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마이리뷰 당선작

10점
정재승의 안내를 받아 떠난 12발자국 - 강나루
<열두 발자국>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과학자! 정재승! 역사의 대중화에 이덕일이 있고, 철학의 대중화에 강신주가 있다면, 과학의 대중화에는 정재승이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를 비롯해서, 각종 대중강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과학자! 정재승을 12발자국으로 만났다. 과학에는 문외한이라 자칫 어렵지않을지 걱정부터 생겼다. 그러나 이는 나의 기우였다. 정재승의 글에는 정재승만의 매력이 있었다. 그는 단순히 딱딱한 과학지식만을 전달하려하지 않았다. 과학지식을 통해서 인문학적 통찰을 이끌어내는 것이 그의 글이 다른 과학자와의...

10점
최고의 인재들 서평: 미국이 저지른 최악의 오류 - Nam Gi Kim
<최고의 인재들>
오랜만에 정말 두꺼운 책 한권을 끝까지 다 읽었다. 1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필자가 읽은 책은 한국전쟁을 다룬 책 ‘콜디스트 윈터(The Coldest Winter)’의 저자 데이비드 핼버스탬(David Halberstam)이 쓴 ‘최고의 인재들(The Best And The Brightest)’라는 책이다. 책 ‘최고의 인재들’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는 과정과 인물들의 심리 상황 그리고 개인사를 정리한 책으로서 당시 미국 최고의 엘리트라 불리던 사람들이 어떻게 베트남 전쟁이라는 최악의 오류를 범했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

10점
개연성있는 불가능함을 위하여 - 톡톡캔디
<미지의 걸작>
원근법을 처음 배운 순간을 기억한다. 초등2학년 미술 시간, 소풍을 다녀온 후 소풍 장소로 줄지어 가는 아이들을 그렸었다. 선을 나란히 두개 그려 길을 만들고 짝을 지어 줄지어 가고 있는 아이들을 그렸었다. 내가 그린 걸 보더니 담임 선생님이 길을 나란히 평행으로 그리면 안된다면서 점점 좁아지다가 두 선이 만나 소실되는 삼각형으로 길을 고쳐주었다. "길은 나란해요!"라고 우기는 내게 '실제로는 나란하지만 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라고 답했다. 하교길에 나는 여우 고개 위에 서서 우리 집까지 가는 길을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10점
언젠가 더 새로운 것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최신 유행품들 - CREBBP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21세기 가상의 애완동물일하던 동물원이 폐쇄된 후 일자리를 찾던 애나는 블루 감마라는 게임 회사에서 뜻밖의 일자리를 제안받게 되는데 디지탈 애완동물의 일종인 디지언트들을 훈련기키는 직업이다. 고작 몇달간의 소프트웨어 테스터 교육으로 큰 게임회사에 취엄할 수 있었던 건 블루 감마가 출시하는 디지털 애완 동물이 실제 동물을 다루던 기술이 절실히 필요할 만큼 고차원적으로 진화했기 대문이다. 20여년 전 다마고치의 형태로 전세계에 가상펫 열풍을 일으켰던 가상펫의 21세기 버전이라 생각할 수 있다. 디지언트들은 뉴로 블래스터 라는 게놈 엔...

8점
해리 프랭크퍼트, 『개소리에 대하여』 단상 - 박효진
<개소리에 대하여>
『개소리에 대하여』는 그야말로 개소리에 대한 책이다. 다른 어떤 소재도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책도 무척이나 얇고 짧다.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다.이 책의 목적은 <개소리>라는 단어의 개념을 개략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프랭크퍼트는 개소리가 아닌 것들과 개소리를 대조하며 개소리에 다가간다. 개소리는 협잡과는 다르다. 협잡은 거짓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거짓말 사이의 관계를 전달하려는 것 즉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척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반면 개소리는 그걸 사실이라고 믿는 척 하는데 초점을 두...

어떤 진술이 참이고 어떤 진술이 거짓인지를 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직 두 가지 대안만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진실을 말하려는 노력과 기만하려는 노력 모두를 그만두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에 대한 어떠한 주장도 내세우기를 삼간다는 것이다. 두번째 대안은 상황이 어떠한지를 기술하려는 주장, 그러나 개소리밖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이다. p.64


10점
거짓의 시대에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 - 잭와일드
<동물농장>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 보다 더욱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 동물농장 - 대한민국 헌법 11조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않음을 규정하고 있다. 평등하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권리와 의무를 포함한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등한 상...

10점
어떻게 늙을 것인가 - 하이드
<100세 수업>
2018년도에 본격 비혼1인가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고, 그러니깐, 예외적인, 특이한 어떤 것 말고, 삶의 한 방식으로서, 나 역시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미래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제일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경제력이고, 그 다음이 건강, 그리고, 비혼 네트워크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우리 나라에서 적절한 노년의 롤모델을 찾아보기 힘들고, 노년은 노년 자신에게도 부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1세라고 한다. 남성은 79세, 여성은 85세. 정확한 나이는 몰랐지만, 대략 이 정...

10점
공부해 봅시다. 자본론... - bookholic
<자본론 공부>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아빠가 무엇인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좀 있잖아.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이것저것 말이지. 그 중에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과 그가 주장한 자본론이라는 것도 한 분야란다. 하지만, 그가 쓴 책들을 그냥 읽어낼 자신은 없어. 아빠의 인문적인 뇌세포는 퇴화되어 있거든. 그래도 알고 싶어서 그에관한 책들은 몇 권 구입해 놓았단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읽은<자본론 공부>라는 책이야.우리나라에서 자본론에 관해서는 일인자로 불렀던 김수행님께서 쓰신 책이란다. 이책은 “벙커 1”에서 강의했던 내...

(18)

마르크스의 무덤은 런던 시내의 북쪽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으며,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10점
디 아워스 - 마이클 커닝햄 - Breeze
<디 아워스>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여자의 시각을 알게 되고, 우리는 삶의 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배우가 어떤 역할을 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듯 우리 또한 작품속 인물들에 강하게 빙의되어 우리의 삶을 반추한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동명 영화 <디 아워스>를 놓쳤다. 자세한 이야기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책과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것을 느낀다. 아마도 책을 읽는 사람과 영화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달랐을 수도 있다. 왜 버지니아 울프는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 고민을 제대로 해보...

10점
진사회성 곤충의 행동과 조직원리, 그 경이로운 탐험 - 필리아
<초유기체>
유비(類比)를 가정할 수 있다면 지구상의 유일한 지성적 존재로 자임하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진화적 상상을 도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벌, 말벌, 개미를 포함하는 ‘진(眞)사회성’을 지닌 벌 목(目)과의 곤충들, 특히 ‘초유기체’로 명명할 수 있는 종들의 사회성을 통해 이들의 진화적 과정에서 발견되는 개체 또는 군락(집단)의 다양한 사회적 양상들을 추적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과학 연구’의 전범(典範)이라 해도 무방하리라. 세심하고 주의 깊으며, 겸허한 과학자의 연구태도로부터 가설과 실험, 관찰을 통한...

10점
적어도 내겐 이 소설은 픽션이 아닌 다큐다. - 설해목
<아홉번째 파도>
책장을 넘기는 손이 이렇게 떨린 적이 있던가? 책을 읽다가 말고 터져 나온 눈물을 몇 번이나 닦아내야했던 적이 있던가? 책에 실린 지명과 지형과 사건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던가? 다 읽고 나서 글을 써준 작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던 적이 있던가? 이 소설은 내게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이 소설을 먼저 읽은 친구가 내 고향 삼척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고 알려준 것이 한참 전이었음에도 사실 선뜻 읽을 마음이 생기지 않아 눈밖에 둔 책이었다. 나고 자라 그곳을 너무 잘 알기에,...

8점
[마이리뷰] 노란 잠수함 - 물감
<노란 잠수함>
오우, 간만에 골 때리는 작품을 만났다. 오쿠다 히데오와 천명관의 스타일이 섞인 듯한 문체와 분위기의 병맛 소설이다. 나 이런 거 짱 좋아함. 대놓고 B급으로 나가는 요나스 요나손 스타일도 좋지만, 이렇게 은근 B급스러운 스타일도 완전 사랑한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세상을 바꾸는 건 또라이들이라고 한다. 이 작가도 (좋은 의미의)또라이가 확실하다. 이런 분이라면 한국 문학계를 움직이고 흔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의 많은 책들이 ‘나쁘지 않다‘였다면 이 책은 ‘좋았다‘라는 쪽에 가깝다. 재밌는 건 희망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8점
일기는 타임머신이다 - cyrus
<밥보다 일기>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는 19세기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로 꼽힌다. 그의 연주 실력은 최초의 오빠 부대를 만들어낼 만큼 매우 뛰어났다.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팬들이 연주회장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던 풍경은 오늘날 인기 아이돌 가수의 그것과 꼭 겹친다. 리스트는 문필가로도 활동하여 음악과 관련된 글을 썼으며 쇼팽(Chopin)에 대한 평전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리스트보다 어린 피아노 연주자가 그에게 왜 일기를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리스트는 “세...

10점
『인간이란 무엇인가』 서평 - 김민섭
<인간이란 무엇인가>
칸트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깨닫게 해주면서도, 칸트철학으로 아주 잘 이끌어주는 책, 『인간이란 무엇인가』필자는 이 책을 시내 서점에서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 겉만 보고서는 이 책이 다른 칸트 입문서들과 별 다른 게 없어 보였다고 생각했다. 이미 시중에는 칸트뿐만 아니라 여러 철학자들을 쉽게 소개해 놓은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책들이 마냥 좋은 질을 갖고 있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한번 훑어보던 중, 이 책이 단순히 ‘칸트와 칸트철학’만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평소 필자가 궁금해했고 현재까지도 논쟁 ...

10점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 성공과 우연의 상관관계를 과학으로 분석하다 - 데굴데굴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인간의 뇌는 우연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연히 운이 좋아서 성공했는데도 성공의 법칙이나 인과관계를 발견하려고 한다. 우연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저자는 우연에 대해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우연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저자는 성공을 이야기하며 모든 성공을 단지 우연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쉽게 성공의 요인을 노력, 똑똑함, 부지런함과 연결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지적한다. 성공에 있어서 우연이 큰 비중을 ...

8점
우리 안의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두려움 - kinye91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한 가지를 명확히 하고 넘어가자. 프랑켄슈타인은 분명 괴물이 아니다. 그는 괴물을 창조한 인물이다. 이렇게 지적을 하면 이상하다. 왜 괴물을 창조했을까? 괴물을 창조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창조자는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이 좋은, 훌륭한, 완벽한, 쓸모있는, 아름다운 등등의 수식어가 붙기를 원한다. 창조자는 결코 괴물이라는 이름이 붙는 피조물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성경을 보더라도 태초에 인간을 창조한 신은 만족한다. 물론 그 다음에 인간이 창조자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성경은 그래서 이...

10점
현실보다 더 진실한 거짓말의 세계 - 잠자냥
<종이 동물원>
소설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거짓말은 때때로는 진짜보다 더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Science Fiction은 소설이라는 거짓말의 세계에서도 한층 더한 거짓말로 이루어진다. 거짓말쟁이 중에 으뜸 거짓말쟁이랄까. 그렇지만 SF는 ‘어차피 이건 다 거짓말이야, 다들 알지?’ 말하면서 현실보다 더한, 현실에서는 차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할 진실한 세계를 담아낸다. ‘이건 거짓말이니까 믿지 마’라고 상대의 마음을 허물어놓고 현실에서 그 누구도 쉽사리 꺼내지 못할 이야기들을 건넨다.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이 담고 있는 세계가...

10점
한 예술가의 절망 - 카알벨루치
<절망 (반양장)>
나보코프의 절망 나보코프는 언어의 천재였다! 아는 지인 중에 미국 유학 할 때의 이야기를 SNS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근데 그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를테면, 중국식당에 가면 독일어성경을 보고, 프랑스 식당에 가면 라틴어 성경을 보고....뭐 이런 식의 이야기였다. 왜 그렇게 하느냐? 각기 다른 언어의 세계에서 다른 언어를 보면, 거기에 언어와 언어 사이의 기묘한 차이와 공통점, 뭐 그런 신비감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였다(난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 그 친구를 내가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길 나누다가 6...

10점
끝내 영웅-악당이 되지 못한 고뇌하는 청년의 인간 심리의 향연 - oren
<죄와 벌 - 상>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젊어서부터 삶이 송두리째 요동치는 고통들을 겪었다. 16세때 인자한 어머니를 잃었고, 2년 후에는 아버지까지 농노들에게 살해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의지할 사람이라곤 형 하나밖에 없었고, 이 무렵부터 간질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평생 동안 그 질병에 시달렸다. 스물여덟이던 1849년에는 몽상적인 과격파 청년들의 비밀단체에 가입했다가 긴급 체포되었고, 재판 끝에 사형 선고를 받은 뒤에는 총살형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구제되어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다. 시베리...

10점
서민적 관점 - 나비종
<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
“우리는 교과서의 단 한 줄로 지나치지만, 이 한 줄에 기록될 지식을 발견하기까지 몇 십 년 혹은 일생을 바치는 과학자들도 있었다는 겁니다.” 내 말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문명과 식량』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식량을 얻고자하는 인류의 지난한 노력의 역사를 접하면서 교과서의 문장들이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암모니아의 합성’을 가르치면서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교과서에서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당시 사회 문제였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중학교 3학년 과학』, 천재교육, p90) 몇 년을 가르쳐왔어도 무심코 지...

8점
십자군전쟁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 레삭매냐
<동방의 부름>
그동안 십자군원정의 발단은 동방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 콤네소스의 긴급한 요청을 받아들인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1095년 11월 27일 프랑스의 클레르몽에서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말로 성지회복을 위해 서방 기사들을 선동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크로드 세계사>로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시선의 역사서술을 보여준 옥스퍼드대학 피터 프랭코판 교수는 비잔티움 역사의 전문가로 종래의 서방 라틴 세계의 관점이 아니라 동방의 관점에서 새로운 십자군 이야기를 선사한다.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군인 출...

10점
사진과 죽음. - yureka01
<사진과 죽음>
모든 사진은 모순이다. 유한적 시간을 기억으로 늘리고자 하는 영원성에 대비해서, 지나버린 과거로 돌변해 버리는 본질적인 빛의 속성이 사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진이 영정 사진 즉, 죽음에 대한 사진일 것이다. 사진은 찍는 순간에서 이미 과거가 되는 절대적인 속성에 이를 두고 하는 빛의 편린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진은 한때 존재했음의 증명이자 소멸되거나 소멸되어가는 것들의 부존재로의 증명이기도 하다.개인적으로 거의가 주로 풍경 사진을 찍었으나 가끔은 의도하지 않게 인물사진을 찍을 때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스럽게 포착한 인...

10점
센 강의 추억 - Falstaff
<잔해 (반양장)>
1. 센 강 서울시 성북구에도 센 강이 흘렀다. 북악산에서 발원한 냇물이 모여 정릉천을 이루었고, 더 큰 지류인 중랑천에 합류하기 위해 왼편으로 그 유명한 미아리 텍사스를 에둘기 바로 직전, 한 시절엔 대한민국의 문학청년들의 집합소였던 서라벌 예술대학이 북쪽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었으며, 예대가 중앙대 예술대학으로 흡수된 이후 단과대학의 캠퍼스를 중·고등학교가 나누어 썼으니 중등학교로는 규모가 컸던 셈이다. 1970년대 초중반, 모교 서라벌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텍사스 뒷골목으로 걸어서 통학을 하며 바람직한 산교육을 받던지...

10점
재와 신발 - syo
<소설처럼>
머나먼 변경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와 지금 이곳 어딘가를 지나고 있다는 남자의 손에 지팡이도 물통도 아닌 책 한 권이 들려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철물점 집 사내놈이 봤다는구먼.” 사람들은 마을에 하나뿐인 술집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그 멍청한 놈이 아직 글을 못 깨쳤잖아. 그래서 그 나그네가 들고 있는 책이 뭔지, 그 중요한 걸 알아내지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는 거야.” “세상에!” 몇몇 사람들이 동요하며 발을 굴렀는지, 바닥에 짜넣은 널빤지가 끽- 불길한 소리를 내질렀다. “도대체 무슨 책일까?” “얼마나 중...

10점
오늘날 더욱 절실해지는 칸트의 사유를 보다 쉽게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다. - 헤르메스
<인간이란 무엇인가>
칸트는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낯익은 이름일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철학책이든 한 번은 꼭 언급되기 마련이니까. 마치 밥상에 꼭 올라오는 김치와 같다고나 할까. 늘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궁금하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철학을 펼쳤기에 이토록 빠짐없이 인용이 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의문을 속시원하게 해결하긴 어려웠다. 칸트의 사상은 너무나 방대했고 그걸 체계적으로 쉽게 헤아리게 도와주는 길잡이를 만나는 일은 너무나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내자의 도움따위 필요 없이 내 몸소 알아보리라!’ 하며 직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