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아홉 가지 정답고 즐겁고 괴상하고 이상야릇한 이야기들 - 꼬마요정
<은하환담>
제주에 있는 김녕굴엔 전설이 있다. 김녕사굴이라고도 불리는 그 곳은 말 그대로 뱀 요괴가 있던 곳이었다. 거대한 뱀은 마을의 신으로 군림하며 산제물을 받아먹다 한양에서 내려 온 관리에게 격퇴당하고 만다는 이야기인데, 제주처럼 바다와 같은 자연의 힘이 사람의 삶을 뒤흔드는 곳이라면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힘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다. 그래서 기이한 굴에서 굴 안이라 기이한 소리가 나는 것을 신령한 힘 때문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믿음은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금기와 함께 내려앉...

10점
쉽고 재미있는 역사책 - Laika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몇 년 전에, 약 20일 정도의 시간을 내어 러시아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여행의 첫 시작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그곳에서 우리는 하루 종일 그림 구경을 했다. 그림에 엄청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봐야할 그림이 너무 많아서였다. 여행을 온 거니까 유명한 그림들은 다 보고 가자고 마음 먹고 몇날 며칠 미술관 투어를 했는데 그 많은 작품들을 전부 다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술관이 또 엄청나게 넓어서 수박 겉핥기로 보는데도 나중에는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해야 했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면 종아리가 붓고 발바닥이 아파...

10점
"옷 때문에 사람이 아플 수 있다고?" - 띵북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얼마 전 자고 난 후 온몸이 가려워 며칠을 고생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몰랐다. 그전과 달라진 점이라곤 침대 패드를 새로 바꿨을 뿐이다. 설마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충격에 빠졌다. 우리가 매일 입고 깔고 덮고 자는 것들이 우리의 몸에 치명적인 화학물질 범벅이란걸. 그리고 그것들은 지금까지 철저히 은폐된 채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다.4,900원에 무료배송 면 티셔츠라니... 바로 클릭을 했다. 아무리 저렴한 옷이라도 리뷰는 봐야지.'포장을 연 순간 역한 냄새에 바로 베란다에 걸어놨네요. 하루 지나면 괜찮아진다니 내일 입어야...

8점
유병장수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 - 핑거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누군가 요즘 가장 두려운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나이들어 가는 것'이라고 할 것 같다. 어느 덧 파릇파릇하고 혈기 넘치던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나이에 들어서자 아침에 일어나기가 점점 힘들고, 여기저기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게 되었다.그리고 점점 주변 사람들의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들의 부고 소식을 들을 일이 늘어나니 새삼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외모나 재력, 체력 등 개인마다 각각 차이가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빠짐없이 공평한 것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수 백억 자산가든, 돈 한푼 없...

8점
한 사람이 일생을 돌이켜보다 - Heath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나는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지 못한다.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적도 없고, 어릴 때부터 꼭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P.11사카모토 류이치라는 이름을 듣게 된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후 였다. 그의 이름을 알게 되고, 악보를 볼 줄은 모르더라도 대표곡을 몇 곡 들으면서 이 사람의 음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그 중에는 이미 본 영화의 OST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연히 사카모토 류이치가 쓴 책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

촬영 현장에는 음향 기재도 없는데 작곡과 레코딩에 쓸 수 있는 시간은 겨우 사흘밖에 안 된다고 했다. 베르톨루치 감독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엔니오는 어떤 음악이든 그 자리에서 당장 작곡했어."
그러니 나로서는 못하겠다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었다. - P171


8점
프랑스 혁명과 마리 앙투아네트 - 페넬로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오래 전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신 프랑스 혁명에 관한 얘기들, ‘자유, 평등, 박애’라는 신비한 단어들에 프랑스 사람들이, 혁명이 환상적으로 보였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형편과는 다른, 인간 중심적이고 자유롭게 살고 있을 것 같은 그곳이 멋지게 느껴졌다. 똑같이 혁명이라는 단어로 시작했지만 사람만 바뀌면서 1인 독재 정치가 계속되고 있는, 여고생의 뺨을 수시로 갈기고 심지어 구둣발로 교실로 들어와 자신에게 항의한 여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선생들이 있는 학교에서, 자유와 평등은 찾아볼 수 없는 세상에서, 난...

8점
나일 것만 같아서... - 자목련
<잘못 걸려온 전화>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는 일은 피곤한 일이다. 발신자는 계속 같은 질문을 하면서 확인을 하고 수신자는 한 번의 답으로 통화를 끝내고 싶기에 둘은 서로 완벽한 불통을 이룬다. 그럼에도 다시 또 전화가 오면 받을 수밖에 없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기에 바로 전에 전화를 건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한 몸처럼 사용하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20여 년 전에 발표한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짧은 소설 25개가 수록된 『잘못 걸려온 전화』 속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아주 짧은 이야기는 인...

8점
영화와 그림.... 그리고 음악. - bookholic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영화와 그림에 관한 책을한 권 소개해줄게. 이 책은 아빠의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란다. 한창호라는분이 쓴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라는 책이란다. 이미 책 제목에 영화와 그림이 모두 다 들어가있네. 아빠가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그림은 음...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겠구나. 간혹 어떤 그림을 보았을 때,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유명한 그림을 찾아보러 가거나그림에 감동 받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말이야. 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모든 것이 삶의 덧없음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던 만발한 꽃이나 잘 익은 과일들이 이젠 기쁨이 아니라 삶의 덧없음을 강조하는 데 이용됐다. 만발한 꽃은 곧 시들 듯, 우리도 곧 죽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전형적인 소재가 정물화 속의 해골, 모래시계, 그리고 촛불일 것이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또 촛불이 다 타고 나면, 그 다음은 말 그대로 ‘무(無)’만 남는 것 아닌가? 우리가 문리를 깨우치려고 붙잡고 씨름하던 ‘책’, 그리고 과학 관련 도구들도 바니타스의 단골 소재였다. 파우스트가 책 더미에 둘러싸여 진리를 깨우친 뒤, 결국 삶의 허무에 슬퍼했듯, 책과 과학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모두 허무하다고 화가들은 그린다. - P48


10점
책과 관련된 세 이야기 - kinye91
<헌책방 기담 수집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즐겁게, 또는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때로는 낄낄거리며, 때로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읽게 되는 책.책 자체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의 힘으로 책은 디지털 시대에도 살아남았다.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이 지닌 이야기를 디지털로 만나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만지며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니까.이 책은 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가 책과 관련해서 만나게 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에는 세 가...

10점
진실을 듣는다는 것은 곧 통찰력의 요구 - 필리아
<카산드라 (무선)>
“재와 화재, 부패의 맛이 나는 이름을 계속 입에 올리려면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 91쪽에서 그래, 너무 더럽고 추잡하며 역겨운 것들을 입에 계속 올려야 한다는 것은 정말 수치스럽고 분노가 치미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들의 무례함과 무도함을 처단하기 위해 우리들 자신의 입을 더럽혀야 하는 것은 고통이요, 인내를 요구한다. 트로이의 예언자, 고대 신화 속 여인을 호출하여 그로부터 오늘의 불쾌한 현실에 은폐된 의미들을 해독하는 일은 결코 헛된 행위가 아닐 것이다. ‘카산드라’는 예언자이자...

10점
좌절과 실패를 안고도 본향집을 향하여 - 제코루
<고잉 홈>
문지혁 작가의 [고잉 홈]을 읽었다. 이미 두 편의 한국어 시리즈로 미국 유학생으로서의 경험담이 녹아들어간 내용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일었던 터라 이번 소설집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이번 소설집에는 "에어 메이드 바이오그래피', '고잉 홈', '핑크 팰리스 러브', '크리스마스 캐러셀', '골드 브라스 세탁소', '뷰잉', '나이트호크스', '뜰 안의 별', '우리들의 파이널 컷' 이렇게 9편의 단편이 실려 잇다. 문지혁 작가님의 소설은 거의 모든 작품들이 단숨에 몰입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가독력을 갖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단편...

10점
확신의 시대, 카우보이 비밥 처럼 - 마힐
<제정신이라는 착각>
책 제목: 제정신이라는 착각(확신에 찬 헛소리들과 그 이유에 대하여)필리프 슈테르처 지음/ 유영미 옮김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COW BEBOP)' 에서 오프닝 음악(TANK!) 은 사람을 신나게 한다.이 신나는 째즈음악은 현실의 혼잡한 상황을 좌충우돌 하는 가운데 경쾌한 리듬으로 헤쳐나가는 중독성 강한 매력을 지녔다.이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을 하면 내가 차를 모는게 아니라 우주 전투 비행기를 몰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마치 내가 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 '스파이크' 가 된 듯하다.나는 카우보이 비밥이 20세기 최고의 걸...

바뤼흐 스피노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돌아가거나 행운이 그들에게 언제나 호의를 베풀어준다면, 그들은 미신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 P285


8점
생각과는 달랐던 두 사람 - 닷슈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한국인에게 조선은 애증의 나라가 아닐까 한다. 시기 상 가장 대한민국과 가장 인접한 나라라 정서적 공감과 이해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많은 기록이 있어 무수한 이야기 거리를 주기도 하며, 세종대왕인 이순신처럼 뛰어난 인물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00년 전 거의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욕적 망국을 기록했고, 성리학에 경도되어 실리보단 명분과 형식에 치우쳐 자주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보인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망국과 관련하면 항상 세도정치 이전의 영정조 르네상스 시기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은 개화시기에 국...

10점
진술 대신 암시하는 작가 - hnine
<이처럼 사소한 것들>
요즘은 책을 다 읽으면 버릇처럼 하는 일이 있다. 책의 시작으로 돌아와 몇 페이지 다시 읽어보는 것이다. 그럼 처음 읽을 때 놓쳤던 것들이 다시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이해되는 시작인 것이다. (역자 후기에 보니 번역하는 동안 저자인 클레어 키건도 역자에게 이와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고 써 있어서 반가왔다.)클레어 키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지는데 그녀가 지금까지 남긴 책은 단4권.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외 <남극>, <푸른 들판을 걷다>가...

8점
계속 나아가, 여기는 끝이 아니야 - 거리의화가
<모든 것의 이야기>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내가 발 붙고 서 있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은 탓이다. 몇 달 전 서재 친구분께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신 것을 보고 작가도 나처럼 현실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이 갔다. 작년 말 희망 도서로 신청했는데 예산 때문에 잘려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비로소 내 손에 받아들 수 있었다. 우선 작가의 이력이 흥미로웠다. 동양사를 전공하고 러시아 현대사를 연구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사회과학 분야의 출판사를 차리기도 했다. 현재는 티셔츠를 입고 대중 교통으...

8점
밥벌이도 하고, 잘 살고 있다 - 구단씨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공부가 밥 먹여주는 시절이 있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믿음도 굳건했다. 부모가 가난해도, 명문가의 자녀가 아니어도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던 날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그때 많은 부모가 공부 노래를 불렀나 싶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은 그러지 않았지만 말이다. 자식이 공부를 못하는데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한 적이 없다. 그저 숙제는 하고 놀라고 했을 뿐. 공부를 잘 하면 원하는 학교 선택할 폭이 넓어지니 당연한 거겠지만, 공부를 잘 해야만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을 무조건 믿었다. 어렸을 때는 그랬다. 지금도 많은 부모가 공부...

10점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 시요일 - Breeze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하루에 한 편, 시를 읽다 보면 많은 시를 읽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마음마저 희미해지고 시를 읽지 않고 있었다. 출근길에 책을 펴고 시를 읽는다. 너무 많이 읽지 않기 위해 애썼다. 시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므로. 마치 마음에 새기듯 그렇게 읽었다. 사랑에 관한 시는 언제 읽어도 설렘을 준다. 가슴 떨리는 사랑을 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오늘도 누군가를 사랑하듯 읽게 되는 시였다. 시 큐레이션 앱 '시요일'에서 기획한 시 67편은 뭉클하고도 설레는 고백의 순간들이다. 마음을 열...

10점
어머니는 오렌지만이 과일이라고 하셨어 - 잠자냥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어머니는 오렌지만이 유일한 과일이라면서 아이에게 준다. 평소에는 물론 아이가 아플 때도 화가 날 때도 혼란스러울 때도 오렌지만이 정답이다. 또 어머니는 기독교만이, 예수님만이, 하느님 만이 유일한 것이라고 아이에게 준다. 그 세상만을 허락한다. 아이에게 어머니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이 아이는 오렌지와 기독교의 세례 속에 그것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유일한 것이라 믿고 자란다. 그러나 인간은 가둬두고 키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어머니는 그러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아이는 학교에도 가야하고 그곳, 어머니의 손이 미치지 않...

8점
내전, 대중 혐오, 법치 - 베터라이프
<내전, 대중 혐오, 법치>
이 책의 공저자 중 한 명인 피에르 다르도는 크리스티앙 라발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공통된 주제를 연구하는 철학자이자 지식인입니다. 그는 1988년 파리 낭테르 대학에서 자크 비데의 지도 하에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특히 다르도는 마르크스 연구에 대한 평생의 헌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다음 크리스티앙 라발은 파리 낭테르 대학의 철학 및 사회학 연구자로 공리주의의 역사과 고전 사회학에서의 역사 및 교육 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라발은 다르도와 함께, 신자유주의의 정치적 전략과 그...

여기서 문제의 본질은 민주주의가 자유 시장에 가하는 ‘경제의 정치화‘ 위협이다.


8점
오래 전에 번역한 수준작 - Falstaff
<성 도밍고 섬의 약혼>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시절을 잘못 만나 하필이면 괴테와 실러의 전성기 때 작품활동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공연하지도 못한 불운한 (극)작가 클라이스트. 군인의 아들로 자신도 근위대 연대에 들어갔다가 잠시 제대해 수학과 물리 공부를 했으나 뭔 병이 있었든지 요양을 위하여 산천초목 경계 좋은 뷔르츠부르크에 갔다가 산세 수려함에 반해 오래 억눌렀던 창작의 불꽃을 피운 작가. 그러면 뭐 하나. 아리따운 약혼녀, 장군의 딸인 미네 아가씨한테 파혼도 당하고 나폴레옹은 조국 땅을 초토화시켜, 군인 가계의 형제 가운데 한...

8점
독서가 열어준 격정세계 - 그레이스
<격정세계>
이 소설에서 독서와 책을 무림과 무공으로 바꾸면 무협지가 되지 않을까? 독서가들이 유명한 북클럽에서 조우하고, 서로가 고수임을 알아본다. 그들은 이미 독서계에서 소문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독서를 통해 삶의 결계(結界)를 깨고 성장한다. 주변 사람들도 독서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이 독서회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마치 도량에만 들어가면 날로 성장하는 무술인이 생각난다.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결계(結界)다. 정확한 의미를 찾아봤다. 불교용어로,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하여 비구...

10점
남아 있는 자들은 무엇입니까? - starover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는 원자폭탄을 남기고 떠났다. 그의 삶은 위대한 업적에 대한 과시나 찬란한 미래를 향한 기대보다는 과거에서 밀려오는 후회로 점철되어 있다. 트루먼 대통령과 만났을 때 "내 손에 피가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회담을 제안했을 때, "그것은 트리니티 바로 다음 날 했어야 했다"는 말 역시 그렇다. 트리니티 실험이 성공한 순간, 인류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

8점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 레삭매냐
<맡겨진 소녀>
보름 뒤에 달궁 독서 모임이 있다. 지난달에 동지들이 이달 독서모임 책으로 정한 책이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다. 지난주에는 날강두 스타일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었고, 오늘은 도서관 전자책 6순위로 신청해서 단숨에 다시 읽었다. 그리고 보니 1년 만에 다시 읽었다. 만날 삼천포로 빠지니 오늘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맡겨진 소녀>는 원래 2010년 2월 7일, <뉴요커>에 단편으로 소개되었는데 8달 뒤에 정식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영어책, 뉴요커에 실린 단편 그...

10점
[그래픽노블]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구름모모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그래픽노블로 한나 아렌트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그녀는 정치사상가이며 철학자이다. 유대인이며 여성이고 난민이었던 여러 이름들을 지닌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난간 없이 사유하기』, 『칸트의 정치철학』, 『과거와 미래사이』,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인간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등 저서를 남긴 인물이다. ​​자살한 동료의 죽음과 그가 마지막에 그녀에게 남긴 글까지도 이 책에서 소개된다. 그가 죽기 위해 가진 용기와 그녀가 죽지 않기 위해 가졌던 용기까지도 책에서는 언급된다. 그녀의 인생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유...

8점
이이지마 나미가 들려주는 요리 이야기 - scott
<맛있는 이야기>
핀란드 헬싱키에서 작은 일식당 ‘카모메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 사치에는 일본에서 즐겨 먹었던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며 야심 차게 영업을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손님이 단 한 명도 들어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일 가게 문을 열고 주먹밥을 만들던 어느 날 일본 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카모메 식당의 단골이 되고 차츰 하나 둘 씩 손님들이 이 가게 찾아 온다.기본 양념만 한 주먹밥 부터 다양한 재료를 넣은 주먹밥을 만들던 사치에는 어느 날 시나몬롤 만드는 신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푸드 스타...

10점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마스다 미리 - 돼쥐보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겨울에 산 전기담요를 3월이 된 지금도 소중히 여기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꽤 쌀쌀한 탓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도 되는 요즘입니다. 도톰한 노란색 겉옷을 입었습니다. 거울을 봤는데 이제 이 옷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라고 느꼈습니다. 낡은 옷이 아님에도 이제는 쿨하게 놓아주어야 할 때. 활동하기에 불편했다고 예전에 내가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입지 않았지요. 추억이 담긴 옷이라 옷장 안에 넣어두었다가 모처럼 꺼내 입었지만 종일 불편했습니다. 미련 없이 헌 옷 수거함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입니다. 환기를 ...

8점
화려하지 않은 모험 - cyrus
<뒷모습>
평점4점 ★★★★ A-예술 책 읽기 모임 ‘두루미’ 세 번째 선정 도서태양은 지구를 향해 빛을 흩뿌리면서 다닌다. 낮에 열정적으로 일한 태양은 제대로 쉬고 싶다. 태양은 숙면을 위해 어두운 이불을 푹 덮는다. 태양이 잠들기 시작하면 자고 있던 달이 잠에서 깨어난다. 달은 잠잘 때 덮고 있던 푸른 이불을 갠다. 태양은 자고 있어도 계속 빛을 뿜어낸다. 태양 빛은 매우 강렬해서 어두운 이불을 뚫고 나올 정도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태양 빛은 못생긴 달을 위한 조명이 되어준다. 태양 빛을 받지 못한 달은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다. 달의...

10점
문화재에 가한 폭력을 치유하기 위해 - 강나루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1998년 워싱턴회의에서 나치 약탈 문화재를 확인하고 원소유자를 찾기 위해 문화재의 관련 기록과 정보가 공개되어야한다는 워싱턴 원칙이 성립되었다. 미국 박물관 협회가 제시한 '과거 내력 공개'라는 가이드라인에 주요 유럽 국가들은 처음에는 거부의사를 밝혔다. 저자는 그 이유가 '미국이 정한 기준을 유럽 문화계에 부과하는 데 대한 유럽 국가들의 저항감'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유럽의 박물관들이 제국주의 강도들의 장물아비가 되어 약소국의 문화재를 소유하면서 누린 영광을 빼앗기기 싫었던 마음이 더욱 컸을 것이다...

10점
햇살 속으로 - 꼼쥐
<나의 미국 인문 기행>
봄의 등등한 기세에 눌려 겨울 한기가 무르춤한 오후, 두툼한 겨울 코트가 부끄러웠던 나는 코트를 벗어 손에 거머쥐고 걸었다. 그냥 주기 아까운 봄 햇살이 사방으로 쏟아지고, 햇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의 흥겨운 몸짓에는 도톰한 행복이 걸려 있었다. 오늘이라는 시간의 한계를 뚫고 나온 아이들의 먼 시선이 향하고 있는 미래를 향해 나도 모르게 잠깐 한눈을 팔았었나 보다. 그것도 잠시 관성처럼 서둘러 현실로 되돌아온 나는 서경식의 유작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을 읽었다. 디아스포라 지식인의 삶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자...

10점
[마이리뷰] 암스테르담 - 은하수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 협잡꾼의 정신과 벼룩만한 윤리수준이언 매큐언의 《속죄》, 《첫사랑, 마지막 의식》, 《체실 비치에서》를 연달아 읽던 때가 있었다. 10여년 전에. 사실 줄거리가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정도 시간이면 줄거리가 잊힐만도 하다. 하지만 세 작품을 연달아 비슷한 시기에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언 매큐언의 작품에 빠졌었다는 걸 의미하겠지. 이 작품을 읽다보니 역시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이래서 그런거였군!^^ 하면서 수긍하게 됐다.아름답고 재기발랄하며 자유로운 영혼 몰리 레인의 장례식...

10점
스스로를 위해 다정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긍정적 기운을 끌어모아 동행하는 모든 이의 행복을 기도한다. - seoulmusic
<삶은 그렇게 납작하지 않아요>
"사실 '사모님'은 여성을 높이 부르는 말로 사용될 때도 많지만,엄마가 나간 '사장' 모임에서도 누군가 엄마를 사모님이라고 하더란다. 엄마는 그때부터 쭉 '사장이 난데 누가 사모요?' 말하기를 실천하고 있다.나를 이루어진 세계 - 사장이 난데 누가 사모요? 12p"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었고, 여성 기업가 또한 늘어났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여성 대표, 특히 젊은 여성 대표와의 첫 대면에서 사장, CEO로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드물다. 김나리 작가처럼 실제로 아가씨로 불리는 일이 일반적일 것이다. 김나리 작가의 어머님처럼 아닌 것은...

10점
예술 향유의 본질을 감동적으로 포착하다 - mazinga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김희정·조현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3, 360쪽 분량)』는 한 사람을 그리는 개인적인 기록으로 시작하여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닿는 자전적 예술 에세이다. 미술에 관한 모든 건 부모님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했듯이 저자는 어린시절부터 아름다움을 접하고 반응하는 일에 민감했다. 성장하면서 학문적 도구와 최신 용어로 “예술을 제대로 분석하는 법”32을 익히기 원했다. 그러나 자랑스럽던 형의 투병과 이른 죽음에 그는 추구하던 삶의 방향을 바꾼다. <뉴요커>의 ...

8점
통속 소설의 탈을 쓴 자아 분투기! - 오네긴
<춘분 지나고까지>
정말 오랜만에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책을 읽던 때가 시기가 마침 작품의 제목처럼 '춘분(양력으로 3월 21일, 윤년: 3월 20일)'이 지난 뒤였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을 읽을까 항상 고민하던 내게 딱 안성맞춤이 책이 아닐 수 없었다. 별다른 의미 없이 읽게 되어 기뻤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 역시 이 책의 제목, 그러니까 <춘분 지나고까지>라는 이름을 나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의미 없이 지었다는 거다. 나쓰메 소세키 왈, 작품을 탈고했을 시기...

내 작품을 읽어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들 대부분은 아마 문단 뒷골목도 들여다본 경험이 없을 것이다.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서 대자연의 공기를 진솔하게 호흡하며 평온하게 살아갈 뿐이리라. 나는 교육을 받았으며 또 평범하기도 한 교양인들 앞에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 믿고 있다.


8점
문학을 좀 더 알차게 읽는 방법은 - 노란가방
<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
C. S. 루이스의 번역자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에도 좋은 번역으로 여러 책을 통해 만난 홍종락 번역가의 신작(이지만 이제야 읽게 되었다)이다. 며칠 다시 도진 감기로 책 한 자 못 읽다가 복귀하는 첫 책으로 썩 괜찮은 선택이었다. 내용도 그리 머리가 아플 정도로 어렵지도 않고, 책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성격상 여러 책들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담겨 있어서 부담도 덜하다.방금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저자가 읽었던 여러 책들 중 몇 권을 뽑아 소개하는 구성이다. 소개되는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문학이라는 점. 소설이다. 저자가 기...

10점
인간에게 실격은 없다 - Youngwoong Kim
<인간 실격>
인간에게 실격은 없다다자이 오사무 저, ‘인간 실격’을 읽고.세상을 탓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그 자체가 비극이다. 그러나 그 비극적인 결말을 자살한 개인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그것은 죽은 자에 대한 폭력이다.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우리 중에는 실제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그와 비슷한 심정으로 남모르는 마음고생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은 줄 안다. 이성과 논리가 힘을 잃어버리는 영역에서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지만, 자살 충동...

8점
다른 시선 - 단발머리
<다른시선>
엠마라고만 소개되는 이 책의 저자는 페미니스트이자 혁명가이며, 컴퓨터 엔지니어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던 블로거의 운영자이고, 웹툰이 큰 인기를 끌어 책 출간까지 이어진 듯하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1) 신비롭고 놀라운 모하메드의 모험!은 포스트 테러리즘 이후 이루어진 이민자에 대한 폭력을 다뤘고 2)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폭력(?!)은 직장을 비롯한 일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폭력 행위에 저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3) 내 친구 C의 이야기는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출산 여성이 경험하는 무력감에 관한 것이...

8점
아멜리 노통브의 잔혹동화 - 다락방
<비행선>
19살 대학생 '앙주'는 16살 소년 '피'의 프랑스어 과외 선생님이 된다.피의 아버지는 벨기에에 거주하는 피가 프랑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봐야 하는데 독서장애가 있어서 프랑스어 과외가 필요하다며 앙주를 고용한거다. 그렇게 앙주는 피에게 문학 작품을 읽도록 시키고 그동안 책을 읽어본 적 없었던 피는 이 과외 덕분에 책을 읽으며 그 책에 대한 감상을 앙주와 나누고 둘은 친밀한 관계가 된다. 앙주는 우정이라고 계속 강요하지만 피는 자꾸만 사랑을 이야기한다. 19살과 16살 사이에는 고작 3년이라는 나이차...

10점
보호필름을 제거하세요. - 반유행열반인
<주기율표>
-20240328 프리모 레비. 시작은 예쁜 담요였을지도 모른다. 올리버 색스가 자기 나이와 같은 원자 번호의 원소로 이루어진 기념품을 모으는 장면을 읽고 흥미를 느꼈을지도. 이젠 정확한 내 나이를 모르겠다. 이트륨, 지르코늄, 니오븀 셋 중 하나인데, 셋다 내구도가 좋다고 한다. 다른 금속에 섞어 강화시켜주거나, 산화물을 치과 치료에 쓴다. 확실히 살아온 중에 몸도 마음도 제일 튼튼한 시절이긴 하다. 막연하게 물리나 화학 공부를 더 해 보고 싶었다. 그럼 수학도 왠지 같이 해야 할 것 같고. 과학이든 수학이든 고교 수준부터 보...

8점
[마이리뷰] 죄와 벌 - 물감
<죄와 벌>
한동안 독서를 게을리했다. 핑계를 대자면 올해 들어서는 독서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어서 그렇다. 나날이 바뀌어가는 몸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것이 독서의 재미를 훌쩍 뛰어넘고 있어서 어차피 자주 못 읽을 거면 벽돌책이나 읽자 싶어 고른 게 <죄와 벌>이다. 심사숙고한 끝에 ‘지만지‘에서 나온 번역본으로 골랐는데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어지간해선 번역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편인데, 김정아 역자의 글은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다. 뭐 그건 그거고, 사실 지금 리뷰쓰기가 너무나도 막막한 상태...

8점
<아리시마 다케오 단편집> 리뷰 - 새파랑
<아리시마 다케오 단편집>
N24023어떤 리뷰에서 ‘아리시마 다케오‘가 20세기 최고의 일본 작가라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었다. 귀가 얇은 나는 ‘최고‘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읽었다.....<아리시마 다케오 단편집>에는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1. <사랑을 선언하다>개인적으로는 <사랑을 선언하다>가 가장 좋았다. 이런 꼬이고 꼬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서간체 소설이어서 재미있엇다.이야기는 어찌보면 간단하다. 남자인 A라는 사람과 B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