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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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도 덕후라서 철도 많이 나온다는 점과 시골 소녀X도시 소년 캐미 빼고는 그나마 감독의 아집을 많이 줄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너의 이름은'보다 더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날씨의 아이와도 연결이 된다고 하는데, 이 작품 때문에 다시 재탕해볼 의향이 있다.

2. 일본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 및 참사에 대한 감독의 평상시 생각을 분명한 메시지로 표현하고 있다. 어딘가 막혀있는 전개와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감독의 평상시 작품을 생각하면 의외였다. 특히 러브라인으로 보면(전우애 아니냐 하는데 사실 너의 이름은이랑 날씨의 아이를 제외한 저 인간의 초기 작품을 볼 때 그래도 저 정도면 연애입니다...), 초속 5센치와 비교할 때 다른 작가가 쓴 건가 싶을 정도로 상당한 분위기 차이가 있는데, 작가의 작품 성향에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는지 다음 작품을 보고 평가하고 싶다.

3. 보통 이런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며 작품을 발표했던 감독이 호소다 마모루였다. 근데 이 정도면 신카이 마코토의 명확한 승리인 듯하다. 호소다 마모루는 올바른 메시지를 표현하려 했으나, 그만큼 가족에 대한 생각이 보수적이라 어떤 이슈는 닫은 채로 내버려둔다고 할까? 그 점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신카이 마코토가 그 결정적으로 막혀있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날씨의 아이 나올 때 조금 실망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될지 다시 한 번 희망을 열어주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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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Pluto 1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윤영의 옮김, Macoto Tezka 감수,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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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의외로 재밌음. 더 나아가서 페미들이 지적했던 사항과 달리 로봇 여성이 나오기는 함. 그런데 오히려 로봇이 여성같은 점이 있다고 하면 어떨까? 로봇(여성)이라서 감히 남성을 살해 못 한다고 한다면? 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던데 이게 재미없다뇨.. 무슨 애니들을 보게 된 건데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던 애니 럽라 이하로 재밌는데.

그래도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이거다. 애니로 새롭게 보는 이 작품은 너무... 너무 허술하다. 세계관이 너무나 안일하고 한심해서 집중해서 세계에 몰입할 수가 없다. 그리고 페미들이 지적한 요소 중 하날 고치자면, 정말 놀랍게도 작중 유의미한 여성 캐릭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뭐 이게 현실을 반영하는 설정이라면 할 말은 없다). 유엔을 비롯해 일터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남성. 등장하는 여성은 세 명인데 전부 하우스와이프. 표현의 균형을 맞추자 이런 얘기가 아니다. 로봇과 인간이 섞여 사는 미래 사회인데도 이런 터무니없는 20세기 중반 이데올로기에 젖어 산다고? (긴말 생략하는데 일부일처 소가족 외벌이 가부장은 이데올로기이다. 인류는 이런 가족형태를 갖춘게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안 됐다.) SF적으로 굉장히 허술하고 안일한 설정이다.

로봇에 관한 설정도 한숨이 나올 만큼 안일한데 원작이 50년대 작품이긴 해도 너무나 원작에 충실했다. 정작 님들 아톰은 이렇게 리메이크 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건 여담인데, 자동으로 요리하는 로봇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불맛 입히고 라면 끓이는 걸 보면 거의 모든 요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애니메이션에서 요리왕 비룡, 요리 못하는 요리치 캐릭터를 보는 것도 이제 점점 드물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요리치에 속하는 편인 것 같아서 그런 입장에선 로봇이 더 요리를 잘한다면 양보해줄 의향이 있다 ㅇㅇ 설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주로 여성이 요리를 하니까 이런 분위기를 환영할 것 같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구하면서 사장님들께 '너 그런 꼬라지로 대체 어딜 취직하려 그래?'같은 걱정 아닌 걱정 많이 들었다. '전국구로 다니면 되죠 뭐. 어딘가에서는 취직 되지 않을까요?'라고 맞받아쳤는데 플루토 애니메이션에선 로봇에 밀려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작품이라고 해도 이런 게 실현화되는 건 좀.. 힙한 분위기에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카페를 가면 주변 대화에서 항상 취업에 대한 걱정근심이 쏟아지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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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프린서플 트레이딩 Ani-Art 캔뱃지 BOX상품 1BOX=5개입、전5종류 (おもちゃ&ホビ-)
アルマビアンカ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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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6부작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현생에서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지금 애니메이션에 집중하고만 있을 틈이 없어 까먹을 듯하고 게다가 기다리다가 말라죽을 거 같은 감도 있어서 여기서 끊고 감상을 적는다.

리처드 확실히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인듯.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 장남을 죽인 것 같은데 주인공 프린세스에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이민자를 포용하려는 자세가 보이는데 그걸 독재로 이룩하려고 하는 게 흥미로움(츤데레..?). 프린세스는 이에 끌리면서도 결국에는 숙부가 인질로 잡고 있다시피한 제1위 계승자 메리 때문에 손도발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메리를 차라리 망명을 보내려 계획하는데, 좋은 계획이었으나 프린세스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상 너무 노골적이었던 게 문제임.. 아무튼 저게 이루어졌으면 프린세스와 리처드가 거리낌없이 가까워졌을 것 같은데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리처드가 웃는 걸 보면 얘도 다른 카드를 숨겨놓고 있는 것 같고.

문제는 프린세스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는 안제가 이 상황을 가만 냅둘리 없다는 건데 ㅋㅋ 아니 갑자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이렇게 큰 과제를 떡하니 던져놓고 극장판을 3편이나 남겨놓으면 팬들은 똥줄타서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TV판에서 알게된 인물들 다 모아놓고 사고를 치는데 이거 1편 나올 때마다 TV판 다시 정주행해오라는 거임..? 아무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치고는 보기 드물게 탄탄한 스토리인데 오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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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1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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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남주 ㅅㄲ 쇼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기만 해봐라(어금니 꽉 물기).

상영당시 페미니스트와 오타쿠,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던 발암물질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중립 상태라서 이 애니메이션을 객관적으로 볼 만한 시각은 갖추게 되었는데, 음. 역시 장애인쪽으로 볼 때도 이 작품 발암물질 맞다. 쿄애니를 약간 흰눈으로 보게 된 작품들 몇몇개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하라는 밴드는 안 하고 모여서 케이크 먹고 있는 케이온이나 아마브리 등에서 모에계 미소녀 동물원 아니메 특유의 성적인 연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고 이놈들 혹시 '페미 피시충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물론 허벅지 성애자같은 시각이 있었지만 그건 여기서 논외로 하겠다. 그 당시 여성 팬티 보여주는 작품은 일상물이었다.). 그 이후 목소리의 형태를 보고 '아. 쿄애니 이놈들은 그냥 뇌를 비우고 모두함께 사이좋게! 를 좋아하는 평범한 일본인이 그냥 이쪽을 공부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일 뿐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쿄애니의 오리지날 스토리 아니메가 평이 갈리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는 중이고 말이다.

일단 이 작품의 내용은 쇼코가 무조건 참고 넘어가야 한다. 물론 남주에게 참지 못하고 초등학교 끝나갈 판에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앙탈이다.. 나 같으면 일단 코뼈 부러뜨리고 머리 잡아서 죄다 쥐어뜯었음. 그래도 분노가 풀리지 않는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감수성이 상당히 풍부해지는 면이 있는 편이다. 애초에 쇼코부터 왜 성격이 바뀌어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결심할 정도라면 그냥 멀리 떨어져서 잊고 사는게 쇼코를 위하는 게 아닐까?

남주 쇼야는 악의를 갖고 괴롭혔다기보다 지금 보면 쇼코를 제압하려 든다는 편에 속하겠다. 그렇지만 저 나이쯤 되었는데도 수화가 뭔지 모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외 몇몇 장면에서 쇼야가 너무나 몰지각한 면을 보인다. 그리고 우에노 나오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폭력가해자의 전형적인 자기 변호를 일관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이제 뭐 나는 왕따시절은 탈출해서 니네같은 인간들에게 더이상 말려들기도 싫고 ㅎㅎ 니 가족한테는 잘해라. 약자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부족한데 끝까지 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가족 중 노약자가 있는 거 같던데.

이 작품 말고도 장애인 등장하는 좋은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많으니 제발 이것만큼은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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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まゆら (單行本)
新潮社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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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가 극장판이라 그런지 좋아죽다가 식는 게 상당히 빠른 노리에.

2. 섹드립하는 거 왠지 부자연스럽다.. 왜 이래. 매출 노렸나? 개인적으로 아리아보다 더 좋게 봤는데. 졸업사진 극장판은 이렇지 않았으면 한다.

3. 직업 준비하려고 집에서 2년 동안 들어앉은 적이 있었다. 일단 직업 자체가 사서 욕먹기 딱 좋은 종류라서, 준비하다 코로나 사변이 일어나서 등등의 이유로 모든 인간관계가 차단되었고 현재진행형이다. 그 때부터 지금은 죽고 없는 강아지 랑이의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어놨고 지금도 잘 찍은 것만 추리니 50장 가량은 남아있는 것 같다. 근데 진짜 사진이 남는다. 살아있을 때 무엇이던 사진 많이 찍어놔라. 나중에 못 보게 되면 가슴아프니 사진 안 찍는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버리거나 지우면 되고 그냥 무조건 찍는 게 나는 좋다고 봄. 랑이 죽으니 남는 건 정말 사진밖에 없었다. 난 내 모습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나 풍경 사진을 많이 찍는 중이다. 한두번 잃고 나면 점점 내 시각이 확대된다.

지금은 아마추어로써 핸드폰으로 연습하고 훗날 사진동호회를 들어갈 생각이다. 독서모임을 가려는 열망처럼 강하진 않지만 노후까지 그 소망이 남아있을 것 같다. 대충 등산동호회처럼 미팅 목적의 모임이 많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그게 뭔 상관? ㅎ 나만 올바르게 행동하면 된다(그리고 원래 자만추파입니다). 후짱의 말대로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고보면 울려라! 유포니엄에서도 주인공이 비슷한 대사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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