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트릭이 오히려 신선한 추리걸작 - 정교한 추리와 놀라운 반전, 교과서 같은 추리소설


요즘의 추리소설들은 너무도 복잡하고 화려합니다. 매력적인 주인공들은 난해한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세상의 부조리를 고민하기도 하고, 반전과 반전에 이어 또 다른 반전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순수한 의미의 '추리'소설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의학 스릴러, 역사 스릴러같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은 그 구성이 너무 전통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주는 작품입니다.

일곱 명의 미스터리 연구회 대학생들은 츠노시마라는 무인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이 묵기로 한 '십각관'은 천재 건축가가 지은 저택의 별채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그들은 각자 추리소설가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합니다. 반, 포, 카, 올치, 아가사, 엘러리, 르루. 그리고 그들은 차례차례 죽음을 당하고, 죽은 사람의 방에는 푸른 색 표찰이 붙여지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가 쓴 '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후 그는 <시계관의 살인>,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등을 차례로 발표합니다.

1장 1절 첫 페이지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엘러리는 "추리소설이란 논리게임이며, 미스터리에 걸맞는 명탐정의 등장과 불가능 범죄, 깜짝 놀랄 트릭이 좋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걸작 추리소설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외딴 무인도에 있는 기괴한 건물, 십각형의 건물과 십각형의 테이블, 십각형의 컵, 의문의 연속 살인과 서서히 밝혀지는 과거의 비극 등이 음산한 분위기와 어울려 시종일관 흥미를 자아냅니다.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를 읽는 것 같은 이야기는, 확실히 애거서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의 고전적인 걸작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가끔은 깊이와 재미를 두루 갖춘 사회파 추리소설도 좋지만, 추리소설 본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작품이 역시 최고입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 단지 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 - 책 속 밑줄 긋기

"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 단지 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 소설이라는 형식을 사용한 독자 대 명탐정, 독자 대 작가의 자극적인 논리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그러므로 한때 일본을 풍미했던 '사회파'식의 리얼리즘은 이젠 고리타분해. 원룸 아파트에서 아가씨가 살해된다, 형사는 발이 닳도록 용의자를 추적한다, 드디어 형사는 아가씨의 회사 상사를 체포한다, 이런 이야기는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어. 뇌물과 정계의 내막과 현대사회의 왜곡이 낳은 비극 따위는 이제 보기도 싫어. 시대착오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역시 미스터리에 걸맞은 것은 명탐정, 대저택, 괴이한 사람들, 피비린내 나는 참극, 불가능 범죄의 실현, 깜짝 놀랄 트릭……, 이런 가공의 이야기가 좋아. 요컨대 그 세계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거지. 단, 지적으로 말씀이야." (13쪽)

"지금 이 말은 극단론이지만 하고 싶던 말이기도 해. 불순하기 그지없는 경찰기구를 향해, 황금시대의 명탐정들이 구사한 것과 같은 화려한 '논리'나 '추리'는 흉내도 내지 못하면서 그것을 넘어서버린 수사기술의 승리에 손뼉을 칠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야…"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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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시리즈로 일본 미스터리계를 뒤흔든,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綾辻行人)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綾辻行人)
1960년 12월 23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태어났다. 교토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 중이던 1987년 <십각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1992년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水車館の殺人>(수차관의 살인), <迷路館の殺人>(미로관의 살인), <暗黑館の殺人>(암흑관의 살인)을 비롯한 '관'시리즈가 있으며, 그 외에도 <緋色の囁き>(선홍빛 속삭임), <霧越邸殺人事件>(무월저 살인사건), <殺人鬼>(살인귀) 등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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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십각관'에 묵은 아가사, 반, 엘러리, 르루, 포, 카, 올치 - 그 이름을 따온 추리문학 대가들

소설 <십각관의 살인> 속 십각관 평면도

소설 <십각관의 살인> 속
십각관 평면도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반 다인

반 다인
(S. S. Van Dine)
비숍 살인사건

비숍 살인사건
엘러리 퀸

엘러리 퀸
(Ellery Queen)
Y의 비극

Y의 비극
가스통 르루

가스통 르루
(Gaston Leroux)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에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
(Edgar Allan Poe)
우울과 몽상

우울과 몽상
존 딕슨 카

존 딕슨 카
(John Dickson Carr)
황제의 코담배케이스

황제의
코담배케이스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Emmuska Baroness Orczy)
구석의 노인사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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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재해석과 참신한 시도가 어우러진 걸작이다! - 네티즌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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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 이진칸촌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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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1-2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올만예요^^

sayonara 2007-11-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첩보스릴러


1963년 3월 11일 이른 아침, 프랑스의 어느 기지 영내에서 한 젊은 장교가 총살당하는 장면에서부터 이 소설은 시작됩니다. 또 한 번 드골 암살에 실패한 OAS는 세계 최고의 킬러인 자칼을 고용하게 됩니다. 자칼은 엄청난 금액의 보수를 약속받고 차근차근 자신의 임무에 착수합니다. 동시에 그를 쫓는 수사관들의 추적도 시작됩니다.

실제로 드골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했으며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확인된 암살 시도만 해도 여섯 번이고 비공식적으로는 십여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드골 정권의 전복을 기도한 유명 비밀 군사조직 'OAS'가 대부분의 암살계획을 주도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자칼의 고용주로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암살과 첩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만화, 소설 등 모든 장르를 통틀어 <자칼의 날>만큼 완벽한 재미를 갖춘 작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암살대상 '드골' 통합검색 결과 보기

한번 손에 잡으면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자칼의 날>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실제 베네수엘라 태생의 거물 테러리스트이던 일리치 산체스의 별명이 '자칼'이었을 정도입니다. 국내 추리소설계의 대부인 김성종씨도 <자칼의 날>을 자신이 읽은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적이 있습니다.


작품의 세부 설정과 상황묘사가 어찌나 꼼꼼한지, '슈퍼맨'에 가까운 능력을 갖고 있는 자칼의 캐릭터가 별로 황당무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평범한 첩보소설이라면 킬러가 암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자를 지치게 만드는데, <자칼의 날>은 오히려 그 과정이 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3류소설들이 오로지 결말의 반전을 위해 이야기 내내 너무 많은 설정과 복선을 깔아놓느라 헤매는 것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자칼은 마지막 장면에서,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완벽함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어찌나 위기가 많고, 수사관들의 추격이 끈질기던지 나중에는 드골 암살이 성공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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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자였다. 이것은 처음부터 바라던 바였다 - 책 속 밑줄 긋기

"우리는 이미 여섯 번이나 그의 암살을 기도했으나 그 가운데 3회는 계획 단계에서 탄로가 났었고, 1회는 실시 며칠 전에 적에게 발각되었으며, 나머지 2회는 습격에는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고 말았소. 그래서 우리는 전문가를 고용하여 그 사업을 의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요. 그러나 소중한 자금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소이다. 그래서 우선 알고 싶은데, 이 일을 맡을 수 있겠소?"
로댕은 무심하게 카드를 펼치고 있었다. 마지막 질문-그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을 들은 영국인의 잿빛 눈이 반짝 빛났다. "암살자의 총탄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되고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없는 법이오." (66쪽)

그는 혼자였다. 이것은 처음부터 바라던 바였다. 그러나 한편,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암살 음모가 폭로된 지금, 그는 경비가 엄중한 성을 공격해야 한다. 문제는 그 계획이 경계망을 돌파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냉정하게 살펴보아 그것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는 다짐했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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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작품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 프레데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

 
 
작가 프레데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
1938년 영국의 켄트 애쉬포트에서 태어났다. 지방기자를 거쳐 다년간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한 것이 후일 작품에 사실적인 도움을 주었다. 로이터 통신원 이후 BBC 방송국에 입사, 30세에 르포 라이터로서 실질적인 작가로 입문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유의 다큐멘터리적 수법으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정평이 나있다. 스파이 소설 혹은 서스펜스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첩보활동이나 무기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냉정할 정도로 현실적인 구성으로 특징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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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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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서머

인디언 서머
 
 

 

사실적 묘사와 긴장감이 넘치는 <자칼의 날>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만나보세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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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cal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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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 of the Jackal
스페인

스페인
Chacal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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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Dia do Chacal
독일 1

독일 1
Der Schakal
독일 2

독일 2
Der Schakal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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День Шакала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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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giorno dello sciacallo
일본 1

일본 1
ジャッカルの日
일본 2

일본 2
ジャッカルの日
대만

대만
胡狼末日
한국

한국
자칼의 날

 

1973년과 1997년에 영화로 제작된 <자칼의 날>을 비교, 감상해 보세요





자칼의 날 (The Day Of The Jackal, 1973) - 감독: 프레드 진네만





자칼 (The Jackal, 1997) - 감독: 마이클 카튼-존스

 

사실과 허구가 혼연되어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정치 스릴러! - 네티즌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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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당신의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 '사요나라'님이 권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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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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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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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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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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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힘으로 편견의 세상에 대항하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악의 팀. 선수단 연봉총액 최하위의 가장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그러나 단장으로 취임한 빌리 빈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자신의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빌리 빈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반란과 그들의 성공신화는 130년 메이저리그가 신념처럼 믿고 있던 '투자한 자본만큼 결과는 얻어진다'라는 철학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빌리 빈 단장은 고졸 유망주보다는 대졸선수를 뽑고, 최적의 시기를 찾아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는 구단운영으로 2000년 이후 놀라운 승률을 거두어 왔습니다. 이는 야구라는 게임에 있어서 혁명적인 전환을 가져온 사건입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빌리 빈의 놀라운 성공은 야구계는 물론 금융계, 비즈니스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통합검색 결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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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빈 단장은 다년간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감을 믿기 보다 통계적으로 증명된 데이터와 수치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비록 아무도 그 자료를 중요시하지 않고 거들떠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틀에 박힌 인습은 물론 때로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뿌리 깊은 편견에 대항하는, 과학과 이성의 태도가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마땅히 때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순간적인 판단이 가장 합리적일 때도 있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출루율과 장타율 따위의 전문 용어가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상식에 대한 의문을 갖는 자세, 승리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마찬가지로 무작정 잭 웰치를 역할모델로 삼거나 쉽게 떠드는 블루오션의 막연한 환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 내 머리로, 스스로의 힘으로 판단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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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옳고 세상 사람 모두가 틀렸음을 알았을 때처럼 황홀한 느낌은 없을 것 - 책 속 밑줄 긋기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내 생각이 옳고 세상 사람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처럼 황홀한 느낌은 없을 것이다. 혹시 신의 가호가 있다면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빅리그 구단 중에도 그의 글을 세심히 읽고 그가 주창한 사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154쪽)

빅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그조차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란 사실은 역설적으로 빅리그가 어떤 곳인지를 대변해 주고 있다. 아울러 투수의 기본 자질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해티버그의 표현에 의하면, 좋은 투수란 좋은 타자와 함께 서 있을 때, 서로 수평을 이루며 나아가는 자기 세계를 가진 선수라고 했다. 따라서 절대적 기준에서 볼 때 타자들의 관념을 '어긋나게'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강한 공을 던지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화면에서도 모이어가 마운드에 올라설 때면 유난히 타자 주변으로 어두움 같은 것이 드리워져 있는 듯했다. (278쪽)

만일 보로스 매크라켄의 생각이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투수의 능력으로 돌리던 상당 부분을 수비력이나 야구장의 특성 또는 그날의 운에 기인한다는 가설을 만들 수 있다. 투수들은 대개 동일한 야수들과 함께 동일한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그런 가설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이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보로스의 혁신적인 사고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투수의 책임으로 간주하던 부분을 전부 행운과 관계된 것으로 가정한다면 어떨까? (3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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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시각의 경제전문 기자이자 논픽션 작가인,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
1960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출생. 예술사 전공으로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에서 채권 세일즈맨으로 일했으며, 이후 저널리스트로서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글을 썼다.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 미국판의 편집인, <뉴 리퍼블릭>의 주필을 지냈으며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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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마이너들의 반란 라이어스 포커
 
 

 

이제 우리도 빌리 빈의 마법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 네티즌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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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일까? 관련 기사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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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엘리트주의에 관한 걸출한 SF대작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더불어 영어권 SF의 3대 거장으로 불립니다. <스타십 트루퍼스> 또한 기념비적인 걸작 전쟁소설로, 외계인과의 처절한 전투를 통해 강철 같은 군인으로 성장하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꽤 많은 독자들이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로 이 작품을 먼저 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SF고전을 밀리터리 액션에 심취한 작가의 냉소적인 판타지거나 군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십 트루퍼스>를 단순한 군사SF물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의미심장함이 꽤 인상적인 걸작입니다. 저는 이 작품이 보다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국가에 대한 동경, 더욱 강력한 국가관의 추구 같은 엘리트주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스타일의 군국주의를 조롱했던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와는 달리 하인라인은 진지하게 힘과 자유,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고민해 봅니다. 그저 무조건적으로 폭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심사숙고합니다. 청소년 범죄와 강력한 체벌에 관한 저자의 주장을 비롯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통제된 폭력'이라는 전쟁에 대한 정의, 군대에 있어서의 장교들의 위치와 관료주의에 대한 비난, 인구증가와 종족의 멸망에 관한 고찰이 너무도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습니다. 몇몇 내용에서는 노골적으로 전체주의와 군국주의를 옹호하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동의하게 될 정도입니다.


작가는 거친 표현과 세밀한 묘사들을 능수능란하게 풀어가며 미래 세계의 전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냅니다. 방사능 부족으로 인한 유전적 결핍 같은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과학적 상상력도 그리 촌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신 SF물들보다 훨씬 리얼하고 꼼꼼한 상상력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일반 독자들에게 <스타십 트루퍼스>가 유명한 이유는 중요한 소도구로 등장하는 '강화복'(Powered Suit) 때문입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강화복의 개념은 훗날 <기동전사 건담>, <에이리언 2>, <패트레이버> 같은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발한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묘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걸출한 SF대작입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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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어권 SF의 3대 거장이자, '미스터 SF'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

 
 
로버트 A. 하인라인
1907년 미국 미주리주 버틀러에서 출생. 애너폴리스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폐결핵으로 27살에 전역한 후, 1939년 단편 'Lifeline'(생명선)을 당시 최고의 SF잡지에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정력적으로 활동을 계속해 1940, 1950년대 미국의 'SF 황금시대'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956년 'Double Star', 1960년 <스타십 트루퍼스>, 1962년 'Stranger in a Strange world'(스트레인저), 1967년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으로 휴고상을 수상했고 미국 SF 작가들이 뽑은 최초의 그랜드마스터가 됐다. 1988년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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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영어로 출간된 'Starship Troopers' 책, 그 시간을 좇아 원서의 변화를 따라가보세요

미국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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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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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긍정, 그 사고는 거부하라! <스타십 트루퍼스>를 여러 언어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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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hip troopers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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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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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iles, garde à vous !
프랑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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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iles, garde à vous !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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Звездный десан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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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hip Troopers: Fanteria dello spazio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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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pas del espacio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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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hip Troopers(Las Brigadas del Espacio)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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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宙の戦士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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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dado No Espaço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스타십 트루퍼스>는 어떤 느낌? 책과 비교하면서 감상하세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
스타쉽 트루퍼스 2 (Starship Troopers 2: Hero Of The Federation, 2004)
스타쉽 트루퍼스 2 (Starship Troopers 2: Hero Of The Federation, 2004)
스타쉽 트루퍼스 - 애니메이션 시리즈 (Roughnecks: The Starship Troopers Chronicles, 1999)
스타쉽 트루퍼스 - 애니메이션 시리즈 (Roughnecks: The Starship Troopers Chronicles, 1999)

 

196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SF소설의 대작! - 네티즌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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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1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쉽 트루퍼스 영화는 정말이지...
어이하여 소설 속에서 멋지게 표현된 파워드슈츠가 마치 625때 중공군 인해전술마냥 몰려다니는 모습의 설정바꿈으로 나타나지도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영화였었습니다.

sayonara 2007-11-2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영화가 아쉬웠습니다. ^_^

sayonara 2008-03-07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트리플 엑스'처럼 속 시원한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폴 버호벤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그 이상이 나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_-;
 

리뷰 미디어 리뷰 (2건) | 네티즌 리뷰 8.79 (11건)
출간일 2003.12.25 | 543p | ISBN 8957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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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단맛 쓴맛이 담겨 있는 오 헨리의 단편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사모으는 취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저는 오 헨리의 단편집을 사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20년 전에 산 500원짜리 문고본도 있고 1만원이 넘는 이 단편집도 있습니다. 오 헨리의 단편들을 하나같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단편집을 구입할 때마다 미묘하게 분위기가 다른 번역에 놀라기도 하고, 처음 보는 단편을 접할 때는 어쩔 줄 모를 만큼 기쁘기도 합니다.

흔히 오 헨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기껏해야 '20년 뒤' 정도를 떠올립니다. 그리고는 마치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선사하는 애잔한 감동이 오 헨리의 전부인 것처럼 판단해버립니다.

비록 오 헨리의 단편들이 비교적 단순하고 뻔할지라도 그 감동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 헨리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단 말이야.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고 그럴듯한 것도 아니야."라고 말입니다.

확실히 그의 단편들은 깊이 있는 문학성을 갖췄다거나 엄청난 사색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쩌면 오 헨리의 작품들은 그저 한 순간의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을는지도 모릅니다. 톨스토이처럼 인생의 법칙을 논하지도 않고, 셰익스피어처럼 현란한 드라마를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오 헨리의 이야기에는 소시민적인 정서가 있고 그 속에 반전과 감동이 있습니다.

일상적인 일들이 조금 지루해질 때, 크고 작은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오 헨리의 단편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가 사는 삭막하고 우스꽝스러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가적 재능은 오 헨리의 극적인 인생살이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업의 실패, 공금횡령과 해외도피, 아내의 위독으로 인한 귀국, 체포와 교도소 복역 등등. 작가 자신에게는 가혹했던 경험이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원천이 되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입니다. 좋아하는 아가씨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던 부잣집 청년이 운명의 힘으로 우연한 기회를 얻어 고백에 성공합니다. 결국 그 청년은, 진정한 사랑의 성취에는 아버지의 막대한 재산도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의기양양하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오 헨리는 독자가 그렇게 무작정 감동에 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정신없이 바쁜 뉴욕의 중개업자 하비 맥스웰의 짜릿한 사랑 고백을 그린 '어느 바쁜 브로커의 로맨스', 따뜻함으로 충만한 주인공의 결심을 비웃는 듯한 작가의 장난기가 엿보이는 '순경과 찬송가', 서로 너무도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친구의 운명과 그 간격을 좁힐 수 없는 우정에 관한 '20년 뒤' 같은 다른 단편들도 모두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오 헨리다운 반전과 아이러니, 따뜻함이 녹아있는 걸작들입니다.
오늘의 책 리뷰를 써주신 '사요나라'님은
책과 영화 사진을 좋아합니다. 엉겁결에 찍은 개벽이 사진이 어쩌다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또 다른 개벽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ayonara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어요- 책 속 밑줄 긋기
짐은 이상한 듯이 방 안을 빙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채는 이제 없어졌다는 말이지?"
그는 거의 바보 같은 표정으로 멍청하게 말했다.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델러는 말했다.
"팔아버렸다고 하지 않았어요? …… 이제 팔아서 없어져버렸어요. 여보. 오늘 밤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저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그 머리채는 당신을 위해 팔았으니까요. 어쩌면 제 머리 위에 자라나는 머리카락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을는지 몰라요."
그녀는 갑자기 정다우면서도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아무도 헤아릴 수 없어요…."
- '크리스마스 선물' (25쪽)
따뜻한 휴머니즘을 탁월하게 묘사한 단편 작가 - 오 헨리(O. Henry)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idney Porter). 미국 소설가로 단편소설의 대가. 그의 작품들은 만화영화, 동화,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면서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다. 작가가 되기 전 약사와 은행원으로 일했으며, 은행원 시절 공금 횡령 혐의로 뒤늦게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01년 48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남긴 약 300편의 이야기들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오 헨리 인생의 집약이자 반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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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의 휴머니티는 나 같이 지독한 우울질의 사람도 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purimani님)
세상이 아름다워지길 바란다면 오 헨리를 만나세요. (from_now님)
소설 하나하나에 숨겨있는 반전에서 감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놀라운 느낌을 받은 것 같다. (kch9747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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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헨리 단편선이 가끔 생각날때가 있어요^^

가넷 2006-11-03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헨리... 몇 편은 본 적이 있을텐데... 한번 읽어 보고 싶어요.ㅎㅎ;

사마천 2006-11-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축하드립니다. 네이버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시던데 좋은 책 소개 많이 해주시기를 ^^

sayonara 2006-11-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솨~~ 오 헨리...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ㅎㅎㅎ ^_^