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난한 아빠의 교육열



해든이에게 Phonics를 가르치는 게 올해 우리 부부의 해든이에 대한 목표.
어느 날 퇴근하고 왔더니 작년 달력 마지막 장 뒤에다
남편이 알파벳 대표음의 단어 하나씩을 그려 가르치고 있더라는.


지금 단계는 음과 알파벳을 짝짓는 중.
우리가 지금, 아니 갑자기 가난해지기는 했지만
아이의 교재를 사주지 못할 정도의 형편은 아닌데
돈 쓰는 게 싫기도 했겠지만 아이 둘을 키워보니 이까짓 것에 돈을 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해든이는 달력에다 그려서 교육을 하는 가난한 아빠.ㅎㅎㅎ
(갑자기 백석의 시 제목이 패러디 된다. 나와 아빠와 하얀 해든이..ㅎㅎㅎ)



나도 한때 잘 나가는 영어 선생이었고 이 땅에 Phonics 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몸인데 남편이 그려준 단어를 보면 우리가 Phonics를 가르칠 때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보여 참신했다.


가운데 있는 저 여인네는 바로 나다!!ㅋㅎㅎ
M자를 가르치기 위해 그려넣은 'mommy' 또는 'mom'.
현재 내 머리스탈과 어쩜 그리 똑같은지,,,미용실 갈 때가 됐다는 증거.ㅠㅠ

M자 옆에 눈에서 레이저 빔이 나오는 건 도대체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보고 황당한 표현에 마구 웃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레이저 빔이 나오는 것 같은 그림 밑에 해든이가 폭 빠져 있는 토마스 기관차의 엉덩이가 보인다.
토마스 옆에 있는 U자를 표현하는 그림도 아이들을 처음 가르칠 때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남편의 초 간단 스케치가 잘 드러나 있어서 맘에 든다.
남편이 그린 대부분의 단어는 다 해든이가 쉽게 알 수 있는 것들로 골라 그 자상함이 돋보인달까?


#2. 이 전능한 기쁨은?


이미 내 남편은 알라딘 몇몇 지기들 사이에 자상한 남편으로 통하고 있는데, 여전하다.

내가 "우리 회사 사장 부인이 남편 잘 만나서 시장 갈 때도 샤넬 티셔츠 입고 간다더라."고
지나가는 말로 했더니
남편 왈 "그 사장님은 아이들 저녁 만들어 주고 목욕시켜서 재우고 그러지는 않을걸?"이라며
은근히 자신의 수고를 털어놓아 세속적인 와이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
어제 밤 알라딘에서 좀 놀다 보니 아침 출근 시간에 늦게 일어났고
저녁은 못해줘도 아침은 꼭 해줘야지 하는 결심이 무색하게 되었는데,
샤워하고 나오니 남편이 식탁 위에 오렌지 주스와 자몽 그리고 버섯을 넣은 오믈렛에다가
올리브와 베이즐, 후레쉬 모짜렐라 토핑을 얹은 베이글을 차려냈다.
오늘 아침 남편이 차려준 음식을 먹으면서 눈물이 글썽거렸다는...

이매지님을 위해서 읽던 책 다 제쳐놓고 읽기 시작한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마들렌> 편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극장과 극장으로 잠자러 가는 행위를 제외하고 콜브레의 그 어떤 것도 나에게 아무런 존재가 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머니는 둥그스름하고 앙증맞은 작은 케이크, 즉 세로로 홈이 파인 조개껍데기 모양의 예쁜 마들렌을 주셨다. 기력이 빠진 나는 마지못해 입을 열고 마들렌을 적신 차를 조금 맛보았다. 케이크 부스러기가 섞인 따뜻한 차가 입천장에 닿자마자 나는 이내 몸서리쳤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미로운 쾌감이, 어디선가 모르게 솟아나 나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즉시 삶의 부침은 나와 무관한 것이 되었고, 삶이란 재앙은 무해한 것이 되었으며 삶의 덧없음은 허구의 것이 되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내가 평범하고 우발적이고 소멸적인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이런 기분은 어디서 왔을까. 이 전능한 기쁨은?

                                                             -박은주,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p.195-
 
   

프루스트가 마들렌 한 입을 베어 물면서 느꼈던 느낌보다 어쩌면 더 고귀한 그런 느낌이랄까?
도대체 내가 어떤 인간이기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인지...
눈물을 쏟아내도 부족하다.


#3. 그리고..




토마스 기관차를 좋아해서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잘 때도 침대에서 함께 잠이 든다.
아침에 눈 뜨고 토마스가 없어진 걸 알면 소변이 마려워 몸을 비비 꼬면서도 토마스를 찾아내
한 손에 들고서 쉬를 눠야 한다.
요즘은 [매가 마인드]를 본 후 매가 마인드와 다른 캐랙터들에 대해서 말하기 좋아한다.
말은 어눌하지만, 녀석 또래의 어떤 아이들도 알지 못하는 해리 포터니 다른 캐랙터들도 다 안다.
그뿐이 아니다. 노래도 잘 부른다. 토마스와 친구들 노래는 기본이고 스폰지 밥 노래에 배트맨, 클리포드...
특별히 스폰지 밥 노래를 부를 때는 리코더를 한 손에 들고서 노래가 다 끝나면 스폰지 밥이 하는 것처럼 리코더로 흉내까지 낸다. 하지만, 다른 뭣보다 작은 두 손을 내 볼에다 대고서 녀석의 입술을 진하게 내 입술에 댈 때 나는 거의 실신한다.


요즘처럼 삶이 재앙으로 느껴질 때 내게 있는 것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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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2011-01-2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오와 오와.. 막 하면서 감탄중이에요.. 하지만 저는 올리브는 못먹으니까 그만큼은 덜 부러워 하겠어욧~!!

라로 2011-01-28 23:22   좋아요 0 | URL
올리브를 못 드신다고라????저는 올리브 엄청 좋아하는데!!!!
왜요???왜???알러지라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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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에 딸려온 부록은 잘 안들춰 보는데 그게 씨디거나 디비디인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처음 만난 음악 씨디부록이 구렸어서 출판사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것이 오면 그냥 쳐박아 두는데 오늘 해든이와 놀다가 녀석이 좋아하는 caillou디비디 옆에 놓인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의 부록으로 온 디비디를 봤다. 이런~ 쉽게 이탈리아 요리를 할 수 있게 잘 되어 있었다!!!! 10개의 이탈리아 요리가 나오는데 하나같이 만드는게 그렇게 쉬워 보일 수가!!!@@

그래서 오늘 저녁은 토마토 감자 뇨끼에 레몬치킨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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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blog.aladin.co.kr/714866164/2516634
(사진 검색하다 발견한 알라디너의 서재,,,엄청 반갑더라는!!!!)



뇨끼 감자 반죽 : 1인분
감자중간것2개
밀가루 2/3컵
소금 적당량
토마토 소스
파슬리가루 조금
파마산 치즈 조금

뇨끼 반죽을 해서 가래떡처럼 만들든지 호떡 모양처럼 만들든지
모양은 자유롭게, 단, 한입에 들어가게 만들면 좋을 듯
다 만든 후에 물에 삶아 건져서 미리 만들어 둔
토마토 소스에 넣고 한 3분정도 끓인 후 먹으면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라쟈냐 식으로 뇨끼를 만들기도 하나보다.
이탈리아 요리에 파마산 치즈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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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치킨은 그냥 내 맘대로 만들어 이름 붙인것인데
닭가슴살을 올리브 기름에 굽다가 마늘 소금과 레몬을 많이 뿌려서
레몬즙이 졸아들때까지 가슴살을 뒤집어 가면서 굽는것.
다 되면 파슬리를 위에 뿌려준다.

사이드로는 집에 있는 브로콜리를 곁들일 예정
음료수는 레몬에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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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2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주륵)
뇨끼는 떡인가요!

라로 2010-01-23 12:38   좋아요 0 | URL
떡같이 된것 같아요,,,부드러운. 정말 맛있었어요~.>.<
담에 또 만들어 먹어야지,,,반죽하는게 귀찮지만,,감자 삶고 반죽해서 또 삶아야 하는거,,

꿈꾸는섬 2010-01-2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도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부러워요.^^

라로 2010-01-23 12:39   좋아요 0 | URL
일가견은 없구요,,,딸아이가 제 체면을 묵살시켰잖아요,,,,그래서 저도 이젠 노력을 해보려구요~.ㅜㅜ

2010-01-23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3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1-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댓글은 비밀글을 다셨다 지우신 분께 ~~~.^^;;;
아하하하 제가 워낙 타자를 빨리 치려고 하다보니까 늘 오타가 있어요~.ㅎㅎㅎ
이번 오타는 약간 tricky했네요~.ㅎㅎㅎ 수정했어요~. 일인분!!!ㅎㅎ
제가 어제 반죽을 할때 저희 식구가 5명이라 감자 12개와 밀가루 1컵 반에 모짜렐라 치즈를 섞어서 했어요. 동네 마트에 가니까 서울우유에서 나오는 스파게티용 모짜렐라인가 shred 해서 나온가 있잖아요? 그 안에 작은 봉투가 3개 들었는데 다 넣어서 했어요. 그랬더니 뇨끼가 쫀득하니 더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5식구에게 감자 12개는 넘 많았는지 2인분 정도 만들 수 있는 반죽이 남았어요. 그래서 남은건 일요일 점심으로 다시 해먹으려고요. 그런데 토마토 소스를 후라이팬에 넣어서 마늘소금과 베이즐을 넣고 끓인후 뇨끼를 넣어서 같이 3분정도 끓여준뒤 접시에 내 놓으면 좋아요. 그리고 위에는 파마잔 치즈와 파슬리를 뿌려주시면 됩니다.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님은 저보다 더 잘만드실듯!!
참 감자 껍질은 깍아서 삶지 마시고 삶은 뒤 벗겨내면 술술 잘 벗겨져요~.^^

라로 2010-01-23 13:29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위에 사진 올리신 분과 다르게 했어요. 지중해~~~요리사의 방법으로 했는데 저분은 다른 책을 보시고 하셨더라구요. 아뭏든 소금을 적절히 넣어주셔야 안싱거워요. 저는 반죽에는 소금을 넣어주지 않고 끓이는 물에 넣어줬어요. 그렇게 하는게 더 좋은것 같더라고요. 다 지중해,,,그 요리사의디비디에 나오는 방법이에요. 님은 감자를 6~8개만 사용하셔도 충분할듯해요,,,참 그리고 많이 주물러 줄수록 쫀득해지는것 같아요. 반죽에 꼭 모짜렐라치즈 넣어서 해보세요!!

bookJourney 2010-01-23 20:36   좋아요 0 | URL
댓글 달았다가 얼른 지웠는데... 헤헤 ^^a
친절한 nabee님 덕분에 뇨끼 해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__)
만들면서 뇨끼를 맛있게 만드셨다는 nabee님을 존경했답니다. ^^
제 반죽은 좀 질어서 절반의 성공이었어요. 다음에 할 때는 덜 질게 반죽하고, 뗄 때도 더 얇게 밀어서 쓰면 좋겠다~ 싶어요. 생각보다 반죽이 힘들어서 저는 자주 해먹지는 못할 것 같지만요. ^^;

라로 2010-01-23 21:2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저런!!반죽이 질었군요!!!그럼 밀가루를 좀 넣으시지!!!담에 한번 더 만들어보세요,,,먼저 감자를 으깬 다음에 밀가루를 넣어야 해요. 글구 치즈는 감자가 좀 식어 따뜻할때 넣어주니까 좋더라구요,,,제가 레시피를 정성껏 올리지 않아서 그래요,,,죄송합니다. 저도 반죽이 좀 힘들더라구요,,,그래도 정말 맛있었어요~. 남편도 모처럼 칭찬을 다 했더랬는데,,,,담에 한가하실때 다시 만들어 보세요~~아님 주소를 알려주심 제가 토마토소스(제가 사용한거)와 반죽을 보내드릴께요!!!정말!!!!(넘 미안해서리~.^^;;;)

라로 2010-01-23 22:11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까 반죽이 진것도 그렇지만 삶는데 문제가 있었던게 아닐까요?
감자로 반죽한거라 오래 삶으면 안돼요,,,가라 앉았던 뇨끼가 올라오면 건지셔서 후라이팬(토마토 소스가 준비된)에 옮기셨어야 했는데,,,어쩌면 그게 가장 중요한 기술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금 생각난건데 반죽이 힘들면 두번 할걸 한번에 만들어서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놓으면 어떨까요???다음엔 그렇게 하려구요,,(친절하다고 칭찬하시니까 댓글 열심히 달고 있다는,,,ㅎㅎㅎㅎㅎ)

bookJourney 2010-01-23 22:45   좋아요 0 | URL
친절하신 nabee님~, 제가 요리에 재주가 없어서 그렇지, 더이상의 정확하고 상세한 레시피는 있을 수 없어요. (완전 '최고의 요리 비결'이에요~)

히힛, 예리한 nabee님~
사실은 ... 반죽이 진 것 같아 밀가루를 더 넣었었어요. 한 쪽에서는 핫윙을 구우며 한 쪽에서는 뇨끼를 삶다보니 처음 삶은 거는 좀 많이 퍼졌구요. 다음 삶은 거는 정신을 바짝 차려서 했더니 덜 퍼져서 좀 나았다는 ... ^^;
다음에 할 때는 수제비 반죽하듯이 반죽을 좀 숙성시킬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오늘 반죽한 거 작은 덩어리가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내일 어떻게 되는지 보고 담에 조정해 보려구요. ^^

참, 제 뇨끼 반죽에 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 맛있었어요. ^^

라로 2010-01-25 16:23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ㅎㅎㅎ 금방 푹 삶아져요,,,지키고 섰어야 되더라구요,,ㅠㅠ
숙성의 결과는 어때요? 전 일욜에 다른거 해먹냐고 뇨끼 반죽 아직도 냉장고에 있어요. 저도 오늘 저녁에 숙성을 눈으로 확인을 해보려고 했는데 오늘도 다른 걸 먹을것 같아서,,,뭐든 남기지 말고 딱 먹을 만큼만 해먹어야 하는데,,,에궁

그래도 맛있으셨다니 기뻐요~.^^

순오기 2010-01-2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요~ 나비님도 한 요리 하시잖아요.^^

라로 2010-01-23 21:27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동안 요리를 거부했는데 딸아이때문에 그러고 살지 못하겠더라고요,,,ㅠㅠ 한요리는 아니더라도,,,ㅎㅎㅎ

2010-01-23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3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4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5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신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받은 얼룩말 부인!!!
사진 찍을 생각은 못했다, 뒤늦게 아뿔사,,,내 뱃속에 있다.
그래서 엘신님 서재에서 옮겨와 사진을 올린다.
아무거나 보내달라고 했더니 엘신님이 골라서 보내주신 얼룩말 부인은
티라미수의 맛이 나는 치즈케익!
제가 티라미수 좋아하는건 어찌 아시고!!!^^
감사합니다~. 세심하신 엘신님~.^^
거기다 완충효과 80%를 해 낸 귀여운 마쉬멜로들~.
그녀석들은 해든이가 먹어주셨다!!ㅠㅠ
다 먹고 마쉬멜로를 먹다 발견한 5천원짜리 지우개와 카드!!
아직 아이들이 집에 오지 않았지만 지우개는 먼저 발견한 놈이 갖게 될듯~.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안지우고 사는 인생이 되었구나!ㅠㅠ
아! 또 있다. 투명하고 작은 케익전용 스푼!!
케익 다 먹은 후라 그거 발견하고 얼마나 민망하던지~.^^;;;

우체국 아저씨가 집까지 올라와서 싸인까지 받고 간것보니 특별하게 보내신것 같던데 문을 열었을 때 우체부 아저씨는 그 박스를 옆구리에 끼고 있더라는~.ㅡ''ㅡ
분명 박스위에 "뒤집지 말아주세요"와 "파손 주의"라는 스티커가 버젖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는 빠른 배송은 되지만 세심한 배송은 멀었다는 거다.
사실 그 아저씨가 옆구리에 끼고 있는것 보구 허둥지둥 여냐고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던 거다.ㅜㅜ

나도 이벤트를 해봤지만
이벤트를 하는 건 재미있어서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배송하고 그러는게 좀 힘들다.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많이 신경이 쓰이고 우체국이라도 갔다 와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니 엘신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포장에, 배송문제 걱정에, 더구나 예쁜 손글씨로 멋진 카드까지 보내주시고!
케익을 받으면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론은
앞으로 엘신님 이벤트에는 꼭 참여하겠다는 결심!!ㅎㅎㅎ

엘신님~~
넘 감사드려요~. 이벤트도 즐거웠고 상품은 더 즐겁게 하네요~~~.^^
게다가 예쁜 손글씨의 카드는 감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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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1-2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룩말을 잡아먹었다는 뜻인줄 알았어요.

라로 2010-01-23 12:40   좋아요 0 | URL
ㅎㅎㅎ노자님의 유머는 언제나~~~ㅎㅎㅎ

saint236 2010-01-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받으셨군요. 전 아직 퇴근하지 않은 관계로, 게다가 금요일이라 교회 갔다 가면 이다 자정 근처에나 보게 될 듯.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제껀 노랑망고 케잌인데 기대만땅입니다. 오늘은 앤지 기분 좋은 일이 몇개 생기네요. 엘신님이 보내주신 케잌이 오고, 알라딘 서평단에서 혹시 관심있으면 삼한지 세트 보내주겠다고. 당연히 받겠다고 해서...님도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라로 2010-01-23 12:42   좋아요 0 | URL
부러워요~~~. 맛있게 드셨어요????
혼자 먹기는 아깝죠? 망고 케익은 맛이 어땠을까 궁금한걸요~. 제 딸아이는 망고라면 사죽을 못쓰거든요,,,아이스크림도 망고맛만 먹는답니다.ㅎㅎㅎ
님도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억의집 2010-01-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맛있겠다. 숟가락 하나 갖고와 한 숟가락 퍼 먹고 싶은데요.
하지만 지금 제 입엔 달고 단 호박고구마가 있어 좀 위안이 되네요^^
저거 먹기 아까웠겠어요^^ 케익 이름이 재밌다는.

라로 2010-01-23 12:43   좋아요 0 | URL
가까이 살면 님 오시라고 불렀을텐데,,,
언제 만나면 제가 맛난 치즈케익 사줄꼐요~. 우리 함께 숟가락 들고~~~.ㅎㅎㅎ
케익 이름은 제가 지은게 아니라 엘신님이 지으신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1-2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아름답군요 ㅎㅎㅎ

라로 2010-01-23 12:43   좋아요 0 | URL
ㅎㅎㅎ휘모리님은 더 아름답잖아요~. 케익보다 휘모리~~~.^^

무해한모리군 2010-01-25 15:42   좋아요 0 | URL
저는 먹을수가 없잖... 쿨럭 ^^;;

라로 2010-01-25 16:38   좋아요 0 | URL
과연???찡긋ㅋㅎㅎㅎ

L.SHIN 2010-01-22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하핫! 나비님이 이렇게 장문으로 써주실 줄이야.
(순간, 사진 보고, '어랏, 나랑 똑같이 찍었네' 할 뻔 했다능..-_-;)
그런데 우체부 아저씨! 내가 뒤집지 말라고 했잖아! ㅡ.,ㅡ^ (아, 정말..)

조만간 다른 이벤트를 또 열 예정입니다.
활발한 참여 기대합니다! (웃음)

라로 2010-01-23 12: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우체부 아저씨는 옆구리에 끼기 얼마나 좋았을까요? 가볍고 하니,,,ㅎㅎㅎ
이 글에 왠 추천이 이리도 많은지,,,전 그게 더 놀라운걸요!!!ㅎㅎㅎ

조만간 하시는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 할것을 알려드립니다!!!!
기대기대!!!ㅎㅎ
택배 보내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무스탕 2010-01-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아서 냠냠 맛있게 먹었답니다 :)
나비님 페이퍼를 낮에 읽었기에 미리 지우개도 찾았고 카드도 찾았어요.ㅎㅎ

라로 2010-01-23 12:46   좋아요 0 | URL
ㅎㅎㅎ지우개와 카드는 정말 뒤늣게 발견한 깜짝 선물이었어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가 그런 지우개를 갖고 있는걸 보면서
재밌는 지우개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받게 되어 얼마나 반가왔는지,,
결국 지우개는 딸아이의 차지가 됐지만 말이에요..ㅎㅎ

참! 무스탕님은 어느 수저로 드셨어요???전 집수저로 마구 떠먹다가
나중에 투명한 수저 발견했다능~.ㅋㅋㅋ

무스탕 2010-01-23 23:38   좋아요 0 | URL
케익이 담긴 그릇을 꺼내니까 나오더군요. 그렇지만 작은 수저로는 성이 안차서 큰 수저로 막 퍼먹었어요;;;;
지우개는 먼저 발견한 정성이 몫 ^^

꿈꾸는섬 2010-01-2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예쁘게 생겼네요. 맛도 참 좋았겠죠? ㅎㅎ 해든이 입맛이 맞았나봐요.

라로 2010-01-23 12:48   좋아요 0 | URL
해든이는 단거라면 사죽을 못쎠요~.ㅠㅠ
현수는 아직 아닌가봐요?????
sweet tooth라는 말이 있어요,,,설탕이빨이라고 번역을 해야할지,,,그정도로 설탕을 좋아한다는거죠,,녀석이.ㅠㅠ
맨날 싸워요,,,,사탕 달라, 전 못준다,,,이러면서,,,그마나 무설탕 사탕을 샀음에도 불구하고,,,얼마나 좋아하는지,,,다 제 잘못이 큰거죠~.ㅠㅠ

프레이야 2010-01-2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맛나겠당~~~
달콤한 하루 보내요~~~ 나비님^^

라로 2010-01-23 13:46   좋아요 0 | URL
우왕~~~혼자 다 먹었어요~~~~ㅜㅜ
프레이야님도 달콤하고 즐겁고 특별한 한주 되시길~~~~~~~^^*

Mephistopheles 2010-01-2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룩말에 날개가 달렸다면 페가서스.....지브라페가서스군요..근데 그게 벌써 나비님의 뱃속으로...^^
 

교회 갔다와서 해든이와 늦은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딸아이가 부엌에서 부스럭 거리며 뭔가를 만들고 있다. 왠일로 설거지를 하는건가 생각하며 뭐하냐고 물어보니 저녁을 만들거란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주간에 딸아이는 스스로 'gourmet week'라고 이름붙여 일주일 동안 온 가족을 위해서 저녁을 만들었었다. 물론 식재료비는 우리가 지불했고 두당 만원의 음식값을 지불했었다. 한끼의 식사가 만원이 아니라 일주일어치 식사비가 만원이었고 해든이는 아기라 오천원에 할인해줬다는,,ㅎㅎㅎ그러고보니 남편과 내가 설거지도 했구나.
어쨌거나 그렇게 일주일동안 요리 실습을 한 아이가 오늘 아니 어제구나,,,게으른 엄마를 대신해서 저녁을 만들었다. 감자도 직접 사가지고 와서.

저녁을 만들어 주게 된 계기는 아마도 내가 딸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타샤의 식탁>을 읽다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것 같다.
비밀이라며 메뉴를 절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감자와 계란, 그리고 참치통조림으로 뭘 만드는지 도무지 궁금해서 바닥을 닦는척 하거나 해든이에게 뭔가를 주는 척 하면서 얼쩡거렸는데도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식탁에 턱 하니 차려준 식사를 보고 우리 모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간단한 음식인데도 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만들어 주지 않은 음식.
음식에 관심이 없는 남편이 그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말을 하는 음식.
시어머니가 크리스마스나 무슨 파티를 하실때 꼭 만들어 주시는 음식.

일명 devil's egg라고 하는 파티용 음식인데 타샤는 stuffed eggs라고 했고 번역은 '속 채운 달걀'이라고 해놨다.ㅎㅎㅎ속 채운 달걀,,,,넘 웃기는 이름이다.


타샤는 친구 지니와 피크닉을 갈때 만들어 먹던 음식이라고 하는데 우리 시어머니처럼 파티에 만들어도 좋지만 피크닉에도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딸아이처럼 저녁반찬으로 만들어도 좋고.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내 usb에 옮겨 노트북에서 찾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구글에서 딸아이가 만든것과 가장 비슷한 사진을 찾아서 올린다. 딸아이가 만든 것은 다음에 남편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찾아 올려야겠다.

타샤의 recipe에는 저 파처럼 생긴 chives와 초록색 콩처럼 생긴 caper는 없었는데 딸아이는 그 중 caper를 올려놨었다. 시어머니는 블랙 올리브를 올려 놓으시는데 오늘 딸아이의 계란을 먹으면서 내가 앞으로 만든다면 블랙올리브에  caper를 올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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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recipe

6인분

*신선한 달걀 12개
*소금, 후추 약간
*마요네즈 1컵
*프렌치 드레싱 3큰술
*신선한 허브 섞은 것 1/2컵
*마늘(다져서)2~3쪽
*파슬리나 파프리카(장식용으로)--N군은 파프리카의 향이 진하다며 하나만 먹었다,,,,너무 많이 넣으면 N군처럼 예민한 사람은 싫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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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devil's egg에 으깬 감자(mashed potatoes)와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식탁을 차렸다. 음료는 오렌지 쥬스와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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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18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요리가 하고 싶을 때가 있나 봐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마음에서 우러난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음식이라 더 맛났을 듯.

라로 2010-01-18 11:33   좋아요 0 | URL
그런가봐요,,,그런데 딸아인 바이올린보다 요리가 더 좋은가봐요,,ㅠㅠ

L.SHIN 2010-01-18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이쁘고 맛있어 보이는데 왜 'Devil's egg'라고 했을까요? -_-

라로 2010-01-18 11: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악마가 인간을 유혹하기 위해 만든 음식이거나 악마의 유혹에 넘어 가 ㄹ수 있을 정도로 맛있어서???(음냐음냐,,,저도 엘신화되어가는건지,,ㅎㅎㅎ)

L.SHIN 2010-01-18 12:44   좋아요 0 | URL
그 정도로 맛있다면 언젠가.. 꼭 먹어봐야겠는데요?

라로 2010-01-19 15:51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냥 엘신님 흉내내어 말해본거에요,,,맛은 있지만 그정돈,,,ㅎㅎㅎ;;

조선인 2010-01-1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어어 이건 진정한 염장페이퍼!!!

bookJourney 2010-01-18 08:52   좋아요 0 | URL
어어어어 이건 진정한 염장페이퍼!!! (2)

라로 2010-01-18 11:35   좋아요 0 | URL
헤헤헤

무해한모리군 2010-01-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쁜데다가 착하고 솜씨까지!

라로 2010-01-18 11:35   좋아요 0 | URL
어머 예쁜데다 착하고 솜씨까지 있으신 휘모리님께 그런 칭찬을 들으니,,,,ㅎㅎㅎ

프레이야 2010-01-1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고.. 우리집 딸들은 요런 짓 절대 안 하고 뭐하나 몰라요 ㅎㅎ
부러워요. 기특한딸^^

라로 2010-01-18 11:36   좋아요 0 | URL
사람이 참 그런가봐요,,,전 제 딸아이가 요리같은거보다 님의 딸들처럼 공부나 열심히 했으면 좋겠거든요~.ㅠㅠ

카스피 2010-01-1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맛있어 보이는데요^^

라로 2010-01-19 09:45   좋아요 0 | URL
맛있어요,,,뭐 계란맛이긴 하지만,,ㅎㅎㅎ

무스탕 2010-01-1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딸 없는 사람한텐 테러에요 ㅠ.ㅠ

라로 2010-01-19 10:01   좋아요 0 | URL
헐~ 제 딸아이를 며느리로 맞으심이,,,3=3=3=3=33=3=3=333
(하지만 님껜 딸같은 정성이가 있잖아요~~~소근소근)

같은하늘 2010-01-19 12:02   좋아요 0 | URL
이건 딸 없는 사람한텐 테러에요 ㅠ.ㅠ(2)

전 님들이 딸 얘기할때마다 배아파요. ㅠㅠ

라로 2010-01-19 15:52   좋아요 0 | URL
하긴 어제 제가 아는 분이 아들만 셋을 두셨는게
자기는 '목메달'이라고 하시며
딸 하나에 아들 둘을 둔 저는 동메달이라고 하더군요,,,에효
딸이 귀해요~.ㅜㅜ
 

오랫만에 어제 빕스에 갔다.
빕스는 가기 전엔 상당한 기대를 하고 가게 되는데
먹고 나선 '내가 여길 왜 왔나?'싶게 만든다.
메뉴가 업그레이드 됐다고는 하지만 그게 그거다.
심통이 난 이유는 솔직히 다른 메뉴보다 빕스에서 내 놓은 caprese에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카프레제는 보통 토마토,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베이즐을 넣어 만드는 샐러드인데 빕스에선 후레쉬 모짜렐라대신 일반 모짜렐라를 넣은 것이다!!!아래 사진 참조.(빕스에서 만든건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거의 동일)

후레쉬 모짜렐라가 비싼것은 이해하지만 카프레제라는 이름으로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면 후레쉬 모짜렐라를 내놨어야 한다!
토마토와 후레쉬 모짜렐라의 환상적인 어울림, 입안에서 부드럽게 섞이는 완벽함을 빕스의 요리사들이 몰랐을리 없을텐데,,,,참 안타깝다.

어제 먹었던 빕스의 카프레제에 눈물을 머금었기에
오늘 집에서 카프레제를 만들어 먹었다.
베이즐을 많이 넣는 걸 좋아하지만 너무 귀하니까...ㅠㅠ


코스코에서 후레쉬 모짜렐라를 사고 토마토도 이왕이면 덩굴이 있는 걸로 산다.
사진처럼 얇게 썰어서 하나씩 겹쳐 놓고 난 먼저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그 다음에 발사믹식초를 뿌린다. 갈릭소금을 솔솔 뿌려준 뒤
그 위에 베이즐을 총총 썰어서 먹는데 베이즐이 많아야 더 맛있다, 나는.

샐러드로 먹지 않을 때는 샌드위치로도 만들어 먹는데 그것도 정말 맛있다.

예전에 텍사스에 갔을 때 아는 지인이 데려간 식당에선
 사진처럼 토마토를 약간 그릴해서 그 위에 후레쉬 모짜렐라를 얹고 마지막으로 arugula를 듬뿍 올려서 나왔는데
농축된 소스와 넘 잘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암튼, 토마토와 후레쉬 모짜렐라 카프레제,,,,난 매일 먹을 수 있다,,ㅋ

어떤 사람은 토마토와 두부로 카프레제를 만들기도 한다는데
난 아직 그렇게 만들어 먹어보진 않았지만 좋은 아이디어 같다.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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