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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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발랄한 문체를 넘어서는 서사의 힘을 보고싶다, 편차가 큰 작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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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기독교 - 다원주의 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시민교양
리처드 마우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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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관용이 필요한 시민교양을 말하면서도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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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주문한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7이라는 책을 받아 읽고 있다

고종석/공선옥/김애란/김연수/김이정/김태용/박민규/백가흠/윤대녕/이인성/이청준
의 소설이 들어 있는 이 소설 모음집은
포기하기 어려운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달까

물론 처음 들어보는 작가들도 있지만


아직 두개밖에 읽지 않았고
가나다 순으로 수록된 관계로 첫 소설은 고종석의 소설인데
나는 그만 읽다가 웃어버렸다

너무 고종석스러운 것이다

'이모'라는 소설은 자신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역시나 고종석스럽다
얼마전에 자유의 무늬에서 읽었던 '모국어'에 대한 태도도 생각나고 말이다


참, 제목이 '이모'라서 말인데,
오늘 미니홈피 '투데이 히스토리'를 눌렀다가
3년전 오늘 쓴 일기가 이모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보고
후배가 이모,라는 소설을 써보라고 얘기한 덧글을 발견했다

이모라는 소설을 읽은지 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런 글을 보다니, 참 재밌는 일이다



그리고 공선옥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나는 그만 얼마 전에 본 여름 궁전이 생각나버렸다
이 작품을 읽으며 여름 궁전을 떠올리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아마

내가 생각해도 연결고리가 약하긴 하다 ;;



김애란의 신간 소식을 접했는데
신간소식을 조금만 더 빨리 접했더라면
이 책을 구매하는 게 조금 더 망설여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연수의 모두에게 복된 새해,는
이미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었으니까,
두권이나 이미 읽은 단편집은 어쩐지 허무하잖아

같은 이유로 김애란의 침이고인다,를 사는 게
조금 망설여진다

침이 고인다, 역시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에 실려 있었던 단편이어서 말이다
결국은 사게 되겠지만

그리고 조만간,
박민규도 단편집 하나를 묶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몇개는 이미 읽었다 해도,
그럼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그에게 덧입혀지고 있는 색깔들이 꽤 맘에 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치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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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하다

돌잔치,는
스물 다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여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일곱살 때도 간 적이 있다

그 땐 돌잔치 가요,라는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스물 여덟이 된 지금,
내가 가는 돌잔치는 여전히 내 친구 딸/아들의 돌잔치가 아님에도
돌잔치,라는 말 앞에
나는 한번 더 머뭇거린다

그건 돌잔치,라는 말이
어쩐지 너무 스물여덟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스물 여덟살 스럽다면,
자연스러워야 하는 거잖아
왜 그렇게 돌잔치,에 간다는 사실이 어색해 죽겠는건지,

이렇게 언제까지
제 나이의 부적응자로 살 건지,

스물 여덟살로 살 날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후... 시월이다

 

2

선영언니의 블로그에서 시월,이라는 말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월 이라고만 써 있어도
그렇지 않았을텐데

시월, 시월
시월이라는 말은 참 슬프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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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우왕 ㅠㅠ 웬디님 이말은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28살이라면 펄펄 날거 같다는 흑흑...
^^/ 기운내셔요~

웽스북스 2007-10-01 13:11   좋아요 0 | URL
넵 고마워요 체셔님
기운내고 펄펄 날겠습니다~ ^^
하지만 몸이 무거워서 -_- ㅋ

무스탕 2007-10-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세.. 언제적 28세란 말입니까... ㅠㅠ
28세를 떠나 보낸게 12년 전입니다. (그 이야기는 웬디님이랑 저랑 띠동갑? 전 잔나비에요 ^^)
28세에 전 큰 애를 낳았네요.
28세.. 알고보면, 지나놓고 보면 그 또한 이쁜 나이에요.
28세의 웬디님. 기운 끌어 모아, 빠샤~~!!

웽스북스 2007-10-01 13: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스탕님, 띠동갑이네요
이쁜 나이에 낳으신 큰아이도 이쁘겠어요~!! ^^

2007-10-0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1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10-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스물여덟에 돌잔치하는 건 옛날 일이죠 지금은 그 나이에 결혼하면 빠르다고 하잖아요 부적응이라는 건 저처럼 마흔하나에 혼자 사는 걸 말한답니다^^

웽스북스 2007-10-01 13:15   좋아요 0 | URL
네, 근데 그날 애기엄마 나이가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심지어 둘째라는 거!
전 아마 서른하나에도, 마흔하나에도, 평생 제 나이에 적응 못할 것 같아요
적응할만하면 또 한살이 더해지니까요 ;
예쁜 짝지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07-10-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아주 예쁜 나이에요.^^ 그리고 스물 아홉은 더 좋아요^^

웽스북스 2007-10-01 23:46   좋아요 0 | URL
혜경님의 말씀에 입이 정말 배시시...가 됐어요 ^^
정말 스물 아홉은 더 좋은거죠?

다락방 2007-10-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3개월만이라도 스물여덟살로 다시 살아보고 싶어져요.
웬디양님의 글이 무슨뜻인지 잘 알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부러워지는 스물여덟이로군요.

서른이 넘어가면 언젠가, 지금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껴지기도 할거예요.

웽스북스 2007-10-03 00: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실은 전 가끔 삼십대들이 부럽답니다
 
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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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회사는 몇년 째, 거래하는 회사들에게 명절 선물로 책을 주고 있다. 책을 고르는 일은 어찌하다 보니 내가 맡고 있는데,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에 쉬운 작업은 아니다. 올해는 다섯권 중 한 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의 구매량은 100권 정도이니, 이 정도면 출판사가 기뻐할 우량 구매자 아닌가 ^^ 물론 구매 명의는 회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가끔 책을 펼 때 서문을 읽으며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의 서두 문구 역시 그랬다. 지식이란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이라는 말, 이 말이 참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아직도 한참이나 덜 낮아져서 그런가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마음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지식'이라는 말에 반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적기 때문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마음으로 공감하고 느끼고 있음에도, 변화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함에도, 편리함, 안락함, 달콤함 등을 포기 못해 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자꾸만 마음에 밟히기 때문이다.

안다는 것은 얼마간의 불편함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변할 수 있음에도 변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불편하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구조 앞에서 나는 또 한 번 불편해진다. 이 책은 이런 불편한 지식들로 가득하다. 누군가는 정말로 알지 못했던 것, 누군가는 애써 알려 하지 않았던 것, 또 누군가는 알면서도 외면해 왔던 것들....

한 권의 책과 그 책이 전하는 짤막한 지식들을 접하며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나설 사람은 적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럴 인물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부끄러워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촉촉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적어도 한 두가지 정도에는 더 부끄러워지고, 더 촉촉해지기에 그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깊이 알아가야겠다는 작은 결심들을 하게 된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은 더 읽어볼 만한 책들의 리스트를 수록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전하는 지식들의 짧음에 비해 오래 남는 책이다.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그렇다. 이 책이 주는 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시작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100명한테 무더기로 선물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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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3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살까 말까 여러번 망설였는데,님의 리뷰에 공감하며 바구니에 담아요~
읽고 너무 좋아서 100명에게 무더기로 선물한다고 설치지는 말아야지~~~ ㅎㅎ

웽스북스 2007-10-01 00:09   좋아요 0 | URL
와와~ 정말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다락방 2007-10-0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지요.

웽스북스 2007-10-03 00:47   좋아요 0 | URL
잔인하게 만드는 주체가 우리 스스로라는 것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