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폭력성, 성격, 교육, 진보와 보수등 인간의 여러 심리를 진화론으로 풀어낸 책 - 닷슈
<진화한 마음>
학문이나 책에는 총론과 각론이 있다. 학문의 기저 배경이나 핵심원리를 담은 짤막한 원리가 총론이며 그 뼈대를 기반으로 살을 붙여나간 것이 각론이다. 인간이 하는 모든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보면 이 학문의 배경이 되는 것은 결국 인간의 핵심원리를 다룬 진화론이고 다른 학문은 각론에 불과해진다. 물론 각론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런 생각을 담은 책이 사회생물학이었고, 이 책은 대충 40년 정도 전에 엄청난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은 생각은 아직도 일부에겐 수용되고 일부에겐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온다. 그래서인지 진화심리학을 다루는 이 ...

8점
어쩌겠는가, 그가 그의 삶의 주인인 것을 - 자목련
<남아 있는 나날>
‘늙다’랑 ‘추하다’를 같은 뜻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다. 늙는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살았던 시절에 말이다. 노년의 삶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고 착각했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삶이라는 게 모두에게 똑같을 수 없듯 한 사람의 생은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인지 조금씩 깨닫는다. 그러니 평생 집사란 직업에 최선을 다한 스티븐스가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해 회상하며 후회 없이 살았노라고 자신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영국 달링턴 홀의 집사로서 주인인 달링턴 경을 모시고 그곳에서 일어난 모든 모임과 ...

10점
삶에서 필요한 것 - 꼼쥐
<그래도 우리의 나날>
나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를테면 나이가 아주 어리거나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가만히 지켜볼라치면 인생이란 그저 누군가 정해진 길을 순종하며 조용히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곤 한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사람들이 겪는 하루하루의 역동적인 변화는 그들에게 조금도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정해진 운명에 따라 조용히 걷다가 이따금 의미도 없는 함정에 빠져 고초를 겪기도 하는, 별반 특이할 것도 없는 그만그만한 인생을 조용히 살다 가는 게 대다수 사람들이 삶인 듯 여겨지는 것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10점
페넬로피의 진심을 들어보자. - bookholic
<페넬로피아드>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0. 호메로스의 유명한 작품 중에 <오디세이아>가 있단다. 아빠도 오래 전에 그 책을 읽었어.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다 보니 그 책을 읽지 않아도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있을 거야. 너희들도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서 트로이 전쟁,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이야기를 잘 알고있잖니. 그런 옛 이야기들은 대부분 영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주잖니.<오디세이아>도 철저하게 오디세우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말이지.. 한번쯤은 오디세우스가 아닌 ...

그런데 곤란한 것은 나에게 말할 수 있는 입이 없다는 점이다. 여러분의 세상, 즉 육신이 있고 혓바닥과 손가락이 있는 세상에 대고 내 생각을 전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이 살고 있는 그곳 강 건너편에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 별로 없다. 간혹 이상한 속삭임이나 가느다란 음성을 듣는 사람이 있더라도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는 마른 갈대나 해질녘 날아다니는 박쥐 소리, 또는 그저 나쁜 꿈이라고 여기며 지나쳐버리곤 한다.- P23


8점
[마이리뷰] 일인분 인문학 - 물감
<일인분 인문학>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지금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시대가 되었다. 타인과 함께하는 게 당연했던 식사도 영화 감상도 노래방도 이제는 전혀 눈치 안 보고 혼자 할 수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것이 편할 것이고 옛 세대들은 적응 안 되거나 불편할 것이다. 나는 둘 다 해당되는데 옛부터 여러 명이서 어울리기보단 친한 사람 두세 명 정도가 더 편해서였다. 나는 딱히 취미가 없다. 좋아하는 독서도 하루 종일 붙잡고 지낼 정도는 아니며, 그렇다고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살지도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보지도 않는다. 따라서 잉여 시간이 많은 편임...

10점
중세의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장대한 광염 소나타 - oren
<장미의 이름 세트 - 전2권>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지난 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중에서 움베르토 에코(1932∼2016) 움베르토 에코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기호학자이며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였다. 이만큼 특이한 이력을 지난 그가 최초로 쓴 소설이 1980년에 출판된 『장미의 이름』이었고, 이 책은 이내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여기에 크게 고무된 에코는 『바우돌리노』, 『전날의 섬』,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

8점
딸과 함께 꿈꾸는 행복한 동물원 - 잭와일드
<동물원 친구들이 이상해>
우리에게동물원이란 공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 아니면 자연에 있어야 할 야생동물들을 가두는 나쁜 곳? 동물원은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이다. 그곳은 학창시절 우정을 나눴던 공간이고, 연인과의아련한 추억이 담긴 공간이며, 따뜻한 봄날 아이와 함께 했던 기억이 서려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친구, 연인, 가족과함께 동물원을 찾지만 그곳에 속해 있는 동물의 삶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지하다. 동물원을 방문하면서 동물들의복지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일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과의 조우에 감사하...

10점
붉게 타오르는 허구의 불꽃 - 잠자냥
<창백한 불꽃>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때문에 ‘머리말’부분은 일단 넘어가고 본문이라고 생각했던 부분, 그러니까 ‘창백한 불꽃: 네 편으로 된 시’부터 펼쳐서 읽어갔다. 그런데 시를 조금 읽다 보니(물론 나보코프가 쓴 시라고 생각하면서)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창백한 불꽃>에 대해 조금은 알고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머리말’을 훑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이 ‘머리말’은 <창백한 불꽃>이라는, 나보코프의 작품 ...

10점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 hnine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는 읽을 때마다 그저 그렇게 끝나는 법이 없다. 제목에 이미 익숙해있어 오히려 큰 기대나 호기심이 없이 읽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읽으면 빠져들고 집중하게 만든다. 이유가 뭘까.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근원적 고민을 건드리기 때문이 아닐까. 헤르만 헤세는 그 고민들을 해보는데 그치지 않고, 그치지 못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몸과 정신을 소진시키고 앓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물을 우리가 읽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설 <싯다르타> 역시 1922년, 헤르만 헤세 나이 45세 되던 해...

8점
소설의 쓸모 - stella.K
<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책을 안 읽는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적어도 30년 전부터 있어 온 말이다.정말 책을 안 읽는 시대라고 한다. 이 책을 보니 왠지 그 말이 더 실감이 난다. 예전에 이런 사이즈의 책은 시집 외엔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바로 이 문지를 콕 찝어 얘기하는 거다. 그런데 소설이 이렇게 나온다는 게 왠지 책 안 읽는 시대에 뭔가의 자구책인 것 같아 마음이 짠하고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그것도 작가 한 사람이 아니라 무려 네 사람의 작품을 담았다. 게다가 인터뷰까지 들어가 있다. 마치, 이렇게까지 만들었는데 늬들(독자들)이 진짜 안 읽을 ...

10점
행복의 기원 - 아타락시아
<행복의 기원>
행복에 대해 과학적, 진화론적으로 접근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제가 읽은 최고의 책 중의 하나입니다.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그리고 행복은 생각의 문제라고, 또는 자아실현이 궁극의 인생 목표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이정표처럼 다가온 책입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어쩌면 제가 제일 늦게 읽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물론, 이 책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근거나 사례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충분한 학식과 경험이 없는 저에게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6점
설이...또다른 견뎌내는 아이 - 푸른희망
<설이>
"그때 나는 그냥 새해 첫날 아기들을 보러 간 거였어 네가 그냥 조용히 왔다면 나는 어쩌다 가끔씩 주말에 너를 보러 가다 그냥저냥 끝났을 거야 나는 먹고 살 일을 찾아야 했을 테니까. 네가 그 방송에 나갔기 때문에 갑자기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왔고 풀잎 보육원은 큰 보육원이 되었어.그리고 나는 아기들을 돌보고 부엌일을 하면서 작은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야. 설아, 네가 입양 가서 없을 때도 나는 풀잎 보육원에 있었어 그냥 그 곳이 내 일터였으니까 그래서 네가 두 번이나 돌아왔으르 때 거기서 너를 맞아 줄 수 있었던 거야 원장님이...



10점
미국의 자유, 그들만의 자유 - CREBBP
<래그타임 (반양장)>
수많은 잎과 가지가 달린 나무도 그걸 받치는 메인 몸통과 뿌리를 찾을 수 있듯이, 관련도 없어 보이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들은 산재하여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다가 축을 주위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크게는 두 개의 축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제 사건의 주인공인 에벌린을 둘러싼 삼각관계와 살인 사건, 또 하나는 콜하우스 워커의 자동차 똥 투척 사건이다. 백만장자 랜들 쏘가 자신의 아내 에벌린 네스빗과의 16세 때의 일을 빌미로 스탠포드 화이트를 총으로 쏴 죽인 살인 사건은 백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까지도...

8점
장광설의 미학 - Falstaff
<나이트우드 (반양장)>
고유명사 “Djuna”는 ‘주나’로 발음하는 모양이다. 1892년 출생. 이이보다 12년 빠른 1880년 영국에서 레드클리프 홀 여사가 태어나 반스 보다 8년 먼저인 1928년에 <고독의 우물>을 세상에 내놓았고, 그리하여 여성 퀴어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고독의 우물>에서는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가 외동딸에게 스티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남자 아이처럼 교육을 시킴으로 해서 성적 혼동을 초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던 반면, 주나 반스는 어떻게 남녀 동성애자로 결정되었는지에 관해 아무 설명 없이 해당 ...

8점
나의 살인자에게 /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 구단씨
<나의 살인자에게>
아빠가 그때 딱 한 번만 오빠를 그냥 놔둬서 면접에 갔더라면 오빠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464페이지) '아차' 하는 순간 인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만약에' 라며 그 순간을 반추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기에 그런 가정은 의미가 없다. 다만, 어떤 문제의 시발점이자 원인이 되는 순간이라는 것은 안다. 그때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오빠의 면접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방식대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세상을 뒤흔든 범죄자가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

8점
가만한 나날 - Jeanne_Hebuterne
<가만한 나날>
왜 끊임없이 분위기를 띄우려 하고, 다른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는 걸까.살다보면 여러 번 바뀌는 날씨를 보기 마련이다. 어떤 날은 내가 버젓이 있는데 은근슬쩍 내 옆에 섰다가 슬슬슬 새치기하는 엑스엑스를 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마트 냉장고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앞으로 쓱 지나가는 사람이 '실례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거대한 사건을 제외하면, 사람의 일생은 작은 습관과 그가 제어할 수 없는 타인들의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이루어졌다. 어떤 순간의 서늘함과 후덥지근함,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날씨. 어떤 구름 ...

10점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만화애니비평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과 관련하여 전설의 고전이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나는 이전에 읽어보지 않았으나, 대략적으로 이 책의 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대학 학부시절 환경공학 지식을 배우면서 교수님(이라보단 정말 교육자 같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세상에서 가장 생명과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누구냐는 말을 학생에게 건넸다.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말하시길 바로 환경을 전공하는 사람이라 했다. 환경을 공부하는 사람은 지구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학문을 하...

10점
연민과 분개, 분노와 두려움,『수사학』으로 읽는 마음 - timeroad
<수사학 / 시학>
'그럴 일을 당할 만하지 않은 사람이 치명적이거나 고통스러운 변고를 당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고통의 감정'.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연민(clcos)'을 정의한다. 이어서『수사학』은 연민의 감정을 자세히 살핀다. 정의에서의 '변고'란 연민의 정을 느끼는 사람이 볼 때, 자신이나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이 머지않아 당할 법한 그런 것이어야 한다. 다가올 일과 관련되어 있단 얘기다. "연민의 정을 느끼자면 우리는 분명 우리 자신이나 친구 중 한 명이 어떤 변고를, 그것도 우리가 연민에 관한 정의에서 말한 것과 같거나 그와 거의 비슷한 ...

6점
“매력 있는 이야기가 그림에 있으니까” - cyrus
<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
“당신은 왜 에베레스트(Mount Everest)에 오르려고 하는 거죠?” “에베레스트가 그곳에 있으니까요(Because it is there).” 1924년 에베레스트 제3차 원정에 도전하는 조지 맬러리(George Mallory)는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주 명쾌한 답변을 했다. 이 유명한 답변은 산악인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명언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요)”라는 말로 알려졌다. 등산과 산 자체의 의미나 매력을 이보다 더 간결하게 표현한 말은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맬러리의 말은 산...

8점
일상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리다 - 레삭매냐
<제비뽑기>
놀랍다.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집 표제작인 <제비뽑기> 말이다. 이번 주말 달궁 독서 모임책인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를 부랴부랴 읽었다. 원래 지난달에 빌렸었는데 결국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가 지난 주말에 다시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오래 전에 산 장편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도 있는데 토요일 전에 다 읽을 수 있을까. 다시 표제작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어느 마을에서 77년 이상 이루어져 온 제비뽑기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00명 남짓 사는 마을에서 ...

8점
그레이트 게임 : 면(面)에서의 지배에서 선(線)으로의 지배로 - 겨울호랑이
<그레이트 게임>
190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즈볼스키 백작과 영국 대사 아서 니콜슨(Arthur Nicolson) 경 사이에 역사적인 영러 협상이 극비리에 체결되었다. 티베트와 관련하여 두 나라는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철도, 도로, 광산, 전신의 양보를 얻으려 하지 않으며, 대표를 보내지 않고 종주국인 청나라는 통해서만 라싸와 이야기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이 영국의 세력권 안에 있으며, 자신들의 세력권 밖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양국은 페르시아의 독립을 존중하고 다른 나라들이 그곳에서 자유롭게 교역을 하도...

8점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고전 교육법 - 리군
<에라스무스 교육방법론>
최근 도서 출판시장에서 인문학이 유행하고 있다. 과거에 인문학은 전공자나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만 찾았던 분야지만 오늘날 대중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학을 처음 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난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우며 막막한 인문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남들이 대세라고 해서 큰마음을 먹고 인문학과 관련된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특유의 어려운 진입장벽 때문에 빈번히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며, 인문학에 대해 배움을 시도하고 싶지만 ...

8점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 하유지 - Breeze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내 나이 서른셋이었던 때가 언제던가. 생각해 보면 까마득하다. 회사 생활과 첫 아이 육아를 도저히 병행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둔 때였나. 둘째 아이를 막 낳고 두 아이 때문에 내 생활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그야말로 지쳐있었던 시기다. 서른셋이라는 내 나이가 없었던 때였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얼마나 젊고 좋은 시기인데, 그 시절을 우리는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이 소설 속 서른셋의 오영오가 달리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모가 말하는 서른셋의 영오는 힘들면 직장을 그만두어도 되는 정말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난 너라는 문제집을 서른세 해째 풀고 있어. 넌 정말 개떡 같은 책이야. 문제는 많은데 답이 없어. 삶의 길목마다, 삶의 고비마다, 지뢰처럼 포진한 질문이 당장 답하라며 날 다그쳐. (40페이지)



8점
바꿀 수 없는 어둠[어둠 속의 항해] - 모시빛
<어둠속의 항해>
바꿀 수 없는 어둠어둠 속의 항해, 진 리스, 창비, 2019. 작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자전적이며 최고작으로 뽑은 소설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배가된다. 제목에서 짐작되는 막막함과 1890년생인 작가의 생애가 더해져서 잿빛이미지를 가득 안긴다. 이 작품은 1934년 출간되었지만 자전적 소설이라고 볼 때 배경은 1910년 즈음이 된다. 1910년이라는 시간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생애가 휘몰아친다. 진 리스는 열여섯에 홀로 영국으로 건너간 도미니카 태생이다. 당시 도미니카는 영국령이었고 진 리스의 아버지는 웨일스,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