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상한 존재 - 탈코르셋, 섹스, 이혼에 대하여
배윤민정 지음 / 왼쪽주머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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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읽으며 나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 생각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가부장제와 결혼 생활이라는 것에 익숙해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남편과 그 부모님은 이해심과 공감능력이 많아 보였고, 저자는 나름 솔직하면서도 감정적이지 않으려 노력하며 글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가족 안에서 일어났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고도 잘 지낼 수 있었을까? 호칭이 개선되었을까? 희망적인 결말을 보고 싶었다. 그게 쉬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읽기 전 이미 알아버렸다. 저자는 이혼을 했고 이혼의 시작은 남편의 외도였다는 것을. 이혼하면서 저자는 그 때까지의 결혼생활에 대해 돌아보고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써서 다시 책을 냈다. 다른 무엇보다 때로는 모순된 입장을 취하는 자신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썼다는 것 때문에 별점은 다섯 개다. 



얼마 전 어느 책의 북토크에 갔다가 70년대 미국에서도 그랬고 지금 한국에서도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에게 성 엄숙주의 경향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페미니즘에 있어 무지하지도 않지만 조예가 깊지 않은 나는 성 엄숙주의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좀 당황했다.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 함께 얘기한 사람들은 이성애자, 기혼 여성이 많았고 알라딘 서재에서는... 성 엄숙주의... 일단 여성주의책같이읽기를 주도하시는 다락방님의 글을 보면... 잭 리처를 좋아하시고. (기타 등등) 그리고 요즘은 동성애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지 않나? 


젊은 여성 한 명이 성 엄숙주의에 대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한참 듣던 나는 옆자리에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을 데리고 온 어머니의 눈치를 슬쩍 본 뒤 '지금 이 성 엄숙주의라는 것이 이성애와 관련된 것이 맞느냐' 라고 묻고 말았다. 연사는 맞다고 했고 나는 궁금증을 해결했지만, 눈치없이 질문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하고 연애를 안하는 것에 이 성 엄숙주의라는 것도 한 몫했겠구나 싶었다. 우리 ㅁㅁㅁ가 생각났으며, 또 한 번 소중함을 느꼈다.   




나는 왜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을 때 정신없이 매혹됐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동질감을 느끼면서 속할 수 있는 집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라는 집단 안에서 나는 처음으로 내가 2등 시민이 아니어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이 집단은 이제까지 사소한 것으로 취급당해 온 나의 경험이 절대 사소하지 않다고 말했다. 내가 여성으로 살면서 느낀 분노, 슬픔, 공포가 나만의 체험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승화되는 경험.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페미니즘의 명제는 내 삶의 동아줄과 같았다. 불편한 용기 집회 장소에서 내가 본 것 역시 우리가 우리의 삶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함께 힘을 모아서 지금 당장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결의,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 그리고 아주 순간적으로 존재했던 자매애였다. (168-169)




저자가 페미니스트와 이성애자, 기혼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조화시키기 어려워하는 과정을 보며 다시 한 번 내가 그동안 (나에게) 상당히 편안한 환경에서 페미니즘을 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이보다 동질감을 더 크게 생각했고, 스펙트럼이라는 말로 뭉뚱그리려 했으며, 여성간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전에 비혼 여성 가족으로부터 '결혼한 당신이 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느냐' 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외에는 기혼 여성이라고 공격받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기혼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을 더 알리려 했고, 페미니즘을 알려 하지 않는 기혼 여성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인용한 (인터넷 등에서 볼 수 있는) 기혼 여성들에 대한 비난- 굳이 여기에 옮기진 않겠다-들을 보니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안일해보였다. 눈 앞의 현실을 보려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성 엄숙주의라는 단어가 다시 생각나면서, 그게 왜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건지 이해하지 못했던 나와 그들 사이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기혼 여성이 가정을 유지하면서 페미니스트로서 실천하는 삶을 사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기혼 여성이기에 더 괴롭고 어려운데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서로 접어두고 연대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번달 정희진의 매거진에 나온 일본인 위안부에 대해 과거 한국의 정대협이 발표했던 입장이 생각난다) 나는 비혼 여성들에게 이해받고 싶은걸까?



(스포일러 체크를 하고 싶었지만 이 책에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고 나와서 그냥 쓴다)



낙태죄 폐지를 위한 집회에 함께 참가하고 탈코르셋 페미니스트인 아내를 지지했지만 다른 여성과 외도를 했고 그 과정에서 피임을 하지 않은 저자의 남편 얘기를 알게 되니,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희망적인 결말로 가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서로를 존중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와 배우자의 관계는 이대로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성애자 페미니스트로 정체하고 있는 나와 (무성애자라고 굳이 밝힌 적은 없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그는 가사일을 하고 아이를 챙긴다. 나는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하는 타입이지만 그는 잘 말하지 않는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책들을 읽고 있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졸혼 시대>라는 책을 선물 받았을 때 "그 사람은 왜 이런 책을 보내준거야?" 라고 물었지만 (내가 궁금하다고 해서 보내줬지..) 내가 하는 말 외에 굳이 나의 생각에 대해 더 묻지 않는 그에게 너는 이런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물어야 할지, 그냥 이대로 지낼 수 있다면 이 상태에 만족해야 할지. 만약 둘 사이에 아이가 없었더라도 이렇게 대충 뭉뚱그려 살아가려 했을지. 이런 생각들이 마구 솟아나게 만드는 책이었다. 



좀 지난 뒤에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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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07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뜻밖의 긴글에 동공지진 ㅋㅋㅋㅋㅋ
진지하게 다시 읽겠읍니다~!!!

(저쪽에 파김치 사연 공개) ㅋㅋㅋ

건수하 2024-03-07 17:47   좋아요 1 | URL
왜 뜻밖이죠 ㅋㅋㅋ

잠자냥 2024-03-07 17:52   좋아요 2 | URL
이런 긴 글 드물어서🤯🤯🤯🔫🔫

건수하 2024-03-07 18:19   좋아요 1 | URL
흔치 않은 ‘쓰고싶을 때‘ 였네요 :)

잠자냥 2024-03-07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이스>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던 것 같습니다. 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성해방으로 귀결되는 거 보고 에이스의 저자는 약간 나는 페미가 아닌가 고민하는 지점이요. ㅎㅎ

네모칸에 들어가는 인물은 제가 생각하는 그 인물 맞나요?! 저보다 더 아끼시는 거 같읍니다~!!

근데 <졸혼시대> 보고 집사 2호 님이 복잡한 생각 잠깐 했을 거 같긴 합니다…😹

건수하 2024-03-07 17:51   좋아요 2 | URL
네모칸의 그 인물은... 잠자냥님 만큼 아낄 수가 있을까요? 불가능할 것 같읍니다.

<졸혼 시대> (선물-이라기보단 나눔받았는데) 안 읽었는데, 졸혼에 딱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생각난 김에 읽어봐야겠네요. 집사 2가 무슨 생각하는 지는 본인 말고는 누가 알겠습니까.. 이 책 읽고서 결혼이라는 것에 급 회의가 느껴지네요.

책읽는나무 2024-03-07 1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 엄숙주의!!!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아직 한참 멀었네요.^^;;
성은 생각할 수록 제겐 좀 난해합니다.

<졸혼 시대>책은 ‘남편 미안‘책장칸에 꽂아둬야 하겠군요?ㅋㅋ
어디서 들은 건지? 읽은 건지? 요즘 기억력이 영 엉망입니다만...갑자기 생각나는 구절이 떠오르네요. 남자들이 굳이 말을 하지 않는 건 진짜 할 말이 없어 말을 하지 않는다고?!....
왜 갑자기 떠오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졸혼 시대>는 배우자는 좀 섭섭하긴 하겠지만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은 궁금함이 드는 책이긴 합니다. 근데 이런 책은 여자들만 궁금한 걸까요? 저는 그것 또한 궁금해지네요?

근데 ㅁㅁㅁ님은 바로 그 분이시군요?
잠자냥 님 때문에 맞혔어요.ㅋㅋㅋ

건수하 2024-03-07 21:10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를 수가 없네요. 북플의 문제인지… 댓글 아랫 부분이 잘려서 보여요.

저만 처음 듣는 게 아니라니 반갑습니다. <졸혼 시대> 궁금하시다니 절판인데 제가 읽고나서 책나무님께 보내드리면 어떨까 싶네요 ^^

책읽는나무 2024-03-07 21:31   좋아요 1 | URL
좋아요 누르신 거 같아요.
저한테는 보여요.
좋아요.가 벌써 두 개입니다.ㅋㅋ

천천히 읽으시고 보내 주세요.^^

은오 2024-03-08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한국의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한테 성엄숙주의 경향이 나타난다라....
그걸 성 엄숙주의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래디컬 페미니스트들 비꼬고 비난할 때 자주 쓰는 말이거든요. 이를테면 랟펨들이 포르노, 성매매, 가학/피학적 성문화, 성상품화에 반대하면 유교냐 보수적이다 하면서 성엄숙주의 들이대는 패턴.
랟펨들이 섹스 안 하는 건 비만율 50% 한남들에게 성욕이 생기지 않아서고, 성매매하는 걸레한남이랑 섹스했다 성병걸릴 위험을 피하고 싶어서고, 그렇다고 섹스할때 좋은 것도 아냐 지 소추 넣고 싸기 바쁜 한남과의 섹스경험이 그리 유쾌하지 않으며, 섹스를 굳이 안 해도 사는 데 지장없고 피임&성병걱정도 없고 오히려 안하는게 편하다는걸 깨달아서인데.... 이게 성엄숙주의?! 랟펨들이 보수적이고 엄숙한게 아니라 그냥 성병몰카위험 감수하면서까지 한남이랑 섹스할 가치를 못느끼는거....

잠자냥 2024-03-07 21: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 엄숙주의라는 말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엄숙은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07 21:09   좋아요 1 | URL
어… 그분은 래디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페미니스트이고 맥락상 비꼬고 비난하는 의도는 없었구요… 괜찮은 남자가 있어도 더 알아가기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뜻이었어요. 경험해보기 전부터 페미니스트인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뜻으로 사용한 것 같아요.

은오 2024-03-07 21:37   좋아요 1 | URL
아하 그 고민의 내용도 궁금했는데 그런 고민이었군요. ㅋㅋㅋㅋㅋ
그냥 좋으면 하면 되는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페미니스트는 연애하고 섹스하고 결혼하면 안된다는 법이 어디 있겠어요?! ㅋㅋㅋ 지금 4B 하는 여성들은 진짜로 한남 환멸&극혐이라 4B 선택한거고 그게 아니라면 뭐 굳이....
저는 페미니스트 되기 전에 이미 중고딩때부터 성인되면 나도 섹스같은걸 해야한다고?!😱 저걸 다들 왜하는거지?! 난 하기싫은데?! 했던 무성욕자라 자연스럽게 실천(?) 아닌 실천이 되었읍니다.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07 21:38   좋아요 2 | URL
곰탱왈 “좋으면 하라~” 🤣🤣🤣

건수하 2024-03-07 22:24   좋아요 1 | URL
어 사실 저는 강박관념이 좀 있었던 편이라…. (임신에 대한 공포라든가) 그분들에게 공감이 되었어요. 공포가 엄청 컸다기보다 무성애인 탓도 있었겠지만 그땐 그걸 몰라서… 은오님처럼 자유롭게 생각하고 싶음요….

2024-03-07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8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3-07 21: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기혼 페미’가 말이 되는 소리냐! 가부장제의 부역자가 어떻게 페미니스트냐! 하는 거 저도 많이 봤지만 흠 저는 젊은 페미니스트고 래디컬에 가깝지만 그 말에 동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읍니다!! 그건 너무 극단적인 주장이고 결혼제도가 오랫동안 가부장제를 존속시키는 데 이용되어 왔던 건 맞지만, 지금은 또 온전히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잖아요. 또 알라딘 언니들만 봐도 결혼 안한 젊은 여성들보다(저보다도) 열심히 페미니즘 공부하고 아이들한테 좋은 영향 주면서 실천하고 계시는데 무슨.... 제가 맨날 반하는데 무슨.... 😤 그리고 저도 기혼 여성분들에게 더더욱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수하님은 이미 너무 멋있으십니다. 쮸앙아ㅏㅏ앙아ㅏㅏㅏ압❤️

건수하 2024-03-07 22:25   좋아요 3 | URL
좀 슬펐는데 큰 위로가 됩니다 :)

은오 2024-03-07 22:52   좋아요 3 | URL
수하님 속상하게 만든 인간들 때리고 오겠읍니다 -_-

독서괭 2024-03-08 05:46   좋아요 3 | URL
아유 은오님아❤️❤️❤️❤️❤️

단발머리 2024-03-11 18:18   좋아요 2 | URL
여러 알라딘 이웃님들 댓글 좋지만 은오님 댓글 참 좋네요. 저 뽀뽀는 제게 주는 뽀뽀는 아니지만ㅋㅋㅋ 그 뽀뽀를 응원합니다!!

독서괭 2024-03-08 06: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때로는 모순된 입장을 취하는 자신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이게 참 어려운 일인데 해냈다니 대단하네요!
“알라딘 서재에서는…. 성 엄숙주의…” ㅋㅋㅋ 말줄임표에 많은 게 포함되어 있군요?ㅋㅋㅋ
저도 성엄숙주의 보고 엉? 했는데 위에 은오님 댓글 보니 이해가 가네요. 그렇다면 표현이 잘 안 맞는 것 같네요. 저는 예전에는 포르노에 대한 문제의식도 딱히 없었고 가부장적 사고에 대해서도 희미한 반감만 있었을 뿐인데 젊은 페미니스트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문제의식을 가진 상태에서 누굴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대충 눈감고 넘어갈 수 없는 그런.
기혼 페미니스트로서의 수하님 고민에 매우 공감하고요. 사실 저는 알라딘에서 페미니즘 공부하기 전에는 기혼페미에 대한 그런 반감? 비난? 같은 게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그래서 좀 놀랐는데, 저는 제 세대나 조금 아랫세대 남성들의 가치관이 꽤 바뀌었고 가정내 가사육아 분담비율도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기혼페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수하님 덕에 간만에(?) 페미니즘에 관해 고민하네요. 요즘 페미니즘 책을 못 읽기도 해서;;
우리 용기를 잃지 말아욧💕

건수하 2024-03-08 11:09   좋아요 3 | URL
정말 다각도에서 본인의 모순된 속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더라고요... 독서괭님 전에 <을들의 당나귀 귀> 페이퍼에 이 책이 들어가 있더군요. 얼마 전에야 두 권을 읽어봤는데 기혼 여성으로서 익숙함에 생각 못한 부분이 많아 유익했어요.

성 엄숙주의.. 저도 말이 너무 ‘엄숙‘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성애를 참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페미니즘의 실천을 위해 엄숙하게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어요.

기혼페미에 대한 반감이나 비난이 있는 건 알았지만 이번에 생생한 언어로 접하니 좀 놀랐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댓글 생각하면 (안 읽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여성의 연대를 바라기에 더 놀란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다수는 아닐 거라 믿어봅니다 :)

요즘 독서괭님의 주제 독서에서 페미니즘이 좀 밀리고 있나봅니다. 좀 지나면 또 멋진 글들이 올라오길 기다릴게요. 그래요 우리 용기내요 ^^

단발머리 2024-03-11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혼페미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저의 고민거리중 하나였는데 건수하님 글 읽고 다시 곰곰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 경우라고 한다면, 저는 강력한 기혼페미 비판자랑 같이 살고 있는 경우라 그게 꼭 낯설지는 않지만 자주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싶기는 해요.
기혼 페미의 페미니즘 실천에 대해 하나의 답을 찾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질문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저도 해보려고 합니다.

건수하 2024-03-12 13:44   좋아요 1 | URL
강력한 기혼페미 비판자....와 함께 사는 건. 음음.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싱가폴에 같이 가신 그 분이 맞다면요)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좀 무거워지는군요... 우리 모두는 혼자서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2월의 산 책은 이렇다. 














모순 사서 읽었고 (예약이 꽉 차 있는 동네 도서관에 기증할까 한다)

클레어 키건의 번역된 소설 두 권 사서 읽고 첫 소설을 원서로 샀...으나....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다. 이 소설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나에게 조금 특별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터라 일단 샀는데, 읽기 전에 번역되어 나올 지도..

시사in... 사고서 못 읽었는데 요즘 총선판은 너무 시시각각 달라져서 이제 읽는 게 의미가 있을런지.


함달달 3-4월책 Three Keys를 사고.

시리 허스트베트의 <어머니의 기원> 읽다가 넘 읽고 싶어서 브론테 자매들의 <벨기에 에세이>를 샀다. 정말 작고 얇다.

여학생 (희곡) - 궁금해서.


그리고 독서괭님이랑 같이 읽기로 한 이기적 유전자도 샀다. (밀리에 있다니, 세상에...)











방학 끝 무렵 아이가 읽고 싶어하길래 <최애의 아이>보다야 건전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샀다. 

아이는 다 봤고 난 아직 못 봤다. 요즘 마음쓸 일이 너무 많아 만화책도 손에 잘 안 잡히네..




2월에 완독한 책은, 의외로 권수는 많지만 읽으려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사회학 베스트 30> <동맹의 풍경> <오늘도, 수영>, <신의 문장술>은 출퇴근하며 tts로 들었고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는 페미니즘 책 모임에서 읽고 모임도 했다. 명절 전에 읽어서 그야말로 시기적절.. 저자의 이후 이야기가 희망적이길 바랬는데 다음 책을 슬쩍 보니 조금 아쉬웠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 두 권은 흡입하듯 읽었다. 나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좋았지만 <맡겨진 소녀>가 더 좋았는데 주위에선 그 반대인듯. 


<신의 문장술>을 읽고 써볼까 생각했지만 여전히 쓰고 있지 않다. 



3월에도 이래저래 읽어야 할 책이 많지만 많이 읽지 못할 것 같아서 계획은 쓰지 않으련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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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05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키건 고양이…
만화 고양이….
고양이 너만 보여! 😺💕

건수하 2024-03-05 22:30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4-03-05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92년판 이기적인 유전자 1장 읽고 밀리에 있는 개정판으로 1장 읽어봤는데 별 차이가 없네요! 번역도 괜찮아서 일단 종이책을 기본으로 읽어야겠습니다. 아직 벌레 사체 미발견!

건수하 2024-03-05 18:05   좋아요 2 | URL
저는 밀리로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

유부만두 2024-03-06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건 단편집 살벌하고 재미있어요. 건수하님 감상이 궁금하네요.

건수하 2024-03-06 10:18   좋아요 0 | URL
살벌하다니 엄청 기대가 되는데요. 읽어야 감상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읽게 되면 꼭 올리겠습니다 ^^

새파랑 2024-03-06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소식이 희소식 이듯이
무계획하면 더 많이 읽게되는거 같습니다 (응?)

독서괭 2024-03-06 12:49   좋아요 1 | URL
응?? ㅋㅋㅋ

건수하 2024-03-06 14:30   좋아요 1 | URL
네...? ~이듯이 가 이렇게 막 쓰여도 되는 겁니까? ㅋㅋㅋ

미미 2024-03-06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이슈가 너무 많아서 시사IN 배송 받으니 이미 다른게 또 터지는...이상하게 시간은 안가고 (대통령 임기) 정신 없는 요즘입니다.

수하님 야무진 냥이 시리즈 탐 나네요^^

건수하 2024-03-07 11:17   좋아요 1 | URL
그쵸? 정신없는 요즘입니다 22

고양이가 집사인 만화라.. 많은 분들의 로망일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4-03-07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 책 살 때 시사인도 사야겠어요. 맨날 뭐 이렇게 살 게 많을까요?

건수하 2024-03-07 11:18   좋아요 0 | URL
열반인님이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잠자냥 2024-03-07 12:29   좋아요 0 | URL
불안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07 12:37   좋아요 1 | URL
스트레스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ㅋㅋㅋㅋ
 
드립백 카페 테일 하프카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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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줄이는 건 쉽지 않으니 카페인이라도 줄여보려고 주문한 하프카프. 향도 맛도 풍부하진 않지만 무난하고 마음에 걸리는 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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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3-05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수하님이 마음에 걸립니다.

건수하 2024-03-05 17:09   좋아요 0 | URL
하프카프를 마셔서 그런지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오후에 졸았습니다.

개강했나요? 일어나느라 고생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4-03-07 11: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 곰탱 이 댓글 못 봄 ㅋㅋㅋ
 



은바오 아니 푸바오를 보러 다녀왔다.

오픈하기 전에 도착해 장장 4시간 만에 만난 푸바오와 러바오.

푸바오는 원래 2시부터 볼 수 있다 했는데 1시 45분에 입장 ㅠㅠ 낮잠시간이라 뒤태만 보고 나올 뻔 했지만 마지막에 푸바오가 약간 몸을 움직여서 얼굴도 반쪽 볼 수 있었다.

3월 3일에는 유튜브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해 준다고 한다. 3.1-3 은 하루종일 푸바오를 볼 수 있다는데 동물학대 아닌가…. 푸바오 몸살날까 걱정.













+ 누군가 했는데 워낙 거대한 러바오.






4시간 기다려서 5분 봐도 넘 좋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이로서 에버랜드 가서 놀이기구를 단 한 번도 타고오지 않은게 두번째…. (집사 2호와 3호는 놀이기구를 싫어하기 때문) 티 익스프레스야 다음엔 꼭 만나러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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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3-01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바오 아니 푸바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가기 전에 만나고 오셨군요!!!!!🥹 그래도 일어난거 잠깐이라도 보셔서 다행입니다. 아예 못보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더라고요. ㅋㅋㅋㅋ 아앙 뒷모습 사진만 봐도 졸귀ㅠ
근데 방사장이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진짜 좁아서 놀랐다는 말이 많던데 그렇죠? ㅠㅠ 아가 가게될 곳 사진 보니까 거기가 에버랜드보단 훨씬 넓더라고요. 어쩌면 우래기한테 훨씬 좋을지도.... 이제 사육사가 좋은 사람이기만을 바래봅니다. ㅠㅠ
근데 진짜 왤케 슬플까요.. 그냥 우래기랑 멀어지는게 너무 슬퍼요......
이제 행복을 주는 보물 말고 행복한 보물 하자 애기...😭

건수하 2024-03-03 13:18   좋아요 1 | URL
아이가 갑자기 보러가겠다고 해서 갔는데 어휴.. 사람 어마어마 많더라구요. 뒷모습 봤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맞아요 방사장은 생각보다 좁았어요 ㅠㅠ 가서 넓은 곳에서 더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오늘 오후 5시에 실시간 스트리밍 해준다고 해서 그걸 기다리고 있답니다.
중국 가서도 가끔 소식 전해준다고 하니 너무 슬퍼말아요..

잠자냥 2024-03-04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은 놀이기구 타는 거 좋아해요??

건수하 2024-03-04 14:07   좋아요 0 | URL
다 좋아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류가 있지요 ㅎㅎ

뱅글뱅글 도는 건 멀미나서 싫어하고, 자이로드롭 같은 자유낙하류 좋아합니다 :)
티 익스프레스는 제가 처음 진심으로 소리를 내어본 (다른 때는 재미로 소리지름) 롤러코스터여서 다시 타보고 싶었어요.

잠자냥 2024-03-04 14:20   좋아요 1 | URL
건조하게 무덤덤하게 소리도 없이 자이로드롭을 타다니..... 무서운 인간....
(라고 말하지만 저는 놀이기구 안 좋아해서 무서움의 강도를 잘 모릅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4-03-04 14:28   좋아요 1 | URL
처음 댓글에 물음표 두 개로 잠자냥님은 안 좋아한다 + 제가 좋아하는 게 의외다 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ㅋㅋ

자이로드롭은 위아래로 돌지 않고 자유낙하식 (완전 자유낙하는 아니지만) 놀이기구라 깔끔해서 좋아하구요 ㅋㅋ
떨어지는 순간엔 저절로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ㅋㅋ

도는 롤러코스터류 중 우리나라에서 타본 건 티만 좀 무섭고 나머지는 멀미가 나서 별로였습니다 ㅎ

다락방 2024-03-07 09:57   좋아요 1 | URL
전 롤러코스터 타고 내려서 주저앉아 울었는데요... 하아-

잠자냥 2024-03-07 11:16   좋아요 0 | URL
다락방 롤러코스터 태우고 싶다. ㅋㄷㅋㄷㅋㄷㅋㄷㅋㄷㅋㄷㅋㄷㅋㄷㅋㅋ

건수하 2024-03-07 11:19   좋아요 0 | URL
역시 인간은 다양합니다...

전 집사2 3 매점에 보내고 롤러코스터류 세 개를 연속해서 탄 적도 있는 사람...

다락방 2024-03-07 12:05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그냥 앉아서 술이나 마십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07 12:30   좋아요 0 | URL
다락방을 좀 울리고 싶긴 하지만....
제가 놀이공원을 좋아하지 않아서 결국 가지 않고 술만 마시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07 13:15   좋아요 0 | URL
저는 잘 못 마시지만 마시는 거 좋아했었는데, 이제 안 마셔 버릇했더니 마시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고양이 털 알러지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구요)

이제 기호품은 커피뿐... 술이 기호품 맞나...
 

















Chap. 21


The bon-chilling cold of the north didn't stop them: they wore furs and leather and rubbed their skin with grease to keep the wind away. 


몽골에 간 적이 있다. 매일 이동하며 저녁이 되면 게르를 설치하고 가다가 만난 사람들한테 염소를 사서 잡아먹었다. 저녁 먹기 전에는 요리할 때 쓴 달궈진 돌을 하나씩 나눠주며 손을 비비라고 했다. 손이 따뜻해지긴 했는데 기름이 묻어서 싫었다... 그런데 이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그들만의 방법이었던가보다. 몽골 초원/사막에서의 식생활과 그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절차(야외 화장실-구덩이와 기둥 두 개 그리고 천 한 장)는 힘들었으나 밤에 별이 곧 쏟아져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면 다른걸 다 감수할 수 있었다. 


Korea, the small nation on China's east coast, was defeated at once.


고려가 몽골과 강화를 맺기는 하였으나, 이후 개성에서 강화로 천도하며 전쟁이 오래 이어진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팔만대장경도 열심히 만들었는데, at once라니? Korea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쓰고 넘어가서 아쉽다. 팔만대장경과 불교 얘기라도 넣어주지..


몽골군을 몰아내줬다는 신풍 kamikaze는 아마도 태풍일 것 같다. 육지에서 말타고 다니던 몽골 사람들이 바다로 나가서 (그래서 강화 천도도 좋은 전략이었을 것이다) 고생 좀 했을 듯. 지역 특성을 잘 모르고서는 전쟁에서 이기기가 어려운 게 당연한 법. 


Chap. 22


Yongle... 용르...? 영락제였다. 중국어론 발음이 저런가... - -;


마르코폴로의 여행기가 궁금해졌다. 안 궁금한 게 뭐니.



Chap. 23


바이킹의 후예인 The Rus 라는 부족 이름에서 Russia 라는 국가명이 나왔다고 한다.

비잔틴 군대가 적의 배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sea fire' 가 궁금해 찾아봤다. 얼음과 불의 노래 (왕좌의 게임)의 와일드 파이어가 떠오르는 무기. Greek Fire 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구체적인 제조 방법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쉽다! 


Chap. 24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에 함락되었다. (이는 챕터 25의 흑사병보다 시기적으로 뒤다) 이 시점을 중세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의 황제는 술탄(왕)이자 칼리프 (종교 지도자)로 행세했으며, 슐레이만 대제 (Suleiman the Manificent) 는 "Slave of God, Master of the Word, Shah of Baghdad and Iraq, Caesar of all the lands of Rome, and the Sultan of Egypt"로 불렸다고 한다. Suleiman은 솔로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Chap. 25 The End of the World 


흑사병 (페스트, 선페스트). 2019년말 시작되어 아직도 감염자가 나오는 COVID-19이 생각났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치사율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그건 지금 시대의 위생상태와 의술 때문일지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페스트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시대의 데카메론이라며 진행됐던 <데카메론 프로젝트>가 생각났고, 중세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간 고고학자 대학원생의 이야기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도 생각났다. 










페스트에 대해서는 약간 알고 있었지만 페스트의 영향으로 중세 유럽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인구의 1/3 정도가 죽으면서 농사지을 사람도 없고... 하여 봉건제도가 붕괴되고, 도시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었다고 한다. 중세가 아직 17챕터나 남았는데... 이 중요한 변화가 어떻게 근대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인가. 



Chap. 26 


That was the last straw. 


샤를6세의 아들이 헨리5세에게 테니스 공을 선물하며 테니스나 치고 쓸데없는 객기 부리지 말라고 하자 헨리5세가 빡쳐서 프랑스를 칠 마음을 먹게 되는데, 그렇듯 뭔가 큰 한 방,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쓰는 관용적 표현인 것 같다. 



Chap. 27 


In the late Middle Ages, being the heir to the throne was dangerous! 


언제인들...



Chap. 28 


They brought all of spain together into one country-but they also forced the Jews in Spain to leave their homes forever. 


스페인의 이단심문은 초등학생에게는 복잡한 주제라서 다루지 않았다고 하고 이렇게만 언급하고 있다. 유대인만 쫓아낸 게 아닌데 유대인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은 괜찮은가? 유대인이 여기저기서 쫓겨나고 핍박받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게 서구인들의 죄책감 때문인지 실제로 수가 많았는지 궁금하다. 



Chap. 29


Others become so thirsty that they kill their camels and squeeze water out of the camel intestines and drink it! 


몽골에서도 전사들이 말의 혈관을 열어서 피를 마시고 닫았다고 했는데, 사하라에서는 낙타의 창자에 있는 물을 마셨다고 한다. 창자... 물.. 창자에 있는게 물만이 아닐텐데... 


곧 개봉할 <듄 2>의 프레멘(사막에 사는 종족)은 시체의 물도 공동체에 속한 것으로 여겨서 재활용(?)한다.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데, 뭐 그들은 숨에 포함된 습기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렇지만 시체의 체액을 거르는 장면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Chap. 30


The name of Moghul comes from Mongol, because Babur was descended from Genghis Khan, the great Mongol. 



42*0.7= 29.4. 42챕터 중 70%를 일단 클리어했다.


2월의 여성주의책읽기 <말,살,흙>은 펴보지도 못했지만 내가 같이 읽자고 했던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아직 다 못 읽어서... (나 빼고는 다 읽으심) ㅠㅠ 2월은 <시스터 아웃사이더>를 최대한 읽고 마무리하려 한다. 다락방님 죄송해요, 3월에는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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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7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화이팅 수하님!!!!! 😍

건수하 2024-02-27 16:41   좋아요 2 | URL
은오님은 <시스터 아웃사이더> 페이퍼를 쓰도록 합시다. 아님 100자평이라도...

은오 2024-02-29 13:17   좋아요 0 | URL
은바오의 기억력을 믿으십니까 수하님....?

건수하 2024-02-29 13:18   좋아요 1 | URL
네! 기억력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특히 제가 책을 몇 권 샀는지 이런 것? :)

은오 2024-02-29 13:22   좋아요 3 | URL
그건 제가 수하님을 좋아해서....>.<

햇살과함께 2024-02-27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몽골 가보셨군요. 저희 집 어떤 남자가 요즘 몽골 가고 싶다고... 내년에 가자고 했는데, 참고해야겠네요.

수하님 3월에 <이기적 유전자> 읽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참말인가요?

건수하 2024-02-27 15:30   좋아요 1 | URL
저는 관광으로 간 게 아니었던지라... 관광으로 가면 저 정도는 아니에요 :)
은하수가 정말 ‘Milky Way‘임을 실감하실 수 있답니다!

<이기적 유전자> 괭님이 읽으신다고 해서 같이 읽자고 했는데... 3월 아니면 3-4월이지 않을까..
(약속을 잘 못 지켜서... 이 다음부터는 조용히 혼자 읽을래요 ㅠ)

햇살과함께 2024-02-27 18: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괭님이 벌써 소문내고 있어요

건수하 2024-02-27 18:09   좋아요 2 | URL
정말요? 어 어디에…. 🥲

독서괭 2024-02-28 09:15   좋아요 2 | URL
네. *건수하님과 함께* 3-4월 읽을 예정입니다. 다만, 저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을 예정이고요. 무려 92년판..
햇살님, 함께 하실거죠??

건수하 2024-02-28 09:21   좋아요 1 | URL
괭님 그거 읽으실 수 있을지..... 근처 도서관에서 새 책을 빌려 읽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여튼 3,4월.. 알겠읍니다.

독서괭 2024-02-28 09:40   좋아요 2 | URL
펼치면 벌레 나오는 거 아닌가 좀 무서워요….

건수하 2024-02-28 09:41   좋아요 1 | URL
벌레.... 가 생겼다가도 이미 죽었을 거 같은데요 ㅎ

햇살과함께 2024-02-28 14:50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그럼요. 함께해야죠~ ‘건수화님과 함께‘하는데!
찾아보니 집에 책이 없어서 빌려준 책 수배해서 찾아왔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4-02-27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코폴로 이야기가 나오나봐요. 예전에 교과서에서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엔 저도 좀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건수하님 페이퍼 읽으면서 소소한 정보와 지식을 주워갑니다^^

같이 읽은 책이 많으면 부담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따라가게 되니깐 이득이기는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도 요즘 영 속도가 안 나서요. (먼 산)

건수하 2024-02-28 08:59   좋아요 1 | URL
저도 전에는 안 궁금했는데, 그때 서구에서 본 중국은 어땠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

전에는 약간 무리하면 따라가게 되었는데 요즘은 그게 좀 어렵네요 흑흑
3월엔 얼른 시작해야겠어요.

독서괭 2024-02-28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몽골!!! 한번 가보고 싶어요. 말 타고 투어하는 거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저도 흑사병 보면서 <둠즈데이 북> 떠올렸어요!! <캘리번의 마녀>도 생각나더라고요.
장미 전쟁 이야기 흥미진진하고..
남은 진도도 화이팅입니다 수하님!! 저는 2월 안에는 못 끝낼 것 같지만 끝까지 읽겠어요!

건수하 2024-02-28 09:19   좋아요 2 | URL
투어까지는 아니고 울란바타르 근처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말 한 20분 정도 타봤는데요. 일행들 하나하나 타고 제 차례가 오니 안장이 없는 말만 남아서 고민하다 탔는데 말과 뼈가 부딪치는 경험을... 정말 아팠는데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ㅠㅠ

말이 정해진 코스대로 돌아주는(?) 거라서 제가 말을 탔다기보다는 말이 저를 운반했다고 봐야... 중간에 내릴 수도 없었구요. 여튼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탄다면 꼭 안장이 있는 걸로 ㅠㅠ

독서괭 2024-02-28 09:41   좋아요 2 | URL
악 안장없이!! 제대로 체험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