 것도 아니며 누구도 짚어줄 수 없다.
그다음에는 반드시 인문학을 공부하라. 당신이 무얼 써야 할지 모르는 이유는 원리를 꿰뚫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_이평재(《눈물의 왕》 작가)
종종 사람들이 작품을 들고 찾아온다. 읽어주십시오. 읽는다. 읽고 나면 그들의 첫 마디는 늘 똑같다. 저 소설 써도 될까요? 그러면 나는 그런 건 점쟁이한테나 가서 물어보라고 대답한다. 쓰면 문학이고 그게 소설이지, 누가 소설이다, 아니다 말할 수 있는가. _구효서(《랩소디 인 베를린》 작가)
치열하게 살아라. 열심히 살지 않고서 무슨 할 말이 생기겠는가.
그것이 어떤 것이든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_방현석(《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작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삶의 태도다. 흔치 않은 직업이기에 그것이 주는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만큼 소설쓰기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런 걸 쓰고 싶다.’ 그것만 분명하면 된다. _심윤경(《사랑이 달리다》 작가)
읽어라! 읽지 않고는 절대로 소설을 쓸 수 없다. _공지영(《도가니》 작가)
나는 피폐해지는 것이 소설쓰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다보면 밤에도 작업을 해야 하고 간혹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그러나 영혼의 상태만은 맑게 유지하라. _김다은(《금지된 정원》 작가)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말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길을 많이 다니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세상 속에서 충분한 체험과 경험을 하라. 소설은 그러고 나서 조금 더 천천히 느릿한 마음으로 시작해도 좋다. _정이현(《너는 모른다》 작가)
법의학, 진실을 부검하다
한국의 법의학 현장을 생각하다
우리나라의 총 사망자 수는 1년에 약 25만 명이며 부검 건수는 5,000~6,000건 정도다. 사망 원인을 운수나 추락 사고, 타살 등의 외인(外因)에 한정한다면 사망자 수는 약 3만 2,000명으로 우리나라의 변사체 부검율은 약 15퍼센트 정도다. 노쇠를 제외한 사망자로 따진다면 부검율은 약 2퍼센트로 떨어진다. 30~40퍼센트의 변사체를 부검하는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누구도 사건사고를 피해갈 수 없는 불안한 시대인 만큼, 부검과 DNA 검사 등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떤 사고가 일어나고 사망자가 몇 명이 발생하든 그들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죽은 사람의 마지막을 거짓 없이 밝혀내는 것,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사람을 구제하는 것. 이러한 일들은 사회의 공평성과 깨끗함을 말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법의학이라고 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자극적인 사건만을 떠올릴 것이 아니라, 이제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저자가 풀어내는 사건사고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법의학자의 역할은 물론 법의학이 우리 생활에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법의학을 알아야만 하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
김동영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저자)
: 우리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 다만 두어 번 메일로만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그러니 서로에 대해 잘 알 리가 없다. 하지만 주고 받은 메일 그리고 이지혜 시인이 보여 준 글에서 세상의 온기를 느꼈다. 그건 우리가 가진 체온보다 더 따뜻하고 포근했다. 마치 봄날의 햇살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문장의 끝에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이상하게 글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이른 오후, 그 사람에게 시인의 글을 읽어주고 싶다.
오지은 (뮤지션, <홋카이도 보통열차> 저자)
: 세상에는 예쁨이 있고 추함이 있고 따스함이 있고 차가움이 있지만, 그 중 예쁘고 따뜻한 것만 골라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볼 때는 그럴 수 있다. 이지혜 작가의 눈으로 본 세상은 투명하다. 아픔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얻게 된 맑음인 듯하여 더욱 빛난다.
김이나 (작사가)
: 그럴듯한 순간만을 기록하며 살고 있는 내가 제일 먼저 보였다. 그녀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일초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많이 부럽다. 당신도 나처럼, 이 책을 읽은 뒤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였으면 좋겠다.
진짜엄마 진짜아빠
“나의 ‘진짜 엄마 진짜 아빠’는 따로 있을 거야.” 부모님에게 혼나고 나면 울먹울먹 눈물을 한 가득 머금은 아이들은 생각합니다. 세대가 달라졌다고 해서 이런 생각 한번 안 해 본 아이가 있을까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삼촌부터 이 책을 읽을 아이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언제나 최고의 스토리와 그림을 선사하는 박연철 작가의 손에서 <진짜엄마 진짜아빠>가 탄생했습니다.
재미난 이야기와 독특하고 기발한 그림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의 엉뚱하고 귀여운 생각을 들여다보고, 나와 가족의 관계,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유머로 녹여내어 그린 그림책입니다.
신용철의 참쉬운 천연식초 만들기
102가지 레시피 전격 공개
온라인에서 효소박사, 식초박사로 더 유명한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천연식초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채취하기 어려운 깊은 골짜기의 산야초나 값비싼 한약재가 아니라 마트나 시장에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실용성 만에서 다른 식초 만들기 책들과는 괘를 달리한다. 이미 만들어놓은 다량의 효소 발효액이나 그 건더기로 천연식초 만드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어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